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한 여름 Cool하게....

언제, 어디서, 휴가를 보낼까에 대한 고민 못지 않게 들뜨게 하는 것은피서지에서 어떤 옷을 입을까?에 대한 고민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휴가야 말로 평소 학교 및 직장 생활로 인해 쉽게 시도할 수 없었던 나만의 패션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 준비에 한창인 사람들을 위해 무거운 재킷과 비즈니스캐주얼 대신 가볍고 경쾌한 휴가지 패션을 제안한다. ■피케 셔츠와 베스트로 간편하고, 멋스럽게 몸에 잘 맞는 피케 티셔츠는 여름 휴가지에서 매우 유용한 아이템. 누구나 쉽게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착용감이 부드럽고 통풍이 잘 돼 가볍게 걸치기에 매우 유용하다. 또한 피케 조직은 구김 또한 일반 셔츠에 비해 적어 여행 가방을 꾸릴 때에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 기본적인 베이지 톤의 반바지나 피케 셔츠의 색상과 유사한 컬러의 면바지와 매치해도 센스 있는 옷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제일모직 로가디스컬렉션 이재광 MD는 휴가지 패션은 피케 셔츠를 선택해 간편하게 하고,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에는 베스트(VEST)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며 베스트는 화려한 컬러보다는 은은한 색상 위주로 코디네이션하는 것이 멋스럽다고 조언했다.또 휴가지에서도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간편한 재킷은 필수 아이템. 비즈니스 석상에서 입는 딱딱한 느낌의 재킷보다는 안감과 부자재가 전혀 없는 셔츠처럼 가벼운 셔츠 재킷이 제격. 재킷의 격식과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휴양지에서의 가벼운 착용감까지 함께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린룩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되게 해변가에서는 마린룩 스타일을 추천한다. 제일모직 캐주얼 브랜드 후부(FUBU)에서는 해변가와 잘 어울리는 바캉스룩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캐주얼 스타일을 선보였다. 흔한 스트라이프 스타일에서 벗어나 한층 젊고 세련된 룩으로 보다 도시적인 감각의 남성들에게 잘 어울릴만한 스타일이다. 파란색 반팔 티셔츠에 회색 민소매 티셔츠를 레이어드해 멋스러우면서도 실용성을 높였고, 뉴욕의 여러가지 모습들이 담겨있는 그래피티 패턴의 팬츠로 경쾌함을 더했다. 제일모직 후부의 최유아 MD는 무더위 속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시원한 면 티셔츠나 민소매, 가벼운 플립플랍 (여름 슬리퍼) 등 여름에 잘 어울리는 아이템들과 컬러를 활용해 세련된 마린룩을 표현할 것을 조언했다.■가벼운 크롭 데님으로 시원하게올 여름은 어느 때보다 하의실종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평소 하의실종 패션이 다소 부담스러웠더라도 휴양지에서는 과감하게 연출해보는 것을 제안한다. 제일모직이 선보이는 뉴욕 감성의 멀티숍 블리커(BLEECKER)에서는 랙앤본(Rag & Born)의 그레이 라운드넥 티셔츠와, 커런트 엘리엇(Current eliott)의 크롭 데님 쇼츠를 매치할 것을 추천했다.여기에 시원해 보이는 화이트 탱크톱, 그리고 강렬한 레드 컬러의 옥스포드 슈즈를 포인트로 한다면, 한층 발랄한 여름 바캉스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비치 토트백으로 화려하게 제일모직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미국 브랜드 토리버치에서는 올 여름 휴양지에서 캔버스 소재의 토트백을 추천한다. 수납공간이 넉넉해 실용성을 높였으며, 트리밍 부분은 가죽으로 돼 있어 제품의 내구성도 좋아졌다. 제품 정면에 가죽으로 장식한 토리버치의 로고가 돋보이며, 휴가지에서 화려하게 연출할 수 있다. <사진제공=제일모직>/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테마박물관 옹기종기 골라 보는 재미 "쏠쏠"

문화 특별시 부천에 가면 박물관이 한곳에 모여 있다. 교육박물관, 유럽자기박물관, 수석박물관, 활박물관 등 박물관이 이렇게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곳도 흔치 않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있다는 것이 부천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용산역에서 부천역까지는 한번에 가는 급행 지하철이 있어 서울에서 30분,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부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조마루 고개를 넘어가면 박물관 지구가 나온다. 놀이동산부터 박물관까지 사이좋게 5개의 박물관이 몰려 있다.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8번지(종합운동장 내)으로 즐거운 박물관여행을 떠나보자. 부천 4대 박물관,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부천교육박물관은 서지학자이며 시인인 민경남 선생이 수집한 교육자료 4천700여점을 부천시에 기증하면서 설립된 전문박물관이다. 조선시대 서당교육에서 사용했던 고서부터 일점강점기에 일본 교사들이 찼던 검, 해외 원조를 받아 제작했던 미군정기 때의 교과서, 한국전쟁 중에도 교육의 끊을 놓지 않았던 전시학생증 등을 전시하고 있는 부천교육박물관은 시대별 생생한 우리의 교육현장과 사상을 가늠할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또 50년대부터 활용된 시대별 교과서, 참고서, 상장, 학용품 등을 주제별로 전시해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향기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오늘날의 교육환경과 비교해봄으로써 세대간의 대화가 가능한 열린 교육의장이다. (032)661~1282. 유럽자기박물관은 복전영자 관장이 수십년간 수집한 유럽자기를 부천시에 기증하면서 2003년 개관했다.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전문박물관으로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럽자기를 중심으로 유리(크리스털) 작품과 엔틱가구로 구성돼 있어 유럽문화와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유럽에서 최초로 중국식 백색자기를 개발한 독일의 마이센, 금채 장식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프랑스의 세브르, 본차이나를 개발해 자기역사에 획을 긋은 영국의 자기를 비롯해 덴마크의 로열 코펜하겐, 헝가리의 헤렌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등 명품자기와 나폴레옹이 사용했던 샴페인 잔, 에밀갈레, 돔, 바카라, 랄리크 등 유리 예술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032)661-0238. 수석박물관은 시민들에게 수석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부천 원로수석인 중암 정철환 선생이 부천시에 기증한 수석 1천여점과 석보 및 기념패 등의 수석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2004년 10월 16일,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박물관에서는 남한강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탐석된 각양각색의 수석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 또 수석의 역사, 형성조건, 종류와 특징, 감상법, 전국 탐석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관련 자료들을 통해 관람객들의 수석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고 있다. (032)655-2900. 부천활박물관은 우리 전통 활인 국궁에 담긴 선조의 얼과 슬기를 배우며 문화유산으로서 활문화를 보존전승하고자 2004년 12월14일 개관했다. 고대부터 최근에 이르는 활과 화살을 전시하며 활쏘기에 필요한 도구와 기록물 등이 함께 전시돼 있어 활에 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시대별, 용도별 화살과 일종의 활 로켓보라고 할 수 있는 신기전기, 전투에 사용됐던 화포인 총통도 전시돼 있으며 기증유물실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이었던 故 김장환 선생이 남긴 활과 제작도구들을 두루 살펴볼 수있다. (032)614-2678. 오감만족 여름방학 프로그램 풍성 부천시 박물관(교육, 유럽자기, 수석, 활)은 8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고민중이라면 4색 테마가 있는 부천시 박물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딱 좋다.우선 부천교육박물관에서는 8월 6일, 13일, 20일, 27일 매주 토요일 오후 2시~4시까지 두시간에 걸쳐 필통&부채만들기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필통과 부채틀에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한지를 붙이고 모양을 내어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또 8월 1일~31일까지 2011 추억의 시험지 풀어보기, 상장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로 진행된다. 옛 시험지도 풀어보고 각종 상장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으로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체험은 무료로 진행되니 놓치지 말 것.또 부천유럽자기박물관에서는 8월 13일, 27일 오후 1시30분~3시 30분까지 그림이 있는 세라믹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백색자기 기물(접시, 컵, 종) 등에 전사지를 이용해 다양한 문양을 그린 후 특수 안료로 장식, 굽는 가족단위의 체험 프로그램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이번 체험에 꼭 참여해 볼 것.부천수석박물관에서는 8월 6일~7일 각각 오전과 오후 2회에 걸쳐 돌그림그리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돌그림그리기는 돌과 좌대에 내가 상상하는 자연의 모습을 옮겨 그려, 나만의 수석을 소장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수석을 미술과 함께 연계하여 진행함으로써, 수석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아이들과 어른모두 쉽고 즐겁게 따라 할 수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마지막으로 부천활박물관에서는 8월 매주 토일(둘째 주 제외) 오후 2시~4시 부천활박물관 체험장에서 대나무로 자신만의 활을 만들어보고 직접 쏘아 볼 수 있는 대나무 활 만들기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먼저 활의 유래와 명칭, 구조, 활 쏘는 자세와 활터 예절 등 이론을 익히고 활과 화살을 직접 만들어 활쏘기 체험을 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이므로, 이번 기회를 이용해 보길 바란다.초등학교 3학년 이상 참여가능하며, 재료비는 2만원이다. 특별히 강사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전수자인 김윤경 선생이 직접 진행해 더욱 의미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문의(032)614-2678. <사진제공=부천문화재단>/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인천 뒷골목 누비는 나는 삼류 양아치다

인천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인 영화 창수가 3개월간의 모든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영화는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 여자를 만난 순간,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하는 삼류 양아치 창수의 인생을 그렸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 임창정, 탄탄한 연기내공을 자랑하는 안내상, 욕망의 불꽃의 신예 손은서, 만능 엔터테이너 정성화 등 싱크로율 100%의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색즉시공,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청담보살 등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특유의 인간적 매력을 드러냈던 임창정은 이번 영화 창수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거친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창정은 시나리오를 읽고 이번 시나리오는 날 웃기고, 울리고, 감동시켰다. 감히 단언컨대, 대한민국에 나보다 뛰어난 연기자는 많지만 창수를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배우는 없다며 역할에 대한 자신감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막장인생 창수에게 삶의 희망을 꿈꾸게 한 여자 미연역에는 여고괴담5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을 통해 주목 받은 신예 손은서가 낙점됐다. 또한 창수를 뒤쫓는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의 2인자 도석역에는 MBC 드라마 로열 패밀리, 영화 회초리 등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기파 배우 안내상이, 창수의 유일한 친구인 상태역에는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정성화가 출연했다. 첫 촬영은 지난 5월, 동인천역 변두리를 배회하는 창수가 등장하는 씬으로, 지나가던 다방 여종업원과 시시덕거리는 별 볼 일 없는 그의 삶을 담았다. 공중화장실 맨 끝 칸에서 양아치 자존심 세워가며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자신의 영역을 당당히(?) 주장하는 이날의 촬영은 어두컴컴하고 낡은 화장실만큼이나 초라한 창수의 인생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기존에 선보였던 조폭 캐릭터가 아닌 창수로서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임창정은 시장에서나 구할 수 있는 비닐점퍼에 촌스러운 꽃무늬 셔츠, 한껏 올려 입은 배 바지를 입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했다. 영화 창수 연출을 맡은 이덕희 감독은 영화 파이란의 조감독 출신으로 파이란 촬영 당시 이미 인천을 다녀간 적이 있고 인천에 대한 관찰과 애정이 남다른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영화의 경우 90% 이상이 인천에서 촬영되고 있는 가운데 동인천역 일원, 만석고가, 차이나타운, 연안부두, 주안역 일원, 송월동 수협 앞, 송도국제도시, 신포시장, 송림시장 등이 등장한다. 영화는 지난 5월 25일부터 7월 첫째주까지 3개월간에 걸쳐 로케이션이 진행됐다. 인천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영화 창수는 2008년 소지섭과 강지환이 열연하고 인천대교 앞 광활한 갯벌에서의 격투액션이 돋보였던 영화는 영화다와 같은 저예산 영화인 동시에 비슷한 장르로 주목받고 있어 흥행도 기대해 볼만하다며 영화는 인천의 이미지 변신은 물론 경제적 효과 등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창수는 올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빛바랜 사진처럼 시간이 멈춘 도시

그 산은 사람들을 품었다. 1900년대 초 일본군이 중구 전동 부근에 주둔하면서 쫓겨 온 사람들이 산등성이에 움막을 지었다. 이어 625 한국전쟁이 터지자 황해도 등 이북 사람들이 산비탈에 솥단지를 걸었다. 그들은 곧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임시 거처를 마련했지만 반백년(半百年)의 세월을 넘기고 말았다. 60~70년대 접어들면서 공장 일자리를 찾아 충청도와 전라도 사람들이 식솔을 이끌고 산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불꽃을 피어낸 장본인들이다.송림산(松林山)은 그렇게 100년 넘게 사람을 안고 살았다. 이발관, 한약방, 목욕탕, 솜틀집, 국수집 그 산을 터전 삼아 살던 사람들의 삶의 오랜 공간들이다. 한자리에서 40~50년은 기본, 아직도 그곳에 남아 엄연한 현재의 사진첩을 구성하는 소재들이다. 그 안에는 사람들이 내쉰 숨이 만들어낸 기억과 시간이 훑고 간 삶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송림산은 해발 58m의 아트막한 산이다. 나중에 수도국 배수지가 산정상에 들어서면서 수도국산으로 불렸다. 송림산을 동서로 나눈다면 한쪽은 송림동, 다른 한쪽은 송현동이다. 서쪽 송현동 기슭은 대부분 재개발되어 솔빛마을이란 동네가 되었다. 송림동 쪽은 아직 불도저의 삽날을 피해가고 있다. 떠나고 들어오기를 몇 번, 주인은 바뀌었지만 집은 그대로 그곳을 지키고 있다. 애초에 빈 땅에 말뚝 박고 집을 지었기 때문에 동네는 산 모양대로 자연스럽게 터를 잡았다. 그래서 남의 집 마루와 안방을 지나야 내 집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기형적인 가옥들이 들어섰고, 사람이 죽어도 관조차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골목이 생겨났다. 등 굽은 골목들은 마치 쟁기질한 것처럼 길게 산 밑으로 구불구불 내려간다. 산 아래에는 송림로터리, 현대극장, 현대예식장, 동부시장, 노동회관 등 도시 기능의 요소를 두루 갖춘 안 송림동이 있다. 이곳이 송림동의 안쪽이요 그 밖은 송림동의 바깥이다. 60~70년대 송림동은 실제로 인천 도심의 끝이었으며 개건너 등 교외에서 들어오는 첫 지역이었다. 그 시절 안 송림은 일종의 다운타운이었다. 송림동의 현대타운 안 송림은 지대가 낮다. 동네 옆으로 바다와 통하는 갯골이 굽이 흘렀다. 주변은 온통 미나리깡 아니면 배추밭이었다. 낮은 곳을 북돋워 평지를 만들었지만 비만 오면 물이 고였고 사리 때는 바닷물이 범람하기 일쑤였다. 1965년도에 개교한 서흥초교 학생들은 한동안 등교할 때마다 연탄재를 들고 와 운동장에 던지는 게 일이었다. 이 벌판에 곡마단 천막이 쳐지고 원숭이를 앞세운 약장수들이 모이면서 그 땅은 활기를 띠었다. 60년대 초 큰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500평 규모의 2층짜리 현대극장이다. 시내도 아닌 변두리에 극장이 들어선 것은 당시로서는 대단한 일이었다. 시내 영화관에서 몇 달 전에 내린 영화 두 편을 동시 상영했다. 주로 한국인이 만든 중국 영화와 스토리가 엉성한 애로영화가 올려졌다. 그나마 비가 줄줄 새는 필름은 끊어 먹기 일쑤였다. 그래도 인근 노동자와 서민들의 안식처요, 시네마키드들에겐 꿈의 공간이었다. 영화 대신 땅딸이 이기동, 비실이 배삼룡이 쇼를 하는 날이면 극장 앞길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대극장은 지역의 랜드마크였다. 이 일대는 송림동이란 명칭보다 현대극장 동네로 통했다. 주변의 상가나 가게들은 현대라는 상호를 붙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근의 대한중공업도 현대그룹에 넘어가면서 현대제철이 되었다. 현대극장은 지난 1998년 2월에 문을 닫았다. 한동안 비어 있다가 지금은 할인마트가 들어섰다. 극장의 외관은 앞면만 조금 바뀌었을 뿐 지붕과 시멘트 벽 등은 개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뒷면 벽에 현대극장이라고 쓴 빛바랜 페인트 글씨는 시간의 흐름을 대변해 준다. 현대시장과 현대상가 현대극장 바로 옆에는 현대예식장이 있었다. 중구 용동에 있는 신신예식장과 쌍벽을 이루던 예식장이었다. 김포, 강화는 물론 서구 지역에 마땅한 결혼식장이 없었기 때문에 시외버스가 닿는 이곳에서 결혼식이 많이 열렸다. 주말이면 하객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로 교통 혼잡을 빚곤 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제과점과 정형외과가 들어섰다.그 뒤편으로 아주 독특한 2층짜리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중앙통로에 회랑(폭이 좁고 길이가 긴 통로)이 길게 놓여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좁은 골목이 격자형으로 뻗어있다. 2층은 각 집을 통해서만 오를 수 있으며 각 동은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백열등이 켜져 있다. 그만큼 어둠침침하다. 이 건물의 이름은 현대상가. 아래층은 가게, 윗층은 살림집인 일종의 주상복합건물이다. 상가가 세워지기 전까지 이 터는 인근에서 키운 배추 등 채소 경매가 이뤄지고 노점상들이 장사를 하던 곳이다. 1970년에 현대상가 건립을 추진하면서 노점상들을 길 건너 시장 깡마당 빈터로 강제 이주시켰다. 1971년 4월 현대식으로 지은 상가를 완공하고 연면적 13평 씩 점포당 300만~350만원에 분양했다. 당시 집 한 채 값에 맞먹는 액수다. 그즈음 쫓겨난 노점상들은 결속을 다지며 상권을 형성해 그해 12월 24일에 동부시장을 설립한다. 이후 원예협동조합공판장, 동구상가, 궁현상가, 송육상가, 중앙상가 등을 현대시장의 이름으로 아우르며 한때 인천 최대의 시장으로 발전한다. 반대로 현대상가는 몇몇 포목점들이 장사를 했을 뿐 제대로 분양이 되지 않았다. 결국 상권을 형성하지 못하고 1층 가게도 값싼 주택으로 세를 주면서 점차 슬럼화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경쟁에서 밀려난 채 초췌하고 늙수그레한 모습으로 그렇게 40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노동회관 이발소 현대극장 못지않게 유명한 건물이 노동회관이었다. 한국노총의 사무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얻었지만 지역 복지회관의 성격이 강했다. 원래는 50년대 말 혹은 60년대 초에 현대극장 자리에 세우려고 했으나 땅을 파고 보니 개펄이 나와 포기했다. 제삼교회 바로 앞에 터를 잡은 3층 건물에는 목욕탕, 이발소, 미용실, 예식장, 식당 등이 들어섰다. 지역민에게 인기 있던 시설은 바로 목욕탕과 이발소였다. 다른 이발소가 200원 할 때 회관 구내이발소는 30원이었다.영등포, 수원 등에서 날 잡아서 온 가족이 머리를 자르러 왔어요. 이발한 후 목욕하고 자장면 한 그릇 먹고도 돈이 남거든. 한창 때는 이발사만 15명을 두고 일했어요. 2000년 동구청소년수련관이 건립되기 전, 끝까지 노동회관에 남았던 구내이발관 이송열(71) 사장의 설명이다. 한국노총이 떠나면서 회관이 폐쇄하자 그는 바로 옆에 회관이발관을 열고 지금까지 가위를 놓지 않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35세 아들이 같은 자리에서 가위손의 대를 잇고 있다. 현대극장 옆으로 알록달록한 간판을 단 주점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닭알탕을 주메뉴로 파는 집들이다. 닭알은 죽은 암탉의 뱃속에서 꺼낸, 달걀이 못된 알이다. 50년 전 맞은편 현대시장 닭전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닭알을 포장마차에서 얼큰하게 찌게로 끓여 내놨다. 현대제철과 인근 철공소에 다니던 노무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후 공락주점을 시작으로 형제, 창석, 왔다, 풍차, 현대주점 등 6곳에서 앞다퉈 닭알탕을 칼칼하게 끓여내면서 닭알탕 거리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똥공장과 배구장 송림동과 송현동의 접경 지역인 서흥초교 옆으로 가파른 고갯길이 나있다. 사람들이 똥고개라 부르던 마루턱이다. 송림동 사람들이 수도국산 옆으로 해서 화수동, 만석동으로 다니던 길이다. 이 고개를 따라 배추, 호박, 복숭아 등을 키우는 밭이 널려 있었다. 그 밭에 똥거름을 주었기 때문에 똥고개라는 이름을 얻었다. 겨울이 되면 얼어붙은 구덩이에 아이들이 빠지는 난감한 일이 종종 생기기도 했다.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금의 송림동 이마트 자리는 매립하기 전에는 바다였다. 인분을 실은 똥차들이 이곳에다 똥을 버렸다. 바로 옆 염전에서 멱을 감던 아이들은 변소에 빠트린 동전을 줍기 위해 똥차를 따라 다녔다. 실제로 똥차는 동전을 흘리고 다녔다. 송림동이 인분과 맺은 인연은 오래 갔다. 1977년 똥고개 옆 송림6동 대주중공업 뒤편에 송림위생처리장이 세워졌다. 이전에 숭의동과 연희동 등에서 처리했던 인천 전역의 분뇨를 9천평 규모의 이 똥공장에서 처리했다. 여름날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역한 냄새에 주민들은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동네에서는 밥 먹는 시간을 배꼽시계에 맞추질 않았어요, 처리장이 가동을 멈췄을 때 바로 숟가락을 들었을 정도였어요. 냄새 대단했지 송림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주윤배(53)씨는 불현듯 기억 속의 냄새를 맡았는지 미간이 살짝 접혔다. 이 처리장은 1996년 9월에 폐쇄됐고 부지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배구장으로 재탄생했다. 똥공장 자리에 세워진 배구장의 이야기는 송림동의 극적인 발자취의 하이라이트다. 글_유동현 굿모닝인천 편집장 사진_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초심 되새기며 민심읽기 - 경기도가 낳은 정치달인

민주당 박기춘 의원(남양주 을)이 지난 5월 13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에서 퇴임했다. 박 의원은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싹을 틔울 바람이다. 먼저 준비하는 자가 꽃을 피울 것이다고 밝혀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경기도의 차세대 대표주자로서 중앙 정치뿐만 아니라 지역구를 가장 잘 챙기기로 손꼽히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경기도의 기둥으로 우뚝선 박기춘 의원을 만나봤다. 진심으로 소통하라협상의 달인이라 불리우는 박 의원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시절 불신이 만연한 국회에 진심으로 소통이라는 소신으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와 성숙한 국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비록 소수야당으로서 한계가 있었지만 진정한 소통의 정치를 복원하고, 치열하게 당의 정체성 확립과 민생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현재 정치가 실종된 국회에서 진심으로 소통을 통한 대화와 협상으로 성숙한 국회, 일로써 평가받는 국회를 만든다는 각오로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고 견제할 때는 야당의 생명인 치열함으로 열정을 불태웠다고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퇴임을 맡은 그 간의 소감을 피력한 바 있다. 세종시를 지켜낸 일과 촛불시민을 옭아매려는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집시법 개정을 저지한 일, 북한인권법 제정도 저지한 일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법과 상생법은 끈질기게 협상해서 결국 통과시킨 일은 고무적이었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폐기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명령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에서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결국 갈등의 중심이었던 세종시 수정안은 본회의 표결처리를 통해 영원히 폐기시키기도 했다. 이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며, 박 의원 특유의 치밀한 협상력으로 정국을 물리적 충돌 없이 조기에 진화시킨 업적중 하나이다.더욱이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친환경무상급식을 전국적으로 실행하는 계기를 만들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하도급거래 공정화법, 지나친 채권추심행위로부터 서민을 보호하는 민사집행법 개정안 그리고, 연평도 피해주민 대책을 위한 연평도 주민피해 지원특별법 등 발빠른 민생대책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2월 예산안법안 날치기에도 불구하고 민생대란 해결을 위한 임시국회 등원은 그야말로 국회에 정치가 살아난 결과이기도 했다.박 의원의 원내수석부대표 활동을 숫자로 정리해 보면, 1년 동안 11차례 국회를 개회하고 469건의 법률안 통과 및 대안 및 원안폐기 등 1천440건의 법안 처리를 포함해 총 1천605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또한 당 지지율이 자력으로 30%를 넘어서게 만들었으며, 이는 지난 2004년 3월 이후 처음 한나라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원칙과 명분을 지킨 인사청문회 진두지휘박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지난 1년간 원칙과 명분을 지킨 인사청문회를 진두지휘하면서 도덕성에 대한 국민잣대 및 4대 불법과목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강력한 인사기준을 마련했으며, 또한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로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정비, 자체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 정권의 고위공직자들은 소위 4대 불법과목을 완전히 이수해야 총리도 하고, 장관도 할 수 있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는데, 4대 불법과목이란 위장전입, 탈세, 부동산투기, 병역기피 등을 말하는데, 여기에 해당된 인사를 민주당에서는 부적격 인사로 구분했다.무엇보다 국민 앞에서 거짓말하는 후보자와 부적절한 스폰서를 받은 후보자, 수 억원의 전관예우를 받은 후보자에 대해서도 국민의 잣대를 적용해 엄격히 검증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남양주, 할 일 많다.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구 60만명에 이르는 남양주시는 최근 진접택지지구 입주가 완료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근 별내신도시나 진건지금보금자리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경기북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남양주가 수도권의 주거 요충지로 떠오르며 금싸라기 땅으로 바뀌고 있다.더불어 인구유입이 급증하면서 각종 기반시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철도, 도로 등 교통시설 확충의 필요성과 시급하다.막대한 정부예산이 필요한 교통시설을 시급히 확충하기 위해서는 정부를 상대로 중앙에서 적극적인 활동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는 주거 및 교통 분야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를 관장하는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당내 유일하게 4년간 재임하는 기록을 가졌다. 국토해양위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임위다. 또한 지난 1년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돼 정부여당과의 협상 실무자로서 막중한 본연의 역할과 더불어 남양주를 대표하여 정부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현재 남양주는 진접, 지금, 진건, 별내, 퇴계원 등 곳곳에서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중이거나 계획되어 있으며, 국도47번 우회도로(퇴계원-진접), 국도46호선(진관IC-사릉IC), 국지도98호선(내각-오남), 국지도86호선(사릉-진접)을 비롯한 각종 도로공사가 관내 전역에서 한창 진행 중이며 추가로 건설해야 될 구간도 상당하다. 또한 경춘선 복선전철이 최근 개통되었으며, 진접선(지하철 4호선 연장), 별내선(지하철 8호선 연장) 등 지하철 연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또한 최근에는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에 풀린 71.4%는 도내 평균 53%를 훨씬 웃도는 성과였다. 이번 결과는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뚝심을 가지고 주민을 위해 대정부 설득에 매달린 결과였다. 진접선(지하철4호선 연장) 조기착공의 꿈가장 뜨거운 지역 현안은 지하철 4호선 연장사업이다. 지하철 4호선은 남양주시민들에게 서울의 중심으로 저렴하고 빠른 교통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교통시설이기 때문에 남양주가 한 단계 더 발전되기 위해서는 시급히 건설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교통시설이다.지하철4호선 연장사업은 지난 2007년 국회 내 지하철 4호선 남양주시 진접ㆍ오남 유치를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하여 그해 12월 대도시권광역교통기본계획고시 내용에 진접선이 추가 검토 노선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첫 신호탄을 쏘았다. 그 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간사와 법안심사소위원장을 맡으며 2009년 국토해양부를 통해 기획재정부의 지하철4호선 연장사업 예비타당성조사가 시작됐다.예비타당성조사가 시작되면서 일부 사업계획 변경 및 자료보완 등 수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창동차량기지 부지를 서울시 개발계획(안)에 따라 개발하는 경우 타당성 있음의 결과가 나왔다. 창동차량기지 부지 개발문제는 지하철4호선 연장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차량기지 이전과 개발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만큼 우선은 사업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행 도시철도로 추진될 경우 지자체 예산부담이 과중하고 경기도에서 주도해서 관련된 지자체간 협의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조기착공을 위해서는 지하철4호선 연장사업의 광역철도 추진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지하철 4호선 연장사업은 광역철도로 추진되어야 하며, 이러한 의미를 담아 명칭도 진접선이라고 지칭하고 있다.지난 4월 4일. 진접선이 국토해양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광역철도사업 반영 추진이 고시돼 그 동안 조기착공을 위한 발걸음이 큰 진전을 보게 됐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을 독대하고 진접선 조기착공에 대한 협조와 관련 예산의 반영을 요청한 바 있다.이제 박 의원은 진접선이 착공하는 꿈이 곧 현실로 다가오기를 기대하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남양주가 고품격도시로 비약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남양주 곳곳을 다니고 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프로필>■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정치학 석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서울대학교 법대 최고지도자과정(ALP) 수료■ 국립 Mongolia 대학교 명예 정치학 박사■ 제 1718대 국회의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현재)■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현재)■ 국회 운영위원회 간사예결심사소위원장■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간사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장■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간사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장■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간사징계자격심사소위원회 위원장■ 국회 한카메룬의원친선협회 회장(현재)■ 국회 한일 의원연맹 운영위원회 부위원장(현재)■ 국회 스카우트의원연맹 부회장(현재)■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민주당 당무위원, 정책위원회 부의장■ 통합민주당 예산결산위원장■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제 45대 경기도의원■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원내대표) 2선■ 경기도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운영위원장■ 한국스카우트 경기도북부연맹장(현재)■ 강원대경복대 초빙교수(현재)■ 남양주시 태권도협회장리틀야구단장(현재)■ 광동 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현재)■ 재단법인 광동장학회 이사장(현재)■ 풍양장학회 회장(현재)■ 남양주 새마을지회 지회장■ 진접 새마을금고 초대이사장■ 남양주시 YMCA 창립이사(현재)■ 남양주시 노인게이트볼협회 후원회장(현재)■ 국제로타리 3600지구 광릉클럽 1415대 회장■ 남양주시 재향군인회 명예회장(현재)■ 청소년선도위원회(BBS) 남양주지회 명예회장(현재)■ 육군병장 만기 제대

화폭 가득 넘치는 '해학적 풍자'와 '기지'

조형예술세계는 추상과 구상, 시대를 앞서가는 다채로운 표현기법으로 심도 있는 이상향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한국화 채색이면서 기존의 기법을 탈피, 보완하여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작품 세계를 분석해보면 색채를 통해 아름다움을 형상화한다. 감상을 방해하는 거추장스러운 요소들이 없으며 단순하지만 완결된 형태와 화려하지만 절제된 색채 그리고 비워두었지만 충만하게 채워진 공간의 조화를 통해 소박하고 아름다움 속에 고혹적인 매력을 숨겨놓고 있다.형태에 끌리고 색채에 매료되어 자꾸 보게 되면 감상자로 하여금 작가의 그림에 빠져들게 한다. 70년대는 그가 회화의 모든 영역을 착실하게 탐닉했던 시기였다. 자연의 실상을 정직하게 묘사했던 사실주의 경향의 그림을 주로 그렸고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인상파 화풍을 철저히 수학하며 다양한 회화양식을 폭넓고 깊게 두루 섭렵했다.그 후 형식과 규제의 틀을 벗어나 자유분방한 자유의 미학을 누리고 있는 그의 최근 작품들은 해학적인 풍자와 기지가 넘치고 있으며 한국 산하의 정겨운 모습들이 밝고 환상적으로 다가와 서정적 감흥을 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는 듯하다. 손철방송인, 시인, 화가,충남일보 논설위원/새사랑위원회 위원장/SON.E 회장/개인전 20회/중국정부 초대전/독일, 멕시코, 일본정부 초대전 등 다수 주요저서죽을 준비/사랑샘의 조롱박/대통령 아저씨 애기 좀 합시다/까불지 마라 외

버려졌던 지하갱도가 '관광금맥'

광명시 가학폐광산이 세계적인 동굴 관광단지로 변신, 광명의 미래를 보장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학동 산12, 13번지 등 5필지, 34만2797㎡(10만3695평)에 가학폐광산은 1912년 개발돼 금, 은, 동, 아연을 채굴하다 1994년 폐광됐다. 총 8레벨로 7.8km에 이른다. 광명시는 이곳에 민자를 유치해 세계적 관광테마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폐광산 개발로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광명의 미래 보장하는 블루오션지방화시대에 맞춰 단체장들의 고민은 지역을 어떻게 브랜드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민선화되면서 단체장들은 각기 특성화된 사업전략으로 경쟁력을 배양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광명가학폐광산 개발은 미래 지역경쟁력을 고양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가학폐광산은 그동안 어느 단체장도 거들떠보지 않던 곳으로 오랜기간 방치된 곳이다. 하지만 양기대 시장은 취임에 맞춰 열악한 지역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가학폐광산은 지역으로 볼 때 엄청난 유산이며 자원이다. 개발을 앞두고 양 시장은 직접 미국캘리포니아 모하미 사막에 자리한 켈리코 광산을 울산 자수정동굴과 삼척 환선동굴을 방문, 벤칭마킹을 한데 이어 지난 5월 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을 방문, 벤치마킹을 위한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도 했다. 서부개척시대 개발된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있는 켈리코 광산은 당시 형성된 열차, 술집, 보안관, 이발관 등을 그대로 재현해 연간 1만2천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개발 전 광산주변 마을은 폐허된 마을이었다. 하지만 폐광산을 개발해 관광지로 부상한 곳이다. 켈리코 광산은 서부개척시대를 테마로 상품화한 곳으로 서부개척시대의 스토리텔링을 콘셉으로 좋은 아이디어지만 가학폐광산은 이보다 더 조건이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명시는 수도권 유일의 가학폐광산에 미술관, 공연장, 카페, 레일바이크,아쿠아랜드 등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관광이 어우러진 테마관광단지를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KTX 광명역 역세권에 조성할 쇼핑몰과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실내 온도가 연중 12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테마 카페나 공연장, 영화관, 와인저장고 등 가족 단위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하에서 쏟아오르는 지하수를 활용해 다양한 모험과 탐험을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도 계획하고 있다. ■인천공항 KTX 서울 여의도 '교통 트라이앵글'중심KTX 광명역과 인접해 있고 인천공항까지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하다. 또한 KTX 광명역에서 1.5㎞, 서울 여의도에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 거리다. 총 개발면적은 61만8000㎡, 광산면적은 34만2000㎡이다. 깊이는 275m에 총 연장 7.8㎞이다. 지상 0레벨부터 지하 7레벨까지 구성된 동굴 너비는 2~5m, 높이 1.5m로 주갱도 400m, 암반 갱도만 7천800m에 내부에 동공이 약 50개 있다. 국내 동굴관광지로 유명한 울산 자수정동굴나라가 연장 2.4㎞이고 삼척 환선동굴이 1.6㎞인 점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이곳은 1964년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유명한 광산으로 당시 광부만 500명에 7만5000t 가량 광물을 생산했다. 1972년 폐광 당시 수해로 인해 광미(광물찌꺼기)가 가학천 주변 농경지로 흘러들어 수해보상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고 이후 수익성이 떨어져 폐광됐다.동굴개발은 광명의 대표적인 자산인 KTX 광명역 활성화방안과 연계할 목표로 47억원의 예산을 확보, 부지매입과 동굴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정비와 용역개발 윤곽이 나오면 민자유치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이어 시 예산과 국내외 민자유치를 통해 동굴 내 레일바이크 타기, 4D영상을 통한 영화관람, 동굴공연장에서 음악공연, 동굴 주변 건강숲 조성 등을 추진한다. 가학폐광산은 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최고의 접근성, KTX광명역을 이용한 전 국민의 수요,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을 감안, 경제성과 투자가치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기도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 실시한 휴폐광산 활용방안연구 용역에서도 가학폐광산은 동굴 체험 관광시설로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처럼 가학폐광산 개발이 본격화되면 KTX광명역세권 개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미 KTX 광명역세권 개발과 관련, 환승터미널 및 대규모 판매시설인 프라이스 코스트코 유치가 확정돼 오는 10월이면 착공에 들어간다.이처럼 광명역사 주변 195만㎡에 업무, 상업, 주거기능이 복합된 다기능 테마형 복합단지조성, 종합환승센터, 호텔, 오피스텔, 오피스, 판매시설 등을 배치해 광명의 두바이를 꿈꾸고 있다.특히 최근 신공항 백지화에 따라 인천공항으로 가는 KTX를 5년 안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정부 측의 입장이 전해지면서 인천공항과의 연결노선 건설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광명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지분참여 약속폐광산 테마파크 개발을 포함한 가학산공원 개발은 산림, 광산, 사람이 어울리는 생(生)동(動)감(感)있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8월말로 예상되는 개발용역결과가 나오면 광명시, 경기도, 정부의 관련기관 등과 투자지분을 포함해 구체적인 추진사항에 대해 협의가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 6월 30일 양기대 시장이 김문수 도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김 지사는 광명시의 특색사업인 가학 폐광산을 관광 명소인 테마파크로 조성 개발하는데 경륜장에서 나오는 레저세를 지원하는 것이 명분이 있으며 많은 예산을 지원하겠다면서 가학폐광산을 관광테마파크로 조성하는데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본격 개발 시 지분의 35%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7월 13일 경기관광공사 황준기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도의회 문화관광위 김경표 의원이 가학폐광산을 방문, 가학폐광산 갱도와 내부시설을 살펴보고 광산 주변을 둘러보며 100년 전 광맥을 최초로 발견했던 장소인 노두(露頭)까지 꼼꼼히 살폈다.황준기 사장은 갱도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 환경도 좋다는 의견을 표시하고 8월 말 있을 예정인 가학산공원 기본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 때 함께 참관해 구상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함께 참석한 양기대 시장은 가학폐광산 개발을 광산에서 5분 거리에 있는 KTX 광명역세권과 연계해 개발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고 했다.경기도에서 발표한 도내 휴폐광산 활용방안에 대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 용역에 따르면, 530여 곳에 이르는 도내 휴폐광산 중 활용 가치가 있는 것은 광명시 가학폐광산을 포함한 2개 광산뿐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가학폐광산은 규모나 교통접근성 등에서 동굴 체험 관광시설로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송, 영화사 "촬영지로 매력적" 관심 폭발 가학폐광산은 TV와 영화의 촬영지로 섭외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동굴 테마파크 사업의 성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시가 가칭 광명 케이번 월드라는 이름으로 동굴테마파크로 조성하기 위해 광산 부지를 매입한 이후, 대기업과 투자 관계 기관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편 갱도 내부의 거대한 규모와 볼거리가 외부에 알려지자 미디어와 영화관계자로부터 촬영지 섭외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MBC 자회사인 MBC프로덕션은 총길이 7.8km에 이르는 가학 폐광산의 갱도를 초대형 세트로 활용하는 SF액션 동굴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하고 싶다며 광명시를 방문,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미 제작진은 지난 4월 말 가학폐광산에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촬영을 한 바 있다. 이번에 가학폐광산을 활용한 동굴 예능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도 촬영 당시 가학폐광산의 전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들이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는 가학폐광산 내부는 깊이 275m나 되는 거대한 규모에다 곳곳에 공연장만한 공간과 물웅덩이가 있고 지하 하천이 흐르고 있고, 규모나 스펙타클한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또한 신비하고 특이한 촬영 장소에 목마른 미디어나 영화 관계자들에게는 여의도에서 30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이 촬영지로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이처럼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는 것은 가학폐광산이 관광지로서의 높은 잠재력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며 향후 동굴개발사업에 대한 청신호일수도 있다.광명시가 추진 중인 광명 케이번 월드 개발 사업은 서울 여의도에서 30분, KTX 광명역과 5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 가학폐광산의 최적의 접근성을 이용해 ▲동굴 내 레일바이크 타기 ▲4D영상을 통한 영화관람 ▲동굴공연장에서의 음악공연 ▲지하200m 깊이의 갱도를 사갱을 따라 다양한 모험과 탐험을 즐길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춘 동굴테마파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광명의 대표적인 자산인 KTX 광명역의 활성화 방안과 연계한다는 방침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KTX 광명역을 경유하는 중국일본동남아 관광객들에게 KTX광명역 일대를 매력적인 관광코스로 개발한다는 거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사진_김시범기자 sbkim@ekgib.com<양기대 광명시장 인터뷰> -가학폐광산 미래 청사진은가학폐광산의 최대 장점은 수도권 폐광산 중 유일무이한 최적의 접근성을 들 수 있다. KTX광명역 뿐만 아니라 서해안고속도로, 제23경인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를 통해 전국민의 관광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황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 등을 고려하면 개발의 전망은 더욱 밝은 편이다. 게다가 광명시흥보금자리사업, 소하택지개발사업, 역세권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해 지역의 여가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폐광자원을 활용, 테마공원을 조성함으로써 국내외 관광수요를 수용하는 관광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가학산공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이 용역을 통해 광산 내부 및 외부에 어떤 시설을 조성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민자 유치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하여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개발 방향은폐광산 테마파크 개발을 포함한 가학산공원 개발은 산림, 광산, 사람이 어울리는 생(生)동(動)감(感)있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이르면 8월께 개발방향과 사업비 등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사업 추진계획을 세운 뒤 광명시, 경기도, 정부의 관련기관 등과 투자지분을 포함해 구체적인 추진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30일 김문수 도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김 지사가 가학폐광산을 관광테마파크로 조성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고 개발 시 지분의 35%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에서 개발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데개발 규모가 61만4천㎡로 대규모 개발이고 사업비가 많이 소요됨에 따라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있으나, 경기도에서 개발 시 지분의 35%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여기에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 등 주변여건 변화와 교통체계 확충, 시설변경, 외자유치 등 조건이 변경됨에 따라 개발가능성이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된다. -개발이 마무리되는 시점은오는 2012년엔 G.B관리계획 변경 및 도시계획시설 결정이라는 행정절차를 거쳐 2014년 공사착공, 2016년 공사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민자유치 등이 성사되면 이와 관련한 사업계획에 따라 여러 가지 개발방향을 설정해 추진될 것이다.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58만평 규모의 KTX 광명역세권과 같이 연계해서 개발한다면 광명의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지역경제 활성화라든지 지역 도시브랜드가치가 높아질 것이다.KTX광명역과 5분 거리라는 가학폐광산의 최적의 접근성을 살린다면 KTX광명역을 통해 들어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코스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접지역에 분당 신도시급의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지정됨에 따라 개발가치는 더욱 무궁무진할 것으로 판단된다.-시민들에게 개방 시점은 광산내부 정비공사가 마무리돼 7월부터 가학폐광산을 탐방하고자 희망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동굴을 부분적으로 개방을 하고 있다. 앞으로 광산 탐방을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점차적으로 개방 범위를 넓혀 개방할 예정이다.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

4선이지만 '소장파' 사람을 바라보는 '참보수'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출한 배우 김여진의 방송출연금지 처분은 촌스러운 일, 오세훈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진퇴를 걸면 안 된다, 4대강과 같은 토목사업은 자제해야 한다얼핏 들으면 야권의 정치인이나 진보진영 인사의 발언 같지만 이는 모두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최근 쏟아낸 말들이다.차라리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가라는 비아냥도 가끔 듣지만 남 최고위원은 자신의 쓴소리들도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나는 타고난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에서 태어났고 한나라당으로 정치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남경필. 소장파, 쇄신파로 불리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거쳐 최고위원에 입성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변해야할 세 가지정책, 사람, 행동양식 남 최고위원은 도대체 뭐가 그리 불만이기에 자신이 몸담은 당에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는 걸까.남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와 금융위기도 극복하고 국제적으로 한국의 위상도 높아졌다. 외교안보로 봐도 한미동맹이 지금처럼 탄탄한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남 최고위원이 생각하는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정책, 사람, 행동양식. 국민성공시대를 약속했지만 잘못된 정책으로 대기업 성공시대가 됐다. 고소영 인사 등 사람 쓰는 법도 잘못됐다. 18대 공천도 얼마나 엉망이었나. 또 국회에서 걸핏하면 몸싸움 등 힘으로 밀어붙이는 등 행동양식도 문제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 국민들은 이제 한나라당이 무슨 얘기를 해도 믿지 않고 듣지도 않는다.그는 자신이 속한 당과 정부가 국민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심각히 받아들여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최고위원에 턱걸이로 입성한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도 그는 딱 내 현실인 것 같다며 개인 역량의 한계이기도 하고 한나라당 쇄신파의 조직적 역량도 그 수준이었던 것이라고 자신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편으로는 최고위원 중 계파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일관된 목소리를 내온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며 그런 면에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본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기도 했다.남 최고위원에게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이러한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큰 과제다.그러면서도 그는 이 과제를 풀어나감과 동시에 최고위원으로서는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다지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을 위한 현안사업을 이끌어내는데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특히 남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책무는 총선이라며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경기도에서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좋은 인물을 공천해 승리를 이끌어내야 전국에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팔달구청, 성곽 내 이전 뒷바침 최근 수원시는 팔달구청을 화성 성곽내로 이전,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는 성과를 거뒀다.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남 최고위원의 역할이 매우 컸다.당초 수원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공약은 구청을 구천동으로 옮기는 것이었고 민주당은 행궁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남 최고위원은 선거결과, 시민들이 민주당 염태영 시장을 선택한 만큼 공약이 실행될 수 있도록 당을 떠나 적극 협조했다.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수원시를 위해 최대한 국비를 많이 끌어오는 것이라며 지난해 수원시 국회의원들과 함께 시에 가져온 국비가 3천350억원에 달한다고 귀뜸했다.덕분에 남 최고의원의 사무실은 수원시 예산담당 공무원들의 전진기지라고 불릴 정도였다.이같이 그가 수원시 예산 확보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장 국비가 확보되어야만 수원시가 별도의 가용예산을 만들어 팔달구청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그의 노력이 팔달구청을 짓는 데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화성 주변 주민들이 생활상, 재산상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고 있는 것이 항상 마음의 빚이자 자신의 책무로 남아있다.이에 화성과 그 주변지역을 국제적인 문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세계문화유산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그는 강조한다.그는 화성을 포함한 문화유산 보존지역 지원비로 220억을 확보했지만 아직 투자개발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광부 장관과 문화재청장, 여야 의원들을 설득해 조금이라도 빨리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명함이 교차하는 가족 생각가족 이야기를 꺼내자 금세 그의 표정이 온화해진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남 최고위원에게 가족은 더없이 특별한 존재다.미국유학 중 급작스레 닥친 아버지(고 남평우 의원)의 죽음은 그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다.지금도 그는 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을 개조해 사무실로 쓰고 있다. 위원장실에는 신혼방의 추억이, 회의실에는 아버지의 기억이, 사무국장실에는 할머니의 온기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그는 말한다.이처럼 가족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그이기에 얼마 전 불거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은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그는 나에 대한 공격은 얼마든지 감수하겠지만 가족에 대한 음해와 공작은 정말 참기 힘들었다.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며 요즘 영화 대부를 다시 봤는데 어렸을 때 봤던 느낌이 확 다르더라. 적은 항상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노린다. 사랑하지 말든지 사랑한다면 반드시 지켜라라는 대사가 참 와 닿아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이 사건으로 그가 깨달은 점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야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이제는 가족에 좀 더 많은 정성과 관심을 쏟겠다고 다짐한 남 최고위원은 얼마 전 차세대 지도자 교류 차 중국을 방문해 그곳에서 유학중인 아들을 만나 여자친구부터 유럽 배낭여행 얘기까지 그야말로 아버지로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돌아왔다며 미소지었다. 꿈을 향해 그렇다면 최고위원 다음의 꿈은 무엇일까. 경기도지사의 꿈은 접었나라는 질문에 남 최고위원은 아니다, 모든 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정치철학과 큰 방향은 정해 놓되 정치 이벤트와 스케줄은 절대 미리 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그는 결국은 사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분배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이명박 대통령의 성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며 이제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우리는 점점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또 정의로운 사회라는 신뢰를 심어줘야 하고 노력만 한다면 최소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새로운 시대의 국가발전 패러다임이자 이를 통해 국민이 행복하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는 것이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그 길로 가기 위해서라면 도지사의 길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길까지 모두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이 때문인지 요즘 그의 정치활동은 눈높이를 맞추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런 그의 모습은 즐겨 부르는 애창곡에서도 찾을 수 있다.경로당이나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를 흥겹게 부른다. 이른바 7080세대를 만나면 최성수의 기쁜 우리 사랑은이나 함중아의 내게도 사랑이로 분위기를 띄운다. 젊은층과 함께 한 자리에서는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를 부르며 함께 호흡한다. 4선 중진이면서도 대표적인 소장파로 분류되는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모든 굴레를 벗고 서민에게 다간선 모습이기도 하다.수도권 젊은이들과 중도 세력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나의 역할이고 거기에 남경필의 존재가치가 있다는 남 최고위원은 오늘도 그가 바라는 세상을 꿈꾸며 수원과 서울을 숨가쁘게 오가고 있다.대담=정일형 정치부장 정리=구예리기자 yell@ekgib.com사진_하태황기자 hath@ekgib.com

평창,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한국의 열정 'IOC위원' 몰표평창, 이번엔 '감동의 눈물' 강원도 평창이 3수 끝에 2018년 제23회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평창은 7월 6일(현지시간) 약속의 땅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기는 63표를 획득, 25표의 뮌헨(독일)과 7표에 그친 안시(프랑스)를 가볍게 따돌리고 개최지로 선정됐다.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치른 뒤 만 30년 만에 사상 첫 동계올림픽을 치르게 됐으며, 아시아 국가로는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를 치른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국가가 됐다.특히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이미 88 서울올림픽과 2002 축구 월드컵,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유치한 세계 6번째 국가가 됐다.그동안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유치한 국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단 5개국 뿐이다.지난 두 차례의 도전에서 모두 1차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모두 근소한 표차로 역전을 허용해 분루를 사몄던 평창은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 IOC 위원들의 감성을 자극해 완승을 이끌어 냈다.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겠다고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평창은 명분과 당위성에서 뮈넨과 안시를 압도했고, 지난 두 차례 유치 실패에 대한 IOC 위원들의 동정심도 표를 모으는데 적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6일 동안 펼쳐지며, 이어 장애인선수들의 축제인 패럴림픽은 한 달 뒤인 3월 9일부터 18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이날 뮌헨과 안시에 이어 마지막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한 평창은 나승연 대변인과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피겨여왕 김연아, 문대성 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미국 입양아 출신 스키선수 토비 도슨이 단상에 올랐다.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원수로는 이례적인 영어 연설로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IOC 위원들의 지지를 호소했으며, 김연아는 세계 각국의 많은 어린 선수들이 평창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또 도슨은 입양아 출신이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가졌던 자신처럼 평창의 올림픽 유치 노력의 핵심은 바로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프레젠테이션에서도 경쟁 도시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은 평창은 막판 부동표를 흡수해 꿈에 그리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평창 올림픽 함께 뛴다 道, 제2영동고속도로 등 협력사업 탄력 기대 2018 동계올림픽의 평창유치가 확정되자 경기도와 인천시가 곧바로 성공개최를 지원키로 하는 한편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경기도는 7월 7일 경기도-강원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협약에 따라 유치운동을 지원한 성과가 나타난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도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강원도와 4차례의 협약을 통해 접경지역 제도개선 추진, 한강 수계 공동관리 추진, 동서 연계 교통망 확충 등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하기로 했다.또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로 경기북부지역과 강원도내 접경지역 개발, 제2영동고속도로 조기개통, 여주~원주 복선전철 조기개통, 원주~강릉 복선철도 조기개통 등 양 도간 협력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도는 동계 스포츠 진흥과 저변 확대를 위해 동계 꿈나무 육성, 청소년 캠프 등 스포츠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동계올림픽 개최 기간 중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비상대비 및 안전,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1천200만 경기도민의 마음을 모아 축하드린다며 두 번의 실패를 딛고 동계올림픽 유치란 대업을 이뤄낸 강원도민과 평창군민들의 땀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인천시도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이를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14-18에 매진해야 한다며 평창과 인천의 두 국제대회를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확실하게 진입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또 경기인천지역 시민들은 고속철도가 인천공항에서부터 연결될 경우 평창과 인천은 물론 경기도 등이 근거리에 놓이게 돼 관광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으며 체육관계자들은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아이스링크, 스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등의 시설확보 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7년 뒤 평창, 향토 꿈나무가 주인공 곽민정김현영김담민 등 동계스포츠 유망주들 금빛 영광 꿈 키운다 강원도 평창이 3수 끝에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7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 주인공을 꿈꾸는 향토 유망주들의 꿈도 커져만 가고 있다.경기도는 올 동계 전국체전에서 10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인 김연아(고려대)를 배출하는 등 한국 동계스포츠 전력의 핵심으로 등장하고 있다.특히 최근 도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잇따라 아이스링크가 생겨나면서 한국빙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향토선수 가운데 7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할 선수들은 한국인의 체력상 주로 중학과 고교 선수들이 될 전망이다.이들 가운데 평창에서 금빛 꿈을 가꾸고 있는 선수는 쇼트트랙서 이미 태극 마크를 단 신다운(18성남 서현고)과 김담민(16안양 부흥고)으로 이들은 지난 2010- 2011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메달을 경험했다. 7년 뒤 관록이 쌓일 경우 신다운과 김담민은 남녀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겨룰 것으로 보여진다.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국가대표인 박도영(18한체대)과 김현영(17서현고) 등 두 여자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인 김태윤(의정부고), 임준홍(이상17서현고), 김현아(과천고), 남예원(서현고), 장미(의정부여고), 곽해리, 김예지(이상 양주 백석고) 등 고교 1년생 기대주들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박도영과 김현영은 지난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모두 입상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한편 피겨에서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곽민정(군포 수리고)과 지난해 트리글라브 트로피 노비스 부문에서 우승한 김해진(과천중), 역시 2009년 같은 대회 남자싱글 우승자인 이동원(과천중)도 세계 수준으로 도약한 피겨스케이팅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유망주들이다.이들 외에도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신지수(수원 권선고), 박정은(평택 세교중), 쇼트트랙 상비군 안민하(수원경성고), 김지윤(서현고), 노도희(평촌고) 등 많은 유망주들이 평창의 별로 뜨기 위해 꿈을 키워가고 있다./황선학이호준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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