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안양 ‘두루미하우스’ 총체적 부실… 새 건물서 물 줄줄

지하주차장 누수·실내 빗물 유입... 타일 줄눈 깨짐·주차 센서 고장
주민공동시설 하자 투성이 원성

안양 명학마을 ‘두루미하우스’가 준공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누수 발생 등 하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명학마을 두루미하우스 전경. 박용규기자

안양 명학마을 주민공동시설인 ‘두루미하우스’가 준공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누수 등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새 건물에 하자가 발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지만 시는 ‘비가 많이 내려 생긴 일’이라는 입장이다.

15일 안양시에 따르면 명학마을은 2013년 재개발구역 해제 후 건물의 노후화 및 도시재생기반시설이 열악해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으로, 2017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후 주민들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2020년 국·도비 등 약 200억원을 들여 만안구 안양동 1287-2번지 일원에 주민공동시설인 두루미하우스와 청년행복주택 공사에 들어가 6월 준공됐다. 지하 1~2층에는 공영주차장, 1~3층에는 마을공방, 주민 커뮤니티시설 등이 마련됐다. 사업 시행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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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명학마을 ‘두루미하우스’가 준공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누수 발생 등 하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사무실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이런 가운데 두루미하우스 준공 후 ‘지하주차장 누수’, ‘건물 실내 빗물 유입’, ‘바닥 타일 줄눈 깨짐’, ‘지하주차장 차량 확인용 천장 센서 고장’ 등의 하자가 발생했다. 실제 7, 8월 많은 비가 내리자 건물 2, 3층에 빗물이 쏟아져 상가 내부 등에 물이 새기 시작했다. 빗물이 한 사무실 바닥을 흥건히 적시기도 했다. 엘리베이터에도 빗물이 들어가면서 녹이 발생했다. 두루미하우스에는 아직까지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채진기 시의원은 “건물이 준공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자가 발생한 건 이해가 안 된다”며 “하자가 발생해 주민 불편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여름 폭우가 내려 비가 새는 등의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시 하자가 발생했던 시점이 LH에서 다 짓고 난 뒤 인수인계를 받기 전이라 보수 계획을 받았다. 또 방수 하자보증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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