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7인의 소망... '우리가 투표하는 이유' [6·3 대선]

경기일보,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별 유권자 목소리 경청

이현서 운정고 3학년생(10대) “첫 투표, 세상 바꾸는 불꽃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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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복도에서 대선 후보의 정보와 공약이 담긴 포스터를 봤다. 고등학교 3학년이 돼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학생 유권자로서 선거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학생 신분으로 투표권을 가진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고 처음에는 그만큼 부담도 느꼈다. TV 토론회를 시청하고 부모님, 선생님, 지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차근차근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어느새 부담감은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투표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었다.

 

또한 제가 가진 이 하나의 표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 하나하나의 의견이 담겨 있는 이 투표용지는 결코 작은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은 불씨들이 모여 큰 불꽃이 되듯 제 선택이 세상을 바꾸는 불꽃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저는 제 목소리를 담아 투표하려 한다.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민주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칩시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권리를 행사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박지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인턴(20대) “취업난·주거·연금… 불안감 줄어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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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과 내 집 마련의 어려움, 연금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20대다. 이번 대선 이후로 청년들의 취업 문턱이 조금이라도 낮아지고 기초적인 주거 고민과 연금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기를 간절히 바라며 투표장에 갈 생각이다.

 

투표는 내가 겪는 어려움과 사회 전반의 문제점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나의 움직임이 비록 즉각적인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향후 더 큰 영향을 미치기를 소망해 본다.

 

20대의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우리의 필요가 반영된 국가 경제정책이 더욱 활발하게 공급될 것이다. 우리 모두 “한 표로 무슨 변화가 있겠어”라는 생각은 버리고 주관을 투표로 나타내는 주체적인 주권자이자 ‘깨어있는 감시자’가 되자고 독려하고 싶다.

 

나부터 투표장에 들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토하며 정책이 올바른 방향성과 필요성을 가졌는지 훑어보는 깨어있는 청년이 되려 한다. 투표 이후에도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 있는지, 올바른 정책 방향성으로 청렴하게 공약을 지키고 있는지 꾸준히 살피겠다고 다짐한다.

 

 

김영은 안전보건공단 경기본부 안전문화팀 대리(30대) “사회 변화의 시작… 더 나은 내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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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시민으로서 저는 투표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선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생각과 바람이 담겨 있으며 이러한 뜻이 모일 때 사회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국민이 사회의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중한 권리다. 한 장의 투표용지는 단순한 선택을 넘어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참여를 상징한다. 잠시 시간을 내어 투표소로 가는 발걸음이 모이면 그것이 곧 변화의 시작으로 이어질 것이다.

 

내 소중한 한 표가 가져올 수 있는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투표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권리를 행사한 후에는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으면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쉼을 가질 수 있는 오늘이, 의미 있는 하루로 남기를 소망한다.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가 우리 모두의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더 나은 내일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꼭 투표해 주세요.”

 

 

김효진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회공헌팀 차장(40대) “내 삶과 가족·이웃의 미래 내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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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첫 투표를 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투표하러 갈 때마다 ‘만약 선거 결과가 단 한 표 차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혹여 다른 사람은 이를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2022년 대선에서 0.7% 차이밖에 나지 않은 것을 보면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한 표의 힘이 크다는 확신마저 든다.

 

최근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이유로 투표를 포기하는 분들을 여럿 봤다. 그렇게 되면 결국 내 삶과 가족, 이웃의 미래를 남의 선택에 맡기게 되는 셈이다. 초등학교에서조차 반장을 뽑을 때 후보의 공약을 듣고 신중히 한 표를 행사한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어른이라면 아이들보다 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하고 그 대답은 투표다.

 

선거 결과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선거 결과에 대해 말할 수 없다. 그만큼 투표는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다.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투표에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 교수(50대) “K-민주주의 회복시킬 현명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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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위정자를 견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투표권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경고하지 않으면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언제든지 국정을 농단할 수 있다. 민주화 이전에 군부가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둘렀던 것처럼 말이다.

 

지난해 비상계엄 직후 시민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정국은 엄청난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왜 투표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저질스러운 자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명언을 떠올린다. 저질스러운 정권의 재등장을 막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1987년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대통령이 탄핵되는 불행을 두 번이나 경험했다. 탄핵이 통과될 때마다 국정이 마비되고 국격도 떨어졌다.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이 있다. 궁극적 책임은 탄핵당한 대통령이 아니라 선출한 국민에게 있다는 의미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5년 동안 K-민주주의를 회복시킬 수 있는 사람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는 투표로 대답할 수 있다.

 

 

남준희 굿바이 카 대표(60대) “명확한 정책·공약… 새로운 나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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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로서 전 대통령의 계엄에 절대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기에 탄핵 후 대통령선거의 결과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믿었다. 나까지 투표하지 않아도 대세는 정해졌다고 생각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기후위기 대책과 생태, 페미니즘 등에 대한 대통령 후보 간 정책적 논쟁이 아주 적었기에 점점 투표하고 싶지 않아졌다.

 

대통령 후보 간 정책 토론이 사적 영역에 대한 검증 및 과거 발언이나 행적의 일부에 대한 비난에 집중하면서 나라는 망해가는데 주요 후보 사이에 사소하게 보이는 말싸움이나 하는 걸 보면서 투표는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러나 당연한 선거 결과가 불투명한 듯한 여론조사 기사가 거듭 나오고 여성 혐오성 발언까지 듣게 되면서 ‘딸 둔 아빠로서’ 투표를 해야 하나 자꾸 자신에게 되묻게 됐다. 여러 가지로 고민하던 차에 한 후보가 재생에너지 진흥, 전기차 보급 및 배터리산업 지원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을 들었다. 이런 후보가 당선돼 공약을 실행하며 어두워지는 우리나라의 진로를 바꿔 가기를 소원하면서 한 표를 행사했다.

 

 

심승현 운정고 2학년생(10대) “학생 의견 내려면 투표 참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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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니 대선 후보 공약집이 놓여 있었다. 새로운 교육 정책에 대한 기대를 안고 펼쳐봤지만 수많은 공약 가운데 교육과 관련된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교육 공약은 표심을 얻기 위해 파장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인 듯하다.

 

요즘 교육 정책을 보면 학생의 특성,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시행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디지털교과서 도입도 여러 이유로 시행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이 꼭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다음 정부는 교육 정책을 구상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생은 가족, 학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각 세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교육 및 환경 보호, 복지,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른들 눈에 그저 아이들로 보이더라도 세상 걱정을 한다. 차기 정부는 학생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주기 바란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고민을 담아 의견을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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