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서경덕 한국홍보전문가 성신여대 교수

“Kill you.”한국홍보전문가로 불리는 서경덕 교수(성신여자대학교)가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2005년 뉴욕타임즈에 독도 광고를 실었을 때부터지난 1월 페이스북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렸을 때도일본의 극우단체들로 부터 ‘당신을 죽이겠다’는메일과 전화가 어김없이 날아들었다.“이제는 이골이 났다”며 허허 웃어 보이는 그이지만같은 한국인으로부터 “당신 때문에 일본과 멀어지고 있다”“당신이 문제”라는 식의 연락을 받으면여전히 가슴 한구석이 씁쓸해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잘못된 역사 문제를 바로 하고,세계 속에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그가 가고 있는 이 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그리고 이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물어봤다.Q 요즘 근황은.A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쭉 해왔던 독도, 위안부 등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고, 한국을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특히 요즘 한식, 한글, K뷰티 등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홍보는 타이밍이다. 이 시점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 변화하는 세상에 맞는 콘텐츠들을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Q 최근 페이스북에 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A 지난해 12월28일 한일 간 있었던 위안부 합의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UN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사왜곡을 또 시작한 셈이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합의 자체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번 45초 분량의 애니메이션 광고는 미국 오바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발언과 네덜란드 외무장관 및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과 함께 “일본이 국가적으로 여성을 성노예로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라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목소리 그대로 영상 안에 실어 일본의 역사왜곡 실상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Q 정부의 위안부 합의 내용에도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A 오랫동안 광주 나눔의 집 홍보대사를 하면서 할머니들과 소통하고 지냈다. 이번 합의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사전에 어떤 조율도 없이 진행된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합의 내용 자체를 뒤엎는 다는 것도 어렵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나 고민해 봐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문제가 조금 더 잘 해결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합의 내용을 기점으로 세계인들에게 위안부 문제가 널리 알려진 것도 사실이다. 지금 상황부터가 더 중요하다. 최선의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정부에서도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할머니들의 마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후속조치가 함께 필요하다. 이런 와중에 일본은 계속해서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을 세계인들에게 더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Q 방송 출연, 동영상 광고 등이 일본으로서는 상당히 자극적이고 불편한 부분일수도 있다. 일본을 오가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부분은 없나.A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입국 거부 등은 없지만 블랙리스트의 상위권에는 올라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인들에게서 오는 협박 메일, 전화는 부지기수다. 해외 매체에 광고가 한번 나가면 일본 우익단체의 메일이 폭탄으로 쏟아진다. 제목도 간단하다.“Kill you”. 하지만 별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제는 저한테 통하지 않으니 가족이나 학교 총장님께도 협박 전화가 간다. 국내에서도 가끔 받는다. “당신 때문에 일본과 멀어지고 있다” “당신이 더 문제다”라는 식으로도 연락이 온다. 한국말을 잘하는 일본인일 수도 있지만 한국인이 분명한 전화들도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참 씁쓸하다.Q 최근 (재)대한국인 초대이사장을 맡게 됐다. 어떤 기관이고, 어떤 역할을 해나가는지.A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던 찰나에 정부, 학계, 기업, 민간이 힘을 모아 재단을 만들게 됐다. 가장 어린 제가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아마 젊은 혈기로 열심히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제가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많지만, 재단이라는 든든한 조직력을 활용해 좀 더 의미 있는 일들을 해볼 생각이다. 첫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 있는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에서 의류, 신발 등 100억 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받아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 의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했고, 다른 곳에도 향후 전달할 예정이다.앞으로도 국가정책연구, 나라 사랑 아카데미, 대한국인 예술축전, 전 세계에 퍼져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에 대한 시설 확충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Q 개인적으로는 수요학교 설립 등 꽤 많은 활동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A 지난 2013년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내에 독도를 알리는 전문 교육기관인 ‘독도학교’를 설치했다. 3년 동안 운영해본 결과 호응이 좋아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에도 분교를 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요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수요학교는 위안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역사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얼마만큼 알고 있냐는 것이다. 위안부 문제도 마찬가지다. 일본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제대로 된 대응 방법을 배워야한다. 광화문에 있는 소녀상 근방에 수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1년에 4번 정도 강연을 비롯해 토크 콘서트, 나눔의 집 역사관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하반기에는 일본 정부가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유골을 모아둔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에 대한 자료를 취합해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 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2017년 12월 유네스코 심사를 받는다. 그때 수집된 모든 영상과 자료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그동안 세계 유명 매체에 광고성 캠페인을 진행해왔다면, 올해부터는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광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식과 한복을 활용해 한국을 홍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Q 한국홍보전문가로서의 길, 가끔은 외롭지 않나. A 학생 때부터 이런 활동을 하다 보니 인터뷰 제의가 많은 곳에서 들어왔다. 그때 한 매체에서 저에 대한 수식어로 한국홍보전문가를 써 붙였다. 그때 이후로 생각지도 못한 별명이 생겼다. 물론 힘든 시절도 있었다. 예전에는 아이디어가 많은데 후원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이런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혼자 하는 일 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나 기업에서 후원을 해주고, 얼굴도 모르는 네티즌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또 최근에는 싸이, 이영애, 송혜교 등 한류스타들도 많이 도와준다. 더 큰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Q 언제까지 한국 홍보 활동을 할 것인지.A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는 것. 이것이 내 길이다. 계속 해 나갈 수밖에 없다. 이 길에 끝은 없는 것 같다. 가령 한식의 세계화를 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한식이 세계화가 됐다고 한다. 물론 옛날보다는 세계화가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 기준에 있어 세계화는 해외의 평범한 가정에서 주말에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어딜 가서 비빔밥을 사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에 녹아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Q 한국홍보전문가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A 많은 분들이 저에게 한국을 홍보하고 싶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질문한다. 그럴 때마다 드리는 답변 중 하나가 한국을 홍보하는 사람만 많아진다고 해서 국가 브랜드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다. 해외 나가서 우측통행 하지 말아야 하는데 우측통행하고, 미술관에서 사진 찍지 말라고 하는데 사진 찍고, 이런 사소한 행동들을 지켜 ‘어글리 코리안’만 되지 않는다면 국가 이미지를 빛낼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송시연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신현삼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수원시배구협회장

과거 관선시대 많은 기업인들이 중앙 경기단체는 물론, 지방 체육단체장을 맡아 사재를 털어서 경기단체를 육성하던 시절이 있었다. 기업인들의 이 같은 체육단체장직 수행은 자의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관(官)의 부탁에 의해서나 또는 관의 눈치를 보면서 이뤄졌던 것으로, 지방 경기단체장의 경우 관과의 원활한 유대관계 유지를 위함이 목적이었다. 이 시절 기업인들이 경기단체에 지원하는 출연금은 대부분 세제 감면의 혜택이 주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강압적인 요구가 사라지고 기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세제혜택도 주어지지 않는 요즘, 경기단체장을 자발적으로 맡으려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이 같은 환경 속에서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을 위해 10년째 수억원의 사재를 털어 지방 경기단체를 이끌은 것도 부족해 중앙경기단체의 요직을 맡아 동분서주 하고 있는 중견 기업인이 있다.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신현삼(60ㆍ(주)신유 회장) 대한배구협회 부회장(겸 수원시배구협회장)을 만나 그의 남다른 배구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수원시 배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지 만 10년이 지난 현재 전국적으로 유명한 배구인이 됐다. 비 경기인이면서도 배구에 열정을 바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A 어릴 적부터 배구를 무척 좋아했다. 비 경기인이긴 하지만 사실 초등학교 때 배구부가 있어서 몇 개월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수원에 거주한 뒤로는 생활체육 클럽에 가입해 2~3년동안 동호회 활동을 하게 됐는데 클럽 회장까지 맡으면서 배구에 더욱 빠지게 됐다.동호회 회장을 하면서는 수원시 배구협회와 연이 닿아 2005년 회장직을 맡게 됐고, 이후 대학배구연맹회장 4년, 실업연맹회장을 2년 동안 역임할 수 있었다.Q 지난해 9월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요즘 같은 불황의 시기에 기업인들이 사회단체장을 맡기를 꺼리는 추세인데 수원시배구협회장을 지속하면서 중앙 경기단체 부회장을 맡는 어려운 선택을 하게된 이유는.A 배구를 그만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이 되기 이전에 각종 국제대회의 대표팀 단장을 네 차례 맡았다.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사비를 털어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주는 등 수 천만원을 썼는데 그때 인연을 맺은 대표 선수들하고는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하게 지낸다. 이 모든 것들이 내겐 큰 즐거움이었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Q 수원시 배구협회장에 2005년 취임한 이후 2008년부터 세계 최고 권위의 ‘월드리그 국제 남자배구대회’를 수원에 유치해 오고 있다. 도 단위 경기단체도 아닌 기초 경기단체에서 세계적인 큰 행사를 유치해 치러낸 비결은 무엇인가.A 그동안 배구계에 몸 담으면서 쌓은 인맥이 없었다면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보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다.대한배구협회 임원을 비롯한 모든 주변 사람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또 수원시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줬기 때문에 수원에서 월드리그와 같은 큰 대회를 유치해 치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Q 2009년부터 3년간 프로배구 컵대회를 유치하고 한국전력, 현대건설 등 남녀 프로팀을 유치하는 등 수원을 ‘배구 메카’로 만든 데에 대한 보람과 감회도 남다를 텐데. 또 각종 국제대회에 한국팀 단장을 역임하면서 잊지 못할 순간을 꼽는다면.A 과거 수원은 배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요즘 주위에서 ‘수원이 배구의 메카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해주시니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수원시 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배구는 정말 매력 있고 좋은 종목이라고 본다. 대한배구협회 부회장 역할도 충실히 해야겠지만, 수원시 배구 발전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할 순 없다.국가대표팀 단장으로서는 2013년 월드리그를 잊을 수 없다. 당시 한국은 포르투갈 원정 이전만 해도 승점 7로 6개 팀이 속한 C조 최하위로 처져 있어 다음 년도 월드리그 참가가 불투명했다. 그런데 내가 단장을 맡아 떠난 포르투갈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해 C조 3위를 차지했고, 월드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당시 최종전에서 홀로 30점을 올린 라이트 서재덕(한국전력)의 활약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Q 많은 개인재산을 털어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내놓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원 배구의 근간이 되는 초ㆍ중학교 배구가 침체 돼 있다. 학교 배구의 활성화 방안과 저변확대 복안은.A 현재 수원에는 이미 5개의 초ㆍ중ㆍ고 배구팀이 있지만, 팀이 전무한 남자 초·중교 팀 창단이 절실하다. 이리저리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내 의지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시 체육회, 교육지원청과 꾸준히 소통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 학교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영통지역의 한 중학교에 배구부 창단을 고려하고 있는데 적극 노력해 성사시켜보겠다.Q 기업인으로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경기장을 빠짐없이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항간에서는 혹시 정치적인 꿈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A 정치는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니 당혹스러울 뿐이다. (웃음) 정치는 내 성격과 체질에 맞지도 않고 무엇보다 관심이 없다. 행여나 정치에 대한 적성이 맞는다면 생각 정도는 해보겠지만, 안 맞는데 어쩌겠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치에는 관심조차도 없다.경기장을 찾는 건 역시 배구가 좋아서다. 우리 지역팀 경기가 있으면 궁금해서 다른 일이 잡히질 않는다. 또 내가 승부욕이 강한데 지역팀이 경기에서 질 때면 이와 관련해 발언해야 만 직성이 풀린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내게 있어 배구는 한 번 빠지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는 마약과 같다.Q 지난달 남녀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출범한 ‘V-퓨처(Future)펀드’ 모금활동에 1천만원, 대표팀 후원금으로 1천만원을 쾌척했다. 중소기업인으로서 드문 일인데 선뜻 거금을 내놓게 된 이유는.A 침체된 한국 배구를 살리기 위해서다. 아시다시피 남자 배구대표팀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남자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고, 한국배구를 이끌고 있는 협회의 부회장으로서 ‘V-퓨처펀드’에 기부를 결심했다.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예선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구계 일각에서 여자대표팀을 제외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있는데 남자 대표팀만큼 사정이 급박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여자팀에 대해서는 협회 임원들과 차후에 논의하기로 했다.Q 앞으로 수원시 배구 발전과 더 나아가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일과 계획이 있다면.A 우리 나이로 올해 환갑이다. 많으면 많다고 할 나이인데 현 위치에 만족한다. 더이상 위는 바라보고 있지 않다.지금은 후배 양성을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줄 생각으로 말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준 이후에는 뒤에서 (후배들을)묵묵히 지원해주는 영원한 배구인으로 남고 싶다.또 올해로 대한배구협회 설립 100주년이다. 최근 파벌 문제로 약간 시끄러웠는데, 대의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화합과 단결을 해야 한다는 마음은 일맥상통했다. 아직 앙금은 조금 남았다곤 하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 보고, 이번 배구협회 10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 마무리하겠다.조성필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이순재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우리나라의 수도는 서울이다.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 문화수도는 시흥시다. 희망도시들이 테마를 정해 유치를 신청하면 엄정한 심사를 통해 그 해의 문화수도를 선정하는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가 우리나라의 첫 문화수도로 시흥시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문화수도 선정사업은 문화도시를 성공적으로 치른 도시가 문화기반 창조도시로 자연스럽게 재탄생하게 되고 전국 각지에 개성있는 문화도시가 생겨남으로써 온 국민이 공평하게 문화를 누리게 된다는 취지로 이뤄진다. 이 사업은 앞으로 새로운 가치, 즉 정치나 경제의 수도와는 다른 ‘문화의 서울’이라는 개념을 영국의 리버풀이나 이태리의 피렌체, 프랑스의 아비뇽처럼 우리나라 곳곳에 퍼뜨리게 될 것이다. 꽃할배의 대명사이자,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의 이순재 선정위원에게 문화수도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A 해마다 서울(수도)을 옮겨서 서울이 된 도시를 일년 내내 문화로 흠뻑 적신다는 것이 문화수도의 취지이다. 그렇게 해서 지역문화를 진흥하고 공평한 삶의 질 향상을 이룬다는 뜻이다. 정치수도, 경제수도를 옮기긴 쉽지 않으니, 문화수도를 만들어 해마다 옮겨가며 지역발전의 중요한 계기로 삼는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이렇게 문화수도를 해마다 선정하고, 문화수도에서 펼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유치하며, 그것이 궁극적으로 도시재생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관리하는 주체가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이다.문화수도 사업은 이미 유럽에서 30년 전인 1985년부터 시작해서 그 효과가 입증됐다. 2010년, 유럽문화수도 25주년을 기념하여 EU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1유로 당 8~10유로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그만하면 대단히 남는 장사다. 제가 젊었을 때는 아니 최근까지도 ‘문화가 밥 먹여주냐?’는 소리를 듣곤 했는데 정말 문화가 밥만 먹여주는 게 아니라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유럽의 문화수도가 입증한 것이다. 유럽문화수도의 성공사례에 주목한 유네스코에서 아랍문화권에 권하여 아랍문화수도도 1996년부터 해오고 있고, 관광안내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하고 있는 아메리카문화수도도 있다. Q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가 올해 시흥시를 문화수도로 선정했다. 시흥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A 시흥시는 서울에 인접해 있으나 문화적으로는 낙후한 지역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서울에 잇대어 있어서 오히려 시흥의 문화적 자생력이 위축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낙후한 지역인 시흥에 문화수도를 유치함으로써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도시재생의 기폭제로 삼고자 하는 시흥시민들과 시 집행부, 시 의회의 열정이 대단했다. 인근 5개 도시, 안양, 안산, 군포, 광명, 의왕 시장님도 시흥시의 문화수도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뜻을 서면으로 작성하여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에 전달해 왔다. 이런 열정이라면 지역의 문화자생력을 갖추는데 좋은 토양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시흥시를 최초의 코리아문화수도로 선정하게 됐다.Q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와 시흥시가 올해 추진하는 사업과 기대효과는.A 갯골생태공원과 연이어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들판 2.31㎢에 ‘깔깔깔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색깔 빛깔 때깔을 아우르며 천연염색, 디지털 프린트, 랜드아트, 빛, 기상천외한 설치물과 기구 등이 광활한 대지를 수놓게 될 것이다. 아이,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인 요소와 체험의 기회가 가득할 것이며 가족과 연인이 함께 찾아와 화려한 색과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국내외적으로 명망 높은 인사들을 모셔와서 강연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품격의 대화’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자이크 페스티벌’과 ‘전국대학생 졸업작품 전시회’ 등 많은 콘텐츠들이 준비되고 있다. 또한 시흥시가 기존에 추진해오던 갯골생태축제, 연성문화제, 물왕예술제 등 지역축제와 문화행사들도 문화수도 프로그램과 호흡을 맞추면서 진행될 것이다. 이런 품격 높고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통해서 “지역도 문화수도가 될 수 있구나!”라는 인식을 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시흥시민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적 자생력을 갖춰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Q ‘2016코리아문화수도 시흥’의 주제어인 ‘숨’이 갖는 의미는.A 자연도, 사람도, 우리네 이야기도, 살아있는 모든 것은 숨을 쉰다. 또한 숨쉬는 모든 것이 살아있는 문화이다. 작년 8월부터 두 달간 시민, 문화예술가, 공무원 등 시흥의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생각이 담긴 ‘숨’이라는 주제어를 찾게 됐다. 특히 시흥은 생태도시를 지향하고 있으므로, 자연으로 들숨을 들이쉬고 이를 문화로 승화시켜 날숨으로 내쉬자는 소망을 담았다.지난 기자회견에서 김원 선정위원님도 문화수도를 통해 숨 좀 쉬며 살자고 말씀하셨듯이 누구나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어라고 생각한다.△‘시흥, 문화로 숨쉬다’ △‘시흥에서 숨ㆍ쉼’ △‘숨차게 즐겨봐요’ △‘자연의 들숨, 문화의 날숨’ 이 4가지 모두 주제어를 응용한 슬로건이다. 이것은 지역격차를 줄이고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메마른 지역에 숨을 불어넣겠다는 우리의 취지하고도 아주 잘 어울리는 주제이다. Q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배경은.A 멋진 건축물과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자랑하는 해외의 도시를 돌아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도시도 그에 못지않게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늘 무엇인가가 아쉽게 느껴진다.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어 있다. 이런 일극집중이 많은 사회적 폐해를 낳고 있고 이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지만, 어떻게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는 답을 못 내놓고 있다. 일극집중을 해소하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맨 먼저 문화부터 온 국민이 전국 어디서나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다.문화가 균형있게 발전하면 정치도 경제도 점차 균형있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문화수도의 취지이고, 이 취지를 실현시키는데 동참하게 됐다.Q 지자체에서 이뤄지는 행사가 지역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이 필요하다고 보는지.A 시민이 주체가 되느냐, 관이 주체가 되느냐, 이 지점이 중요하다. 관이 주체가 되면 단기계획에 그치거나 서울에서 검증된 프로그램을 이식하는데 그칠 위험이 크다. 그래서 예산낭비가 되고, 일회성 인기행사에 머물게 된다. 이를 고치기 위해선 시민사회에 대한 관의 존중이 필요하다. 시민사회 내부에서 의견이 나와서 역량이 성숙하도록 관은 보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관이 예산을 흔들면서 앞서가면 ‘웃자란 벼’처럼 반짝효과는 있겠지만 결국은 지역사회의 삶 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관과 시민사회가 존중하고 협력하는 거버넌스가 선행과제이다.Q 올 한 해 ‘2016코리아문화수도 시흥’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A 정부나 지자체가 앞서나가지 않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관의 역할은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창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모여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조성하고 그 위에 교통과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러 가지 규제들을 푸는 행정행위는 관이 해야 할 일이다. 그밖에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체의 과정은 민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Q 2016년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A 꽃할배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재미있는 영화를 보시는 분들께서 스스로를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으로 생각지 마시고, 이순재 같은 출연자, 나영석 연출 같은 사람들 못지 않게 본인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주체라는 인식을 가져주시는 첫 해로 삼아주시길 바라는 게 개인적 소망이다. 이 생각만 가져주시면 저희가 뜻하는 바는 반 이상 이뤄지는 것이다.Q 시흥시민과 경기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A 많이 찾아오셔서 편하게 즐기시길 부탁드린다. 코리아문화수도는 ‘깔깔대기’(드레스코드의 우리말) 놀이를 할 참이다. 축제의 특정한 날짜나 요일에 특정한 색깔을 정해서 옷이나 구두, 장신구 등의 색깔을 맞추는 놀이이니,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색다른 참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리아문화수도의 목적은 민간의 창의성을 높이는데 있으므로, 직접 공연이나 전시를 하며 문화생산자로 참여하는 길도 열려 있다.특히 시흥시민들께서는 수도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스스로 만들어 가시기를 부탁드린다. 시흥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셔서 유럽의 성공사례처럼 시흥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도 발전하기를 바란다. 정진욱기자

[경기인터뷰] 김미호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장

부모가 2시간 넘게 7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까지 훼손해 3년 넘게 냉동보관한 믿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논란이 한창인 와중에 10개월 된 딸 아이가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재질의 공을 던져 숨지게 한 20대 엄마도 나타났다. 지난해는 아버지와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맨발로 집을 탈출한 11살 16㎏ 소녀가 발견돼 세간을 놀라게 했다. 힘 없고 죄 없는 아이들을 상대로 한 극악한 학대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014년 경기지역에서만 4천280건의 학대신고가 있었고 이 중 87.5%가 반드시 현장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아동학대의심사례로 분류됐다. 현장에서 확인된 아동학대 사례는 지난 2012년 1천502건에서 2013년 1천516건, 2014년 2천501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 나가 조사를 펼치고 아이들을 위한 구호조치를 취하는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을 총괄하고 있는 김미호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주변에 학대받는 아이들이 있는지 주의깊게 살펴보고 의심이 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아동학대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경기도가 학대받는 아동을 위한 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김 관장으로부터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들어봤다. Q 부천 초등생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반복되는 이유는.A 현장에 있으면서 학대받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긴 했지만 이번 사건처럼 생각지도 못하는 상황은 처음 경험했다. 상담원들도 그렇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에서 학대로 사망한 아이를 계기로 아동보호 체계가 굉장히 변화한 시기가 있었지만, 시신 훼손이나 2시간 이상 폭행해서 아이가 처참한 지경에 이른 정도는 가장 최악이다. 아동학대는 지속적으로 어두운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가족해체, 가정해체, 실업, 빈곤 등 다양한 문제에서 파생되는데,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 조차 미성숙한 단계에서 아이를 낳아 양육하다보니 사회ㆍ경제적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지 못하고 학대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Q 아동학대의 유형은 어떤 것이 있나.A 아동복지법에 근거해 총 4가지 유형이 있다.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신체적 가해와 위협하는 경우가 신체학대다. 또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심각한 학대가 되는 것이 정서학대인데, 공포감ㆍ위협,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경우다. 흔히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거나 내다버린다는 얘기를 쉽게 하는데 그런 언행이 심하면 정서학대로 볼 수 있고, 잦은 부부싸움에 노출될 때도 정서학대가 된다.방임은 아이를 방치하는 것으로, IMF 이후 많이 접하게 되는 용어다. 이번 사건처럼 공교육을 받아야 하는 연령의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 교육적 방임에 해당한다. 또 예전에 복수가 차 생명이 위험한데도 종교적으로 치료한다고 했던 신애라는 아동은 의료적 방임, 의식주 해결을 해주지 않고 쓰레기집에 방치한 부천 사건 등은 물리적 방임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성희롱, 성폭행 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위를 성학대로 분류한다.Q 학대신고를 받으면 피해아동과 가해자에게 어떤 조치가 이뤄지나.A 특례법 시행 이후 아동학대 신고는 112로 통합됐다. 경찰이 신고를 받으면 우리 기관에 통보를 해주고 아동학대 현장에 같이 확인을 나가 피해아동을 만나고 행위자 및 주변인 조사 등을 실시한다. 실제 학대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아이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고 원가정보호 또는 학대피해아동쉼터로 아이를 응급조치할 수도 있다. 현장조사에서 1회성이나 학대 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원가정에서 아이가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하지만 학대가 심한 경우 비공개 쉼터에서 응급조치를 하는데 추후 아이가 원가정이 잘 회복되면 가정복귀를 할 수도 있고, 양육시설로 가거나 가정위탁을 통해 장기보호를 진행하기도 한다. 서비스제공 이후 사례관리가 이뤄지며 종결이 되면 사후관리까지 진행된다.Q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는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학대를 받던 아동도 부모에게 동화되는 경우가 있나.A 학대를 받은 아이의 감정상태가 비슷하거나 똑같지는 않다. 미취학 아이가 정기적으로 학대를 받은 상황이 모니터링 될 경우 격리를 하면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여기서 안전이 먼저냐 부모자녀간 애착이 먼저냐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실제로 맞고 살았지만 격리되면 이후 나머지 가족들과도 유대가 되기 힘들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었다. 이런 경우 충분히 고민하고 논의를 거쳐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사례를 진행한다.반대로 어느정도 성장한 중고등학생들은 학대받던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집에서 맞고 무시당하고 소외당하며 사느니 차라리 시설에서 살겠다고 표현하는 아이도 있다. Q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기가 모호하다.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A 진짜 어려운 이야기다. 체벌과 학대, 훈육 상관관계와 선에 대한 논의는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가와 문화차이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하지만 공통적으로 36개월 이전의 아이에게 신체적ㆍ정신적으로 물리력을 가하는 것은 모두 학대로 봐야한다. 36개월 이전의 영아에 대한 문제는 매우 단호하게 본다.스웨덴, 볼리비아, 케냐, 브라질, 폴란드, 스페인, 노르웨이 등 가정내 체벌을 법으로 금지하는 국가도 많다. 하지만 아시아권, 북미, 러시아, 영미프랑스는 법적으로 체벌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부모교육을 나가서 감정이 실려서 아이를 대하면 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한다. 어른이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 등을 하면 아이가 받는 상대적 위협감이나 정서적 실패감이 있을 수 있다. 아이도 성인과 똑같다. 상대가 나에게 사랑으로 대하는 것인지 나쁜 감정이 전달되는 것인지를 다 안다. 산후우울증이나 외향적인 성향이던 엄마가 출산 후 아이랑만 지내다가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와서 판단이 흐려지면 소리지르고 하는데, 이런 상황들이 장기적으로 방치되고 도움 받지 못하면 심각해지는 케이스가 된다.Q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대안은.A 제도적 정책적 사회적 여러 대안이 있을 수 있다. 지금은 신고를 통해 개입하는 체계이다보니 미리 막을 수 있는 방법, 조기개입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나이가 어릴수록 자기표현이 능력 떨어지기 때문에 더 도움이 필요하다. 즉 외부에서 들여다 봐야 하는데, 인권문제나 권리침해 등 복잡한 문제긴 하지만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 부분 법적 제도를 갖춰야 한다.국가가 시행하는 영유아 검진을 받지 않는 아이에 대한 경우 가정방문을 해서 점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또 신고의무자인 의사도 내원 아동에 대한 학대가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하고 의료기록의 경우 아이가 골절이나 상처에 대한 치료기록을 활용할 수 있다면 예방 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방문자의 신분 신원을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상황에서 국가에서 업무를 위탁받아 가정방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Q 학대 위험이 있는 가정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A 방임아동을 관찰하는 기준이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견된 11세 소녀처럼 맹추위에 티셔츠 슬리퍼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등 열악하면서 비위생적인 모습, 한여름에 두꺼운 점퍼나 스웨터를 입고 다니는 아이가 있는지 등을 유심히 보면 좋겠다.학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는 머리에 이가 있는 아이는 없는지 살피는 것이다. 머릿니가 있다는 것은 가정내 환경이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생활할 환경이 안된다고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방임으로 개입했던 아동의 상당수가 머릿니가 있기도 하고 발육상태인 키와 몸무게가 또래보다 작을 뿐 아니라 언어발달이 늦었다.냄새가 너무 난다거나 영구치가 나야하는데 충치치료를 한번도 안했다거나 가끔 보지만 볼 때마다 얼굴에 멍이 있다거나 긁힌 자국이 있는 경우 등도 잘 살펴 112에 신고해야 한다.Q 근본적으로는 예방이 중요하지 않나.A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도내 11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132명의 상담원이 일하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신고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벅찬 실정이다. 우리 기관만 해도 지난해 550건 신고 들어왔는데 단 10명이 이를 처리하느라 선제적인 대비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그래서 예방만 하는 전담기관이 필요하다. 정책 자체가 사후에 집중돼 있는데 사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이미 인구가 서울을 앞지른 경기도가 아동을 위한 복지정책을 별도로 마련해 예방과 인식개선, 조기발견, 학대차단을 할 수 있게 상담원수를 특화해서 강화시키고 특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사무니까 국가가 하면 된다고 할게 아니라 경기도차원에서 앞서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지현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김정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 전국 시·도립 무용단 예술감독 협의회 공동대표

최근 전국 공공 직업무용단의 예술감독들이 뭉쳤다. 내년 2월 공식 출범을 예고한 ‘전국 시도립 무용단 예술감독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그것이다. 예술감독들이 스스로 적폐를 공론화하고, 문제 해결의 기반을 모두 함께 닦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협의회 출범에 앞서 김정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이 홍승엽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과 임시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들 중 지난 3월 취임해 빡빡한 공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정학 예술감독을 만났다. 지난 2003년 상임 안무가로 도립무용단과 인연을 맺은 이후 13년이나 함께 해 온, 그야말로 도립무용단의 ‘산증인’이다. 김 감독은 협의회의 ‘정체와 역할’을 묻는 질문에 예술감독 취임 당시 거듭 강조했던 키워드 ‘소통’을 또 다시 꺼냈다. “전국의 공공 직업무용단은 공통적인, 그러나 각기 다른 문제들을 갖고 있습니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단체 간 상황과 시스템 등을 공유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결국 소통이 가장 중요하죠. 임시이지만 일단 ‘가교’가 되기로 했습니다.” Q 공공 무용단의 예술감독들이 ‘무대’에 스스로 오른 것이 유의미하다. 협의회가 추구하는 활동은 무엇인가. A 우리나라에는 현재 20개 이상, 25개 가량의 공공 직업무용단이 존재한다. 어느 날, 공공 직업무용단의 예술감독들이 모임을 갖는다며 초청 메시지를 보내왔다. 메르스 사태로 하반기 공연이 몰려 있어 뒤늦게 짬을 냈다.그 자리에서 전국의 일부 공공 직업무용단 예술감독들이 목소리를 냈다. 협의회 구성 취지를 물었더니, ‘무용수(동시에 노동조합 조합원)는 60세 정년을 보장받는 상황에서 예술감독들은 임기 2~3년으로 너무 짧아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공통된 이야기가 나왔다.협의회는 이 같은 구조적 한계에 공감한 예술감독들이 우리나라 기성 무용수, 후배들,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위해 효율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보면 될 것 같다. Q 협의회 초대 대표를 맡게 된 연유는. A 내년 2월, 늦어지면 3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 기간까지 일단 ‘임시’다. 아무래도 나이가 상대적으로 있는 편이어서, 추대한 게 아닐까. 이런 일에 나이는 무의미하다. 역량도 부족하고 나이순으로 할 일은 아니다. 젊더라도 예술감독이라는 직책이 갖는 무게감은 같다. 다만 협의회, 즉 이 모임이 원활하게 이뤄져 서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그 가교 역할을 맡기로 했을 뿐이다. Q 협의회의 ‘임시’ 대표로서의 구체적 역할을 설명해달라. A 공공 직업무용단마다 노동조합이 있는데 일부 예술감독은 ‘노조가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노조는 찬성과 반대의 대상이 아니라, 분명히 있어야 하는 조직이다.단체마다 속해 있는 지자체마다 상황이 다른만큼 노조가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어떤 예술감독이든 정년 60세인 무용수(노조원)를 임기 2~3년으로 짧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끌고 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짧은 시간에 단원들과 잘 소통한다는 것이 역부족이라는 것을 공감하고, 인정한다. 그렇다고 단원들을 그저 노조에 대한 비판적 개념으로 바라보면 안된다. 협의회 임시 공동대표직을 맡게 된 것은 일반적인 노사관계가 아닌 예술단의 특이성과 현실을 서로 공유하고 논의하고 발전적인 방안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단원들과 좀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예전에는 스승을 어른으로 모시고 따랐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공식 출범 후 새로운 대표가 뽑힐 텐데, 그 때까지 모임(협의회)의 주춧돌이 되어 소통 방안을 이야기하고 싶다. 앞으로 협의회가 건전한 단체 간 교류를 추진하면서 나아가 문제 해결책을 건의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 Q 외국 무용단을 비롯한 예술단 대부분의 예술감독 임기가 1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와 달리 임기 1년 전 취임을 확정해 단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리더로서 준비할 시간을 준다. 협의회가 가장 문제삼을 지점일 것 같다. A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지자체마다 지역 특유의 상황과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술감독의 몫도 크다. 더 큰 문제는 예산이다. 무용(극)이 대중예술과 뮤지컬 등 많은 공연 콘텐츠에 밀려나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예산 지원 없이 대중이 외면하는 무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결국 우리 후배들, 제자들이 더 심각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다. 비교적 많은 예산을 확보했던 시기에는 단체끼리 초청비를 지급하며 서로 공연하고 공유하는 무대가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없는 현실이다. 협의회는 그 무엇보다 무용계에 자라나는 친구들을 위해 선배인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생각할 것이다. Q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지난 13년 간 도립무용단에서 상임 안무 단원으로 활동한 시간에서 비롯된 것 같다.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후 선보인 창작 무용극 황녀 덕혜도 호평받았는데, 돌이켜보면 어떠한가. A 광복 70주년에 맞춰 기획한 황녀 덕혜는 제 몫을 잘 해낸 단원들과 안무가, 그리고 감독의 삼박자가 잘 맞아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 빡빡한 스케줄속에서도 해낸 단원들에게 고맙다. 광복은 항상 돌아오는 것인만큼 언제든 할 수 있는 도립무용단의 레퍼토리로 내년에는 좀 더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Q 새롭게 기획중인 작품 혹은 도립무용단의 활동은. A 공공 무용단은 단장이나 예술감독 개인이 하고 싶은, 실험적인 작품을 해선 안되는 단체다. 공공성과 예술성을 추구하며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것이 도립무용단의 기조이기도 하다.내년에는 역사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보일 것 같다. 공공 무용단인만큼 너무 실험적인 것보다 무용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야기(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춤이 무엇을 말하는 지 쉽게 알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해 전달하고 싶다.일본과의 역사적 관계와 위안부 문제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무용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립무용단의 고정 관객을 위한 상설 공연도 준비중이다. 벌써 내년도 상설 공연 프로그램과 일정을 묻는 마니아가 있다. 변함없이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탄탄한 콘텐츠를 준비하겠다. Q 2015년 마지막 ‘경기인터뷰’를 장식하게 됐다. 2016년의 소망과 경기일보 독자이자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전국에서 최고 무용단이 되길 바란다. 최고가 1등은 아니다. 매 공연, 매 무대, 매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우리 도립무용단의 모든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꼭대기에 오르면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바라보고 올라가는 삶이,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순간이 즐겁다. 10년 이상 도립무용단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래서 그 순간들을 즐겼다.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2016년 도립무용단도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류설아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잇따른 FTA(자유무역협정)로 국내 농식품 산업의 대변화가 예고됐다.국내 농식품 산업 정책을 진두지휘하며 이끌어 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2011년 부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2년 연속 연임이라는 공공기관 장으로서는 선례가 없는 기록을 세운 김재수 aT사장을 지난 14일 만났다. 연임 비결도 그렇고, 무엇보다 거대 시장인 중국과의 FTA로 농심이 상처를 받은 상황에서 국내 농식품 산업의 전망과 aT의 역할이 궁금했다. 이내 그는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한 우려와 위기를 기회로 바꿀 골든타임”이라며 오히려 기회임을 강조했다. 이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aT가 그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공기업 최초 연임’, ‘최장수 공공기관장’의 타이틀은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Q 연임 비결이 궁금하다A 쑥스럽지만, 지난날을 되돌아 본다면 무엇보다 혁신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것 같다. 조직문화와 제도, 고객서비스, 사회공헌활동 등에서 창조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만족과 공공서비스 향상에 힘을 쏟았다. 특히 개방화에 대비하고 농업분야에 산적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지난 4년 동안 농업 정책 집행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또 정책적인 성과를 내려고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경영을 통해 우리 농수산식품의 미래를 책임지고 지켜나가는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aT가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했다. Q 임기 중 가장 보람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A 지난해 116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농업관련 준정부기관으로는 aT가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지난 한 해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해 얻은 성과라 더욱 보람이 컸다. 우선 수출ㆍ유통ㆍ식품ㆍ수급 등 업무영역의 주력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특히 aT가 가진 자원 및 인력을 재배분하고, 대외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했던 게 주효했다.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2015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희망멘토링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고, 대한적십자사 창립 110주년 기념행사에서 사회공헌 분야 감사패를 수상한 것은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농산물 개방화로 농정의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농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기반 구축 등 다양하게 돌파구를 찾은 점이 결실을 본 것 같다. Q 농업 관련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도시민과의 단절에 대한 우려가 크다. 양재동 aT센터를 새롭게 리모델링한 것도 이런 부문을 고려한 것인가. A 그렇다. aT본사가 나주로 이전하는 등 농업 관련 기관들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수도권 고객들과의 연계, 소통이 절실했다. aT센터를 농업ㆍ농촌과 도시를 잇는 가교이자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Q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지난 2013년 설치한 aT창조마당은 농업과 농촌, 농민, aT에 관한 건의 사항이나 창조적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농식품 전문 북카페인 ‘Hello aT’를 마련했고, 올 1월 식품ㆍ수출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라운지’를 열어 국민과의 소통 경영을 추진했다.지난달에는 농식품 비전 전시관과 aT 스마트 스튜디오를 새롭게 만들고, 청년 외식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도 시작해 농촌과 도시를 잇는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aT센터가 우리 농업 보전의 필요성과 농식품의 가치확산을 이끌어 가는 농업 메신저 역할을 수행해 나가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 Q 청년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들었다.A 지난해부터 미래 농식품 인재육성 발굴을 위해 대한민국 농식품미래기획단인 ‘얍(YAFF, Young Agri-Food Fellowship)’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2천5백명, 해외 5백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국내 농식품 관련 강소기업을 탐방하고, 산업 전망 등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 최종 취업으로 연결되는 농식품 인재육성 포털 서비스다.또 ‘식품ㆍ외식기업 일자리 페어’, ‘글로벌 진출 식품기업 해외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들이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 있다. aT와 같은 공공기관이 각 기관의 특성에 맞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어 제공하면 116개의 청년 일자리 대책과 아이디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Q 올 한해 국내 식품업계에 이슬람 할랄식품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뜨거웠다.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한 구상이 있나. A 당연하다. 전 세계 할랄식품 시장규모가 2018년에는 세계 식음료 시장의 17.4%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오션인 할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다양한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에 aT 자카르타 지사를 설립해 다양한 농식품 시장개척활동을 펼쳐왔다.올 2월에는 수출 교두보를 구축하고자 두바이 수출 마케터를, 9월에는 아부다비 사무소를 설립했다. 지난해엔 자체 할랄식품 인증기준을 정립하는 등 걸프 6개국(GCC)의 할랄인증 기준 통일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중동지역에 한국 농식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자 국제식품박람회, K-Food Fair, 안테나숍, 수출상담회 등 현지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Q FTA가 발효된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하지만 값싼 농산물로 인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거란 걱정이 많다.A 농산물 개방에 따른 농업인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농식품 분야에서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평균 4~5배 저렴한 농산물 가격, 비슷한 식습관 등으로 국내에 위기로 인식된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14억 거대시장에 우리 농산물과 식품을 수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값싼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농산업 구조를 개편해 나가야 한다. Q 이에 대응한 aT만의 전략은 있나. A 물론이다. 농산물 품질과 안전성, 맛, 디자인, 포장 등 전방위의 개선이 필요하다. 그동안 세계 최대 식품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시장 수출을 확대하고자 현지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과 품목 차별화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 왔다. 지난 2월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식업체 ‘한라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식 식자재 공급의 신규 루트를 개척하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5월 최대 B2C 인터넷 쇼핑 사이트 티몰(T-mall)에 한국관을 열었다. 특히 한국 농식품 수출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중국 내 냉동ㆍ장 물류인프라 부족문제를 해결하고자 칭다오 물류센터를 건설, 준공했다. 이를 통해 통관기간 단축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으로 중국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Q 글로벌 농업개방화 시대를 맞아 국내 농업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어떤 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는가.A 국내 농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수출을 통한 신시장ㆍ신수요 창출과 판로 확대다. FTA를 활용해 농식품 수출을 공세적으로 확대해 나가려면 국내 생산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하고, R&D를 통한 수출 유망품목을 전략적으로 개발ㆍ육성해야 한다. 신선농산물 수출은 실질적인 농어민의 소득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검역, 통관, 물류, 안전성 등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수출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여러모로 수집해 수요자에게 전파해야 한다.고품질 고부가가치의 가공식품 수출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개방화 시대에 수출농업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는데 aT가 중추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도록 힘을 쏟겠다. 정자연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최성용 대한역도연맹 회장

열 다섯살 때 역도에 입문했으나, 체격이 왜소하다는 이유로 역도부에서 제외된 설움을 이겨내고 친구들 틈에 묻혀 ‘연습생’으로 훈련한 끝에 태극마크의 꿈을 이룬 소년.하지만 선수보다는 지도자로 더 명성을 떨친 그는 국가대표팀 코치ㆍ감독을 역임하면서 한국 역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병관(1992년 바르셀로나)을 키워냈다.또한 대한역도연맹 전무이사와 실무부회장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 사재혁을 비롯 역대 최고인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일궈내며 체육 행정가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대한역도연맹 회장으로 취임한데 이어 올해 1월 아시아역도연맹 부회장과 11월 동아시아역도연맹 초대회장으로 잇따라 피선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역도명문’ 수원중ㆍ고등학교 출신으로 50년 외길 역도 인생을 살아온 최성용(65) 대한역도연맹 회장(고양시청 총감독)의 성공 이야기다.지난 17일 경기도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중앙 경기단체 수장이 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최성용 회장을 만나 그의 역도 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Q 최근 동아시아역도연맹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셨는데, 동아시아연맹의 창립 배경과 회장에 피선된 소감은. A 동아시아연맹 창립 중요성에 대한 얘기가 오래전부터 논의됐지만 추진되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다시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북한, 일본 등이 주축이 돼 동아시아 역도 활성화를 위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난달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8개국 회장단이 모여 만장일치로 저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동아시아연맹은 회원수가 8개국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인 역도 강국인 중국과 북한, 그리고 우리나라 등 아시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들이 소속돼 있어 향후 세계역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휴스턴 세계선수권에서도 중국과 북한이 전체 15체급 가운데 8체급에서 금메달을 석권했을 정도로 동아시아가 세계역도의 중심에 있다. 따라서 앞으로 동아시아연맹의 역할이 중요한만큼 4년 임기동안 동아시아지역 역도 발전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Q 경기도 체육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ㆍ감독, 중앙 경기단체 전무이사와 실무부회장을 거쳐 회장까지 오르셨다. 역도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A 수원중학교 2학년 때 초창기에 20명을 뽑아 역도부를 꾸렸는데 나는 체격이 왜소해 배제가 됐었다. 하지만 역도를 계속 하고싶어 운동을 잘하는 친구를 따라다니며 훈련생으로 열심히 역도를 배웠다.그러다보니 수원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3학년 때는 같이 운동을 시작한 모두가 도중 하차한 가운데 나 혼자 남아 운동을 하게 됐다. 유일하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서울로 올라가 대학에서 운동을 해 국가대표로 발탁, 7년간 활동하다가 은퇴해 이후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을 맡게 됐다. Q 회장께서 운동할 당시는 현재와 비교할 때 환경이 매우 열악했을 것 같다. 당시의 운동환경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A 내가 처음 운동할 당시는 기구부터가 형편이 없었다. 쇠파이프 봉(bar)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돌역기 판을 끼워 운동을 했다. 요즘처럼 정밀한 플레이트(철제 원반)가 없다보니 무게를 큰 것과 중간 것, 작은 것 등 3개로 만들어 개인의 중량에 맞게 끼워 운동을 했다. 무거운 것을 들때면 봉이 자주 휘어지기 때문에 이를 다시 펴서 활용하곤 했다.요즘과 같은 기구는 기대할 수 없었고, 고등학교에 가서야 무쇠봉에 쇠 플레이트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다행히 부모님이 갈비집을 운영했기 때문에 영양보충 만큼은 잘 돼서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 Q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국가대표 코치를 맡아 한국역도 사상 처음으로 전병관 선수의 금메달을 일궈냈다. 당시 감회가 남달랐을 텐테. A 당시 56㎏급에서는 전병관과 라이벌인 중국의 류서우빈이 워낙 강한 선수여서 은메달을 목표로 출전했다. 류서우빈이 인상 종목에서 강한 반면, 전병관은 용상에서 우위를 보여 인상에서 얼마나 격차를 최소화 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따라서 인상 종목에 중점을 둬 훈련하는 도중 대회를 며칠 앞두고 류서우빈이 허리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연막전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좋은 징조여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경기에 임한 끝에 (전)병관이가 너무 경기를 잘 해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당시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너무도 기쁜 마음에 병관이를 안고 펄쩍펄쩍 뛰면서 경기장을 뛰어다닌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역도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Q 대한역도연맹 실무부회장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미란과 사재혁의 금메달 획득을 진두지휘 하셨다. 하지만 최근 한국역도는 아시안게임에서 조차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할 정도로 침체했는데 이유와 대책은. A 실무부회장을 맡은 뒤 장미란을 18세 때부터 발굴해 4~5년간 집중적인 비밀 훈련을 시켜 육성한 끝에 올림픽 금메달을 만들었다. 유망주에 대한 조기 발굴과 육성이 필요한 데 전임 회장의 전횡으로 인해 2년동안 신인 발굴을 하지 못하면서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다.내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남자 사재혁과 여자 윤진희 정도가 동메달을 바라볼 정도다. 연맹에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남녀 각 2명의 17~18세 유망주들을 발굴해 베이징 올림픽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Q 북한역도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이다. 회장께서는 남북한의 역도 교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진 상황을 소개해 달라. A 2년전 아시아 클럽선수권대회에 부단장으로 방북을 했을 당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역도경기장을 찾아 3시간 관전을 하며 지시하는 등 역도에 관심이 많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또한 북한은 역도를 전략종목으로 선정해 특수훈련을 시키는 등 최고의 관심종목이다.내가 아시아연맹 부회장과 동아시아연맹 회장을 맡은 뒤에는 북한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달말 또는 내년 1월 초에 아시아연맹 사무총장인 이라크의 젤룻이 중간 역할을 하기 위해 1차 방북한다.이 결과를 토대로 2차에는 내가 직접 북한에 들어갈 생각이다. 방북이 성사가 되면 2017년 동아시아연맹 첫 대회를 북한에서 치르려 한다. 또한 남북 선수단의 상호 교환 방문을 통한 합동훈련도 추진할 계획이다. Q 평생 역도인으로 살아오시면서 선수ㆍ지도자ㆍ행정가로서 느꼈던 가장 보람된 순간과 어려웠던 시기는 언제인가. A 15살에 운동을 시작해 50년을 한 길만 걸어왔다. 선수부터 국가대표 코치ㆍ감독을 거쳐 회장까지 올랐기 때문에 여한이 없다.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면 전병관과 장미란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를 했던 것이 영원히 남는다. 더불어 지난 2009년 내가 몸담고 있는 고양시에 한국 역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뤄낸 것이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전임 회장시절 이유없이 연맹의 모든 직책에서 배척돼 2년동안 역도계에서 멀어졌을 당시다. Q 앞으로의 바램과 목표가 있으시다면. A 여력이 된다면 앞으로 많은 후원사를 모아 제2의 전병관, 장미란, 사재혁 같은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상비군 제도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어린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내 역도인생의 마지막 꿈이다. 또한 역도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생활체육 동호인대회와 지방 역도의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글=황선학기자 사진=김시범기자

[경기인터뷰] 윤여찬 (사)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 회장

한ㆍ중 FTA 시대가 열리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특히 FTA 시대를 맞이하는 중소기업들은 위기이자 기회가 될 FTA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져 있다.지난 8월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도정 주요지표를 보면 전국 중소기업의 수는 341만여개이며 이중 경기도는 72만5천여개로 서울시(74만1천여개)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소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중심인 중소기업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경기도.이러한 경기도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기업의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의 발전까지 도모하고 있는 단체가 바로 사단법인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이다. 올해 경기도 중소기업은 메르스 여파로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메르스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도 못한 상황인 가운데 오는 20일 한ㆍ중 FTA 발효가 예정돼 있어 도내 중소기업인들이 적지 않은 긴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사단법인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윤여찬 회장을 만나 보았다. 윤 회장은 FTA 시대에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키워드로 ‘판로’를 꼽으면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Q (사)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A 경기도청 소관 비영리 사단법인이자 중소기업 경제단체인 연합회는 경기도내 회원기업 간 교류증진 및 정보공유를 통한 중소기업의 발전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 8월28일 설립됐다. 법인설립은 2012년에 이뤄졌으나 실질적인 활동은 14년 전인 2001년 8월로 역사가 오래된 경제단체이다.전체적인 조직은 수원에 소재한 본회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4개의 권역과 경기도 전역 19개 시ㆍ군을 중심으로 조직화된 19개 지회와 특수업종인 농생명기술, 창조기술 영위 기업이 조직화된 2개 지회를 포함해 총 21개 지회로 구성돼 있다. 현재 회원사는 약 1만2천개사에 달하며 업종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도소매 및 유통업, 서비스업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Q 연합회의 주요활동은 무엇인가.A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기도 및 경기도의회 등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성장모델 연구, 판로개척 및 매출증대를 위한 국내ㆍ외 마케팅 활동, 창업활성화를 위한 성공사례의 전파 및 성공창업 노하우 전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국내ㆍ외 주요기관과의 MOU 체결 등 파트너십과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으로 각각의 지회를 중심으로 시ㆍ군의 취약계층 후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본회 차원에서는 다문화 가정 및 통일단체 후원 등 공동체 회복과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인으로써 책임을 다하고 있다.Q 올해 내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한ㆍ중 FTA 시대가 열릴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생존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A FTA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판로’가 중요하지 않겠나 싶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한ㆍ중 FTA 시대가 열리면 중소기업들은 중국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새로운 시장, 해외시장 판로개척이 중소기업의 생존을 결정할 키워드가 될 것이다.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자사만의 핵심역량을 보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정분야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모든 직원을 사업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경영한다면 좋은 결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이와 함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기업은 R&D에 집중하고 판매 및 마케팅은 전략적 제휴 또는 아웃소싱을, 인력과 기술력 확보는 학교와 협업해 확보하는 것이다. Q 정부나 경기도에 바라는 지원정책도 많은 것 같은데.A 앞서 말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중소기업이 자신만의 역량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 경기도가 해외 거점 지원센터를 더욱 확대했으면 좋겠다. 현재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인도 뭄바이, 러시아 모스크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미국 LA, 중국 상해, 심양 등에 GBC를 설치ㆍ운영하면서 도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최근 경기도에서 중국 GBC를 확대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으면 한다.또 FTA 관련 지원조직 및 전담인력, 예산 등이 확보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FTA 관련 정보를 빠르게 접하기 어려운데 경기도와 지자체에서 FTA 전담조직이 마련돼 관련 정보 및 지원정책 제공, FTA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소개 등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이밖에 오래된 문제이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Q 향후 활동계획 및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A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한 후 만 2년이 되었다. 또 회원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어서 앞으로 2년 동안 회장직을 더 할 수 있게 됐다.이러한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무엇보다 연합회 회원사의 매출증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먼저 내년부터는 경기도 전역에 거점화돼 있는 21개 지회를 중심으로 경기도 및 중앙정부에 기업정책 전달은 물론 중소기업 간 정보공유와 협업을 통해 신사업이 창출될 수 있도록 더욱더 세밀한 거미줄망 네트워크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 회원사의 직접적 매출증대와 공공구매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사업을 추진할 것이다.회원사의 매출증대는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경기도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당면한 문제인 청년실업 및 취약계층 실업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정책방안이라고 생각하고 활발히 활동하겠다.세 번째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위상에 걸맞게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기도 및 관계기관과의 정책제안, 정책 간담회 등을 추진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이밖에 따뜻하고 함께 사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방침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후원뿐만 아니라 장학사업, 인재 채용지원 등 경기도민의 생활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회사업을 펼칠 것이다.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중소기업이 소재해 있으며 국가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다. 연합회 역시 사명감을 갖고 도내 중소기업,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호준기자 사진=전형민기자 PROFILE 1966년 3월6일 출생유신고등학교 졸업아주대 U-SOC 최고위과정 수료고려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졸업아주대 교통ㆍITS 대학원 졸업1999년 2월~현재 (주)뉴플러스 대표이사 2008년 중소기업청장 표창 2007년 경기도 중소기업협의회 공로상 수상 2007년 안양시 우수기업 인증2006년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표창2006년 경기도지사 표창 2005년 경기신용보증재단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 수상

[경기인터뷰] 백기훈 경인지방우정청장

IT 공학박사인 백기훈 경인지방우정청장(57)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좋다고 한다.인터넷이 한창 발전을 거듭하던 2000년대 초반에 정부의 인터넷정책을 담당하기도 했던 백 청장은 “빠르고 간편한 디지털도 좋지만, 사람들 간에 정이 넘치는 아날로그야말로 우편사업이 중심이 되는 우정사업본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강조한다.이 때문인지 백 청장이 오고 난 뒤 경인지방우정청에서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충만한 각종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스승의날 학생들이 교사에게 손편지를 쓰고 이를 교사들이 제출해 경연하는 편지쓰기 대회와 흡사 타임캡슐처럼 나 자신, 혹은 가족과 연인, 친구에게 반년, 1년 후 보내는 느린우체통이 대표적이다.지난 2월 취임해 어느덧 경인청의 수장으로 1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백 청장과 경인지역 우정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손편지 등 아날로그적 감성이 사라지고 있다A 안타까운 일이다. 멋스러움과 정이 넘치는 편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이메일과 SNS, 스마트폰 문자가 자리를 잡았다. 누구나 손쉽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예전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이에 우정사업본부의 주요 업무이기도 한 편지 보내기를 토대로 손글씨와 손편지를 쓰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내년에는 직접 손으로 쓰는 편지문화 확산을 위해 각종 편지쓰기 대회와 ‘느린우체통’ 설치·확대에 역점을 두겠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편지쓰기 대회를 개최해 부모에 대한 효사상과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또 엽서나 편지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3~6개월이나 1년 뒤에 기재된 주소로 배달되는 느린우체통 서비스를 우체국의 대표 문화 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용주사 외 10여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내년에는 수원화성 등에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Q 2016년 새해 구상 중인 역점사업은A 우체국은 올해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이 실시한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공공서비스 부분 1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2015년도 택배분야 국가고객만족도 및 한국서비스 품질지수에서도 9년 연속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세계 우편관련 국제기구인 만국우편연합(UPU)에서 실시하는 158개 회원국 국제특송(EMS) 서비스 품질평가에서 우체국 국제특송이 8년 연속 금상을 받은 바도 있다.이러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2016년에도 국민에게 더욱 더 신속·정확·친절한 우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그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정서함양과 올바른 인성교육을 지원하고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이바지하고자 찾아가는 꿈나무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편지쓰기·나만의 우표 만들기·경제금융·창의 인재 강좌 총 4개 과정으로 새해에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1년 정규프로그램에도 반영할 예정이다.이 밖에 소외계층의 생활상태 제보와 독거노인 불편 위험사항 신고 등을 하는 ‘우체국 365봉사단’등의 활동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와 상생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업과 어르신 스마트폰 사용교육 등 각종 재능기부 활동도 확대하겠다.Q 지난해 말 경인청 단독 청사가 준공됐다A 경인청은 다른 지역 우정청보다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경인지역 인구는 현재 1천530만명에서 오는 2020년엔 1천6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가구 수도 2020년까지 118만가구가 신규로 입주할 예정이며 1만세대 이상의 대규모 도시개발 계획도 30여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어 우편물 소통 등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청에서는 새로운 우체국 신설과 집배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하는 데 힘써 지역주민이 불편 없이 고품격 우편·예금·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사실 과거 서울지방우정청에서 서울과 경기·인천을 모두 관장하던 시절에는 권역이 워낙 넓고 인구도 2천500만 명에 달해 경기·인천지역까지 제대로 담당하는데 어려움이 컸다.하지만 경인청이 개청 되면서 경기·인천지역만 전담, 지역실정에 들어맞는 우정서비스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2010년 11월 개청 이후 단독청사까지 준공되면서 명실 공히 우정사업의 경인시대를 열게 됐다. 경인청은 국내 전체 우편물량의 37%를 소화, 한국 우편 물류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당연히 신경써야 할 일도 많고, 책임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해 2월에 취임한 이후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경인지역 28개 시, 5개 군, 8개 구에 소재한 우체국을 1회 이상 모두 방문했다. 현장에서 직접 직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건설적 제안에 귀를 기울였다. 단순히 듣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선책을 찾고자 힘쓰고 있다. 또 지난 8월1일부터 다섯 자리 새 우편번호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경인청은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를 비롯해 37개 지자체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새 우편번호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그 밖에 우정수요에 선제로 대응하고자 인천 남동지역을 담당하는 우체국을 신설했고 화성동탄2지구·인천서창2지구에도 우체국 부지를 확보했다. Q 국내 우정사업의 나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A 우정사업은 국가기반 사업으로 공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각종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재원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수익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경영효율화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정부 기업을 구현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이다. 경영의 관점에서 본다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골이나 도서지역에 우체국을 감축, 수지를 개선하는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우정사업은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사명감도 간과할 수 없다.결국 공익성과 수익성 2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에 우리 경인청에서는 접경지역인 백령도와 연천 등을 포함해 외딴 지역에 단 몇 가구만 살고 있더라도 동일 요금의 우편서비스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기·인천지역에서 모두 581개 우체국을 운영하고 있다.앞으로 우정사업본부는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면서 국민 여러분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민행복 우정서비스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Q 우편부문에서 적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안이 있다면A 최근의 통상 우편 분야는 IT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용절감은 물론,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반면 물량이 증가하는 분야도 있는데 바로 택배와 국제특송 분야다. 이 분야들은 앞으로 새로운 우편사업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아울러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 및 우편·금융을 결합한 결합마케팅 등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도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알뜰폰 판매사업과 생활정보 홍보우편물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원가 절감 노력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경영효율화에도 중점을 두겠다.특히 최근 미래산업의 발전 방향을 보면 정보·지식·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미국 웰스파고 은행의 경우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정보를 최대한 공유한 결합마케팅을 실시, 1인당 6.2개의 결합상품을 판매하는 등 미국 소매 금융 분야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우체국도 농어촌까지 점포망이 골고루 설치돼 있고 우편업무뿐 아니라 금융업무도 취급하고 있어 다양한 결합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이런 장점을 이용한 우체국쇼핑은 9천600여개 농어촌 지역특산품을 전국 우체국을 통해 판매, 생산자에게는 안정된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공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앞으로 우리 우체국 전 직원은 130년 역사의 노하우와 전국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더욱 신속·정확한 우편서비스와 친서민 예금·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대담=이용성 사회부장 정리=안영국 기자 사진=전형민 기자 PROFILE △1958년 6월11일 서울 출생 △평택고 △서울대 영어영문학 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숭실대 대학원 IT정책경영학 공학박사 △행정고시 32회 △정보통신부 인터넷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정보과기보좌관실 행정관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국제협력관 △미래창조과학부 성과평가국장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 정보통신융합정책관 △우정사업본부 경인지방우정청장

[경기인터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어당팔’. 어수룩해 보여도 당수(唐手·가라테)가 8단이라는 뜻으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68)의 별명이다. 천성이 부드럽고 ‘미스터 스마일’로 불릴 만큼 항상 웃고 있어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치밀하고 조용히 소신 있게 일을 처리하는 정치력이 만만치 않은 고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십은 황 부총리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그가 현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의 주무 장관으로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정화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거세지만, 황 부총리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필요성을 명확하게 강조하며 반발 세력을 설득하고 있다. 사회부총리에 교육부장관이라는 무거운 중책을 맡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인천지역의 최다선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신분까지 가진 그다. 본보는 그를 만나 국정화를 비롯한 교육 정책과 인천 연수구 지역의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황 부총리와의 일문일답. Q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뜨거운데. A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청소년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를 알려주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교육 개혁이다. 국정이냐, 검정이냐 하는 방법론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가치 있고, 균형잡힌 교과서를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균형 잡힌 교과서가 나온다면 교과서가 정쟁거리가 되거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용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권을 넘어서는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사편찬위원회를 책임기관으로 지정해 학계의 명망 있는 우수 학자들로 집필진을 구성, 확정된 사실과 사회적으로 합의된 평가를 중심으로 내용을 기술할 것이다.또 전문기관 감수, 교사연구회 검토, 웹 전시 등 투명한 검증 절차를 거쳐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는 교과서를 만들 것이다. 국정교과서라는 형식은 이미 우리 헌재에서 합헌 결정이 난 것이라, 그 내용이 충실하고 균형잡힌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어 헌법 가치를 지키는 우리 역사교육의 개혁이다. 이 국정화는 통일과도 연결된다.헌법 가치에 맞는 역사를 가르쳐야 통일 후에 남북한 국민 간 발생할 수 있는 가치관 혼란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교육부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이 올바른 국가관과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Q 교육개혁과 대학구조개혁 후속조치 일환으로 대학 규제혁신 방안을 지난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발표했는데, 어떤 배경이 작용했나. A 국민은 대학이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운영체제를 바꾸고, 나아가 사회변화를 선도하는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자발적인 혁신을 꾀하는 대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이번 방안은 대학의 역량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수한 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은 강화하고, 하위 대학은 기능 전환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방안이다. 대학들이 자율성을 가지고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혁신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Q 이번 대학 규제혁신 방안에 포함된 주요 내용을 설명해달라. A 우선 대학 수업 일수 완화, 재학연한과 이수학점 제한을 폐지해 재직자가 쉽게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해 성인학습자 맞춤형 수업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또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대학은 과감한 구조개혁과 체질전환 등을 시행, 사회 및 산업수요에 맞게 기능을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교지확보기준을 완화하고 교육용 기본재산 용도변경 등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대학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대학이 기존엔 학교부지와 2㎞ 이내에 교지를 추가 확보하는 경우 부지를 제한 없이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은 기본 재산은 수익용으로 용도 변경할 수 있게 하되 그 수익은 학생교육에 사용토록 했다. Q 한국형 무크(K-MOOC)의 시범서비스를 오픈했는데. A 한국형 무크는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국내 유수대학의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공개강좌 서비스다. 교수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간 양방향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14일 시범서비스를 오픈했다. 서울대와 KAIST 등 총 10개 대학에서 27개 강좌를 개설해 현재 서비스하고 있다.지난 3주간 벌써 16만 명 이상이 방문했고, 약 3만 명의 다양한 연령·직업·학력·동기를 가진 학습자들이 수강신청을 했다. 또 개인학습자 이외에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등에서 직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한국형 무크에 관심을 보이는 등 기대가 매우 높다.앞으로 매년 다양한 분야의 강좌를 개설해도 많은 학습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 무크 및 대학과 연계해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국제적 경쟁력과 한국 교육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겠다. Q 인천 연수구 지역을 대표하는 현역 국회의원인 만큼, 지역 현안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연수구 지역은 원도심과 신도심(송도국제도시)으로 나뉘어 있는데, 원도심 주민들의 상대적 소외감이 크다. 이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A 원도심은 지난 1995년 개청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원도심은 그 나름대로 교육기반 및 도시기반이 잘 정비돼 있다. 원도심 주민들의 소외감은 아마도 송도지역은 하루하루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는데, 원도심은 정체기를 겪다 보니 되레 쇠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어찌 됐건 원도심은 20년이 지난 도시다. 즉 이제 다시 한번 도시기능 및 정비사업이 필요한 시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수구의 새로운 도시그림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아직 공개하긴 이르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Q 연수구에는 각종 현안 사업 등이 유독 많다. 예를 들면 KTX, GTX와 같은 철도교통 확충이나, 송도에 있는 해양경찰청 세종이전 등이 있는데 의견을 말해달라. A 우선 KTX, GTX와 같은 철도교통 사업은 현재 인천의 국회의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KTX는 현재 국회상임위에서 기본계획 및 설계비 200억이 반영되어 있다. 이 예산이 통과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함께 노력할 것이다. GTX 역시 인천시 노선변경에 따른 각 지역 의견이 조정되면 잘 정리될 것으로 본다. 최근 인천에서 이슈가 되는 해양경찰청의 세종 이전은 ‘중앙부서 세종 이전’이라는 큰 틀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본다. 인천에는 중부해양경찰청을 신설 유치하고 지휘본부는 국가안전처와 함께 세종에 설치한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의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세종시 이전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는 국무총리실에 전달됐다. Q 국립 인천대가 재정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대에 대한 교육부의 지원 방안이 있는지, 있다면 언제부터 가능한지. A 인천대는 국립대로 전환 시, 5년경과 시한을 두었다. 이 5년이라는 경과 시한 동안은 인천시가 인천대에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시립대이던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 시 교육부·인천시·인천대 3자가 합의한 내용이다. 5년이 지나면 정부가 나서 국립대로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게 된다. 현재 경과 시한이지만, 정부는 현재 연구지원 등 국가가 지원할 방법을 찾아 지원하고 있다. 이민우기자 사진=장용준기자 PROFILE △1947년8월3일 인천 출생 △인천 송림초·인천중·제물포고 △서울대 법학 학사, 서울대 사법대 법학 석사, 서울대 대학원 헌법학 박사 △제10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지법·고법 판사 △춘천·제주지법 수석부장판사 △감사원 감사위원 △제15·16·17·18·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경기인터뷰] 오인근 경기도럭비협회장

바운드가 불규칙한 타원형 공에 손과 발 구분 없이 공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면서 격렬한 신체 접촉 때문에 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난폭한 경기로 오해를 받고 있는 종목 럭비. 그러나 정해진 규칙 안에서 희생, 봉사, 협동, 심판에 대한 절대 복종 등이 내재되어 있는 ‘신사 스포츠’로 평가를 받고 있는 종목이 바로 럭비다. 진정한 남성 스포츠로 대변되고 있는 럭비는 영연방 국가 또는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국가, 유럽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로 아시아권에서도 홍콩이나, 대만, 일본, 스리랑카 등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우리나라에도 일제 강점기인 1928년 처음 도입된 이후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경기도 럭비는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등에서 단골 상위 입상하며 도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50여개의 경기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가운데 드물게 경기인 출신 회장으로 취임한 오인근(59ㆍ경덕산업 대표) 회장.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직접 후견인을 자처하며 회장에 취임한 이후 오직 럭비발전 만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취임 2년의 오인근 회장을 만나 그의 럭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들어봤다.Q. 경기도 럭비가 전국체육대회에서 4년 만에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인 출신 회장으로 감회가 남다를 텐데.A.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와 지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를 해왔다. 럭비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무엇보다도 중요시되는 운동이다.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각자 맡은바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 모두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전국체전은 물론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Q. 2년 전 도내 가맹경기단체장 중 드물게 선수 출신으로 경기도럭비협회 회장을 맡으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A. 럭비인으로서 럭비 발전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경기도럭비협회 회장직을 맡게 됐다. 선수 출신인 만큼 선수와 지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비경기인들보다 많이 알고 공감하고 있다. 취임 후 2년 만에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 걸음이지만 이번 전국체전을 계기 삼아 경기도 럭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힘쓰겠다.Q. 취임 후 지난 2년간 각종 대회가 열릴 때마다 현장을 찾아 선수·지도자들을 격려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바쁜 일정에도 직접 현장을 찾는 이유는.A.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럭비에서도 경기장에서 관중, 관계자들의 응원과 성원이 있을 때 선수들이 더 큰 힘을 낸다. 경기를 직접 관전하다 보면 경기력 향상이 눈에 보이고, 지도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는지 추측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경기도 럭비를 넘어 대한민국 럭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절실한 만큼 럭비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현장에서 힘을 실어주기 위해 경기장을 자주 찾고 있다.Q. 박진감 넘치는 남성적인 스포츠인 럭비는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 홍콩만 해도 활성화 됐는데 국내에서는 비인지 종목이다. 회장께서는 언제 처음 럭비와 인연을 맺었으며, 생각하는 럭비의 매력은 무엇인가.A. 지난 1969년 서울 강남중 재학당시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럭비를 시작했다. 서울 한양공고와 경희대를 거쳐 군부대에서의 선수생활을 마지막으로 사회생활에 접어들게 됐다. 럭비가 국내에서는 비인지 종목이지만 외국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다.한국의 경우 럭비 인구가 전 종별에 걸쳐 1천700여명에 불과하지만 일본의 경우 팀 수만 7천여개가 넘는다. 특히, 여성팀의 경우 한국은 대표팀 한 팀이 전부인데 반해 일본은 중·고·대학·일반부, 클럽팀까지 유럽 못지않게 활성화가 잘 돼 있다.이렇듯 외국에서 인기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럭비는 점수를 내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맡은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다른 구기 종목의 경우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에 따라 팀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지만, 럭비는 모든 선수들 이 제 몫을 다해줘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협동심과 봉사정신, 희생정신이 없다면 점수를 낼 수 없다는 점이 바로 럭비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Q. 경희대 럭비 OB 모임인 고황구락부 회장과 대한럭비협회 부회장도 맡고 계시다. 최근 럭비가 생활체육 종목으로도 점차 저변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활성화 전망은.A. 럭비는 엘리트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종목이다. 럭비가 생활체육과 접목된다면 충분히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대한럭비협회에서는 럭비의 활성화 여부와 관련해 비인지 종목을 탓할게 아니라 세계로 나아가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여기에 대기업 현대글로비스에서 실업팀을 창단키로해 고교와 대학 선수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고, 럭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들어 대한민국 럭비 발전에 있어 희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대중들에게 친근감 있는 종목으로 다가서길 기대한다. Q. 최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이 화두다. 경기도에도 여러 개의 생활체육 럭비 동호인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과의 상생 방안은.A. 단연 저변확대다. 다른 종목의 경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지만 럭비는 생활체육 동호인들도 대부분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유대관계가 잘 형성돼 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다면 럭비인들은 흔쾌히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장점을 극대화해 럭비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 생각된다.Q. 운동선수 출신으로는 드물게 사업가로도 성공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회장께서 현재 운영 중인 회사(경덕산업)에 대한 소개와 선수 출신 기업인으로써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말해 달라.A. 현재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을 운영중이다.성공 비결 이라기보다는 운동을 함으로써 몸에 밴 노력과 신뢰, 규칙을 지키는 것 등 모든 것들이 사회생활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항상 신뢰와 신용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에 앞장섰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성실히 일해 왔다. 이런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Q. 경기도 럭비가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타 시·도에 비해 많은 팀을 육성하는 등 대한민국 럭비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 럭비의 당면 과제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럭비협회를 발전시켜 나갈 생각인지.A. 현재 경기도에는 중학교 3개 팀, 고등학교 3개 팀, 대학교 1개팀이 운영되고 있다. 도내 팀들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항상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진로문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전국에서는 고교 3학년 럭비선수들이 약 200명씩 졸업을 하고 있지만 럭비부가 있는 대학이 몇 안 돼 60~70여명 만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앞으로 경기도럭비협회는 대한럭비협회와 머리를 맞대고 대학팀 창단은 물론 직업군인으로 선수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협의하는 등 선수들의 진학과 취업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 또한 럭비 선수 출신이라는 자체만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이력이 되는 럭비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 정리=홍완식기자 사진=오승현기자

인천의 역사는 항만의 역사, 인천의 경제는 바다의 경제

“인천의 역사는 항만의 역사이고, 인천의 경제는 바다의 경제입니다. 인천 경제의 1/3이 항만업계에서 파생되고 있습니다. 인천 지역사회와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은 수도권과 인접한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춘 인천항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항만업계와 지역사회 간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항만을 낀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과 상생협력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 인천지역 항만업계는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어려움과 마주하고 있다. 내적으로는 해경안전본부 이전 등 인천을 등한시하는 정책과 마주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상하이 등 중국 거대 항만과의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천항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물류를 잇는 배꼽과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항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2년 가까이 인천항만물류협회를 이끌어오는 배 회장에게 항만업계의 현안과 해결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Q 최근 송도에 인천 신항이 개장했다. 항만업계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데.A 인천 신항의 핵심은 수로 수심 16m로 큰 배가 들어올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데 있다. 북중국으로 향하는 큰 배를 수용할 수 있는 신항 건설로 중국 항만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다. 지난 1883년 개항한 인천은 과거 각국에서 몰려온 상인과 문물로 꽃피었다. 이번 신항 개장으로 인천항이 컨테이너항으로 다시 도약하는 ‘제2의 개항시대’를 열게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Q 인천 신항의 부족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A 3천870억 원이 투입돼 총 211만 8천㎡ 규모로 지어질 항만 배후단지는 2020년께 완성된다. 다만 고용창출의 핵심 역할을 할 배후단지 개발이 늦어지는 점이 아쉽다. 여기에 신항 인근을 지날 인천∼경기도 안산 제2 외곽순환도로(21.3㎞)의 예산도 현재 확보되지 않았다. 물류는 보관 공간이 확보되고 흐름이 원활해야 한다. 정부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 절실하다. Q 인천항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A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 거주하는 수도권 지역과 가깝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수도권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수많은 원자재와 제품은 인천항을 통해 드나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정부가 부산항과 광양항 등을 중요시하는 이른바 투 포트 정책으로 인천항 발전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온 것은 사실이지만, 수도권지역의 막대한 생산과 소비량을 발판삼아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Q 인천 신항 개장에 따라 국내 다른 항만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되는데. A 인천 신항이 문을 열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 물류의 왜곡현상이 바로 잡힐 것이다. 수도권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사는 소비와 생산의 중심이자 물류 핵심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도권의 컨테이너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부산과 광양항 등 남해 지역 항만을 통해 오갔다. 1년에 600억 원이 넘는 추가 물류비용이 생겼고, 이는 소비자와 물가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는 인천항의 인프라가 부족한 탓도 컸다. 이제 전 세계 해운시장의 주력인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이 본격적으로 인천 신항에 닻을 내리면 이런 구조가 바뀔 것이다. 올해는 인천이 광양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넘어서 국내 2위의 컨테이너항으로 올라서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다.Q 정부는 최근 해양경비안전본부를 세종시로 이전하려고 한다. A 해경본부 이전 반대에 인천지역 항만업계가 반대하는 것을 지역이기주의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해상에서의 첨예한 사건은 대부분 서해 5도 일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불법 중국어선의 조업으로 어민이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다 남북 군사적 대치의 최일선인 NLL 역시 서해 5도에서 발생한다. 해양안전의 핵심적인 본부가 가장 현안이 많은 곳에 있어 집중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300여 명의 바다 파수꾼을 바다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보내려는 정부의 정책은 분명히 잘못됐다.Q 최근 해경본부 이전 반대 집회에서 과거 신라시대 장보고의 예를 들었는데.A 당시 신라가 중국과 나란히 무역강국으로 우뚝 섰던 이유는 장보고가 청해진 현장에 1만 명의 군사를 집결시켜 당나라 해적을 막아낸 것이 큰 이유다. 만약 장보고가 남해 완도의 청해진에 거주하지 않고 신라 행정수도 경주에 있었다면 우리의 바다를 지켜낼 수 있었겠는가.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은 현장에 온 힘을 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 장보고의 사례를 언급했다.Q 앞서 인천항과 지역주민 간 상생을 언급했다. 인천 내항 8부두 개방이 가시화되면서 지역사회와 갈등을 겪기도 했는데.A 해양수산부가 올해 말까지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주민과 갈등을 빚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각종 수변 시설을 조성해야 하는데 정부는 개방만 결정했을 뿐 시설 조성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다. 또 8부두에 근무하는 직원의 거취문제도 발생한다. 항운노조와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시설을 신항으로 옮기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항만 재개발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Q 인천의 관광자원을 활성화하는데 항만업계의 노력도 필수적인데.A 인천 중구 일대에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다.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곳이다. 수백 년에 달하는 개항장 역사와 신포동 닭 강정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손님을 만나면 중구 지역의 관광지를 함께 돌아보곤 하는데 다들 대단히 만족해한다. 다행히 최근 인천시가 관광공사를 부활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는데 중구 지역을 비롯해 인천 곳곳에 관광 인프라가 많이 있다. 잘 꿰어가리라 생각한다.항만업계도 카페리를 전부 송도 신항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기존 내항에도 닿을 수 있도록 조정해 인천 관광 인프라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Q 끝으로 인천시민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A 예전에는 항만과 도시가 분리돼 따로 발전해왔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항만과 주민 간 상호작용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인천경제의 1/3이 항만과 해양으로부터 나오는데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협회장 직을 맡은 지 2년 6개월 동안 각종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펼쳤다. 앞으로도 더 많은 소통과 사회적 공헌 활동을 통해 주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광범기자 사진=김시범기자

[경기인터뷰] 염태영 수원시장

‘축구 수도’를 자부하는 수원시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이틀 앞둔 지난달 25일 낭보가 날아왔다.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날 발표한 ‘2017 FIFA 20세이하(U-20) 월드컵’ 경기 유치를 신청한 국내 9개 도시 중 수원시는 인천, 천안, 대전, 제주, 전주 등과 더불어 개최도시로 선정된 것이다.수원시가 U-20 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된 것은 단순한 국제대회의 유치 의미를 넘어서 아시아 최초이자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FIFA가 주관하는 남자 축구 4대 메이저 대회(그랜드슬램)를 모두 개최한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난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02년 FIFA 한·일월드컵, 2007년 FIFA U-17 월드컵을 유치했던 수원시는 이번 U-20 월드컵 개최도시에 선정,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축구 중심도시로 발돋움했다.그러나, 수원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당초 목표한 중심 개최도시 선정(10월 중 예정)을 기다리고 있다.2017년 FIFA U-20 월드컵 개최도시 선정을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준비상황을 ‘진두지휘(陳頭指揮)’ 해온 염태영 수원시장을 지난달 30일 만나 그동안의 준비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Q 세계 두 번째로 FIFA 주관 남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도시가 됐는데 소감은.A 2017년 FIFA U-20 월드컵대회 유치는 125만 수원시민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염원, 그리고 1천200만 경기도민의 지지와 응원으로 만들어낸 값진 결과로 기쁘게 생각 한다.또한 U-20 월드컵을 개최하기까지 도움을 준 대한축구협회와 경기도축구협회, 홍보대사인 박지성 선수를 비롯한 축구인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축구 수도’ 수원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어 뿌듯하고, 앞으로 수원시의 위상에 걸맞는 대회를 치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Q 이번 U-20 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된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A 수원시의 뜨거운 축구 열기와 시민들의 열정,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을 비롯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회 운영에 있어서 풍부한 경험, 국제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 다양한 숙박시설,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등 모든 면에서 개최도시로 적합하다고 FIFA 실사단이 평가한 것 같다.또 수원에는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K리그 챌린지 수원FC, WK리그 수원시설관리공단 등 남녀 프로구단이 모두 둥지를 틀고 있다는 점과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자리해 경기 외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Q 당초 수원시가 목표로 했던 중심 개최도시 선정이 남아있다.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였던 서울시가 탈락한 것이 중심 개최 도시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향후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나.A 서울시의 탈락은 FIFA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우리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가 않다. 하지만 수원은 수원시민뿐만 아니라 경기도민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지지로 반드시 개막경기 및 운영본부 유치를 이루어 낼 것이라 생각한다. 남은 기간 이 점을 대한축구협회 등에 강조하고 설득하겠다.Q 수원시가 중심 개최도시로 선정돼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한다면.A 수원은 도로와 철도 등 사통팔달의 접근성, 시민들의 뜨거운 축구열기를 바탕으로 개막경기, 운영본부 설치 등 개최 중심도시로서의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첫 번째는 풍부한 관중 동원력이다. 수원을 비롯한 경기 남부 인구가 700만명이 넘는다.그리고 도시철도 및 분당선, 신분당선 등 지하철이 개통해 접근성이 뛰어나 매 경기마다 4만3천여석의 경기장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경우 관중동원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평일 관중 수에서 FC서울과 더불어 K리그 1, 2위를 다툴만큼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높다.두 번째는 다른 개최도시와 연결되는 교통이다. 제주를 제외한 다른 개최도시와 KTX를 이용 2시간 이내 거리로 운영본부 직원들의 이동이 빠르고 편리하다. 세 번째는 운영본부 임직원 및 심판진, 자원봉사자 등이 이용할 경기장 주변의 특급호텔, 종합병원 등 풍부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네 번째는 운영본부의 적극적 지원이다. 개막경기 및 운영본부가 수원시로 유치되면 경기운영을 위한 자원봉사 적극참여, 수원시 공무원 파견, 운영본부의 사무 공간 확보 등 재정적, 물질적으로 적극 지원 할 계획이다. 이러한 최적의 조건을 살려 개최 중심도시 역할과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이루어 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Q 수원시가 U-20 월드컵 개최를 통해 얻어지는 기대 효과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A 수원은 이제 FIFA 주관 메이저 대회의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명실상부한 세계적 축구 메카로 발돋움 했다.수원을 세계에 알리고 수원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과 인프라로 인해 많은 관광객이 수원을 찾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그동안 수원시는 스포츠 메카도시로서 투자를 많이 해왔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한 것이 적었다.수원시를 방문하는 국·내외 축구팬들에게 지역 문화재 등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며, 월드컵경기장 전광판과 잔디 교체 등 국제경기 규격에 손색이 없도록 보수해 월드컵 이후에도 경기장을 문화자원으로 활용,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Q 시장 취임 후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성공과 더불어 이번 U-20 월드컵 유치도 성공했다. 유치전 승리의 비결은 무엇인가.A 프로야구 10구단과 FIFA U-20 월드컵 유치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지지가 뒷받침 돼 이뤄 낼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125만 수원시민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동참하고 지지해준 것이 승리의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수원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이번 2017 U-20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경기도와 30개 시ㆍ군에서 적극 지지하고 협조를 해줬다. 두 유치전에 수원시가 경기도를 대표해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할 당시 한국 야구위원회(KBO)에서 10구단 창단 결정을 미루고, 거기에 전북이 가세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그러나 시민, 언론, 경기도, 시장ㆍ군수 및 시ㆍ군의회 등의 지지와 뒷받침이 많은 도움이 됐었다. 앞으로도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도민과 각 사회단체들의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Q 수원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직장운동부를 육성하고 있다. ‘스포츠 메카’수원시의 스포츠 정책 방향을 소개해 달라.A 우선 직장운동경기부의 경우 국제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동안을 기준으로 봤을 때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의 초점이 경기도체육대회와 전국체육대회에 맞춰져 있었다.그러다 보니 국내대회 입상실적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국제대회의 경우 규모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직장운동경기부의 경쟁력 향상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체조의 양학선, 유도의 조구함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선수단의 질적 강화를 도모했다.또한 수원은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야구, 축구, 배구 등 3개 종목의 연고구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 제2체육관 준공과 함께 프로농구 유치를 준비해 서울과 인천에 이어 국내 3번째이자 기초지자체 최초로 4대 프로스포츠 팀을 모두 보유한 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이제 스포츠는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선수와관중 모두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수원시는 프로 스포츠는 물론 아마추어 선수에 대한 지원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국제경기 등 수준 높은 대회를 유치해 시민들을 즐겁게 해줄 계획이다.Q 내년은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수원시의 문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고, 이어 이듬해에 세계 축구 유망주들이 수원에 모이게 된다.A 125만 수원시민 모두가 스포츠의 메카, 문화관광의 중심도시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같이 가야 한다. 이제 스포츠는 하나의 문화이다. 세계문화유산 ‘화성’ 그리고 관광 인프라, 스포츠가 함께 한다면 수원시의 미래는 더욱더 밝을 것이다.대담=황선학 체육부장정리=홍완식기자사진=김시범기자

[경기인터뷰]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경기도 대표 문화예술공연기관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최근 1년간 돋보이는 클래식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였다. 올해로 3회째 열린 국내 유일 단일 악기 축제 피스&피아노 페스티벌, 유망한 신인음악가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도민에게는 무료 음악회를 선물하는 문화나눔Win-Win콘서트, 제1회 경기실내악축제 등이다. 여기에 지난 20일 막을 내린 DMZ 2.0 음악과 대화는 포럼과 콘서트를 결합한 신선한 기획으로 주목 받았다. 꼭 1년 전 취임한 정재훈 도문화의전당 사장의 이력이 빚은 결과다. 정 사장은 줄리아드 음대와 예일대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 귀국 후 오랫동안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르 편향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일단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면서 외부에 보이기는 클래식 공연 및 프로그램이 많아 보이지만 안으로는 공익을 실현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또 다른 변화와 주목받는 프로그램의 탄생이 기대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Q 공공예술기관의 리더는 처음이었다. 생각과 다른 지점이 많았을 것 같다.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힌다면. A 취임 초 공공기관에서 수익 창출을 우선시하지 않는 것에 당혹스러웠다. 난관이나 장애물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도에 예산을 신청하는 과정이나 영리 사업이 첫 번째가 아니라는 사실이 생소하고 새로웠다. (나는)공연이든 전시든 모든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많은 관객과 만나야 그 의미,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도문화의전당과 도내 공연장에 좀 더 많은 관객이 오게 만들고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고집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익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경기도립극단을 대중에게 가장 인기 많은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는 극단으로 변화시킬 생각도 했다. 물론 생각에서 끝났다.(웃음) 참 많이 혼났다. 순수예술의 가치, 공공기관의 역할 등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었다. 수익창출보다 공공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공기관으로서의 방향키를 잡았다. Q 공익 추구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특히 정 사장만의 경험을 살린 클래식 프로그램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을 그 이유와 함께 꼽는다면 무엇인가. A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냐고 말하는데, 딱 그렇다. 물론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20일 폐막한) DMZ2.0 음악과 대화다. 하지만 전부 다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중 제1회 경기 실내악 페스티벌의 경우 서울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장르를 경기도민에게 알리고 싶어서 마련한 것이었다. 보통 음악회를 간다면 오케스트라 혹은 솔리스트의 연주를 보러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실내악은 실력있는 솔리스트가 굉장히 섬세하게 주고 받으며 어우러져 훌룡한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는 차이점이 있다. 배려와 호흡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실내악이다. 그 좋은 음악을, 클래식의 색다른 매력을 도민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특히 도문화의전당이 도립문화예술기관인만큼 공연을 용인, 고양, 안양 등 지역 공연장으로 확장해 좀 더 많은 도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시도했다. 올해 실내악이 무엇인지 맛을 보는 해였다면, 내년에는 서울에서도 보 기 힘든 유명한 연주자들과 프로그램을 구성해 서울 관객까지 내려와서 보고 싶은 페스티벌로 기획 중이다. 도민이 자랑스러울 만큼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Q 젊은 연주자들을 선발해 공연기회를 주고 그 음악회를 도민에게는 무료로 보여주는 문화나눔Win-WIn 영아티스트콘서트는 정 사장의 연주자 시절 문제의식을 풀어내는 장 같다. A 최근 이름난 연주자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10대 때 미국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면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것, 아니 전부였다. 그런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다만 미국에서는 커뮤니티나 후원자 등이 잘 구축돼 있어서 한국보다 기회가 주어지는 편이었다. 그 당시 무대에서의 행복감, 다른 친구들이 무대에 선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던 기억이 각인돼 있다. 한국의 클래식 음악계가 더 성장하려면 이 젊은 음악가들이 클수 있도록 무대를 제공하는 게 의미있고 공공예술기관으로서 보람있는 작업이라 생각했다.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프로젝트라 생각하며,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Q 바이올리니스트 정재훈, 도문화의전당 사장으로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 연주 활동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없나. A 악기 연습은 마음 먹으면 꾸준히 해야 한다. 하루 이틀, 1~2주 쉬고 다시 시작하면 연습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게다가 도문화의전당 사장이 되고 나선 연주를 할 시간도 없다. 일요일마다 레슨을 하긴 하지만, 내 개인적인 연주 활동은 없다. 아쉬움보다는, 좋은 점이 생겼다. 예전에는 음악이, 연주가 전부였다. 그래서 항상 경쟁이었다. 음악회를 가서도 정말 잘하는 상대를 보면 숨이 막히고 연습할 생각만 들 정도로 경쟁심을 느끼거나 못하는 상대를 만나면 저 정도 하려면 뭐하려고 무대에 올랐나라며 비교 평가했다. 지금은 이것을 내려 놨다. 경쟁심을 내려 놓으니 이제서야 진짜 어떤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지 그 내용이 들린다. 좀 부족한 연주자를 봐도 격려하게 되는 등 포용력이 생겼다. 감상의 폭이 넓어졌다. 관객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게 돼 아쉬움은 없다. 만족스럽다. Q 연주자가 아닌 기획자, 문화예술기관 CEO로서 가장 많은 역량을 발휘한 것이 DMZ 2.0 음악과 대화다. A 전국 각 지역마다 각각의 특색을 담은 문화 축제가 있다. 강원도에 대관령음악제, 통영에 통영음악제, 부산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등이 그렇다. 하지만 경기도는 아직 그만한 문화 축제가 없다. 우리 도의 문화적 자산인 DMZ를 이용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를 고민했다. 특히 언어적 소통(포럼)과 음악적 소통(콘서트)이 공존하는 국제적 프로젝트를 지향했다.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창의는 연결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이 컴퓨터, 전화, MP3 등의 연결로 탄생했듯, 창의적인 포럼과 새로운 방식의 음악감상 기회를 연결하는 것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예로 기존의 음악회가 모든 연주곡을 사전에 알려주는 것과 달리 아티스트에게 주제를 전달하고 직접 가장 어울리는 연주곡을 선곡하는 세계 유일의 방식을 도입했다. 관객이 유명 연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티스트의 의도를 공감하는 소통이 이뤄지길 바랐다. Q 비무장지대인 DMZ를 꿈과 희망, 미래를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설정하는 등 경기도 문화를 만드는 데 고민이 많은 것 같다. 경기도 문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면. A 경기도는 제2판교밸리, 곤지암스포테인먼트밸리, 뮤지엄파크, 농생대부지 문화상상센터등 다양한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 기관의 경우 구상에 함께 하기보다는 이미 되어 있는 정책 추진에 참여하는 형태로, 한계가 있었다. 우리 기관이 가진 특성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담길 수 있도록 정책에 참여기회가 넓혀져 폭넓은 경기도 문화정책이 이뤄지는데 일조하고 싶다. Q 내년에는 그 생각을 실현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A 일단 신규사업보다는 올해 만들어 놓은 실내악페스티벌, 윈윈 영아티스트 콘서트, DMZ 2.0 음악과 대화 등의 행사를 (나의) 임기 후에도 개최할 수 있도록 탄탄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차별화 작업을 진행하겠다. 내년에는 아시아에서 최초인 클래식 분야 프로젝트가 이뤄질 것이다. 정말 깜짝 놀랄만한 아티스트들을 섭외해 경기도문화의전당 무대에 설것이다. 더불어 도립국악단, 도립무용단, 도립극단 등의 해외공연을 추진해 민간이 하지 못하는 고유의 순수예술을 세계무대에 알리겠다. Q 예산이 많이 필요한 사업들이다. 한정된 예산과 공익을 추구하는 기관의 리더로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A 사실 문화예술은 돈이다. 돈이 없으면 안된다. 퀄리티가 떨어지고 좋은 콘텐츠가 없으니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악순환이다. 내년에는 예산 상황도 좀 더 좋아지고 문화예술계 안팎으로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 (나는)후원금과 협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도민이 소액이라도 참여해 후원하는 것이 미국식인데,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그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분들이 앞장서서 문화예술에 관심 갖고 후원하는 것이 이뤄져야 한다. 이부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뛰겠다. Q 임기를 마친 이후 어떤 모습으로 살 것 인가. A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답이 안될수도 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내가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연 기획이건 마케팅이건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어떻게 창의적으로 사는 것인가를 고민하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 류설아기자 사진=오승현 기자

[경기인터뷰] 김영래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위원장·아주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한국 정치학사에 족적을 남긴 김영래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69)는 은퇴 후에도 국무총리실 자문기관인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위원장, 사단법인 대한민국 ROTC 통일정신문화원장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덕여자대학교 총장, 한 국정치학회 회장, 한국NGO학회 회장,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상임대표로도 활동했던 그가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향후 활동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시민사회발전위원회의 역할을 소개한다면. A 2013년 6월 발족한 시민사회발전위원회는 국무총리실 자문기구로, 지난 8월26일 제2기 위원회가 발족됐다. 현대는 시민사회의 시대이다. 또한 사회 내 다양한 기관이 자율성을 지니면서 함께 국정운영에 참여하는 거버넌스의 시대이기도 하다. 과거와 달리 국가와 기업의 역할로는 한계가 있어, 제3섹터인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이유다. 앨빈토플러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도 풀뿌리 시민사회단체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미국 등 선진국은 정부와 시민사회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위원회는 정부와 시민사회간의 관계 정립에 관한 사항에 대한 심의와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시민사회 발전에 관련된 정부와의 협력문제도 논의하고 있다. 정부정책이 잘못됐을 때는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간다면 정책에 참여해 힘을 더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정부 시 국무총리 자문기구인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이명박 정부 시 특임장관실의 시민사회발전위원회, 그리고 현 정부의 시민사회발전위원회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위원이다. Q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위원장직을 제1기에 이어 연임하게 됐는데. A 정부는 경직되고 관료주의적 사고를 가질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시민사회의 창조성, 유연성, 개방성이 필요한 이유다. 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명박 정부 때 특임장관실의 시민사회발전위원회부터다. 이번이 3번째로 그동안 논의됐던 것을 마무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활동하겠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사태 등이 발생했을 때 시민사회와의 협력이 일찍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성찰을 통해 국가 발전에 시민사회가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의견을 전달해 정부 정책에 반영하는데 기여하겠다. 특히 이번 위원회에서는 통일문제와 같은 국가적 과제, 유엔 온난화현상 등과 같은 인류의 지속가능발전 과제에 대한 글로벌 시대의 대한민국 역할 등에 대해서도 다루려고 한다. Q 제1기 활동 당시 중점적으로 노력했던 부분과 아쉬운 점은. A 제1기는 4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했다. 정부와 시민사회간의 거버넌스, 시민사회 내부의 갈등 해소, 민주시민교육 제도화 문제,정부의 시민사회단체 지원방식 개선으로 각각 나눴다. 정부와 시민사회간의 거버넌스를 담당했던 위원들은 토론회를 할 때 각부처 담당자들의 참석을 통해 정부 관계자에게 확대 필요성을 설파하며, 그 필요성과 인식을 확산시켰다. 민주시민교육 제도화 문제를 담당했던 위원들은 민주시민교육법의 초안을 만들었고,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또한 시민사회단체 기초통계 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10년마다 인구센서스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는 시민사회단체 센서스도 실시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2만5천개의 시민사회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향후에는 이 단체에 속한 회원들은 어떻게 구성됐는지, 가입동기나 정책결정 과정 등에 대해서도 파악할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사회단체의 재정 구조 및 신뢰성 등을 반영한 센서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위촉된 위원들의 면면이 화려한데 위원 구성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A 제1기에는 16개 단체로 구성됐고, 제2기는 18개 단체로 확대됐다. 안전문제, 어린이 문제와 관련한 시민사회 대표가 참여했다. 국무총리실에서 판단해 단체에 요청해 이뤄졌다. 위원으로는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이윤배 흥사단 이사장, 임현진 경실련 공동대표,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등이 참여했다. 과거 정부의 위원회는 이념적인 면에서 다소 편향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 시에는 진보단체들이 주를 이뤘고, 이명박 정부 시에는 보수단체에 힘이 더 실렸다. 그러나 현정부, 특히 이번 위원회는 참여연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바른사회시민회의, YMCA, 흥사단 등 보수와 진보, 중도 단체 대표들이 균형있게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이 다양한 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Q 시민사회 목소리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갈길이 먼데 해결 방안은. A 시민의 참여 의식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민사회는 시민이 주인인 시대다. 주인으로서의 능동적 참여가 중요한 이유다. 일정 부분 한계가 드러나는 대의민주정치의 위기를 시민참여로 극복해야 한다. 또 현 사회는 생활정치시대이기도 하다. 시민이 환경, 교육, 인권 등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시민은 정책의 공급자이면서도 동시에 소비자인 프로슈머(Prosumer)다. 또한 납세자이고 유권자다. 이와함께 지방자치가 발전되려면 지역시민단체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중앙집권국가였다. 그러나 현 시대에 지방자치의 발전은 필수 요소이다. 아주대에서 교수로 활동할 때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라는 교양과목을 개설해 강의를 했다. 또한 아주대 내에 경기지역사회연구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곳에서는 수원지역의 환경, 교통, 여성 문제 등의 현안을 놓고 발전 과정을 모색했다. 이후 전라남도와 광주, 경상북도와 대구 등에 지역사회위원회가 생겨 활동했다. 지역에 애정을 갖고 사랑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국가에 대한 사랑이라고 본다. Q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동덕여대 총장 역임 등 정년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A 성실(成實)과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좌우명으로 삼고 이제껏 활동해오고 있다. 누구든 간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다. 이를 통해 국가사회 발전에 조그마한 기여라도 할 수 있으면 그것이 곳 행복이라고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3학년인 1961년부터 일기를 쓰고 있다. 작은 습관이었는데, 어느새 50년을 훌쩍 넘었다. 여기에는 ROTC 장교로서의 최전방 GP소대장 시절, 미국 유학 시절, 2008년 한나라당 공천심사부위원장 시 18대 국회의원후보자 공천 일지, 아주대 교수와 동덕여대 총장 시절의 학교 생활 및 활동 내용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기는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다. 또 세웠던 목표를 향해 바르게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명관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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