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차세대 밴드 모인 MTV아시아어워즈>

(겐팅<말레이시아>=연합뉴스) 패닉 앳 더 디스코, 더 스크립트, 원 리퍼블릭, 더 클릭 파이브, 푸시캣 돌스…그리고 슈퍼주니어. 올해 MTV 아시아 어워즈(이하 MAA)에도 세련된 사운드와 화려한 가창력을 앞세운 세계적인 차세대 밴드들이 무대에 등장, '아시아의 대중음악 축제'라는 명성을 뒷받침했다. 2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겐팅 하이랜즈 리조트에서 배우 겸 가수인 카렌 목과 자레드 레토의 진행으로 'MAA 2008'의 막이 올랐다. 5천여 관객들은 오프닝인 푸시캣 돌스의 공연부터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딱 붙는 검정 팬츠를 입고 등장한 다섯 미녀들은 시원스런 동작의 댄스와 함께 '버튼스(Buttons)'와 '웬 아이 그로 업(When I Grow Up)'을 잇따라 열창했다. 최고 주목할 만한 신인인 '브레이크스루 아티스트(Breakthrough Artist)'상을 수상한 리오나 루이스의 무대는 차분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무대에 오른다고 소개된 그는 흰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풍성한 음색으로 '베터 인 타임(Better in Time), '블리딩 러브(Bleeding Love)를 불러 관객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화려한 무대를 꾸민 팀은 단연 그룹 슈퍼주니어였다. 슈퍼주니어는 아시아 국가별 최고 인기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한국 최고 인기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자레드 레토는 "지금껏 한국에서는 비, 보아 등이 MAA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슈퍼주니어가 왔다"고 소개했고 이 말과 함께 펄 사파이어 블루 풍선과 '사랑해요 슈퍼주니어', '세계 최강 리더 이특' 등 한글로 쓰인 피켓이 솟아올랐다. 제복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슈퍼주니어는 발라드 '거울'을 부른 뒤 분위기를 전환해 일사불란한 군무를 선보이며 '갈증'을 열창해 공연장을 함성으로 채웠다. 최고의 합작상인 '베스트 후크 업(Best Hook up)'상을 수상한 원 리퍼블릭은 히트곡 '어팔러자이즈(Apologize)', '스톱 앤드 스태어(Stop and Stare)'를 열창했고 스탠딩석 관객들은 합창을 했다. 멤버들은 공연을 마친 후 "아시아에서 이렇게 열정적인 팬들은 처음 봤다"며 "우리는 '관객들이 술 마신 것 아냐?' 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엔딩 무대는 'Edc 스타일 어워드(Style Award)'를 수상한 패닉 앳 더 디스코가 '아이 라이트 신스, 낫 트래저디스(I Write sins, Not Tragedies)', '나인 인 디 애프터눈(Nine in the Afternoon)'으로 마무리 했다. 이들의 공연은 쇼걸 복장의 댄서, 군악대, 애크러배틱을 하는 어린이들이 함께 올라 라스베이거스 쇼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린킨파크가 '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뽑혔고, '최고의 투어'상은 뮤즈의 2007년 1월 아시아 투어, 혁신적인 아티스트를 뽑은 '혁신상'은 라디오 헤드, '비디오 스타' 상은 자레드 레토가 속한 30세컨즈 투 마스의 '어 뷰티풀 라이(A Beautiful Lie)', '영감상(Inspiration Award)'은 카렌 목이 차지했다.

돌아온 서태지 "신인처럼 가슴 벅차고 떨린다"

(연합뉴스) "안녕! 오랜만이야. 많이 기다렸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가슴이 벅차요." 가수 서태지가 4년 여 만에 무대에 돌아와 마이크를 잡았다. 서태지는 31일 오후 8시20분 부터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에서 'MBC 컴백 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 프로그램 녹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미니공연에서 1천400여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신곡을 열창했다. "서태지!"를 열광하는 팬들의 환호 속에 체크무늬 재킷에 선글라스, 운동화 등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서태지는 곧바로 8집 첫 싱글 수록곡 '모아이'를 부르며 관객에게 화답했다. 서태지가 특유의 우윳빛 피부를 과시하며 무대에 등장하자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감격했다. 서태지는 '모아이'의 모티브가 된 남태평양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을 형상화한 무대를 오가며 일렉트로니카 비트의 곡을 소화했다. 무대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이국적인 문자와 조명으로 장식된 8개의 기둥으로 둘러싸여 이채로운 느낌을 전했다. 첫 곡을 부른 그는 "조명 좀 켜 주세요"라고 말 문을 연 후 손을 흔들며 "안녕! 오랜만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기다렸죠? 얼만큼? 많이 보고 싶었죠? 얼마나?"라고 말을 이어간 후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가슴이 벅차요. 이스터 섬에 가서 여러분 생각 많이 했어요" 라고 4년 만에 관객 앞에 선 소감을 말했다. 또 그는 "못 온 친구들도 보고 싶은데 공연을 보고 이야기해줘요"라며 "녹화로 진행되니까 여러 번 할 거야. 잘 즐기고… 너무 좋다. 오늘"이라고 흥겨운 기분을 전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제자리에서 뛰는 듯한 춤을 추며 흥겨운 사운드의 '휴먼 드림(Human Dream)'을 불렀고 이어 'T'IKT'AK(틱탁)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잠시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던 그는 기타를 들고 무대에 다시 올라와 히트곡 '필승'을 열창했다. "난 떨려요. 너무 오랜만에 나오니까 준비하면서 떨렸고. 신인 같은 모습이에요. 떨려요"라고 한 뒤 "행복한 너희를 위해서"라고 말하고 히트곡 '테이크 4'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연은 방송을 위한 녹화인 만큼 서태지는 10분 가량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무대에 올라와 '모아이'부터 '테이크 4'까지 5곡을 순서대로 다시 한 번 불렀다. 공연이 열린 MBC드림센터 인근은 이날 오전부터 플래카드 등을 들고 몰려든 열혈 팬으로 대혼잡을 빚었다. 100여 명의 경찰이 주위를 통제하며 안전사고에 대비했고, 서태지 측이 고용한 50여 명의 안전요원도 동원됐다. 공연에서 앞서 서태지는 오후 8시께 MBC드림센터 내 스튜디오의 포토라인에서 사진 촬영에 응했다. 공연의 연주를 맡은 밴드 4명과 함께 살짝 미소를 지으며 5분 가량 카메라 앞에 섰다. 또 이날 공연장에는 서태지와 함께 활동했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공연장 밖에서 만난 황모(17)양은 "공연 입장권은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후 2시부터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서태지를 좋아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 관람을 위해 회사에 휴가를 냈다는 최진영(29)씨는 "서태지닷컴에 정성껏 사연을 올렸는데 다행히 뽑혀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오늘 공연 때문에 너무나 긴장돼 오후 3시에 이곳에 왔다"고 즐거워했다. 한편 이날 녹화분량은 8월6일 밤 11시5분 'MBC 컴백 스페셜…'을 통해 전파를 탄다. 이날 방송에서는 8억 원이 투입된 타이틀곡 '모아이'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이준기와의 인터뷰, 서태지의 학창시절 관련 이야기 등이 담긴다.

서태지-이준기, 화성과 태안에서 16시간 데이트

(연합뉴스) 서태지(36)가 8집 첫번째 싱글 발매 하루 전인 28일 배우 이준기(26)와 만났다. 스타와 팬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날 여행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로드무비 형식의 인터뷰를 녹화했다. 8월6일 밤 11시5분 방송될 'MBC 컴백 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에 포함될 코너로 서태지 8집의 모티브인 '자연'과 '여행' 콘셉트에 맞춘 것이다. 두 사람은 경기도 화성에서 만나 이준기가 운전한 차에 서태지가 동승해 충남 태안으로 이동하면서 안면도 이산언덕, 흥주사 등의 풍광을 감상했다. ㈜서태지컴퍼니는 30일 "두 사람이 함께 차를 타고 밥과 차를 즐기며 여행하는 동안 어색함이 점차 사라졌다"며 "서태지씨는 음악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과 은퇴 때의 심경, 새 음반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헤어질 때 두 사람은 다정한 형, 동생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서태지의 'ETP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 '라이브 와이어' 공연장을 찾던 열성팬 이준기는 서태지를 직접 만나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한다. 이날 녹화에는 지난해 12월 '서태지 15주년 기념 공연'에도 출연한 개그맨 유세윤이 자동차에 숨어있다가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띄웠다. 서태지컴퍼니는 "유세윤 씨는 서태지 씨 앞에서 '난 알아요'의 회오리 춤을 추고 자신이 출연한 개그코너인 '사랑의 카운셀러' 춤을 재연했다"고 전했다. 밤이 깊자 서태지와 이준기는 숲 속 모닥불 아래 나란히 앉아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먹었다. 이 자리에서 이준기는 대중이 궁금해 할 예리한 질문을 던졌고 서태지는 쉽게 말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밤을 꼬박 새며 스스럼없이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번 서태지 컴백 스페셜 촬영을 위해 대규모 물량이 투입됐다. 무인헬기 촬영팀이 서태지와 이준기가 탄 차량을 뒤따라가며 찍는 등 장면마다 8대 이상의 카메라가 동시에 돌아갔다. 하루 인터뷰를 위해 투입된 스태프만 80여명에 달했다. 이준기와의 인터뷰 외에도 31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1천400명을 초청해 여는 미니콘서트와 코엑스에서의 게릴라 콘서트, 10일간의 서태지 이스터섬 여행기, 8억원이 투입된 타이틀곡 '모아이(Moai)'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화제의 흉가 레코딩 과정, 미스터리 서클 제작 과정 등을 공개한다. 서태지는 8월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ETPFEST 2008'에서 매릴린 맨슨, 유즈드, 데스 캡 포 큐티, 드래곤 애시, 피아 등 한ㆍ미ㆍ일 뮤지션들과 한 무대에 오른다.

<이효리 등 여가수 노랫말 '당당해서 매력이네'>

(연합뉴스) 여성 가수들의 노래 가사가 대담해졌다. 대놓고 '21세기 공주병'이라고도 한다. 여성들은 거부감보다는 대리 만족을 느낀다. '소 핫(So Hot)'의 원더걸스, '유-고-걸(U-Go-Girl)'의 이효리, '신데렐라'의 서인영 등 여성가수들은 최근의 히트곡에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노랫말을 당당하게 토해낸다. 방송 활동 등에서 쌓은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반향은 더욱 크다. '아임 소 핫(I'm so hot) 난 너무 예뻐요, 아임 소 파인(I'm so fine) 난 너무 매력있어~'(원더걸스의 '소 핫') '이제부터 솔직하게, 이제부터 당당하게, 너의 맘을 보여줘, 바로 이 순간, 지금 이 순간 투나잇(Tonight)~.'(이효리의 '유-고-걸') '나는 신데렐라, 일낼라 이때다 싶어 덤비지 마요, 큰일나요~넋이 나간 녀석들은 침을 흘리고~요즘엔 내가 대세~.'(서인영의 '신데렐라') 사실 가사 속 여성은 1990년대 들어 부쩍 당당해지기 시작했다. 엄정화의 '삼자대면', 김현정의 '단칼' 속 여성은 배신한 남자에게 매달리지 않고 강한 어조로 남자를 질타했다. 이어 이효리는 여성 가수들의 당찬 직설 화법에 불을 지폈다. 10분 만에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는 노래인 '텐 미닛츠(10 Minutes)'가 그 예. '텐 미닛츠'를 작사한 가수 메이비는 "어디서든 자신감 넘치는 이효리의 비주얼을 떠올려 나올 수 있는 가사였다"며 "요즘 여성들은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고 울고만 있지 않다. 오히려 더 예뻐져서 남자에게 복수하겠다는 여성들이 더 많다. 자신감 넘치는 이들의 심리를 대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 역시 "섹시 콘셉트 강화로 덩달아 여성들의 노래가 대담해지고 자신만만해졌다. 여권이 상승한 사회적인 흐름에서 '왜 나를 찼니'라는 푸념 단계의 노래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고 원인을 꼽았다.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들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한다. 이효리는 SBS TV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에서 '생얼'로 '몸빼 바지'를 입고 등장해 박수를 받는다. 거리낌없는 입담의 서인영은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신상녀'로 인기가 치솟자 이를 반영하듯 '요즘엔 내가 대세'라는 가사를 들고 나왔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원더걸스, 이효리, 서인영이기에 그런 가사가 가능한 측면도 있다"며 "다른 여가수가 불렀다면 반향이 없었을 것이다. 서인영의 '신데렐라'가 '신상녀'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처럼 이제 노래 가사는 해당 가수가 쌓아온 캐릭터의 일부로 사용된다.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노래 가사가 일관성이 있어 거부감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태지, 8집 첫싱글 오프라인 매장부터 공개

(연합뉴스) 서태지(36)가 8집의 첫번째 싱글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를 29일 오프라인 음반 매장에서 먼저 공개한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첫 싱글을 서울ㆍ경기권 기준으로 29일 오전 9시께 음반 매장에서 공개한 후 온라인 서비스는 시차를 두고 29일 오후에 오픈한다"라고 28일 밝혔다. 이에 대해 "음반은 CD플레이어로 들었을 때 사운드의 감동이 배가 된다"며 "온라인을 먼저 공개하면 음원이 사전 유출될 우려가 있어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온ㆍ오프라인 공개의 시차를 뒀다"고 설명했다. 서태지는 그간 방송사 심의도 음반 발매 후 진행할 정도로 보안에 철저해 단 한번도 음원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적 없다고 소속사는 덧붙였다. 이번에도 경기도 파주에서 진행된 음반 제작 과정에서 음반 프레싱 업체 및 패키지 제작 업체에 수십명의 전문 경비팀을 배치해 유출에 대비했다. 서태지는 31일 오후 8시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MBC 컴백 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 사전녹화를 통해 신곡을 라이브로 선보이며 팬들과 처음 만난다. 프로그램은 미니콘서트, 음반 및 뮤직비디오와 미스터리 프로젝트 제작 과정 공개, 배우 이준기와의 대담으로 구성된다. 방송은 8월6일 밤 11시5분이다. 한편 서태지컴퍼니는 8월14~15일 열릴 'ETP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 2008'의 최종 라인업도 공개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 앞 광장에서 열리는 '파크 스테이지(Park Stage)'에는 클래지콰이, 크라잉넛, 다이시 댄스, 닥터코어911, 에픽하이, 스키조, 신이치 오사와(몬도 그로소), 슈가 도넛, 선데이 브런치, 스위밍 피쉬, 트랜스 픽션 등 총 11팀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15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스타디움 스테이지(Stadium Stage)'에서는 데스 캡 포 큐티, 디아블로, 드래곤 애시, 매릴린 맨슨, 맥시멈 더 호르몬, 피아, 서태지, 더 유즈드, 바닐라 유니티, 야마아라시 등 총 10팀이 폭발적인 사운드를 선사한다.

"서양접시에 담는다고 된장찌개 맛 변하나요"

(연합뉴스) 가수 장윤정이 4집 음반을 내고 타이틀 곡 '장윤정 트위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maum@yna.co.kr 가수 장윤정, 신곡 '장윤정 트위스트'로 새바람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된장 찌개를 서양 접시에 담는다고 맛이 변하는 건 아니죠. 사운드는 세련돼가도 그 안에서 전통의 맛을 찾아가고 싶어요. 트로트는 투박한 맛일 때 제격이죠." 2003년 데뷔한 가수 장윤정(28)은 자신도 모르게 트로트 분야의 젊은 개척자로 불리고 있다. 데뷔곡 '어머나'가 국민적인 히트곡이 되면서 세미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고 젊은층을 성인가요계로 흡수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렇기에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장윤정의 고민은 깊다. 그가 히트하는 방향으로 '제2의 장윤정'이 우후죽순 등장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개척자답게 그에겐 다른 가수보다 반보 앞서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트로트의 전통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항상 따른다. '어머나'에 이어 발표한 '짠짜라', '꽃', '콩깍지', '이따 이따요', '어부바'를 보면 장윤정이 트로트라는 장르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발표한 4집 타이틀곡 '장윤정 트위트스' 역시 자신의 이름을 제목에 넣은 트위스트 곡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이에 대해 그는 "전통을 고수하려 해도 대중에게서 등 돌릴 수는 없다"며 "그런 고민이 충돌한 결과 창법과 멜로디는 선배들의 전통에 가깝되 세련된 사운드와 미묘한 장르 변화를 통해 절충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힙합 가수들이 랩에 자신의 이름을 넣는 경우는 많지만 트로트 가수는 무척 이례적이다. "음반 재킷 속지를 보면 장윤정이라는 가사에 괄호가 처져있어요. 제 이름 대신 노래를 부르는 분들의 이름을 넣어 신나게 불러달라는 의미입니다." 4집에는 두 곡이 유명 작품자의 유작이어서 눈에 띈다. 4월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뜬 그룹 거북이의 터틀맨(본명 임성훈)이 작사ㆍ작곡한 '사뿐사뿐'과 '아! 대한민국', '잊혀진 계절', '모나리자' 등의 노랫말을 쓴 고(故) 박건호 씨가 작사한 '캡슐'이다. 장윤정은 "'사뿐사뿐'은 임성훈 씨가 처음 쓴 트로트였다"며 "사고 1주일 전 곡을 메일로 보내왔는데 내가 중독성이 있어 곡이 좋다고 말했다. 그때 연락한 게 마지막이었다. 녹음하는데 속상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녹음 중간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통 슬로곡 '애가타'는 유명 작사가 이건우 씨가 1천 번째로 노랫말을 붙인 곡이며, 미디엄 템포의 정통 트로트곡 '오동도 블루스'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염원을 담아 만든 노래다. 1999년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이지만 무명으로 고전하다가 '어머나'로 일약 스타반열에 오른 지 5년. 장윤정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히트곡을 낼 수 있었던 건 단지 운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을 순회하는 스케줄이니 차에서 이동하는 내내 노래를 해요. 시간을 쪼개서라도 연습을 꼭 합니다. 또 반주 음악을 들으며 멜로디 안에서 메시지를 찾으려고 노력해요. 심벌이 울리면 '여기서는 더 울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반복해서 표현해 봅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다 보니 차에서 링거를 맞으며 이동한 적도 있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쓰러졌다는 소식으로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몸이 아파도 '장윤정을 소개하겠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면 방긋 웃게 돼요. 감기가 걸려도 목소리가 나오니 사람들이 아픈 걸 눈치채지 못하죠. 최근 쓰러졌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의 팬들이 몸에 좋은 음식을 보내왔어요. 어느 팬은 직접 산에서 캤다는 산삼을 보내와 잎사귀까지 갈아먹었죠." mimi@yna.co.kr (끝)

<창원 한여름 밤의 펀펀 페스티벌>

(연합뉴스) 여름 밤 무더위를 날릴 팝과 클래식, 영화가 어우러진 `한여름 밤의 펀펀 페스티벌'이 내달 22일과 23일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27일 창원 성산아트홀에 따르면 첫날인 22일 오후 7시 30분 타악그룹 즐거운 친구들의 신명나는 `아이스 난타'를 시작으로 KBS 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테너 김남두와 유심초, 신효범, 박강성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귀에 익은 가곡과 가요를 들려 준다. 둘째 날인 23일 오후 같은 시간에는 해군 의장대의 묘기 시범으로 시작된다. 이어 해군 군악대의 연주로 테너 김완준과 소프라노 이윤경이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 등을 선사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과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엘비스', `겨울', `메이비', 키스 더 레인' 등의 곡을 연주한다. 이틀간 음악 연주와 노래 공연 등이 끝난 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가운데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감상할 수 있는 명화가 상영되고 시원한 맥주를 마실수 있는 시음회도 마련된다. 성산아트홀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은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휴식과 열정적인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입장료가 전혀 없는 만큼 부담 갖지 말고 가족.연인 등 많은 시민들이 관람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