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준, '클로져'로 연극 데뷔

'타조알'이라는 별명을 가진 귀여운 배우 김영준(27)이 연극 데뷔 무대에서 파격 변신을 한다. 김영준은 26일 막을 올리는 연극 '클로져'에서 잘생기고 섹시한 외모의 부고 전문 기자인 주인공 대현 역을 맡았다. 이는 동명의 영화에서 할리우드 섹시 스타 주드 로가 맡았던 역. 김영준의 기존 이미지를 뒤엎는 신선한 변신이다. MBC 시트콤 '뉴 논스톱'으로 데뷔한 김영준은 영화 '달마야 놀자' '신라의 달밤' '일단 뛰어' 등에 출연하며 줄곧 다소 엉뚱하고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런 그가 첫 연극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는 것. '클로져'는 네 남녀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와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여러 편의 연극과 영화로 만들어졌다. 김영준이 연기하는 대현은 첫눈에 반한 두 여인을 동시에 사랑하지만 동시에 소유할 수 없는 현실에 끊임없이 번민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이다. '이기적인 사랑'의 전형을 보여주게 된다. 김영준은 "지난해 '클로져'를 보며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접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면서 "연극 무대에 처음 서게 돼 많이 떨리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더욱 멋진 모습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클로져'는 7월29일까지 서울 대학로 허밍스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연합뉴스

10주년 맞은 금호아트홀 금요스페셜

금호아트홀 금요 스페셜 콘서트 시리즈로 기획된 앙상블 무지카의 연주회를 하루 앞둔 2000년 4월20일. 리더인 피아니스트 박지혜(당시 연세대 음대 교수) 선생이 리허설 도중 심장마비로 타계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공연은 취소될 수 밖에 없었고, 고인의 며느리인 클라리네티스트 송정민이 예정에 없던 추모음악회를 겸한 금요 스페셜을 9월15일 개최하는 것으로 공백을 메웠다. 이로써 1997년 금호미술관에서 '갤러리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금호아트홀의 대표적인 기획 시리즈인 금요 스페셜은 지난 10년간 '무결석'을 기록하게 됐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난 이 시리즈를 거쳐간 연주자만 600명, 관람객만 연인원 10만 명에 달한다. 강동석, 김정자, 배익환, 백혜선, 정경화, 정명화, 외르크 데무스, 하인츠 홀리거, 이고르 오짐, 알토 노라스, 로렌스 레서, 클로드 프랭크, 미리암 프리드, 매튜 발리, 리차드 스톨츠만, 스즈키 마사키 등 국내외 거장들이 이 무대에 섰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금요 스페셜 10주년을 맞아 6월4-8일 금호아트홀에서 다채로운 기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19), 팀프 앙상블(지휘 성기선), 서울대 출신 윤은규, 노윤정(바이올린), 김보현(비올라), 정혜민(첼로)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더 콰르텟', 베토벤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펼쳤던 피아니스트 최희연(39)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파블로 카잘스의 제자인 버나드 그린하우스를 비롯해 정명화, 이종영, 고봉신, 볼프강 레너 등으로 구성된 첼로 앙상블, 차세대 피아니스트 손열음, 국내 최초 공연장 상주 실내악단인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등의 무대도 꾸며진다. 한편 주5일제에 맞춰 6월부터는 공연일정이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된다. 다음은 자세한 공연 일정. 공연시간 오후 8시. ▲6월4일 'Let's celebrate' : 알베르토 히나스테라 '아르헨티나의 춤'(팀프앙상블), 라벨 현악사중주(더 콰르텟),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 3번(팀프앙상블, 협연 장유진) 등. ▲5일 '최희연의 베토벤 소나타 32번 그 이후' : 베토벤 '6개의 바가텔', '디아벨리 변주곡'(피아니스트 최희연). ▲6일 'Celli, Celli, Celli' : 라흐마니노프 첼로소나타 3,4악장(첼로 정명화, 피아노 이경숙), 라벨 하바네라(첼로 그린하우스, 피아노 이경숙), 오펜바흐 '자클린의 눈물'(첼로 이종영 등), 카잘스 '새들의 노래'(첼로 그린하우스, 정명화, 이종영, 고봉신) 등. ▲7일 '손열음 - 시인의 사랑과 생애' :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959, 슈만 '다비드 동맹 무곡집'(피아니스트 손열음). ▲8일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3 - 전곡 풀랑크 프로그램' : 풀랑크 오보에소나타(오보에 이윤정, 피아노 김대진), 플루트소나타(플루트 윤혜리, 피아노 오윤주), '피아노, 오보에, 바순을 위한 삼중주'(오보에 이윤정, 바순 곽정선, 피아노 김대진), 클라리넷소나타(클라리넷 채재일, 피아노 김대진), 피아노와 관악5중주를 위한 6중주(피아노 오윤주, 호른 김홍박 등). 3만-4만원(5개 전 공연 예매시 50% 할인). ☎02-6303-1919. /연합뉴스

서울대 음대 61년만에 홈커밍데이

서울대 음대가 처음으로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홈커밍데이'를 갖는다. 음대는 19일 창설 61년만에 첫 `홈커밍데이'를 열기로 하고 동문 약 5천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음대 동문 중에는 가수 조영남(62.성악과), 소프라노 조수미(45.성악과), 김정택 SBS 예술단장(57.기악과), 임헌정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54.작곡과) 등 예술계와 대중문화계 유명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 또 음대 콘서트홀에서는 피아노과ㆍ성악과ㆍ관현악과ㆍ작곡과ㆍ국악과 소속 교수와 학생 40여명이 30분씩 번갈아가며 실력을 뽐내는 `작은 음악회'도 열려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한다. 공연작들은 드보르작의 피아노 퀸텟 1악장 `Allegro ma non tanto'에서부터 `신(新) 연애학 개론'까지 고전과 실험 음악이 골고루 준비돼 있다. 음악회가 열리는 동안 음대 앞 광장에서는 교수들의 연주를 녹음한 CD와 가곡집 등 기증품을 판매하는 바자가 열리며 손님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음식도 푸짐하게 제공된다. 음대는 최근 자연대 등이 1ㆍ2학년생 학부모를 초청해 `학부모의 날' 행사를 가진 것과 마찬가지로 음대 학생 학부모들을 홈커밍데이에 초청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행사 음식을 마련하거나 바자를 돕는가 하면 기념 티셔츠를 제작하는 등 자원 봉사를 하기로 했다고 음대는 전했다. 신수정 음대 학장은 "각자의 분야에서 일하는 음악인들 특성상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았다"며 "음대 동문들의 화합을 다질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수준 높은 음악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美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내한

"취미 : 글쓰기, 독서, 그림 그리기, 춤, 탁구, 카약, 애완동물 기르기, 여행 등. 총 콘서트 횟수 : 813회. 방문한 세계 도시 : 213곳. 협연한 지휘자 수 : 150명. 묵어본 호텔방 개수 : 최소 426개. 싫어하는 것 : 카페인, 소다, 담배, 알코올, 공포영화 등." 미국이 자랑하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28)이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hilaryhahn.com)에 올린 자기소개글이다. 그는 '블로그'라는 말조차 없었던 10년 전부터 친구와 팬들을 위해 온라인 저널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그는 신세대 답게 당차다. 1996년 음반사 소니와 전속 계약을 맺고 첫 레퍼토리로 선택한 것은 10대 연주자에게는 부담스러운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그러나 그는 이 음반으로 프랑스 디아파종 음반상을 수상했다. 3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1995년 미국 유망 연주자들에게 주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타임스지의 '미국 최고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힐러리 한이 내한해 6월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15일 KBS홀에서 키스 베이클스 말레이시아 필하모닉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지난해 6월 첫 내한독주회를 가진 지 꼭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것. 연주곡목은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는 에드워드 엘가(1857-1934)의 바이올린협주곡. 그는 2004년 콜린 데이비스가 이끄는 런던 심포니와 협연으로 이 곡을 음반으로도 내놓은 적이 있다. KBS교향악단은 이밖에 스트라빈스키 '목관악기를 위한 교향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2만-6만원. ☎02-781-2241. /연합뉴스

이승철 "죽이는 사운드로 공연계 혁명 일으킨다"

"우리나라는 가수가 음반 내고 방송 활동 안 하면 큰일나는 나라잖아요. 외국처럼 공연이 핵심이 돼야 하는데….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일인 만큼 질적인 업그레이드는 필수죠." '히스 커밍(He's Coming)'이란 이름으로 전국 투어에 나서는 이승철(41)이 '라이브의 황제'답게 '공연계 혁명'을 준비 중이다. 그간 영화관이나 가정용 홈시어터에서 접한 고감도 음향시설인 '5.1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을 콘서트에서 선보인다. "일반적으론 스피커가 두 개 필요하지만 공연장을 빙 둘러 6개를 설치, 제가 '하얀 새'를 부를 때 새가 후두둑 날아오르는 소리가 사방에서 입체적으로 들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아내 박현정(43) 씨가 CEO를 맡고 있는 루이엔터테인먼트그룹 산하에 루이엔터테인먼트(매니지먼트), 루이레코딩스튜디오(녹음실), 루이커뮤니케이션(콘서트ㆍ이벤트)에 이어 4월 22억 원을 투자해 음향전문회사인 루이사운드를 설립했다. 그는 공연에 5.1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돈과 시간ㆍ노력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한 작업임을 재차 강조했다. "독일 등지서 세계적인 수준의 스피커를 수입하는 등 음향장비 값만 일반 공연의 세 배는 들어요. 또 이런 시스템에 맞춰 반주용 음악(MR)도 다시 작업해야 돼 시간과 녹음실 비용이 추가되죠. 결국 자신의 음향장비, 스튜디오가 갖춰져야 해요. 요즘 이 작업을 하루 12시간씩 새벽까지 하고 있어요." 사운드에 대한 이승철의 고집은 지난 음반에서도 엿보였다. 지난해 9월 발매한 8집 '리플렉션 오브 사운드(Reflection of Sound)' 작업에 세계적인 믹싱 전문가인 스티브 하치를 초청해 최적의 소리를 뽑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대중의 귀는 무섭고 냉정하죠. 사운드에 대해 물으면 답이 예스(Yes) 아니면 노(No)거든요. '좋다, 나쁘다' 딱 두 가지니까 예스란 답을 듣고 싶어 자꾸 욕심을 부려요." 정상에 우뚝 서 있지만 선배의 부단한 노력은 분명 젊은 후배 가수들에겐 본보기가 될 것이다. 대중도 그의 남다른 애착을 느끼고 있다. 그의 전국 투어는 수주째 인터파크 티켓 예매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무대에 오른 것만 2천 회, 단독 공연은 1천 회가 넘는다"는 그는 "여전히 오프닝과 엔딩 때의 벅찬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내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다. 이런 감정을 후배들이 공연을 통해 자주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공연은 가치 창조를 위한 노력이죠. 가수들이 직접 자신의 공연을 기획하고 연구해야 돼요. 지속적인 공연을 한다는 게 하루아침에 되진 않죠. 꾸준히 히트곡이 나와야 하는 등 스스로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합니다." 사운드가 훌륭한 만큼, 11인조 이승철 밴드인 '황제'와 함께 꾸밀 무대는 쇼적인 부분도 강조될 예정이다. 6인 재즈 발레단의 공중 무용과 8인 힙합 댄서의 군무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또 이승철은 메탈 록 댄스로 편곡한 '희야' '검은 고양이', 트로트 버전으로 바꾼 '오늘도 난' '십오야', 애창곡 '마이 웨이(My Way)' 등 20년간 쏟아낸 히트곡을 총망라한다. 이승철은 앞으로 공연 전문극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귀띔했다. "대구ㆍ부산 등지에 공연 전문극장을 지을 계획"이라며 "지금 좋은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스 커밍' 투어 상반기 공연은 18일 오후 8시ㆍ19일 오후 7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이어 26일 안양체육관, 6월2일 대구 호텔 인터불고 대공연장, 6월9일 부산 KBS홀, 6월16일 울산 KBS홀 등지에서 진행된다. 이어 이승철은 7~9월 미국 LA에 머물며 10월 발표할 9집 작업에 들어간다. 귀국 후 10월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하반기 투어를 이어간다. /연합뉴스

비, JYP와 결별…홀로서기 할 가능성 커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5)가 JYP엔터테인먼트(JYP)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독립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홀로서기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의 소속사 JYP는 11일 “오늘자로 2002년 5월 데뷔한 비와 5년 전속 계약이 만료됐다”며 “재계약 여부에 대한 논의는 이뤄졌지만 서로 발전적인 길을 가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JYP는 “비가 독립 회사를 설립하든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든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며 “비가 지난 달 말 뉴욕에 있는 박진영을 찾아가 미래 설계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100억원 설’이나 ‘이적 회사 결정’ 등에 대해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비는 6월 월드투어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행보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를 직접 운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비의 해외 공연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비가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하얀 세상’을 통해 직접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얀 세상에는 비의 아버지인 정기춘씨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한편 비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JYP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 출연이 확정적”이라며 “1차 계약서를 주고 받았고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 출연이 확정될 경우 비는 수잔 서랜든과 크리스티나 리치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연기하게 된다.

6년만에 돌아온 가수 양파

6년만에 컴백하는 가수 양파(28·본명 이은진)를 지난 9일 서울 청담동의 팬텀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날을 때 그의 호리호리한 몸매에 반신반의했다. ‘여고생 가수’라는 데뷔 당시 타이틀과 ‘양파’라는 이름이 주는 동글동글한 이미지 때문에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원래 이렇게 늘씬했느냐”는 물음에 양파는 쑥스러워하며 손을 내저었다. “지금 구두 굽이 높아 그렇지 키는 작은 편이에요. 다이어트는 열심히 하고 있고요. 많이 뺐는데도 사진 찍으면 왜 그렇게 통통하게 나오는 걸까요?” 오는 17일 발매될 5집 ‘The windows of my soul’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애절하면서도 간결한 느낌의 타이틀곡 ‘사랑…그게 뭔데’, 그리고 한결 가늘어진 외모가 모두 ‘성숙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악과 외모가 성숙해졌다면 다행이죠. 그렇지만 스스로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요. 20대에만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미련도 많고, 내면의 성숙미를 갖추지는 못한 것 같거든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처음과 마지막 트랙에 자리한 양파의 자작곡 ‘Marry Me’와 ‘친절하네요’다. 전자는 경쾌한 빅 밴드 반주와 함께 달콤하고 밝게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고, 후자는 복고풍 3박자 왈츠 속에 연극적 느낌마저 주는 절절한 가창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 노래들을 들으면 그동안 양파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노래를 추구해왔는지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다. “자작곡을 더 많이 넣고 싶었죠. 그렇지만 가요계 트렌드도 감안해야 하니까 대중적이지 못한 곡은 뺐어요. 이 두 곡도 원래는 가사가 더 환상적이고 그로테스크했는데 현실적인 내용으로 바꾼 거예요.” 가사를 톤다운 시키는 데는 데뷔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선배 가수 이적의 도움이 있었다. “그런 가사는 너를 너무 현학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 양파는 “알고보면 제가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좋아하게 된 건 이적 오빠가 추천한 책을 많이 읽어서…”라며 웃어보였다. 1997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한 뒤 2001년 4집을 내기까지 인기 가수로 활동했고 미국 버클리 음대로 유학까지 떠났지만 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6년간 활동도 학업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양파. 그는 “차라리 3∼4년간을 마음 먹고 쉬었다면 공부도 끝내고 많은 일을 했을텐데”라며 아쉬워하면서도 “새로 데뷔하는 기분으로 활동을 하게 되니 1집 때처럼 신선한 기분도 든다”고 자위했다. 데뷔 직후에는 인터뷰 때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말에 “가창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라고 답하곤 했다는 그는 이젠 “오래 사랑받는 가수”라고 답한다. “사랑이 없으면 하고 싶은 걸 할 수가 없거든요. 그게 제일 중요하고 먼저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