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美 '타임 100' 온라인 투표 1위 질주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ㆍ25)의 2년 연속 '타임 100'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비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발표를 앞두고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The Most Influential People of the Year)'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는 지난해 5월 '타임 100'에 선정돼 미국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시상식을 겸해 열린 '타임 100인 파티'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월드스타로 급부상했다. 타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 투표에서 비는 23일 오전(한국시간) 2만2천310표를 얻어 2, 3위에 오른 록밴드 U2의 보노(1만5천397표)와 조지 부시 대통령(8천851표)을 제치고 200명의 후보 중 1위에 올라 있다. 비 외에도 한국인으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8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위에 랭크됐다. 이밖에도 오프라 윈프리가 14위, 빌 클린턴이 37위, 오사마 빈 라덴이 47위를 달리고 있다. 타임은 이달 말 '타임 100'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는 온라인 투표 후보인 비에 대해 "비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의 앨범 차트에서 정상을 기록한 가수로 미국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공연했고 그룹 B2K의 오마리온과 듀엣곡을 녹음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타임 측과는 지속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있지만 아직 '타임 100' 선정단 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투표 결과가 선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월드투어에 나서고 있는 비는 6월15일 애틀랜타 필립 아레나, 2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27일 샌프란시스코 카우 팰리스, 30일 L.A 스테이플 센터를 돌며 미국 지역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연합뉴스

솔로 3집 낸 이적 “앵앵 거리는 목소리 개성이라 여기던 시절 있었다”

“20대는 음악에 대한 오색빛 탐구의 시기였다면 이제는 내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시기죠. 이번 음반은 그에 대한 첫 대답입니다.” 서울대 사회학과 4학년생이었던 1995년, 그룹 패닉으로 데뷔했던 이적(본명 이동준). 어느새 서른 셋이 됐다. 2005년 말에 김진표와 함께 패닉 4집을 내놔 건재를 과시했던 그는 이번엔 사뭇 다른 느낌의 앨범을 내놨다. ‘나무로 만든 노래’라는 제목의 솔로 3집은 기타 피아노 드럼 등 어쿠스틱 악기 소리와 잘 어우러지는 편안하면서도 서정적인 노래들을 담았다. “솔로 1, 2집은 각기 독립된 것이라기보다는 패닉, 카니발, 긱스 등 그룹활동에 넣지 못했던 곡들을 모은 것이었죠. 3집은 시간을 따로 가지면서 구상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 음악을 대변하는 얼굴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 때 이승환과 함께 ‘동안(童顔) 가수’로 불릴 만큼 어려보였던 이적이지만 이젠 제법 나이가 느껴진다. 그는 ‘냇물에 비친 소년의 얼굴에서 소년을 찾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을’이라는 가사의 수록곡 ‘소년’을 두고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아침에 거울을 보고 놀라곤 하는 경험도 담겼다”면서 웃었다. 12년간 음악을 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보컬 실력이 늘었다”는 점을 그는 가장 먼저 꼽았다. “데뷔 때는 스스로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어요. 제가 쓴 곡을 발표한다고만 생각했죠. 앵앵거리는 목소리도 개성이라 자위했고요. 그런데 활동을 하다보니 노래 실력이 늘더라고요. 이제는 제 가창 실력에 맞춰 폭넓은 곡을 쓸 수 있어 좋아요. 큰 재산을 얻었죠.” 그 말대로 3집의 목소리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타이틀 ‘다행이다’와 ‘사랑은 어디로’와 같은 노래는 묵직한 목소리가 낯설게 들릴 정도. 몇년만에 다시 나오면 지난 번에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은 없어지고 당시 신인들이 톱가수가 돼있다는 그는 그럼에도 바뀌지 않은 것은 역시 팬들이라고. “저희 세대 가수들은 그래도 복받은 편이에요. 1990년대에 중·고교생이었던 20∼30대 팬들이 계속 앨범을 사주거든요. 그런데 지금 10대들은 요즘 아이돌 스타들이 제 또래가 됐을 때 과연 앨범을 사고 공연에 갈까요? 그들에겐 문화는 돈 주고 사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한데요, 아마 10년쯤 지나면 가요계에 더 큰 위험이 닥칠걸요.” 2005년 발표한 소설집 ‘지문사냥꾼’이 13만여권 팔리면서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 타이틀도 얻었다. 책은 만화로 출간됐고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도 나올 예정. 뮤지컬에서는 음악 일부를 맡을 전망이다. “요즘 가수들 겸업이 대세라는데 저도 마찬가지”라는 이적. 그러나 “아직은 음악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뮤지컬 출연 등 연기자 겸업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웃어보였다.

성인이 된 보아, 6번의 변신

'아시아의 별' 보아(20)가 22일 일본 나고야시의 가이시홀에서 전국 아레나투어 마지막 공연을 성대하게 끝냈다. 1일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일본 4개 도시를 돌며 총 7회에 걸쳐 무대를 꾸민 아레나투어 '메이드 인 트웬티(MADE IN TWENTY)'는 2년 만에 전국의 보아팬을 열광시켰다. 23일자 산케이스포츠는 '성인이 된 보아, 6번의 변신'이라는 제목으로 보아의 투어 최종 공연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날 보아는 6차례 의상을 갈아입으며 25일 발매되는 신곡 '스위트 임팩트(Sweet Impact)'를 비롯해 모두 21곡을 열창해 약 6천500명이 내뿜는 뜨거운 환성 속에 감동의 막을 내렸다. 신문은 "20살 성인을 맞이한 보아의 첫 투어는 시각효과를 충분히 살린 무대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비로 분장해 등장한 보아가 '첫날도 마지막날도 비가 와 나는 비를 부르는 여자지만, 비에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레이디 갤럭시(Lady Galaxy)'를 부를 때는 금발에 은빛 원피스 차림의 우주선 스튜어디스로 변신했으며, '프레이어(Prayer)'에서는 핑크색 가발에 골드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격렬한 춤을 선보여 팬을 매료시켰다. 약 2시간10분에 걸친 라이브 무대를 마친 보아는 "새로운 것도 많아서 힘들었지만, 여러분이 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라고 팬들의 성원에 답례했다. 2년 만에 이뤄진 보아의 이번 아레나투어에는 모두 6만 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