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장진영씨 前소속사 제소

영화배우 장진영씨가 前소속사와 이 회사 대표를 상대로 수익금을 분배해 달라며 소송을 냈다. 9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장씨는 "C엔터테인먼트와 대표 이모씨가 수익금을 배분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며 수익분배금 지급 청구 소송을 냈다. 장씨는 소장에서 "원고는 피고 회사와 계약 당시 수익금을 7대 3으로 배분하기로 하고 활동을 해왔으나 소속사가 2003년과 2004년 3차례의 광고 모델 출연료를 나누지 않거나 일부만 배분해 3억2천여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장씨는 2003년 8월 ㈜윌튼과 광고출연계약을 맺어 모델료 2억4천만원을 받았으나 전 소속사로부터 4천400만원을 받지 못했고, 2004년 3월에는 ㈜효성, ㈜LG생활건강과 각 2억8천만원, 1억5천만원에 광고 계약을 맺었으나 받아야 할 1억7천만원과 1억700만원을 배분받지 못했다. 장씨는 또 "이씨는 소속사 대표로서 회사를 충실히 이끌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업무상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 등 회사 자금을 횡령함으로써 원고에게 손해를 입혔으므로 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004년 장씨에 의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돼 작년 12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올 5월에는 항소기각 판결을 받았다. /연합뉴스

한국판 조스 '괴물' 밴쿠버영화제서 극찬

봉준호 감독의 '괴물(The Host)'이 밴쿠버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이번 영화제에서 3회 상영되는 괴물은 지난 주말 2회 공연 좌석이 매진된 데 이어 3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마지막 공연도 입장권이 전량 예매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봉 감독은 지난달 29일 공포영화 장르와 기법을 주제로 한 영화인 포럼에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밴쿠버 선은 영화제 특집판에서 '놓쳐서는 안될 10개 영화'의 하나로 괴물을 선정하고 "매끄러운 공포의 틀 속에서 미국의 외교정책과 환경문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저명한 영화평론가 데릭 엘리는 영화제 웹사이트(www.viff.ca)에 인용된 리뷰에서 "공포영화 본연의 임무를 다하면서도 장르의 벽을 넘는 유머가 끊임없이 관객의 허를 찌른다"고 소개했다. 리뷰는 이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괴물과 봉 감독에 대해 "할리우드는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영화평론가 마크 웨거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의 보복이라는 단순구도를 넘어 사회적ㆍ인간적 이슈를 유머로 포장해 전달함으로써 몬스터 무비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영화제 주변에서 '한국판 죠스(Jaws)'로 불리는 괴물은 지난 5월 칸 영화제와 지난달 열린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8일 개막돼 13일까지 진행되는 밴쿠버 영화제에는 한국영화 15편을 포함해 50개국에서 출품한 장ㆍ단편영화 343편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영화는 123편이다. 한국영화로는 괴물과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등 흥행대작 2편이 아시아 영화 부문인 용호상(Dragons & Tigers Award) 특별상영작으로 초청됐다. 용호상 경쟁부문에서는 얼굴없는 것들(김경묵 감독), 뇌절개술(김곡, 김선 감독)이 아시아권 6개 작품과 경합을 벌인다. 이 밖에 해변의 여인(홍상수 감독), 예의없는 것들(박철희 감독), 그리고 그 후(이호섭 감독), 달콤 살벌한 연인(손재곤 감독) 등 장편영화와 외박(이종윤 감독) 등 단편영화 7편이 상영된다. 마이클 프랜시스 밴쿠버 영화제 위원장은 "올 영화제에선 이슬람과 비이슬람간의 문화갈등, 제3세계 인권, 사회 양극화, 테러리즘의 상업화 같은 이슈에 관한 비판의식을 담은 작품들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준낮은 영화 밖에 없어 극장 2주간 휴업"

영화광들 사이에 명소로 꼽히는 미국 일리노이주 작은 도시의 한 영화관이 "상영할 만한 수준의 영화가 없다" 며 2주간 극장문을 닫았다. 29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120마일(약 193km) 떨어진 인구 5천700명의 작은 도시 스톤의 로레인 극장은 "배급중인 영화들의 수준이 우리 극장에서 상영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 이유로 2주간 휴업했다. 로레인 극장의 소유주 그렉 보드맨(52)은 "우리 극장은 세계 최고급의 음향 시설을 가지고 있다. 그런 장비를 수준 낮은 영화를 상영하며 낭비하고 싶지 않다" 며 최근 배급된 영화들인 '비어페스트(Beerfest)', '커버넌트(The Covenant)', '잭애스 넘버 2(Jackass Number 2)' 등을 상영하는 대신 휴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들은 지난주 박스 오피스 상단을 차지했으나 비평가들로부터는 혹독한 비평을 받았다. 휴업기간에 로레인 극장측은 안내 전화를 통해 "극장이 선택해 상영할 만한 영화가 없어 문을 닫습니다. '잭애스 넘버 2' 를 보려면 (이웃 도시) 댄빌로 가십시오" 라고 안내했다. 스톤은 올해초 미국 부동산 연합에 의해 미국내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낮은 곳으로 지목됐으며 경기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고장이지만 8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레인 극장은 불경기와 상관없이 흑자를 이어왔다. 1922년 희가극 극장으로 문을 연 로레인 극장은 초기부터 우수한 음향효과로 유명했고 이후 유성영화, 스테레오 등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음향계의 최고 수준을 이어왔으나 한동안 침체기를 겪다 1987년 NBC 방송의 테크니컬 엔지니어 출신의 보드맨이 인수하면서 최첨단 시설을 갖추기 시작했다. 후퍼스타운 근처의 로스빌 출신으로 로레인극장에 대한 어린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있던 보드맨은 극장 매입 후 725개의 좌석을 500 개로 줄여 좌석간의 간격을 넓혔고 대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최첨단 시설의 스크린과 8채널 디지털 사운드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이로 인해 로레인 극장은 타주에서부터 수 많은 영화팬들이 일부러 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일부러 스턴을 찾을만큼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 '꼭 한번 가봐야 할 영화관' 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로레인 극장은 28일 애니메이션 아동영화 '오픈 시즌(Open Season)' 과 디즈니의 풋볼 영화인 '인빈서블(Invincible)' 을 상영하며 극장문을 다시 열었으나 보드맨은 "앞으로도 수준 낮은 영화들만 있을 경우 언제든 다시 극장 문을 닫을 것" 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람들> 런던 한국영화제 참석한 곽경택 감독

"런던영화제를 통해 제 영화가 몇 편 소개됐지만 정작 영국은 처음 왔습니다." 27일 런던 시내 오데온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개막한 `한국영화제(Korea Film) 2006'의 개막작으로 영화 '태풍'이 초청돼 곽경택 감독이 런던을 찾았다. 한국영화제 2006은 올해 한국ㆍ영국 상호 방문의 해를 맞아 영국 주재 한국문화원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관해 마련한 행사. 뉴욕대 출신인 곽 감독은 "미국쪽에서 공부하고 영화 만드는 일에 시간을 보내 그동안 유럽쪽에는 관심을 갖지 못했다"며 아시아의 한류 바람과 미국 할리우드 공략에 이어 다음 목표는 유럽이라고 말했다. 곽 감독은 "서양인들에게 한국 영화는 일본 영화, 중국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차별성을 갖는 것 같다"며 홍콩의 액션영화, 일본의 공포영화와는 달리 한국영화는 장르의 제약이 없고 많은 목소리를 낸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은 애초부터 한국 시장을 벗어난 영화로 기획ㆍ제작했다"는 곽 감독은 "우리 순수 기술로 이 정도까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온 실향민이라서 아버지와 탈북자를 생각하며 태풍을 만들었다"는 곽 감독은 "가족에 대한 정서는 어디나 마찬가지고, 영국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영화인 중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을 존경한다는 곽 감독은 "동북아의 자본과 인력을 끌어들인 합작 영화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겨냥한 세계적인 영화를 제작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한국 영화는 영화제를 통해 간간이 소개됐고, 곽 감독의 '친구', '똥개', '챔피언'도 이미 일부 런던의 한국영화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곽 감독은 '태풍' 시사회 후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의 영화평론가인 로저 클라크의 진행으로 한국영화제를 보러온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을 좋아해 런던 코리언 링크스라는 한국에 대한 사이트까지 개설한 필립 고우먼은 "곽 감독의 영화 중 '친구'를 좋아한다"며 "그러나 부산 사투리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 관람 후 한국과 미국 사이 전시작전통제권에 관심을 드러냈다. 1일까지 계속되는 한국영화제에서는 '태풍' 외에 '말아톤', '친절한 금자씨', '웰컴투 동막골' 등 극영화 8편과 ''뽀뽀로 대모험' 등 애니메이션 4편이 상영된다. BBC 월드는 30일 `아시아 투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곽 감독과 한국영화제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제3회 LA 한국국제영화제 29일 개막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로스앤젤레스 한국국제영화제(LAKIFF)가 29일(현지시간) 웨스트할리우드에 자리한 램리선셋 파이브 극장에서 개막, 10월5일까지 7일간 계속된다. LAKIFF는 한국 영화와 재미 한인 영화인들이 만든 극영화 및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을 한 자리에 모아 상영하는 자리. 올해 개막작으로는 김성수 감독, 권상우ㆍ유지태 주연의 액션영화 '야수'가 상영된다. 김성수 감독은 29일 저녁 개막작 상영에 이어 관객과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김대우 감독의 '음란서생',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와 최근 할리우드에서 '레이크 하우스'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돼 화제를 모은 이현승 감독의 '시월애' 등 5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 상영된다. 재미 한인 영화인들의 작품 중에는 토미 윤과 이동욱 감독의 '로보텍:그림자 연대기', 김형협 감독의 '선물', 그리고 크리스 친과 론 오다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아시안 스토리스' 등이 주목을 끈다. 또 손성용 감독의 '해적 앤드루', 베티 리 김 감독의 '야신', 에릭 원 감독의 '켄' 등 14편의 단편영화가 소개된다. LAKIFF는 영상미학의 함양과 함께 재미 한인들의 정체성 증진 및 2세 한인 영화인의 발굴에 중점을 둔 영화제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