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내 최대 규모의 록음악 공연 행사로 발돋움한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3회째를 맞는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은 올해도 9만 평의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 판매부지에서 펼쳐진다. 이 곳은 25일부터 28일 새벽까지 60여팀에 달하는 국내외 스타와 떠오르는 신인 그룹의 연주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록 마니아들의 해방구가 된다. 공연은 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 무대인 빅 톱 스테이지와 5천여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펜타 스테이지에서 주로 펼쳐진다. 펜타 스테이지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DJ와 함께 파티를 벌이는 그루브 세션 공간으로 변신한다. ◇25일(엘르가든, 더 뮤직, 크라잉넛) 첫날 빅 톱 스테이지 공연은 국내 펑크 그룹 카피머신이 오후 2시에 문을 연다. 밝은 분위기의 펑크 록 음악을 연주하는 국내 그룹 타카피가 바통을 이어 받고, 영국 그룹 '더 고! 팀(The Go! Team)'에 이어 더 뮤직(The Music)이 강렬한 얼터너티브 록 음악을 들려준다. 국내 대표 펑크록 밴드인 크라잉 넛에 이어 이날 공연의 헤드라이너(주 공연 팀)인 일본 펑크록 그룹 엘르 가든(Ellegarden)이 밤 9시30분 무대에 오른다. 엑스재팬 이후 국내에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들은 히트곡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 '메리 미(Marry Me)' 등을 부른다. 펜타 스테이지는 낮 12시30분 국내 록그룹 스타보우가 막을 올리며 버닝헵번, 스웨터, 피터팬콤플렉스 등 한국 록 밴드가 무대를 달구게 된다. 이들과 함께 일본 10인조 퓨전 밴드 더블 페이머스(Double Famous)가 관객 앞에 선다. ◇26일(엔드 오브 패션, 자우림, 트래비스) 한국 그룹 슈퍼키드가 오후 1시 빅 톱 스테이지의 막을 연다. 나비효과와 시나위에서 활약한 김바다의 더 레이시오스 등에 이어 자우림이 이날 오후 8시 록 팬을 열광시키게 된다. 또 호주 출신 밴드 엔드 오브 패션(End Of Fashion)과 역시 호주 출신인 더 바인스(The Vines)가 연주력을 뽐낸다. 두 그룹은 영미권과 차별화된 독특한 얼터너티브 록 음악을 전하게 된다. 이날 빅 톱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는 영국 모던록 그룹 트래비스(Travis)다.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이 그룹은 '클로서(Closer)', '셀피시 진(Selfish Jean)' 등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펜타 스테이지에서는 낮 12시부터 나폴레옹 다이나마이트를 필두로 로로스, 마리서사, 데블스 등 한국 인디 그룹들이 잇따라 공연을 펼친다. 육중한 몸매의 베스 디토가 이끄는 미국 그룹 더 가십(The Gossip)이 이날 펜타 스테이지를 마무리한다. ◇27일(카사비안, 델리 스파이이스, 언더월드) 윈디시티가 마지막 날 낮 1시부터 빅 톱 스테이지 무대를 꾸민다. 미국 그룹 오조 매틀리(Ozomatli)가 라틴, 힙합, 록을 섞은 빅밴드 음악을 전하고, 영국 하드 파이(Hard-Fi)가 복고풍 펑크 음악을 연주한다. 이어 데뷔 10년이 넘은 베테랑 한국 그룹 델리 스파이스가 공연을 펼치며, 영국 신인 그룹 카사비안(Kasabian)이 록과 일렉트로니카를 접목한 음악을 연주한다. 케미컬 브라더스와 함께 세계 일렉트로닉계의 인기를 양분하고 있는 언더월드(Underworld)가 밤 10시부터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삽입곡 '본 슬리피(Born Slippy)'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이들은 라이브 무대에서 록 느낌이 강한 일렉트로닉 장르를 연주해 사랑받고 있다. 펜타 스테이지에서는 낮 12시부터 파프리카, 다이스, 검엑스 등이 팬을 만난다. 일본 밴드 루나 시의 기타리스트 이노란(Inoran)과 영국 트립합 뮤지션 트리키(Tricky)가 공연을 펼치며 영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피더(Feeder)가 대미를 장식한다. ◇그 외 즐길 거리 신인 뮤지션을 선발해 소개하는 '헬로 루키' 무대가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공개 오디션으로 펜타 스테이지에서 기성 연주자들의 공연 사이에 펼쳐질 예정이다. 또 추첨을 통해 당첨된 팬(뮤지션당 50명)이 평소 좋아하던 스타와 직접 만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25일에는 더 고! 팀, 더 뮤직, 26일에는 더 가십, 엔드 오브 패션, 27일에는 카사비안, 하드-파이 등이 이 행사에 참석한다. (사진설명= 2007 펜타포트 페스티벌 장면, 트래비스, 언더월드 <<옐로우나인 제공>.)
(연합뉴스) 여성듀오 다비치(이해리, 강민경)가 한 음반에서 두곡을 동시에 히트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다비치의 1.5집 타이틀곡 '사랑과 전쟁'은 멜론 등 각종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18일 KBS 2TV '생방송 뮤직뱅크'의 디지털 음원 K-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또 같은 음반 수록곡 '물병'이 20일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알렉스와 신애 커플의 방송에 삽입돼 네티즌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이효리, 엄정화 등 쟁쟁한 가수들이 대거 컴백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물병'은 모던 록 스타일의 발라드로, 그간 파워풀한 가창력을 자랑한 두 여성 멤버가 절제된 미성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자신의 4번째 영화 출연작 '님은 먼곳에'를 내놓는 수애(27)는 솔직히 인터뷰하기 편한 배우는 아니다. 상황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에 가식적으로 '그렇다'고 말하며 적당히 기사쓰기 쉬울 만한 이야기를 하지도 않는다. 20대 중반에 이제 전성기를 시작하려는 이 여배우는 대신 진실됨을 삶의 신조로 생각하는 듯 하다. '눈물 연기가 좋다'는 칭찬에 "잘 운다는 칭찬은 솔직히 제일 싫어하는 소리"라고 딱 잘라 말하다가도 촬영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면서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눈동자가 젖기도 했다. 방송용 카메라가 없는 인터뷰에서는 정말 드문 일이다. 연기에 대해서는 "도전해보고 싶은 역은 너무 많은 데 자신이 없다"고 솔직함을 보이더니 스스로를 "노래도 못하는데다 몸치"라는 말도 한다. 24일 영화의 개봉에 앞서 삼청동의 한 카페에 마주앉은 수애는 솔직함으로 무장한 매력적인 인터뷰 상대였다.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데다 극중 심경 변화도 많다. 이준익 감독은 촬영에 들어갈 때 연기에 대해 어떤 점을 주문했었나. ▲"대본을 보지 말고 현장에 와"라는 말이 첫 번째 말씀이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순이의 생동감을 담고 싶어하셨다. 만들어 오는 연기는 원치 않는다는 뜻이다. 대사를 외우지 않고 현장에 오니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더라.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캐릭터가 갖는 감정의 규모가 커졌다. 중반부터는 힘이 실려 대사가 없어도 캐릭터가 살아숨쉬더라.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해외 촬영기간이 길었던 데다 연기 분량이 많은 원톱이었으니 이준익 감독과는 정말 오랫동안 붙어있었겠다. 애증이 얽혔을 텐데 이쯤 되면 감독과 다시 보는 것도 지긋지긋 하겠다. ▲절대 아니다.(웃음) 오히려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넘칠 정도다. 마음 같아서는 계속 순이이고 싶다. 그런 느낌이 있다. 영화가 개봉하는 게 싫다. 개봉하면 이 영화가 이제 나를 떠나게 되는 데 그게 싫다. 시사회 때에도 뭔지 모르게 계속 찝찝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 때문이다. 이제 순이를 나로부터 떠나보내야 하는데 그러기가 정말 싫다. 솔직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런 소리가 나왔다. 다른 영화(불꽃처럼 나비처럼)를 촬영 중인데 그쪽 스태프들에게 미안한 소리를 한 것 같다. --영화 속 노래 부르는 장면에 대해서는 어떤 점에 힘을 줬나. ▲감독님이 "노래는 수애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흉내 내거나 모창하는 식으로 부르지 말고 감정을 담아 부르라는 뜻이었다. "노래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도 했다. 나는 사실 노래를 잘 못한다. 노래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혼자서 씨름하고 있을 때 "꼭 그럴 필요 없다"며 해주신 말씀이다. 내 또래와 마찬가지로 '님은 먼곳에'는 조관우씨 버전으로 알고 있었던 정도며 '수지Q' 정도만 들어봤을 뿐 다른 노래들은 몰랐다. --데뷔 초기 때 3인조 그룹을 준비하지 않았었나. ▲그런 말 들으면 부끄럽다. 친구들과 어울리던 자리에서 의기투합했고 그게 좋았을 뿐이다. 진정으로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끄럽고 미안한 소리다. --영화에서 노래는 그냥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연기의 일부분이라서 특히 매력적이다. 공연 장면 중에서는 어떤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드나. ▲빗속에서 하는 공연 장면이 가장 좋다. 영화 속 장면도 좋지만 촬영할 때의 기분도 정말 좋았다. 한참 촬영에 진행된 뒤라 모두 호흡이 잘 맞을 때 찍었던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다. 스태프들 사이의 호흡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장면에 잘 묻어난 것 같다. --순이가 써니가 되는 장면은 기존의 이미지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옮겨가는 배우 수애의 과정과도 닮은 듯하다. ▲맞다. 시어머니와 같이 살며 평범한 여자였던 순이는 수애와 비슷하다. '무슨 이런 여배우가 다 있느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나서기 싫어하는 스타일이며 그저 주어진 일 묵묵히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순이가 써니로 가는 길은 내 안에 있던 변화와 맞물렸던 것 같다. 순이처럼 수애에게도 '님은 먼곳에'는 나를 찾는 과정인 셈이다. 특히 무대 공포증이 있는 순이처럼 공연 장면은 내게도 큰 도전이었다. 나 역시 무대에 서면 얼굴이 빨개지는 스타일이었는데 얼마 전에는 '초콜릿'에 나가 노래를 하기도 했다. --출연진 중 한국에서 촬영된 분량에만 조미령씨가 나올 뿐 영화 속 유일한 여배우다. 태국 촬영이 불편하지는 않았나. ▲최고였다. 날 여자로 안보더라.(웃음) 여자보다는 그저 동료로 대해준 게 고마웠다. 여배우라는 선입견없이 대해주니 같이 어울리기도 편했다. 날 씩씩한 남동생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특히 정진영 선배가 그랬다. 정 선배와는 서로 붙어서 연기하는 장면이 많아서 편한 관계가 많은 도움이 됐다. --'눈물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처럼 '님은 먼곳에'의 눈물연기도 화제다. ▲사실 '눈물의 여왕'이라는 말은 정말 싫어하는 소리다.(웃음) 출연 영화는 3편 뿐인데 왜 벌써 이미지가 굳어져 버렸는지 모르겠다.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그런지 수애하면 눈물 혹은 단아함, 강인한 여성상 같은 것들을 생각하시는 것 같다. 우는 연기도 여러 가지가 있고 이번 영화에서의 눈물도 여러 가지 중 하나다. 순이가 보여주는 사랑도 남녀 간의 사랑을 한차원 넘어서는 느낌이 있는 사랑이다. --다른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을 것 같다. 저우싱츠(周星馳)의 코미디를 좋아한다던데 코미디 연기는 해볼 생각 없나. ▲코미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잘 할 자신이 없다. 내게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다양한 역을 해보고 싶다. 악녀로 변신해보고 싶기도 하고 코미디 역시 해보고도 싶다. 하지만 내가 잘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다. '나보다 잘할 수 있는 배우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그 연기를 하면서도 괴로울 것 같다.
(연합뉴스)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6)가 팬미팅을 시작으로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비의 소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비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국내 및 아시아권 팬들과 만나는 팬미팅을 개최하며 이를 시작으로 국내 및 아시아권 활동을 본격 재개한다"고 22일 밝혔다. 팬미팅의 사회는 방송인 김제동이 맡으며 주제는 '비와 함께 하는 여름 휴가(Summer Vacation with Rain)'다. 베를린에서 영화 '닌자 어새신' 촬영을 마치고 입국한 비는 현재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녹음 작업이 한창이다. 직접 프로듀싱을 맡는 새 음반은 국내에서 가을 발표할 예정. 비는 이 음반으로 국내 및 아시아권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가수 이기찬(29)이 내달 4일 군에 입대한다. 이기찬은 강원도 원주 36사단에 입소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현재 10집을 내고 타이틀곡 '행복해야 해'로 활동 중인 이기찬은 입대로 인해 3주 만에 음반 활동을 마치게 됐다. 이기찬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년간 음악과 방송 활동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공익근무요원으로 성실하게 근무한 뒤 좋은 음악으로 돌아오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인 가수 카를라 브루니(40)의 새 앨범이 발표된 지 일주일만에 인기 앨범차트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상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프랑스 전국음반연맹의 집계에 따르면 브루니 여사의 3번째 앨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콤 시드리앙 네테)은 이날 현재 판매순위 3위에 랭크됐다. 이 앨범은 출시 이틀만에 1만4천130장이 팔렸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브루니의 소속사인 나이브 레코드사가 전했다. 세계 대중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는 영국의 4인조 록그룹 콜드플레이가 1위로 정상을 질주하며 타의 추총을 불허하고 있으며 프랑스 가수 로랑 불지는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브루니가 모델에서 가수로 변신해 2002년 내놓은 데뷔 앨범 '누군가 내게 얘기했어'는 200만장 이상 팔렸으며 2007년 출시한 두번째 앨범 '노 프로미시즈'(No Promises)는 큰 주목을 끌지 못해 8만장밖에 팔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데프 레퍼드(Def Leppard), 유라이어 힙(Uriah Heep) 등 한 때 록계를 호령했던 거장들이 속속 음반을 내고 '필드'로 돌아오고 있다. 1980년대 '뉴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탈'의 기수였던 데프 레퍼드는 6년 만에 신보 '송스 프롬 더 스파클 라운지(Songs From The Sparkle Lounge)'를 내놨다. 부드러운 멜로디와 화려한 보컬 화음을 엮어 '팝 메틀'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였던 이들은 이번 음반에서 비틀스, 퀸 등 선배 그룹의 음악 특색을 가미해 듣기 편한 록을 전한다. 릭 새비지(베이스)가 작곡한 '컴온 컴온(C'mon C'mon)'과 '러브(Love)'는 1970년대의 고전적인 록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특히 '러브'는 웅장한 코러스가 담겨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상된다. 멜로트론을 삽입한 '온리 더 굿 다이 영(Only The Good Die Young)'과 '고타 렛 잇 고(Gotta Let It Go)'는 비틀스의 영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첫 싱글 '나인 리브스(Nine Lives)'는 컨트리싱어 팀 맥그로와 함께 했으며, '배드 액트리스(Bad Actress)'는 AC/DC 풍의 기타 연주 분위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1977년 영국에서 데뷔한 이들은 1983년 3집 '파이로마니아(Pyromania)'를 빌보드 차트 6위에 올려 놓으면서 주목받았다. 드러머 릭 앨런의 왼쪽 팔이 절단되는 시련을 딛고 발표한 '히스테리아(Hysteria, 1987년)'는 '로켓(Rocket)' 등을 히트시키며 1천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고, 1992년 작 '어드리널라이즈(Adrenalize)'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줄라이 모닝(July Morning)', '레인(Rain)' 등 감성적인 록 음악으로 사랑받은 유라이어 힙은 1969년 데뷔 후 30여 명의 멤버를 교체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40년 동안 활동한 세월의 무게를 담아 21번째 스튜디오 음반 '웨이크 더 슬리퍼(Wake The Sleeper)'를 내놨다. 음반 첫 곡 '웨이크 더 슬리퍼'는 육중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이며 특유의 웅장한 백보컬이 귀를 사로잡는다. '오버로드(Overload)'는 신서사이저와 기타의 협연이 경쾌하다. 특히 '헤븐스 레인(Heavens Rain)'은 프로그레시브 록, 헤비메탈, 블루스 등 여러 장르의 분위기를 고르게 담아 그룹의 연륜을 느끼게하는 곡이다. 영국의 인기 밴드 부시(Bush)의 리더 보컬 출신으로 그웬 스테파니의 남편인 개빈 로스데일(Gavin Rossdale)이 첫 솔로 음반 '완더러스트(Wanderlust)'를 국내 발표했다. 부시 시절의 그런지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해 강약의 리듬을 조절한 곡들을 담았다. 1967년생인 로스데일은 데이브 파슨스(베이스) 등과 부시를 결성해 1994년 데뷔했다. 부시는 영국 밴드지만 브릿팝 류의 음악을 연주하지 않고 미국 특유의 얼터너티브 록, 그런지 록 등을 구사해 주목 받았다. 데뷔 음반은 '컴다운(Comedown)' 등을 히트시키며 미국 내에서만 600만 장이 팔렸고, 1996년 2집 '레이저블레이드 수트케이스(Razorblade Suitcase)'는 빌보드 음반차트 1위에 올랐고 3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2002년 부시가 해체된 후 로스데일은 밴드 인스티튜드 등에서 활동하다가 이번 음반으로 솔로 데뷔하게 됐다. 첫 싱글 '러브 리메인스 더 세임(Love Remains The Same)'은 로스데일의 개성있는 음색이 슬로우 록 사운드와 어울려 구슬픈 느낌을 전한다. '어너더 나이트 인 더 힐스(Another Night In The Hills)'는 경쾌한 록 느낌이 강하다. (사진설명=데프 레퍼드(위), 유라이어 힙(아래) <<유니버설뮤직제공>>)
(서울=연합뉴스) 5인조 여성그룹 베이비복스의 황연경(23)이 해외 공연 도중 쓰러져 병원 신세를 졌다. 베이비복스는 1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시 콩글레스홀에서 열린 서울시와 아스타나시의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 4곡을 노래한 후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 대기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그는 앰뷸런스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고 결국 엔딩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소속사인 DR뮤직은 18일 "병원 진단 결과 목이 심하게 부었고 혈압이 높았다"며 "현재 호텔로 옮겨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2집으로 국내에 복귀한 베이비복스는 타이틀곡 '아이 빌리브(I Believe)'로 첫 방송을 한 이후 15일 카자흐스탄으로 건너갔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 시장을 비롯해 3천500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한편 DR뮤직의 윤등룡 대표는 "카자흐스탄 최대 음반사인 아스타나음반사와 음반 유통 및 공연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며 "이로써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11개국에서 2집을 발매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 2기로 데뷔한 베이비복스는 활동 1년 반 만에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이라크, 쿠웨이트, 몽골 등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다녔다. 라오스, 캄보디아에서는 해외 가수 최초로 공연했고, 이라크 자이툰부대와 쿠웨이트 다이만부대도 방문했다. 카자흐스탄 공연을 마친 베이비복스는 고려인 한국어학교를 방문해 교재 전달 및 강의를 했고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이날 MBC TV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다.
(연합뉴스) 황세준(35), 황성제(33), 황찬희(29) 등 가요계 황씨 작곡가 3명이 뭉쳐 '황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한다. 여러 히트곡을 낸 세 사람은 친한 음악계 동료로 지내다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박효신 등을 객원 보컬로 기용할 예정이며 8월 디지털 싱글로 합작품을 발표한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노래를 발표하고 객원 보컬로 참여하는 가수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계획이다. 맏형 격인 황세준은 테이의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사랑은 하나다', '그리움을 외치다'를 비롯해 장혜진의 '완전한 사랑',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 등을 작곡했다. 둘째 황성제는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비의 '지운 얼굴', 박효신의 '추억은 사랑을 닮아', 이수영의 '휠릴리' 등을, 막내 황찬희는 조성모의 '미스터. 플라워(Mr. Flower)', 김종국의 '한남자', 윤하의 '비밀번호 486' 등을 발표했다. 황세준은 "작곡가들이 보통 '나 홀로' 작업에 익숙해져 있다"며 "세 사람이 작업실에 모여 음악을 만드니 학창시절 밴드를 할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세 사람의 음악 색깔이 조금씩 다르지만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도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작곡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객원 보컬을 기용해 프로듀싱한 음반을 내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황 프로젝트'는 작곡가 세 사람이 뭉친 합작품이어서 흥미롭다. 이미 김형석이 2006년 자신의 히트곡을 객원 보컬들이 부른 음반 '김형석 위드 프렌즈'를 발표했고 조영수가 자신의 신곡을 여러 가수들이 노래하게 한 프로젝트 음반 '올스타'를 선보였다. 또 윤일상은 조PD와 작곡과 작사를 나눠 맡아 주현미 등을 기용해 프로젝트 음반 '피디스(PDIS)'를, 김도훈 역시 여러 보컬을 통해 컬러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박근태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디지털 싱글을 준비 중이다. 한 작곡가는 "작곡가들이 가수의 음반을 프로듀싱하거나 곡으로 참여할 때는 음반제작자와 가수의 기획의도에 영향을 받는게 현실"이라며 "작곡가가 주가 된 음반은 창작 영역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매력이며 과거 가수로 음반을 낸 적이 있는 일부 작곡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반을 항상 꿈꾼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비지(본명 박준영ㆍ28)는 힙합계의 숨은 실력자다. 유명 힙합 스타들에게 인정받는 래퍼다. 드렁큰 타이거로 활동하는 타이거 JK, 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 양동근, 은지원 등이 소속된 힙합크루 무브먼트의 일원이며 이들의 음반에 작사, 작곡, 랩메이킹 등 7년간 100여 곡에 참여했다.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도 백업 래퍼로 15~20번 가량 출연했다. 비지가 2001년 뉴질랜드에서 건너와 한국에 정착한 지 7년 만에 데뷔 음반 '비저너리(Bizzionary)'를 냈다. 서울에서 태어난 비지는 7살 때 이모가 있던 미국 워싱턴으로 건너갔다. 1991년 한국에 있던 부모와 형이 뉴질랜드로 이민가자 비지도 뉴질랜드로 건너가 중ㆍ고등학교를 마쳤다. 오클랜드의 한 대학에서 중국어와 호텔경영학을 공부하다 휴학한 상태다. 음악을 위해 한국땅을 밟은 것은 사실 1999년이었다. 어린 시절 친구 중 한 명이 당시 한국에서 가수로 성공했는데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다. 당시 비지는 드렁큰 타이거의 팬이었고 '혹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한걸음에 달려왔다. "뉴질랜드에 살 때 '자니윤 쇼'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봤는데 미친듯이 랩을 하는 래퍼가 있었어요. 환호를 받고 나가더라고요. 드렁큰 타이거라는 걸 알았고 홀딱 반했죠." 그러나 당시 비지는 가수 친구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갔다. 슈퍼마켓 카운터, 나이트클럽에서 병 모으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50 달러에 턴테이블을 구입해 2년 가량 DJ로 일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호텔경영학으로 진로를 선택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해 2000~2001년 음악학교인 스쿨 오브 오디오 엔지니어(School of Audio Engineer)에서 오디오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때가 인생에서 최고로 열심히 산 시기라고 한다. "음악학교 학비가 총 코스에 7천 달러로 무척 비쌌어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죠. 졸업 작품 때 파트너이던 뉴질랜드 원주민 친구와 몇곡을 더 만들어 데모 음반을 완성했어요. 졸업장과 데모 음반이 있으니 다시 한국으로 '렛츠 고' 했죠." 2001년 한국에 다시 와 친구의 집에서 6개월 간 머물며 음악 장비를 풀어놓고 기획사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데모 음반을 들고 유명 기획사를 찾았는데 외모도 뛰어나고 랩 실력도 좋아 퇴짜를 맞은 적은 없다. 다만 그룹 멤버로 활동하라는 제의가 많아 거절했다. 당연히 한국 생활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월셋방의 물과 전기가 끊긴 적도 있고 남에게 손을 벌리기 싫어 30~40분 거리를 걸어간 적도 있다. 이때 지인을 통해 양동근의 프로듀서인 스모키 제이와 그의 20년 지기 친구인 가수 이현우를 만났다. 스모키 제이는 "이 바닥에 너보다 잘하는 애들이 깔려있다"며 무시했고 비지는 오기로 매일 찾아가 끝내 인정을 받았다. 양동근의 백업 래퍼로 공연을 하면서 그때서야 드렁큰 타이거를 처음 만났다. "드렁큰 타이거 형은 제가 공연을 보면서 처음 소리를 지르게 만든 래퍼예요. 첫 만남 때 제가 '형의 팬이었다'고 하자 안 믿더라고요. 하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주며 아껴줬죠. 지난해 형과 윤미래의 결혼식에도 초대해줬습니다." 데뷔 음반에는 7년간의 한국 생활이 고스란히 담겼다. 여자 친구와 헤어진 경험담을 담은 타이틀곡 '헤어진 다음날'은 이현우의 동명 히트곡을 샘플링 했으며 이현우가 피처링을 해줬다. 양동근, 드렁큰 타이거, 윤미래 등 무브먼트 가수들의 백업 래퍼로도 활동한 덕택에 이들이 총 출동한 노래 '무브먼트 4'도 담겼다. 윤미래는 '데이&나이트(Day&Night)', 양동근은 입대 전 '체인지(Change)'에 피처링 참여를 해 힘을 실어줬다. "사람들은 저를 늦둥이 가수라고 해요. 하지만 전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칫 악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 있었지만 제 방이 아무리 컴컴해도 음악만 있으면 됐어요. 결국 얻은 해답은 음악없이 못 산다는 것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