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수애는 모든 남성의 첫사랑"

(연합뉴스) "수애는 모든 남성의 첫사랑인 어머니의 DNA를 가진 배우입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은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새 영화 '님은 먼 곳에'의 주연으로 수애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배경인 1971년의 젊은 여성은 지금 우리네 어머니들"이라며 "현존하는 여배우 중에 모든 남자의 첫사랑인 어머니 같은 모습을 지닌 배우는 수애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님은 먼 곳에'는 시골 마을에 사는 새댁 순이(수애)가 남편(엄태웅)의 참전 소식을 뒤늦게 듣고 무작정 남편을 찾아 정만(정진영)이라는 남자를 따라 베트남 위문공연단에 합류하는 이야기다. 이 감독은 "언덕 아래 군 부대를 배경으로 미니스커트 입은 여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사진을 봤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며 "이 사진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를 만들게 됐고, 비슷한 앵글의 장면이 영화에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데 대해 "수세기 동안 역사는 남성중심이었고 영화나 문학도 남성적 입장을 표현해왔다"며 "그러나 여성 입장에서 보면 다 총들고 설치는 사람들일 뿐이므로, 전쟁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객관적 시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수애는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많았던 데 대해 "원래 몸치에 음치였는데 2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이날 제작보고회의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미화가 즉석에서 노래를 요청하자 '님은 먼 곳에'의 한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수애는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내가 감히 이 역을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웠다"며 "처음부터 완성돼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촬영하면서 하루하루 몰입하며 만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정해진 예산을 넘기지 않는 감독으로 정평이 난 이준익 감독은 순제작비 60억원에 전쟁영화를 찍은 데 대해 "시나리오 쓸 때부터 앵글 안에서만 화면을 만드는 데 충실하고 그 밖의 '누수'는 배제해 효율성을 살린다"며 "공동 제작을 도운 미국 제작팀이 할리우드의 6천만달러짜리 영화 같다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왕의 남자'로 1천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이 감독은 '님은 먼 곳에'의 예상 관객수에 대한 질문에 "영화에서는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균형이 잡혀야하지만 최근에는 지나치게 경제적 가치에 몰두하는 것 같다"며 "영화는 기록 경쟁이 아니므로 숫자에 집착하는 습성을 자제했으면 한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 감독의 모든 작품에 출연해온 배우 정진영은 "감독님은 늘 재밌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므로 의미있는 여행이 된다"며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엔 어떤 것을 만들까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정진영은 배우이기 이전에 뜻을 같이 하는 동지"라고 강조했다. '님은 먼 곳에'는 내달 24일 개봉한다.

<펑크, 힙합, 록 어우러진 서해안 페스티벌>

가수들 "서해안 살아나는 계기 되기를" 김장훈 무대서 실신 후 병원서 의식 회복 (보령=연합뉴스) 주말 전국에 많은 비가 예고됐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신기하게도 비가 그쳤다.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 이후 7차례 11일간 보령 인근 섬의 방제 작업을 펼친 김장훈이 서해안 살리기 2탄으로 28일 오후 7시30분 충남 보령시 신흑동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서해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김장훈이 자비 3억원을 제작비로 투입했고, 동료 가수들은 '노 개런티'로 동참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김장훈이 싸이의 '연예인'을 부르던 중 무대에서 실신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공연을 준비하느라 하루 한시간만 자며 과로했다는 그는 결국 무대에서 쓰러져 보령아산병원으로 후송됐고 의식을 되찾았으나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김장훈이 공연장으로 돌아오지 못하자 윤도현이 무대에 올라 진행을 맡았고, 김장훈의 다음 순서이던 조영남, 슈퍼주니어, 노브레인과 YB(윤도현밴드)의 합동 무대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기름 유출 사고로 처참해진 바다를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시작된 공연은 노브레인의 펑크, DJ.DOC의 힙합, YB의 록, 장나라의 발라드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멋지게 어우러졌다. 우비를 입고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린 1만 관객은 노브레인의 첫 무대부터 일어나 손을 흔들며 열광했다. 기름 유출사고가 난 후 시름어린 나날을 보내던 주민들도 이날만큼은 즐겨보자는 듯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서해안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무대에 오른 DJ.DOC가 히트곡 '여름이야기', 'DOC와 춤을', '런 투 유(Run To You)'를 열창하자 관객들은 합창으로 답했다. 공연 도중 이하늘은 기름 유출사고와 관련된 삼성중공업을 겨냥, "삼성이 소송하는 것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삼성 가전 제품은 집에 하나씩 있을 것이다. 벌었을 때 나눠 쓰고 해야하는데 벌고 챙길 줄만 알고 책임 회피하는 모습은 보기 안 좋다는게 나의 생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가사가 어지러운 시국에 맞는 것 같다"며 '삐걱 삐걱 대며 돌아가는 세상~'으로 시작하는 '삐걱 삐걱'을 불렀다. YB의 무대는 열정적인 로큰롤 무대로 꾸며졌다. YB는 '담배가게 아가씨', '사랑 Two', '너를 보내고'에 이어 객석으로 나온 돌출 무대에서 '머리 아파', '아리랑'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윤도현은 "장훈 형처럼 살고 싶다고 늘 얘기하는데 오늘 이렇게 대단한 무대를 만들 줄 몰랐다"며 "서해안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후 앙코르로 '아리랑'을 노래했다. 이밖에도 홍일점으로 장나라, 중장년 층 관객을 위해 조영남, 신세대 팬을 위해 슈퍼주니어 해피가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엔딩 무대는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노브레인과 YB가 올라 '사노라면'과 '젊은 그대'로 마무리 했다.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 문화행사 '다채'>

(연합뉴스) "올해 여름 낭만적인 해변에서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를 즐기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지난해 말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큰 피해를 봤던 충남 서해안 주요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을 유치하기 위한 문화.체육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이들 행사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준비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자원봉사 감사 대축제 = 기름피해 극복에 동참한 120만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이들의 노력으로 깨끗해진 서해안의 모습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축제로, 태안 만리포해수욕장(개장일 27일)과 보령 대천해수욕장(28일), 서천 춘장대해수욕장(7월1일) 등에서 해수욕장 개장식을 겸해 열린다. 만리포해수욕장에선 충남자원봉사박람회와 태안의 아픔을 형상화한 충남대 무용단의 '흑섬' 공연, 자원봉사 활동을 담은 동영상 상영, 우수 자원봉사자에 대한 감사패 증정, 이완구 충남지사의 대국민 감사 메시지 발표, 해수욕장 개장선언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각급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축하공연에선 태진아, 장나라, 이정, 길건, 춘자, 자두, 이지훈, 빅뱅 등 인기가수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대천해수욕장에선 우수 자원봉사자 시상과 개장선언 등에 이어 '기부천사' 김장훈, 윤도현과 YB밴드, DJ D.O.C, 노브레인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서해안 콘서트' 가 열린다. 이밖에 춘장대해수욕장에선 수신제 및 축하공연과 개장선언, 연막쇼, 자원봉사협약식 등에 이어 서천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하는 '군민.관광객 노래자랑'이 마련된다. ◆해수욕장 관광열차 운행 = 충남도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이들 3개 해수욕장의 개장식에 참석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특별관광열차'를 운행하기로 합의했다. 특별관광열차가 태우고 갈 관광객은 만리포해수욕장의 경우 140명, 대천해수욕장은 210명, 춘장대해수욕장은 70명 등이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 이벤트 = 만리포해수욕장에선 '제4회 국토해양부장관배 태안국제바다수영대회'(7월12일)와 '태안경제살리기 전국 마라톤 대회'(7월6일), '태안월드사커대회'(7월25-27일)가, 몽산포해수욕장에선 '제6회 모래조각경연대회'(7월26일)가, 청포대해수욕장에선 '서해어살문화축제'(7월5-7일) 및 샌드비스타마라톤대회(7월5일), 기지포해수욕장에선 '맨손 물고기잡기대회'(8월초) 각각 열린다. 대천해수욕장에선 '제11회 보령머드축제'(7월12일-20일)와 '제4회 대천해변 통기타 음악축제'(8월 중순)가, 무창포해수욕장에선 '신비의 바닷길 축제'(8월1-3일)와 '무창포 해변가요제'(8월 초)가 각각 열린다. 춘장대해수욕장에선 '바닷속 축구대회'(7월19-27일), 'KBS 전국 노래자랑'(7월26일)과 '청소년가요제'(8월2-3일)이 각각 열린다.

이효리 3집 티저 영상 미완성본 불법 유출

(연합뉴스) 에픽하이, 자우림의 음원이 불법 유출된데 이어 이효리(29)도 유사한 피해를 봤다. 7월 중순 발매할 3집의 티저 영상이 미완성 상태로 유출된 것.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22일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및 동영상 관련 사이트, 블로그에 이효리의 3집 티저 영상이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최초 유출자 색출에 나섰다. 유명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차은택 감독이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섹시하면서도 트렌디한 이효리의 매력을 담아낸 영상은 오디오 작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음반 재킷을 위해 하와이에서 촬영한 스틸 이미지도 담겼다. 24일 완성본을 공개할 예정이던 엠넷미디어 측은 "해당 티저 영상이 판매용은 아니지만 엄연히 저작권자가 존재하는 저작물"이라며 "잇따른 음원 불법 유출 사건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저작권 침해 사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리 역시 "열심히 준비한 영상이 완성도 되기 전에 유출돼 너무 속상하다"며 "막바지 작업 중인 음반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명 작곡가 박근태, 김도현과 작업한 이효리 3집에는 옥주현, 김건모, 휘성 등이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짝퉁 박상민' "이름도용 유죄-외모모방 무죄"

(서울=연합뉴스) 이른바 `이미테이션' 가수가 모방 대상이 된 가수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사칭한 것은 유죄이지만 외모를 따라 하는 것까지는 처벌할 수는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박홍우 부장판사)는 가수 박상민을 사칭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모방 가수 임모(41)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임씨는 2004년 9월 매니저와 전속 계약을 맺은 뒤 수염을 기르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가수 박상민과 유사하게 꾸미고 나이트클럽 등에서 `박성민'이라는 예명으로, 박상민의 히트곡 `해바라기' 등을 `립싱크' 방식으로 공연하다 불구속기소돼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임씨는 자신이 가수 박상민을 사칭하지 않았다며 각각 항소했다. 재판부는 "가수의 성명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게 마련이고, 특히 박상민은 수년간 여러 히트곡을 발표해 `박상민'이라는 이름은 가수로서 그의 특징을 알려주는 `표지(標識)'에 해당한다"며 "임씨가 자신이 모방 가수라는 점을 밝히지 않고 박상민인 듯 행동한 것은 부정경쟁행위"라고 밝혔다. 또 박상민을 사칭하지 않았다는 임씨의 주장에 대해 "자신이 가수 박상민으로 소개되고 있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정정하지 않은 것이나 자신을 박상민으로 오인한 팬들에게 박상민의 것과 유사한 사인을 해준 점 등에 비춰볼 때 사칭하려는 의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독특한 모양의 수염을 기르는 등 박상민과 유사한 외모를 하고 무대에서 공연을 한 혐의에 대해서는 외모와 독특한 행동 자체를 다른 가수와 구별하는 고정적 징표로 보기 어렵다며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특징적인 행동과 외모를 이용한 행위까지 처벌한다면 결과적으로 사람의 특정한 외모에 대해 특정인의 독점 사용을 용인하는 것이 되며, 이는 각종 영업활동에서 각자의 특성을 대표하는 `표지'를 만들기 위해 들인 `노력'과 그 성과를 보호하려는 부정경쟁방지법의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