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고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숨은 주역이 있다. 전세계 92개국에서 날아든 2천920명의 선수와 관계자, 관광객, 미디어들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해온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다.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최초로 자원봉사자 권익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했다. 지난 2월부터 약 40여일 간 이번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권익위원장과 패럴림픽 권익위원을 맡아 봉사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해 온 김도균(53ㆍ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ㆍ한국스포츠산업협회 회장) 위원장을 지난 22일 만나 올림픽 기간 자원봉사자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Q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 권익위원장으로 고생이 많으셨다. A 우선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너무나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에 감사하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인력을 차지한 자원봉사자들은 실질적인 대회 운영에 매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전체적으로 참가한 자원봉사자가 2만1천200여 명 정도되는데, 권익위의 활동은 19개 시ㆍ도 자원봉사센터장들과 자원봉사 전문위원을 합쳐 33명이 권익위원으로 일했다. 그동안 역대 올림픽에서 봉사자들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역할에는 다소 소홀했는데, 이번 대회는 사상 최초로 자원봉사자 권익위가 설치돼서 봉사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힘을 쏟았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초기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열악한 환경과 처우 등이 연일 도마위에 올랐다. 권익위원장으로서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무엇이 문제였나. A 이번 동계대회는 하계올림픽과 달리 설상(雪上) 종목이 많다보니 숙소와 경기장의 거리가 먼 곳의 경우 130㎞까지 떨어져 있었다. 또 엄청난 추위가 평창과 대관령 등지에 몰아쳐 한파로 인한 외부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대회 초반까지 자원봉사자들의 교통편이나 의ㆍ식ㆍ주 문제 등에서 조직위와 서로 원활한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권익위는 그런 문제점들을 파악한 뒤, 조직위에 권익위의 입장을 빌어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봉사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조직위에게 대변하는 것이 권익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Q 조직위에서 자원봉사자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A 아무래도 대회 준비의 우선 순위에 있어서 자원봉사자가 가장 후순위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자원봉사자의 구성을 보면 80% 이상이 20대이고, 30-40대가 5%미만, 나머지가 50대 이상이었다. 자원봉사자의 대다수인 20대의 경우 부모로부터 삶의 윤택함과 경제적인 것을 물려받은 세대이다 보니 자신들의 불만을 SNS를 통해 즉각적으로 표출했다.오히려 이것이 권익위가 문제를 파악하고 빠르게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의ㆍ식ㆍ주와 관련된 문제들보다는 세대간 갈등이 많았다. 따라서 권익위는 갈등과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어려움을 들어주고 조직위에 통보해서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촛점을 맞췄다. Q 각종 대규모 행사 때마다 자원봉사자들을 흔히 ‘숨은 공로자’, ‘빛나는 조연’ 등으로 표현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낀 그들의 소중함은. A 엄청난 추위와 칼바람, 혹한을 견뎌내면서 개막식 때 보여줬던 자원봉사자들의 무한댄스와 더불어 스키점프대 같은 산악지형의 자원봉사자들이 늘 미소 지으며 관중들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모습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그리고 봉사자들이 무조건적으로 희생했던 과거와 달리 봉사를 즐기는 모습들을 많이 봤다. 봉사활동을 마친 이후 경기장에 삼삼오오 모여서 응원을 하고,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서 문화활동을 즐기는 등 자원봉사와 본인 삶의 밸런스를 조화롭게 잘 이루는 것을 보면서 예전과 다르게 대회의 한 주인공임을 느꼈다. Q 권익위에서 직무외 시간에 자원봉사자들의 방과후 활동에도 많은 신경울 쓴 것으로 아는데. A 직무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다. 방과후에 미래에 대한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교육을 시켰고, 유명 강사를 불러서 강의를 제공했다. 또 레크레이션 댄스라든가 뮤지컬 공연 같은 것들을 즐길 수 있게 해서 봉사자들의 문화적 소양과 함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외국인 자원봉사자들도 꽤 많이 참여해 호응도가 높았던 것이 인상적이었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강의자, 공연자들도 모두 순수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졌다는 것이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동아쏘시오그룹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구급약이 들어있는 ‘안전키트’를 제공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Q 대회 개막전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의 ‘노쇼(No-Show)’가 우려됐었는데 실제 상황은 어땠나. A 역대 대회마다 자원봉사자 노쇼(불참 사례)가 많았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34%정도였고, 2016 리우 올림픽때가 40%였다. 노쇼가 많은 이유는 직무에 대한 배정 또는 봉사에 대한 환경이 잘못됐거나, 기타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봉사를 하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올림픽은 역대 올림픽과 비교해봐도 노쇼가 가장 적었고, 권익위가 직접나서 70여건의 문제점들을 해결해주면서 봉사자들의 불만이 상당히 줄었다. Q 권익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자원봉사자와 상황이 있었다면 소개해 달라. A 우선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자원봉사자 구성이 다른데, 그중에 한국에서 선교사업을 하시는 70대 부부가 올림픽과 패럴림픽 봉사에 모두 참여하셨던 경우가 기억에 남는다. 봉사하는 현장에 직접 가서 보니까 이분들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추위속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일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또 부녀 봉사자 등 부부나 가족단위 봉사자들이 유독 눈에 띄었으며,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3개 국어를 하는 고급인력이 재능 기부를 통해 IBC센터 앞에서 봉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곧바로 패럴림픽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간 분들이 60%가 넘었다. 패럴림픽이 올림픽에 비해 관심과 여건이 떨어지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봉사하는 패럴림픽 봉사자들이야 말로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 생각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에 대해 ‘퍼펙트하다’고 했으며, 앤드루 파슨스 패럴림픽 위원장도 ‘더할나위 없는 완벽한 대회였다’고 극찬을 했다. 그 중심에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자원봉사자에 대한 처우나 규정이 IOC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자원봉사자에 대한 규정이 IOC에 아젠다로 들어가서 직접 챙겨야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Q 끝으로 함께 고생한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이번 올림픽을 통해 봉사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 것 같다. 우리나라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자원봉사자에 대한 개념이 도입된 이후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거처럼 조건없는 시간ㆍ노력 봉사가 아니라 이제는 봉사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었다.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즐거움과 재미를 얻으면서 진로설계도 함께 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역 자원봉사센터와의 협업을 통해서 선발, 교육, 배치를 한 뒤, 봉사가 끝나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봉사보다는 조건 있는 봉사를 통해 행복을 찾고, 봉사자들이 행사의 보조원이 아닌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 정리=김광호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평택항은 경기도 유일의 국제무역항이자 수도권 권문항이다.물동량 지속 증가와 대중국 교육 중심항만으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이 평택항의 물류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최전방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17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62만TEU 달성, 7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물량처리 1위, 동남아 신규항로 개설 등 평택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의 국제무역항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민간기업인 출신으로 지난해 9월 평택항만공사의 수장으로 새로이 부임한 황태현 사장은 이 같은 평택항만공사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황 사장은 “평택항의 미래 지속성장과 독자적 수익모델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평택항만공사 집무실에서 황 사장을 만나 평택항과 평택항만공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Q 부임 뒤 약 반년이 흘렀다. 그간의 소회를 말해달라. A 평택항은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인근 사업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개발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해운물류서비스의 글로벌화 요구로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항만이다. 이제는 평택항과 평택항만공사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때다. 이에 평택항의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 중국과 아세안 지역 등과 물류확대는 물론 협력방안을 포함하는 평택의 미래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또 평택항만공사의 비전과 미션을 재검토록 하겠다.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에서 기획, 재무 전문가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장기 글로벌 물류 중심기지로서의 청사진을 세우겠다. Q 전략에 따른 과제도 안고 있을 것 같다. 세부 계획이 있는가. A 먼저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배후단지 건설, 물류단지 조성 등 항만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착공을 앞둔 항만 배후단지 2-1단계 개발사업에 대해 공기업으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해 유관기관과 기업, 학계와 손잡고 핵심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또 중국을 넘어 아세안 지역, 미주와 물류확대를 이끌어 도내 중소수출기업들의 보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물류 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주요고객인 국내외 선화주 대상 마케팅 강화와 IR 및 국제교류를 적극 펼치고 평택항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지속 개발하고 육성하여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가겠다. 또 경기도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찾아 나가려고 한다. 이를 통해 평택항만공사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육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Q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도 있을 텐데. A 경기도 중소수출기업 물류지원을 새로이 시도하려고 한다. 도내 우수 중소기업의 물류비를 지원함으로써 평택항 물류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경기도 기업이 중국과 교역하면서 평택항을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 교역량의 22%인 9만 8천500TEU 정도다. 인천항의 55%(25만 2천TEU)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공사는 소량화물(LCL)을 처리할 수 있는 공동물류센터와 해상물류비 절감 지원책을 마련해 경기도 기업들이 도에서 유일한 국제항인 평택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하고 수출경쟁력도 동반상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또 새로운 사업은 아니지면 해운물류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지난해 이어 올해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른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업이다. 예산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리고 횟수도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총 120명의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수강생 40명 중 41%인 1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Q 늘어난 항만세일즈와 화물 유치 인센티브 예산이 눈에 띈다. A 올해 항만세일즈 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 원 늘어난 6억 원이 편성됐다. 국내외 마케팅을 통해 평택항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과 함께 국제물류포럼을 통해 교역국 관계자를 평택항에서 만나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화물 유치 인센티브는 올해부터 선사와 포워더뿐 아니라 실화주에도 평택항 기여도에 따라 지급할 계획이다. 화주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제도는 전국 항만 중 평택항이 최초다. 관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 원 늘어난 12억 원이 책정됐다. 지난해는 물동량이 늘어났거나 FCL(만재화물) 화물을 새롭게 들여와 항로를 새로 만든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9억 8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올해는 전국 항만 최초로 평택항에 기여한 화주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어서 신규 물동량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올해 평택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를 70만TEU로 상향설정했다. A 평택항은 지난해 베트남, 홍콩을 운항하는 신규항로를 개설하고 물동량 유치를 이끌어 컨테이너 물동량 64만 444TEU로 전년보다 2.7%가 증가했다.최근에는 동남아 항로를 잇달아 신설하며 현재 총 12개의 컨테이너 정기노선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 물동량이 많이 늘어 중국으로 편중된 물동량을 동남아로 확대할 수 있었다.올해도 이 같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평택항의 물류 활성화 촉진을 위한 항로 다변화 구축과 고객중심의 사업 추진으로 동반성장을 이끌어 컨테이너 물동량 70만TEU 달성에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Q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그렇다. 평택항만공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용역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조직규모 확대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현재 내부 시스템을 다시 돌아보고 한층 견고히 정비해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특히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평택항만공사의 과거와 현재를 이끌어 왔고, 미래를 책임질 직원들이야말로 조직의 큰 전략적 자산이다. 항상 주인의식을 갖고 공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 개개인의 가치제고를 위한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부여된 직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시켜 나가겠다. 이와 함께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평택항만공사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중요한 과제인 윤리ㆍ준법ㆍ투명 경영 달성하고자 공사 윤리규범, 기업윤리 자율 실천 프로그램 등 규범을 마련하고 견제와 감사 기능을 강화해 우리 평택항만공사가 청렴 으뜸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지난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서 1위로 선정됐다. 소감은. A 지난 1월24일 발표한 ‘2017년 경기도 공공기관 고객만족 조사결과’에서 평택항만공사는 92.1점을 획득해 도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기관으로 선정됐다.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상생 협력 모델을 지속 구축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지금까지 평택항만공사가 걸어온 시간이 태동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새로운 청사진을 바탕으로 도약해야 할 시기로 사회적 가치창출에 앞장서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평택항 발전을 이끌고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을 더욱 견인해 나가는데 힘을 쏟겠다. Q 부임 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평택항만공사로 거듭날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고 하던데. A 지역사회와 밀착된 사회공헌 활동에도 역점을 둬 경기도와 평택시의 자랑이 되는 항만공사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었다. 평택항이 사회적 가치창출에 앞장서 지역사회와 함께 국가경쟁력을 견인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그동안 민간기업에서 습득한 경영관리역량 및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택항만공사를 명실상부한 경기도 대표 공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대한민국 일류 공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황태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생년월일-1948년 11월 25일▲학력-1967 경복고등학교 졸-1971 서울대학교 상학과 졸▲경력-1986 ~ 2003 포스코 재무담당 전무-2004 ~ 2009 포스코건설 부사장-2014 ~ 2016 포스코건설 대표이사-2015 ~ 2016 제30대 대한체조협회 회장-2017.9 ~ 현재 경기평택항만공사 제7대 사장 조성필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기부와 봉사는 당장 나 자신은 물론 기업과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가장 소중한 사회문화입니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기부와 봉사는 주변의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 인재들이 성장해 사회에 기여하고 또 다른 기부 봉사 문화를 확산시키며 결과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결실을 맺게 된다.”라며 기분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황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부친이 중환으로 쓰러지면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형과 누나의 학업이 일시에 중단되는 상황이 인생에 있어 아주 특별한 기억이자 전환점이 됐다. 어린시절 주변의 장학금이 없었다면 중·고교는 물론, 초등학교마저 제대로 다니기 힘든 경험을 해 봤기 때문이다. Q.기부 봉사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 A.학창시절 수없이 되내였던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라는 국민교육헌장의 글귀가 어린 시절 삶의 모토가 됐다. 당시 주변의 장학금이 없었다면 학업을 이어 나가기 어려웠던 경험이 사회에 대한 일종의 ‘부채의식’으로 자리잡고 있고, 그 부채를 갚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부채의식이 장학회 조직과 사회봉사 활동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모교인 광명중학교에 연간 1천만원씩 10년간 총 1억원 기부 약속을 했고, 올해면 약속한 10년을 모두 채운다. 지난 2002년 광명중 동창을 모아 전국 최초로 CMS(Cash Management Service)로 장학금을 조성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제물고등학교, 인일여자고등학교 등 인천 지역 곳곳의 장학회조성 확산시키는데 활용 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재)인중·제고 장학회를 수익자로 하는 1억원 장학금 펀드 조성 보험도 개인적으로 넣고 있다. 기부 봉사 정신은 도시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도와주리 공기업(도시재생 및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발판이 되기도 됐다. 도와주리라는 말뜻 그대로 도와준다는 헬퍼(Helper)로서의 마음가짐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도시공간 재창조를 통한 인천시민 주거안정과 행복실현에 기여해 나갈 각오이다. Q 공인회계사에서 인천도시공사 감사에 이어 이제는 공사를 이끄는 경영자로 변모했다.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이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나. A 1987년 3월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하고 이듬해인 1988년 10월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 합격했다. 경영학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1년 6개월 정도 취업을 미뤘고 공인회계사로 첫발은 내디딘 것은 1990년이다. 당시 서울의 대형회계법인을 근무하며 포스코와 대우 등 대기업과 외환은행과 외국계 은행에 대한 회계감사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발판 삼아 1992년 11월 제2의 고향인 인천으로 직장을 옮겼다. 지난 2014년 9월까지 22년간 인일회계법인에서 일하며 인천을 무대로 전문 역량을 강화한 것은 물론, 기업 상장과 관련된 컨설팅과 세무분야에서 업계 인정을 받았다. 10여개의 건설회사와 여러 개의 개 건축 조합 감사 및 컨설팅을 통해 주택개발사업과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뒤 1993년 인천시 결산감사위원으로 활동, 시영아파트의 원가계산 오류를 밝혀내는 등 지역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2014년 6월초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수위원회인 인천희망준비단의 재정 담당 위원으로 합류하면서 공공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상임감사 시절 단순히 감사 업무에 안주하기보다는 당시 심각했던 재정위기에 대한 원인 분석을 통해 사업위험을 관리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사장에 취임 후 책임경영시스템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어져 빠른 시일안에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토대가 됐다. Q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 지역 뉴스테이사업을 도시재생과 어우러지는 방식을 넘어 새로운 사업 장르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소회는. A 십정2구역 뉴스테이 사업을 한 마디로 ‘뉴 오디세이’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트로인 전쟁에서 목마를 고안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귀향길에 온갖 시련과 모험을 겪으며 10년만에 고향에 도달한다는 내용이 오디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십정2구역 사업은 그 누구도 걸어본적 없는 모험의 연속이었다는 의미다. 임대사업자가 한 차례 바뀌며 진통을 겪었던 십정2구역 사업은 투자자 유치문제, 정책변화 등 여러 난관에 봉착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주민의 애만 태우던 숙원사업인 만큼 공사는 사업정상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다한 끝에 마침내 안정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공사가 610억원의 출자금을 투자해 투자자로 하여금 사업의 안정성을 높인게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610억원을 투자해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사업의 주도권을 가져온 것이다. 12년 장기투자를 이끌어 내기 어려웠던 부분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고, 향후 공사의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인천 대표 도시재생사업의 기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까지 입주를 완료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착공, 2021년 공사를 완료할 것이며 도시재생 뉴딜과 연계한 공동체 활성화 방안도 적용, 주민들에게 질 높은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Q 인천도시공사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미래 비전과 목표는. A 인천도시공사가 나아가야 할 최종 목적지이자 정체성은 ‘도와주리 공기업(도시재생 및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이다. 올해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분야의 리더 공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그 기반을 발판으로 인천 전체의 도시를 디자인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도와주리’라는 말뜻 그대로 도와준다는 헬퍼(Helper)로서의 마음가짐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도시공간 재창조를 통한 인천시민 주거안정과 행복실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경영철학으로 자본축적, 기술축적, 신뢰축적을 삼은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공사는 기업 정신을 충분히 발휘해 부채감축을 넘어 자본축적을 이뤄내고 이러한 안정적인 재정여건을 바탕으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만큼, 기술축적의 발판을 만들 계획이다. 자본축적과 기술축적이 제대로 이뤄지면 인천시민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축적을 이뤄낼 수 있다. 현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지방공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화수 정원마을’ 사업에 본격 착수하고 일선 군·구와 협력해 도시재생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Q 검단 신도시사업 등 다양한 사업있어 비정상의 정상화 이끌었다. 앞으로 계획과 방향은. A 서울과 가장 가까운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서 총 8천51세대 규모의 일반아파트가 올해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인천시청을 거쳐 검단신도시와 연결되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주변에 위치, 공항철도 계양역과 환승해 서울지하철 9호선, 5호선을 따라 서울시내를 빠르게 오갈 수 있다. 검단신도시는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로서 4차산업으로 특화된 첨단미래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업무시설과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지원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검단신도시 내부를 남북으로 잇는 한남정맥을 활용한 다양한 콘셉트의 트레킹 코스 등을 만들어 매력적이 살고싶은 명품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만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도시재생의 필요성과 함께 지역주민 참여와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을 위해 인천 중심의 도시재생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의 적용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설립한 인천시 도시재생시원센터를 통해 도시재생 대상 주민과의 의견 조율, 주민협의체 지원, 중간조직 연계 등 도시재생 사업을 지원하는 등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 및 지역 휴먼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황 사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경남대 북한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부터 인천에서 회계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인천발전연구원 등 인천지역 공기업에서 비상근감사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 2년2개월간 인천도시공사 상임감사로 근무하며 도시공사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11월 인천시 대외협력 특별보좌관 등 인천 주요 기관을 거쳤다. 특히, 황 사장은 인천도시공사 상임감사 시절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계와 리스크 관리중심 감사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직 윤리문화 정착 등을 통해 공사의 재정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담·유제홍 정치부국장 정리·주영민기자 사진·장용준기자
“노조가 먼저 양보하면 이는 기업의 더 큰 양보로 돌아오고, 최종적으로는 상호신뢰가 쌓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 노조가 49만 가지고 51을 기업에 양보하는 지혜를 얻었습니다”지난달 22일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제13대 의장으로 취임한 김용목 의장(58)은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신뢰하는 ‘현장’ 구축을 첫 번째 목표로 꼽았다. 김 의장은 ㈜노루페인트 노조위원장과 경기 중부지역지부 의장, 12대 경기지역본부 사무처장을 역임한 ‘베테랑 노동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특히 공공기관, 노조, 기업 등에 2천 번 넘게 강연을 다녔을 정도로 뛰어난 연설ㆍ강연실력도 갖췄다. 김 의장이 노사갈등을 해결한 사례들과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호응이 좋다. 김 의장은 지난 1월24일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2018년도 정기선거인대회’에서도 전체 선거인 857명 중 721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701표, 반대 12표, 무효 2표 등 98% 찬성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를 이끌게 된 김 의장은 노사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기업이 오고 싶어하는 경기도, 노동자가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Q 노사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어떤 노동철학을 가지고 있나. A 가장 핵심적인 철학은 ‘49대51’로 설명할 수 있다. 노동자가 49를 가져가고 기업에 51을 준다는 생각이다. 기업 없이 노동자가 있을 수 없고, 노동자 없이 기업이 살 수 없다.결국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노사가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 그 양보의 시작을 노조가 보여준다면, 기업은 노동자를 신뢰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조직력과 힘을 가진 노조가 먼저 한발 물러난다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게 된다.(주)노루페인트에서 노조위원장을 맡았던 시절, IMF사태로 휘청거리던 사측의 30% 인력감축안을 받아들였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인력감축안을 받아들이면 조합원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게 되고, 이를 거부하면 회사가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당시 조합원들을 설득해 인력감축안은 받아들이되 사측에 경영정상화 이후 이들을 모두 복직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실제로 경영상황이 호전되면서 수년에 걸쳐 해고자 대부분이 회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큰 위험을 감수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흔들리지 않는 노사 간의 신뢰를 구축했던 계기가 됐다. Q 올해 큰 폭으로 오른 최저임금이 가장 뜨거운 노동이슈인데. A 최저임금 1만 원은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가계생활과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현행 최저임금도 월급으로 따져보면 주40 시간 기준 157만 3천770원 수준에 불과하다. 소상공인들에게 있어 진짜 어려움은 높은 아르바이트비보다 점포임대료와 가맹점 가맹비 같은 것들이다. 또 높아진 임금을 바탕으로 소비가 늘어난다면 소상공인들의 매출 역시 장기적으로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최저임금인 7천530원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탈법과 편법이 만연하고 있다.특히 최저임금이 올라 기업을 경영하기 어렵다며 외국으로 떠나는 곳도 적지 않다. 최저임금 인상의 취지를 살리려면 단순히 임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지면 최저임금을 올려도 리스크를 상쇄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정부와 기업, 노동자에게 ‘생산성 향상’이라는 과제를 던져준 셈이다. Q 한국의 노동 의제는 통상 서울이나 중앙조직을 중심으로 소비될 뿐, 지역에서 논의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A 큰 틀의 의제와 거시적 안목들은 노동운동의 발전과 노동자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노동현장에서 구체적인 문제해결 방법들을 제시하지 못하는 의제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현장이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과제들이 거시적인 안목으로 모아지고 거시적인 안목이 구체적인 방법으로 발현되는 과정들이 필수적이다. 중앙조직의 거시적인 안목과 지역의 미시적인 과제들이 결합돼야 한다는 뜻이다. 각 지역의 노동현장을 도외시한 중앙의 일률적인 사업하달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Q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경기도만의 노동 특성은. A 경기도는 인구 1천300만 명으로 대한민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메가시티다. 지역 총생산 1위, 수출 1위이며 판교 등지의 테크노밸리를 갖춘 지식기반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제조, 서비스를 포함해 모든 종류의 노동이 복합돼 있다. 간단하게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전국 어느 곳을 봐도 이처럼 대한민국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지역은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도만의 노동 특성인 동시에 노동운동에 있어 경기도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취임하면서 조직력 강화를 천명했는데 외연 확장도 중요할 것 같다. A 내부 단결을 기본으로 소기업 또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유입을 가속화해야 한다. 또 기업들이 말하는 임금 또는 노동자 권리의 하향평준화가 아닌,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위해 단결할 것이다. 소외된 노동자들이 없도록 한 발 한 발 나아갈 생각이다. 구체적으로는 곳곳에 흩어진 노동자들을 산별노조 내지 일반노조의 형태로 하나로 모아내는 방향일 것이다. Q 임기 동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를 꼽는다면. A 재정 부분에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야 할 것 같다.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도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고민해야 한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노조들이 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들을 위한 요양병원과 노동자들의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병원 설립이 까다로운 국내상황에 비춰봤을 때, 산재 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또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이 많아 이들에게 재취업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사업이 필요하다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많다. 이를 위해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며 노동자의 복지와 노조의 재정을 모두 충당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임기 동안 노동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과 한국노총이 가진 역량을 연결시킬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수익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각오는. A ‘통합된 힘을 현장 속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노조는 현장조직이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답이 있다. 가능한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애로사항을 들을 생각이다. 이미 앞선 노조 선배들이 현장 속에서 훌륭하게 반석을 닦아 놓았다. 이 반석 위에 경기지역본부를 도약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개인의 영달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리더가 되겠다. 무엇보다 조합원의 권리를 위해 민주노총을 포함한 도내 다양한 시민단체들과도 유대를 강화해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 대담=이명관 사회부장 / 정리=임성봉기자 사진=김시범기자
“고려사는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아주 중요한 핵심가치 입니다.” 한국중세사학회 고려건국1100주년기념준비위원장이자 박종기 국민대 명예교수가 최근 서울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고려 왕조는 한반도의 실질적인 통일 왕조”라면서 “남북 화합과 통합이 중요한 시점에서 고려사는 큰 교훈이 된다”고 강조했다.특히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한 개성 만월대를 비롯해 남북통합의 물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고려 문화의 핵심지역은 경기도”라면서 “경기 정명 천년을 맞은 경기도도 역사 속 의미를 함께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았다.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A 지금으로부터 100년전인 1918년에는 일제 식민지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고려의 건국을 기념하는 여건이 될 수 없었다. 1100주년을 맞는 올해는 해방이후 처음으로 고려의 역사를 성찰할 수 있는 특별한 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고려 왕조는 한반도의 실질적인 통일 왕조로 볼 수 있다. 오늘날 남북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는 시점에서 고려가 한반도를 통일해 가는 과정을 재조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Q 고려건국1100주년기념준비위원회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A 한국중세사학회에서 고려 건국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고려건국1100주년기념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준비위에서는 크게 학술사업과 학술행사를 추진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술사업이다. 고려시대의 묘지석을 판독하고, 지난 100년 간의 고려사 연구 성과를 백서로 정리한다. 고려시대에는 지하에 묘지석을 세웠다.묘지석에 세겨진 묘지명에는 고려시대 인물의 전기가 담겨 있다. 평균수명, 가족관계 등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다. 고려사 연구의 블랙박스인 셈이다. 묘지석은 개성에서부터 시작해 200여점이 발굴됐다. 초창기에는 일제 학자들에 의해 많이 판독됐다. 그 자료들이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그대로 보관돼 있다. 이제는 우리가 직접 판독할 필요가 있다. 재판독한 자료들과 국내 학자들이 진행한 고려사 연구 성과를 백서로 정리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정리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누구나 공유할 수 있게 할 것이다. Q 상당한 시간과 예산이 필요할 것 같다. A 올해부터 2023년까지 5개년에 걸친 사업이다. 약 3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많은 기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현재 예산 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Q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A 무엇보다 고려시대 자료를 확대하고, 미래 고려사 연구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데 아주 중요한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독에 따라 새로운 정보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도 있다. 또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다양한 자료들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고려사 연구에 대한 후속 세대를 양성하는데 중요한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려사는 한국사 왕조 가운데 가장 소외된 학문이다. 고려사에 대한 연구자도 적다. 2015~2016년 2년간 한국사의 각 분야별 연구 논문 숫자를 따져보니 고려사가 7% 밖에 안됐다. 왕조로 따지면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대까지 5개 시대다. 평균치인 20%도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고려사 연구가 그만큼 취약하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가 활성화 되면 질적으로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단순히 일회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1100주년을 통해 고려사 연구를 활성화 시키고,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Q 학술행사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A 고려건국 일이 음력으로 6월15일, 양력으로 7월25일이다. 올해 7월25일을 기점으로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공동으로 남북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려유물에 대한 학술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과 함께 고려왕조를 국제적인 시각에서 분석하는 국제학술회의 ‘동아시아 문물 교류와 고려왕조’(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고려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 고려의 종이, 나전칠기, 불화, 청자, 금속활자는 당시 동아시아에서 가장 호평받았다. 고려 왕조가 가지고 있던 국제적인 시각을 다시 조명할 계획이다. 또 국사편찬위원회와 함께하는 공동학술회의가 있다. 국립중앙북물관에서 열릴 예정인 전시 대고려전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Q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기념해 열리고 있는 고려건국 1100주년 고려황궁 개성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展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A 2007년부터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까지 10년동안 만월대 발굴 사업이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발굴된 유물들을 디지털로 구현해 선보인다. 앞서 2015년 서울에서 선보였던 전시다. 당초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실물 유물 전시는 물론 남북공동학술대회도 함께 추진하려고 했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전시만 개최하게 됐지만, 남북의 화해와 평화 등을 상징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남북통일을 위한 준비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Q 경기도에도 고려 관련 유물, 유적들이 많다. 하지만 고려 건국 1100주년에 대해서는 체감하기가 어렵다. A 고려 왕조가 천자국 체제를 갖추면서 개성을 중심으로 경기지역을 설정했다. 안산 김씨, 이천 서씨, 인천의 인주 이씨 등 고려의 중요한 지배 세력도 경기과 인천에 있었다. 고려문화의 핵심이 바로 경기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1018년 고려 현종 9년에 개성을 둘러싼 둘러싼 외곽지역을 묶어 부르던 것이 경기라는 명칭의 시작이다. 올해 1천년이 됐고, 경기도는 경기 정명 1천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려 건국 1100년과 경기 정명 1천년은 뗄 수 없다. 역사 속에 있는 많은 의미를 함께 찾아야 한다. Q 그렇다면 어떤 준비들이 필요한가. A 경기일대에는 고려 왕릉이 3기, 왕비릉이 2기가 있다. 안성 봉업사지와 같은 고려의 사찰도 많이 있다. 강화도의 경우 고려 왕조의 임시 수도 였기 때문에 궁터와 성터도 상당하다. 이 밖에도 경기, 인천 일대에 고려의 무수한 유물과 유적이 있다.이에 대한 면밀한 실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보존과 정비 또한 필요하다. 강화도의 해양관방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준비하다 중단됐다. 다시 추진해야 한다. 인문학이라는 속성 자체가 산학 협력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려사 연구는 꼭 해나가야하는 인문학적 과제다. 어느 한 단체와 기관이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자체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송시연기자 사진=조태형기자
올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맏형 격인 경기지역본부 수장으로 취임한 원명희 본부장(55)은 현안해결 전문가로 통한다. 무엇보다 현장근무 경험이 풍부하다.지난 1988년 LH에 발을 디딘 후 남북협력처장, 서울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처장, 광명시흥사업본부장, 법무실장 등 굵직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본사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여기에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차분하고 꼼꼼한 스타일의 기획통이다.원 본부장과 대면한 지난 6일 그는 깔끔한 수트에 안경을 착용하고 한치도 흐트러짐 없는 이미지를 풍겼다. 인터뷰 내내 쉴새 없이 ‘기본’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공기업인으로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전국 1등 본부를 목표로 출발선에 섰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Q 올 한해 LH 경기지역본부의 운영방침은. A 경기지역본부는 LH의 핵심이며 선도 본부라고 자부한다. 5개 처, 3개 사업본부, 6개 사업단, 6개 센터, 6PM에서 1천73명의 직원이 37개 사업지구, 59㎢의 토지사업, 34개 블록 2만 8천 호의 주택사업, 17만 6천 호의 임대자산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 및 매출액으로서도 공사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공사 전체의 41%에 해당한다. 경기지역본부장으로서 본부의 방대한 조직규모와 사업량에 대해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부심도 크다. 지난 30여 년의 다양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본부에 부여된 경영목표 달성에 주력, LH를 대표하는 선도본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특히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내실을 탄탄히 다져 주거 안정을 위한 맞춤형 주택 공급, 주거복지서비스 제공, 개발사업 등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Q 무엇보다 현장 방문을 중요시하는데. A 현안사항 해결을 위해 앞장서 현장을 자주 방문할 작정이다. 현장에 가야만 문제해결의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어서다. 현장에서 주민, 담당직원 등 관련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함께 토론해 탁상행정이 아닌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도출하겠다. 나아가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민원 해결을 위해서 주민과 지자체, 지방의원, 국회의원,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해 현장중심의 정책과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지자체 공기업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A 지방 분권화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본부 관할 지자체 15곳 중 8곳에 지방공사가 설립돼 있어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LH는 도시 지역개발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감히 자부한다. 40~50년의 연륜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자체ㆍ지방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공사의 다양한 개발경험과 노하우 및 자본조달능력을 기반으로 지자체 및 지방공사와 협력하면 역세권개발, 도시재생, 주거복지 등 지역 맞춤형 개발 사업을 발굴하고 시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기에 주민 참여와 지자체 요구사항을 수용해 소통해야할 것이다. 지자체와는 지역개발 협약도 체결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택지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각 지자체의 특성을 고려한 소규모 다품종 사업을 발굴하겠다.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지역본부가 명실상부 지역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Q 경기지역본부가 계획하는 주택공급 방향은. A 올해 경기지역본부는 성남고등, 화성동탄2, 판교창조경제밸리 등 13개 지구 20개 블록에 1만4천302호(공사전체 대비 22% 수준) 수준의 주택 신규공급을 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에 공급한 7천505호와 비교, 6천800호나 증가한 수치다. 1만4천302호 중 공공분양이 1천233호, 5ㆍ10년 공공임대 5천253호, 영구ㆍ국민ㆍ행복주택이 7천816호다.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약보합 전망과 정부의 수요와 공급의 양방향 규제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본부 또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공공성 강화 및 공적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Q 서민 안정 주거여건 조성방안은. A 본부는 경기도 남부지역 15개 시에 18만 호의 임대주택망을 활용해 서민들이 주거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또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올해는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반영된 국민 주거안정이라는 공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회통합형 주거사다리 구축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강화, 국민ㆍ영구ㆍ행복주택을 7천816호 공급하고자 한다.특히 저출산ㆍ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청년과 신혼, 고령 가구를 위한 수요맞춤형 임대주택 6천74호를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취약계층의 주거사다리 구축을 위한 전세임대주택 5천774호 및 매입임대주택 1천580호 공급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이밖에 사회적 경제주체 및 커뮤니티 활동공간으로 공공임대상가를 신규 공급하고 외부 복지기관과 협업을 통한 주거안전망 구축 및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Q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본부의 대책은. A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기본안전수칙을 충분히 숙지하고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사 직원은 물론 용역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철저히 시키겠다. 본부는 관내 각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의 날, 해빙기, 우기대비, 동절기 등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중장비 안전조치, 발화성, 폭발성 물질취급으로 인한 화재 예방은 물론 지반 이완으로 인한 영향점검, 작업자 안전 등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특별안전점검반을 본부 내 별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저가낙찰, 부도현장 등 관리소홀이 우려되는 현장을 중심으로 산업재해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대형안전재해가 우려되는 구조물 공사현장 등에 대한 중점관리방안을 별도로 수립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경기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LH는 정부정책사업, 지역 현안사업을 수행하다 보니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지역주민의 모든 민원이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는 없지만, 주민과 지자체와 협의하면서 더욱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올 한해 LH 경기지역본부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권혁준기자 / 사진=김시범기자
“경기도 중소기업의 성공은 나의 성공이다. 이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완수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의 20여 년 경영 철학은 ‘사랑’이다. 직원들을 가족처럼 사랑하고 생산하는 제품에 애정을 주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올해 4기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 직에 오른그는 회원사들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최 회장은 “회원사들이 추운 날씨에 다치지나 않을까, 또 연락이 끊기면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그들의 성공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회원사들의 성공을 위해 회원사 간 교류ㆍ협력의 장을 넓히고 사업경쟁력을 갖춰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부드러운 ‘사랑꾼’이자 때론 냉철한 사업가인 그와 지난 8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눠봤다.Q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는 무슨 단체인지. A 우리 연합회는 도내 소재(경기신용보증재단의 보증사 포함) 중소기업 소상공인 연합 기업인 단체이다. 경기도 지역의 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며 지역사회 봉사 등 사회적 책임과 회원 기업 간 교류증진 및 정보 공유를 통해 회원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조직된 특별한 경기도 토종 경제단체이다. 현재 회원구성으로는 제조, 첨단산업(ITㆍBTㆍCTㆍNTㆍET), 도소매, 중소기업 7천500여 사와 소상공인 4만5천여 명의 서비스업일반회원, 1천200여 사의 운영회원으로 구분된다. 산하조직으로는 동서남북 4개 권역별로 각 시ㆍ군에 19개 지회와 2개의 특별 직능기업협의회(창조기술인, 농생명기업인)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사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주요 10대 애로사항들을 발굴하여 정책건의와 시책의 동기를 제공하며 경기도의 우수경제단체프로그램 사업추진 등 다양한 사업들에 참여하고 있다. Q 중소기업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녹록지 않은데. A 나는 공업고와 공업전문대를 나온 공업인이다. 당시 정부는 국가 산업발전을 위해 우수인력을 공고로 유입, 산업일꾼으로 양성하는 정책이 있어 이에 대한 자부심도 컸고 나라에서도 이를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들이 처한 현실이 매우 어렵다. 우리 중소기업 구조를 보면 대기업 하청업체가 50%에 가깝다. 대기업이 기침 한번 하면 중소기업들은 휘청거린다. 정부는 이제 뿌리기업들이 성장사다리를 타고 중견기업으로 커갈 수 있게끔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한 거래를 하고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이대로 가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이다. 중소기업에 급여나 세제지원을 강화해줘 경쟁력을 높이고 근로자의 소득을 높여갈 수 있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바뀌면서 전체적인 경제의 활력도 불어넣어 질 것이다. Q 중소기업이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일자리 미스 매칭이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 경기도가 ‘일하는 청년 시리즈’를 내놨는데. A 매우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과 청년 모두에게 도움될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대상 인원이 3천 명인데, 경기도 내 청년들의 수요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부족하다. 또 지원하는 금액도 청년들이 큰 메리트를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우수 인력들이 도내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려면 지원금을 현실성 있게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다. 기왕에 도내 청년과 중소기업을 위해 정책을 냈으면 양쪽이 다 만족할 수 있도록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경기도 중소기업 정책의 아쉬운 점과 바라는 점은 A 경기도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정책은 상당히 잘 구성돼 있고 다양한 편이다. 하지만 정책 실효성 측면에서 봤을 때 아쉬움이 남는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 수요자인 중소기업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책이 나와야만 ‘아 이런 정책이 있구나’하며 그때서야 알게 된다. 정책을 기획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우리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같이 정책을 만들어야 우리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별도로 다루는 부서나 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도 일자리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도에서도 역점을 두는 부분이 ‘따뜻한 일자리’ 창출인 만큼 그런 부분이 보완됐으면 한다. Q 경제불황 시기이다. 중소기업의 과제는. A 애국심과 기업보국은 대기업 오너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오너들도 대단하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R&D나 기술경쟁력,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것 외에는 다른 해법이 없다. 또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기 속에서 액션플랜을 짜야 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이것이다. 결국 정면승부로 돌파해야 한다.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서비스를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정부와 도의 어떤 지원책이 있더라도 살아남을 수 없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이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Q 최저임금 인상으로 겪는 기업의 어려운 점은. A 정말 큰 걱정이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정책 방향은 맞다. 우리 중소기업인들 모두 그런 인식에는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파고는 높다. 현재 대기업에서는 이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이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갑작스런 대응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3교대나 야근 등을 안 할 수 없는 처지인데 인건비 상승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부 업체들에서는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소기업이 이에 대처할 시간과 지원 정책들이 절실하다. 고민이 깊다. 일단 부딪혀 봐야 될 것 같다. Q 평소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중소기업 경영자로 비용이 부담되지 않나. A 우리 연합회만큼 사회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단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각 지회에서 다양한 사회적 기부활동을 하는 중이다. 연합회를 통한 활동은 물론 개별 기업 내부적으로도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다들 바쁜 경영일정 속에서도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에 대단히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기업의 성공은 기업인 혼자 이뤄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공을 나누는 일은 우리의 사명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회원사들의 뜻이 모여 큰 물결을 이뤄가고 있다. Q 향후 활동 계획은. A 임기 동안 특별히 회원사의 서비스를 질적으로 혁신하고 고도화해 우리 회원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가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먼저 경영상 애로와 사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모든 지원정책과 원가절감과 생산성 제고, 브랜드 육성 등 활용 프로그램들을 적기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경영자문 인력풀까지 확충한 프로세스를 MAPPING 한 ‘종합지원 및 활용 생태계 구축’을 조기에 완성하려고 한다. 또한 실질적인 홍보에 주력해 정책 실효성을 높여 관과 업계가 상호 윈윈 하는 정책 지킴이 역할을 수행 하고자 한다. Q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엔 장벽이 많다. 방안이 무엇인지. A 해외 판로개척과 회원사 상호 간 호혜적이고 생산적인 교류에 특별히 역점을 두고 있다. 작년에 이어서 일본, 중국을 넘어 우리 도내 중소기업의 기술과 제품이 소위 ‘먹힐 수 있는’ 동남, 서아시아, 이란을 비롯한 중동 아랍 지역 등 새롭게 열리는 거대 고가의 잠재시장을 선점하고 개척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 길을 열 것이다.이를 위해 조달청 산하 G-PASS 수출진흥협회, 재외동포재단, 재한일협력재단, 한국ㆍ이란 상공회의소 및 현지와 연결된 각 상공단체들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중장기적 플랜 아래 하나하나 추진해 가고자 한다. Q 회원사간 업종이 다른데 교류 방안은. A 상생 운영과 회원 상호 간 생산적이며 우정 어린 교감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자체 폐쇄몰 1분기 내 론칭, 정책기획ㆍ스포츠교류ㆍ여성CEOㆍ교육홍보학습ㆍ대외행사조직ㆍ소상공인 교류 등 각 분과활동을 통한 CEO 만의 교감 프로그램 운용과 경영정보 생성, 정책건의 등 교류 공간을 활성화 시킬 것이다. 기업 경영 실패와 성공담을 서로 공유하고 문학과 시를 읽는 독서회 등을 통해 어려운 때를 극복할 희망과 긍정의 좋은 기를 불어넣어 모든 회원사가 성장하고 행복한 연합회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Q 끝으로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의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 해준다면 A 나는 우리가 처한 모든 어려움을 다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기업정신, 경영정신, 사명감을 가지면 독일이나 일본 선진국 기업들과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우리 꿈에서라도 도전정신을 잊지 말자. 우리의 역량을 믿는다. 모두 힘내자. 대담=김창학 정치부장 정리=구윤모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성폭력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그 아픔에 공감할 때 진정한 우리 사회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성희롱 폭로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처음 시작된 캠페인으로 성추행·성폭력 등 성범죄 피해자들이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나도 피해자’라는 목소리를 내는 운동이다.한국판 미투 운동에 대해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그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던 성폭력 피해자들의 노력에 서지현 검사의 용기가 더해진 결과물”이라며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가해자보다 오히려 피해자들이 수치스러워하고 피해자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 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Q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어떤 곳인가. A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고 상담을 하는 기관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폭력방지를 통한 여성인권,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뿐 아니라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스토킹과 디지털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폭력으로써 고통받는 여성들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룬다.전국에 있는 해바라기센터(성폭력 및 가정 폭력 피해자의 상담과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기구), 여성긴급전화 1366, 쉼터와 상담소 등 기관들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지원책과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폭력 매뉴얼 등은 전국의 관련 기관과 공공기관 등에 배포된다. 또 이곳에 1366 중앙지원단을 두고 직접 상담 전화도 받는 등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첫 관문을 지원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Q 서지현 검사로 우리 사회는 지금 ‘성범죄’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미투운동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A 서지현 검사의 고백은 성 문제에 대한 한국 역사에 중요한 정점을 찍었다. 서 검사의 용기있는 행동은 ‘한국에서 최고위층에 있는 검사도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결국 권익위는 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작했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진상파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이번 사건 이전에도 한국의 ‘미투’운동은 진행 중이었다. 1990년대 초반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여성긴급전화 등이 등장하며 상담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미투활동이 이뤄져 왔던 것이다.다만 그때는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기에 미국과 같은 양식의 미투는 처음이지만 수십 년간 한국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 그들의 용기있는 고백은 계속됐었다. 단순히 이번 사건으로 순간 뜨겁게 달아오른 문제가 아니라 미투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 그동안 진행된 노력과 서 검사의 용기가 더해져 한국 성 문화의 큰 변화시기가 온 것이다. Q 그렇다면 혹시 한국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려 했던 적이 있는지. A 지난 2002년 12월 한국 성폭력상담소와 민간 NGO가 처음으로 미국의 ‘Speak Out(스피크아웃)’을 서울에서 진행했다. 스피크아웃은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피해 사실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다. 미국에서는 공개와 비공개 창구 2곳을 마련해 피해자들이 직접 고백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당시 한국 사회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공개 고백에 대한 굉장한 부담감이 있었다. 이에 비공개 방식으로만 진행됐고, 매해 스피크아웃이 치러지고 있다. 이 역시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Q 여전히 대부분의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알리기 두려워한다. 이유는 무엇인가. A 성범죄 피해자들이 숨는 이유는 ‘수치심’ 때문이다. 자신이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쉬쉬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구조 자체가 잘못 돼 있기 때문이다. 왜 성희롱, 성폭행을 당하면 수치스러워야 하는가? 그것도 왜 피해자가 수치스러워야 하는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그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피해자를 경제적으로 도와주고 구제해주는 법과 제도만 만든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여성 등 약자에 대한 법은 해외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발전해 있다. 하지만 그 법을 해석하는 국민들의 문화 수준이 아직 성장하지 못했기에 현실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치심에 대한 한국 사회의 문화가 바뀌지 않고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여전히 뒤로 숨을 수밖에 없다. Q 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이들은 2차 피해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A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예를 들어보자. 그 누구도 피해자에게 “쟤가 원래 무단횡단을 자주한다”라며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설령 피해자가 무단횡단을 일삼더라도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성희롱이나 성폭행 모두 똑같은 사고인데 피해자에게만 색안경을 끼고 그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 지금 서 검사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다. 인격모독부터 “검사인데 그동안 법적 조치를 안 했다는 게 말이 되나?”, “8년 만에 이제 와서 말하는 것은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 “승진에 불만을 품은 고발 아닌가?”라는 등의 각종 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2차 피해를 조장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고 벌을 줄 수는 없다. 국민들이 변해야 한다. 피해자가 자신의 일을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겠는지 돌이켜 생각해보고 그 아픔에 공감해줘야 한다. 따뜻한 공감과 배려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는지, 적극적인 응원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서 검사의 사무실에 배달되는 꽃바구니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 한편에서 진정한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 Q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국가와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A 이번 기회를 계기로 ‘명예훼손’ 등 성범죄와 연관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실 관계를 알려도 가해자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는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 무고죄 남용 등 문제제기를 가로막는 관련 법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기업의 변화도 필요하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는 당연하고 이를 넘어 피해자가 사건 전과 동일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피해자는 결국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다.서 검사는 지금 병가를 낸 상태다. 민간 기업에서는 서 검사처럼 병가를 내는 것도 어려운 곳이 많을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못했지만 법적 지원, 의료적 지원, 쉼터지원 외에도 직장 내에서 피해자를 위한 지원제도가 시급하다.무엇보다 국민들의 인식 개선과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미투 운동의 불씨가 사그러들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더 안전한 사회, 더 안전한 직장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 Q 진흥원의 향후 계획은. A 주요 이슈에 대해 매번 ‘사건 이후 포럼’을 열어 이슈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서 검사의 등장 전에도 한국의 미투 운동에 대해 정의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빨리 한국을 강타했다. 이달 열리는 포럼에서 한국의 미투를 짚어보고 향후 진행 추이를 좀 더 살펴본 뒤 여성부 산하 기관으로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또 지금 진행 중인 지원 사업들을 더욱 촘촘히 추진,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일들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또 지금 미투에 동참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의 창구를 활용해 지원할 계획이다. Q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힘내라. 언제나 당신들을 지원하는 분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다. 우리는 함께 간다. 미투의 뜻은 ‘나도 역시’ 라는 의미도 있지만 ‘더는 이 꼴 못 보겠다’, ‘앞으로 우리는 성범죄에 대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라는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다. 당신과 함께 가겠다. 절대 기죽지 말고 기운 잃지 말고 우리 함께 가자. 혹시 고민하고 있다면 언제든지 전화해라. 걱정하지 말라. 변혜정 원장은…1964년 5월18일 서울 출생고려대 심리학과이화여대 여성학과 석·박사2017.11.~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2012.06~ 2017.05. 충북도청 여성정책관2008.03~ 2012.05. 서강대 성평등상담실 상담교수2004.09~ 2008.02. 이화여대 여성연구소 연구교수2002.12~ 2006.01.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장한진경기자
“시민들에게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이라는 것이 쉽게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시민들 속에 들어가 시민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나가겠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제15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경호 회장은 3년의 임기동안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나눔 실천을 제1의 목표로 꼽았다. 인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부터 영림목재를 경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고액기부자 클럽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평소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문화예술, 그중에서도 합창단과 재활원, 핸드볼·농구 등 스포츠분야에서 사회적 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해 왔다. 평소에도 주변에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항상 눈에 밟히고 마음에 남았다는 이 회장은 적십자사 회장으로서 더 큰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회장직을 맡았다. 적십자의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데 앞장서겠다는 목표 아래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보호를 실천하고, 투명하면서도 신뢰받는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다각도의 고민을 내놓은 이 회장의 적십자 정신 속에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사회, 사회안전망이 촘촘해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그의 따뜻한 배려가 내재 돼 있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최근 기부를 꺼리는 이른바 ‘기부포비아’ 현상 때문에 사회복지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를 것 같은데. A. 불우아동 돕기 기부금 128억원을 유용한 ‘새희망씨앗’ 사건, 희귀병 딸을 위해 사용해야 할 기부금 12억원을 가로챈 ‘어금니 아빠’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기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까 걱정이 된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회조사에 따르면 인천지역 기부참여율이 2011년엔 36.4%, 2013년엔 34.6%, 2015년엔 29.9%, 올해는 26.7%까지 떨어지는 등 인천지역 기부 추이가 감소하고 있는데, 감소세가 더 심해지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부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몇가지 지표가 있는 데 그중 하나가 적십자회비 OCR 지로용지다. 각 세대에 배부돼 은행에서 수납되는 지로용지인데, 이 수치를 보면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현재 기준 동기간 대비를 해보면 지난해보다 1억원이 적게 모금됐다. 1인 고지금액이 1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많은 시민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이들이 있고, 그들 역시 누군가의 아들, 딸이자 누군가의 아빠, 엄마라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시민들이 참여해준 기부금이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넘어 삶의 희망과 온기가 되기도 하는 만큼 소중한 기부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Q.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적십자사 회장직을 맡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나는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이산가족이기 때문에 특히 적십자 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2004년 인천적십자사 상임위원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부회장직을 맡으며 적십자의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들을 지켜봤다. 내가 뿌리를 내린 인천의 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리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적십자사뿐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많은 분이 추천해 준 덕에 기꺼이 자리를 맡게 됐다. 주변 사람들의 힘든 모습들을 바라보며 적십자와 인연을 맺고 기회가 되는대로 좋은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이번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인천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 Q. 올 한 해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어떤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수행해나갈 방침인지. A. 구호사업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 체재를 구축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구호사업의 경우, 자연재난, 사회재난으로 분류됩니다. 작년 수해를 통해 보았듯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고, 인천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자연재해 구호계획을 170가구에서 30가구를 늘어난 200가구로 수정해 충분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긴급구호물자를 비축할 생각이다. 또 재난취약계층지원에 300가구 구호목표를 설정, 신규 사업을 전개해 재해발생과 더불어 경제적으로 취약한 세대를 대상으로 조속한 시일 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이와 더불어 심리적 지지활동을 위해 재난심리지원활동 계획 역시 전년도 10가구에서 올해 80가구로 대폭 늘려 병행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자원봉사자 역량강화다. 올해 실질적인 봉사자 교육과 지역봉사활동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둬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려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준 성인 등록봉사원 6천712명을 올해 5천250명으로 조정하고, 청소년적십자 등록 단원도 지난해 1만2천398명에서 올해 1만1천795명으로 조정해 내실있는 조직으로 변모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 수행을 위한 재원조성을 위해 고액 기부자 클럽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을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클럽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요 재원이 되는 적십자회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후원회원과 기부금 모집을 확대해 재원조성 위험리스크 감소와 안정적 재원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Q. 올 한 해 회장으로써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A. 그동안 인천적십자사는 위기가정에 생계·주거·의료·교육 등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문제해결과 심폐소생술·응급처치술 시민교육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안전할 수 있는 사업 등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누군가는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사업의 중요성에 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했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욕구로 다가가지 못했다. 앞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면서 현재 우리가 가진 문제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민과 소통하는 인도주의 활동, 진정성을 갖춘 소통활동으로의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충분한 재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나눔이라는 기부를 인천에서만큼은 즐겁고 보람있다는 문화로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다. 기존의 걷기대회, 계단오르기 대회 등은 스포츠로 분류하고 나눔콘서트와 극장공연 등은 공연예술로 분류한 뒤 기부자가 예술이나 공연, 스포츠 등을 통해 참여하고 즐기는 나눔을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018 함께 걷자, 인천 페스타’와 신규 프로그램인 ‘마음을 치유하는 자선공연’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돕는 길을 찾아나가겠다. Q. 마지막으로 시민과 적십자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시민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시민들과 함께 나아가는 적십자사를 만들 수 있도록 아낌없는 고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또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항상 주변을 돌아봐 주는 인천시민이 돼 주시길 당부드린다. 앞으로 적십자사는 인도주의 활동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투명하고 신뢰받는 조직운영을 통해 동북아시아·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적십자의 대표적 맞춤형 결연활동으로 자리 매김한 희망풍차사업에 대해서도 한층 더 심혈을 기울이려 한다. 그 길에 언제나 함께해줬던 우리 적십자사 구성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열띤 참여를 부탁드린다. 대담= 김창수 인천본사 편집국장 정리= 김경희기자 사진= 장용준기자
외교부 산하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3대 공공기관이 있다. 이 가운데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들의 민족적 유대감 조성과 거주국에서의 지위 향상을 위해 지난 1997년 10월 설립됐다.설립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재외동포재단에 획기적인 일이 있었다. 그동안 8명의 이사장 중 6명이 외교관 출신이었던 수장 자리에 사상 처음으로 동포 출신이 임명된 것이다.재미 언론인이자 사회운동가인 한우성(62) 이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장을 전달받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한 이사장은 지난 1987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주한국일보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그는 2001년 한국기자상 특별상을 비롯해 AP통신 기자상, 미국 내 비영어권미디어 최초 소수계 기자상을 받았고, 퓰리처상 후보에도 오른 뛰어난 기자였다. 그러나 한 이사장은 무엇보다 ‘전쟁 영웅’이자 인도주의자로 이름을 떨친 故 김영옥 대령의 업적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문 대통령이 2016년 6월 히말라야 트레킹 중에 한 이사장이 쓴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743만 재외동포의 한 사람에서 이제는 조국의 대표로 그들을 위해 일하게 된 한우성 이사장을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소재 외교센터 내 재외동포재단에서 만났다.Q 일반 국민들에게는 재외동포재단이라는 곳이 다소 생소하다. 재단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1997년 만들어진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재단의 설립 목적은 첫째로 현재 190개국에 흩어져있는 743만 명의 재외동포들이 그 나라에서 잘 살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그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교육하는 것이며, 셋째는 재외동포사회와 한국 정부 사이에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Q 그동안 외교관 출신들이 주로 맡아왔던 이사장 직을 정부가 처음으로 재외동포인 한 이사장께 맡긴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A 재단이 설립된지 올해로 21년째 됐는데 앞에 여덟분의 역대 이사장 중 여섯 분이 외교관 또는 외교부 관료 출신이셨고, 두 분은 학자 출신이셨다. 반면, 나는 언론인 출신으로 31년을 한국에 살았고, 이후 30년을 미국에 살아왔다. 인생의 절반을 한국 국민으로, 나머지 절반을 재외동포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수용자 입장에서 느껴온 것을 한국의 재외동포 정책에 적극 반영시키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Q 30여 년을 재외동포로 생활하면서 느낀 정부의 재외동포에 대한 정책 및 지원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는가. A 재외동포입장에서 정책을 봤을때 너무 정부 중심적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우리는 평소 재외동포 743만 명이 대한민국의 자산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는 대단히 중요한 철학을 담고 있다.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국가도 국민이 먼저이므로 국가의 목적이 국민이어야 하며,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 재외동포도 대한민국이 발전하는데 필요한 자산이자 목적이 돼야 한다. 정책 또한 목적이냐 수단이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게 되는데, 수단으로만 볼 경우 비용대비 효과를 먼저 생각하게 되므로 그런 시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Q 재외동포도 분명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내국인들과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사장님의 견해는. A 5천200만 내국인과 743만 재외동포들이 한 민족이라는 카테고리에서는 ‘원 패밀리’지만 사실 멀다.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것이 이해부족과 오해로 이어져 서로에 대한 존중도 없고 애정이나 사랑이 없다.여기에는 언론과 교육자들이 잘 알리지 못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를 통틀어 재외동포가 다뤄지는 것이 네 가지 경우 밖에 없고, 그나마도 애매모호하게 쓰여있다. 또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도 동포들을 왜곡된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어 이것들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우선 필요한 것이 초등 교과서에 동포 관련 이야기를 수록해 아이들부터 재외동포에 대해 정확하게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작년 12월 국무총리 주재 관계부처 회의에서 내가 의제 발의를 했고, 총리께서 직접 관계부처에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언론이 재외동포들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데 힘써야 한다. Q 재외동포들이 국민들과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언어에서부터 문화적인 정체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재단에서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나. A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재외동포 관련 부분이 10번째다. 특히, 재외동포의 정체성 강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현재 재단에서는 전세계 1천800여 개의 한글학교와 아이들 10만 명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 예산의 30%가 여기에 쓰이고 있는데, 단순히 한글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과 문화, 역사교육까지 이어진다. 매년 250명의 한글학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서 연수를 하고 있으나, 1만5천 명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를 400%이상 확대해 매년 1천명 씩 연수를 계획 중이다. Q 재임기간 중 역점을 둬 꼭 추진하고 싶은 현안들이 있다면. A 3년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몇가지 있다. 전세계에 있는 재외동포 청년과 청소년 1천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교육을 시켜왔으나, 숫자가 너무 적어 5천명까지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한글학교 지도자도 연수도 1천명 규모로 확대시킬 생각이다. 또한 금년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재외동포 연수원을 만드는 것이다.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건물을 활용한 재외동포 연수원을 제주도에 꼭 설립할 계획이다.이외에도 국내 남성과 결혼 이주 후 이혼 등으로 인해 자녀들을 데리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 자국으로 되돌아가 인권 및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동포들에게 정체성을 정립시켜주고 한글 교육을 강화하는데 힘쓸 생각이다. 초등 교과서 문제를 포함해 단 시일내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추진해 나가겠다.Q 미국에서 30년간 언론인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면서 故 김영옥 대령에 대한 평전을 저술했고, 김영옥평화센터 이사장도 맡고 계신데. A 김영옥 대령은 이제 조금 알려졌을뿐 아직 대다수 국민들이 잘 모른다.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한번도 패한적이 없는 전설적인 전쟁영웅이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3개국에서 최고의 무공훈장을 받을 정도로 전쟁영웅이셨지만 더 눈여겨볼 만한 것은 그분이 위대한 인권운동가였다는 사실이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를 위해 고아원을 통째로 인수한 뒤 운영하셨고, 사회봉사활동에 평생을 바치셨다. 또한 전쟁후 한국서 군사고문으로 일하셨을 때 한국의 영공방어가 취약한 것을 지적하고, 미사일 방어부대를 추진해 현 육군 미사일사령부와 공군 유도탄사령부의 전신을 만드셨다.사드문제로 한국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그분이 당초 추진하려했던 비전을 계승했다면 현재의 사드문제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대단히 안타까웠다. 이 같은 그분의 활약을 기리기 위해 미국 LA에 2009년 최초로 한국인의 이름을 딴 공립 ‘김영옥 중학교’가 세워졌으며, 역시 한국인의 이름이 붙은 최초의 연구기관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부설 ‘김영옥 연구소’가 세워졌다. 이 연구소는 한국정부와 미국 대학교, 재미동포 사회가 세 축이 돼서 만든 연구소라 더욱 뜻 깊다. Q 이제 취임 3개월이 되셨다. 앞으로 재단을 어떻게 이끄시고 어떤 역할을 해 나가실 계획이신지. A 21세기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이 ‘평화통일’이기 때문에, 평화통일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차별과 배타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재단으로서도 지난 20여 년간 일방통행이 심했다. 재단은 정부와 재외동포를 잇는 가교지만 정부가 세운 정책을 그대로 전달만 하는 쪽이었다. 최근 화두가 소통이듯이 이제는 양방향 다리가 돼야 한다.정부의 정책을 실행할 뿐만 아니라 재외동포의 바램, 희망을 전달하는 대변인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임기동안 꼭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다. 재외동포들은 해방이후 한국전쟁의 극복과 산업화, 민주화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이런 것들을 내국인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동포들도 단기간 고도의 성장을 거듭한 조국을 인정하고, 한국 역사와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내국인과 동포들이 함께 인식하고 힘을 합쳐서 통일을 이루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램이다.대담=황선학 체육부장 정리=김광호기자 / 사진=조태형기자
“통일한국은 우리의 희망이다” 윤신일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경기지역회의 부의장(강남대학교 총장)은 “평화통일은 국민의 염원이며 이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현직 대학 총장으로서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부의장 자리를 수락한 이유를 궁금해하자 윤 부의장은 “요즘 젊은 세대는 눈앞에 처한 어려움으로 통일 문제를 경원시하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제가 책임을 맡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먼저 통일의식을 고취시키고 통일의 희망을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윤 부의장은 “경기도는 지역특성상 통일에 관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진단하며 통일 과정에서 경기도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지난 2014년 9월 취임 당시 경기도 공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는 북부 지역 등 문화 취약 지역을 위해 ‘찾아가는 공연’을 펼쳤으며, 또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성시연 지휘자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으로 선임했다.이밖에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적 지휘자들을 경기도 무대에 올리며 도 공연의 품격과 질을 올리는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갔다. 이처럼 정 사장은 외부적으로는 경기도를 세계에 알리고 내부적으로는 도 31개 시ㆍ군과 공연으로 협력하는 데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경기도의 위상을 알리고 또 이를 통해 경기도민의 경기도 정체성을 고취시키는 데에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 같은 목적 하나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Q 지난 한해 어땠나. A 나름대로 성과를 냈던 한해였다. 우선 세계적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당을 찾았다. 무티 지휘자가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절대로 올 사람이 아니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와 전당에서도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무티같은 세계적 지휘자가 많이 찾아와야 한국 예술인들이 성공하는데 큰 힘이 된다. 또 공공기관으로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역할도 했으며 또 후배 예술인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됐을거라 생각한다.또 경기실내악 축제를 3년가량 진행했다. 실내악이라는 특정 장르를 경기도에 소개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성남, 용인, 안양, 의정부 등 기초자치단체 공연장들과 최초로 공동주체를 한 사업이다. 예컨대 똑같은 공연을 할 때 우리(전당)도 부르고, 성남도 부르면 낭비적이다. 또 기초자치단체에서 비용적인 면에서 할 수 없는 공연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우리 전당과 함께 협업해 더 좋은 무대를 경기도민에게 선사했다. 서로 경쟁상대가 아닌 하나의 큰 시장으로 뭉쳐 큰 시너지를 낸 셈이다. Q 지난해 경기필 예술단장 성시연 지휘자가 임기를 끝마쳤다. 향후 경기필 방향은. A 세계무대에서 활동한 성시연 지휘자와 4년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가 윈-윈한 것 같다. 성 지휘자가 합류하면서 경기필의 존재감을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그리고 세계에 알렸다. 그렇기에 성 지휘자가 떠나게 된 게 매우 아쉽지만 젊은 나이에 세계 진출에 도전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지휘자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당장 급하게 모셔오진 않을 계획이다. 지금 경기필은 4년정도 성시연 지휘자의 지휘 하에 있었기에 그 분위기, 스타일에 많이 젖어있다. 가장 훌륭한 오케스트라는 그때그때 어느 누가 와도 그 지휘자의 색깔로 확 바뀌어야 한다. 2018년도는 객원 지휘자들을 많이 모셔 그런 트레이닝을 하는 해가 될 것 같다. Q 경기도민 정체성 고취를 위해 전당도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했는데. A 사실 많은 경기도민들이 서울에서 일을 하고, 또 서울에서 공연을 많이 본다. 베드타운(bed town)은 경기도의 현실인 셈이다. 우리 전당에서 최근 2년동안 무티와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왔을 때 서울에서 오히려 공연을 많이 보러 왔다.경기도의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전당이 특별한 행사, 서울에서 하지 않는 기획공연을 많이 했다. 특히 영(young) 아티스트를 키우는 것도 서울에서 하지 않는, 공공기관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이 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또 연주자였기 때문에 절실히 더 아는 건데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무대에 서는 기회가 매우 드물다. 반면 외국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기차 타고 조금만 도시로 들어가면 콘서트홀(클래식 전용공연장)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자비로 해야한다. 자연스레 무대경험이 외국 학생들과 차이날 수 밖에 없다.국제 콩쿨을 예로 들면, 외국 학생들은 무대 경험이 많아 익숙한 마음으로 연주를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이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더 떨고 긴장하기 마련이다. 전적으로 한국 학생들이 불리한 환경이다. 이런 면에서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연주를 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영아티스트 오디션을 하고 있다.오디션 통해 실력 있는 영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1년 동안 독주회를 시켜주고 또 경기필과 협연 기회도 마련한다. 찾아가는 문화공연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31개 시ㆍ군에 가 무대 경험도 쌓고 있다. 3년째 하는 중이며 현재까지 3기다. 1기는 박진형, 김준호 학생이 프라하 스프링 국제콩쿨에서 1등과 2등을 차지하는 등 큰 성과를 봤다. 뛰어난 아이들을 뽑아서 무대경험 트레이닝을 시키면 이런 좋은 결과를 안게 돼 있다. 영아티스트 발굴은 우리 공공기관, 문화의전당이 꾸준히 해야할 임무라고 생각한다. Q 경기도내 클래식 등 전용공연장이 부족해 공연 퀄리티가 종종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경기도 공연장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나. A 기본적으로 무용, 클래식 등을 전용으로 할 수 있는 공연장이 많이 생겨나는 게 좋다. 도를 예로 들자면 부천은 현재 클래식전용극장이 만드려는 큰 움직임이 있다.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대의 오케스트라들은 각자 자기의 홈 공연장이 있다.전용홀에서 연주하고 연습하면 아무래도 좋아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전용공연장에서 더 좋은 소리를 들으며 성장하고 있다. 예술단마다 전용공연장 홈이 있으면 더 발전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경기필도 전용공연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Q 전당의 큰 변화를 꼽는다면. A 대표적으로 오랜 숙원 중 하나였던 공연장 피아노를 교체했다. 기존 피아노는 1992년 개관 당시 구입한 피아노를 사용해 아무리 훌륭한 연주자가 오더라도 악기의 한계로 어려움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독일까지 직접가서 임동혁 피아니스트와 함께 피아노를 골랐다. 현재 전당에는 명기인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 두 대가 새롭게 설치됐다.이후 ‘수퍼피아니스트 시리즈’를 기획해 임동혁 피아니스트가 첫 연주를 했다. 이어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 우승한 선우예권 리사이틀 공연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당타이손, 김정원 등 피아니스트들이 전당기획공연에 함께 했다. 공연자들이 두 대의 피아노 중 어떤 악기를 고르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었다. 최상의 피아노가 갖춰진 만큼 최고의 피아니스트를 모시는 데에 더 자신감이 생겼다. 또 문화복지 프로그램 예산을 대폭 늘렸다. 경기도내 31개 시ㆍ군을 돌아다니며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는 ‘경기문화나눔31’은 1년에 100회 이상 공연을 하고 있다. 이에 도내 공공기관 및 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힐링 기회를 만드는 감성나눔사업 ‘컬쳐 테라피 콘서트’도 약 20여 가량 공연하며 좋은 호응을 얻었다. Q 임기가 9개월 가량 남았다. 앞으로 전당 어떻게 이끌어나갈 건가. A 지난 3년동안 정말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재밌었고 또 열심히 했다. 남은 임기도 지금까지 해온 것 연장으로 하면 될 것 같다. 반면 운영에 어려운 점도 있었다. 다른 예술기관에 비해 시설 면에서 노후화되기도 했고 전당이 공원부지라 편의시설이 들어올 수 없는 환경이다.노후화된 시설은 올해 진행되는 시설개선사업으로 보충한다. 시설의 전면적인 수리는 아니지만 오래된 설비를 교체하고 개선을 위주로한 안전공사가 중심이다. 공사 기간 동안 극장의 오래된 설비와 배관을 바꾸고 객석 의자를 교체해 관람 환경을 향상시킬 예정이다.또 다른 전당의 문제점은 편의 시설이다. 현재 전당에는 관객들이 와서 편히 놀고 쉬는 식당, 큰 카페, 시설 등이 없는 실정이다. 공연만 보러 오는 게 아니라 식사, 공연, 대화를 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공간 조성을 못한 게 아쉬웠다. 올해는 이를 위해 전당 앞에 푸드트럭을 3대와 테이블, 벤치 등을 놓고 관객들이 찾아와 쉴 수 있는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재훈 사장은…△ 1968년생 4월생△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학사), 예일대학교 대학원(석사) 바이올린 전공△ (주)티오에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주)극동유화 감사, ㈔싱크탱크미래지 사업총괄이사 역임△ 수원대학교 겸임교수 허정민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과거 ‘농공병진’ 정책으로 1967년에 탄생했다.지난 50년간 농업은 기계화와 과학화 등으로 엄청나게 변했다. aT는 농업선진화와 그에 따른 농가 소득증대를 지켜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경기지역본부는 맏형 역할을 해왔다.최대 소비처인 수도권에서 안정적으로 농산물 가격을 형성하고 위생적으로 유통될 수 있게 책임져 왔다. 최근 성남 판교에 있는 aT 서울경기지역본부에서 조익춘 본부장을 만났다.조 본부장은 “우리 농식품이 이제는 외국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이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수요자와 공급자 간 매칭 역할 수행을 통해 수도권 농업의 자립기반 조성과 농식품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앞으로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Q 본부장 임기 중 aT가 출범 50주년을 맞았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A aT는 1967년 농어촌개발공사로 출범해 주로 농수산업 가공산업 육성에 주력하다 1978년 고추파동 이후 농수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한 수매·비축사업을 맡았다. 1986년 농수산물유통공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유통구조 선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2012년에는 식품기능을 강화해 현재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이름을 변경했다. 그리고 올해 12월1일로 출범 50주년을 맞았다. 새로운 50년,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선 셈이다.이에 aT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왜 이 일을 하는지 고민해보고(START WITH WHY!), 설립목적에 맞는 사업과 기능에 대한 가치체계를 재정립해 직원ㆍ고객과 공유해 왔다. 앞으로도 국내농업의 자립기반 조성과 국산 농식품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생산으로부터 식품가공 및 외식 등 소비처에 대한 공사의 매칭기능을 확고히 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전진할 계획이다. Q 2월 부임 후 1년 가까이 지역본부를 이끌었는데, 그간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본사가 나주로 이전한 지 3년차에 접어든 올해 2월 서울경기지역본부장으로 부임했다. 부임 뒤 우리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고 책임감과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소통하는 노력을 많이 해왔다. 또 서울경기지역의 사업 환경을 이해하고, 수도권 본부로서 우리의 역할을 직원ㆍ고객과 공유했다. 아시다시피 서울경기지역은 aT의 최대 소비처다. 식품산업 매출액이 75조 6천억 원으로 국가 전체(192조 원)의 39.4%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외식업의 경우 매출액이 53조 3천억 원으로 국가 전체(108조 원)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이런 사업 환경 여건 속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간 매칭 역할 수행을 통해 국내농업의 자립기반 조성과 농식품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앞장서자고 늘 강조해왔다. Q aT는 개방화ㆍ고령화 등 우리 농업의 위기 속에서도 수출 진흥에 많은 이바지를 해왔다.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A aT는 국내 유일의 농식품 수출 전문기관으로 농가, 업체를 대상으로 생산부터 해외소비까지 일관된 수출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구체적으로 농식품 생산기반, 물류채널,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한 인프라 구축, 농식품 수출기업의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량제고 지원, 국가별ㆍ품목별 맞춤형 농식품 해외 마케팅 전개 등이다.이런 노력을 통해 지난해 농식품 수출은 86억 불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한 것이다. 올해도 11월 말 기준 농식품 수출액은 84억 불로 최대기록을 경신 중이다. Q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THAAD) 보복 조치로 수출시장이 다소 주춤세를 보였다. aT의 효과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인데 어떤 대응책을 마련했나. A 중국은 미국ㆍ중국과 더불어 우리 수출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지난해 대중국 농산물 수출 규모만 1천500백만 불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사드의 여파에 대중국 농산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11월 말 기준)나 감소했다.이에 따라 수출 신장률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이에 aT는 내년도 대중국 농식품 수출확대 신(新)전략을 세운 상태다. 크게 나눠 △대중 맞춤형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지원 △한국식품 유통ㆍ판매 플랫폼 구축 확대 △온라인ㆍ모바일 마케팅 강화 △서부 내륙지역 판로 확대 △민간협업모델 발굴 강화로 신 비즈니스모델 창출 등인데, 이 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진다면 내년도 수출 신장률은 상당 수준 뛰지 않을까 전망한다. Q 경기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경기도와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간 성과를 말해달라. A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20대 품목을 중심으로 해외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해외 판촉ㆍ홍보전을 추진해왔다. 또 신규 바이어 발굴 및 해외시장 정보 수집 등 수출업체 역량 강화를 위해 주요 수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박람회에 참가를 확대,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추진했다. 아울러 해외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 수출업체, 생산단지 방문해 경기 농식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그 결과 올해 경기도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5.06% 증가한 10억 5천700억 불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aT서울경기지역본부는 내년에도 경기도 특산품인 선인장, 포도, 느타리버섯 등으로 해외시장 테스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시장 다변화, 해외판촉전의 다양화를 모색하고 이를 위한 시장개척활동을 강화해 추진할 예정이다. Q aT의 시장접근물량(TRQ) 운영과 수입비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A TRQ를 국내에 부족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입하는 물량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TRQ는 1995년 WTO 출범으로 모든 농산물의 관세화를 할 경우 수입 농산물에 의한 국내 농가피해가 크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자 국내 시장에 영향이 큰 주요 농산물에 대해 일정물량만큼을 저율관세로 수입보장하고, 이를 공공기관이 관리하게 해 수입 농산물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내 농가를 보호하고자 도입한 제도라는 점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다.현재 aT는 올해 21개 품목 341천 톤 물량을 국영무역, 수입권 공매, 실수요자배정 등의 방식으로 관리해 국내외 여건을 반영, 도입시기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양념류 등 수급 불안 품목에 대한 TRQ 물량의 적기ㆍ적량방출을 통해 국내 농산물 수급조절 및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또 품목별 소비특성을 고려, 수요자 맞춤형 규격, 소포장 및 직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국영무역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농안기금에 불입해 국내 농업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Q 본부장으로서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다짐을 말해달라. A 전국에서 가장 큰 사업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경기지역본부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걸 다시금 느낀 시간이었다. 또 우리 직원들과 소통을 하면서 그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식품ㆍ외식기업에 무조건적으로 국내산을 사용하도록 강요할 수 없는 무한경쟁 시대다. 우리 본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기업들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이에 본사뿐 아니라 타지역본부와 연계해 정보제공 및 직거래 만남의 장을 마련해 60조 수요시장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를 위한 매칭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또 ‘지원업체 모집 → 지원프로그램 설명회 → 개별업체 맞춤형 지원’ 방식의 농식품기업 ‘One-stop’ 종합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공사, 도, 시ㆍ군 기초단체, 농협ㆍ수협 등 품목별 조합 등과 하동 지원활동을 추진하겠다. 우리 농업과 식품ㆍ외식산업의 연계를 위한 기반구축, 사업추진을 통해 대한민국 농어업의 지속 발전과 농가소득 제고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조성필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경기대학교를 경기도 대표 대학으로 만드는데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장 공백 상태로 한 학기를 보내는 등 어려운 시기를 맞았던 경기대학교가 ‘제2의 도약’에 나서기 위해 선택한 카드가 바로 김인규 총장(67)이다. 그러나 취약한 재단의 재정과 대학의 성패를 좌우할 대학구조개혁평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했다.김 총장은 확고했고, 거침없었다. 더욱이 올해는 개교 70주년을 맞은 상징적인 해이자, 100주년을 준비할 중요한 시기라는 것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총장부터 교수와 교직원, 학생 모두의 자신감이라고 판단했다. 자신감이 있을 때 ‘경기대’라는 매력적인 배가 경기도를 넘어 세계로 향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 총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Q 경기대가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전통에 비해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A 경기대는 수원 광교에 위치해 있다. 서울로 말하면 강남이다. 서울 사대문 안에도 작지만 서울캠퍼스가 있다. 학교명도 아주 좋다. 대학이름이 경기대학이니까 여기에 맞춰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경기대는 학교의 브랜드 가치와 입지적인 조건 등이 모두 좋은데도 불구하고 지난 10여 년 간 침체돼 왔다. 마치 훌륭한 배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느낌이었다. ‘경기대’라는 근사하고 좋은 배에 동력을 불어 넣어 물 위로 띄우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새로운 동력을 통해 경기대를 물 밖으로 올리는 긴급 처방이 필요하다. 그런데 막상 업무를 시작하고 나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걸림돌은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결여된 것이다. 대학은 학생, 교수, 교직원 간 삼각구도가 균형을 잘 이뤄야 하는데 학교가 침체되는 동안 구성원 대다수가 자신감을 잃었다.총장부터 앞장서서 전 구성원의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러한 풍토를 바꾸려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7일 개교 7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뤘다. 캐치프레이즈를 ‘뉴 스타트’로 잡았다. 위기감도 갖고 극복하려는 자신감도 갖자는 의미에서다. Q 총장 공백이 한 학기동안 있었다.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총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우선순위로 대학기본역량진단 대응이 먼저다. 우선 업무파악과 더불어 교수들과 직원들 간에 매주 한 번, 각 10명씩 소통을 병행하고 있다. 경인지역과 전국 총장 모임 등에 참석해보니 대학이 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구책이 절실하다. 경기대는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다. 내년 3월에 2주기 평가가 예정돼 있다. 165개 전국 4년제 대학에 점수를 매겨 상위 60%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하는데, 이 커트라인에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하위 그룹에 속할 경우 입학 정원을 감축하거나 아예 퇴출되기 때문에 그만큼 내년 평가가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취임 직전까지 이를 대비할 TF팀조차 없었다. 3월부터 5월까지 1학기를 아무 대비도 하지 못한 채 그냥 흘려보낸 셈이다. 취임식을 제쳐 두고 오자마자 1주일 만에 바로 평가사업단이라는 TF팀을 발동했다. 이 상태라면 자율개선대학 기준에 못 미치겠지만, TF팀을 꾸렸으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Q 교육부가 최근 대학평가에 대한 방식을 수정하는 안을 내놓았다. 경기도내 대학들은 그동안 소위 ‘IN 서울 대학’에 비해 평가가 좋지 않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A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경기지역 대학들은 다른 지역, 특히 서울지역 대학들에 비해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교육부의 평가 기본 방침은 권역별(수도권 : 서울ㆍ인천ㆍ경기)로 50%, 전국대학에서 10%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총 60% 대학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 정부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최근에 정량지표만을 자체분석한 결과 경기지역 대학들이 서울 지역에 대학에 비해 10%가량 순위가 떨어지고, 전국적으로도 5~10%정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주기 대학기본역량평가에서 타 지역에 비해 경기지역 다수 대학들이 하위 40%에 포함돼 역량강화대학 또는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기지역 대학들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분석을 통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량평가는 시급히 지표 향상을 위한 자금 투입 및 인력 투입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정성평가 항목은 각 영역별로 평가편람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분석, 보고서 작성 방향 및 증빙자료 준비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역량진단평가에서 강조하고 있는 프로그램 사전조사, 환류 및 성과도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고서에 담아 내야 할 것이다.예를 들면 만족도 조사 및 교육요구 조사 등을 통해서 학생들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은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운영 및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대학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평가 보고서에 정확히 기술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Q 4차 산업혁명이 단연 화두다. 총장으로 선출된 이후 한류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기대를 어떻게 한류의 메카 대학으로 만들 계획인가. A 대학교는 특성화를 시켜야 살아남는다. 특성화라는 것은 사회적인 수요에 맞춰 가는 것이다. 서울캠퍼스에 관광문화대학이 있는데 주요 관광업계와 지자체 등과 협업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전통과 문화가 살아 있는 한류메카대학으로 만들고자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 K-컬쳐 , K-팝, K-뷰티, K-푸드, K-비지니스 등을 포함한 한류문화대학원을 만들어보려 한다. 1단계로 예술대학원에 K-culture 융합학과에 K-pop 전공과 K-culture management 전공을 신설했다. 예능프로듀서의 대부격인 전진국 전 KBS부사장이 특임교수로 영입했다. 또 작곡가 김형석, 경기대 출신 가수 조성모, JYP엔터테이먼트 정욱 대표가 합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역점으로 추진하는 ‘경기 꿈의 대학’에도 적극 참여해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높이는 대학으로 만들 것이다. 수원캠퍼스는 광교테크노밸리, 삼성전자 등 지역을 선도하고 4차 산업으로 연계되는 기업이 많은 만큼 산·학협력 등 다양한 융복합을 통해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특성화 시킬 생각이다. 수원캠퍼스 주변 연구센터단지와 대기업군들과 공동으로 하는 것이 특성화로 가는 모멘텀 아닌가 생각하고 있으며 필요한 인력 등을 충원 중에 있다. Q 또 10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A 지난 6월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에 선정돼 학내에 ‘지능정보융합제조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총 6년으로 60억 원 규모로 7개 전공 교수 23명과 50여 명의 연구인력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내용은 지능형 제조 빅데이터 분석 연구, 혁신형 지능제조시스템 연구, 지능정보기반 보안 및 네트워크 기술 연구와 영상기반 지능정보 제조 서비스 연구의 4개 과제로 운영되며,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중장기 전략 수립사업에 경기도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오픈 랩 구축 및 서비스 기술 도입으로 투명한 도정의 구현 및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창업 활성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A 침체된 대학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킨 총장, 뉴 스타트를 선도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결과적으로 대학의 주인인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총장이 되고 싶다. 젊은이의 특권은 꿈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경기대에 교육혁명을 심어줘 학생 스스로 해 보려는 의지를 만들어 주고, 그 의지가 실현되도록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동반자 같은 총장으로 기억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김인규 총장은…△1950년 2월 5일, 서울 출생△경기고서울대 정치학 학사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성균관대 대학원 언론학 박사△2017.06 ~ 제10대 경기대학교 총장△2016.02 ~ 제22대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2011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회장△2009.12 ~ 2012.08 제17대 한국방송협회 회장△2009.11 ~ 2012.11 KBS 대표이사 사장 김규태기자 / 사진=김시범기자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인천 지방공직자로서는 처음으로 청장직에 오른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52)이 즐겨 인용하는 윌리엄 쿠퍼(영국의 외과의사·해부학자)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과거 갯벌이던 송도·영종·청라지구 등 IFEZ(인천경제자유구역)는 현재 세계적인 국제도시로써 쉼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 앞바다의 해풍과 밀물·썰물 속에 송도의 지반이 다져지고 높은 건물이 들어서던 일선 현장에 있었던 김진용 청장은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IFEZ을 중국 상하이·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꿈을 실현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송도 IBD(국제업무단지)사업을 둘러싼 민간사업자들간의 갈등 해소에도 나서야 하고,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논란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취임 2달여를 맞은 김진용 청장은 꼬여 있는 현안사업들을 해결해 IFEZ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는데 자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편집자 주- Q.5대 IFEZ 청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의 성과는 어떠한가? A. 송도IBD사업 개발지연을 막고자 NSIC와 포스코건설간 협상 중재회의를 이끌어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꼽을 수 있다. 합의에 따라 완공 후 1년이 넘도록 방치된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준공절차 이행 의사를 이끌어냈다. 또 NSIC가 리파이낸싱을 체결해 포스코건설의 PF와 미지급 공사비 등 재정적인 리스크를 없애는 대신 포스코건설 대신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한 것이 진전된 과정이다. 이번 합의는 송도IBD 사업의 장기 중단을 가져올 수 있는 NSIC 주주사(게일·포스코건설)간 소송전 등 갈등표출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업 정상화를 이끌 단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아트센터 인천 개관과 제2국제학교, 3공구 공공시설 건설 및 핵심 상업·업무시설 개발 등 차질없는 개발사업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 Q.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 논란은 국정감사를 거쳐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다. 현재 인천경제청에서 어떻게 논란을 풀어갈 생각인가 A. 6·8공구 개발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목적에 맞는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절대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아울러 IFEZ를 대표하는 앵커시설을 유치한다는 것이 핵심 목표다. 우선 SLC(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와의 개발이익 환수 현안은 현재 진행 중인 재무회계조사용역이 마무리되는 데로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SLC의 수입과 지출 및 회계를 철저히 검사해 투명한 자금관리가 이루어져 철저한 개발이익 환수가 되도록 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앞서 국제공모사업을 진행한 부지로, IFEZ의 핵심 앵커시설이 유치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신규 랜드마크 유치 로드맵을 수립할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곳은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던 블로코어컨소시엄과는 견해차로 결국 협약이 무산됐다. 블루코어 측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 내부적으로 차질없는 준비를 통해 개발사업이 법적 공방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후 철저한 계획을 세워 개발사업이 장기화되거나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 Q.언급하신데로 최근 여러 곳에서 경제자유구역 특혜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 A.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여러 곳에서 기초적인 조사와 원리 없이 의혹만 제기하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른바 ‘헐값 매각’이라는 것도, 자세히 살펴보면 계약 체결 당시 사정이 있었고 적법한 절차하에 추진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데, 문제라고 하는 점이 적지 않다. 지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미래의 발전방향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여태까지는 지난 과거의 일을 두고 해명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견제와 감시 기능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앞으로 가야한다. 오로지 IFEZ의 발전만 생각하고 계획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Q.여러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IFEZ는 국내 경제자유구역 중 제1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 IFEZ가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A.지난 2003년 10월 개청 이후 지난 8월말 기준으로 IFEZ가 차지한 FDI(외국인직접투자) 비중은 66%에 달한다. 또 현재까지 외국인투자기업이 77곳가량 유치되는 등 세계가 주목하는 IFEZ로 성장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GCF(녹색기후기금)로 대표되는 15개 국제기구가 IFEZ에 둥지를 틀어 국제기구 중심도시의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들이 모인 인천글로벌캠퍼스,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대표되는 바이오 메카 등 IFEZ가 가진 위상은 더욱 중요하게, 더욱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다. 문제는 수도권에 속한 IFEZ에 가해지는 중첩된 정부 규제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막혀 있다는 점이다. 국토 균형발전을 목표로 제정된 ‘수도권 정비 계획법’의 적용을 받다 보니 IFEZ 내에 국내 대기업 공장과 국내 대학 신설이 제한받고 있다. 앵커기업 유치가 막히면서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어려움이 되고 있다. IFEZ가 명실상부한 경제자유구역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여태까지 개발의 최대 걸림돌인 수도권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Q.IFEZ의 주요 성과 중 하나는 스마트시티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해외수출계획은 어떠한가 A.최근 인천스마트시티㈜와 IFEZ 스마트시티 수출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다. 주로 동남아시아 주요도시들에 IFEZ가 가진 스마트시티 기술력을 수출하게 될 것이다. 교통과 방범, 환경 등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돕는 IFEZ 스마트시티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태국과 스마트시티 수출 MOU을 맺었으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도 스마트시티 수출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IFEZ의 도시개발 모델을 적극 수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사업 참여기회를 늘리고 국가경제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만들겠다. Q. 3개 경제자유구역 중 영종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개발 추진 더딘데 A. 영종지역은 오는 2021년까지 3개 복합리조트가 들어서 동북아 관광 중심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초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는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에도 개장 100일 만에 방문객이 3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공항업무지구에 조성되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실시계획 변경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공사에 착수하면 인천지역 인력과 업체들을 가능한 한 많이 활용하도록 협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Q.끝으로 IFEZ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각오와 목표를 밝힌다면 A.앞서 언급한 송도 IBD 사업, 6·8공구 개발사업 등 꼬여 있는 현안사업을 해결하는데 우선으로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 장기적으로는 IFEZ 내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데 기틀을 놓고자 한다. IFEZ 주민들과 관계기관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대담=김창수 인천본사 편집국장/정리=양광범기자 사진=장용준기자
Q 청장으로 부임한 지도 백일이 되어간다.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가 궁금하다. A 생각해보면 바쁘면서 변화가 많았다. 지난해 연말 농진청 차장에서 퇴임하고서 6개월간 학계와 산업체, 농업인 등을 만나며 농진청과 농업ㆍ농촌을 되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국민이 바라는 농진청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바로 농진청의 연구가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농업인의 소득을 올리는 데 주력하자는 것이다. 농업을 4차 혁명 시대에 걸맞은 첨단산업으로 육성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정책을 뒷받침하는 큰 그림을 세웠다. 세부적으로는 △쌀 수급균형 등 식량의 안정적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기상이변 및 병해충 대응 △가축질병 상시화 대책 마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GMO 연구 △종자산업 육성 △농산업 분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앞장서겠다. Q 언급한 대로 쌀 소비 감소가 심각하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장기적인 방안이 있다면. A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으로 나눠 장기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연구 부문에서는 쌀 과잉 생산 해결을 위해 품종 및 생산기술을 개발하는 거다. 쌀 적정 생산을 위해 밭작물 품종을 선발하고 논 재배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보급에 나서고 있다. 또 재배양식 표준화, 곡물자급률 향상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쌀 가공산업 활성화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보람찬’ 품종 1천300t을 과자, 떡, 빵을 만드는 평택 미듬영농법인과 막걸리 제조업체인 김포 특수가공미 영농법인 등에 계약재배하고 있다. 또 올해 논 타작물 재배 확산과 곡물 수급 안정을 위해 전담 기술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중앙, 지역 단위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연중 운영해 곡물 수급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 Q 농업은 종자가 출발점이다. 농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종자산업 육성 방안은 무엇인가. A 국내 농업 발전에는 종자 경쟁력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유전자원 다양성 확보와 분야별 종자를 개발해 로열티를 절감하고 있다. 지난 2013년 72억 원에서 올해 88억 원가량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농진청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민간육종 연구단지, 국제종자박람회가 유전자원 협력체계를 맺어 유망자원 제공 및 종자 육성도 서로 지원하고 있다. Q 유망 자원 확보와 품종 육성이 궁금하다. A 보리 등 6천170개에 이르는 국내외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배추 등 13개 작물의 유용 형질 특성 평가 및 장기 보존 기술을 개발했다. 초저온 동결법이라는 기술이다. 또 11개 민간회사에 유전자원을 제공하고 종자 육성을 지원하는데 이 가운데 농진청과 실용화재단 등 관련 기관이 협업해 이 역할을 한다. 종자수출을 위해 수출 전략 품종을 개발하고, 해외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Q 최근 기상이변으로 농축산업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 농업 대응책도 필요하겠다. A 그렇다.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이 1.8℃ 상승했다. 이는 세계 평균 상승온도인 0.7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오는 2050년께는 평균기온이 3.2℃ 상승해 남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후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은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보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우선 기후변화에 맞춰 열대ㆍ아열대 작물을 도입하고,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망고와 파파야, 아티초크, 열대 시금치 등 20종에 이르는 재배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또 새로운 유망 유전자원 도입과 적응성 검정을 계속 추진 중이다. 농업 기후변화 연구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Q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에 대한 대응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대책을 마련 중인가. A 가축 질병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국가 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 중이다. 농진청에서는 이러한 대책에 발맞춰 AI와 구제역 저항성을 높일 수 있는 축산 기술을 개발, 보급하는 데 우선 노력하겠다. 특히 스마트 계사 모델 개발과 차단 방역 시설 개선으로 축사 환경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천적과 병원성 곰팡이, 미생물 등 다양한 방제 방법을 현장 실증을 통해 개발 중이다. 또 건강한 병아리를 생산하고 닭의 항병성을 높일 사양기술을 개발 중이다. 가축질병에 저항성이 큰 가축 품종 개발과 백신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가축 질병에 대응하겠다. Q 고령화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청년 농업인 육성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안다. A 맞다. 농촌에 진입하려 해도 초기 자본과 영농 기술, 생활 여건 부족 등으로 대부분 정착이 어렵다. 젊은층을 지속적으로 농촌에 진입하게 하려면 농업에 대한 관심을 끌 정책을 마련하고, 영농 창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 핵심리더로 오는 2022년까지 청년 4-H 회원 5천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예비농을 위해서는 전국 1천719개교인 학교 4-H와 10개 대학의 대학 4-H를 중심으로 진로지도를 하겠다. 또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신규농과 창업농 등에서 품목별 네트워크 구축 및 단계별 영농ㆍ창업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Q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 어떤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공직생활에 전념했나. A 9급 농업직으로 공무원에 입문해 1981년 농약연구소라는 기관이 만들어지면서 연구원의 삶을 시작했다. 연구관이 되고, 과장이 되는 등 모든 과정에서 못할 일도 없고 안 될 일도 없다는 것을 알았고, 이게 좌우명이 됐다. 나 스스로 우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남이 가진 좋은 생각과 행동을 빨리 받아들이고, 발전하려는 자세로 늘 임했던 것 같다. Q 농진청 연구원들은 학력이 석박사급이었을텐데, 학력면에서 상대적으로 박탈감도 있었겠다. A 그렇다. 고졸 출신으로 학력의 차이가 큰 상황에서 연구를 접하기에는 실력이 너무 부족했다. 좌절감도 컸다. 그래도 ‘잘할 수 있다’고 늘 되새겼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누가 가장 먼저, 또 제대로 일하는지를 보고 그것을 표준으로 삼아 일을 했다. 일을 병행하면서 연구 능력을 키우고자 방송통신대학교에 들어 갔고 끊임없이 공부했다. 또 자신의 위치에서 일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상대가 나를 선택하느냐 안 하느냐가 달린 만큼, 내가 있는 위치에서 늘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Q 끝으로 농촌진흥청장으로서의 각오와 목표는 무엇인가. A 농진청의 연구가 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농업을 미래 성장 산업,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 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특히 농진청을 농업인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고객 중심, 스마트한 조직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원칙과 소신껏 우리나라 농업ㆍ농촌이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이 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 대담=김동수경제부장 / 정리=정자연기자
“봉사는 멀리 있는 게 아닌, 삶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 강춘모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경기남부)지구 총재는 봉사는 먼발치에 동떨어진 것이 아닌, 우리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돈이나 물품을 주는 과거의 봉사가 아닌 감동을 주는 맞춤형 봉사가 필요하다”면서 “남들이 하면 따라 하는 수동적인 봉사에서 벗어나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과연 누가 앞장서겠냐’는 선구자적 자세를 갖춰야 한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세계 최대 봉사단체 ‘라이온스협회’… 그리고 ‘354-B지구’ 강춘모 총재는 라이온스 협회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213개국 4만7천여 클럽과 142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봉사단체(NGO)”라고 설명했다.이어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동시에 354-B지구는 설립 40돌을 맞이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라이온스 협회는 지난 1917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래 각국으로 확산됐고, 한국에는 1958년 처음 소개됐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라이온스 회원들은 정치와 이념 등에 관계없이 실명 예방과 환경보호, 결식 어린이 구호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라이온스 클럽은 7만 8천116명(7월 기준)의 회원을 보유, 미국과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회원국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 경기남부지구인 354-B지구는 354-D(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갖춰, 올해 약 5천800명 가까운 회원들이 라이온스의 봉사 정신을 함께하고 있다. 강 총재 취임 이후 354-B지구에는 최근 2개의 클럽이 신설, 총 170개 클럽이 운영 중이다. 강 총재는 “경기지구의 명칭인 354-B지구의 3은 아시아, 5는 한국, 4는 서울·경기·강원·제주 지역, B는 경기 남부를 뜻한다”며 “수원·화성·안양·평택·양평 등 14개 지역에서 5천799명(7월기준)의 회원들이 봉사를 위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회원 ‘7천 시대’를 위한 도약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초대하자’는 354-B지구의 회원 수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든 상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꺼내 든 강 총재의 공격적인 ‘캐치프레이즈’다. 무엇보다 강 총재는 신입회원 영입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생각으로 가족회원과 청년회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354-B지구는 지난 2004년 청년 봉사단체인 경기지구 JC와 자매결연을 맺었지만, 10여 년 동안 별다른 협업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런 강 총재는 최근 경기지구 JC 행사에 참여해 친목을 다지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지구 JC 출신이 354-B지구에 오면 입회비를 절반으로 받는 등 전폭적인 ‘청년 모시기’에 들어간 것이다.강 총재는 “우리 클럽에 젊은 인재들이 많이 영입돼야 활기찬 클럽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들이 늘어나면 다소 경직된 ‘라이온스 클럽’에 대한 사회 인식을 전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회원 제도 활성화 또한 강 총재가 강구하고 있는 회원 늘리기 방안이다. 가족회원 제도는 라이온으로 활동하던 회원의 배우자나 자녀가 입회하는 것을 말한다. 강 총재는 이에 대해 “라이온스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회원 탈퇴를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자녀의 입회는 다음 세대로 인적자원을 확장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강 총재는 총재로 재임하는 동안 354-B지구에 8개의 클럽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미 2개 클럽을 신설했다며, “앞으로 이런 ‘인적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6개의 클럽을 늘리는 것은 물론, 7천 회원 시대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 ‘가까이 더 가까이’… 지역사회를 잇는 354-B지구 강춘모 총재는 경기남부 전역에 있는 170개 라이온스 클럽을 아우르는 수장이다. 이에 경기도민의 복지증진을 도모하는 354-B지구는 경기도와 협심하는 봉사를 제안, 활동할 계획이다. 경기도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가 협심하는 공동 실천문에는 라이온스협회가 자원봉사 본연의 임무를 맡고, 경기도는 협회 활동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지자체와 깊은 공조를 펼치자는 구상은 강 총재의 라이온스 활동 이전, 발자취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강 총재는 지난 20년 이상 한국 여자축구협회 부회장, 경기도 체육회 이사, 이천시 축구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봉사에 헌신했다. 특히 강 총재는 지난 2015년 생활대축전의 기억이 짙었다. 그는 당시 전국생활대축전 범시민후원회장을 역임, 시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결국 안산시와 치열한 경쟁 끝에 1표 차로 생활대축전을 유치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개개인의 시민들이 지자체와 합심하면 더 큰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런 지역봉사 활동을 통해 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부총재를 거쳐 총재까지 할 수 있게 됐다던 그는 “막연한 봉사는 봉사다운 게 아니다”라며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내 주변의 이웃을 찾아 돕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수평 구조에서 다시 새기는 ‘라이오니즘’ 강 총재는 총재로서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이 솔선수범해 수평적인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다소 경직된 현 클럽 구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인 동시에, 회원들이 서로 터놓고 좋은 봉사 안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강 총재는 “라이온들이 좋은 생각이 있으면 언제나 머리를 맞댈 수 있고, 성별·지위·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럼 “우선 내가 앞장서서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의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신설된 ‘여성개발위원회’가 그의 생각을 방증한다. 지구 내 48개의 불과한 여성클럽에 힘을 실어 장차 여성회원의 목소리를 늘리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그는 “시대가 변한 만큼, 우리도 그에 따라 발을 맞춰야 한다”며 “밖에서 볼 때도 우리 라이온스협회가 조금 역동적이고 민주적으로 비치는 게 바램”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총재는 “총재로서의 재임 기간은 물론 앞으로 평생 라이온으로 살아가는데 ‘봉사자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마음을 잡았다. 그러면서 라이온의 숭고한 정신 ‘라이오니즘’의 함양을 역설했다. 이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숭고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성실한 자세로 라이온스 윤리강령을 준수하며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정신을 말한다. 권혁준·수습 조수현기자 사진=조태형기자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지역본부는 최근 본부를 포함한 29개 전 지사가 월드비전 비전스토어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 비전스토어 캠페인은 나눔을 통해 지구촌 모든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주는 활동이다.매달 3만 원을 기부해 지구촌 아동들에게 학교와 보건, 식수 혜택을 선물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비전스토어 캠페인에는 일반적으로 음식점, 카페, 미용실, 옷 가게, 학원 등 가게들이 참여해왔다. 공공기관이, 그것도 지역본부 전 지사가 상당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8일 김기승 LX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비전스토어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ISO26000시대를 맞아 LX 경기지역본부가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과 청렴 경영에 대한 견해도 함께 들어보았다.Q 비전스토어 캠페인에 공공기관이, 그것도 지역본부 전 지사가 참여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A 월드비전은 지구촌 이웃들의 구호와 개발을 통한 자립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단체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개인을 넘어 사업자들의 사회공헌 활동에 길을 열어 주고 있는 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 경기일보를 통해 알게 됐다.평소 LX 경기지역본부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는데, 자연스레 사회공헌 활동을 산발적으로 시행하고 있거나 기회를 얻지 못했던 관내 지사들과 마음을 모으게 됐다.아울러 단발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비전스토어에 참여함으로써 작은 도움으로 끝나지 않고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 지사가 참여하게 됐다. Q 전 지사가 참여하기까지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걸로 안다. A LX는 1977년 창사 이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 최근엔 2006년 지돌이 봉사단을 시작으로 2013년 사회공헌 브랜드 ‘누리知’를 만들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각 지사들도 지역 특색에 맞춰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었다.이런 상황 속에서 경기지역본부 29개 지사가 의견을 모아 비전스토어 캠페인에 다 같이 참여하기란 다소 부담이 따랐던 게 사실이다. 각 지사별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데, 본부가 나서 또 하나의 캠페인을 하자고 부추기는 모양새가 됐으니 말이다.하지만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지사의 특색에 맞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유지하면서 직원 모두가 나눌수록 더 큰 기쁨을 가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전 지사가 비전스토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참여에 동참해 준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비전스토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인증 현판과 아동 후원 카드를 받는 동시에 다양한 홍보 활동에 나서게 된다. A 그동안 비전스토어 캠페인에 참여한 업체들은 주로 식당들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공공기관이 참여하게 된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들었는데, 우리는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직원들도 본부나 지사 주변 식당을 자주 이용하는데, 만약 방문한 곳이 비전스토어 캠페인에 참여 중이라면 우리 또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니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비전스토어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또 이를 계기로 지역사회 상생, 공존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LX의 홍보도 할 수 있으니 1석2조 효과다. Q 이전에도 비전스토어 캠페인 같은 후원 활동을 한 적이 있는지. A 경기지역본부는 아이들이 곧 미래라는 생각으로 아동복지에 대해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후원금의 전달로 끝내지 않고 도서기증과 교육시설 지원, 장학금 전달 등 지원방법의 다변화를 통해 작지만 더욱 효과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또 세이브 더 칠드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신생아의 체온유지를 위한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낙후지역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도서 및 잡지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지역본부 직원들의 재능기부 활동으로 직장인밴드 ‘땅과 사람들’이 결성돼 지역 축제 및 행사에 어린이들을 무료로 초대하고 있다. Q 경기지역본부 뿐만 아니라 LX는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A 앞서 밝혀 듯이 LX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를 뜻하는 순 우리말인 ‘누리’와 앎을 뜻하는 한자어 ‘知’를 합성해 국토정보를 활용하여 사회의 희망을 주자는 뜻을 담은 ‘누리知’라는 사회공헌 브랜드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공사의 업무역량을 활용해 행복ㆍ희망나눔 측량과 문화재 정밀측량 기록화 사업, 찾아가는 무료법률상담 등이 있다. 행복ㆍ희망나눔 측량은 우리 공사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눔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소외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무료 지적측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다.화재와 같은 재난으로 집을 잃은 취약ㆍ소외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D 기술을 활용한 문화재 정밀측량으로 기록해 불의의 사고로 소실되는 문화가 발생해도 원형 그대로 완벽히 복원할 수 있도록 문화재 지킴이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또 찾아가는 무료법률상담을 통해 측량, 토지, 부동산 등에 대한 법률자문이 필요하지만 인구밀집도가 낮아 변호사의 자문을 받기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을 통해 국민의 재산보호에도 힘쓰고 있다.이 밖에 찾아가는 발레교실, LX사이클선수단 창설, 전국의 맛집 정보를 담은 무료배포지 ‘땅 이야기, 맛 이야기’ 발간과 같은 전국적인 활동과 지역본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배식 봉사, 연탄나눔, 사랑의 모자뜨기 등과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Q LX는 사회공헌활동 외에도 청렴 경영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A LX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달성했으며 반부패 청렴 문화에 앞장서고자 청렴누리 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다.청렴누리 문화제는 LX를 비롯한 7개 기관이 국민권익위원회의 후원으로 전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행사로 다소 무거운 청렴이란 주제를 청렴연극공연과 토크콘서트와 같은 문화행사로 국민에게 다가감으로써 청렴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행사다.또 경기지역본부는 LX의 청렴 의지 수호와 청렴한 공직풍토 조성에 앞장서고자 매년 본부 전 직원이 모여 반부패ㆍ청렴 윤리경영 워크숍을 개최해 임직원의 행동강령 실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부정청탁 금지 및 공익신고보호제도에 대한 청렴교육 등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한 청렴한 조직문화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ISO26000 시대다. LX 경기지역본부만의 특색 있는 활동은 무엇인지. A 개인적으로 기업 등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표준인 IS026000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 2015년에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위한 핵심이슈의 연계구조분석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논물을 발표해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사실 과거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은 현저히 낮았다. 2010년 이후에 싹트기 시작해 현 정부 들어서는 실적보다는 사회적 책무를 중요시하게 됐다. LX는 사회적 책임 이행 실적이 타 기관보다 좋다. 평가에서도 1위를 했다. 현재에도 LX 경기지역본부는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해 국내 외 글로벌 공헌 활동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2006부터는 그동안 축적된 토지정보 구축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전담 인력을 배치해 라오스 도로현황 측량을 시작으로 중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진출해 민관분야와 함께 측량사업, 토지등록 사업, 컨설팅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최근에는 러시아,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토지자원관리 위원장 일행이 공간정보사업의 선도본부인 경기지역본부를 방문해 디지털 토지관리시스템 및 드론을 활용한 공간정보 구축·관리 운용에 필요한 기술협력을 논의, 국가지적관리 시스템 구축 지원과 글로벌 공간정보사업의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조성필ㆍ수습 유소인기자 사진=조태형기자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중국제영화제가 더욱 발전해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제1회 한중국제영화제’를 앞둔 장성철 한중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53)의 각오다. 한중국제영화제는 3년이라는 준비기간 끝에 오는 16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중국제영화제는 그간 한중 영화 산업 발전에 기여한 숨은 공로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영화인들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장 위원장은 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21세기에 이르러 문화가 곧 국력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문화가 각국에 미치는 힘은 크다”며 “이번 한중국제영화제는 양국이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고 영화의 예술적상업적 가치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한중국제영화제는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소홀해진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양국 간 우호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Q 한중국제영화제를 소개해달라. A 한중국제영화제는 양국 간 협력으로 영화계 발전에 이바지한 영화인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영화 산업을 위한 다양한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16일 개최되는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가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것이다. 첫 회인 만큼 영화인들의 추천을 받아 양국 발전에 힘써 온 사람들을 독려하는 영화인의 큰 잔치로 만들고자 한다. 시상은 한국 측은 △작품 부문-신인감독상, 한중문화교류상, 각본상, 최고 작품상, 한류스타상 △한중교류부문-심사위원 추천상, 한류이바지상, 예술부문 공헌상 △영화제작부문-기술상, 우수 카메라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중국 측의 경우 △작품 부문-신인감독상, 중한문화교류상, 최고 작품상, 인기스타상 △중한교류부문-심사위원 추천상, 예술부문 공헌상이 수여된다. 그간 한·중 영화 발전에 기여한 숨은 공로자를 찾아 감사를 전하는 어워드 영화제가 될 것이며 영화인들 간의 한바탕 ‘축제’가 될 것이다. Q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 해에 한중국제영화제가 개최 됐는데. A 한중 수교 25주년, 그동안 두 나라는 문화·경제·정치 등 다양한 방면에서 놀라운 성장을 함께 해왔다. 그 가운데서도 지난 1994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양국 간의 대중문화 교류는 양국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문화가 ‘양국 교류’라는 마차를 이끌고 그 뒤를 이어 경제와 정치가 함께 달린 것으로 볼 수 있다.최근 양국이 외교적 문제와 안보적 문제로 인해 경직되기는 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민간 차원에서 더욱 다양한 문화 교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한중국제영화제를 계획한 취지였다. 비록 두 나라의 관계는 다소 어려움이 많지만 한·중이 공동 주최하는 민간 차원의 최대 문화 행사인 한중국제영화제를 추진함으로써 양국 간의 우호를 확인하고 새로운 교류 모델을 제시하는 좋은 방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Q 한중국제영화제 개최 목적은. A 21세기에 이르러 문화가 곧 국력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문화가 각국에 미치는 힘은 크다. 특히 문화를 선도하는 영화 산업은 한류의 중심이라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중국제영화제는 이러한 영화 산업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고 영화로 인해 양국의 교류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자 개최되는 민간 교류 행사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은 차세대 영화인을 대거 발굴하고 상업영화, 단편 영화, 예술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며 영화의 예술적 가치와 상업적 가치의 동반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에서 개최될 한중국제영화제는 영화 산업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2차 문화 사업을 발전시킬 씨앗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양국의 관계가 어려운 와중에 진행되는 것인 만큼 초청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정치·경제·문화적 교류를 위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새로운 소통 방법을 모색할 좋은 기회의 장이 되리라 생각한다. Q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A 사드배치로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로 지난 3년간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중 간의 소원해진 교류 활동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자리는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문화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민간 교류의 장인만큼 그동안 참여를 꺼려왔던 중국 관계자와 기업들이 적극 동참하게 됐다. 우리는 이 같은 참여가 양국 간의 벽을 허물고 정치적인 문제를 완화시키며 경제적인 손실을 회복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비록 민간 차원이기는 하지만 한중 관계자들이 모여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 서로 정치·경제적인 문제점을 회복시키는데 일조하고자 인식을 공유했다는 것이 크고 작은 어려움을 불식시키는 큰 힘이 됐다. Q 향후 양국 간 교류협력의 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A 한중 수교 25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수교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비단 정치·경제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각적인 관점에서 한중 관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그간 양국 간의 교류가 위축되고 경직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상황에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시기라고 생각하고 그간 양국 간의 교류에서 간과했던 점은 무엇인지, 또 어떤 점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사실 한중 간에는 상당히 긴밀하고 유연한 관계성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중국 측에서 장관급 인사인 롱위시앙(龍宇翔, 용우상) 중국 국제문화전파중심 집행주석이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영화제가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경제·정치적인 관계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Q 한중국제영화제에 거는 기대와 의미는. A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나 칸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브랜드의 영화제를 만들자는 것이 첫 삽을 뜬 취지였다. 이제 첫걸음을 시작한 한중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국제영화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영화’라는 문화적 모토를 발판으로 한국과 중국, 양국이 함께 성장하고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 자부한다. 앞으로 한중국제영화제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영화인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받는 중요한 영화인들의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양국 간의 민간교류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한중국제영화제는 대형 스타 위주로 편중됐던 영화계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기회의 장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Q 한중국제영화제 발전 방안과 향후 계획은. A 한중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국제영화제의 포문이 열리게 된 것만으로도 향후 양국의 문화산업 발전에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본다. 한중국제영화제는 한국과 중국에서 매년 번갈아 개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영화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향후 한중국제영화제는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산업과 관련된 아카데미를 열어 한·중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영화배우 또는 감독, 시나리오 작가, 미술 등 영화산업에 꿈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포기하는 청년들이 많다. 저 역시 흙수저 출신으로 살아왔는데 돈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을 보면 옛 생각이 나서 너무나도 안타깝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중간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는 문화와 정치적 상황을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드를 둘러싼 어른들의 정치 헤게모니 때문에 어린 학생들의 기회가 박탈돼서는 안 된다. 대담=강해인 부국장 / 정리=송우일 기자 사진=조태형 기자
Q 벌써 임기 3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2년 어떻게 보냈나. A “의욕이 많이 앞섰다. 취임 초 △회원들의 진료실을 지키겠다(회원 권익보호) △의사들의 전문성과 자존심을 지키겠다(이익단체 역할) △의료계의 단합과 결속을 이뤄내겠다(의사회-회원간 소통과 협조) △올바른 의료환경을 위한 정책과 힘을 만들겠다(정책의 발굴과 실천) △미래의 의료계 리더들을 지켜주고 함께 나아가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이 중 70%는 이행했다고 자부한다. 결국은 회원들이 평가하는 것이지만, 도의사회가 열심히 했다는 것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Q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한 것이 도의사회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자는 것이었다. 이유는. A “의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현실에 맞지 않는 법안이 나왔을 때다. 현실에 맞지 않는 각종 규제가 의료전달체계를 붕괴시키고, 의사와 환자가 불신하는 사회를 조장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의사회에서는 ‘1인 1정당 가입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의사들이 직접 의료정책의 제안과 개선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의료진들의 정당 가입을 독려하는 것이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25개 의료아젠다’를 선정해 각 대선 캠프에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활동을 펼친 결과 실제 관련 법안이 개정되거나 시행된 것도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 A “먼저 시효법의 개정이다. 그동안 다른 전문가들과 달리 의료법상 의사에 대한 행정처분에 대해서는 시효제도가 없었다. 때문에 부당한 행정처분을 받거나 행정처분이 과중되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리베이트 수수에 대해 의료인 행정처분 시효를 5년으로(무면허 의료행위나 허위 부당청구의 경우 7년)으로 한다’는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의료인들도 법적 보호를 받게 됐다.또 1년 넘게 묵혀 있었던 ‘진료실 폭행방지법’도 지난해 4월 통과됐다. 그동안 진료실을 비롯해 응급실 등 병원 내에서의 폭행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것이 사실이다. 법안은 누구든지 의료행위가 이뤄지는 장소에서 사람을 폭행 또는 협박해서는 안 되고,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강력히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예방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Q 의료인의 정치적 활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A “정치적 활동이 의사들만의 권익을 위해서는 아니다. 의사는 환자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문제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다. 가령 지난해 지역의 정치인들을 초청해 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1년에 단 한 번도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의 노인들을 위한 의료바우처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의사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며 잘못된 법안에 적극 대응 할 수 있고, 그 혜택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Q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이 ‘사무장병원 척결’과 ‘협동조합 설립’이다. 현재 진행 사항은. A “의사들을 이용해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사무장병원은 의료질서를 해치는 것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는 악영향을 끼친다. 도의사회에서는 2015년 10월부터 ‘불법 사무장병원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사무장병원 척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그동안 같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어 고발에 대해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도의사회가 적극 추진하면서 의사 본인 스스로가 의료계의 자정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까지 도의사회를 통해 의심 신고된 병원 중 70여곳에 가까운 곳이 사무장병원으로 적발됐다.” Q 협동조합 설립은 얼마나 진행됐는지. A “협동조합 설립은 의사들의 소통과 조직화를 위해 시작했다. 또 경영난을 겪는 의사들을 위해 추진했다. 물건을 단순히 싸게 구매하는 것이 아닌 판매, 정보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지난 6월 대표자회의에서 논의했고, 지금까지 온ㆍ오프라인으로 꾸준히 토론해 왔다. 지난달에는 이사회를 통해 설립 추진이 의결됐다. 현재 성종호 경기도의사회 조직강화부회장, 변형규 보험이사, 최중혁 총무이사, 김기환 성남시의사회장, 심욱섭 고양시의사회장 등 총 5명의 발기인이 결정됐고, 이달 중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Q 도의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문가평가제’와 ‘촉탁의 제도’는 어떻게 되고 있나. A “전문가평가제는 진료 부적정 의사에 대해 자체적으로 징계내용이나 수위를 정해 정부에 의뢰하는 제도로 사무장병원 척결과는 또 다른 의료계 자정을 위한 사업이다. 도의사회의 자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6년 11월 시작했지만, 아직 그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환자들과의 신뢰와 의료인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사업이다. 장기요양시설에 의사들이 방문하는 촉탁의 제도는 자리 잡은 상태다. 초기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이제는 필요성을 회원들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 Q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A “27일 도의사회의 가장 큰 행사인 ‘제14차 경기도의사회 학술대회’를 성남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개최했다. 매년 1천여 명이 참여하는 행사는 회원들이 다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로 열린다. 올해는 ‘새로운 의료환경에 변화하는 의사로 거듭나자’를 주제로 총 4부로 나눠 알찬 강의를 준비했다. 인공지능과 정밀의료, 충격파치료,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최신요법 등 의료 분야는 물론 세무, 세법 개정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응방안 등 평소 회원들의 관심분야를 고루 준비했다. 아울러 도민의 건강을 위해 장애인 건강권의 이해, 소아과ㆍ산부인과ㆍ비뇨기과의 신체검진 및 초음파 시행시 주의사항, 경기도 감염병 발생현황과 관리방안 등도 진행했다.” Q 최근 의료계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도의사회의 입장은 어떠한가. A “취지는 아주 좋다.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3천800개 항목에 대한 수가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급여화를 시행하면, 1ㆍ2차 의료기관이 무너지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여론 수렴 또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Q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A “전문가평가제와 촉탁의 제도가 자리 잡고, 협동조합이 설립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개혁은 점진적인 개선이 모여서 되는 것이다. 제도적 혁명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기존 시스템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도출되는 문제들을 하나씩 바꿔나가면 된다. 도의사회는 회원들의 소통과 권익, 도민들에게 신뢰받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다.송시연기자 사진=조태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