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어느덧 끝자락으로 접어들면서 내년에 공연되는 오페라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페라 팬들은 내년 헨델의 '리날도' 같은 바로크 오페라에서부터 마스카니의 베리스모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골고루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열리는 오페라들을 기획사별로 살펴봤다. ▲국립오페라단 = 베르디의 '맥베스'와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가 가장 눈길을 끈다. 드물게 바리톤이 주인공을 맡는 '맥베스'는 캐스팅의 어려움 등으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공연되지 않는 작품. 국립오페라단도 이번에 처음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맥베스 역은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쉬, 레이디 맥베스 역은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스가 맡는다. 지휘는 마우리치오 베니니가 한다. 10월4-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보체크'(6월14-17일 LG아트센터)는 국내 초연되는 오페라다. 국립오페라단이 새해를 맞아 새롭게 기획한 '한국 초연 프로젝트'의 첫걸음이다. 뤼디거 본 지휘. 사브리나 횔저 연출. 또 2004년 지역 순회공연을 마친 바 있는 '아이다'가 재공연된다. 3월30일-4월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하스믹 파피안, 김세아, 테아 데무리쉬빌리, 양송미 등이 출연한다. 지휘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 연출 디터 케기. 크리스마스 시즌(12월8-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는 '라 보엠'을 올해와는 다른 해석으로 선보인다. 오페라 초심자들을 위한 '마이 퍼스트 오페라'로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잔니 스키키' 두 편을 묶어 준비했다. 8월21-2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올해 독일에서 세계 초연과 서울서 한국 초연으로 호평을 받은 토종 오페라 '천생연분'은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5월4,5일)과 일본 도쿄문화회관(6월27,28일)에서 공연되며, '라 트라비아타'는 5개 도시(대전, 창원, 고양, 울산, 대구 등 예정) 순회공연이 펼쳐진다. ▲예술의전당 = 2003년 '돈 조반니'로 호평을 받았던 '오페라 아틀리에'가 2월 샤르팡티에 '악테옹'과 퍼셀 '디도와 에네아스'로 다시 예술의전당을 찾는다. '오페라 아틀리에'는 1985년 연출가 마셜 핀코스키와 안무가 재닛 징이 캐나다 토론토에 설립한 오페라 공연단체다. 핀코스키와 징을 비롯해 데이비드 폴리스(지휘), 제럴드 고치(무대), 도라 러스트 디아이(의상), 케빈 프레이저(조명) 등이 내한한다. 2월8-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올해 베르디 '돈 카를로'를 직접 기획ㆍ제작한 예술의전당은 내년에는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다. 연주는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출은 최지형이 맡는다. 11월14-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예술의전당의 인기 레퍼토리인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는 7월28일-8월1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오페라단 = 이탈리아의 오페라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76)의 연출로 '리날도'(5월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와 '라 트라비아타'(11월)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피치는 50여 년간 500편이 넘는 오페라를 연출한 세계 오페라계의 거장이다. 한국오페라단은 2008년에는 마스네의 '타이스'를 공연하는 것으로 '피치 오페라 시리즈'를 이어간다. 올해 '토스카'에 함께 출연해 화제를 낳은 부부 성악가 다니엘라 데시-파비오 아르밀리아토의 듀엣 콘서트도 6월께 열릴 예정이다. ▲기타 =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합창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해 꾸미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크레디아ㆍMBC 공동주최)이 관심을 끈다. 9월20-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페라극장이 아닌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반 오페라와는 좀 다른 무대다. 성악가와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출연하는 것은 오페라와 같지만 무대와 연기는 없거나 제한된다. 글로리아 오페라단은 5월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다. 뉴욕시티오페라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데이비드 에프론이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 박미혜, 테너 알레산드로 리베라토레, 김영환, 바리톤 최현수, 한명원 등이 출연한다. 또 베세토오페라단은 11월24-27일 '리골레토'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합뉴스
가족앙상블 '이랑'의 멤버는 문재숙(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 이화여대 교수와 딸 이슬기(KBS국악관현악단 단원), 하늬(2006 미스코리아 진) 씨다. 세 명은 모두 가야금을 전공했다. 그것도 같은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가족 앙상블이 최근 들어서야 탄생한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이랑'의 첫 번째 앨범 '이랑, 행복 만들기'가 신나라에서 나왔다. 어머니와 두 딸의 이번 합작품은 '잘 차린 밥상'같은 음반이다.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합주'(장구 김기철) 등 전통음악에서부터 화목한 가정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행복한 가야금'(박경훈 작곡) 등 창작곡, 가야금 연주로 듣는 '할렐루야', '루돌프 사슴코' 등 종교음악이 실려있다. 문 교수는 예가회(예수와 가야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조직해 찬송가와 캐럴을 국악 버전으로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슬기-하늬 씨도 예가회 멤버다. /연합뉴스
“어느 별에서 오셨어요?”…………………………라고 물을 뻔 했다. 신인 배우 윤승아(23)와 마주 앉아 인터뷰 첫 질문을 던지려는데 입에서 맴돈 말은 그랬다. ‘예쁘다’는 느낌보다 ‘묘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약간 어색한 자세로 앉아 입으로 가져간 찻잔에 동그란 두 눈만 빼고 얼굴이 온통 가려졌다. 하얀 얼굴이 햇빛을 받자 커다란 눈이 더 커보이며 딴 세계에서 온 듯한 이미지를 풍긴다. 사람의 첫인상이 실체를 가리는 함정이라면 윤승아의 함정은 미로에 가깝다. '달팽이녀'. 네티즌은 그를 이렇게 부른다. 9월 알렉스&지선의 뮤직비디오 '너무 아픈 이 말'에 출연하고부터다. 거대한 달팽이 껍질 속에 사는 신비로운 소녀를 연기했다. 몽환적 이미지를 뿜어내야 하는 배역을 별 것 아니라는 듯 소화했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와 신비로운 분위기는 까탈스런 네티즌의 시선을 끌었다. 직접 마주 앉아 보니 연기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자신의 첫인상을 좀 길게 보여준 것 아니었을까? ◇길거리 캐스팅 당해보니…“무서워 전화도 안받았죠” 말로만 듣던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단다. 지난해 12월이었다. 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서울로 놀러 왔다.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물 만난 고기 마냥 윈도 쇼핑에 열중해 있는 '시골 처녀'에게 누군가 다가와 명함을 건넸다. 명함엔 'W팀컴퍼니'이란 매니지먼트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누구냐,넌!'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윤승아에게 그 낯선 이는 배우가 돼 보지 않겠냐고 했다. 당연히 가타부타 대답 없이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휴대전화 번호는 알려줬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길거리 캐스팅이라 신기해서…) "중·고생 시절엔 진짜 평범한 아이였어요. 얼짱 같은 소리는 정말 들어본 적도 없어요. 말 없이 늘 조용히 지냈죠. 신경 써 관찰하지 않으면 있는 지 없는 지 잘 모르는,교실의 한 배경 같은 아이였죠." "대학생 때는 좀 달라졌어요. 외모는 그저 털털해서 미소년 같단 말도 들었어요. 남자들이 다가와 여자냐,남자냐 물어보고 가곤 할 정도였죠." 이랬던 그가 조선대 미술섬유과 3학년이던 22살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으니 황당했을만도 하다. 곧 잊어버렸다고 한다. 캐스팅이랍시고 사기치는 사람도 많다는데 그냥 장난삼아 해본 것이겠지 했다. 졸업 후엔 미술 유학을 떠난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런데 얼마 뒤 그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윤승아는 "회사에서 자꾸 전화가 오는데 처음엔 받지 않았어요. 무섭잖아요. 그래도 전화가 오기에 통화는 하지 않고 문자메시지로 짤막한 답변만 했어요. 그러다 호기심이 생겨서 그 회사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봤고,믿을만하단 생각이 들어 올 4월 배우 일을 시작했어요"라고 말했다. 윤승아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성공한 케이스에 속한다. 잡지 모델,뮤직비디오,방송 오락프로그램 등을 거쳐 불과 8개월만에 영화 '샴'의 1인2역 주인공을 맡았다. 이달 말 크랭크인 하는 '샴'은 한·일 공동제작 영화로 쌍둥이 딸과 그 엄마에 관한 '슬픈 공포영화'다. 달팽이녀란 닉네임도 생겼다. (달팽이녀는 '개똥녀' '된장녀' '개풍녀' 등 숱한 '∼녀' 시리즈 중 거의 유일하게 긍정적 의미로 붙여진 별명 아닐까) 하지만 길거리 캐스팅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그는 "길거리 캐스팅을 굉장한 행운처럼 생각해 내심 기다리는 연예인 지망생도 많은데 무엇보다 조심해야 해요. 정말 사기성 캐스팅도 많대요. 항상 그 회사가 어떤 곳인지 꼼꼼히 알아봐야 해요. 그리고 연예인에 대한 환상도 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힘들 거든요"라고 했다. ◇영화‘샴’ 1인 2역 주인공 “두려움이 앞서요” 샴은 신체 일부가 서로 붙어있는 쌍둥이를 말한다. 윤승아가 출연할 영화 ‘샴’에도 이런 쌍둥이가 등장한다. 쌍둥이 자매 수연과 지연을 모두 윤승아가 1인 2역으로 소화해야 한다. 수연이 죽자 그 영혼이 지연의 몸 속에 빙의되면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공포영화의 틀 안에서 가족이 겪는 슬픔도 함께 그려진다. 촬영은 이달 말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과 일본 영화사가 공동기획한 고화질(HD) 영화다. 내년 상반기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개봉된다. 윤승아는 이 영화를 앞두고 걱정이 많다고 했다. 그는 "연기는 항상 나를 반성하게 만든다"며 “‘너무 아픈 이 말’ 뮤직비디오를 찍고도 집에 돌아와 감정이 잘 전달됐는지, 실수하진 않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 ‘달팽이녀’, 흰 도화지를 꿈꾸다 윤승아는 여전히 미술을 좋아한다. 연예인이 되면서 미술 공부는 포기했지만 지금도 자신의 색을 찾고 있다. 자신의 삶에 새로운 색을 칠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배우가 되기 위해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색깔에 빗대 표현했다. 학창시절은 베이지색이란다. 어디에 둬도 튀지 않는 베이지색처럼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학생 때는 빨강, 파랑, 녹색의 세가지 이미지를 갖고 싶었다. 파란색을 가장 좋아한다. 자기 인생이 스케치북이라면 파랑은 그 바탕색이라고도 했다. 신비하고 맑고 깊은 파란색처럼 살고 싶다는 것이다. 빨강으로는 인생에 포인트가 되는, 녹색은 그냥 마음이 가는 색이다. 현실이 아닌 이상과 같은 색이라고 했다. 윤승아는 올해 분홍색처럼 마냥 들뜨고 설??다. 연기자가 됐고, 달팽이녀라는 별명도 얻었기 때문이다. 2007년에는 ‘흰 도화지’가 되는 게 목표다. 모든 색이 선명히 드러나게 해주는 흰색처럼 다양한 인생을 도화지에 그리고 싶다고 했다. 윤승아는 “달팽이녀라는 이름에 감사하지만 다양한 사람을 연기하며 변신하고 싶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바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흰색의 연기자는 문소리라고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mean@kmib.co.kr <프로필> - 1983년 9월 29일 출생 - 키 165cm, 체중 44kg - 조선대학교 미술섬유과 4학년 - 잡지 쎄씨, 엘르걸, 보그걸, 코스모폴리탄 모델 - 뮤직비디오 ‘알렉스&지선 - 너무 아픈 이말’ 출연 - MBC TV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 출연 - SBS 짝짓기 프로그램 ‘선택남녀’ 출연 - 영화 ‘샴’ 주인공 캐스팅
가요 제작자와 가수, 대중음악 평론가가 모여 가요계의 위기를 진단하고 타개책을 모색한다. MBC '100분토론'은 21일 밤 12시10분 '위기의 가요계, 해법은 없나'란 주제로 최근 4~5년새 국내 음반 산업 규모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음반 100만 장 판매 기록도 옛일이 돼버린 현실을 점검한다. 김광수 엠넷미디어 제작이사를 비롯해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 씨, 가수 신해철과 SG워너비가 토론자로 나와 가요계의 위기 의식을 털어놓고 대중음악 시장 부활의 가능성을 점쳐본다. /연합뉴스
올해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가장 호응을 얻은 공연은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의 첫 내한 리사이틀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술의전당이 1월부터 최근까지 열린 콘서트와 오페라에 대한 유료 객석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4월 열린 키신의 독주회가 가장 높은 9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쇼팽 콩쿠르 3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독주회(82.84%), 소프라노 조수미 독창회(82.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오케스트라 가운데서는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이끄는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의 내한공연(82.28%)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81.74%),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81.68%) 순이었다. 오페라 가운데는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가 82%, 토월극장에서 열린 예술의전당 기획 오페라 '마술피리'가 96%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천22석)의 유료객석 점유율은 JK앙상블과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회(90%), 정명훈과 함께하는 물구나무 음악회(80%), 신춘음악회-봄의초대(63.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1일 박진영(34)이 이끄는 미국 JYP USA 법인과 미국 유명 힙합 프로듀서 릴 존(Lil Jonㆍ35)이 이끄는 BME레코딩이 공동으로 JYP 소속 10대 여자 신인의 음반제작ㆍ프로듀싱ㆍ마케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1991년 출생 한국 소녀 민(Minㆍ본명 이민영)으로, 10대에 당당히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박진영과 릴 존은 2004년 미국 힙합듀오 아웃캐스트(Outkast) 등을 통해 친분을 쌓았으며 릴 존은 민의 데모 영상을 본 후 박진영에게 공동작업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은 10세 때인 2001년 춤과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JYP 연습생으로 발탁됐으며 2년간 국내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2003년 12월 한 방송사 연말 시상식에서 비와 함께 스페셜 무대를 펼쳐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후 민은 미국 LA와 뉴욕에서 2년간 노래ㆍ춤ㆍ언어 등의 교육을 받았으며 각종 댄스 배틀에 참가해 수상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내년 상반기 데뷔 싱글 발표를 위해 박진영과 함께 녹음 작업을 진행중이다. JYP의 한 관계자는 "민의 데모 음악과 영상을 미국 시장에 공개한 후 대형 음반사와 레이블의 임원들이 공동작업을 제의했다"며 "릴 존의 스타일이 민의 음악 색깔과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해 그와 손잡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국 가수의 미국 도전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한국서 데뷔도 하지 않은 10대 소녀가 미국 음악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릴 존은 미국 남부 힙합의 전형적인 파티 사운드와 기존 R&B 음악이 교집합을 이룬, 일명 클럽용 댄스 힙합으로 불리는 크런크 비(Crunk B) 스타일의 개척자로 불린다. 1990년대 초반 언더그라운드 DJ로 음악 인생을 시작한 그는 93년 저메인 두프리(Jermaine Dupri)의 초빙으로 소 소 데프(So So Def) 레이블의 A&R파트 총괄 부사장으로 일하며 오버그라운드 음악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이 이끄는 힙합그룹 릴 존 & 더 이스트사이드 보이즈(Lil Jon & The Eastside Boyz)로 독특한 크런크 비 스타일의 음악을 확립했다. 2004~2005년 자신이 프로듀스한 어셔(Usher)의 '예(Yeah)'와 신인 여가수 시아라(Ciara)의 '구디즈(Goodies)'가 각각 빌보드 싱글차트 12주, 7주 1위를 차지하는 호성적을 올렸다. 현재 자신이 이끄는 BME레코딩을 통해 릴 스크래피(Lil Scrappy) 등의 신인을 키우고 있다. 박진영은 "지난 3년간 아시아 작곡가 최초로 미국에서 메이스(Mase), 윌 스미스(Will Smith), 캐시(Cassie) 등 팝스타들의 음반에 참여하며 프로듀서로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민을 비롯해 JYP 가수들의 미국 진출을 한 단계씩 구체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박진영, 릴 존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들과 비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래퍼 '마스터 우'(본명 우진원ㆍ28)가 동료 힙합 가수들을 폄하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가 인터넷에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19일 흑인음악 전문 사이트 디씨트라이브(www.dctribe.com) 등을 통해 인터넷에 유포된 마스터 우의 노래 '무브먼트 & 주석 Diss'에는 드렁큰 타이거ㆍ다이나믹 듀오ㆍ에픽하이ㆍ은지원 등 힙합집단 '무브먼트' 가수들과 힙합집단 'MP'를 대표하는 가수인 주석을 비꼬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 이 곡은 각종 포털사이트를 통해 사이버 상에 퍼져있다. 마스터 우는 이 노래에서 가수들의 실명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정면으로 욕설을 퍼붓고 있다. '드렁큰 타이거 liar why you please retire/~fuck fuck you and yo 가짜 크루/move move (yeah you) 은지원, 에픽하이 하고 모두/move move (yeah you) 절대 안 멋있어 조금도/move move (yeah you) fuck you/주석 you suck/이번엔 네 차례/똑바로 줄서/열린 입이라고 막 지껄이는/너와 네 친구들은 우스워~'(마스터 우 노래 중) 이에 대해 마스터 우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3년 전 만든 노래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 곡이 인터넷에 지금 유출됐는지 경로는 알지 못한다"며 "이미 이런 곡이 있다는 걸 무브먼트 측이 알고 있어 당시 어필을 했고 그래서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드렁큰 타이거의 소속사인 정글엔터테인먼트는 "드렁큰 타이거는 3년 전 이 곡을 들었는데 그때 이미 마스터 우의 사과를 받았다"며 "인터넷에 공개돼 시끄러워진 만큼 화가 난 무브먼트 가수들도 해프닝으로 끝나진 못할 것 같다. 마스터 우의 노래는 미국 힙합신에서 일어나는 래퍼 간의 비난과 논쟁이 아닌, 도를 지나친 것이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또 에픽하이의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 역시 "3년 전과 가사의 일부가 바뀐 노래로 알고 있다"며 "에픽하이 등 무브먼트 동료들이 만나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스터 우는 2003년 1집 '마스터 피스(Masta Peace)'를 발표했고 내년 초 새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7월 =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드는 7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10일 예술의전당.크레디아 주최)과 베를린 12브라스 앙상블(15일 예술의전당.마스트미디어 주최)의 내한공연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체코 필하모닉 소년소녀 합창단의 내한공연(빈체로 주최)도 24일 예술의전당에서 예정돼 있다. ▲8월 = 두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관심을 끈다. 올해 긴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재개한 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4일 예술의전당.CMI 주최)와 차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23일 예술의전당.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주최). 2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오즈의 마법사'는 동명의 영화를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공연이다. 마스트미디어ㆍ스테이지원 공동주최. 8월 중에는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내한무대도 추진되고 있어(크레디아 주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2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는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 두 작품이 동시에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 주최. ▲9월 = 2005년 세 곡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내리 선보이는 등 내한 때마다 괴력을 선보였던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15일 예술의전당에서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협주곡 4곡을 차례로 선보이는 도전에 나선다. 마스트미디어 주최. 빈 국립 오페라단이 직접 내한해 꾸미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MBC 주최)도 관심을 끈다. ▲10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9일 예술의전당, 10일 세종문화회관.중앙일보 주최)와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8-20일 사이 예술의전당.빈체로 주최)가 잇달아 내한공연을 펼친다. 슬로박 필의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협연한다.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는 30일 호암아트홀에서 독주회에 나선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몇 안 되는 흑인 프리마 돈나 제시 노먼의 내한공연도 10월 중 성남아트센터에서 추진되고 있다. 4-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가 국립오페라단의 주최로 공연된다. 마우리치오 베니니가 지휘하고, 맥베스 역은 조르지나 루카스가, 방코 역은 김민석이 캐스팅 예정이다. ▲11월 = 중국의 신예 피아니스트 랑랑이 3일 예술의전당에서 마스트미디어 주최로 콘서트를 여는 것으로 11월 달력의 첫 머리를 장식한다. 2004년 5월 이후 3년 만의 내한무대다. 마스트미디어는 8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여는 기돈 크레머와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침머만의 듀오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6-7일)와 프랑스 공화국 근위대 오케스트라(13일)의 내한공연에도 관심이 간다. 4일 LG아트센터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회가 열리고, 15일 호암아트홀에서는 조이스 양이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12월 = 크레디아가 기획한 백건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는 2007년을 통틀어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공연 가운데 하나다. 백건우는 32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모두를 7일(8-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걸쳐 연주하는 대도전에 나선다. /연합뉴스
2007년에는 어떤 공연들이 클래식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전반적으로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이 잇달았던 2006년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줄어든 모습이다. 내년 열리는 주요 공연을 월별로 살펴봤다. (주최를 표기하지 않은 공연은 공연장 자체 기획) ▲1월 = 1월에는 역시 신년음악회가 대세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충무아트홀, 극장 용(이상 3일),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이상 4일), KBS교향악단(5일) 등이 잇달아 새해 맞이 공연을 연다. 2006년 베토벤 교향곡 전곡(9곡) 시리즈를 펼친 서울시향이 2007년에 마련한 '브람스 시리즈'는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스타트를 끊는다. 서울시향은 브람스의 교향곡과 협주곡을 5차례에 걸쳐, 실내악은 4차례에 걸쳐 연주한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 베를린 필하모닉 옥텟의 내한무대도 16일 성남아트센터에 마련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독주회(5일 금호아트홀), 빈 소년 합창단 내한공연(12일 세종문화회관.크레디아 주최)도 예정돼 있다. 1월의 마지막날은 팝페라 가수 임형주와 바이에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예술의전당.빈체로 주최)가 장식한다. ▲2월 = 장한나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리사이틀(2일 예술의전당.크레디아 주최)이 눈에 띈다. 도쿄 스트링 콰르텟과 하피스트 곽정이 함께 꾸미는 무대(11일 예술의전당.마스트미디어ㆍ스테이지원 공동주최),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13일 예술의전당), 세계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꾸미는 '바이올린 빅4 파이널 콘서트'(25일 예술의전당.이상 마스트미디어 주최) 등도 열린다. 16일 예술의전당에서는 2006년 한국오페라단이 주최한 '토스카'에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은 부부 성악가 다니엘라 데시-파비오 아르밀리아토의 듀엣 콘서트도 열린다.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9-11일 각각 '슬픔' '고난' '기쁨'라는 주제로 정동극장 무대에 선다. ▲3월 = 원전 연주의 거장 조르디 사발이 2005년에 이어 2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고음악 앙상블 르 콩세르 드 나시옹과 함께다.(25일 예술의전당.유유클래식 주최). 드레스덴 필하모니-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3-4일 예술의전당, 빈체로 주최), 비올리스트 킴 카쉬카시안-피아니스트 로버트 레빈 듀오(11일 호암아트홀.크레디아 주최),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13일 예술의전당.마스트미디어 주최), 미국 실내악단 크로노스 콰르텟(27일 LG아트센터) 내한공연도 열린다. 영국 리즈콩쿠르 우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리사이틀(27일 호암아트홀.크레디아 주최)도 놓치지 말자. 30일부터 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이 꾸미는 오페라 '아이다'가 공연된다.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 지휘. 디터 케기 연출. ▲4월 = 원전 연주의 대가 트레버 피노크가 유러피안 브란덴부르크 앙상블을 이끌고 내한한다. 18일 LG아트센터 공연.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헨델 '수상음악' 등을 원전연주로 들려줄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19-20일에는 조수미가 독일의 왈츠 전문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왈츠를 선보인다. 빈체로 주최. 뮌헨체임버오케스트라(1일 성남아트센터),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데뷔 30주년 콘서트(19일 LG아트센터.스테이지원 주최), 세인트 로렌스 현악 사중주단(27일 금호아트홀), 오하기 야스지 기타 리사이틀(27일 호암아트홀)도 눈여겨 보자. 18일 에술의전당에서는 영국 리베라 소년합창단의 내한공연(크레디아 주최)도 열린다. ▲5월 =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가 3일 예술의전당(CMI 주최)과 4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다. 4일 성남 공연은 김선욱이 협연한다.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11-16일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장영주(사라 장)가 협연한다. 크레디아 주최. 기타리스트 알바로 피에리(9일 호암아트홀.크레디아 주최),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내한공연(23일 예술의전당.마스트미디어 주최), 장영주 바이올린 리사이틀(25일 예술의전당.크레디아 주최), 알반베르크 현악4중주 내한공연(31일 예술의전당)도 눈길을 끈다. 2-13일에는 세종체임버홀, 덕수궁 등에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도 열린다. ▲6월 =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자신이 1997년 창단한 현악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이끌고 22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한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타마쉬 바샤리의 피아노 리사이틀도 5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6일 같은 장소에서 바샤리는 김대진(피아니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19일 LG아트센터에서는 스웨덴 출신의 트롬본 연주자 크리스티안 린드베리가 모국의 노르딕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국내에서는 듣기 힘든 트롬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29-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도 크레디아 주최로 열린다. 협연자는 미정.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임동민-동혁 형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폴란드의 신예 라팔 블레하츠는 22일 예술의전당서 독주회를 가진다. 서울예술기획 주최. /연합뉴스
"저 자신이 음악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어요." 데뷔 음반(EMI 클래식) 발매와 더불어 한국을 찾은 소프라노 유현아(38) 씨. 19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만난 그에게서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말이 끝날 때마다 높은 톤의 목소리로 '하하하' 유쾌하게 웃는 그다. 서울 태생으로 1981년 중학생 때 장로교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간 유씨는 텍사스주립대에서 분자 생물학을 전공한 과학도였다. 그러나 1991년 결혼 후 얼마 안돼 남편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냈다. 발렌타인데이인 1993년 2월14일 유씨가 필라델피아 교회 성가대에서 연습을 하는 동안 남편 유영호(당시 27세) 씨가 아들을 재우기 위해 차에 남아있다가 10대 소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 유씨가 지금도 '나의 전부'라고 말하는 남편이었다. 이 사건은 의사를 꿈꾸던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미국 이민 전 예원학교에서 1년간 성악을 공부한 인연 때문이었을까. 통곡에 이은 기절을 거듭하던 그는 피아니스트인 언니의 권유로 노래를 시작하면서 새 삶을 찾게됐다. "사람은 너무 큰 불행이 닥치면 잘 기억을 못한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잘 몰라요. 주변 사람들이 제가 자주 기절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는 25세 때인 1993년 피바디 음대에 진학했다. 다른 성악가들에 비하면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였다. 하지만 현재 그는 '미국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3년 만에 학부를 끝내고 석사는 1년 만에 졸업했다. 1998년 네덜란드 콩쿠르 입상, 1999년 나움버그 국제 콩쿠르 우승, 2003년 제1회 보를레티 부이토니 상 수상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제가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는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항상 감사하죠. 하지만 그동안 어려움이 왜 없었겠어요. 저는 뭔가를 할 땐 항상 열정적으로 몰입해서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는 무대에 서기 전 세 가지를 꼭 기도한다. 자신의 목소리, 모습 등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가 청중에게 전해지도록, 그날 해야하는 음악이 작곡가의 의도대로 가감없이 전해지도록, 그리고 그날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음악을 듣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거나 마음이 열리도록. "사건 이후 몇 년 동안은 밤에 남편 꿈을 꾸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는 그는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오래 노래를 계속하고 싶다"면서 "내년에 큰 무대에도 설 예정인데, 계약이 끝날 때까지만 기다려달라"라고 말하면서 다시 밝게 웃었다. 그는 27-30일 세종문화회관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송년음악회에서 솔리스트로 나서는 것으로 고국 무대에 데뷔한다. 현재 미국 볼티모어에 거주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