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폴 메이어 부지휘자 영입

서울시향은 지휘자와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폴 메이어(42)를 올해의 부지휘자 겸 목관 섹션 트레이너로 영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섹션 트레이너는 해당 섹션의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음악적, 기술적 훈련을 책임지며, 앙상블을 정련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프랑스 출생으로 파리음악원과 바젤음악원을 졸업한 메이어는 연주자로서 소니, EMI 등 주요 음반사에서 100장이 넘는 음반을 냈다. 또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 앙상블,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메이어는 5월1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가정의달 특별연주회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이날 라벨 '어미거위' 모음곡,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번스타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댄스, 거슈윈 '파리의 미국인' 등을 연주한다. 개그맨 김태균이 '피터와 늑대' 해설을 맡는다. 1만-5만원. 메이어는 8월과 10월에도 서울시향을 지휘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은 또 메이어와 함께 목관악기 연주자 육성 프로그램 'SPO 우드윈드 아카데미'를 발족한다. 아카데미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목관악기 전공생을 선발, 이들을 대상으로 앙상블 훈련을 실시한 뒤 그 중 우수한 기량의 학생들을 교향악단의 객원단원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02-3700-6300. /연합뉴스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4년 만에 신작 발표

국내 재즈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색소포니스트 이정식(46)이 4년 만에 신작 '문 일루전(Moon Illusion)'을 발표했다. 이정식은 이번 앨범에서 동양적인 정서를 기둥으로 삼은 후 세계 각지의 토속 정서를 재즈로 아울렀다. 특히 국내 재즈 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즉흥성이 강조된 프리 재즈(Free Jazz) 형태로 연주를 소화했다. 그는 소프라노 색소폰과 테너 색소폰은 물론 베이스 클라리넷, 아이리시 플루트, 반수리(인도악기로 피리의 일종) 등 세계의 민속 악기를 직접 다뤘다. 대금을 개조해 자신의 이름과 합성한 새 악기 식금의 연주도 선보였다. 6곡의 수록곡 가운데 '랭기드 선(Languid Sun)'은 베이스 클라리넷과 신시사이저의 음색이 섞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워터 이즈 와이드(Water Is Wide)'는 팝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민요 '아리랑'의 테마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리멤버링 블랙 레인(Remembering Black Rain)'은 타악기 연주자인 고(故) 김대환 씨를 추모해 만든 곡이다.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 '굿바이(GoodBye)' 등 유명 대중가요의 세션 연주자로도 이름이 높은 이정식은 한국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의 재즈클럽 블루노트에서 연주하는 등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론 카터, 케니 배런 등 재즈 거장과 녹음한 앨범을 출시했고, '몽금포 타령' '희망가' 등을 재즈 형식으로 풀어낸 음반도 발매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수원여대 등에 출강하며 각종 재즈클럽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vs 피아니스트

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 지휘자와 협연자 간의 기(氣) 싸움은 클래식 애호가만이 향유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다. 때론 협연자의 기세에 눌려 지휘자가 지휘봉만 들었지 리드를 내주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에 협연자의 연주가 묻혀버리는 상황도 생겨나곤 한다. 물론 두 아티스트가 상대에 대한 배려로 이상적인 하모니를 빚어내는 때도 있다. 다음달 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서는 지휘자와 협연자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마하일 플레트네프의 지휘,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플레트네프는 21세 때인 1978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백혜선도 1994년 같은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에 입상했다. 영화 '샤인'을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이번 연주곡도 러시아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는 러시아 작곡가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백혜선은 또한 남성 연주자 못지 않은 파워와 열정을 지녀 무대 위에서 생성될 약 40분 간의 사운드에 벌써 음악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음악컬럼니스트 유혁준 씨는 "두 남녀 아티스트 모두 라흐마니노프 곡에 조예와 관심이 높은 만큼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조화롭게 소리를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레트네프의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는 이밖에 역시 러시아 출신 작곡가인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도 연주할 예정이다.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는 1990년 플레트네프에 의해 창단됐다. '내셔널'이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1980년대 구 소련 내 개방화 물결의 산물인 러시아 역사상 첫 민간 오케스트라다. 러시아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바티칸과 이스라엘로 들어가 공연을 펼쳤으며, 1999년부터는 미국에서 해마다 정기적인 콘서트를 열고 있다. 5만-16만원. 한편 같은 달 2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22일 부산문화회관, 24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도 같은 레퍼토리로 공연이 열린다. ☎02-541-6234. /연합뉴스

어린이날 음악회 티켓 선물은 어떨까

5월5일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어린이날 선물로 감수성을 키우기에 안성맞춤인 음악회 티켓을 주는 것은 어떨까. 어린이날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만한 클래식 공연을 소개해본다. ▲예술의전당 어린이음악회 = 5월5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방송인 신애라가 진행을 맡고, 이택주가 지휘하는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 등을 연주한다. 정자영, 김용균(피아노), 김예랑(바이올린)이 협연한다. 5세 이상의 어린이도 입장할 수 있다. 1만-1만5천원. ☎02-580-1300.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모차르트 음악회' = 5월4-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다. 극장 용과 코리아 타악기 오케스트라가 함께 개발한 음악교육 웹 게임 '미션 모차르트'를 타악 앙상블 연주와 함께 선보이는 멀티미디어 음악회다. 모차르트가 악당 루시퍼에게 납치된 연주자를 구출하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내용의 웹 게임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시간 4일 오전 11시/5일 오전 11시, 오후 2시, 5시/6일 오전 11시, 오후2시. 3만-5만원. ☎1544-5955. ▲충무아트홀 클래식 페스티벌 = 페스티벌은 5월1-6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데, 5일은 '코리아브라스콰이어와 함께하는 가족음악회'로 꾸며진다. 코리아브라스콰이어는 트럼펫 주자 안희찬(KBS교향악단 수석) 등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10명의 금관악기 연주자가 창단한 실내악단. 헨델 '시바 여왕의 도착', 드보르자크 슬라브무곡 8번, 로시니 '윌리엄텔' 서곡, '콰이강의 다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랑은 비를 타고' 등 영화음악을 선보인다. 8세 이상 입장 가능. 1만-2만원. ☎02-2230-6624~6. /연합뉴스

어린이 4명 중 3명

어린이 4명 중 3명은 '연예인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가 2일부터 20일간 7~12세 어린이 1천807명을 대상으로 홈페이지에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6%에 이르는 1천374명이 '연예인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어린이 가운데 827명(60%)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응답했고 탤런트(293명ㆍ21%), 영화배우(101명ㆍ7%)가 그 뒤를 이었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이유로 435명의 어린이가 '음악ㆍ연기를 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내놨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343명),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되기 때문에'(192명),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153명), '보고 싶은 다른 연예인을 맘껏 볼 수 있어서'(101명) 등의 이유가 차례로 꼽혔다.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영향을 받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678명(37%)으로 가장 많았고 '조금 영향을 준다'는 답도 502명(27%)에 달해 3명 중 2명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닮고 싶은 연예인으로 이효리(160명), 아이비(82명), 보아(72명), 비(55명), 채연(51명), 슈퍼주니어(49명) 등을 꼽아 각각 56명의 응답을 이끌어낸 김태희와 한가인을 제외하고 닮고 싶은 연예인 10위권에 모두 가수가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