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홍콩 방문…뜨거운 열기로 ‘스프링 쿨러 작동’ 해프닝

한국 최고의 인기 그룹 동방신기(東方神起)가 3집 앨범 <"O"-정.반.합(正.反.合.)> 홍보를 위해 지난 달 29일 홍콩을 방문했다. 동방신기의 입국 소식을 미리 들은 100여 명의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공항에 몰려들어 각종 환영 현수막과 꽃으로 그들을 맞이해 영문을 모르는 공항 이용객들의 문의도 상당했다.29일 오후에는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명보, 사과일보, 동방일보 등 홍콩 최대 일간지 및 TVB 등 60여 매체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 회견이 있었다. 동방신기는 인터뷰에서, “1년 만에 홍콩을 다시 찾아 왔다. 홍콩의 많은 팬들이 열정적으로 환영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엔 3집 앨범 <"O"-정.반.합(正.反.合.)>을 들고 왔는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실려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5명 개개인의 가창력이 돋보여 2집보다 더욱 성숙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방신기는 홍콩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하자 "홍콩 영화와 홍금보나 성룡, 이연걸 등 홍콩 액션 배우들을 매우 좋아한다"며 홍콩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또한 “동방신기 5명이 다음에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여러분에게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다. 홍콩 팬들의 기대와 사랑을 부탁한다.”고 밝혀 홍콩 내 콘서트의 가능성도 내 비추었다. 40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이 끝난 후 동방신기는 저녁 7시 30분에 코스웨이베이의 대형 음반 매장 HMV에서 <"O"-정.반.합(正.反.合.)> 싸인회를 가졌다. 이미 오전 11시 경부터 동방신기의 3집 앨범을 든 200여명의 팬들이 매장에 몰려와 좋은 자리를 선점했고, 6시가 되자 600여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해 HMV 매장과 쇼핑몰 측은 안전요원을 동원해 질서유지에 나서기도 했다. 게다가 매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열기로 실내 온도가 상승해 매장에 설치된 화재 진압용 스프링 쿨러 일부가 작동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두 시간 여를 기다리다 동방신기의 싸인을 받은 한 홍콩 팬은 “동방신기를 홍콩에서 보다니 꿈만 같다. 조만간 그들의 콘서트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동방신기의 이번 앨범은 홍콩 내 Asian 음반 차트 상위에 랭크되며 많은 음반 관계자와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문화소식> '블라디미르 클라이네프 내한공연' 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클라이네프의 내한공연이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쇼팽 '뱃노래', 슈만 '교향적 연습곡',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6번 등을 선보인다. 클라이네프는 지난해 쇼팽콩쿠르에서 2위 없는 공동 3위에 입상한 임동민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3만-10만원. ☎02-751-9634.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은 송년음악회 'Between the Years'를 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다. 박태영 단장이 지휘하며, 바이올리니스트 김정미, 오르가니스트 이은영, 피아니스트 황성순, 비올리스트 황대진이 협연한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교향곡' K.364,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 등이 연주된다. 1만-3만원. ☎02-399-1114~6. ▲'미술이 있는 가족음악회'가 16일 오후 5시 경기도 남양주 소재 서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실내악단 화음이 미술 전시회와 함께 꾸미는 음악회다. 하이든 피아노 트리오 C장조, 브람스 피아노 4중주 등을 선보인다. 1만5천원. ☎02-544-9092. ▲자선공연 '소프라노 김영진의 따뜻한 겨울이야기'가 19일 오후 8시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다. 조준형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고, 소프라노 김영진을 비롯해 테너 차문수, 바리톤 고성진, 클라리넷 연주자 유영대, 국악인 조기선 등이 출연해 성가곡, 가곡, 캐럴, 국악 등을 들려준다. 전석 2만원. ☎02-6203-4781. /연합뉴스

"하반기 최고 인기배우는 장동건ㆍ한가인"

장동건과 한가인이 현재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남녀 연기자로 뽑혔다. 가수 부문에서는 비와 이효리, 개그맨 부문에서는 유재석과 조혜련이 1위에 올랐다. 마케팅 조사회사인 ㈜리스피아르 조사연구소는 9월25~30일 전국 5대 도시의 13세 이상 65세 미만 남녀 1천384명을 대상으로 연예인 인기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남자 탤런트ㆍ배우 부문에서는 장동건이 22.8%로 올 상반기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안성기(9.5%), 송일국(8.9%), 이준기(5.3%), 한석규(5.2%)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 권상우, 강동원, 배용준, 최수종, 원빈 등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여자 탤런트ㆍ배우 부문에서는 한가인(9.5%)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김태희(8.0%), 이영애(7.9%), 김혜수(7.0%), 송혜교ㆍ전지현(6.7%) 등이 2~4위에 랭크됐다. 이어 이나영, 이미연, 한혜진, 전도연 순으로 조사됐다. 남자 가수 부문에서는 비(20.0%)가 1위를 독주했다. 이어 태진아(8.7%), 송대관(6.8%), 슈퍼주니어ㆍSG워너비(6.2%), 윤도현(6.0%)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 가수 부문에서는 이효리(21.8%)가 보아(12.6%)를 누르고 1위에 올랐으며 장윤정(11.4%), 채연(10.0%), 이수영(6.3%)이 뒤를 이었다. 남자 개그맨 부문에서는 유재석(40.8%)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강호동(20.4%), 이경규(11.0%) 등이 한발 뒤에서 경쟁을 벌였으며 정종철, 신동엽, 박준형, 김용만, 김제동, 서경석, 박수홍 등이 10위권에 포진했다. 또 여자 개그맨 부문에서는 조혜련(24.1%), 이경실(19.6%), 정선희(17.7%), 강유미(14.2%), 김미화(12.9%)가 상위권을 형성했으며 박경림, 김미려, 송은이, 박미선, 김신영이 뒤를 이었다. 한편 남자 스포츠선수 부문에서는 박지성(45.3%)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승엽(25.7%), 박찬호(14.3%), 이영표(12.8%), 설기현(12.2%) 등 해외파가 상위에 랭크됐다. 여자 스포츠선수는 박세리(59.3%)와 미셸 위(32.3%), 김미현(29.4%) 등 골프 선수들이 1~3위를 휩쓴 가운데 박찬숙(6.6%), 현정화(5.6%), 재닛 리(3.5%), 장정(2.9%)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가수 메이, 내년 초 일본서 첫 앨범 발표

신인 가수 메이가 내년 1월31일 일본에서 첫 앨범 'a Littie Happiness'를 발표한다. 13일자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 소식을 전하며 "메이의 프로모션 비디오을 위해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여배우 히로세 료코와 영화 '데스 노트'의 헤로인 도다 에리카, JJ의 전속 모델 아리무라 미키가 한국의 신인 가수를 위해 힘을 합쳤다"고 보도했다. 앨범 수록곡 '안녕 햇살'의 프로모션 비디오는 히로세 료코가 주연을 맡았으며 도다 에리카, 아리무라 미키가 함께 출연한다. 또 현재 발매 중인 메이의 싱글 '찬바람의 순정'에는 아리무라 미키가, 내년 1월10일에 발매되는 '사라이의 바람'에는 도다 에리카가 각각 프로모션 비디오의 주인공을 맡는다. 프로모션 비디오의 내용은 메이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된 실화를 영상으로 옮긴다는 줄거리로 요코하마 커피숍을 무대로 꾸며진다. 닛칸스포츠는 "일본 최대 음반기획사 '에이벡스'의 신데렐라 메이는 올 2월 일본에서 데뷔한 한국 출신 여가수로, 일본의 인기 음악사이트인 '뮤모'를 통해 싱글 '원더랜드'를 발표하며 2주 만에 다운로드 7위를 차지해 현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실력파 가수"라고 소개했다. 에이백스 관계자는 "실력 있는 뮤지션들은 일본에도 많다. 그러나 메이는 일본에선 찾을 수 없고, 세계에서도 단 하나밖에 없는 목소리를 지녔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으나 발전 가능성이 더 높아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가수라고 회사 전체가 믿고 있다. 에이벡스에서 아시아를 뛰어넘는 '브랜드 아티스트'로 키우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모션 비디오에는 처음 출연하는 히로세 료코는 "뮤직 비디오에 출연한 적은 처음지만 메이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따뜻하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는 지난 11월20일 4번째 일본 싱글 '찬바람의 순정'을 발매했으며 라디오 고정 코너 진행 및 라이브 공연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찬바람의 순정'의 프로듀서는 일본 유명 아티스트 히라이켄, 시나 링고, 이나고라이더, 소피아 등의 프로듀서로 동경사변의 베이시스트로 활동 중인 가메다 세이지가 맡았고, 작사에는 보아의 'Listen to my heart' 등을 작사한 유명 작사가 와타나베 나즈미가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합뉴스

세계서 가장 오래된 英 레코드 매장 구명운동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레코드 가게'로 알려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스필러스 레코즈(Spillers Records)'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1894년 문을 열어 밀랍 원통형 축음기부터 팔기 시작한 스필러스 레코즈는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음반 매장으로 기록돼 있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닉 토드는 건물주 헬리컬 바가 건물의 재개발을 원하며, 가게 임대료를 두 배로 올릴 계획이라서 수 개월 내에 가게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토드는 "임대료 인상은 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임대료 인상에 버틸만큼 많은 음반을 팔고 있지 못하다"고 하소연했다. LP 레코드와 CD를 판매하는 이 매장은 재즈, 포크, 레게, 메탈, 월드뮤직, 댄스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명반들을 갖추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웨일스 출신 밴드인 슈퍼 퍼리 애니멀즈와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는 스필러스 레코즈 살리기 운동을 펴고 있다. 이들은 비욘세, 브루스 스프링스틴, 밥 딜런, 팀버레이크 같은 팝 스타들을 포함해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았다. 레코드회사인 컬럼비아 레코즈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레코드 레이블이고, 스필러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레코드 매장"이라며 구명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웨일스 의회 의원 중 약 절반도 이 레코드 가게를 살려야 한다는 별도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매장 웹사이트에 올린 청원서에서 서명자들은 스필러스가 카디프의 문화적 자산이라는 점을 인정해 감당할만한 임대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건물주 헬리컬 바에게 촉구하고 있다. 헬리컬 바는 자신도 스필러스 보존에 관심이 있다며, 매장의 부지로 다른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끊임없이 터지는 스타와 소속사 분쟁

시사회 직후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엉뚱한 일로 속병을 앓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관계자 모두가 축제를 즐겨야 할 마당에 시사회와 동시에 주연배우 김아중과 소속사와의 분쟁이 불거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김아중의 소속사 하하엔터테인먼트는 10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김아중이 전속계약에 위반하는 중대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연 문제는 무엇일까. 김아중 사태를 계기로, 심심치 않게 터지는 스타와 소속사 간 분쟁의 원인과 양상, 해결방안을 살펴봤다. ◇한 달에도 몇 건씩 불거지는 같은 유형의 분쟁 하하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김아중에게 '전속계약에 위반하는 중대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시정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아중은 사전에 소속사의 승낙 없이 출연교섭 및 연예활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계약 내용을 위반했다. 계약위반 사항에 대해 23일까지 사과와 함께 성실한 계약 이행을 약속하는 의사를 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요즘 최고의 주가를 날리고 있는 현영은 11월13일 전 소속사인 더스팍스인터내셔날로부터 피소됐다. 전 소속사는 "현영의 전속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금 총 32억 원 중 우선 10억 원에 대해 7일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11월10일 인기 가수 이수영은 연예기획사 리쿠드엔터테인먼트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리쿠드엔터테인먼트는 "이수영이 부당한 이유를 들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이후 매니지먼트를 거부, 손해를 입었다. 우선 전속계약금, 음반 제작비, 홍보비, 행사 진행비 등으로 지출된 27억9천400여만 원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여 동안 불거진 케이스만 세 건. 그러나 수면 밑 분쟁은 이보다 훨씬 많다. 톱스타 A의 경우도 법정으로만 가지 않았을 뿐 소속사와 공공연하게 분쟁 중이다. 그렇다면 이들 케이스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전속계약 위반'이란 무엇일까. ◇전속계약 위반, 그 사실과 진실 대부분의 연예인은 연예기획사와 3~5년간 계약을 맺는다. 이 기간 기획사는 연예인의 활동에 필요한 인력을 제공하고 편의를 봐주며 연예인이 창출하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나눠 갖는다. 또한 상당수의 경우 계약시 연예인은 일정액(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의 계약금을 받으며, 계약기간에 모든 활동을 소속사와 상의 하에 하게 된다. 이러한 조건으로 기분 좋게 손을 잡은 관계가 깨지는 이유 역시 그러한 조건의 이행 여부 때문이다. 김아중의 소속사는 "내년 3월까지 전속계약을 맺은 김아중이 최근 소속사와 상의 없이 독자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현영의 전 소속사는 "현영과 2003년 3월 3년의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기간이 종료하면 동일 조건으로 계약을 3년 더 연장하기로 서면 약속했으나 현영이 합의 내용을 깨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수영의 소속사는 "이수영은 자신을 최고의 가수로 만들기 위한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모두 약속된 계약 기간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주장. 그런데 연예인의 주장을 들어보면 언제나 이야기가 180도 다르다. 김아중 측은 "소속사와의 상의 없이 독단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소속사가 언제나 나와 상의 없이 스케줄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 내년 3월까지의 계약을 위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영과 이수영은 전 소속사로부터 피소되기에 앞서 먼저 소송을 제기했다. 현영은 8월 "연예활동 수익금을 정당한 이유 없이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전 소속사를 상대로 5억여 원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이수영 역시 8월 "소속사가 계약을 불성실하게 이행하고 계약 잔금과 음반 판매 수익 정산금을 주지 않았다"며 전 소속사를 고소했다. 이들의 사례를 종합해보면 스타와 소속사 양쪽 모두 주장의 근거로 드는 '사실'이 180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속된 계약금이나 수익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거나 계약기간을 이행하지 않은 경우, 혹은 쌍방 합의하에 활동하기로 한 계약조건을 위반했다는 것. 그런데 '진실'은 같다.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깨졌고, 문서화된 조건을 넘어서 마음의 상처가 깊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조건 위반'도 큰 문제가 된다. 사람 간의 신뢰와 호흡이 그 어떤 분야보다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상 그것이 깨질 경우 회복은 요원하다. 지금까지 연예인과 소속사와의 분쟁이 법정으로 넘어갔을 때 재판부는 대부분 "이미 회복될 수 없는 신뢰관계를 볼 때 양측간의 계약을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결을 내왔다. 과연 해결방법은 없을까. ◇스타와 매니저, 영원한 공생관계 7월 가수 천명훈은 전속계약 갈등을 빚은 소속사 뮤직팩토리로 복귀했다. 이에 앞서 천명훈은 4월 소속사로부터 전속 계약금을 받지 못해 계약이 끝났다고 선언했고, 이에 소속사는 연예제작자협회를 통해 방송사에 천명훈의 출연 자제를 요청하고 전속계약 확인 청구소송을 내는 등 양측이 극한 대립까지 치달았다. 현재 분쟁 중인 연예인들의 케이스와 다를 게 없는 상황. 그러나 양측은 화해를 했다. 천명훈과 뮤직팩토리가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모색한 것. 오로지 돈으로만 맺어진 관계가 아닌 다음에야 해결점은 있다. 코스닥 상장 바람을 타고 엔터테인먼트업계에 타 업종의 돈이 밀려들기 시작한 최근 몇 년간은 그야말로 오로지 돈으로만 맺어진 관계들이 속속 생겨난 것이 사실. 이 경우는 스타와 소속사가 돈에서 시작해 돈으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계약을 앞서게 마련이다. 스타는 결코 저절로 나지 않으며, 누구 혼자서 만들 수도 없기 때문이다. 김아중의 소속사는 보도자료에서 "2002년 무명이던 김아중의 가치를 발견하고 아낌없는 투자로 오늘날 유명 연예인으로 성장시켰다"는 말로 김아중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했다. 신인 김아중을 키우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를 썼고 신인 때는 군말 없이 소속사의 뜻을 따르던 김아중이 인기를 얻은 후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초심을 유지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스타 입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지면 그에 따른 대우도 달라지길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김아중은 이제는 스케줄 결정에 관해 자신과 상의를 해주기를 원하는 것. 이 경우 매니저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입장이고, 스타는 "그동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간극을 빨리 메우는 것이 해결책.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하고 변화된 상황에 맞춰 현명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톱스타 B의 경우는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끝난 상황에서도 소속사의 입장을 고려해 수개월간 함께 활동을 한 바 있다. 현재 B와 전 소속사는 시작할 때와 똑같이 기분 좋게 헤어졌다. 당시 B는 "계약이 끝났을 당시 전 소속사와 바로 헤어졌어도 아무 문제 없었다. 또 사실 소속사에 여러가지로 섭섭한 게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 업계에서 마주칠 사람들이고 서로 조금씩 양보를 통해 입장을 봐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길게 보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힘을 합치는 스타와 매니저. 단순히 돈과 계약 관계로만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양측의 관계도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도 당사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