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런던 한국영화제 참석한 곽경택 감독

"런던영화제를 통해 제 영화가 몇 편 소개됐지만 정작 영국은 처음 왔습니다."

27일 런던 시내 오데온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개막한 `한국영화제(Korea Film) 2006'의 개막작으로 영화 '태풍'이 초청돼 곽경택 감독이 런던을 찾았다. 한국영화제 2006은 올해 한국ㆍ영국 상호 방문의 해를 맞아 영국 주재 한국문화원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관해 마련한 행사.

뉴욕대 출신인 곽 감독은 "미국쪽에서 공부하고 영화 만드는 일에 시간을 보내 그동안 유럽쪽에는 관심을 갖지 못했다"며 아시아의 한류 바람과 미국 할리우드 공략에 이어 다음 목표는 유럽이라고 말했다.

곽 감독은 "서양인들에게 한국 영화는 일본 영화, 중국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차별성을 갖는 것 같다"며 홍콩의 액션영화, 일본의 공포영화와는 달리 한국영화는 장르의 제약이 없고 많은 목소리를 낸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은 애초부터 한국 시장을 벗어난 영화로 기획ㆍ제작했다"는 곽 감독은 "우리 순수 기술로 이 정도까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온 실향민이라서 아버지와 탈북자를 생각하며 태풍을 만들었다"는 곽 감독은 "가족에 대한 정서는 어디나 마찬가지고, 영국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영화인 중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을 존경한다는 곽 감독은 "동북아의 자본과 인력을 끌어들인 합작 영화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겨냥한 세계적인 영화를 제작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한국 영화는 영화제를 통해 간간이 소개됐고, 곽 감독의 '친구', '똥개', '챔피언'도 이미 일부 런던의 한국영화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곽 감독은 '태풍' 시사회 후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의 영화평론가인 로저 클라크의 진행으로 한국영화제를 보러온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을 좋아해 런던 코리언 링크스라는 한국에 대한 사이트까지 개설한 필립 고우먼은 "곽 감독의 영화 중 '친구'를 좋아한다"며 "그러나 부산 사투리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 관람 후 한국과 미국 사이 전시작전통제권에 관심을 드러냈다.

1일까지 계속되는 한국영화제에서는 '태풍' 외에 '말아톤', '친절한 금자씨', '웰컴투 동막골' 등 극영화 8편과 ''뽀뽀로 대모험' 등 애니메이션 4편이 상영된다.

BBC 월드는 30일 `아시아 투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곽 감독과 한국영화제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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