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박물관 옹기종기 골라 보는 재미 "쏠쏠"

박물관&미술관-부천시박물관

‘문화 특별시’ 부천에 가면 박물관이 한곳에 모여 있다. 교육박물관, 유럽자기박물관, 수석박물관, 활박물관 등  박물관이 이렇게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곳도 흔치 않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있다는 것이 부천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용산역에서 부천역까지는 한번에 가는 급행 지하철이 있어 서울에서 30분,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부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조마루 고개를 넘어가면 박물관 지구가 나온다. 놀이동산부터 박물관까지 사이좋게 5개의 박물관이 몰려 있다.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8번지(종합운동장 내)으로 즐거운 박물관여행을 떠나보자.

부천 4대 박물관,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부천교육박물관은 서지학자이며 시인인 민경남 선생이 수집한 교육자료 4천700여점을 부천시에 기증하면서 설립된 전문박물관이다.

조선시대 서당교육에서 사용했던 고서부터 일점강점기에 일본 교사들이 찼던 검, 해외 원조를 받아 제작했던 미군정기 때의 교과서, 한국전쟁 중에도 교육의 끊을 놓지 않았던 전시학생증 등을 전시하고 있는 부천교육박물관은 시대별 생생한 우리의 교육현장과 사상을 가늠할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또 50년대부터 활용된 시대별 교과서, 참고서, 상장, 학용품 등을 주제별로 전시해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향기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오늘날의 교육환경과 비교해봄으로써 세대간의 대화가 가능한 열린 교육의장이다. (032)661~1282.

 

 

 

 

 

유럽자기박물관은 복전영자 관장이 수십년간 수집한 유럽자기를 부천시에 기증하면서 2003년 개관했다.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전문박물관으로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럽자기를 중심으로 유리(크리스털) 작품과 엔틱가구로 구성돼 있어 유럽문화와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유럽에서 최초로 중국식 백색자기를 개발한 독일의 마이센, 금채 장식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프랑스의 세브르, 본차이나를 개발해 자기역사에 획을 긋은 영국의 자기를 비롯해 덴마크의 로열 코펜하겐, 헝가리의 헤렌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등 명품자기와 나폴레옹이 사용했던 샴페인 잔, 에밀갈레, 돔, 바카라, 랄리크 등 유리 예술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032)661-0238.

수석박물관은 시민들에게 수석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부천 원로수석인 중암 정철환 선생이 부천시에 기증한 수석 1천여점과 석보 및 기념패 등의 수석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2004년 10월 16일,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박물관에서는 남한강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탐석된 각양각색의 수석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 또 수석의 역사, 형성조건, 종류와 특징, 감상법, 전국 탐석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관련 자료들을 통해 관람객들의 수석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고 있다. (032)655-2900.

부천활박물관은 우리 전통 활인 국궁에 담긴 선조의 얼과 슬기를 배우며 문화유산으로서 활문화를 보존·전승하고자 2004년 12월14일 개관했다. 고대부터 최근에 이르는 활과 화살을 전시하며 활쏘기에 필요한 도구와 기록물 등이 함께 전시돼 있어 활에 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시대별, 용도별 화살과 일종의 활 로켓보라고 할 수 있는 신기전기, 전투에 사용됐던 화포인 총통도 전시돼 있으며 기증유물실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이었던 故 김장환 선생이 남긴 활과 제작도구들을 두루 살펴볼 수있다. (032)614-2678.

‘오감만족’ 여름방학 프로그램 풍성

부천시 박물관(교육, 유럽자기, 수석, 활)은 8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고민중이라면 4색 테마가 있는 부천시 박물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딱 좋다.

 

우선 부천교육박물관에서는 8월 6일, 13일, 20일, 27일 매주 토요일 오후 2시~4시까지 두시간에 걸쳐 ‘필통&부채만들기’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필통과 부채틀에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한지를 붙이고 모양을 내어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또 8월 1일~31일까지 ‘2011 추억의 시험지 풀어보기’, ‘상장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로 진행된다. 옛 시험지도 풀어보고 각종 상장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으로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체험은 무료로 진행되니 놓치지 말 것.

 

또 부천유럽자기박물관에서는 8월 13일, 27일 오후 1시30분~3시 30분까지 ‘그림이 있는 세라믹’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백색자기 기물(접시, 컵, 종) 등에 전사지를 이용해 다양한 문양을 그린 후 특수 안료로 장식, 굽는 가족단위의 체험 프로그램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이번 체험에 꼭 참여해 볼 것.

 

부천수석박물관에서는 8월 6일~7일 각각 오전과 오후 2회에 걸쳐 ‘돌그림그리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돌그림그리기’는 돌과 좌대에 내가 상상하는 자연의 모습을 옮겨 그려, 나만의 수석을 소장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수석을 미술과 함께 연계하여 진행함으로써, 수석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아이들과 어른모두 쉽고 즐겁게 따라 할 수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천활박물관에서는 8월 매주 토·일(둘째 주 제외) 오후 2시~4시 부천활박물관 체험장에서

대나무로 자신만의 활을 만들어보고 직접 쏘아 볼 수 있는  ‘대나무 활 만들기’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활의 유래와 명칭, 구조, 활 쏘는 자세와 활터 예절 등 이론을 익히고 활과 화살을 직접 만들어 활쏘기 체험을 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이므로, 이번 기회를 이용해 보길 바란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참여가능하며, 재료비는 2만원이다. 특별히 강사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전수자인 김윤경 선생’이 직접 진행해 더욱 의미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문의(032)614-2678.

 

<사진제공=부천문화재단>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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