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음악회로 정해년 힘찬 출발

희망찬 클래식 선율과 함께 정해년 새해를 설계하는 것은 어떨까. 예술의전당과 극장 용을 비롯해 서울 시내 공연장 곳곳에서 신년 음악회를 마련해 음악 애호가들을 유혹한다. 예술의전당은 내달 4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악과 클래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신년음악회를 선보인다. 정치용의 지휘로 예술의전당 상주 오케스트라 코리안 심포니가 관객을 맞이하고, 국악계의 프리마 돈나 안숙선, 가야금 명인 황병기, 피아니스트 이용규가 협연한다. 쇼스타코비치 축전서곡으로 막이 올라 안숙선('춘향가' 중 사랑가), 이용규(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황병기('새봄')의 협연에 이어 베토벤 교향곡 7번으로 마무리된다. 1만-5만원. ☎02-580-1300.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3일 저녁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 새해를 웅장하게 열고, '건반 위의 마술사' 김대진은 협연자로 나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선사한다. 서울시향의 무대는 무엇보다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김선욱, 손열음 등 세계적인 유망주를 길러낸 '거장' 김대진이 사상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서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두 음악가가 어떤 화음을 이뤄낼 지가 관람 포인트. 1만-12만원. ☎02-3700-6300. 국립중앙박물관 안에 있는 극장용은 3일 저녁 8시 국내 최정상 성악가들과 남성 합창단 '이솔리스티 서울(I SOLISTI SEOUL)'의 창단 공연으로 신년 음악회를 꾸민다. 1부에서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소프라노 김향란, 바리톤 우주호, 메조소프라노 김현주, 테너 강무림이 베르디, 비제, 슈트라우스 등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선사한다. 2부에서는 7월 남성 성악가 30인으로 창단한 '이솔리스티 서울'이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제곡인 '언체인드 멜로디'와 가곡 '향수' 등 추억의 노래를 부른다. 2만-10만원. ☎1544-5955. KBS교향악단이 5일 저녁 7시30분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하는 신년음악회는 밝고 활기찬 음악이 특색.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는 김윤희가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협연하고, 베이스 손혜수는 오페라 '돈 조반니'의 아리아를 부른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서정미가 돋보이는 거쉬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협연한다. 1만-2만원. ☎02-781-2241. 충무아트홀은 3일 저녁 7시30분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밝고 경쾌한 음악으로 신년음악회를 꾸민다. 창단 42주년을 맞은 국내 최고(最古) 실내악단 서울바로크합주단이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번 D장조'와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 생기 넘치는 선율을 들려준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출연한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을 협연하고, 소프라노 오은경은 모차르트의 '알렐루야' 등을 들려준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해설자로 나선다. 2만-5만원. ☎02-2230-6624. 성남아트센터는 4일 저녁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러브 듀엣츠(Love Duets)'라는 제목의 신년음악회를 연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신영옥이 멕시코가 배출한 떠오르는 테너 페르난도 델 라 모라와 호흡을 맞춰 사랑을 주제로 한 감미로운 듀엣곡을 선사한다. 2만2천-9만9천원. ☎032-783-8000. /연합뉴스

문근영 “광고료 따윈 필요없어”…CF 인기에 기부로 화답

몸은 섹시해도 마음은 여전히 ‘국민 여동생’! 최근 문근영이 섹시 모드로 탈바꿈한 CF가 화제다.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 시도한 성인 연기는 ‘아직 어설프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호응을 받지 못했지만, 뮤지컬 가수로 변신한 포털사이트 CF 속 섹시한 모습에는 많이 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네티즌의 사랑, ‘나눔’으로 돌려드려요! 네티즌 응원에 힘입어 문근영은 자신이 부른 노래에 대한 음원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소아암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기탁키로 했다.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에 따르면, 문근영은 방송을 통해 수술비가 없어 고통 받는 소아암 어린이를 보고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소아암 어린이 돕기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그녀는 수술비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어요” 소속사측이 밝힌 CF 촬영 후일담.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친 문근영은 “평소 꼭 해보고 싶었던 뮤지컬을 CF를 통해서나마 할 수 있어 즐거웠다.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당시 촬영장에 있었던 스탭들 역시 문근영의 노래 실력과 연기력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가수 NO, 뮤직비디오 OK! 내친 김에 문근영이 가수로 데뷔하는 건 아닐까.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는 “문근영이 CF에서 노래를 부른 것은 광고의 일반적인 표현 방식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배우로서 폭넓은 연기를 위한 다양한 시도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며 가수 데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번 CF를 통해 선보인 노래 ‘&Design’(휘성 작사,박근태 작곡)은 가수 비의 ‘it's raining’ 뮤직비디오를 만든 장재혁 감독의 지휘 하에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돼 오는 26일 일반에 공개된다. 물론 노래는 문근영이 직접 부른다.

<2006 대중문화> ④가요

올해 가요계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백지영의 '사랑 안해'를 시작으로 발라드곡이 대거 쏟아졌고 손호영, 김태우, 전진, 오종혁, 간미연, 브라이언 등 그룹 출신 솔로 가수들이 연중 무대를 누볐다. 또 10~11월 비, 세븐, 동방신기, 신승훈, 이승철, 김장훈, 성시경 등 톱 가수 수십 팀이 한꺼번에 음반을 발표해 별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5월 비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고, 탈북자 출신 그룹 달래음악단이 등장했다. CJ㈜와 SK텔레콤이 수백억 단위의 자본을 투입해 콘텐츠 확충에 나서면서 대중음악계 양대 큰손 구도를 형성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이동통신회사가 모바일 음원수익 분배 비율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CD가 아닌, 디지털 싱글로 신곡을 발표하는 형태의 디지털 음악시장이 자리잡았다. ◇발라드…발라드 또, 발라드 히트곡은 모두 발라드곡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각종 온라인과 모바일 차트 정상은 내내 발라드 넘버들이 자리를 지켰다. 최고 히트곡인 백지영의 '사랑 안해'를 필두로 SG워너비의 '내 사람',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남자답게', 버즈의 '남자를 몰라', 바이브의 '그 남자 그 여자', 이수영의 '그레이스', 씨야의 '여인의 향기', 김종국의 '편지', 성시경의 '거리에서', 이승철의 '소리쳐', 이루의 '까만안경'까지 줄줄이다. 그룹 출신 솔로 가수들도 대거 발라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손호영의 '운다', 김태우의 '하고 싶은 말', 간미연의 '옛날 여자', 오종혁의 '죽을 만큼', 전진의 '사랑이 오지 않아요', 브라이언의 '가지마' 역시 감성적인 멜로디로 가슴을 자극했다. 심지어 R&B 댄스 가수인 세븐도 4집에서 발라드곡 '라라라'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그룹에서 솔로로 홀로 서기 그룹 god의 손호영과 김태우, 신화의 전진, 클릭B의 오종혁, 베이비복스의 간미연, 슈가의 아유미, 쥬얼리의 박정아, 플라이투더스카의 브라이언 등 그룹 출신이 솔로 음반을 발표하고 홀로 서기를 했다. 이들은 그룹의 해체 또는 팀 멤버들의 '따로 또 같이 활동'이 트렌드를 이루며 등장했다. 대부분 그룹 때와는 다른 음악 색깔로 변신을 꾀했다. 댄스그룹 출신인 박정아는 록 스타일의 노래를, 팀에서 보컬이 아닌 주로 랩을 담당했던 전진과 손호영은 발라드곡으로 가창력 시험대에 올랐다. 쥬얼리의 서인영도 내년 솔로를 준비 중이다. ◇아시아 넘어 팝의 본고장 미국으로 지난해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권을 누빈 K-POP 가수들이 올해는 미국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2월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쳐 뉴욕타임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을 장식한 비는 이달 미국 라스케이거스 공연을 마련하며 내년 가을 미국 데뷔에 앞서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또 세븐이 토니 블랙스턴, TLC 등의 음반을 제작한 벨러스트 엔터프라이즈 대표 마크 슈멜, 2004년 비욘세 놀즈의 '크레이지 인 러브'로 그래미어워즈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리치 해리슨과 손잡고 내년 봄 선보일 미국 데뷔 싱글을 준비 중이다. 또 레게듀오 스토니 스컹크의 스컬도 머라이어 캐리의 오빠 모건 캐리와 손잡고 솔로로 미국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임정희가 11월부터 미국 뉴욕에 체류하며 프로듀서 박진영과 함께 현지에서 내년 발표할 음반 녹음을 하고 있다. ◇끊이지 않은 표절 시비 상반기 이효리의 2집 타이틀곡 '겟 차'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싱'과 유사하다는 표절 시비가 일었다. '두 섬싱'의 국내 저작권을 관리하는 유니버설 퍼블리싱 코리아는 '겟 차' 음원을 '두 섬싱'의 원 저작권자와 판권 계약을 한 오리지널 퍼블리싱 회사인 스웨덴의 '뮬린 송스' 측에 MP3 파일로 보내는 등 한동안 진통을 겪었다. 또 MC몽이 린과 함께 부른 1집 히트곡 '너에게 쓰는 편지'의 후렴구 8소절이 모던 록그룹 더더가 부른 노래 '이츠 유'를 표절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효리의 '깊이'가 시아라의 '1,2 스텝', 이승기의 '가면'이 마룬5의 '디스 러브', 이승철의 '소리쳐'가 가레스 게이츠의 '리슨 투 마이 하트'와 닮았다며 네티즌의 입방아에 올랐다. 일련의 표절 시비는 국내 작곡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연제협-이통사 음원 수익률 협상 300여 개 음반제작사가 속한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모바일 음원수익 분배 비율을 올려달라"며 SKT, LGT, KTF 등 이동통신회사와 릴레이 협상을 벌였으나 여전히 결론은 나지 않았다. 연제협은 음반시장이 침체된 상항에서 이통사와 음원 수익률 배분의 재조정이 없다면 대중음악계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 음원 공급 중단도 불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통화연결음, 벨소리 등의 모바일 음원은 이통사가 서비스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을, CP가 콘텐츠 제작 및 컨버팅 등을, 인접권자가 원천 콘텐츠 제작 및 공급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른 수익은 이통사 8.6%~32.55%, CP 18.95~25.45%, 음원권자 38.5%(인접권자 25% 포함)의 비율로 배분되고 있다. 연제협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계속 협상이 진행중이며 내년엔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러…협박…사건사고 하반기 가요계엔 테러 경보가 울렸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방송 녹화 중 한 여성이 전달한 본드가 든 음료수를 마시고 병원에 입원해 충격을 줬다. 또 이승철 등 몇몇 연예인들에게 히로뽕이 든 소포가 배달되는 협박 사건도 발생해 연예인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일었다. 또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 도중 여성그룹 씨야의 백댄서가 무대 위에 쓰러져 30초간 방치되는 과정이 방송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타계한 별들…돌아온 스타들 원로 가수들의 타계 소식도 들렸다. '홍도야 우지 마라'의 가수 김영춘 씨가 2월22일 향년 88세의 나이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또 '사랑해' '꽃반지 끼고' 등으로 70년대 사랑받은 통기타 혼성듀오 '라나 에 로스포'의 남성보컬 한민 씨도 8월6일 향년 64세의 나이에 뇌출혈로 세상을 떴다. '나는 열일곱살이예요'를 부른 원로가수 신카나리아 씨 역시 11월24일 경기도 안산의 자택에서 향년 94세에 숙환으로 생과 이별했고 김상국 씨도 10월15일 향년 72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한국 록의 살아 있는 전설' 신중현은 은퇴를 선언하고 마지막 전국 투어 공연에 나섰다. 7월 인천 공연으로 시작해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을 끝으로 은퇴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반면 80~90년대 스타들의 반가운 복귀 소식도 있었다. 80년대 스타인 '바람아 멈추어다오'의 이지연,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의 원준희가 콘서트 '추억의 동창회:프렌즈 80'을 통해 공백 1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30~40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또 90년대 '청순미의 대명사'로 꼽혔던 '노노노노노'의 가수 하수빈이 10월 음반제작사 '라 스텔라'를 설립한 데 이어 내년 2월 신보를 내고 14년 만에 가수로 복귀한다. /연합뉴스

설운도ㆍ현숙 트로트가요대상 공동대상

WBS 원음방송이 주최한 '2006 대한민국 트로트 가요대상'에서 설운도와 현숙이 가요대상을 공동수상했다. 가수 최희준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2006 대한민국 트로트 가요대상'은 14일 오후 7시 서울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의 가수'에는 태진아ㆍ설운도ㆍ강진ㆍ박상철ㆍ박현빈ㆍ소명ㆍ이태호 등 남자 7명, 현숙ㆍ김혜연ㆍ김용임ㆍ박주희ㆍ뚜띠ㆍ왕소연ㆍ최유나 등 여자 7명이 선정됐다. 가요대상은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14명이 직접 현장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뽑았다. 공로상에는 혼혈 가수 박일준, 신인가수상에는 류기진과 나미애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원음방송은 "트로트를 중심으로 한 국내 성인가요의 부흥을 목적으로 대한민국 트로트 가요대상을 마련했다"며 "함께 활동한 동료 가수들이 직접 가요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을 택해 단순한 순위 나눔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장과 대중가요 관련 협회 회장단이 추천한 후보, 전 방송사의 방송횟수, 음반 판매현황, 인터넷 투표 등 각종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심사했으며 일반인 심사위원단에 택시운전사, 자갈치시장 상인, 공장 노동자 등 가요를 접하는 일반인을 참여시켰다. 원음방송(FM 89.7㎒)을 통해 생방송됐으며 한방전문 채널인 '한방건강 TV'를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