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神曲', 현대적 오페라로 재탄생

불멸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단테의 장편 서사시 `신곡'이 오페라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로마 가톨릭 성직자로 음악가인 몬시뇨르 마르코 프리시나는 신곡에 록 리듬과 그레고리오 성가, 이탈리아 오페라의 멜로디 등 다양한 음악을 가미해 오페라로 만든 작품을 올 가을 로마에서 선보이고 이어 밀라노와 전세계 공연으로 확대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인간 영혼의 구원을 위해 지하세계 순례에 나서 지옥과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내용의 신곡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출신의 위대한 시인 단테의 14세기 초 작품으로 중세 이탈리아가 시대적 배경이지만 오페라에서는 록 등 현대 음악까지 총 동원된다. `신곡:오페라'로 이름지어진 이 오페라는 2막으로 구성돼 신곡에 나오는 주요 장면이 노래와 춤으로 재현된다. 단테의 일생동안 사랑과 시혼의 원천이 된 구원의 여성 베아트리체와 단테가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것으로 오페라는 절정을 이룬다. 몬시뇨르 프리시나는, 이 오페라가 전통적인 오페라 형식이 아니며 모든 종류의 음향이 사용된다고 밝히고 베아트리체의 천사같은 목소리나 성가, 전통적인 이탈리아 오페라의 선율 외에 단테가 지옥에 도달한 장면 등에는 록 음악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악마의 소굴을 묘사하는 데 록 음악이 사용된 것은 가치판단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록의 "격렬하고 반항적인 음조"가 "지옥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오페라에는 20명의 가수와 50명의 단역이 출연하며 무용수도 30명이 나오게 된다. 오페라에 나오는 노래의 가사는 대부분 신곡에서 직접 따온 것들이며 안무의 내용과 무대 장치도 단테의 서술을 반영한 것이다. 몬시뇨르 프리시나는 단테의 신곡 내용 중 일부가 프란츠 리스트의 `단테 교항곡'등 일부 음악 작품에 사용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신곡 전체가 오페라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헌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브라이언 "가수였던 어머니 피 물려받았죠"

"미국에 계신 어머니(연명순ㆍ53)가 18살 때 국내에서 솔로 음반을 내고 예명으로 활동하셨어요. 언젠가 청소하다 어머니의 레코드판을 옷장에서 발견했는데 '얘~ 창피해'라며 감추시더군요."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았나보다. 네 살 때부터 선글라스를 끼고 마이클 잭슨 춤을 따라췄던 아이는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고 팬들을 향해 외치는 '잭슨 삼촌'에게 홀딱 반해버렸다. 의사가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건 아니다. 하지만 가수가 되겠단 생각은 부풀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이 그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부모 몰래 미국에서 오디션에 도전, SM엔터테인먼트에 발탁됐고 1999년부터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ㆍ브라이언)란 팀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수 활동 8년 만에 브라이언(본명 주민규ㆍ26)이 솔로로 데뷔했다. 그 기분을 '짧고 굵게' 표현한다. "어린 시절 꿈을 이루는 익스피어리언스(Experience)를 누구나 갖는 건 아니잖아요. 대중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것만도 순간순간 가슴이 벅차요." 미국 LA 태생으로 뉴욕ㆍ뉴저지 등지서 자란 그는 청소년기, 스스로를 '바나나(겉은 동양인ㆍ속은 백인을 일컫는 속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도 모두 백인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넌 한국인의 피가 흐르니 한국말을 해야 한다"며 매로 다스렸고 덕분에 그는 꽤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현재 각종 쇼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MBC TV 가요프로그램 '쇼! 음악중심'도 진행하고 코믹 음료수 광고도 촬영했다. "좀 전에 궁합(宮合)이라고 하셨잖아요. 이 단어처럼 지금도 뜻을 잘 모르는 말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주위 도움을 받죠. 언어 실력이 늘어난 비결입니다. 친구들이 이젠 '우리보다 더 한국 사람'이라고 해요. 미국에선 술 먹은 다음 날 맥주와 피자로 해장했는데 지금은 선지해장국을 먹거든요(웃음)." 히트 작곡가 황세준이 프로듀스한 브라이언의 솔로 1집 '더 브라이언'은 플라이투더스카이 때의 음악에서 기름기를 쪽 뺐다. 황세준은 "옆집 동생처럼 친근한 브라이언의 이미지와 깨끗한 미성을 부각시키는 담백한 음악으로 채웠다"고 했다. 브라이언도 자신의 음악을 주섬주섬 끄집어낸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음악은 환희의 기교 있는 보컬이 도드라지는 R&B 스타일이에요. 솔로 음악은 타이틀곡 '가지마'를 비롯해 '일년을 겨울에 살아'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등 어쿠스틱한 느낌의 팝 발라드가 주를 이룹니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음악이 크림소스 스파게티면 솔로 곡들은 고소한 김치복음밥이죠." 녹음을 위해 환희 없이 홀로 스튜디오에 들어서며 만감이 교차했다. '환희ㆍ박효신 등 굵은 음색의 친구들과 달리 미성도 노래 잘한다는 걸 보여줘야 할 텐데'란 걱정, '플라이투더스카이 시절 서브 보컬로 평가절하됐던 이미지를 씻겠다'는 강한 의지가 혼재됐다. 수록곡 중 빠른 비트의 '퍼스트 데이트(First Date)' '닮아가기' '바래! 바래!'는 브라이언 음악 스펙트럼의 폭과 깊이를 보여준다. "어색했죠. 저 혼자여서 부족하면 어떡하나 걱정했거든요. 녹음하고선 '어~ 괜찮네'라고 느꼈죠. 6개월간 준비하며 연예인을 할 수 있다는 데 감사했고, 굴곡 없이 8년간 온 것에 또 감사했습니다." 요즘 브라이언에겐 애지중지할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다. 가수가 된 이래 처음 서울 신당동에 아파트를 구입했다. "제가 번 돈에 대출도 좀 받아서 마련했어요. 요즘 집 인테리어에 한껏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짝궁 환희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우린 형제 같다"며 "언젠가 '우리가 게이(Gay)'란 말이 돌더라. 그래서 일부러 티격태격한 적도 있다. 그랬더니 불화설이(웃음). 우린 활동 안할 때도 함께 식사하고 영화 보고 운동하는 단짝이다. 4월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늘 고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라디오 스타'와 '미녀는 괴로워'의 사이

#1. 영화 '라디오 스타'의 한 장면. 인기가수 최곤(박중훈)은 매력적인 목소리를 뽐내며 '비와 당신'을 열창한다. 그렇게 큰 인기를 얻으며 '88년 가수왕'에 오른다.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다. 어느새 최곤의 얼굴에서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고, 하늘 높은 줄 몰랐던 인기는 온데간데 없이 흩어졌다. 하지만 최곤의 '라이브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는 그윽한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산전수전을 함께 겪은 매니저(안성기)는 끈끈한 정을 과시하며 그 옆자리를 지킨다. 사람 냄새가 스크린 가득 훈훈하게 퍼져간다. #2.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가수' 한나도 가창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무대 위에는 결코 설 수 없다. 뚱뚱하고 못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무대 뒤 좁은 공간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 무대 위의 '섹시 가수' 아미가 이에 맞춰 열심히 입을 놀린다. 물론 관객은 무대 위의 아미에게만 박수를 보낸다. 관객의 눈에는 아미가 '립싱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나는 이처럼 '얼굴 없는 가수'라 사람들로부터 심한 무시를 당한다. 따뜻한 얼굴로 대하는 듯한 음반 프로듀서 상준(주진모)도 사실은 한나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뿐이다. 최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영화 '라디오 스타'와 현재 한창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미녀는 괴로워'에서 대비되는 대중음악계의 한 단면이다. 물론 두 영화가 가요계 현실과 발자취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공연 무대까지 대신 소화하는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 캐릭터는 실제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비현실적인 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영화는 인간미가 사라져가는 가요계의 흐름만큼은 확실하게 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두 영화는 가요계 종사자들에게도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다. 사실 국내 가요계는 지난 10~20년 동안 그야말로 숨가쁘게 변화했다. 그동안 LP, 길거리표 무단 복제 테이프는 추억 속으로 사라졌고, CD와 테이프도 mp3에 주도권을 내줬다.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공연 무대도 변화의 물결을 피해갈 수 없었다. '라이브'와 '립싱크'의 차이만큼 크게 변했다.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까지는 국내에서 립싱크라는 기술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오직 라이브만 있을 뿐이었다. 립싱크는 1995년께 H.O.T, 젝스키스 등 외모와 춤을 내세운 아이돌 그룹이 대거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보편화됐다. 한 가요기획사 대표 A씨는 "당시 가요계는 경기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외모가 된다 싶으면 가창력을 크게 따지지 않고 그냥 가수로 데뷔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이런 가수들은 무대에서 대부분 립싱크로 노래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그룹의 경우 가창력이 떨어지는 멤버의 목소리는 코러스 등으로 숨겼다. 대신 노래 실력이 뛰어난 멤버가 고음 파트 등 노래의 대부분을 소화하기도 했다. 일부 가수들은 아예 자신의 노래 대부분을 남의 목소리로 채우기도 했다. 특히 탤런트 정양은 다른 가수의 목소리로 노래를 녹음한 후 활동하다가 들통이 난 바 있다.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처럼 공연까지 대신 맡는 경우는 없었지만 적어도 '부분 대리 가수'는 실제로 존재한 셈이다. 유행처럼 번지던 립싱크는 2000년께부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방송사 가요프로그램에서 라이브를 강조하기 시작했고, 팬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창력이 모자란 가수는 설 자리가 점점 없어졌다. 또 다른 가요기획사 대표 B씨는 "요즘 녹음 기술은 낮은 음정을 높이고, 잘 부른 부분만 모아 붙여 노래를 완성할 정도로 발달했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가수의 가창력 자체도 기본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노래가 거의 되지 않는 가수도 쉽게 나설 수 있었으나 요즘은 10명 가운데 8~9명 정도는 어느 정도 가창력을 갖춘 후 데뷔한다"며 "자신의 노래를 남의 목소리에 맡기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 영화는 '인간미'보다는 '상업성'이 우위를 점해가는 최근 가요계 현실도 돌이켜보게 한다. 오랜 세월 동고동락하는 가수와 매니저가 아직도 여전히 많지만 연예계가 전반적으로 산업화되면서 예전의 '끈끈함'이 상당히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녀는 괴로워'의 상준처럼 한나와 아미를 하나의 '상품'으로 대하는 예가 잦아졌다. B씨는 "예전에는 인간적이고 예술적인 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요즘은 상품성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돈을 좇아 의리를 버리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게 돼 씁쓸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올해는 英 작곡가 엘가 탄생 150주년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1857∼1934)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올해 영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엘가는 잉글랜드 중부 우스터 근교 로워 브로드히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으나 여기서 좀 떨어진 버밍엄이라는 도시와 인연이 깊다. 교회 오르간 연주자였던 아버지로부터 음악의 기초를 배운 뒤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한 엘가는 주로 버밍엄에서 음악활동을 했고, 버밍엄시티관현악단(CBSO)을 창설하는 데 기여했다. 버밍엄시티관현악단은 4월 14일 버밍엄심포니홀에서 엘가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오라토리오 `제론티우스의 꿈'을 연주하는 15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1900년 버밍엄음악제에서 초연된 '제론티우스의 꿈'은 초연 당시 별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리하르트 쉬트라우스는 이 곡을 듣고 엘가를 "영국 최초의 진보주의자"로 극찬했다. 버밍엄시티관현악단은 또 3월 1일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연주하고, 6월 1일에는 합창곡들을 연주하는 또 다른 엘가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엘가는 영국의 애국가처럼 불리는 '희망과 영광의 나라'가 포함된 '위풍당당 행진곡', 아내를 위해 쓴 소품 '사랑의 인사'로도 음악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곡가이다. 현대 영국 음악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엘가는 고전 형식을 존중하면서 영국의 민속적인 요소를 첨가시켜 독자적인 양식을 만들었다. 엘가는 영국의 또 다른 위대한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와 프레데릭 딜러어스가 사망한 같은 해인 1934년 사망했다. /연합뉴스

윤종신♡전미라 화촉

“새 음반에 함께 부를 듀엣곡을 준비 중입니다.” 가수 윤종신(37)과 전 테니스 국가대표 전미라(28)가 28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결혼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두 사람은 8월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 5개월 만인 29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대예배당에서 하용조 목사의 인도로 결혼예배를 올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종신은 “미라에게 얘기를 안 했는데 내년 새 음반에 같이 부를 곡을 준비 중이다. 미라가 생각보다 노래를 잘한다. 리얼 듀엣곡이 될 것이며 대략 노래 분위기는 잡아놨다”고 공개했다. 결혼식 사회는 유재석, 축가는 성시경·박정현이 맡는다. 결혼식 직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며 서울 세검정 인근의 한 빌라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이날 전미라는 “결혼 준비를 하다 많이 다투기도 했는데 오빠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여 윤종신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다음은 행복해 하는 윤·전 커플의 일문일답. -결혼 발표하는 소감은. ▲사귄 지 한두 달 만에 세상에 알려졌고 바로 결혼이 결정돼 숨가쁘게 달려왔다. 왜 이렇게 서두르냐고 주위에서 묻는데 내가 미라에게 많이 졸랐다.(윤) 한 시간 전까지 긴장 안됐는데 이 자리에 서니 긴장되고 실감도 난다. 기분좋다.(전) -서로의 어떤 점에 반했나. ▲테니스 코트에 선 모습에 반했다. 그때가 가장 매력이 발산되는 것 같다.(윤) 7년 전 봤을 때는 아무 감정이 없었다. 오빠가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매체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해 실감이 안 났다. 기자(테니스 전문잡지인월간 테니스코리아)로 활동하며 인터뷰 때 다시 만났는데 초보라서 긴장하는 날 잘 대해줬다. 사람들의 얘기를 진솔하게 들어주는 자상함,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소탈함이 좋았다. (전) -결혼을 결심한 배경은. ▲코트에서 운동하면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연남동에서 혼자 사는데 오빠가 아침을 사준다고 왔더라. 혼자 살면 식사 잘 챙겨 먹어야 한다고 설렁탕을 사줬다. 그때 내 인생을 맡겨도 되겠구나 생각했다.(전) 언밸런스가 밸런스다. 키, 살아온 것, 성격 등 미라와 난 너무 다르다. 미라가 나와 달라 더 잘 맞는 듯하다.(윤)/연합뉴스

금호아트홀 기획시리즈 새출발

금호아트홀을 대표하는 시리즈인 금요스페셜 콘서트와 영재 콘서트, 영아티스트 콘서트가 새해를 맞아 새롭게 출발한다. 특히 5-6일 열리는 각 시리즈의 오프닝 공연에는 금호아트홀이 자신있게 내놓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겸한 금요스페셜 시리즈(매주 금요일 오후 8시)의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손열음(20)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10월 독일 하노버 국립 음대로 유학한 이후 국내에서 갖는 첫 독주회. 드뷔시의 전주곡 1권 전곡과 쇼팽의 왈츠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전석 3만원. 6일 오후 3시 열리는 금호 영재 콘서트(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첫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김화라(15)가 꾸민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의 장녀로 1999년 오디션을 통해 역대 최연소 서울시향 협연자로 선발됐다. 2004년에는 아스펜 음악제 협주곡 부문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3번, 슈베르트 바이올린소나티나 1번, 비에니아프스키 '구노의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화려한 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전석 1만원. 같은 날 오후 8시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매주 토요일 오후 8시)의 오프닝 공연은 피아니스트 장성(20)이 맡는다. 중앙 콩쿠르, KBS 신인음악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기대주. 하이든, 쇼팽, 스트라빈스키, 크라이슬러 등을 연주할 예정. 전석 1만원. ☎02-6303-1919. /연합뉴스

세계 속 한국여성 2인의 감동 스토리

세계를 무대로 뛰는 한국 여성 2명의 감동 스토리가 안방을 찾아간다. KBS1TV ‘지구촌 한국인 젊은 그대’는 28일 오후 11시40분 ‘세계를 유혹하다-바이올리니스트 제니 배’편을 방송한다. 제니 배(26)는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그는 줄리아드 음대에 재학 중이던 2000년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의 협연을 계기로 세계무대에 얼굴을 알렸다. 2005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호세 카레라스 갈라 콘서트’에 초청되기도 했다. 지난 11월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에서 감동적인 오프닝 무대를 선보인 제니 배는 얼마전 노벨평화위원회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노벨수상자 연석회의에서 결정된 ‘평화헌장’을 세계 곳곳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것. 최근에는 국악과 전자바이올린을 접목시킨 크로스오버 음악을 만드는 데 열심이다. 제니 배는 “오랜 외국생활 중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며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9일 오후 7시30분 방영되는 KBS1TV ‘피플,세상속으로’에서는 ‘영화배우 고은아,척박한 땅 아프리카에 서다!’가 전파를 탄다. 1960∼70년대 단아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고은아는 72년과 78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며 한국 최고의 여배우로 등극했다. 그러나 결혼과 함께 연기생활을 접고 17년째 기아대책기구인 ‘행복한 나눔’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봉사 활동도 시작했다. 파키스탄 대지진 때는 현장으로 날아가 새벽마다 빵을 굽고 다친 아이들의 차가운 발을 어루만졌다. 2006년 겨울,그는 아프리카로 발길을 옮겼다. 에이즈에 걸린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것. 대부분 고아로 버려진 이들은 주변의 사랑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제작진은 9박10일 동안 그의 아프리카 여정을 밀착 취재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한 고은아는 “예전의 화려한 영화계 시절보다 지금의 봉사하는 삶이 더욱 소중하다”면서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 어떤 오페라 공연되나

2006년도 어느덧 끝자락으로 접어들면서 내년에 공연되는 오페라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페라 팬들은 내년 헨델의 '리날도' 같은 바로크 오페라에서부터 마스카니의 베리스모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골고루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열리는 오페라들을 기획사별로 살펴봤다. ▲국립오페라단 = 베르디의 '맥베스'와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가 가장 눈길을 끈다. 드물게 바리톤이 주인공을 맡는 '맥베스'는 캐스팅의 어려움 등으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공연되지 않는 작품. 국립오페라단도 이번에 처음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맥베스 역은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쉬, 레이디 맥베스 역은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스가 맡는다. 지휘는 마우리치오 베니니가 한다. 10월4-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보체크'(6월14-17일 LG아트센터)는 국내 초연되는 오페라다. 국립오페라단이 새해를 맞아 새롭게 기획한 '한국 초연 프로젝트'의 첫걸음이다. 뤼디거 본 지휘. 사브리나 횔저 연출. 또 2004년 지역 순회공연을 마친 바 있는 '아이다'가 재공연된다. 3월30일-4월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하스믹 파피안, 김세아, 테아 데무리쉬빌리, 양송미 등이 출연한다. 지휘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 연출 디터 케기. 크리스마스 시즌(12월8-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는 '라 보엠'을 올해와는 다른 해석으로 선보인다. 오페라 초심자들을 위한 '마이 퍼스트 오페라'로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잔니 스키키' 두 편을 묶어 준비했다. 8월21-2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올해 독일에서 세계 초연과 서울서 한국 초연으로 호평을 받은 토종 오페라 '천생연분'은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5월4,5일)과 일본 도쿄문화회관(6월27,28일)에서 공연되며, '라 트라비아타'는 5개 도시(창원, 안산, 대구, 고양 등 예정) 순회공연이 펼쳐진다. ▲예술의전당 = 2003년 '돈 조반니'로 호평을 받았던 '오페라 아틀리에'가 2월 샤르팡티에 '악테옹'과 퍼셀 '디도와 에네아스'로 다시 예술의전당 무대를 찾는다. '오페라 아틀리에'는 1985년 연출가 마셜 핀코스키와 안무가 재닛 징이 캐나다 토론토에 설립한 오페라 공연단체다. 핀코스키와 징을 비롯해 데이비드 폴리스(지휘), 제럴드 고치(무대), 도라 러스트 디아이(의상), 케빈 프레이저(조명) 등이 내한한다. 2월8-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올해 베르디 '돈 카를로'를 직접 기획ㆍ제작한 예술의전당은 내년에는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다. 연주는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출은 최지형이 맡는다. 11월14-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예술의전당의 인기 레퍼토리인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는 7월28일-8월1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오페라단 = 이탈리아의 오페라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76)의 연출로 '리날도'(5월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무대에 올린다. 피치는 50여 년간 500편이 넘는 오페라를 연출한 세계 오페라계의 거장이다. 한국오페라단은 2008년에는 마스네의 '타이스'를 공연하는 것으로 '피치 오페라 시리즈'를 이어간다. 또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을 맡았던 프랑코 제피렐리의 프로덕션이 내한해 꾸미는 '라 트라비아타'가 11월15-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올해 '토스카'에 함께 출연해 화제를 낳은 부부 성악가 다니엘라 데시-파비오 아르밀리아토의 듀엣 콘서트도 6월께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 = 내년부터 베르디의 오페라 가운데 5개 작품을 엄선해 매년 1-2편씩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우선 4월12-15일에는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린다. 극작가 빅토르 위고의 희곡 '왕의 장난'을 바탕으로 꾸며진 작품. 아리아 '여자의 마음'이 특히 유명하다. 베르디 시리즈는 11월1-4일 열리는 '가면무도회'로 계속된다. 179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제로 있었던 구스타브 3세의 암살사건을 다룬 작품. 또 9월에는 새롭게 개관하는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타 =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합창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성악가, 연주자 등 약 130명)가 내한해 꾸미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크레디아ㆍMBC 공동주최)이 관심을 끈다. 9월20-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페라극장이 아닌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반 오페라와는 좀 다른 무대다. 성악가와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출연하는 것은 오페라와 같지만 무대와 연기는 없거나 제한된다. 글로리아 오페라단은 5월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다. 뉴욕시티오페라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데이비드 에프론이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 박미혜, 테너 알레산드로 리베라토레, 김영환, 바리톤 최현수, 한명원 등이 출연한다. 또 베세토오페라단은 11월24-27일 '리골레토'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