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므라즈 "8월에 다시 보자던 약속 지켰죠"

(연합뉴스) 지난 3월 열린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ㆍ31)의 내한공연은 밝은 기운이 충만한 콘서트였다. 귀여운 꽃미남 므라즈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동작을 곁들여 흥겨운 음악을 선보였고, 팬들도 시종 열광했다. 분위기에 취한 므라즈는 관객 앞에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8월에 다시 만나자"는 것이었다. 농담 같았던 므라즈의 약속이 이뤄졌다. 그는 8월1~2일 3월 공연을 펼쳤던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다시 한 번 한국 관객을 만난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관객 반응이 정말 와일드했다"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을 췄는데 공연 도중 '한국에 다시 돌아와 공연을 가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자 반응이 더욱 열광적이 됐다"고 3월 공연을 기분 좋게 돌아봤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베이스, 드럼, 퍼커션, 키보드, 기타에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등의 악기 라인업이 추가됐다. 이전 공연보다 훨씬 풍부한 음색을 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혼 섹션을 통해 음식에 향신료를 첨가하는 듯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번 공연에서는 제가 무슨 노래를 어떻게 불렀는지 기억하지 못하겠어요. 항상 현재에 신경을 쓰고 관객과 진심으로 교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공연 레퍼토리도 날씨, 관객, 공연장, 기분 등에 따라 좌우될 거에요." 이번 공연은 최근 신작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싱스(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를 발매한 기념이다. 그는 이 음반에서도 록, 포크,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특유의 경쾌한 멜로디와 뜻깊은 가사를 선보였다. "행복과 감사의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늘 전하려는 메시지인 사랑에도 집중했습니다. 이 음반을 작업하던 기간은 제가 많은 변화를 겪을 때였지요. 매일 스튜디오에서 춤을 추고 웃으며 녹음했습니다." 신작 중 '럭키(Lucky)'는 신인 가수 콜비 칼레이와 함께 듀엣으로 불렀다. 또 '러브 포 어 차일드(Love For A Child)'는 5살 때 부모가 헤어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자전적인 곡이다. "'러브 포 어 차일드'에는 어두운 부분이 있어서 음반으로 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는데 평화, 사랑, 희망을 녹여 넣었지요. 콜비 칼레이의 경우 나는 그의 팬이었기 때문에 함께 노래를 만들자는 그녀의 제안에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그는 독서와 사색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철학적인 메시지를 쉽고 명료한 가사로 풀어내고 있다. "삶의 모든 것은 훈련이 필요하지요. 요가도 훈련이며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훈련입니다. 건강식이나 종교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것도 쉬운 것은 없기 때문에 늘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으면 삶은 매우 단순해질 수 있습니다." 불교 등 동양 종교에 대해 "불교와 힌두교 모두에 관심이 있지만 어느 한 종교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며 "나는 다양하게 응용하는 것을 좋아하며,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절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2년 '웨이팅 포 마이 로키츠 투 컴(Waiting For My Rockets To Come)'을 선보인 후 2005년 2집 'Mr.A-Z'로 본격적인 인기를 모았다. 2집에서는 '라이프 이스 원더풀(Life Is Wonderful)', '워드플레이(Wordplay)', '그리크 인 더 핑크(Greek In The Pink)' 등의 여러 히트곡을 쏟아냈다.

<한국어로 노래한 미국인 UCC 스타, 국내서 데뷔>

(연합뉴스) 한국어로 노래해 화제를 모은 미국인 UCC 스타가 국내에서 음반을 내고 데뷔한다. 이 UCC 스타의 음색에 매료된 국내 한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는 이메일로 연락을 취했고, 6개월간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각자의 작업실에서 녹음한 파일을 교환하며 음반 제작을 마쳤다. 인터넷과 첨단 디지털 기술이 없었다면 한미 합작 록 프로젝트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동영상 속 주인공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출신인 금발의 백인청년 셰이 베일리프(Shay Bailiffㆍ21). 셰이는 지난해 말부터 강타의 '상록수'에 이어 이적의 '다행이다', 러브홀릭의 '화분'을 부른 UCC를 차례로 인터넷에 올렸고 10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는 '미국 훈남(훈훈한 남자)'으로 불리며 팬카페도 생겼다. 최근 한국 노래를 부른 외국인들의 UCC가 종종 화제지만 셰이의 경력은 남다르다. 그는 이미 미국에서 서스데이나이트(Thursdaynight)라는 로컬 밴드의 보컬 겸 기타를 맡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다. 현지에서 음반을 낸 적은 없다. 셰이는 단 한 차례도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고교시절 한국인 친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했다. 한글을 익히며 한국 노래도 외워서 부르기 시작했다. 현재 한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단어 실력 부족으로 문장을 해석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셰이의 동영상을 눈여겨 본 사람은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구피디(본명 구경만ㆍ38). 그는 2005년 프로 야구선수 출신 이상훈이 결성한 밴드 왓(What)의 멤버로 활동했다. 구피디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셰이가 강타의 '상록수'를 부르는 동영상을 보고 록에 적합한 매력적인 허스키보이스라고 생각했다"며 "먼저 이메일로 연락했고 6개월 간 메신저를 통해 영어로 대화하며 한국과 미국 각자의 작업실에서 녹음한 음악 파일을 주고받았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구피디가 프로듀싱을 하고 셰이가 보컬로 참여한 합작품은 싱글 음반 '항해(Odyssey)'. 구피디가 지난해 중순 '구피디 프로젝트' 음반에서 발표한 자작곡인 '항해'를 한국어, 영어, 어쿠스틱 버전으로 작사, 편곡 및 연주했고 셰이가 노래했다. 파일럿과 전투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영미권 스타일의 록 기타 사운드와 동양적인 멜로디가 조화된 곡으로 해외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있어 조만간 북미 지역에서 판매 계획도 갖고 있다는게 구피디의 설명이다. "셰이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미국인들이 음악을 구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오고 있어요. 프랑스 등 유럽 등지에서도 음반 구입처를 문의해와요. 유통 방법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셰이는 한국 내 반응을 살핀 후 연내 한국 방문도 고려하고 있다. 나아가 두 사람은 정규 음반을 발표하는데 뜻을 모았고 곡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셰이는 "라이브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주할 때 가장 행복하며 하루 빨리 한국 팬들 앞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슈퍼주니어, 'MAA 2008'서 세계적스타와 공연

(연합뉴스) 슈퍼주니어가 '아시아를 뛰어 넘는 음악축제'로 불리는 'MTV 아시아 어워드(MAA) 2008' 무대에 오른다. MTV 코리아는 8월2일 말레이시아 겐팅 리조트에서 열리는 'MAA 2008'에서는 한국의 슈퍼주니어, 영국 싱어송라이터 리오나 루이스, 미국 출신 얼터너티브 밴드 원리퍼블릭 등이 퍼포밍 아티스트로 결정됐다고 7일 발표했다. 올해 공연하는 아티스트 명단에는 이들 외에도 미국 밴드 패닉! 앳 더 디스코, 클릭 파이브 등 유명 뮤지션은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끈 비보이 배틀 프로그램 '아메리카스 베스트 댄스 크루(America's Best Dance Crew)'의 첫번째 시즌 우승자인 자바워키스가 포함됐다. MTV 코리아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아시아 가수로는 유일하게 퍼포밍 아티스트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퍼포밍 아티스트 중 슈퍼주니어(한국 최고인기 아티스트)와 리오나 루이스, 원리퍼블릭(이상 최고 주목할 만한 신인), 패닉! 앳 더 디스코(비디오 스타)는 각 부문 수상 후보로도 등록돼있다. 아시아 9개국별 최고 인기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부문에 후보로 오른 슈퍼주니어는 현재 'MAA 2008' 공식 웹사이트에서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30 세컨드 투 마스의 멤버 겸 배우인 자레드 레토, 홍콩 출신 가수 겸 배우 모원웨이(莫文蔚.Karen Mok)가 시상식을 공동 진행한다.

<'천상의 화음', 다시 한국 찾는다>

(연합뉴스) 세계 정상급 보컬 그룹 4팀이 펼치는 '천상의 화음'이 다시 한 번 국내 관객을 찾는다. 리얼그룹(Real Group), 엠팩(M-Pack), 아이디어 오브 노스(The Idea Of North), 라야톤(Rajaton) 등 최고 실력의 보컬 그룹이 참여하는 '어메이징 보이스(Amazing Voice 2008)'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려하게 펼쳐진다. 8월17일 오후 6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19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이들은 지난해 어메이징 보이스 공연에서 풍성하고 깊이 있는 화음을 펼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출연진 전원이 한 무대에서 열창한 '티켓 투 라이드(Ticket To Ride)'는 완벽한 구성과 하모니로 관객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스웨덴 출신 혼성 5인조 리얼그룹은 '아카펠라의 신화'로 불리는 그룹으로 LG전자의 '아카펠라 뮤직폰' 음원을 작곡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출신 6인조 엠팩은 R&B, 솔, 팝 등 다양한 장르를 구사하며 2002~2004년 동안 아카펠라협회(ACA)에 의해 베스트 팝-재즈 보컬 그룹으로 선정됐다. 아이디어 오브 노스는 호주 출신 4인조로 2005년, 2006년 내한공연을 했고 'EBS 스페이스 공감' 등에서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핀란드 출신 6인조 라야톤은 북유럽 특유의 신비롭고 이국적인 사운드를 펼치고 있으며 2005년 핀란드 팝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서울 공연 관람료는 3~12만 원. ☎02-599-5743.

'가부키 록' 日 미야비 "아리랑 듣고 자랐어요"

(연합뉴스) "조부모님이 한국 사람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아리랑' 같은 노래를 들었지요." 2004년부터 해마다 한국을 찾고 있는 '친한파' 일본 록가수 미야비(Miyavi)가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아 12~13일 서울 홍익대 인근 롤링홀에서 공연한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삼계탕을 무척 좋아한다. 삼계탕을 먹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성 넘치는 비주얼 록을 구사하는 그는 조부모가 제주도 출신의 한국인이라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2006년에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2007년에는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펜타포트 때는 비가 엄청나게 왔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공연 후 밤에 클럽에서 즐긴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2007년 공연 때는 관객 모두가 함께 노래를 합창해 준 점이 인상적이었지요." 그는 무대에서 독특한 의상과 연출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왔다. 화려한 일본 전통 의상을 걸치고 길게 땋은 머리 위에 야구 모자를 쓴 채 록, 비트박스, 탭댄스, 디제잉 등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펼친다. "야구모자와 일본 전통의상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게 제 모습입니다. 조화롭지 않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요.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2004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직설적인 가사와 뚜렷한 멜로디로 팬들을 공략했다. 'MYV☆팝스(MYV☆Pops)', '미야비의 노래~독주~', '미야비-디스 이스 더 재패니스 가부키 록(雅-This Iz The Japanese Kabuki Rock)' 등의 음반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무대 연출에 반감을 보이는 팬도 있다. "'화장할 시간이 있으면 음악을 만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는 그는 "하지만 나는 잠 잘 시간을 줄여서 음악을 하기 때문에 음악에 할애하는 시간 역시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사람들이 비주얼 록에 대해 갖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에 갇히고 싶지 않다"며 "내가 선보이려는 것은 '장르로 분류되지 않는 비주얼 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부키 록'이라는 콘셉트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퍼포먼스 팀 가부키 보이즈 멤버들이 무대에 함께 설 계획이며 일본 북인 와다이코 연주도 선보이게 된다. 그는 "사운드에 일본적인 요소를 넣으려고 애썼다"며 "일본적이라고 해서 엔카나 일본 민요는 아니며 와다이코 등을 내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 공연은 5월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월드투어에는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남미에서의 공연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에 대해 "비주얼록이라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힙합과 펑크 등을 뒤섞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집 내고 입대 준비하는 이기찬>

(연합뉴스) "10집까지 내고 군 입대하는 가수가 몇이나 되겠냐"는 말에 이기찬(29)은 한바탕 웃음부터 터뜨린다. 입대 영장은 안 나왔지만 가을쯤 입대 예정인 그가 10집 '싱잉 올 마이 송 포 유(Singing All My Song For You)'를 10일 발표한다. 1996년 당시로는 드물게 고교생으로 데뷔해 올해로 가수 경력이 12년. 그 사이 'R&B의 어린왕자', '발라드의 귀공자'라는 말을 들었으며 최근에는 '명품 발라더'라는 신조어를 달고 다닌다. 데뷔 당시 양파ㆍ이지훈ㆍ김수근과 함께 '고교생 하이틴 4인방'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1집 성공 이후 4집까지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다가 5집 '또 한번 사랑은 가고', 6집 '감기'로 수직 상승했다. 이후 다시 수평선을 걸었고 9집 '미인'으로 차트 1위에 우뚝 섰다. 의외로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9집까지 누적 판매량은 102만장에 달한다. "TV에서 보는 연예인들과 어느 순간 무대에서 함께 노래하고 술을 같이 먹고 있더군요. 신기한 일이었어요. 3-4년이 흐르니 가수란 꿈이 현실 속 직업이 되어 있었죠. 갈등도 많이 겪었어요." 1990년대 후반에 데뷔한 동갑내기 가수로는 강타, 신혜성, 이효리, 이수영 등이 있다. 그는 "감사하게도 모두 잘 돼서 모이면 무서울 것이 없던 적도 있다"며 "2000년대 초반에는 아이돌 스타도 적었고 연륜이 있는 선배들도 있었다. 지금은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경력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질 정도로 가수들이 어려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10집은 그에게 묵직한 무게로 다가온다. "우리 나이로 서른살, 군입대 전 마지막 음반, 그리고 10집이잖아요. 아무래도 녹음 때 남다른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죠. 손수 프로듀서로 나섰고 5곡을 작곡해 담았습니다." 이기찬은 '쌩큐(Thank U)', '1분만 안아줄래', '좋은 사람 증후군' 등의 자작곡을 수록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신사동 작업실을 마련해 30여 곡을 썼다. 지난해 크게 히트한 '미인'도 있기에 예전 같으면 수록했을 법한 곡도 이번에는 다시 한번 생각하며 추리고 또 추렸다고 한다. 그는 대중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은 슬픈 목소리가 주는 위로라는 나름의 의견도 내놓았다. 타이틀곡 '행복해야해'는 작곡가 방시혁의 리듬감 있는 발라드에 이기찬 특유의 슬픈 음색이 얹혔다. 이 밖에도 박정아가 피처링한 스윙 풍의 '사랑하기 좋은 사람', 화요비가 피처링한 보사노바 스타일의 '1분만 안아줄래', 힙합듀오 마이티 마우스가 피처링한 힙합 풍의 '메멘토' 등도 담았다. 입대 전 팬들에게 잠시 안녕을 고하는 노래 '생큐', 3년 전 이기찬이 듣고 좋아한 일본가수 안젤라 아키의 곡을 리메이크한 '뮤직(Music)'도 귀에 들어온다. 여러 장르에 담긴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편곡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이기찬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향후 동료 가수에게도 선물하기 위해 많은 곡을 쓰고 싶다고 했다. 윤상, 김동률, 유희열과 같은 길을 걷기 위해 입지를 다지고 싶다는 말도 곁들였다. "2년간 음악과 방송 활동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지금도 중요하지만 군대 다녀온 후에는 더 중요하죠. 그때도 '미인', '또 한번 사랑은 가고'와 똑같은 노래를 부를 수는 없잖아요."

<드렁큰 타이거ㆍ윤미래 힙합 스타부부 탄생>

(연합뉴스) 가요계에 힙합 스타 부부가 탄생했다. 드렁큰 타이거(본명 서정권ㆍ34)와 윤미래(27)의 결혼은 우리 힙합계 정상급 남녀 스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도 화제지만 두 사람이 각각 희귀병과 성장통을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이어서 더욱 감동적이다. 드렁큰 타이거는 후천적으로 찾아온 척수염으로 오랫동안 투병했고, 대구 미군부대에서 군무원으로 일하는 흑인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난 윤미래는 청소년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성장통을 겪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7년의 연애 기간 단 한번도 헤어지지 않고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더 반가운 소식은 드렁큰 타이거의 척수염이 완치 단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받은 것. 드렁큰 타이거는 요양 겸 음반 작업을 위해 1월부터 약 6개월 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렀고 이때 원로 무술 사범 출신인 재미 한국인 지미 정 씨로부터 특수 건강 치료를 받아왔다. 정씨는 작곡가 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드렁큰 타이거는 최근 귀국해 그동안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아버지에게 되돌려주며 "이제 지팡이가 필요없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지팡이는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여주 목아박물관의 인간 문화재에게 의뢰해 만든 것이었다.

드렁큰 타이거ㆍ윤미래, 비밀 결혼해 아들 낳아

(연합뉴스) 국내 '힙합계의 대부' 드렁큰 타이거(본명 서정권ㆍ34)와 '최고의 여성 래퍼' 윤미래(27)가 지난해 6월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고, 올해 3월에는 아들까지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두 사람의 소속사(정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드렁큰 타이거와 윤미래는 음악평론가 출신인 드렁큰 타이거의 아버지 서병후(66)씨가 몸 담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의 금강승불교 신인종(神印宗) 샤캬무니(석가모니) 선원에서 가족만 초대한 가운데 지난해 6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윤미래는 지난해 7월 임신해 9개월 만인 3월 아들 조단(祚檀)을 낳았다. 부부는 경기도에 신접 살림을 차렸고 윤미래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드렁큰 타이거와 윤미래의 결혼이 갑자기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 94세로 세상을 뜬 드렁큰 타이거의 할머니가 생전에 두 사람의 결혼식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 할머니를 각별히 따랐던 드렁큰 타이거는 할머니를 추모하는 곡 '8:45 헤븐(Heaven)'을 지난해 9월 7집 타이틀곡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3일 서병후 씨는 샤캬무니 선원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손자가 결혼하는 것을 보고 눈을 감고 싶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혼인식은 경기도 광주의 선원에서 가족들만 모인 가운데 조촐히 치러졌다"고 전했다. 서씨는 "또 하나 기쁜 소식은 할머니가 이들에게 주신 귀중한 선물인 아기 조단이 태어난 것"이라며 "3월 드렁큰 타이거의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출산했고, 산모는 산후조리 중이다. 이 소식은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요양하던 드렁큰 타이거가 귀국할 때까지 발표를 미뤘다"고 덧붙였다. 7년에 걸친 두 사람의 연애 사실은 언론에는 보도된 적이 없지만 가요계에서는 널리 알려져있었다. 그런데도 이들의 결혼 소식이 놀라운 것은 수백명의 하객과 언론을 초대해 성대하게 결혼식을 치르는 여느 스타들과 달리 조용히 결혼한데다, 결혼부터 출산까지 1년여에 걸친 일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글엔터테인먼트는 "우리도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서는 양가 부모님들의 뜻에 따를 뿐 어떠한 개입도 할 수 없었다"며 "양가 부모님들이 드렁큰 타이거의 7집 발매와 할머니의 장례식, 미국 치료 요양이 겹친 부부의 활동 스케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1999년 1집 '이어 오브 더 타이거(Year of The Tiger)'로 데뷔한 드렁큰 타이거는 현재 7집까지 발표하며 힙합 가수로는 드물게 수십만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 리쌍, 양동근, 은지원, 윤미래 등이 일원인 힙합크루 무브먼트의 수장으로 국내 힙합계를 이끌고 있다. 윤미래는 1996년 혼성그룹 업타운의 멤버로 데뷔해 1999년 여성듀오 타샤니로 활동했고 2001년 티(t)라는 이름의 솔로 가수로 나섰다. 윤미래는 R&B 솔 음반은 티(t), 힙합 음반은 제머나이(Gemini)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티로 3집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