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댄스를 추면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저밖에 없을걸요?" 범상치 않은 '끼'를 가진 신예가 나타났다. MBC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극본 홍진아 홍자람,연출 한희)에 등장하는 최권(25). "광대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각오를 밝히는 당찬 신인이다. 홍대 앞에서는 탭댄스 공연으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색소폰 실력도 뛰어난 재주꾼이다. 탭댄스와 색소폰의 접목은 그의 비장의 카드. 일단 '광대'의 자질은 갖춘 듯하다. "탭댄스와 색소폰은 광대가 되기 위한 하나의 무기죠. 탭댄스를 추든, 색소폰을 불든 무엇이든지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멋있게 봐주시더라고요.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제가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 시청자도 감동하실 거라 믿습니다." 대학로에서 연극과 뮤지컬로, 홍대 앞에서는 탭댄스 공연으로 '끼'를 발산했지만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중 그가 맡은 역할은 권혁주(지현우)의 절친한 친구이자 같은 댄싱팀 멤버인 '킹마트' 최규호. '킹마트'는 그가 학교 앞 슈퍼마켓 킹마트 집 아들이라 붙여진 별명이다. 탭댄스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다른 춤은 배워본 적이 없는 그는 이 드라마를 위해 촬영 전까지 매일 7~8시간 안무 연습을 받았다. 또한 한때 몸무게 50㎏대의 마른 체형이었던 그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단단한 근육질의 '몸짱'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러한 땀을 바탕으로 그는 첫 드라마이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은 자신감과 때 묻지 않은 신선한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처음 하는 드라마인데 첫술에 배부를 수 없잖아요. 제 줏대를 가지고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어요.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최정상이죠 . 하하하. '럭셔리'한 사랑 말고 정말 삶이 묻어나는 거칠면서 반항적인 멜로 연기를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는 인터뷰 내내 '광대'라는 말을 강조했다. "광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그 말을 듣기란 정말 어렵겠죠. 피에로가 우는 얼굴로 분장을 하고 있으면 울고 있는지 웃고 있는지 모르잖아요. 이처럼 변화무쌍하고 속에 뭔가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가부장적인 집안의 개성 강한 네 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 연출 배경수)의 출연진이 이 드라마의 소재를 둘러싼 일부 논란과 관련, 자신들의 견해와 이성관 등을 밝혔다. 네 자매 가운데 맏딸 나덕칠 역을 맡고 있는 김혜선은 16일 오후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가 불륜, 혼전임신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다뤄 비판받는 것에 대해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비판이 있지만 사실 사회적으로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어떤 드라마든지 어느 정도 진행이 되다 보면 이전 소재와 중복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라면서 "이 드라마는 가족의 희로애락을 통해 전통 한국 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 자신이 바람을 피워 남편으로부터 이혼당한 설정과 관련, "사실 현실에 나가보면 그런 분이 많다"면서 "작가님은 그렇게 이혼한 사람들이 다시 합쳐진 뒤 힘든 역경을 딛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그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나설칠(이태란) 나미칠(최정원) 자매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일한으로 등장하는 고주원도 "극중 인물들의 캐릭터가 집중 부각되고 있는 것일 뿐 현실과 동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 나이에 혼전 임신으로 결혼한 나종칠 역으로 출연하는 신지수는 현실에서도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가 기댈 수 있고 어리광을 받아줄 수 있는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것. 극중 4살 연상인 여장교 나설칠을 쫓아다니는 연하남 박해진은 "실제로도 연상녀가 좋다"고 밝혔다. 이태란도 "원래 나이가 나보다 많은 남자를 선호했는데 이제는 연하남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내가 연애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박해진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13일 40회가 나간 이 드라마는 올 연말까지 연장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KBS는 애초 방송 시작 때부터 시청자 반응 등을 고려해 50부작 이상을 방송하기로 잠정 예정했는데, 3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연장 방송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연합뉴스
테너 김우경(29.독일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단 주역 가수) 씨가 14일(현지시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2006-2007 시즌 '데뷔 아티스트'에 포함됐다. 김씨는 내년 1월10일-2월22일 상연되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남자 주인공 알프레도 역을 맡아 비올레타 역의 소프라노 홍혜경과 호흡을 맞춘다. 한양대 성악과와 독일 뮌헨국립음대를 거친 김씨는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테너로는 처음으로 1위에 입상한 바 있다. /연합뉴스
동료배우 빈스 본과의 약혼 여부로 연일 할리우드 가십란을 채우고 있는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이 자신의 약혼 보도를 "말도 안된다"고 부인하면서 "사람들에게 쓰레기 같은 정보들이 주어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온라인 '피플'이 16일 보도했다. 제니퍼 애니스턴과 독점 인터뷰를 가졌다고 밝힌 온라인 피플은 "난 약혼하지 않았으며 반지도 없고 프러포즈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피플은 애니스턴이 먼저 전화를 걸어 이같이 밝혔다고 덧붙였다. 약혼 보도에 대해 애니스턴은 "보통 우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이런 유의 소문을 무시하지만 이번 경우엔 심지어 그리스에서 전화가 올 정도여서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스에 사는 친척 분이 주위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격을 받고 있는 지경이다"라고 직접 나서서 소문을 부인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애니스턴은 "아버지가 전화를 하셔서 '얘, CNN에서도 이야기한다'고 말씀하셨고, 나아가 상대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는 '투데이쇼'와 CNN에서 보도하기 시작하면 '이건 말도 안돼'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최근 본이 6월 멕시코에서의 휴가를 끝내고 돌아오는 전용 제트기 속에서 프러포즈를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애니스턴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본과의 관계에 대해 애니스턴은 "그냥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질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혼식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연합뉴스
올해 할리우드 최고 흥행작인 '캐리비언의 해적:망자의 함'에서 괴짜 해적선장 역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조니 뎁이 팀 버튼 감독과 또 한 편의 영화를 만든다. 지난해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스티븐 손다임의 뮤지컬 '스위니 토드(Sweeney Todd)'를 각색하는 동명영화에서 또한번 감독과 주연배우로 팀워크를 과시할 예정이다. 이 영화에서 뎁은 자신에게 억울한 옥살이를 시킨 원수들에 대해 피비린내나는 복수에 나서는 19세기 이발사 역을 맡는다. 드림웍스와 워너브라더스가 공동제작하는 이 뮤지컬영화에서 조니 뎁은 직접 노래도 부를 예정이다. '스위니 토드'는 팀 버튼과 조니 뎁이 호흡을 맞추는 6번째 영화. 두 사람은 지금까지 '팀 버튼의 유령신부', '가위손', '에드 우드', '슬리피 할로우', '찰리와 초콜릿공장' 등을 함께 만들었다. '스위니 토드'는 내년 초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젊은 시절 남성미의 상징이었던 이대근(65)이 자신의 이름을 딴 영화 '이대근, 이 댁은'(감독 심광진, 제작 윤앤준)의 주연을 맡아 한창 촬영 중이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대근이 자신의 이름을 건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 1979년 '대근이가 왔소'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쌓은 적이 있다. 1970~80년대 강한 남자의 상징이었던 이대근은 이제 늙고 힘없어진 아버지를 연기한다. 어느덧 60대의 노인이 된 이대근은 가족의 부양을 위해 젊음을 희생했던 아버지, 그러나 결국 혼자 남는 외로운 아버지를 보여주게 된다. '이대근, 이 댁은'은 징글맞으면서도 애틋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 도장가게를 운영하며 홀로 살아가는 이대근 노인이 애지중지하던 막내의 사업실패로 집안이 풍비박산나고,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아내의 제사를 계기로 3년 만에 가족을 한자리에 모아보려는 이대근. 큰아들 내외는 큰아들의 외도로 이혼 위기에 처해 있고, 딸 내외는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난다. 막내아들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이두일, 정경순, 박철민, 안선영, 박원상 등이 출연한다. 11월 개봉 예정. /연합뉴스
딸 애플과 아들 모세 남매를 낳느라 지난 2년여 간 활동을 쉬었던 여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올 가을 스크린에 돌아온다. 팰트로는 '하퍼스 바자' 9월호에서 출산 및 육아 휴가를 끝내고 영화활동을 재개하는 계획을 밝혔다. 팰트로는 "오랫동안 난 영화를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미 이뤘다고 생각했고, 더이상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그냥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고 싶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일을 해야겠다는 절실함이 없었는데 이제는 일하고 싶다는 느낌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며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슬프거나 우울한 영화는 하고 싶지 않다. 웃기고 별난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팰트로가 출연하는 첫 영화는 10월11일 개봉 예정인 '가위 들고 뛰기(Running with Scissors)'. 아우구스틴 버로의 베스트셀러 회고록을 각색한 영화로 팰트로가 모세를 임신하기 전 촬영했던 영화다. 관객이 팰트로를 스크린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해 가을 '증거(Proof)' 이후 1년 만이다. 출산 이전에 찍은 이 영화 말고 팰트로가 앞으로 출연 예정인 영화의 라인업도 꽉 찼다. 팰트로는 최근 영화 '악명 높은(Infamous)'의 촬영을 끝마쳤고, 남동생 제이크 팰트로가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영화 로맨틱 코미디 '굿나잇'도 촬영을 마쳤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팰트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영화는 전설적인 여배우 마를린 디트리히의 삶을 그릴 전기영화로 내년 촬영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소년 다빈치'가 만화영화로 나온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 및 과학자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성인이 아니라, 여느 소년처럼 장난을 치고 말썽을 피우는 활동적 소년으로 그린 만화영화가 제작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 이탈리아 TV에서 방영된다고 17일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모두 26편으로 되어 있는 이 만화영화 시리즈는 다빈치의 고향인 토스카나의 다채로운 풍광을 배경으로 다빈치의 어린 시절에 관해 어느 정도 허구를 섞어 그리고 있다. 여기에서 소년 다빈치는 다혈질이고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미래에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암시'가 되는 `천재끼'도 보여주고 있다. 소년 다빈치는 이 만화영화에서 로렌조와 지오콘다라는 소년.소녀와 함께 여러 가지 모험을 벌인다. 라 지오콘다라는 소녀는 다빈치의 대표작품인 `모나리자'에서 따왔다. 역사적으로 `모나리자'의 모델이었던 라 지오콘다라는 여성은 한 비단 상인의 아내였다. 이들 삼총사의 최대 라이벌은 상상의 인물인 고타로도라는 지주의 아들이다. 이들 삼총사는 다빈치가 발명한 기묘한 나무로봇 `티글리오'의 도움을 받아 갖가지 묘기를 벌이게 된다. 역사적으로 다빈치는 세계 최초로 헬리콥터와 자동차를 디자인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소년 다빈치' 제작업체인 이탈리아의 라이픽션 및 그루포 알쿠니는 이 시리즈물이 해외에서도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한국 상업영화계에 '엽기적인' 주인공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살인을 밥 먹듯이 하는 여자('달콤 살벌한 연인'), 혀가 짧아 말을 하지 않는 전문 킬러(영화 '예의 없는 것들'), 원조교제로 돈을 벌어 가정에 보탬에 되는 싶은 소녀(영화 '다세포 소녀') 등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캐릭터들이 최근 관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로 승부하는 이들 영화는 보편적인 주인공에 익숙한 관객에게 다소 낯선 작품들. 그러나 '소재 빈곤'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충무로의 고민과 새로운 것에 대한 관객의 갈증은 당분간 이 같은 캐릭터의 출현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엽기적인 캐릭터 관객과 만나다 최근 개봉되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 중 엽기적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는 '다세포 소녀' '예의 없는 것들' '천하장사 마돈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을 꼽을 수 있다. 채정택(필명 B급달궁)의 동명 인터넷 만화를 영화화한 '다세포 소녀'(감독 이재용, 제작 영화세상) 주인공은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김옥빈. 이후 가난소녀)다. 가난소녀는 교사와 학생이 모두 성(性)을 자유롭게 즐기는 무쓸모고교 재학생. 가난한 가정에 보탬이 되겠다면서 원조교제에 나서는 '착한(?)' 여학생이다. 거기에 가난소녀는 사람형상으로 제작된 '가난' 이라는 인형을 등에 업고 다닌다. 코믹느와르를 표방한 '예의 없는 것들'(감독 박철희, 제작 튜브픽쳐스)의 주인공 '킬라'는 전문 킬러. 선천적으로 짧은 혀를 타고나 발음을 제대로 못하는 그는 시쳇말로 '쪽팔려서' 말을 하지 않는 인물. 더운 여름에도 검은 가죽 옷만을 입고 다니고, 검은 선글라스는 필수품이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로 주목받은 류덕환의 첫 주연작 '천하장사 마돈나'(감독 이해영ㆍ이해준, 제작 싸이더스FNH)는 여자가 되고 싶은 남학생의 이야기. 주인공 오동구(류덕환)는 몸무게 83㎏, 발 사이즈 280㎜, 머리 둘레 62㎝ 등 여성의 신체조건과는 거리가 먼 고등학교 1학년생이다. 본인을 홍콩 여배우 장만위(張曼玉)와 닮았다고 믿는 그는 여성이 되는 수술을 받기 위해 씨름대회에서 우승하면 장학금 500만 원을 준다는 교내 씨름부에 입단한다. 12월 개봉 예정인 정지훈(비)ㆍ임수정 주연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는 자신을 사이보그라고 믿는 여자 영군(임수정)과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일순(정지훈)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다. 자신을 사이보그라고 믿는 여자도, 자신이 소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타인의 성격과 특기 등을 닥치는 대로 따라하는 남자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현실과는 다른 시선과 엇갈린 반응 이들 영화는 윤리의식을 강요하거나 문제가 있는 시각으로 인물에 접근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영화 속에는 문제가 있는 인간이 아니다. 현실의 잣대는 영화 속에서 힘을 잃게 된다. '다세포 소녀'의 가난소녀는 원조교제로 집안에 보탬이 되겠다는 여학생. 이에 대해 교사는 그녀를 '효녀'라고까지 칭한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여자가 되고 싶은 남학생 오동구에 대해 어머니는 "네 뜻을 존중한다"고 말한다. 여장(女裝)을 하고 클럽에서 노래부르는 동구를 어머니와 씨름부 선배 등이 응원하는 마지막 장면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 '예의 없는 것들'의 전문 킬러 킬라는 살인에 대한 죄의식보다는 "세상의 예의 없는 것들을 처단한다"는 뚜렷한 룰(rule)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싸이보그라도 괜찮아'는 영군이 자신을 사이보그라고 믿게 된 이유를 전혀 설명하지 않는 채 그녀를 현실의 보통 인간으로 묘사한다. 이들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엇갈린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환호'와 '비난'의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 10일 개봉된 '다세포 소녀'는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함"이라는 평단의 호평과 더불어 소재에 대한 거부감과 스토리 중심이 아닌 캐릭터ㆍ에피소드 중심의 영화에 대해 "낯설고 이상하다"라는 평이 혼재했다. 24일 개봉 예정인 '예의 없는 것들' 역시 최근 기자시사회에서 엇갈린 반응을 얻었다. "킬라의 내레이션을 통한 코미디가 신선하다"는 반응과 "만들다만 B급 영화"라는 반응이 그것. 31일 개봉하는 '천하장사 마돈나'에 대한 반응 역시 이들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캐릭터로 승부하는 이들 영화가 관객의 호응으로 한국 상업영화의 새로운 장르로 정착할지 아니면 도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탤런트 고정민이 MBC '베스트극장'에 주연으로 출연해 주제가도 직접 불렀다. 고정민은 26일 방송되는 '베스트극장'의 '저 별은 나의 별'(극본 박은령, 연출 고동선)에서 '푼수기' 다분한 천방지축 은행원 길연경 역을 맡았다. 애인 없이 홀로 지내는 것에 지쳐 있던 연경이 한 대학강사와 우연과 필연을 거듭하면서 겪게 되는 우여곡절 사랑이 기본 줄거리. 극중 지독한 '음치'로 설정된 고정민은 사교 댄스를 추고 트로트를 부르는 모습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직접 부른 드라마 주제곡 '저 별은 나의 별'을 통해서는 진짜 노래 실력을 공개하기도 한다. 고정민은 "원래는 노래를 잘하는 편인데, 음치 연기를 하느라 오히려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