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RPC 쌀 수매현장 “농자재값 인상, 인건비 상승, 쌀소비 부진 등 3중고로 쌀 농가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매가라도 받고 싶습니다.” 23일 오전 8시30분께 파주시 탄현면 파주RPC(농협쌀공동조합법인) 앞. 이곳에선 파주RPC운영위원회가 지역 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수매가를 결정하는 마지막 운영회의가 열렸다. 파주RTC운영위원회에는 북파주농협(32.98%), 탄현(16%), 신교하(14.02%), 파주(7.58%), 광탄(6.62%), 금촌(6.36%), 조리(6.31%), 월롱(5.26%), 천현(4.87%) 등이 참여했다. 파주지역 쌀 농업인 15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우리 쌀 농민들은 농협쌀 구매를 거부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파주RPC운영위원회를 압박했다. 농업인들은 지난해보다 500원 높은 7만5천원, 파주RPC는 6만5천원을 고수했다. 수차례 고성이 오간 끝에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참드림과 추청쌀 40㎏ 기준 7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수매가 7만4천50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수매가 결정이 전해지자 농업인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짙게 배었다. 정기화 농업경영인 파주시연합회장은 “농업인 요구와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파주 RPC의 어려운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매가 결정으로 파주RPC는 올해 지난해 2만8천t보다 6천t 적은 2만2천t을 수매할 예정이다. 문제는 파주 수매가가 인근 김포 6만3천원보다 높고 수매량도 많다는 점이다. 쌀소비 시장 선점을 위해 격돌이 불가피한데 높은 수매가와 쌀 수매량이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그동안 파주RPC는 판매 부진으로 적자 운영을 면치 못했다. 공개된 2015~2017년 3년 치는 130억원 적자였다. 이홍근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팀장은 “호주와 미국 등에 대한 수출을 강화해 지난해 쌀은 지난 10월 말 기준 모두 소진됐다. 내년에도 어렵지만 다양한 쌀 서비스 루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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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섭 기자
2022-11-23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