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배우 정지훈으로 영화 ‘스피드 레이서’ 발표회 참석

가수 비가 배우 정지훈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정지훈은 지난달 31일 독일 포츠담 바벨스버그 스튜디오에서 열린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 제작발표회에 참석,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정지훈은 “액션으로 진출하는 아시아의 다른 스타와 달리 제대로 된 연기로 기본기를 다지고 싶었다”며 “좋은 감독과 좋은 배우들이 만드는 이 영화가 할리우드 데뷔 작품으로써 최고라는 것에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지훈은 이 영화에서 가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예 레이서 태조역을 맡았다. 제작 발표회에는 할리우드 최고 제작자 조엘 실버와 수잔 서랜든, 에밀 허쉬, 매튜 폭스, 크리스티라 리치 등이 참석했다. 또 CNN과 AP, 로이터 등의 주요 언론을 포함, 미국과 유럽권, 아시아권 등 세계 20여개국 150여개 언론이 참석했다. ‘스피드 레이서’ 역을 맡은 에밀 허쉬는 비에 대해 “I love Rain”이라며 “아시아의 져스틴 팀버레이크라고 알고 있으며, 지금은 배우로 만나지만 기회가 되면 공연에서 가수로서의 비도 만나고 싶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영화 ‘스피드 레이서’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하 고고’(Mach Go Go)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최첨단 스포츠 카로 레이싱을 펼치는 젊은 레이서들의 목숨을 건 질주를 그린 초특급 액션 블록버스터다. 워쇼스키 형제는 각종 최첨단 자동차를 등장시켜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혁신적인 비주얼을 뛰어 넘는 현란한 레이싱 장면을 스크린에 담을 예정이다. 영화는 내년 5월 개봉을 목표로 이미 촬영에 돌입했다.

전도연 “국제영화제 첫 참가에 여우주연상까지… 현지서도 놀라더라”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밀양’의 전도연과 이창동 감독, 함께 출연한 송강호가 30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귀국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칸의 연인’ 전도연은 수상 소감에 대해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말을 여러차례 반복했다. “그보다 더 크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좋겠고 사실 그 말로도 표현이 다 안되는 기적같은 일”이라면서 “영화제 관계자들도 제가 국제영화제에 처음 참가해 여우주연상까지 받게 됐다는 사실에 다 놀라시더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수상 당시 느꼈던 기분에 대해서는 “제 이름이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부터 그 날 하루 내내 아무 것도 생각이 안나고 멍했고 다음 날 비행기 안에서도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었다”면서 “공항에 들아왔을 때서야 수많은 기자들이 있어 놀랐고 또 평소 그런 곳에 안나오시는 친정어머니가 나와 계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이번 수상으로 ‘월드스타’로 불리며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게 사실. 그는 “앞으로가 중요한거지 이번 수상만 가지고 그렇게 불리는 건 시기상조”라며 “해외 진출도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에서 출연 제의가 올 경우 시나리오를 먼저 꼼꼼하게 본 뒤 기회가 맞다면 출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칸 현지 상영 때 영화제 관계자들과 함께 관람하면서 느낀 감상을 묻자 “그 분들이 제 연기를 봤다기보다 (주인공) 신애의 감정을 느꼈다고 생각한다”면서 “과연 우리 관객과 똑같이 느껴주실까 반신반의했는데 그대로 느껴주셔서 감동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창동 감독은 “전도연은 어떤 배우냐”는 질문에 “배우에 대한 표현 중 ‘천의 얼굴’이라는 말을 믿지 않고 어느 배우나 하나의 얼굴만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전도연은 그러나 정해진 그릇에 담기 어려운 배우라는 점 때문에 같이 일해보고 싶었고 같이 작업하면서 진폭이 큰 여러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 내는 것을 봤고 그것들을 장면 장면 담았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송강호는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후배라 지금까지 보여진 이미지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그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것을 봤다”면서 “무서운 나머지 겁도 났다”고 칭찬했다. 전도연은 귀국 당일(29일) 남편과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냈으며 남편으로부터 “기특하고 앞으로 더 잘모시고 살아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일정에 대해 “영화 개봉 때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일단 무대인사 등 스케줄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