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후보 확정 본격화

내년 1월25일 치러질 남동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 공동여당이 연합공천 후보 결정문제 놓고 고심하는 동안 한나라당은 한발먼저 공천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중앙당은 22일 인천시지부가 추천한 4명의 입후보자 가운데 윤태진 시의원(52)을 남동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후보 공천권을 놓고 윤후보와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민봉기 전 남구청장은 후보결정 바로 직전 ‘후배인 윤후보에게 후보자리를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당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윤후보는 지난주 만수5동에 이미 마련한 사무실에 곧바로 선거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선거체제 갖추기에 돌입하는 한편 이달중으로 의원 사퇴서를 시의회에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이 먼저 공천후보를 결정함에 따라 국민회의측 이호웅 남동을지구당 위원장과 자민련의 김국진 전 남동구청장을 두고 저울질을 하던 공동여당측의 연합공천후보 결정협의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측은 중앙당 차원의 협의를 통해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연합공천후보를 확정한다는 당초의 방침을 가능한한 앞당긴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한, 스페인 우호증진 계기마련

지난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로셀로나 몬주익 경기장 앞에서 열린 경기도 상징조형물 착공식이 이뤄지기까지는 수많은 난관들이 존재했다. 외자유치에 나선 임창열 경기지사가 지난 3월 스페인 까딸루냐주와의 자매결연 조인후 한인교회에서 가진 교민들과 간담회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를 기념할 수 있는 동상을 건립해 줄 것을 요청받고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이같은 내용이 본보에 의해 보도되면서 황영조 동상과 노래하는 분수대의 건립사업이 추진되게 됐다. 하지만 동상건립협의, 부지제공, 설립허가 등을 해 줘야할 바르셀로나시에서는 현재 살아있는 자의 동상을 건립한 전례가 없고 사망후에도 5년후에 동상설립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동상건립에 난색을 표명해왔다. 그러나 임창열 경기지사와 IMF근무시절 친분이 두터운 안토니오 네그레 유럽연합상의회장과 토레스 바로셀로나 올림픽재단 사무총장 등이 갖가지 압력을 행사하면서 환영조 선수를 상징하고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을 기념하는 경기도 상징조형물을 설치하게 됐고 경기도와 까딸루냐주간 우호협력을 체결하게 됐다. 이같은 소식이 유럽전역에 퍼지면서 유럽의 여러나라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바로셀로나시 관계자는 전했다. 상징조형물 건립의 실무총괄을 맡은 바로셀로나 도시미관국장 레세이씨는 이번 일의 성사는 바로셀로나 200년 역사상 획기적인 일이라며 이번 상징조형물 건립은 하나의 국제적인 이벤트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에서 식민지의 한을 품은채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슬픈 애환과 베를린올림픽 당시 바로셀로나시가 올림픽을 유치하고도 프랑코 총통의 스페인 내란으로 베를린에 경기를 반납한 슬픈사연이 같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이번 상징조형물 건립은 양국간 우호가 더욱더 증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오대선기자 dsoh@kgib.co.kr

여야 총재회담 연내 성사될듯

그동안 각종 정치현안에 발목이 잡혀 주저앉았던 여야 총재회담이 연내에 성사될 분위기다. 김대중대통령이 지난 19일 연내에 모든 정치현안을 매듭짓자고 강조한데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22일 같은 취지의 발언으로 화답했기 때문. 이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에게 다소 불리해도 여야 합의로 털 것은 털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시한번 모든 정치현안을 연내에 정리할 수 있도록 여권의 진심어린 태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특히 얼마전 대통령도 모든 문제를 금년안에 털고 나가자고 해 기대했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면서 재차 여권의 태도변화를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21일 부산에서 열린 정형근의원 후원회에서 “여권은 사심을 버리고 정국문제를 해결한뒤 새천년에는 신뢰받는 정치를 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이총재의 뜻은 현재 여야간 쟁점현안중 최소한 언론문건 문제만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돼야 여야 총재회담을 통해 새천년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측근은 언론문건 문제에 대한 해결방식과 관련 “반드시 국정조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통령의 해명이나 가시적인 조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이만섭총재권한대행은 이날 당8역회의에서 “언론문건 국정조사는 국회 상임위에서 다루거나 이에 대한 본회의 긴급현안질의를 통하는 등의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언론문건 국정조사에 대한 여야 합의점이 도출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뒤틀린 정국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총재회담의 연내 성사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도 오는 30일 전후 총재회담이 성사될 경우 10개항의 ‘뉴밀레니엄 정치공동선언’을 추진키로 하고, 대야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가 기존의 대립국면에서 벗어나 이처럼 총재회담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위험수위에 다다른 국민의 정치불신으로 인해 자칫 내년 총선에서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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