추신수 어깨가 만든 '1이닝 2보살' 구단 역사상 최초

메이저리그 최고의 어깨를 자랑하는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타겟센터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한 이닝에 주자 2명을 홈에서 잡아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3회말 1사 1,2루 미네소타의 공격. 제이슨 쿠벨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알렉스 카시야가 홈을 향해 쇄도했지만 추신수의 빠르고 정확한 홈 송구에 포수 태그 아웃을 당했다. 미네소타의 선취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강력한 수비였다.하지만 미네소타는 이후 저스틴 모노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2-0으로 앞서나갔고 2사 2루 찬스를 이어갔다. 점수가 더 벌어질 위기에서 추신수의 어깨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마이클 커다이어의 우전안타 때 추신수가 또 한번 빨랫줄 송구를 선보여 모노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미네소타로서는 아쉬운 장면. 카시야와 모노가 홈으로 뛸 때 모두 스티브 리들 3루코치가 홈 쇄도를 하지 말라는 사인을 냈기 때문이다. 모노의 경우 3루를 도는 순간까지는 리들 코치의 팔이 돌아갔다가 이후 정지 사인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모노가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홈으로 달려들다 횡사했다.추신수의 두차례 멋진 호수비는 팀 분위기를 바꿨다. 클리블랜드는 4회초 올랜도 카브레라의 적시 2루타와 마이클 브랜틀리의 투런홈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점 생산에 실패했고 결국 7회말 미네소타에 2점을 허용해 3-4로 역전패했다. 미국 신문 '이그재미너(Examiner)'지 보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구단 역사상 외야수가 한 이닝에 보살 2개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 것도 주자 2명을 모두 홈에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박찬호, 日프로야구 데뷔 첫 선발승

'코리언 특급' 박찬호(38.오릭스 버팔로스)가 일본 프로야구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2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안타 3개, 볼넷 4개)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이로써 일본 프로야구 데뷔 첫 선발승이자 메이저리그 포함, 통산 선발 125승을 올렸다. 툭히 박찬호 선발승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던 2009년 5월 13일 LA 다저스전 이후 709일 만이다. 당시 박찬호는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이날 최고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고, 슬라이더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섰어던지며 세이부 타자들을 요리했다.하지만 1회부터 볼넷을 2개를 내주는 등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땅볼을 유도하는 특유의 집중력과 함께 야수들의 수비 도움으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박찬호의 총 투구수는 108개에 직구 42개, 변화구 66개를 던졌다. 박찬호는 평균자책점을 1.98로 낮췄다. 한편, 이날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3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박찬호의 첫 선발승을 지원했다.전날 대타로 출장해 안타를 때려냈던 이승엽은 이로써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부진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이승엽은 1할3푼8리이던 시즌 타율을 1할5푼6리로 끌어올렸다.이승엽은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루에서 세이부 선발 마키타 가즈히사의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3루까지 진출한 이승엽은 야마사키 코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팀의 첫 득점을 올려 선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3회에는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고, 6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찬호, 2번째 등판서 일본무대 첫 승

활동무대를 미국에서 일본으로 옮긴 코리안 특급 박찬호(오릭스 버펄로스)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일본무대 시즌 첫 승을 거뒀다.박찬호는 2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고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대0 승리에 기여, 첫 승리투수가 됐다.이로써 지난 15일 라쿠텐과 첫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패전 투수로 기록됐던 박찬호는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기록, 일본무대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박찬호는 1회 첫 타자인 가타오카 야스유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이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하지만 나카무라 다케야와 페르난데스를 1루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긴 박찬호는 2회에도 브라운과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그러나 1사 2, 3루에서 아키야마 쇼고의 2루 땅볼을 송구받은 포수 스즈키 후미히로가 달려드는 3루 주자를 몸으로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3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고토 미쓰타카가 훌쩍 뛰어오르며 잡아내 한 숨을 돌린 뒤, 후속 타자를 볼넷을 내줬지만 페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4회에도 아사무라에게 또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처리한 박찬호는 5회에는 1~3번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았고 6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7회 선두타자 아사무라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다음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한 뒤 8회부터 마운드를 넘겨줬다. 한편 오릭스는 2회말 공격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이승엽이 야마사키 코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3회말 1점을 보태 박찬호의 승리를 도왔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첫승 사냥' 류현진-윤석민 웃고 김광현만 울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3인방인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그리고 김광현(SK). 같은 날 나란히 시즌 4번째 경기에 선발 출격해 첫 승 사냥에 나선 결과 김광현만이 실패의 쓴맛을 봤다. 김광현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했다. 결과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 그리고 첫 승 실패로 나타났다. 3이닝동안 7안타, 4볼넷을 내주며 6실점(3자책)했다. 김광현은 지난 5일 LG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등판에서 6⅔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4-9로 패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2패째를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5.65에서 6.23으로 더 높아졌다.김광현은 이날 1회초 수비에서 4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했다. 구위가 좋지 않았고 제구마저 흔들렸다. 김성근 SK 감독은 배터리의 볼 배합에 불만이 있었는지 1회초 수비가 끝나기도 전에 포수를 정상호에서 최동수로 교체했다. SK의 간판 포수 박경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수술을 받았던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해 2군으로 내려갔다.1회초 때 김광현이 스스로 무너졌다면 3-3 동점이 된 3회초 때는 수비가 김광현을 돕지 못했다. 1루수 이호준의 실책, 전문 포수가 아닌 최동수를 적극 공략한 LG의 대담한 베이스러닝 등에 발목이 잡혔고 폭투로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 김광현은 3회초에서도 3실점했고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김광현의 등판 일정은 예정보다 하루가 더 빨랐다. 16일 목동 넥센전에서 86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3일 휴식만을 취한 뒤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는 보통 4~5일 휴식을 가진 후 다음 등판을 갖는다. 김광현은 경기 이틀 전 김성근 감독을 찾아가 20일 선발등판을 자청할만큼 의욕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의욕만 앞섰다.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지금까지 김광현의 등판 날짜는 모두 그의 희망대로 정해졌다. 만약 오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앞으로 통제에 들어가야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지금 SK에게는 흔들리고 있는 에이스를 되살릴 수 있는 묘안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한편, 류현진과 윤석민은 김광현과는 달리 시즌 첫 승 목표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 4-2 팀 승리를 이끌며 마침내 첫 승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났다. 투구수는 무려 122개. 막강한 롯데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은 지난 3경기와는 달리 평소 류현진다운 투구 내용에 가까웠다.윤석민도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7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 호투를 펼쳐 3-0 승리를 만들어냈다.잠실 경기에서는 홈팀 두산이 넥센을 7-3으로 제압했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의 분노 "이승엽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한국 야구 간판스타 박찬호, 이승엽이 나란히 뛰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가 최하위로 추락했다. 19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1패를 보태며 오릭스는 2승 1무 4패로 단독 꼴찌가 됐다. 오릭스의 오카다 감독의 심기가 불편한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카다 감독은 19일 경기 후 "마지막에 웃고 싶다"며 냉정하게 패인을 분석하다가 "리그 최하위가 됐다"는 기자의 말에 화를 내며 "아직 7경기 밖에 안했는데 거기에서 뭘 볼 수 있다는 것이냐. 최하위는 아직 상관없는것 아니냐"며 말을 중단한뒤 기자회견을 끊고 사라져버렸다.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이승엽에게도 따끔한 말을 던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이승엽은 6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지만 현재 타율은 1할에도 못미칠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현재 23타수 2안타로 삼진은 무려 12개다. 낮게 떨어지는 볼에도 손을 대 헛스윙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에 대해 "자꾸 볼을 치려고 한다.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고 질책을 가했다. 물론 아직 리그 초반인 만큼 이는 분발을 위한 질책이다. 오카다 감독은 "이제 겨우 7경기를 치렀다.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 이승엽은 일본 최고의 구단으로 꼽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뒤로 하고 벼랑끝에 서는 심정으로 오릭스를 택했다. 시즌 초반은 영 매끄럽지 않다. 오카다 감독의 말대로 이승엽은 계기를 만들어 치고 올라설 수 있을까.

야구 커플 김태균-김석류 '우리 임신했어요'

지난해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태균-김석류 커플이 2세 소식을 알렸다. 현재 일본 지바 롯데에서 뛰고 있는 김태균의 아내 김석류씨는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임신 사실을 고백했다. 이는 팬들만 볼 수 있는 게시판이었지만 글이 퍼지면서 모두에게 알려지게 됐다. 일본에서 김태균과 함께 있다가 대지진의 여파로 한국에 머물러 있던 김석류는 "13주차에 접어드는 뱃속에 아가도 같이 힘내줄거라 믿으며 두렵지만 한걸음을 또 내딛어봐야겠다"며 조심스레 임신 사실을 알렸다. 김석류씨는 "아직 3.11 지진의 충격이 없어지지 않았고 더 큰 지진이 온다고 하지만 제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다며 일본에서 남편 김태균을 응원할 뜻임을 알렸다. 올해로 일본 진출 2시즌째인 김태균의 초반 성적은 좋지 않다. 현재 1할도 되지 않는 타율로 8푼7리에 불과한 상태. 현재 6경기에 출전해 2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전혀 위용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프로야구 일정이 모두 조정되고 경기 시간 자체도 바뀌면서 끌어올렸던 페이스를 망친 것으로 풀이된다.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태균이 아내와 태어날 아기의 일본행에 힘을 얻을지 기대된다.

SK, 2위 LG와 문학구장서 오늘부터 3연전 맞대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에서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SK 와이번스가 19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지는 2위 LG와의 3연전을 계기로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선다.SK는 지난 16일 시즌 12경기만에 10승(3패) 고지에 선착하며 역대 최소경기 10 승 타이기록을 세운 기세를 몰아 LG와의 3연전도 모두 쓸어담아 선두 독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SK는 올해 공수에서 모두 예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있는 LG를 상대로 1~3선발 게리 글로버와 송은범, 김광현을 내세워 3연전 전승을 노리고 있다.SK는 김광현이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승호(37번)가 선발 등판을 할 가능성도 있다.특히 글로버와 3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있는 송은범이 상승세에 있고, LG 의 강력한 왼손 타선을 무력화시킬 이승호(20번)와 전병두, 정우람이 불펜에서 대기 중이다.하지만 김광현 역시 대LG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이와 함께 안방마님 박경완이 이번 3 연전부터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출전할 것으로 예상돼 마운드의 높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에 맞서는 LG(8승5패)는 광속구 투수 리즈와 박현준, 주키치가 차례로 선발 등판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LG는 지난 5일 김광현을 무너뜨린 데이어 류현진(한화), 장원준(롯데) 등 수년째 자신들을 괴롭혀 온 천적들을 잇달아 넘어서 사기가 크게 올랐다.여기에 4번 타자 박용택(타율 0.333)을 필두로 이병규(0.350), 조인성(0.326) 등 베테랑이 좋은 타격감각을 뽐내고 있어 이번 3연전을 선두 탈환의 기회로 삼고 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