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구설로 곤욕 치르는 슈퍼주니어

13인조 인기그룹 슈퍼주니어가 뜻하지 않은 구설에 연이어 올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멤버 은혁(21)이 학창시절 여학생들과 얽힌 개인적인 경험담을 라디오서 털어놓아 네티즌의 질책을 받고 있다. 앞서 멤버 동해(21)는 북새통을 이룬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중국 팬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은 동영상이 퍼져나가 공식 사과를 한 데 이어 슈퍼주니어 극성 팬들은 슈퍼주니어 집 앞에 몰려가 주민과 마찰을 빚어 언론을 장식했다. 이특과 함께 KBS 2FM '슈퍼주니어의 키스더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은혁은 최근 방송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우리 반 여자 친구들이 자고 있는 방에 친구 중 (동방신기) 시아준수와 함께 들어가, 이거 좀 수위가 높은데, 몸을 조금 더듬었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이에 이특이 "잡혀가세요. 제가 지금 신고해도 돼요"라고 제지하자 "죄송합니다. 어릴 때 추억이니까. 그 친구들에게도 그날 다 얘기했다"고 난처한 상황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들의 라디오 진행 동영상은 베스티즈 등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유포됐고 네티즌의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이면 알 건 다 알 나이인데. 자랑할 일도 아니고 방송에서 말하는 게 어이없다'(인형), '별다른 죄의식 없이 농담조로 말하다니.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어른이 된 지금도 자각하지 못하는 듯'(드롭스)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일부 네티즌은 '공인이면 한마디 한마디 말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에레나)며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사라 장의 연주로 듣는 비발디의 '사계'

지난해 '평창의 사계'를 작곡한 강석희 전 서울대 작곡과 교수는 비발디의 사계를 "전세계에서 매일 4분마다 연주된다는 라벨의 '볼레로' 못지 않게 자주 연주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워낙 인기 있는 곡이다보니 명반이라 불리는 음반도 많다.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I Musici)의 연주는 오랜 세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고, 아일랜드 태생 나이젤 케네디도 파격적인 해석으로 전세계에서 단일음반으로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200만장)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각 계절이 지니는 색채감을 극대화시킨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의 음반, 바이올린 연주자 파비오 비온디가 이끄는 에우로파 갈란테의 연주도 큰 인기를 끌고있다. 한국이 낳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한국명 장영주ㆍ27)이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올 하반기 EMI 레이블로 '사계' 음반을 내놓을 예정. 연주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다음달 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사라 장과 첫 내한하는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공연. 이번 공연은 모처럼 사라 장의 실내악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그는 국내 무대에서 독주회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주로 선보였다. 13세 때쯤 실내악을 처음 접한 그는 2~3년 전부터 실내악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사라 장이 소품을 제외하고 앨범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바로크음악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그동안 멘델스존, 쇼스타코비치, 파가니니, 프랑크 등 낭만파 또는 현대음악을 담은 음반을 내놨었다. 그는 "작곡가가 원하는 걸 최대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내가 '사계'를 들을 때마다 갖는 신선함과 아름다운 맛을 그대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33년 전 구성된 실내악단인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여태껏 아이작 스턴, 기돈 크레머, 이자크 펄만, 미샤 마이스키,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네 조피 폰 오터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사라 장은 "오르페우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들이 곡이 완성되기 전까지 대단히 많은 부분을 다듬기 때문"이라며 "지휘자나 리더에 의존하지 않고 곡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뜯어가며 꼼꼼하게 완성한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5월11일)과 경기도 문화의전당(13일)에서도 공연이 열린다. 5만~16만원. ☎1577-5266. /연합뉴스

MBC '굿모닝FM' 김성주 후임 DJ에 지석진

개그맨 지석진이 MBC FM4U(91.9㎒) '굿모닝FM'(오전 7시)의 새 진행자로 결정됐다. 지석진은 MBC 라디오 봄 개편이 실시되는 23일부터 '굿모닝FM'을 책임진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은 김성주의 하차 이후 한동안 임시 DJ들이 번갈아 진행을 맡아왔다. 배준 CP는 "직접 만나보니 힘 있고 깔끔한 목소리가 아침 방송에 적격이어서 바로 마음을 정했다"고 발탁 배경을 전했으며, 지석진 역시 "6개월 후에 중간 평가를 받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오후 8시 방송되는 '친한 친구'에는 에픽하이 타블로의 뒤를 이어 슈퍼주니어의 강인이 투입돼 조정린과 호흡을 맞춘다. 강인은 "조정린 씨와 동갑내기인데 '친한 친구'라는 타이틀에 맞게 정말 친근하고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원희는 영화 촬영 등의 일정으로 6개월 동안 '오후의 발견' 진행을 중단한다. 그 동안 가수 김현철이 대신 진행을 맡는다. 그 외 표준FM(95.9㎒) 오전 3시 '새벽이 아름다운 이유'에는 손정은 아나운서, FM4U 오전 3시 '뮤직스트리트' 2부에는 문지애 아나운서 등 신입 여자아나운서 2명이 동시에 DJ로 투입된다. 또한 생활의학 프로그램 '라디오 닥터스'(표준FM, 오전 8시30분)는 서울대병원의 유태우 가정의학과장이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인기그룹 극성팬 소란에 주민 `폭발'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인기 아이돌그룹의 집 앞에 몰려와 소란을 피우는 극성팬들을 몰아내려다 폭력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웃 주민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서울 강남 모 빌라 앞에서 이 빌라에 사는 인기그룹 `슈퍼주니어'를 보기 위해 몰려와 있던 팬 70여명을 쫓아내려다 이에 항의하던 여고생 K양과 여중생 L양을 쓰레기 집게로 때려 팔 부위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K양 등 `슈퍼주니어' 팬클럽 회원들은 빌라 앞에 자주 모여 소란이 빚어졌으며 이날도 오전 9시께부터 나와 계속 노래를 부르고 고함을 지르는 등 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가지 않았고 한 번 갔다가 다시 오곤 하니까 참다못해 밖으로 나왔다. 때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위협하려고 휘둘렀을 뿐인데 아이들이 팔을 들어올려 막다가 다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빌라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13명 중 8명이 7층 방에서 합숙하고 있으며 극성팬들의 소란을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K양 등은 "다시는 (집 앞에서) 시끄럽게 하지 않겠다"며 A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합뉴스

이적 “음악 안에 내마음 가득 담았어요”

“군더더기를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노래를 담았습니다. 이전 앨범보다 제가 많이 보이는 음반입니다.” 1995년 데뷔 후 그룹 패닉과 카니발 등을 통해 음악성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 받은 가수 이적(33)이 4년 만에 솔로 3집 ‘나무로 만든 노래’를 발표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번 음반은 전자음향을 최대한 배제한 채 어쿠스틱 느낌을 살렸다. 이적은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과 함께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연주까지 도맡아 음반의 색깔을 자신의 의도대로 선명하게 드러냈다. “요즘 들어 어쿠스틱 음악이 좋더라구요. 이번엔 기본에 충실한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30대에게는 반가운 음악이겠지만 10대에게는 다소 낯설 수도있어요. 이처럼 대중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음악을 하는 선후배들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기뻐요.” 이적은 몇 곡을 제외하고는 시종 옆에서 귀에 대고 읊조리듯 편안하게 노래를 부른다. 특히 가사에는 일기장을 들춰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그의 개인 경험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았다. 첫 트랙에 실린 ‘노래’는 음악인의 길을 결심하게 된 상황을 담은 곡이다. 이적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듣고 머리가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비틀스 음악도 좋아했기 때문에 이 곡은 비틀스풍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어떻게’는 오랜만에 만난 옛 연인에 대해 느낀 섭섭한 감정을 담았다. 구어체 가사가 인상적인 ‘내가 말한 적 없나요’는 가상의 편의점 점원을 향한 사랑 고백을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에 맞춰 잔잔하게 전한다. 그도 이제 올해로 데뷔 12년째를 맞는다.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인생의 맛을 느껴가며 그의 음악도 따라서 깊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두뇌로만 음악에 접근한 것 같아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음악을 좋아했죠. 그런데 이제는 재미가 아니라 감동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갈수록 직감과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하지만 디지털 온라인 중심으로 급속히 개편되는 음악산업은 이적에게도 큰 고민거리다. 앨범 전체의 완성도를 중시하는 이적에게는 음악이 조각나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