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졌던 지하갱도가 '관광금맥'

아름다운 경기도 - 광명시

광명시 가학폐광산이 세계적인 동굴 관광단지로 변신, 광명의 미래를 보장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학동 산12, 13번지 등 5필지, 34만2797㎡(10만3695평)에 가학폐광산은 1912년 개발돼 금, 은, 동, 아연을 채굴하다 1994년 폐광됐다. 총 8레벨로 7.8km에 이른다. 광명시는 이곳에 민자를 유치해 세계적 관광테마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폐광산 개발로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광명의 미래 보장하는 ‘블루오션’

지방화시대에 맞춰 단체장들의 고민은 지역을 어떻게 ‘브랜드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민선화되면서 단체장들은 각기 특성화된 사업전략으로 경쟁력을 배양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광명가학폐광산 개발은 미래 지역경쟁력을 고양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학폐광산은 그동안 어느 단체장도 거들떠보지 않던 곳으로 오랜기간 방치된 곳이다. 하지만 양기대 시장은 취임에 맞춰 열악한 지역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가학폐광산은 지역으로 볼 때 엄청난 유산이며 자원이다.

개발을 앞두고 양 시장은 직접 미국캘리포니아 모하미 사막에 자리한 켈리코 광산을 울산 자수정동굴과 삼척 환선동굴을 방문, 벤칭마킹을 한데 이어 지난 5월 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을 방문, 벤치마킹을 위한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도 했다.

 

서부개척시대 개발된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있는 켈리코 광산은 당시 형성된 열차, 술집, 보안관, 이발관 등을 그대로 재현해 연간 1만2천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개발 전 광산주변 마을은 폐허된 마을이었다. 하지만 폐광산을 개발해 관광지로 부상한 곳이다.

 

켈리코 광산은 서부개척시대를 테마로 상품화한 곳으로 서부개척시대의 스토리텔링을 콘셉으로 좋은 아이디어지만 가학폐광산은 이보다 더 조건이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명시는 수도권 유일의 가학폐광산에 미술관, 공연장, 카페, 레일바이크,아쿠아랜드 등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관광이 어우러진 테마관광단지를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KTX 광명역 역세권에 조성할 쇼핑몰과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실내 온도가 연중 12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테마 카페나 공연장, 영화관, 와인저장고 등 가족 단위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하에서 쏟아오르는 지하수를 활용해 다양한 모험과 탐험을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도 계획하고 있다.

■인천공항 KTX 서울 여의도 '교통 트라이앵글' 중심

 

KTX 광명역과 인접해 있고 인천공항까지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하다. 또한 KTX 광명역에서 1.5㎞, 서울 여의도에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 거리다. 총 개발면적은 61만8000㎡, 광산면적은 34만2000㎡이다. 깊이는 275m에 총 연장 7.8㎞이다. 지상 0레벨부터 지하 7레벨까지 구성된 동굴 너비는 2~5m, 높이 1.5m로 주갱도 400m, 암반 갱도만 7천800m에 내부에 동공이 약 50개 있다.

 

국내 동굴관광지로 유명한 울산 자수정동굴나라가 연장 2.4㎞이고 삼척 환선동굴이 1.6㎞인 점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이곳은 1964년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유명한 광산으로 당시 광부만 500명에 7만5000t 가량 광물을 생산했다. 1972년 폐광 당시 수해로 인해 광미(광물찌꺼기)가 가학천 주변 농경지로 흘러들어 수해보상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고 이후 수익성이 떨어져 폐광됐다.

 

동굴개발은 광명의 대표적인 자산인 KTX 광명역 활성화방안과 연계할 목표로 47억원의 예산을 확보, 부지매입과 동굴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정비와 용역개발 윤곽이 나오면 민자유치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시 예산과 국내외 민자유치를 통해 동굴 내 레일바이크 타기, 4D영상을 통한 영화관람, 동굴공연장에서 음악공연, 동굴 주변 건강숲 조성 등을 추진한다. 가학폐광산은 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최고의 접근성, KTX광명역을 이용한 전 국민의 수요,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을 감안, 경제성과 투자가치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기도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 실시한 ‘휴·폐광산 활용방안연구 용역’에서도 가학폐광산은 동굴 체험 관광시설로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가학폐광산 개발이 본격화되면 KTX광명역세권 개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미 KTX 광명역세권 개발과 관련, 환승터미널 및 대규모 판매시설인 ‘프라이스 코스트코’ 유치가 확정돼 오는 10월이면 착공에 들어간다.

 

이처럼 광명역사 주변 195만㎡에 업무, 상업, 주거기능이 복합된 다기능 테마형 복합단지조성, 종합환승센터, 호텔, 오피스텔, 오피스, 판매시설 등을 배치해 광명의 두바이를 꿈꾸고 있다.

 

특히 최근 신공항 백지화에 따라 인천공항으로 가는 KTX를 5년 안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정부 측의 입장이 전해지면서 인천공항과의 연결노선 건설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광명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지분참여 약속

 

폐광산 테마파크 개발을 포함한 가학산공원 개발은 산림, 광산, 사람이 어울리는 생(生)동(動)감(感)있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8월말로 예상되는 개발용역결과가 나오면 광명시, 경기도, 정부의 관련기관 등과 투자지분을 포함해 구체적인 추진사항에 대해 협의가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 6월 30일 양기대 시장이 김문수 도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김 지사는 “광명시의 특색사업인 가학 폐광산을 관광 명소인 테마파크로 조성 개발하는데 경륜장에서 나오는 레저세를 지원하는 것이 명분이 있으며 많은 예산을 지원하겠다”면서 가학폐광산을 관광테마파크로 조성하는데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본격 개발 시 지분의 35%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7월 13일 경기관광공사 황준기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도의회 문화관광위 김경표 의원이 가학폐광산을 방문, 가학폐광산 갱도와 내부시설을 살펴보고 광산 주변을 둘러보며 100년 전 광맥을 최초로 발견했던 장소인 노두(露頭)까지 꼼꼼히 살폈다.

 

황준기 사장은 갱도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 환경도 좋다는 의견을 표시하고 “8월 말 있을 예정인 가학산공원 기본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 때 함께 참관해 구상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양기대 시장은 “가학폐광산 개발을 광산에서 5분 거리에 있는 KTX 광명역세권과 연계해 개발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고 했다.

 

경기도에서 발표한 도내 휴·폐광산 활용방안에 대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 용역에 따르면, 530여 곳에 이르는 도내 휴·폐광산 중 활용 가치가 있는 것은 광명시 가학폐광산을 포함한 2개 광산뿐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가학폐광산은 규모나 교통접근성 등에서 동굴 체험 관광시설로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송, 영화사 "촬영지로 매력적" 관심 폭발

가학폐광산은 TV와 영화의 촬영지로 섭외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동굴 테마파크 사업의 성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시가 가칭 ‘광명 케이번 월드’라는 이름으로 동굴테마파크로 조성하기 위해 광산 부지를 매입한 이후, 대기업과 투자 관계 기관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편 갱도 내부의 거대한 규모와 볼거리가 외부에 알려지자 미디어와 영화관계자로부터 촬영지 섭외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MBC 자회사인 MBC프로덕션은 총길이 7.8km에 이르는 가학 폐광산의 갱도를 초대형 세트로 활용하는 ‘SF액션 동굴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하고 싶다며 광명시를 방문,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제작진은 지난 4월 말 가학폐광산에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촬영을 한 바 있다. 이번에 가학폐광산을 활용한 동굴 예능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도 촬영 당시 가학폐광산의 전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들이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는 가학폐광산 내부는 깊이 275m나 되는 거대한 규모에다 곳곳에 공연장만한 공간과 물웅덩이가 있고 지하 하천이 흐르고 있고, 규모나 스펙타클한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또한 신비하고 특이한 촬영 장소에 목마른 미디어나 영화 관계자들에게는 여의도에서 30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이 촬영지로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는 것은 가학폐광산이 관광지로서의 높은 잠재력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며 향후 동굴개발사업에 대한 청신호일수도 있다.

 

광명시가 추진 중인 ‘광명 케이번 월드’ 개발 사업은 서울 여의도에서 30분, KTX 광명역과 5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 가학폐광산의 최적의 접근성을 이용해 ▲동굴 내 레일바이크 타기 ▲4D영상을 통한 영화관람 ▲동굴공연장에서의 음악공연 ▲지하200m 깊이의 갱도를 사갱을 따라 다양한 모험과 탐험을 즐길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춘 동굴테마파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광명의 대표적인 자산인 KTX 광명역의 활성화 방안과 연계한다는 방침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KTX 광명역을 경유하는 중국·일본·동남아 관광객들에게 KTX광명역 일대를 매력적인 관광코스로 개발한다는 거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

사진_김시범기자 sbkim@ekgib.com

 

 

<양기대 광명시장 인터뷰>

-가학폐광산 미래 청사진은

 

가학폐광산의 최대 장점은 수도권 폐광산 중 유일무이한 최적의 접근성을 들 수 있다. KTX광명역 뿐만 아니라 서해안고속도로, 제2·3경인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를 통해 전국민의 관광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황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 등을 고려하면 개발의 전망은 더욱 밝은 편이다. 게다가 광명·시흥보금자리사업, 소하택지개발사업, 역세권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해 지역의 여가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폐광자원을 활용, 테마공원을 조성함으로써 국내외 관광수요를 수용하는 관광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가학산공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이 용역을 통해 광산 내부 및 외부에 어떤 시설을 조성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민자 유치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하여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개발 방향은

 

폐광산 테마파크 개발을 포함한 가학산공원 개발은 산림, 광산, 사람이 어울리는 생(生)동(動)감(感)있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르면 8월께 개발방향과 사업비 등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사업 추진계획을 세운 뒤 광명시, 경기도, 정부의 관련기관 등과 투자지분을 포함해 구체적인 추진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30일 김문수 도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김 지사가 가학폐광산을 관광테마파크로 조성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고 개발 시 지분의 35%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에서 개발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데

 

개발 규모가 61만4천㎡로 대규모 개발이고 사업비가 많이 소요됨에 따라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있으나, 경기도에서 개발 시 지분의 35%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여기에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 등 주변여건 변화와 교통체계 확충, 시설변경, 외자유치 등 조건이 변경됨에 따라 개발가능성이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된다.

-개발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오는 2012년엔 G.B관리계획 변경 및 도시계획시설 결정이라는 행정절차를 거쳐 2014년 공사착공, 2016년 공사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민자유치 등이 성사되면 이와 관련한 사업계획에 따라 여러 가지 개발방향을 설정해 추진될 것이다.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58만평 규모의 KTX 광명역세권과 같이 연계해서 개발한다면 광명의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지역경제 활성화라든지 지역 도시브랜드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KTX광명역과 5분 거리라는 가학폐광산의 최적의 접근성을 살린다면 KTX광명역을 통해 들어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코스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접지역에 분당 신도시급의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지정됨에 따라 개발가치는 더욱 무궁무진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민들에게 개방 시점은

 

광산내부 정비공사가 마무리돼 7월부터 가학폐광산을 탐방하고자 희망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동굴을 부분적으로 개방을 하고 있다. 앞으로 광산 탐방을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점차적으로 개방 범위를 넓혀 개방할 예정이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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