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김아중을 잡아라"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빅뱅'으로 일약 특A급 스타로 거듭난 배우 김아중(25)을 잡기 위해 연예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몇 편의 드라마 관계자들이 김아중에게 동시에 '러브 콜'을 했다. 이들 관계자는 이구동성으로 "너 아니면 안된다"며 김아중에게 '구애'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 전까지는 김아중을 선뜻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점. 최근 한두달 사이에 벌어진 김아중의 위상 변화인 것이다.

물론 김아중은 KBS 1TV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성공으로 TV에서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그전까지 조연으로 여기저기 얼굴을 비쳤을 때와는 차원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그는 제작자들에게 '반신반의'의 대상이었다. 특히 중장년을 주시청층으로 하는 호흡이 긴 일일드라마와 달리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 제작진은 김아중의 스타성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미녀는 괴로워'가 모든 것을 단번에 바꿔놓았다. 이젠 김아중에게 어떤 역을 맡겨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핑크빛 믿음이 드라마 제작진 사이에 퍼진 것.

현재 김아중은 차기작에 대해 백지상태다. 그는 '미녀는 괴로워' 촬영 당시 영화에 전념하기 위해 이후의 모든 계획을 개봉 후 결정하는 것으로 미뤄놓았다. 이 때문에 '플라이 대디'의 이준기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왕의 남자' 성공 후 이준기가 출연한 '플라이 대디'는 사실 그가 '왕의 남자' 출연 전에 계약한 작품이었다.

여기에 영화가 롱런에 돌입하면서 김아중은 한 달여 개봉 무대 인사를 다니는 등 역시 영화와 관련해 바쁘게 지냈다. 향후 활동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었던 것. 이 같은 상황이 그에게 각종 연예계 러브콜이 한꺼번에 몰려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김아중을 잡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을 듯하다.

드라마 '해신'에서부터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를 거쳐 2006년 '별난여자 별난남자'에 이르기까지 지난 2년여 그가 숨돌릴 틈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 후 차기 스케줄을 묻는 질문에 "아무 계획 없다. 한동안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생각의 일환인지 그는 지난해 말 중앙대 예술대학원과 고려대 언론대학원에 지원해 동시에 합격했다. 당분간 연기 대신 공부를 택할 수도 있다는 설명.

여기에 또하나의 복병이 있다. 그는 현재 소속사와 전속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현재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복잡한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게 됐다.

그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가 최근 포기한 한 제작자는 "누가 봐도 김아중에게 딱 맞는 역이었지만 김아중이 여러 생각이 많은 것 같았다. 제작 스케줄상 더 시간을 지체하기도 어려웠지만 기다린다고 좋은 답을 얻기도 어려울 것 같아 아쉽지만 포기했다"고 전했다.

진짜 '미녀는 괴로운' 모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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