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의 낭보, 한국의 저력 세계를 감동시켰다
한국의 열정 'IOC위원' 몰표
평창, 이번엔 '감동의 눈물'
강원도 평창이 3수 끝에 2018년 제23회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평창은 7월 6일(현지시간) ‘약속의 땅’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기는 63표를 획득, 25표의 뮌헨(독일)과 7표에 그친 안시(프랑스)를 가볍게 따돌리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치른 뒤 만 30년 만에 사상 첫 동계올림픽을 치르게 됐으며, 아시아 국가로는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를 치른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국가가 됐다.
특히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이미 88 서울올림픽과 2002 축구 월드컵,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유치한 세계 6번째 국가가 됐다.
그동안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유치한 국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단 5개국 뿐이다.
지난 두 차례의 도전에서 모두 1차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모두 근소한 표차로 역전을 허용해 분루를 사몄던 평창은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 IOC 위원들의 감성을 자극해 완승을 이끌어 냈다.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겠다고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평창은 명분과 당위성에서 뮈넨과 안시를 압도했고, 지난 두 차례 유치 실패에 대한 IOC 위원들의 동정심도 표를 모으는데 적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6일 동안 펼쳐지며, 이어 장애인선수들의 축제인 패럴림픽은 한 달 뒤인 3월 9일부터 18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뮌헨과 안시에 이어 마지막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한 평창은 나승연 대변인과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피겨여왕’ 김연아, 문대성 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미국 입양아 출신 스키선수 토비 도슨이 단상에 올랐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원수로는 이례적인 영어 연설로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IOC 위원들의 지지를 호소했으며, 김연아는 세계 각국의 많은 어린 선수들이 평창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또 도슨은 입양아 출신이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가졌던 자신처럼 평창의 올림픽 유치 노력의 핵심은 바로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경쟁 도시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은 평창은 막판 부동표를 흡수해 꿈에 그리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평창 올림픽 함께 뛴다”
道, 제2영동고속도로 등 협력사업 탄력 기대
2018 동계올림픽의 평창유치가 확정되자 경기도와 인천시가 곧바로 성공개최를 지원키로 하는 한편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7월 7일 ‘경기도-강원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협약’에 따라 유치운동을 지원한 성과가 나타난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강원도와 4차례의 협약을 통해 접경지역 제도개선 추진, 한강 수계 공동관리 추진, 동·서 연계 교통망 확충 등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하기로 했다.
또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로 경기북부지역과 강원도내 접경지역 개발, 제2영동고속도로 조기개통, 여주~원주 복선전철 조기개통, 원주~강릉 복선철도 조기개통 등 양 도간 협력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동계 스포츠 진흥과 저변 확대를 위해 동계 꿈나무 육성, 청소년 캠프 등 스포츠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동계올림픽 개최 기간 중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비상대비 및 안전,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1천200만 경기도민의 마음을 모아 축하드린다”며 “두 번의 실패를 딛고 동계올림픽 유치란 대업을 이뤄낸 강원도민과 평창군민들의 땀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인천시도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이를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14-18’에 매진해야 한다”며 “평창과 인천의 두 국제대회를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확실하게 진입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또 경기·인천지역 시민들은 고속철도가 인천공항에서부터 연결될 경우 평창과 인천은 물론 경기도 등이 근거리에 놓이게 돼 관광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으며 체육관계자들은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아이스링크, 스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등의 시설확보 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7년 뒤 평창, 향토 꿈나무가 주인공
곽민정·김현영·김담민 등 동계스포츠 유망주들 ‘금빛 영광’ 꿈 키운다
강원도 평창이 3수 끝에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7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 주인공을 꿈꾸는 향토 유망주들의 꿈도 커져만 가고 있다.
경기도는 올 동계 전국체전에서 10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인 김연아(고려대)를 배출하는 등 한국 동계스포츠 전력의 핵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도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잇따라 아이스링크가 생겨나면서 한국빙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향토선수 가운데 7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할 선수들은 한국인의 체력상 주로 중학과 고교 선수들이 될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평창에서 금빛 꿈을 가꾸고 있는 선수는 쇼트트랙서 이미 태극 마크를 단 신다운(18·성남 서현고)과 김담민(16·안양 부흥고)으로 이들은 지난 2010- 2011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메달을 경험했다.
7년 뒤 관록이 쌓일 경우 신다운과 김담민은 남녀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겨룰 것으로 보여진다.
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국가대표인 박도영(18·한체대)과 김현영(17·서현고) 등 두 여자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인 김태윤(의정부고), 임준홍(이상17·서현고), 김현아(과천고), 남예원(서현고), 장미(의정부여고), 곽해리, 김예지(이상 양주 백석고) 등 고교 1년생 기대주들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박도영과 김현영은 지난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모두 입상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피겨에서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곽민정(군포 수리고)과 지난해 트리글라브 트로피 노비스 부문에서 우승한 김해진(과천중), 역시 2009년 같은 대회 남자싱글 우승자인 이동원(과천중)도 세계 수준으로 도약한 피겨스케이팅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유망주들이다.
이들 외에도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신지수(수원 권선고), 박정은(평택 세교중), 쇼트트랙 상비군 안민하(수원경성고), 김지윤(서현고), 노도희(평촌고) 등 많은 유망주들이 평창의 별로 뜨기 위해 꿈을 키워가고 있다.
/황선학·이호준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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