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로셀로나 몬주익 경기장 앞에서 열린 경기도 상징조형물 착공식이 이뤄지기까지는 수많은 난관들이 존재했다.
외자유치에 나선 임창열 경기지사가 지난 3월 스페인 까딸루냐주와의 자매결연 조인후 한인교회에서 가진 교민들과 간담회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를 기념할 수 있는 동상을 건립해 줄 것을 요청받고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이같은 내용이 본보에 의해 보도되면서 황영조 동상과 노래하는 분수대의 건립사업이 추진되게 됐다.
하지만 동상건립협의, 부지제공, 설립허가 등을 해 줘야할 바르셀로나시에서는 현재 살아있는 자의 동상을 건립한 전례가 없고 사망후에도 5년후에 동상설립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동상건립에 난색을 표명해왔다.
그러나 임창열 경기지사와 IMF근무시절 친분이 두터운 안토니오 네그레 유럽연합상의회장과 토레스 바로셀로나 올림픽재단 사무총장 등이 갖가지 압력을 행사하면서 환영조 선수를 상징하고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을 기념하는 경기도 상징조형물을 설치하게 됐고 경기도와 까딸루냐주간 우호협력을 체결하게 됐다.
이같은 소식이 유럽전역에 퍼지면서 유럽의 여러나라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바로셀로나시 관계자는 전했다.
상징조형물 건립의 실무총괄을 맡은 바로셀로나 도시미관국장 레세이씨는 이번 일의 성사는 바로셀로나 200년 역사상 획기적인 일이라며 이번 상징조형물 건립은 하나의 국제적인 이벤트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에서 식민지의 한을 품은채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슬픈 애환과 베를린올림픽 당시 바로셀로나시가 올림픽을 유치하고도 프랑코 총통의 스페인 내란으로 베를린에 경기를 반납한 슬픈사연이 같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이번 상징조형물 건립은 양국간 우호가 더욱더 증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오대선기자 dso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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