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시청률보단 마니아 많은 게 좋죠"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 콤비의 '연인' 시리즈 3탄 '연인'에서 조직폭력배 두목을 연기하는 이서진이 "마니아가 많은 드라마가 좋은 것 같다"며 드라마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이서진은 최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예상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시청률이 나오는 드라마보다 시청자가 극중 한 인물이 돼서 빠져들어 보는, 마니아가 많은 드라마가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시청률은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겠고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한다"며 웃음지었다. '연인'에서 연기할 조폭 두목 강재에 대해서는 "아픔이 있는 사람이 좋은데 제게서 그런 분위기를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거칠고 막무가내고 버릇도 없고 아픔도 있는 이번 역할이 내게 매력적이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서진은 또 "아무래도 사생활을 궁금해 하시는데 저도 사람이라 사생활만큼은 철저히 보호하고 싶다"며 "사생활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노출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서진이 조폭 두목으로, 김정은이 성형외과 의사로 분해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은 11월8일 첫방송된다. /연합뉴스

케이블TV 제작물에 잇따라 심의 철퇴

최근 케이블TV 채널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늘리면서 선정성 등의 이유로 잇따라 방송위원회 제재를 받고 있다. 특히 CJ미디어가 오랜 준비 끝에 9일 개국한 종합오락채널 tvN은 개국 첫 주에 방송한 자체제작 프로그램 가운데 무려 5편이 심의 대상에 올랐다. 방송위는 26일 연예오락심의위원회를 열어 tvN이 방송한 '리얼스토리 묘' '라이크 어 버진' '하이에나' 등 3편의 제작진으로부터 의견진술을 듣는다고 밝혔다. 의견진술은 법정제재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정정ㆍ중지' '방송편성책임자 또는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등을 조치하기 전에 거치는 절차로 이 프로그램들에 대한 중징계가 예상된다. '리얼스토리 묘'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해결해준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은밀한 세계 룸살롱'이란 코너에서 방송으로 적절치 못한 내용을 그대로 내보내 문제가 됐으며, 옥주현이 진행하는 '라이크 어 버진'은 이른바 '귀족녀'를 출연시켜 물의를 빚었다. 또 코믹 미니시리즈 '하이에나'는 '19세 미만 시청불가' 등급으로 제작되긴 했으나 지나친 성표현이 문제됐다. 방송위는 또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온미디어 계열 채널인 수퍼액션의 40부작 드라마 '시리즈 다세포소녀' 가운데 '음담패설'과 '일진 무쓸모에서 당하다' 등 2건에 대해 각각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를 의결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시리즈 다세포소녀의 에피소드 2편은 방송심의규정 가운데 윤리성과 품위 유지, 성표현, 방송언어 등 4개 조항을 위반해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리즈 다세포소녀 역시 19세 등급으로 제작했지만 사회윤리를 벗어나고 방송의 품위를 저해했다는 측면에서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유료채널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잣대는 지상파방송과 구별돼야 하지만 저속한 내용과 비속어를 남발하지 않는 질적 제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BS, 평일 저녁 가족 프로그램 확대

SBS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평일 저녁 프로그램을 늘려 11월 4일부터 가을 개편에 들어간다. 토요일 저녁 방송되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생활 밀착형 소재를 가지고 화요일 오후 6시50분으로 시간대를 옮기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재테크를 도와주는 '잘 살아보세'가 수요일 같은 시간대에 선보인다. 목요일 같은 시간대는 초고속 카메라와 마이크로 카메라로 일상생활 속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슈퍼아이'가 차지하며, 2003년 인기를 끌었던 신동엽ㆍ김원희 진행의 '헤이헤이헤이'가 이경실, 현영 등을 추가로 투입해 두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주말 저녁 예능 프로그램도 대폭 옷을 갈아입는다. '실제상황! 토요일'(토요일 오후 5시30분)은 남자 연예인과 여자 일반인이 게임을 하며 짝을 짓는 '선택남녀'로 새 단장하며, 토요일 오후 6시40분에는 연예인이 가족이나 친구와 짝을 지어 게임에 도전하는 '슈퍼 바이킹'이 신설된다. 목요일 밤 방송되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일요일 저녁 6시40분으로 시간대를 옮겨 가족적인 개그를 보강한다. 목요일 밤 12시35분에는 해외의 인기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는다. 첫번째 시리즈로 영국 BBC가 미국과 공동 제작한 12부작 시리즈 '롬(ROME)'이 방송되며 이후에도 외화 시리즈가 이 시간대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이밖에 '수명연장 프로젝트 TV종합병원'이 토요스페셜이 방송되던 토요일 오전 11시로, 신동엽과 이수영이 김윤아의 바통을 넘겨받은 음악 프로그램 '음악공간'이 화요일 밤 12시35분으로 각각 옮기며 '도전! 성공시대'는 개편에 맞춰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

차수연, 김태우 뮤직비디오 출연

신인 연기자 차수연이 가수 김태우의 ‘하고 싶은 말’ 뮤직비디오에 출연한다. ‘하고 싶은 말’은 김태우의 솔로 앨범 타이틀 곡으로 사랑하던 사람과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남녀의 애틋한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곡의 분위기에 맞게 차수연은 이별 후 헤어진 남자를 그리며 슬퍼하는 여인으로 나와 감성연기를 펼치며 19일 촬영을 마쳤다. 차수연은 2004년 KBS 드라마 ‘알게 될거야’로 데뷔했다. SK텔레콤 June과 야후, 미샤, 실론티, SONY, 크라운 베이커리 등의 광고에 출연했다. 또 박효신의 ‘흩어진 나날들’과 하림의 ‘여기보다 어딘가에’ 등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 섬세한 감정 연기를 소화해 내기도 했다. 차수연은 “현장 분위기와 노래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저절로 눈물이 나와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아직도 뮤직비디오의 여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태우의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불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차수연이 출연한 ‘하고 싶은 말’ 뮤직비디오는 10월 말 방송된다. 한편 차수연은 첫 영화 ‘별빛 속으로’에서 주연 ‘수지’ 역을 맡아 10월 초 촬영을 끝냈다. ‘별빛 속으로’는 우연한 만남으로 이뤄지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2007년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KBS가을 개편 프로그램

KBS 가을 개편이 다음주에 이뤄진다. 초점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강화. 1999년 종영된 ‘코미디 세상만사’ 이후 정통 비공개 코미디를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막 내린 ‘폭소클럽’도 재편성된다. 평일 오후 9시대에 방송되는 2TV ‘엔돌핀 업’(가제)은 비공개 녹화로 진행된다. ‘개그 콘서트’ 김석현 PD가 빠른 호흡의 공개 코미디와 달리 콩트,야외촬영,복고풍 코미디 등을 선보인다. 공개 코미디가 대세인 제작 풍토에 허를 전략인 셈. ‘엔돌핀 업’에서는 7∼8개의 코너가 구성된다. 바보 대통령과 내각이 스튜디오에서 정치를 풍자하는 코너,엉뚱한 초능력 소유자가 좌충우돌하는 한국판 ‘미스터 빈’ 코너 등이 준비되고 있다. ‘블랑카’ 정철규와 김제동 등을 배출하며 대표적인 스탠드업 코미디로 전성기를 누렸던 ‘폭소클럽’도 재단장 후 8개월 만에 다시 선보인다.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는 코너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며 독특한 재능의 일반인도 적극 발굴해 무대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새로 단장된 ‘폭소클럽’은 토요일 늦은 밤 시간대 1TV로 편성될 예정이다. 낮은 시청률로 고심하던 2TV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는 조기 종영된다. 대신 매회 하나의 주제가 완결되는 시츄에이션 드라마 ‘일단 뛰어’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경찰지구대를 배경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초년병들의 일과 사랑 얘기를 다룬다. ‘논스톱 5’와 ‘포도밭 그 사나이’ 등에서 얼굴을 알린 김지석과 ‘서바이벌 스타 오디션’에서 우승한 김태호가 주연을 맡았다. 결혼 적령기 청춘남녀의 만남을 주선해온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역시 막을 내리고 ‘미녀들의 수다’가 편성된다. ‘…수다’는 국내 거주 외국인 미혼 여성들이 앙케이트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기자들이 만드는 시사기획 ‘쌈’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45분부터 50분간 방송된다. ‘쌈’에서는 풍부한 취재 경험을 가진 중견 기자들이 매주 한가지 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분석과 전망을 담게 된다.

새영화> 정통퀴어멜로영화 '후회하지 않아'

한 남자가 한 사람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단 한번 봤음에도 그 사람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직장에서 다시 만난다.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그럼에도 그 사람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마음을 열지 않을 뿐 아니라 자꾸만 다가서려는 그를 매몰차게 내친다. 남자의 진심을 안 그 사람이 결국 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이제 꿈결 같은 시간이 흐른다. 서로의 몸을 쓰다듬고, 귀엣말로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그러나 그들 앞에는 가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흔하디 흔한, 요즘은 TV 아침드라마에서조차 잘 다루지 않는 이야기다. 더욱이 사랑을 받는 이의 직업이 술집 '선수'라면 1970년대 호스티스 영화 같은 고전적 분위기까지 첨가된다. 그런데 한 남자가 바라보는 '한 사람'이 '남자'라면 달라진다. '후회하지 않아'(감독 이송희일, 제작 청년필름)는 정통퀴어멜로영화다. 2002년 '로드 무비'가 충무로에 충격파를 던져준 이후 소재의 다양성이 확보되며 최근 동성애 영화가 심심찮게 등장했고 화제가 됐다. 올해만 해도 '왕의 남자' '메종 드 히미코', 그리고 '브로크백마운틴'이 있었다. 그러나 '왕의 남자'의 지향점은 분명 동성애 영화가 아니었으며, '브로크백마운틴'은 동성애자들의 사랑보다는 그들의 인생을 담으려 했다. 개봉 당시 충격적이었던 '로드 무비'에 가장 근접하지만 '로드 무비'는 두 남자 사이에 한 여자를 끼워 넣어 남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와의 사랑을 대비시켰으며, 자신의 성정체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주인공이 남자의 사랑을 거부하려는 일반적인 시도가 있다. '후회하지 않아'는 오로지 남자와 남자의 사랑만을 담았다는 점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낸다. 이들의 사랑에 현실적 걸림돌이 되는 여자의 존재조차 그리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두 남자는 시작부터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남자의 사랑을 거부하는 게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예정된 파국을 피하기 위한 소극적 방어였을 뿐이다. 세상의 편견 어린 시선을 극복해낸 이 특별한 연인의 사랑은 해피엔딩을 향해간다. 점점 동성애자들의 사랑을 남자와 여자의 사랑만큼이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시대의 변화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이들의 육체적 사랑도 받아들이라는 주문을 한다. '후회하지 않아'의 섹스묘사는 과감하고 거침없다. '로드 무비'보다도 한 수 위다. 남자와 남자의 키스도, 성행위도 남자와 여자와 다를 것 없다는 걸 굳이 보여주고자 한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은 당당함이 이 영화의 무기다. '후회하지 않아'로 장편 데뷔를 한 이송희일 감독은 단편독립영화 '슈가힐' '동백꽃 프로젝트'로 동성애를 다룬 바 있다. '굿로맨스'에서는 연상연하의 사랑을 다루는 등 이제는 일반화된 소재이지만 독특한 영화어법을 사용해 주목받아온 감독이다. 재벌 2세 재민(이한 분)은 대리운전기사 수민(이영훈)을 보자마자 첫눈에 묘한 감정을 느낀다. 고아원 출신인 수민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컴퓨터를 배우며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등 열심히 살아간다. 수민은 공장에서 인사과 '낙하산' 재민과 재회한다. 재민은 수민을 더 알기 위해 노력하지만 수민은 재민의 접근을 피한다. 재민과의 충돌로 공장을 그만둔 수민은 먹고 살기 답답해지자 게이 호스트바에 '선수'로 취직한다. 이곳까지 찾아온 재민. 재민의 구애와 수민의 거절은 계속 이어지지만 결국 수민은 재민의 애타는 마음을 받아들인다. 수민의 한칸짜리 옥탑방에서 이들은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재민에게는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부모와 그 부모가 강제적으로라도 결혼시키려는 여자가 있다. 그토록 재민의 구애를 거절했던 수민은 막상 자신이 마음을 연 뒤에는 여느 연인 못지않은 질투심과 함께 조바심을 갖는다. 두 사람의 선택은. 다소 거칠었던 '로드 무비'의 황정민과 정찬과 달리 이한과 이영훈은 부드럽게 영화를 끌고간다. 이한은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한혜진의 죽은 남편 역으로 잠깐 출연했으며, 노희경 작가의 '굿바이 솔로'에서도 비록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이영훈은 이송희일 감독의 '굿로맨스'가 출연작의 전부다. 이한과 이영훈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연기로 시선을 끈다. 11월16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김삼순' 김윤철 PD, MBC 드라마로 복귀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PD가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들고 돌아온다. 김윤철 PD는 지난해 여름 시청률 50%에 이르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종영과 함께 MBC를 떠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김 PD는 강의와 함께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해왔으나 이에 앞서 내년 초 방송되는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케 세라 세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케 세라 세라'는 2004년 44회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에서 골드 님프상을 수상한 단막극 '늪'의 김윤철 PD와 도현정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김윤철 PD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 로맨틱코미디였다면 이번 작품은 드라마의 본령인 멜로물"이라며 "감상적이고 상투적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다른 것에는 '쿨'하지만 연애에서는 그렇지 못한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치사하고 유치하게 만드는지, 어떻게 밑바닥까지 드러내게 만드는지 시대가 변해도 결코 변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는 설명이다. 1년반 만에 다시 연출을 맡게 된 그는 "더 조심스럽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좀 겁이 나기도 한다. 큰 욕심은 없으며 계속 연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김 PD는 지난 여름부터 도 작가와 함께 대본을 준비해 왔으며 현재 캐스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은 '주몽'의 공동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가 맡았으며 12월 방송될 '에어 시티' 후속으로 내년 2월께 방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