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채널, '…황폐한 집' 방영

다큐멘터리 전문 히스토리채널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황폐한 집'(원제 Bleak House)을 각색한 TV 시리즈 '질리언 앤더슨의 황폐한 집'(4부작)을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방송한다. '질리언 앤더슨의 황폐한 집'은 영국 BBC 제작물로, '오만과 편견'의 각색자 앤드루 데이비스가 각색하고 'X파일'의 질리언 앤더슨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빅토리아 시대 런던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던 이 작품은 영국 특유의 음울한 날씨가 작품 전반을 이끄는 비밀과 만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2006년 미국 TV 비평가상, 2006년 영국 아카데미 텔레비전상 등을 수상하며 비평가와 시청자의 호평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질리언 앤더슨의 황폐한 집'에는 당시 유명했던 유산 상속에 얽힌 '잔다이스 대 잔다이스' 사건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여러 명의 주인공들이 저마다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날카롭게 보여준다. 질리언 앤더슨이 폭풍 같은 과거를 간직한 레이디 데드록으로 출연한다. 위험한 사랑의 과거를 간직한 레이디 데드록과 그녀의 비밀을 파헤치는 집안의 고문 변호사 털킹혼, 그리고 유산 상속을 둘러싼 사건의 참고인이자 잠정적 상속자로 지목받고 있는 리처드 카스톤, 에이다 클레어, 에스터 서머슨 등이 줄거리의 큰 축을 이룬다. /연합뉴스

김일중 아나 "믿음직스런 진행자 되고 싶어"

"'저 사람이라면 내 피해 상황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믿음직스러운 진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김일중 SBS 아나운서가 '긴급출동 S0S 24'(화요일 오후 11시 방송)의 새 진행자로 나선다. 꼭 1년간 친근한 이미지로 프로그램을 맡아온 윤정수의 바통을 이어 7일 방송분부터 폭력의 현장을 누빈다. '김일중 아나운서'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들이 많을 것.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0월 입사해 이 프로그램이 첫 단독 진행인 새내기다. "어쩌면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내용들이죠. 채널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폭력의 현장들이 많아 겁이 나기도 해요. 하지만 피해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믿음직스러움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그동안 '긴급출동…'은 소재의 무거움을 윤정수의 친근한 이미지로 녹여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초기에는 다루는 내용의 충격파가 커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노예 할아버지' 등 여럿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점차 자리를 잡았다. 윤정수가 단지 MC의 위치를 넘어서서 피해자를 직접 위로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맡아왔기에 김 아나운서에게 기대되는 바도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도 첫 프로그램이라 부담도, 설렘도 크다. "윤정수 씨가 튼튼한 두 다리로 프로그램의 틀을 다져놓았다면 저는 긴 다리로 곳곳을 누비려고 합니다. 어제 솔루션 위원회 전문위원들을 만났는데 인권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못 쫓아가겠더라고요.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공부를 많이 하려고 해요." 189cm의 키에 생김새가 영화배우 이병헌을 연상시킨다. "평소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큰 키와 매서워 보이는 얼굴"이 제작진에게 "아나운서답지 않고 형사 같은 외모"라는 인상을 줘 진행자에 발탁됐단다. 극단적인 폭력의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을 열고 피해자들과 대화하는 것이 생각만큼 입이 떨어지지 않는 일일 수 있는 것. "문성근 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하실 때 문성근 씨에게만 얘기하겠다고 하는 제보자들이 있었다네요. 저도 그 정도의 신뢰를 얻는 MC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욕심이겠지만요." 하나뿐인 동기 김주희 아나운서가 일찌감치 '생방송 모닝와이드' 앵커로 발탁됐고, 함께 SBS 최종면접까지 올랐던 오상진 MBC 아나운서가 '말달리자'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아 괴롭지는 않았느냐고 짓궂은 질문을 던졌더니 싱긋 웃는다. "인터넷에 제 이름은 없고 김주희 아나운서 동기라고만 나와요(웃음). 시청자들이 '저 친구가 진심으로 다가오려고 하는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연합뉴스

서울1945 제작진 명예훼손 혐의 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31일 KBS 대하드라마 ‘서울 1945’를 방영해 고 이승만 전 대통령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이 드라마를 제작한 KBS 윤모 PD와 이모 작가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 PD와 이씨는 이 드라마 34회에서 고 장택상 전 국무총리가 이 전 대통령에게 ‘친일경찰’ 박모씨를 “사건 해결의 최대 공로자입니다”라고 소개하는 장면을 내보내 이 전 대통령과 장 전 총리가 친일파로서 공산당 지폐위조 사건인 ‘정판사 사건’을 경찰을 동원해 해결한 것처럼 묘사한 혐의다. 이 드라마 38회에서 이 전 대통령이 “여운형 안 되겠어”라고 말하자 장 전 총리와 박씨가 여운형을 암살하려는 모의를 한 것처럼 표현된 장면도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제작진의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윤 PD는 “드라마에서 이 전 대통령 등을 친일파로 명시한 것도 아니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사안”이라며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었던 만큼 재판에서 유무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1945’는 해방 전후 펼쳐지는 좌우익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대하드라마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방영됐다.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씨와 장 전 총리의 3녀 장병혜씨는 이 드라마가 허위사실로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지난 7월 드라마 제작진을 고소했다.

한석규 "평소에는 트레이닝복 입어요"

비록 노-타이이긴 하지만 흰색 셔츠에 깔끔한 양복. 공식ㆍ비공식석상에 서는 한석규의 패션 이미지는 그러하다. 지난달 31일 열린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제작보고회에서 한석규는 자신의 패션 감각에 대해 "전혀 없는 편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 형제 중 막내여서 그냥 형이 물려주는 것을 입고 자랐다"고 소개했다. 그는 드라마 '서울의 달'에 함께 출연했던 선배 김용건의 패션 감각에 대해 말을 꺼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용건은 연예계에서도 소문난 패션 리더. 패션업계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한동안 꼽혀왔다. 한석규는 "나와는 달리 김용건 선배는 형들 때문에 옷을 잘 입었다고 하셨다. 내일 입고 나갈 옷이 세팅되지 않으면 밤에 잠이 안 올 정도였다는데, '서울의 달' 촬영 즈음부터 그런 압박감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말씀했다"며 "그것이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소 튀는 색깔의 양말을 취재진 중 한 명이 지적하자 "와이프가 골라준 건데…"라며 머쓱해했다. 그는 평상시 의상에 대해 "양복도 잘 안 입는 편"이라고 소개하며 "양복을 입으면 행동도 반듯해야 하고, 왠지 각이 진다는 느낌이 들어 불편하다. 그래서 일할 때는 늘 편한 옷을 입고 나간다"고 말했다. 이에 김지수가 "추리닝(트레이닝복)~"이라며 놀리듯 말하자 "맞다. 단추도 없는 편한 옷, 즉 트레이닝복이 일할 때 마음까지 편하게 한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변승욱 감독은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인구 의상의 콘셉트를 '한숨'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한석규 씨가 직접 한 것이다. 인구에게 어울리는 의상 색깔로 주로 회색이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한석규와 김지수는 포스터를 가리키며 "저 옷은 그냥 평소 내가 입는 옷"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연합뉴스

알-자지라, 범아랍권 일간신문 발행 추진

카타르의 알-자지라 그룹이 아랍어 24시간 뉴스 채널인 알-자지라 방송에 이어 범아랍권 일간신문을 창간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을 개국한 지 10년을 맞는 알-자지라 그룹은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가 잡고 있는 중동지역 인쇄 매체의 주도권을 깨고 카타르의 도하를 방송과 신문을 통틀어 아랍권 미디어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알-자지라 그룹은 또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인 영국의 BBC, 미국의 CNN 같은 매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내달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 방송인 알-자지라 인터내셔널을 개국할 예정이다. 알-자지라는 범아랍권 신문의 발행을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하야트 신문에서 부편집장을 지낸 압델와합 바드라칸을 스카우트했다. 알-자지라 신문은 바드라칸의 지휘 아래 내년 카타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바드라칸은 알-자지라 신문이 런던에 본사를 둔 사우디 아라비아 계열 일간지인 알-하야트와 앗샤르크 알-아우사트처럼 범아랍권을 대변하는 신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하야트와 알-아우사트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지만, 사우디 현지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넓은 언론의 자유를 구가하고 있다. 아랍권에서는 알-자지라 같은 방송 매체가 호소력을 더해감에 따라 인쇄 매체는 고전해왔다. 그러나 아랍 미디어 시장에서 상업적인 고려는 정치적인 영향력보다 뒷전에 놓여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 최근 아랍 언론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중량급 주자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돈과 야심을 가진 작은 이단아인 카타르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두고 경쟁해왔다. 알-자지라 방송의 출현 전에 방송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그룹들에 의해 주도돼왔으나 알-자지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지역 정권들을 비판하는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알-자지라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003년에 또 다른 아랍어 24시간 뉴스 채널인 알-아라비야 방송을 출범시켰고, 이 방송은 이제 알-자지라의 주요 경쟁자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