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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오남호수공원, ‘음악분수대’ 관리 엉망 [현장의 목소리]
지역사회 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오남호수공원, ‘음악분수대’ 관리 엉망 [현장의 목소리]

고장난 채 수개월째 방치… 일부는 침수... 주변엔 쓰레기 ‘둥둥’, 市 “내년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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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오남호수공원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남호수공원 산책로 한켠에 폐현수막과 쓰레기 등이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이대현기자

 

남양주 명소인 오남호수공원에 대한 지자체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원 랜드마크인 음악분수대가 침몰 직전인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점검이 시급하다.

 

28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오남읍 오남호수는 지난 1985년에 조성된 길이 412m, 높이 30m, 저수용량 271만㎡ 규모에 600㏊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던 저수지였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농지면적이 줄면서 저수지로서의 기능이 쇠퇴하자 시는 예산 280여억원을 들여 오남저수지 공원화사업을 시행, 인근 주민을 위한 산책로를 조성하며 2008년 지역의 명소로 재탄생시켰다.

 

3.27㎞의 수변산책로와 전망덱, 음악분수 등이 조성된 오남호수공원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연간 2만여명이 찾았다.

그러나 남양주시가 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오남호수공원은 점점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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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오남호수공원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악분수대 부력체에 문제가 생겨 한쪽이 기울어진 채 방치되고 있다. 이대현기자

 

특히 2019년 7월부터 운영됐던 음악분수대는 지난 6월 부력체에 문제가 생겨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지금껏 방치되고 있다.

 

음악분수대는 오남저수지 관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와의 협약 체결로 예산 53억원을 들여 추진됐으며 저수지 수면 위로 길이 62m 규모의 잠수식 부력체와 노즐 152개, 조명 217개, 레이저시스템 등이 설치됐다.

 

오남호수공원 음악분수대는 기존 자리에서 이탈해 얼어붙은 호수 한가운데에 고장 난 상태로 장기간 방치되면서 음악분수대 일부는 물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침몰 직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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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오남호수공원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남호수공원 주차장에서 산책로로 가는 입구에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이대현기자

 

게다가 공원 곳곳에는 언제 치웠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각종 쓰레기가 담긴 봉투가 방치돼 있었으며 폐현수막 등도 눈에 묻힌 상태로 버려져 있었다. 특히 호수 위 종이컵 등 쓰레기들도 호수와 함께 얼어 있었다.

 

공원 조성 당시 장애인 등을 배려하지 않은 모습도 발견됐다. 공원 주차장에서 수변산책로로 진입하는 입구도 좁은 데다 계단밖에 없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들은 출입조차 할 수 없었다.

 

뒷길로 우회해 공원까지 가는 길도 있었지만 인도 위에는 치워지지 않은 눈과 얼음이 가득해 차도로밖에 통행할 수 없었다.

 

최성규씨(29·남양주시 오남읍)는 “잘 만들어 놓고 관리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며 “하루 빨리 정비해 예전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고장 원인은 이미 파악했으나 호수가 얼어 있어 물속에 들어가지 못해 당장 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에 정비를 마친 뒤 정상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앞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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