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박스오피스> '비행기에 뱀' 1위로 데뷔

새뮤얼 잭슨 주연의 스릴러 영화 '비행기에 뱀(Snakes on a Plane)'이 큰 대작 개봉이 없었던 8월 셋째 주말 1위로 개봉했다. 18~20일 북미지역 주말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비행기에 뱀'은 사흘 동안 1천525만 달러로 지난 2주 동안 1위를 기록했던 윌 패럴 주연의 코미디 '탤러디가 나이트:리키 바비의 발라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탤러디가 나이트'는 1천41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하면서 3주간의 총수입 1억1천4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행기에 뱀'은 개봉 전부터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유례없는 관심을 받았던 영화. 배급사인 뉴라인시네마가 어떤 이야기인지 너무나 뻔하게 짐작이 되는 '비행기에 뱀'이라는 제목을 좀더 애매모호한 '퍼시픽항공 121편'으로 바꾸려했을 때 주연배우인 새뮤얼 잭슨이 공개적으로 공격하면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게다가 온라인 팬들이 영화에 폭력적인 장면들이 너무 없다고 불평을 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영화에 반영되자 언론들이 "블로거의 승리"라고 앞다투어 보도하면서 영화는 인터넷 채팅과 블로그 등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되는 인기를 누렸다. 이러한 온라인 팬들의 자발적인 마케팅에 고무된 뉴라인시네마는 영화가 최소한 2천만 달러 이상의 개봉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입을 올렸다. 컴퓨터 앞에서 영화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과 실제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지난주 3위로 데뷔했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9ㆍ11 드라마 '국제무역센터'는 1천80만 달러로 3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2주 동안 4천500만 달러라는 좋은 흥행성적을 올렸다. 대학입학 시즌에 맞춰 개봉된 코미디영화 '합격(Accepted)'은 1천10만 달러로 4위로 개봉했다. 지원한 대학들에서 모두 낙방소식을 받은 주인공이 가짜로 대학을 만들어 입학생 행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힐러리 더프와 헤일리 더프 자매가 화장품 회사 상속녀들로 출연하는 10대 코미디 영화 '물질 소녀(Material Girls)'는 460만 달러를 벌어들여 9위로 개봉했다. 한편 올해 최대 히트작인 '캐리비언의 해적:망자의 함'은 500만 달러를 보태 북미지역 총수입이 4억100만 달러로 4억 달러를 넘어섰다. 5~10위는 '스텝업'(990만 달러), '반야드'(750만 달러), '리틀 미스 선샤인'(570만 달러), '캐리비언의 해적:망자의 함'(500만 달러), '물질 소녀'(460만 달러), '맥박'(350만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원기준 "'주몽' 영포 역은 연기 인생의 전환점"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연 외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스타로 탄생하곤 한다. 최근 시청률 40%에 육박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 김근홍)도 마찬가지. 해모수 역의 허준호가 초반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영포 왕자 역의 원기준(32)이 주목받고 있다. 금와의 아들이자 대소의 동생인 영포는 대소와 함께 주몽을 배척하려는 인물. 큰 야망에 비해 능력이 모자라 매번 엉뚱한 사고를 치는 코믹한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주몽'의 시청자게시판에는 "결코 밉지 않다. 불쌍하기도 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갈수록 영포에게 빠져들고 영포가 없으면 드라마가 안될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며 영포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다. 원기준은 "영포가 악역이긴 하지만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며 공감을 하는 것 같다"면서 "악역이지만 악역답지 않게 연기하려고 하고 있는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포는 스스로 자신을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자기도 다른 왕자들처럼 인정받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생각 없이 엉뚱한 일을 벌인다는 것. 여기서 코믹한 상황이 연출되고 시청자들의 미움보다는 '동정표'를 많이 받는다. 그는 웃음을 유발하는 영포의 모습에 대해 "절대로 웃기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일부러 코믹하게 연기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어요. 영포는 사실 굉장히 심각해요. 야망을 가지고 뭔가를 해보려는 것이지 웃기려는 행동이 아니거든요." 원기준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94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꾸준히 활동해왔다. '주몽'으로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한 그는 "영포처럼 코믹한 역할은 처음 맡지만 나와 잘 맞고 정말 인연이 깊은 캐릭터인 것 같다"며 영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영포를 통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보다 향후 활동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주몽'은 제 연기 인생의 반환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무릎 깊이의 물에서 물놀이를 했다면 '주몽'을 통해 헤엄을 칠 수 있는 깊이의 물에 들어가게 됐죠. 이제 헤엄을 쳐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만큼 각오와 반성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2006년은 여러 가지로 뜻 깊은 한해가 되고 있다. '주몽'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새 소속사와도 계약을 맺었다. 게다가 12월3일에는 5살 연하의 영어강사 김현주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연기자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새 출발을 하는 셈이다. "올해를 계기로 앞으로는 더 많은 드라마와 영화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주몽'을 통해 받게 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저한테 달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포도 마냥 코믹한 모습뿐 아니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 중이니까 지켜봐 주세요." /연합뉴스

美방송 저녁뉴스 주도권 싸움 재점화

CBS가 저녁뉴스 주진행자로 영입한 인기여성 앵커 케이티 쿠릭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저녁 뉴스를 둘러싼 미국 3대 방송사의 주도권 싸움이 다시 불붙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CBS가 다음달 5일 쿠릭의 데뷔를 알리는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면서 CBS의 쿠릭 알리기가 마치 대선 후보 선거운동을 연상케 할 정도라고 전했다. CBS는 다음달부터 뉴욕시내를 운행하는 모든 버스에 쿠릭의 얼굴이 들어간 홍보물을 부착할 계획이며 자사 방송시간을 통해서도 적극적인 쿠릭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CBS는 쿠릭 홍보예산의 정확한 규모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지만 쿠릭 홍보를 위해 할애한 자사 방송시간의 시장가치까지 포함하면 홍보비용만 1천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저녁뉴스 시간은 예전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매일 2천500여만명이 시청하고 매일 4억달러의 광고수입이 발생하는 황금시간대. CBS는 지난 10여년간 저녁뉴스 시청률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나 쿠릭 영입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게 뉴욕타임스의 전언이다. CBS는 연봉 1천500만달러를 보장해주며 NBC에서 영입한 쿠릭의 데뷔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자체 연구센터 등에 포커스그룹을 소집, 경쟁사 저녁뉴스 메인앵커에 맞설 수 있는 쿠릭의 캐릭터 창출작업에 나서는 등 치밀한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또한 미 방송 사상 처음으로 저녁뉴스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한편 '자유발언대'와 같은 코너를 신설하는 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맞서 NBC는 저녁뉴스 주진행자인 브라이언 윌리엄스의 사진을 4층 크기로 제작해 맨해튼 사옥에 내걸기로 했으며 ABC는 '당신의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이란 구호 아래 역시 메인 앵커인 찰스 깁슨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넬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진행하는 NBC 저녁뉴스가 올해 들어 하루 평균 88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 저녁뉴스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가운데 ABC(800만명)와 CBS(730만명)가 뒤를 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연예인들의 '명품 밝힘증'을 밝힌다"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나 수입이 늘어나면서 이들은 이제 우리 사회의 상류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연예인들의 부정적인 행태가 눈에 띄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동호ㆍ최윤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MBC 모닝쇼 '생방송 오늘 아침'은 21일부터 기획시리즈 '집중취재, 연예인!'을 통해 연예인들이 양산해내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한 주 동안 다룰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제작진은 "출연료, 협찬, 성형 등 우리 사회의 잘못된 허영 심리와 관행을 보여주는 연예인들의 알려지지 않은 거래와 실태를 밀착취재해 우리가 알고 있는 연예인의 잘못된 실상을 파헤치고 그들의 올바른 자리매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일부 스타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신 브라운관에서는 가족드라마가 사라졌으며 무리한 간접광고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중견 탤런트나 보조 출연자의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어 탤런트 70% 가량이 무직 상태라고 한다. 또한 최근 명품 시계사건과 마찬가지로 소위 협찬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리한 홍보로 인해 소비자에게 손해를 입히기도 한다. 제작진은 "현직 코디네이터와 잡지사 기자들을 통해 일부 명품에 눈먼 연예인들의 '명품 밝힘증'에 대해 취재했다"면서 "이러한 행태는 이들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간에 사회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데서 문제점을 지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예인들의 공짜 성형수술과 방송 출연을 대가로 이뤄지는 상품 협찬을 통한 고액의 집 꾸미기 실태 등도 알아본다. /연합뉴스

'힙합의 전설' 투팍의 마지막 공연실황 출반

9월 사망 10주기를 맞는 미국 서부 힙합의 전설 투팍(2pac)의 생전 마지막 공연 실황 음반이 출시됐다. 1991년 데뷔해 96년 9월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로변에서 차를 타고 가던 중 총격을 받아 25세의 나이에 요절한 투팍은 5년간 5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전세계 힙합 마니아들의 우상으로 추앙받고 있다. 데뷔 초부터 폭행사건, 불법무기 소지 등 가십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동부 힙합에 밀리던 서부 힙합에 힘을 실어주며 서부 힙합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당시 그의 죽음에 동부 힙합을 대표하던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가 연루됐다는 설이 퍼져 미국 힙합계 동서부의 갈등에 불을 지폈다. 투팍의 사망 6개월 후인 1997년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역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투팍의 새 음반인 '라이브 앳 더 하우스 오브 블루스 사운드트랙(Live at the House of Blues Soundtrack)'에는 96년 7월 로스앤젤레스의 '하우스 오브 블루스(House of Blues)' 공연 실황이 담겨 있다. 투팍이 그해 9월 사망했으니 누구도 7월 공연이 그의 생전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투팍의 사후 총 11장의 음반이 발매됐지만 사망 10년이 지나서야 발매된 이번 음반은 완전한 미공개 라이브 음반이어서 더욱 소장 가치가 있다. 투팍을 시작으로 스눕독(Snoop Dogg)과 독파운드(Tha Dogg Pound) 등 음반사 데스 로 레코드(Death Row Records) 동료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투팍과 스눕독이 함께 한 마지막 두 곡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