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하지원 1번가의 기적 시사회 참석

설연휴 극장가 기대작으로 주목받는 영화 '1번가의 기적'의 윤제균 감독, 주연배우 하지원이 5일 한일극장에서 열린 시사회 참석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정식개봉에 앞서 전국 5만명 시사회를 계획하고 다리품을 팔고 있다.

오는 15일 개봉되는 '1번가의 기적'은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친 청송마을 1번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코믹드라마.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낭만자객' 등으로 웃음과 눈물을 조련하는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은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02년 흥행작인 '색즉시공'의 하지원, 임창정이 다시 의기투합해 감독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결코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건달 필제가 1번가 접수를 위해 찾아온다. 비가 새는 지붕, 수돗물마저 끊어진 열악함보다 그를 당황시킨 것은 마을 사람들의 고지식하고 순박한 심성이다. 5전1무4패의 전적을 가진 여성복서 명란, 엄마가 도망간 일동·이순남매, 달동네에 살면서 다단계 회사에 취직한 여자아이 등 등장인물 모두가 상처를 안고 있지만, 내일의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꿋꿋함을 가졌다.

윤 감독은 "이제까지 만든 작품 중에서 가장 진정성을 담은 영화"라며, "다양한 인물군상을 통해 삶의 희망, 웃음, 눈물, 잔잔한 감동을 전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흥행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개봉 전에 예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마음을 비워서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촬영 도중 코뼈 부상을 입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던 하지원은 "명란은 아버지의 못 다 이룬 꿈을 위해 복서의 길을 선택했다. 어떤 작품보다 힘든 촬영이었지만, 명란의 예쁜 마음에 동화된 지난 시간은 몹시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부수업' '키다리 아저씨' 등의 작품을 통해 대구촬영이 잦았던 하지원은 "대구는 촬영에 매우 호의적이어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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