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市금고 잡아라! 은행들 전쟁

신한銀ㆍ농협 유치전 돌입 수성나서 GCF협력은행 선정에 영향 알려져 시중銀 대거 도전장 쟁탈전 예고 인천시 금고 선정을 둘러싼 금융기관의 각축전이 본격화됐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014년 8월부터 시작되는 인천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각 금융기관이 연말까지 물밑 작업을 벌인 뒤 내년 초부터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시 금고 유치전에 돌입한다. 현재 인천시 1, 2 금고를 각각 맡고 있는 신한은행과 농협은 사실상 유치전에 돌입한 상태이며, 하나, 우리, 기업은행 등도 유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천시 금고 유치전은 10조 원대(2015년 1, 2 금고 총 예산 추정)의 시 예산을 운영하는데다, 송도에 들어설 UN 녹색기후기금(GCF) 협력은행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인천시 1 금고(일반회계, 특별회계 5개, 8개 구 금고)를 운영하는 신한은행은 지난 3년 동안 인천시의 세입세출 전산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후원 등 각종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을 들어 재선정을 자신하고 있다. 또 2 금고(특별회계 18개)를 맡은 농협도 비 영리, 토종 자본을 내세워 시 금고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농협은 올 연말까지 물밑 준비를 마치고, 내년 초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 GCF 사무국이 입주할 송도 G 타워에 지점을 개설한 하나은행 등도 장기적으로는 GCF 협력은행 선정을 목표로 시 금고 유치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빠르면 연말부터 심사의원 예상자들을 중심으로 물밑 접촉을 준비해야 하며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일자리ㆍ세수ㆍ친환경… 지역경제 먹여 살리는 ‘황금알’

울산은 조용했다. 한국 공업도시 일 번지, 1980년대 노동운동의 성지로 꼽혔던 울산의 현재 모습은 지극히 평화롭다. 울산 중심부에 위치한 석유화학단지 내 SK 에너지 울산공장도 연소탑에서 연신 수증기만 뿜어져 나올 뿐 고요함을 유지했다. SK 울산공장은 SK 인천석유화학㈜과 같은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 신설이 한창이다. 하지만, 인천공장과는 다르게 이렇다 할 주민 반대가 전혀 없다. 이유가 뭘까? 인천은 PX 공장 증설과 관련해 인근 주민을 중심으로 그토록 반대하는데 울산의 평화로움은 무얼까? 의문의 답은 울산 시민과의 만남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김두겸(55) 울산시 남구청장은 인천은 땡 잡았다는 말로 인천공장이 처한 상황을 정리했다. 김 청장은 자치단체는 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울산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사는 지자체가 된 이유다고 말했다. 울산은 1인당 연간 시민소득이 미화 기준 6만 달러에 달한다. 울산시 남구가 SK 울산공장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세수입은 연간 200억 원이다. 여기에 고용창출 및 사회공헌활동 등을 더하면 SK 울산공장이 남구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는 1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공장, 단일 생산시설 세계 최대 규모 울산시 남구에 있는 SK 이노베이션 울산공장은 단일 생산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지 면적만 826만㎡로 3천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대단위 석유화학공장이다. 울산공장은 각종 고도화시설을 비롯해 석유정제시설, 원유저장시설, 정유공장, 중질유 나프타분해광장, LPG 지하암반 저장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원유 저장탱크는 전 국민이 1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총 2천만 배럴 규모에 달한다. 특히 땅 위의 유전(油田)이라 불리는 고도화 설비가 울산공장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라크 등 해외에서 들여온 원유는 고도화 설비의 정제과정을 거쳐 LPG(액화석유가스)와 휘발유, 등유, 경유, 벙커C유 등 다양한 석유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울산공장은 이 같은 첨단 설비를 토대로 지난해 73조 33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1조 6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최근에는 중국 등지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1조 원의 비용을 투입해 연간 100만t 생산할 수 있는 PX 설비를 신설하고 있다. 내년 3월 PX 제3공장이 완공되면 울산공장은 기존 PX 12 공장과 더불어 연간 180만t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하게 된다. 울산공장 관계자는 PX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자다며 울산과 함께 인천에 신설되는 PX 공장은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고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장, 제2의 도약 꿈꾼다 SK 인천석유화학은 40여 년 전 경인에너지로 출범해 지금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인천 향토기업이다. 하지만, 경인에너지에서 인천정유, 이후 한화에너지, SK 인천정유 등 기업 역사가 말해주듯 잦은 경영 주체 변경에 시달리며 구조조정 등 시련을 겪어왔다. 동종 경쟁업체에 비해 단순한 정제 시설만을 갖춘 낮은 경쟁력이 이유였다. SK 인천석유화학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석유화학 유망 사업군에 투자를 결정했다. 화학섬유 계열 원료로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파라자일렌(PX) 생산을 위한 공장 증설이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정유업계 효자상품으로 알려진 파라자일렌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에서 추출해 페트병과 합성섬유, 필름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이다. SK 인천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으로 알려진 파라자일렌 생산을 위해 1조 6천억 원을 투자해 내년 3월까지 설비를 갖춘 뒤 5월부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는 신규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면 현재 6조 원 정도인 매출액은 14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SK 측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파라자일렌이 유해성 물질로 알려지며 공장 인근 주민을 중심으로 공사 중단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주민들은 파라자일렌의 경우 유독성과 유해성이 높아 환경오염 우려가 이는 만큼 생산시설 설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SK 인천석유화학 측은 이번 증설투자로 인한 3천5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와 1조 6천억 원의 10%가 넘는 금액의 환경 시설 투자 노력 등을 설명하며 주민을 설득하고 있다. 관련 법규(산업안전보건법, 에너지관리법, 위험물관리법 등)에서 정한 안전성 정밀심사(PSMSHS 등) 기준을 모두 사전 통과하고 공장 증설 승인을 얻었다는 것이 SK 석유화학의 설명이다. 특히 인천공장은 공식 산업단지에 해당하지 않아 건강영향평가 대상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산업단지 수준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생산공정 20m마다 탄화수소감지기를 설치해 연 1회 이상 11만 포인트 탄화수소 누출 여부를 측정하는 방안도 추가했다. 이로 인해 공장 주변 대기질 벤젠농도가 대기환경기준(5㎍/㎥) 이내로 예측되는 등 PX 증설에 따른 추가 환경오염물질을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SK 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오염 등 유해 물질 누출 등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울산 주민 정미희(49)성경숙(52)씨 "공해는 무슨 공해?" SK 공장 주변에서 25년을 살았지만, 지금까지 건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성경숙씨(52오른쪽)는 SK 울산공장 인근 상개동에서 사는 주민이다. 그는 대규모 석유화학공장이 옆에 있어도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정미희씨(49)도 마찬가지다. 정씨는 주민들이 참여해 활발하게 환경감시활동을 하고 있다며 SK와 같은 대기업이 환경유해물질을 배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울산 주민들은 SK 울산공장이 신설하는 파라자일렌 생산 공장에 대해 안전성을 확신했다. 수 십 년간 살았지만 이렇다 할 사고도, 환경 피해도 없었다. 성씨는 조금이라도 피해가 있었으며 주민들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천공장도 울산만큼 안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언제라도 울산에 방문할 것을 권유한다며 울산 주민이 얼마나 안전하게 살고 있는지 인천 주민이 체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SK 울산공장이 위치한 울산시 남구는 환경부가 선정한 전국 230개 시군구 중 지난해 건강지수가 가장 높은 자치단체로 뽑혔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동북아 허브’ 도약 발목잡는 ‘정부 무관심’

오는 2020년까지 3단계 개발을 목표로 현재 45%의 진행률을 보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향후 10년을 대비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도 중앙정부의 무관심으로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세계 경기침체 속에 의료와 교육관광레저물류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기획재정부에 건의했고, 기재부도 송도를 교육의료MICE관광레저 등 서비스산업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서비스산업 허브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인천경제청과 관련기관이 참석하는 TF회의를 단 한 차례 연 뒤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인천은 계양서연수구가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되어 있고,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 글로벌캠퍼스 사업과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의료ㆍMICE산업 등 미래성장동력 행ㆍ재정적 지원-제도 개선 미적미적 GCF도시 무색한 관광호텔 태부족 카지노ㆍ복합리조트 종합계획도 없어 그는 송도 글로벌캠퍼스 내 세계적 대학 유치가 잘 추진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특수목적에 맞는 특성화 학과와 외국교육기관이 들어서 글로벌 교육 허브가 되도록 행재정적 지원과 제도개선에 기재부와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학재 의원은 세계적 수준의 공항과 항만이 있고,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송도에 유치해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에 1급 이상 관광호텔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MICE 산업 전반에 대한 종합계획도 미비한 실정이라며 아직 인천은 MICE 방문객이나 외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인천의 관광숙박시설 부족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중앙정부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사업을 포함한 MICE 산업에 전반에 대한 종합계획을 먼저 세운 뒤 이에 따른 실행전략을 적극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동훈 인천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외국인 정주 여건을 높이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병상, 즉 국제병원을 설립하고 국제 의료진을 보유한 병원들은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를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의사를 대상으로 의료 신기술을 전수하고 트레이닝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의료 및 MICE 산업이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국비 지원과 보건복지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서비스경제과장은 MICE 산업은 지원체계 구축 등에서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의료와 관광레저 등의 분야에서는 중앙정부가 지원하려 해도 지방정부와 의견이 맞지 않아 안타까운 부분이 없지 않다며 각 분야에서 송도 서비스산업 허브화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의료·교육·MICE 등 일자리 위주 체질개선 절실

中, 외국자본이 직접 은행ㆍ병원ㆍ테마파크 건설 개방 조치 세계 3대 FEZ위해 외국기관ㆍ학교 확대 교육허브화 필요 푸동지구에서 세계가 경악한 상전벽해의 전설을 만들어낸 중국이 기존 경제특구보다 훨씬 개방 수준이 높고 외국 자본이 독자적으로 은행병원테마파크를 세울 수 있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의 문을 지난 10월 1일 열었다. 중국 정부가 첨단서비스산업 유치를 위해 금융해운통신사업서비스교육 분야에서 혁명이나 다름없는 개방조치를 들고 나온 것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선 외국투자자본 유치에 비상이 걸리는 등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토대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겠다는 중국 정부의 빠른 행보에도 불구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경제자유구역법에 외국교육기관과 의료기관, 카지노 설립의 특례를 담고도 관련 규정 미비와 중앙부처의 소극적인 법령 해석 등으로 개발과 투자유치에 곤란을 겪어왔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말 세계 경기 침체와 일자리 감소 등 당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서비스산업 위주의 경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와 교육, 관광레저, 물류, 개발계획 변경 등 IFEZ이 나가야 할 방향을 프로젝트별로 정리해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의료서비스는 바이오메디컬 허브 구축을 통한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내년까지 백신바이오시밀러신약개발 기업 유치, 2단계 외국의료기관(송도국제병원) 유치를 통한 진료임상 연계, 마지막으로 2020년까지 의료관광(호텔레지던스연구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의료관광 시장 확대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세계 환자 유치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선점을 통한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IFEZ의 주장이다. 또 IFEZ이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2곳(채드윅달튼)의 외국기관 및 학교(유치원~12학년)를 5곳으로 확대하고, 자율형 사립고교와 외국대학 유치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양성을 통한 IFEZ의 교육 허브화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부문의 하나인 관광레저 활성화를 위해 카지노를 포함한 영종복합리조트와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단지, 미단시티 개발과 청라지구의 유통단지 개발, 인천공항과 인천항 배후단지를 개발하는 물류 등 5가지 신성장동력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4월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서비스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기재부가 허브화 방안을 보고하고 지원책 마련에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는데다 인천시도 국제병원 설립을 놓고 비영리를 주장하며 중앙부처와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중앙정부 역시 카지노 사전허가 문제를 들어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복합레저단지 계획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엇박자로 일관하는 사이 중국은 우리와 똑같은 첨단서비스산업 유치에 특단의 개방조치를 전 세계에 알리며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의 문을 열었다. 인천시의회 조영흥 의원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대립하는 사이 이웃 중국이 첨단서비스산업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며 외국투자자 본의 선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방과 중앙정부가 상생협력의 전향적인 자세로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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