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파워캐스트, 영화 콘텐츠도 디지털로 보관

방송 송출 대행사인 CJ파워캐스트(대표 강석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영화의 디지털 원본 파일을 반영구적으로 보관하는 디지털 백업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CJ파워캐스트는 CJ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으로 기존의 방송 콘텐츠를 디지털로 저장하는 방송용 디지털 아카이브 서비스를 영화 파일까지 확장하게 됐다. 현재 국내 영화는 필름을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해 보정하는 후반작업(DI)을 거치는데 파일 용량이 크기 때문에 다시 필름에 옮긴 이후 DI업체는 삭제하고 있어 체계적으로 보관되지 않고 있다. 또 DI 작업을 끝낸 파일을 삭제하면 영화를 디지털 매체에 전송하기 위해서는 다시 디지털 파일로 전환해야 한다. CJ파워캐스트의 디지털 백업 서비스는 DI 업체로부터 받은 디지털 파일을 물리적 충격에도 손상될 가능성이 낮은 디지털 테이프에 저장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보관이 가능하며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나 IPTV 등의 매체에 맞는 파일 형식으로 손쉽게 변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J파워캐스트 이호승 사업총괄본부장은 "CJ파워캐스트는 방송,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그 형태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 허브가 목표"라고 말했다. CJ파워캐스트는 내년부터 DI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며 디지털 시네마 전용 네트워크 운영 센터(NOC)를 구축해 일반 개봉영화의 디지털 전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골든글로브 심사위원 최명찬씨 “한국영화 아카데미 진출은 아직… ”

매년 1월에 열리는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운다. 이 상의 영향력이 아카데미상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신문 및 잡지 기자로 구성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회원 90여명의 투표로 골든글로브상 수상자가 결정되는 데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최명찬씨(54)가 심사를 맡고 있다. 최근 미국 영어 체험 및 자신의 실수담을 엮은 ‘Yellow Sugar’(아이디얼북스 刊)을 출간한 최씨를 23일 대전에서 만났다. 대전토박이이자 16년간 언론사 연예담당기자를 하다 1995년 가족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로 건너간 최씨는 2년만에 HFPA회원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외신기자만 해도 500여명이 넘어요. 골든글로브 심사위원으로 뽑히는 기자는 1년에 3-4명에 불과하죠. 주로 유럽 외신기자들 위주로 선발되다보니 동양인이 심사위원으로 선발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10년째 골든글로브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씨는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아직은 갈길이 멀다’고 표현했다. “우리 영화의 수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시나리오나 기술적인 측면만 본다면 할리우드 영화에 전혀 손색이 없죠. 문제는 마케팅 전략이 뒤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웃나라인 일본이나 중국, 홍콩에 비해 너무 소극적이죠.” 그는 지난해 골든글로브 후보작에 중국과 홍콩영화인 ‘무극’과 ‘쿵푸허슬’등 2개 작품이 오른 것을 한국영화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당시 감독과 영화사 관계자들이 심사위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작품을 홍보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할리우드에서의 한국영화의 가능성은 밝다고 말했다. “와호장룡 이후 할리우드에서도 아시아 영화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 영화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만큼 앞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 홍콩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최씨는 스크린 쿼터 축소에 대해서는 “멀리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스크린 쿼터를 폐지해도 한국영화 망하지 않습니다. 미국 직배영화와 맞서 싸울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측이 스크린쿼터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현재가 아니라 10-20년후의 상황을 내다보는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 당장 스크린 쿼터를 사수하자고 외치는 것보다 10년후의 상황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난징 대학살' 美서 영화화..내년 초 공개

지난 1937년 중국 난징을 침략한 일본군이 저지른 대학살의 참상을 다룬 영화가 미국에서 제작돼 내년초 개봉된다. 26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이 영화는 미국의 유력 인터넷업체인 아메리칸 온라인(AOL)의 테드 리언시스 부회장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계 미국인 작가인 아이리스 창(중국명 張純如)이 저술한 '레이프 오브 난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영화가 개봉되면 내년 70주년을 맞는 난징 대학살과 역사 문제 등을 놓고 일본의 국제적 입장이 곤혹스러워 질 것으로 신문은 우려했다. 이 영화는 난징 대학살에 관한 기록과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배우의 내레이션을 넣어 구성한 것으로, '서양인이 보는 난징 대학살'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음악도 그래미상을 수상한 록의 거장 루 리드가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징 대학살에 관한 영화는 중국과 홍콩에서 다수 제작된 적이 있지만, 구미에서 영화화되기는 처음이다. 올초 미 영화배우겸 제작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할 계획이라는 중국 신문의 보도가 있었으나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리언시스 부회장이 AOL과는 별도로 설립한 영상프로덕션 '아카페'의 제1호 작품으로 제작하고 있는 이 영화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DVD 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방영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리언시스 회장은 2004년 아이리스 창의 자살을 계기로 난징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동부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아이리스 창을 추모하는 논문 콘테스트에도 내빈으로 참석, 영화 제작 상황을 보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일본군이 난징을 포위한 1937년 12월 13일을 '난징 대학살 기념일'로 제정했으며, 70주년인 내년에는 각종 행사가 예정돼 있다. 중국은 일본군이 난징에서 학살을 자행, 민간인 약 30만명을 희생시켰으며, 수만명의 여성을 유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과장됐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전영화 히트작 다시 보자"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가 올 한 해 고전영화관을 통해 선보인 작품 중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모아 12월 한달간 '2006 고전영화관 Again'전을 개최한다. 매주말 '주말의 명화' 프로그램을 마련한 고전영화관은 대중적인 고전영화를 발굴해 소개해왔다. 12월에 선보일 영화들은 고전영화관 상영작중 가장 인기를 모았던 작품을 선별해 다시 상영된다. 양주남 감독의 '미몽'(1936년), 이병일 감독의 '반도의 봄'(1941년)은 영상자료원이 작년에 수집한 한국영화 초기 극영화. 문예봉이 연기한 파격적인 여성상과 세련된 연출로 각각 유명세를 탄 작품이다. 미국인 버튼 홈스가 촬영한 19세기말 조선의 모습이 담긴 '한국-KOREA'와 일본 스미즈 히로시 감독이 조선총독부의 의뢰로 연출한 1940년대 서울에 대한 기록 영화 '경성'도 소개된다. 유현목 감독의 '춘몽'(1965년)과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1980년)은 검열로 인해 삭제된 장면들을 복원해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5월 개최된 이만희 감독 전작전에서 관객 투표를 통해 1, 3위에 오른 '생명'(1969년)과 '태양 닮은 소녀'(1974년)도 다시 한 번 상영된다. 독립영화 고전작으로 꼽히는 '닫힌 교문을 열며'(1992년)와 배용균 감독의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1995년)도 관객의 요청에 의해 재상영된다. 공포영화의 고전인 고영남 감독의 '깊은 밤 갑자기'(1981년)와 김영한 감독의 '목없는 여살인마'(1985년)도 다시 만날 수 있다. 12월 마지막주를 제외한 매주말 오후 2시, 4시30분. 관람료는 2천 원이다. ☎02-521-2101 /연합뉴스

<새영화> 친구 연인 만들기 '저스트 프렌드'

할리우드의 매력남 라이언 레이놀즈가 첫사랑 상대에게 상처받은 소심한 뚱보에서 모든 여자들이 선망하는 '킹카'로 변신한 뒤 벌어지는 유쾌한 사랑게임을 그린 영화 '저스트 프렌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로맨틱 코미디다. 이 영화에서는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가 갖춰야 할 대부분의 장치들을 찾아볼 수 있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지만 언제나 실수만 거듭하는 남자 주인공, 영화 곳곳에 배치한 슬랩스틱 코미디적 웃음장치들, 두 주인공 사이를 방해하며 긴장감을 불어넣는 조연들과 마지막 반전 순간에 이뤄지는 가슴 찡한 감동…. 이미 비슷한 종류의 할리우드식 로맨틱 코미디에 익숙해 있는 관객에게는 진부하기 그지없는 구도일 수도 있지만 연말에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큰 부담 갖지 않고 즐기기엔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고등학교 때 첫사랑의 여자친구에게 목매달다 "우린 그냥 친구"라는 여자친구의 한마디에 상처입고 고향을 떠나는 소심한 뚱보에서 모든 여자들이 선망하는 '킹카'이자 할리우드의 성공한 음반사 매니저로 변신하는 크리스 역을 열연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맛깔스런 연기가 공감을 자아낸다. 미국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 동창인 크리스(라이언 레이놀즈)와 제이미(에이미 스마트)는 속옷 차림으로 한 침대에서 낄낄거리며 뒹굴고 놀아도 별다른 느낌이 없는 허물없는 친구 사이. 같은 학교 남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미모의 제이미에 비해 크리스는 여자들이 남자라고 느끼기에는 너무나 편하고 성적인 매력이 전혀 없는 뚱보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제이미에게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싶다"고 고백하려다가 제이미에게 보낸 수줍은 고백편지가 다른 남자친구의 수중에 넘어가는 바람에 친구들 사이에서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고 제이미로부터도 "우린 그냥 친구"라는 말을 듣고 입은 실연의 상처를 잊기 위해 고향을 떠난다. 10년 뒤, 피나는 다이어트와 성공을 향한 각고의 노력으로 모든 여자가 선망하는 매력적인 외모와 할리우드의 성공한 음반사 매니저라는 직함을 동시에 거머쥐게 된 크리스는 대도시의 화려한 여자들과 부담 없는 애정행각을 즐긴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크리스마스 음반 계약을 맺기 위해 만난 괴짜 여가수 사만다와 파리로 가던 도중 사만다의 실수로 비행기에 불이 나는 바람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맹세한 고향 뉴저지에 불시착하게 된다. 갑작스런 폭설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발이 묶인 크리스는 10년 전 자신에게 씁쓸한 상처를 안겨줬던 첫사랑의 주인공 제이미와 재회하게 되고 '못난이 뚱보'에서 '할리우드의 킹카'로 탈바꿈한 자신의 매력을 앞세워 제이미와의 못 이룬 사랑을 이루기 위한 의욕을 다시금 불태운다. 그러나 사사건건 크리스를 괴롭히는 사만다와 역시 도움이 안되기는 마찬가지인 동생 마이크, 갑자기 크리스 앞에 나타난 연적 더스티는 크리스가 제이미와 쉽게 연인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크리스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막판 반전이 허탈할 정도로 싱겁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다소 상투적인 스토리 구조와 더불어 흠이라고 할 만하다. 12월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