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국영화가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초청작 목록에 결국 단 1편도 포함되지 못했다.
12일 베니스국제영화제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 영화제의 단편부문 '코르토 코르티시모'(Corto Cortissimo)의 초청작 목록에 한국 영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영화는 영화제측이 앞서 발표한 다른 부문에도 초청작을 내지 못했다.
아직 오리종티 부문의 깜짝 상영작(Surprise Film) 2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영화가 초청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화가 베니스영화제에 1편도 초청되지 못한 것은 1998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영화는 1999년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이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부문에, '냉장고'(안영석)와 '베이비'(임필성)가 각각 '단편경쟁부문'과 '뉴 테리토리'(새로운 분야)에 초청된 이후 1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베니스 영화제 초청작을 배출해왔다.
그동안 '섬'(김기덕ㆍ2000년), '수취인불명'(김기덕ㆍ2001년), '꽃섬'(송일곤ㆍ2001년), '오아시스'(이창동ㆍ2002년), '바람난 가족'(임상수ㆍ2003년), '빈집'(김기덕ㆍ2004년)ㆍ'하류인생'(임권택ㆍ2004년), '친절한 금자씨'(박찬욱ㆍ2005년), '짝패'(류승완ㆍ2006년), '천년학'(임권택ㆍ2007년), '검은 땅의 소녀와'(전수일ㆍ2007년)가 초청됐다.
영화계에서는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작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상업영화와 예술영화 모두 침체된 한국 영화의 최근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영진위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해외영화제에 초청되는지 여부가 한국영화의 성과를 판단할만한 직접적인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영화 투자 상황이 좋지 않아 기존의 감독들이 주목할 만한 영화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눈길을 끌 신인감독도 등장하지 않는 것이 이유다"고 말했다.
한국 작품이 단 한 편도 초청되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이나 중국 등 이웃 나라의 영화들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어 대조적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 일본 영화는 '아킬레스와 거북이'(기타노 다케시), '절벽위의 포뇨'(미야자키 하야오), '스카이 크롤러'(오시이 마모루) 등 3편이 '베네치아' 부문에 초청됐으며 중국은 '플라스틱 시티'(유릭와이ㆍ베네치아)와 '마인'(Mineㆍ리우 후이ㆍ코르토 코르티시모) 등 2편의 출품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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