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우뚝 설 경기도, 든든히 뒷받침하겠습니다 경기도 공무원의 인간 교과서로 불리는 남자가 있다. 경기도(경제부지사, 행정2부지사)와 중앙(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가리지 않는 화려한 이력, 원칙을 강조하는 청렴ㆍ정직의 자세 때문이다. 관리형 행정가의 대표 주자, 김희겸 제34대 경기도 행정1부지사(54)가 그 주인공이다. 각종 정책을 휘몰아치면서 안정감이 요구된 민선 7기 이재명호(號)가 출범 한 달 만에 김 부지사를 호출한 지 8개월이 흘렀다. 김 부지사가 민선 7기 경기도 발전을 위한 중책으로 합류한 것도 일반 행정, 안전 관리 등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일자리ㆍ미세먼지 등 각종 현안이 도청에 산적한 현재, 김 부지사를 만나 경기 공직자의 마음가짐 및 주요 현안을 들어봤다. Q 중앙(행정안전부)에서 중책을 수행하고 지난해 경기도로 복귀한 지 8개월이 지났다. 그간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A 경기도 행정에 안정감을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안정감은 리스크(위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실ㆍ국장을 비롯한 직원에게 제일 다그쳤던 내용이 안 좋은 부분을 이야기하라였다. 보통의 공무원들은 A, B, C 등 3개가 있습니다라고 정책 결정권자에게 보고한다. 이는 이재명 도지사를 비롯한 정책 결정권자의 올바른 정책 집행을 방해하는 것이다. 올바른 도정, 이를 통한 경기도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공직자는 A에는 어떤 장단점이, B에는 어떤 장단점이, C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어서 현 상황으로 A가 제일 적절합니다라고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설령 결정권자가 A 말고 B를 선택했더라도 문제점을 인지한 만큼 행정에서의 안정은 최소한 담보된 셈이다. 이 같은 안정감을 강조하는 가운데 관리형 행정가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지내왔다. 그 일환으로 공무원의 3가지 요건을 수시로 강조했다. 우선 능력이다. 본인의 업무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 실력은 자신의 일에 대한 자존심으로 이어진다. 건강한 자존심은 흔들리지 않는 업무 추진력으로 발휘된다. 이어 기본적인 인격도 중요하고, 1천300만 도민을 바라보며 일하는 사명감도 갖춰야 한다. 공무원은 민간 영역과 다르다. Q 경기도 행정 전체를 총괄하는 자리로서 실ㆍ국장 회의 때 일자리, 미세먼지, 기록물 등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와 관련, 어떠한 것들이 아쉬웠는지. A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의 발굴, 도민 피부로 와 닿는 미세먼지 대책, 미래 행정을 위한 기록물 관리 미흡 등을 지적했다. 일자리부터 보면 민선 7기는 혁신이 넘치는 공정한 경제 구현을 위해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계획된 사업을 넘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새로운 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체납관리단, 행복마을관리소 운영 등 기존정책뿐만 아니라 공정이 지켜지고 다수에게 유용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지속 제공하겠다. 이와 함께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하면서 도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지만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부족하다. 이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고농도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주문했다. 각 실ㆍ국에서도 여러 아이디어를 모으는 가운데 어린이ㆍ어르신 등 건강 취약계층 건강보호를 위해 예비비로 미세먼지 마스크를 보급하려고 한다. 학교ㆍ학원가 등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한 살수차 집중 운행, 시내버스 정류장 미세먼지 정화장치 설치 등도 구상 중이다. 또 미세먼지 관련 위반기업은 도의 자금지원, 신용보증 제외 등 강력한 페널티를 부여하겠다. 끝으로 가장 강력하게 지시한 내용이 백서 작성이다. 중요 의사결정과정에서 과거 주요사례나 실ㆍ국 주요사업들에 관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 이 부분이 미흡하다. 이에 △주요 사업 △갈등 과제 △재난 등 3개 부문에 대해 배경, 과정, 문제점, 봉합 과정, 효과 등을 정리한 백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시했다. 이처럼 백서 제작과 스마트형 지식창고 형태의 시스템 구축을 약속, 도민에게 더 수준 높은 행정을 선보이려고 한다. Q 실국장 회의와 함께 부단체장 회의도 직접 주재하고 있다. 과거 부단체장을 경험했던 만큼 도와 시군 간 소통의 중요성을 잘 아실 텐데 민선 7기 경기도와 시군 간 협치 방안은 어떤 것인지. A 일방통행이 아닌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 도와 시ㆍ군이 긴밀히 협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화의 장도 많이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구성된 도-시ㆍ군 정책협력위원회가 있다. 지난 1월 첫 회의도 개최하면서 주요 정책 수립이나 집행 방안을 논의하고 갈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상설 정책협의체로 조성하려고 한다. 부단체장 회의에서도 많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매월 부시장ㆍ부군수들과 정부 정책과 주요 도정을 공유하고, 시ㆍ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듣지 못한 의견은 도와 시ㆍ군 자치행정국장으로 구성된 경기행정발전협의회, 기획부서장들로 구성된 도-시ㆍ군 정책기획부서협의회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재정 부문에서는 재정발전협의회가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도가 준비 중인 사업이 시ㆍ군의 협조 없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제1차 재정발전협의회에서 2019년도 주요 도비 보조사업에 대한 시ㆍ군 의견이 실제로 반영됐다. 산후조리비 지원사업, 청년배당, 지방세 체납자 실태조사 지원사업의 도비 보조율이 협의회를 거쳐 10~20%p 올라갔다. 앞으로도 2020년 본예산 등 시ㆍ군 재정부담 사업 등에 대해 적극 협의하면서 함께 상생하는 파트너로 남겠다. Q 중앙부처의 재난관리실장을 역임한 부지사의 지휘 속에서 안전한 경기도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안전 경기도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이 있다면. A 안전 업무의 사전 예방정책을 강화하려고 한다. 재난 발생 후 신속한 대응ㆍ수습ㆍ복구뿐만 아니라 예방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보면 평소의 안전점검과 관리를 위해 도민과 함께 국가안전대진단을 추진하고, 매년 190개소 이상 안전점검을 목표로 도내 생활주변 소규모 재난 취약시설에 대한 무료 안전점검을 지원하겠다. 안전특별점검단을 운영해 재난 취약시설물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 도내 취약시설물 및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한 점검활동을 이어가겠다. 이어 도민 스스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 예방과 함께 재난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도 확산하겠다. 도는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2018년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도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민선 7기 조직개편(지난해 10월) 때 행정1부지사 직속으로 안전관리실을 배치했으며, 경기북부지역을 관할하는 북부재난안전과 신설 및 민생(공정)특별사법경찰단을 제시하는 등 안전한 경기도 구축에 방점을 찍어왔다. 앞으로도 더욱 세밀한 예방점검을 통해 재난을 최소화하겠다. Q 인간 김희겸으로서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직원과 가족에게 항상 미안하다. 언론과 조직에서 좋은 평을 받는다고 하지만 직원과 가족에게는 마음 한쪽에 짐이 쌓여 있다. 원칙을 강조하는 저의 성향 때문이다. 직원들을 자주 격려하려고 한다. 그러나 5분도 못 쉬는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한계가 오기 마련이다. 직원들과 소통, 스킨십이 적어져 아쉽다. 이 때문에 효율성을 더 챙기려고 한다. 대면 회의보다는 영상 회의를 진행, 직원들의 시간을 아낀다. 단순 보고보다는 쌍방향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직접적인 소통은 점심 시간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고생하는 부서와 식사 후 샌드위치, 과일을 함께 먹는 시간이 소중하다. 축산이나 해외투자 등 힘든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미안한 사람은 아내다. 지난해 휴가를 못 갔을 정도로 (집 안에) 신경을 못 써줬다. 하지만 아내는 당신은 경기도, 국가를 신경 써라. (집안일은) 내가 김밥장사라도 하겠다라고 말을 건네주면서 큰 힘을 줬다. 집안뿐만 아니라 경기도 공무원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사명감, 성실, 원칙을 중시하는 공직자로 남고 싶다. 대담=이용성 정치부장 / 정리=김규태여승구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경기도협의회 김경숙 회장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가 설립된 지 72년 만에 최초 여성 봉사회장이 탄생했다. 30년이 넘도록 취약계층을 도우며 구호활동을 펼쳐 온 김경숙(62) 신임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경기도협의회 봉사회장은 지난 2월 취임 후 경기도 내 31개 시ㆍ군에서 활동하는 527개 지역봉사회, 2만여 명의 봉사원을 2년간 이끌게 됐다. 제17대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경기도협의회 수장을 맡은 김경숙 회장은 뿌듯하면서도 부담이 크다며 역대 남성 회장이 해오던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들지만, 반대로 남성이 하지 못했던 섬세한 부분을 여성 회장이기에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도 할 수 있다, 여성이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몸소 실천하며 그야말로 일 잘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Q. 어떤 계기로 봉사를 하게 됐나. A. 30년 전 신혼 시절을 즐길 무렵 남편을 따라 연고가 없던 연천군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한탄강 인근의 오지라 교통편도 좋지 못했고, 비라도 많이 내리면 곧장 수해 현장이 되는 지역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탄강 물이 불어나면서 수해가 심해졌는데 어디서 어떻게 알고 왔는지 노란 조끼를 입고 일손을 보태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때는 그 노란 조끼가 적십자 봉사원을 상징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수해 현장에서 봉사원들이 몇 날 며칠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모습이 참 감사하고 예뻐 보이더라. 한참이 지나서야 그들이 적십자 봉사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며칠이 지나 문득 나도 봉사활동이나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노란 조끼와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그때 적십자 봉사회에 가입해 몸을 담은 것이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다. 당시엔 봉사단체가 적십자밖에 없는 줄 알고 적십자에서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총 2만 시간이나 들이게 될 줄은 저도 몰랐다. Q. 적십자 봉사회와 여타 봉사단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적십자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상황에선 재난구호 활동을 펼치고, 평시엔 지역사회 봉사활동이나 보건 및 안전교육 활동을 펼치는 기관이다. 청소년을 상대로는 RCY도 하지 않나. 현재 국내외적으로 정말 많은 봉사단체가 있지만 특히 적십자 봉사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고, 할 일도 많은 곳이라 생각한다. 최근 일부 봉사단체는 활동을 하는 봉사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한다든지, 하다못해 교통비라도 제공하며 신입회원을 모집한다는데 우리는 그런 게 전혀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만 봉사활동에 나선다. 이 부분이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지만 다른 봉사단체와 적십자 봉사회의 가장 큰 차이점이 되기도 한다. 우리 봉사원들은 별다른 대가를 바라지 않고 스스로의 활동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정직한 봉사회를 꾸려나가는 것이 바람 중 하나다. Q.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또는 잊지 못할 일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A. 적십자 봉사회는 태안 기름유출 사건이나 세월호 사고 등 대형 재난 현장에도 급파되지만, 반찬나눔이나 김장담그기 등 소소한 봉사활동도 매일 진행한다. 개인적으로 저는 수의 전달식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아 이에 대해 소개하고 싶다. 약 10년 전 저희 봉사회는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경제적 여유가 없어 수의를 마련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발굴해 손수 만든 수의를 전달하는 활동을 했다. 수의를 미리 갖춰놓으면 장수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혹 수의가 없어 마음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있을까 봐 재단부터 바느질, 한지로 싸는 과정까지 온 정성을 담아 부족한 솜씨로 수의를 제작했다. 그러다 안양에 거주하는 한 쌍둥이 어르신들께 그 수의를 전달하게 됐는데 첫 마디가 너무 행복하다였다. 어르신들은 내가 입고 갈 옷을 못해놔서 늘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젠 남은 여생을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이왕이면 좋은 재질, 비싼 가격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그 어르신들은 저희의 미흡한 수의에도 너무 고마워하셨다. 그때 모든 봉사원이 펑펑 울었다. 저에게는 다시 한 번 봉사에 대한 열정이 생기게 한 에피소드라 머리에서 떠나보낼 수가 없다. Q. 봉사가 몸과 마음을 모두 들여야 하는 활동이지 않나. 바쁜 현대인들이 봉사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A. 봉사 의지가 있는 분들이 꾸준히 활동을 하곤 있지만 사실 봉사원 수 자체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신입회원이 안 들어오고 기존 봉사원들은 70~80대가 되며 고령화가 심해졌다. 이 부분이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해 몇 가지 대책을 세워봤는데 봉사활동 시간 인센티브가 어떨까 싶었다. 먼저 첫 번째는 중ㆍ고교 학생들이 대상이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기 위해선 일정 시간 이상의 봉사시간이 필요한데, 부모가 적십자 봉사원일 경우 봉사시간의 10분의 1 가량을 자녀에게 주는 식의 보상제도는 어떠냐는 구상이다. 이때 물론 학생 본인도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해야 하지만, 지금보다는 더 많은 활동자가 생길 것 같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부모나 자녀나 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에 뜻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두 번째는 봉사원이 대상인 인센티브 제도다. 이는 적십자 봉사원들이 노후에 활동을 못하게 됐을 때 본인이 지금껏 해온 시간의 10% 정도를 다른 봉사자로부터 환원 받는 내용이 골자다. 예컨대 1천 시간 봉사한 봉사자가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입원했을 때 유료 간병인 대신 적십자 봉사원이 100시간을 함께 해준다든지, 2천 시간 봉사한 봉사자가 가족과 멀어져 혼자 살게 됐을 때 적십자 봉사원이 찾아와 200시간 말동무가 되어준다든지 하는 식이다. 이러한 부분이 관철되면 새로운 봉사원을 모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봉사회 명맥을 유지하는 데도 힘이 될 것 같다. 회장이 됐으니 꼭 이뤄냈으면 하는 사안들이다. Q. 앞으로의 포부나 바람, 혹은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가 30년 동안 적십자 봉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적십자 회비가 무엇이고,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1년에 한 번씩 각 가정에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가 배달되지만 그때마다 내면 뭐하냐, 엉뚱한 데 쓰는 거 아니냐, 봉사원들이 갖는다는 등 비판적인 시선도 피할 수 없었다. 확실히 말하자면 적십자 회비는 자발적으로 내고 싶은 분만 내면 된다. 다만 적십자나 적십자 봉사회는 그 회비를 감사한 마음으로 유용하게 어려운 이웃을 향해서만 쓴다. 10년 전엔 봉사원들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수의를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저출산 사회 속 어려운 가정을 위해 배냇저고리를 만드는 등 시대 흐름도 쫓아가면서 봉사활동을 진행하니 많은 분들이 이러한 부분을 알아봐 주시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또 포부를 전하자면, 제 슬로건은 적십자 봉사원들이 한마음으로 적십자 미래를 열어가자는 것이다. 적십자 활동이 부끄럽지 않고, 주변인에게 인정받는 기회가 되도록 저부터 열심히 하겠다. 적십자의 손길이 필요한 각종 현장에 제일 먼저 달려가 마지막까지 남는 봉사원이 될 것이고, 적십자 노란 조끼에 누를 끼치지 않는 회장이 될 것이다. 앞으로 많은 응원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이연우기자

[경기인터뷰] 김선도 경기도4-H연합회 회장

해를 거듭할수록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인 농업이 흔들리고 있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촌마을이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 농업을 살리기 위해 청년농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청년농부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지원책을 내놓으며 젊은 농업인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선도 제57대 경기도4-H연합회 회장(33)도 4-H운동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청년농업인 육성의 표준모델로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청년농부들이 국민 먹을거리를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젊은 세대에게 다소 낯선 4-H는 명석한 머리(Head), 충성스런 마음(Heart), 부지런한 손(Hands), 건강한 몸(Health)의 네 가지 이념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智)ㆍ덕(德)ㆍ노(勞)ㆍ체(體)로 번역해 이를 생활화함으로써 인격을 쌓고, 농심을 배양하며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토록 하는 청년 교육 운동으로 발전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위기의 대한민국 농업을 살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김선도 회장. 영농2세로 포천에서 15만 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며 어엿한 청년농부로 자리매김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경기도4-H연합회 제57대 회장으로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은. A 당선되자마자 경기도4-H연합회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뒤돌아봤다. 72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도4-H연합회는 선배님들의 피와 땀으로 만든 조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깊게 새겼다. 72년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정통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 청년농부들의 대표로서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말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거운 자리인 것을 잘 알고 있다. 믿어주고 지지를 해주신 마음에 보답하고자 경기도 청년농부들을 대변하는 리더가 되겠다. 또한 회원들이 강요보다는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싶어 하는 경기도4-H연합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올해 경기도4-H연합회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A 경기도 청년농업정책토론회를 개최해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경기도의회 의원들과 함께 경기도 농업에 대해서 토론하고 싶다. 많은 정치인께서 청년이 미래이고 농업이 미래라고 하신다. 현장에 있는 청년농부들의 목소리를 들려 드리고 싶다. 경기도4-H연합회에서는 경기도 농업의 현실과 각 지역의 문제점들을 전달하고 해결방안, 기대효과 등을 제시할 것이다. 물론, 그 문제점들은 사전에 농업전문가, 법률전문가의 컨설팅 등을 받아 전문적으로 다룰 생각이다. 세상은 변화했다. 이게 잘못됐으니 이거 고쳐 달라는 게 아니라 이런 문제점이 있으니 이렇게 하면 더 나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역사를 뒤돌아봐도 31운동부터 혁명, 혁신에 우리 청년들이 앞장서서 역사를 바꾸고 대변해 왔다. 농업 또한 우리 청년농부들이 뜻을 모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아울러 스마트팜 선진농장 견학, 농업 봉사활동 등 4-H 정신을 계승하고 시ㆍ군 연합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겠다. Q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과제나 목표가 있다면. A 경기도4-H연합회 하면 경기도 청년농부 대표단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사실 경기도에서 많은 청년농부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데 4-H연합회를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도4H연합회의 홍보가 가장 중요하며, 회원들이 노력하는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정보공유 네트워크 구축과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다. 먼저 도내 작물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현지 상황과 시세 등 서로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함께 농업전문교육뿐만 아니라 마케팅, 유튜브 교육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많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 Q 농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A 군 전역 후인 23살 때 문득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그때 유년시절부터 산란계업에 종사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농장 일을 하며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전문지식이 없었지만 무턱대고 하루 1~2시간 잠을 자며 부모님께 일을 배웠다. 수년이 흘러 농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을 때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농수산대학을 입학했다. 대학에 다니며 다양한 분야의 농업에 종사하는 선ㆍ후배를 만났다. 그들 덕분에 농업에 대한 메리트는 느꼈지만 확신은 갖지 못했다. 농업에 대한 비전을 찾기 위해 대학 동기와 전국의 선진농장을 찾아 나섰다. 농장 대표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동수단을 트랙터로 선택했다. 한 달 동안 2천㎞를 달려 전국 팔도 25개 선진농장을 찾아다녔다. 이른 새벽부터 농장 일을 직접 배워봤고, 일과 후에는 인터뷰 방식으로 대표들의 성공스토리를 들으며 비전을 확인했다. 복귀 후에는 토크쇼 등을 개최해 학우들에게 우리가 배운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당시 각기 다른 농장 대표들의 스토리를 듣고 비전을 찾아 현재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Q 청년농부로의 삶은 어떠한가. A 일이 많고, 고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청년농부는 비전이 있고 희소가치가 크다. 남들과 똑같이 먹고, 놀고, 즐기다 보면 농업으로 성공할 수 없다. 농업은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되돌아온다. 앞으로 청년농부들이 대한민국의 먹을거리를 책임져야 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있는 청년농부들을 보면 열정이 대단하다. 봄, 여름, 가을에는 농작물을 키우고 겨울에는 끊임없이 배움이란 지식을 키우고 있다. 낮에는 농작물에 정성을 쏟고 있고, 밤에는 농업지식뿐만 아니라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불철주야 노력하는 청년농부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이제는 농사만 짓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 농업에도 과학이 필요하고 CEO 마인드가 필요하다. 우리 청년농부들은 스펀지처럼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실행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만큼은 아니지만 농장을 브랜드화 시키거나, 자신들이 브랜드화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청년농부에게 많은 지원과 관심을 두어줬으면 좋겠다. Q 청년농업인 육성과 관련해 경기도4-H연합회의 역할은. A 경기도4-H연합회는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청년지도자 육성을 중요한 목표로 두고 있다.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작목별 교육과 세무, 부동산,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농업전문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농업도 중요하지만 농장의 대표가 되려면 리더십이 필요하다. 카네기교육과 스피치 등 자기개발은 물론 리더십 교육을 제공하고, 봉사, 후원, 재능기부 등을 통해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겠다. Q 경기도4-H연합회원과 청년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농장 일만 하다 보니 대한민국 농업이 어떠한지, 어떻게 변화하는지 잘 알지 못했지만, 경기도4H연합회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특히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고, 농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힘을 모을수록 더 빛이 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한민국 농업은 점점 규모화되고 있으며, 수입농산물과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한다면 반드시 변화시키고 상생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열 걸음 걷는 것보다 회원들과 함께 한 걸음 내딛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경기도4-H연합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대담=김창학 경제부장 정리=홍완식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4-H란? 4-H는 명석한 머리(Head), 충성스런 마음(Heart), 부지런한 손(Hands), 건강한 몸(Health)의 네 가지 이념을 말한다.

[경기인터뷰] 최해영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

공동체시민을 대표하는 제복입은 시민이라는 경찰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치안문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최해영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57)의 2019년도 업무추진 방향 핵심 키워드는 공동체 치안, 민생치안, 안보치안, 인권경찰 등 크게 네 가지다. 지역주민의 참여를 확대해 치안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따뜻한 인권경찰로서 공정성투명성을 확보해 도민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경찰상을 구현해 내겠다는 의지다. 최 청장은 과거 경기2청 시절 생활안전과장, 연천경찰서장 등을 역임하며 경기북부지역과 인연이 깊다. 특히 취임 직후엔 그동안 구상해온 치안 정책을 접목시켜 현장을 찾아다니며 주민, 일선 직원들을 직접 만나 소통공감대를 형성하고, 국가중요시설을 집중 방문 점검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2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는 최 청장을 만나 올해 주요 계획과 현안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취임 100일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그동안의 활동 및 성과를 돌이켜 본다면. A 벌써 취임 100일이 되니 감회가 새롭다. 처음 경기북부청장으로 발령받았을 때, 경기2청 시절 생활안전과장, 연천서장으로 근무하면서 가졌던 경기북부에 대한 기억을 상기하며 무척이나 기쁘고 영광스러웠다. 한편으론, 경기북부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개청 만 3년에 접어든 신설 지방청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고민도 했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은 북한과 인접한 국가 안보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갖고 있어 무엇보다 굳건한 안보치안 확립이 중요하다. 이에 취임 직후 관내 △대북 접경지역 △안보관련 시설 △국가중요시설을 집중적으로 방문ㆍ점검했고, 연말연시, 설 명절 기간에는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등 민생치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결과, 각종 지표가 개선되는 성과도 거뒀다. Q 경기북부경찰청이 어느덧 개청 3주년을 맞았다. 역점 추진할 치안 정책과 정립할 경기북부 경찰상은. A 지난해 우리청은 개청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2년 연속(17ㆍ18년) 치안종합성과 6위를 기록했다. 특히 치안성과 우수지방청(2위)에도 선정되는 등 치안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범죄 발생건수ㆍ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등 주요 치안지표도 지속 개선되는 등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주민들께서 우리 경기북부경찰을 믿고 응원해주셨기에 가능했다. 올해는 이러한 성원에 보답하고자 주민을 더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경찰 전체의 목표인 민주ㆍ인권ㆍ민생경찰로의 도약을 위해 우리청의 비전을 주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기북부경찰로 설정했다. 이에 대한 실현방안으로 △공동체치안 △민생치안 △안보치안 △인권경찰 등 네 가지 추진전략을 수립했으며, 여기에 맞춰 16대 핵심 정책과제, 98개 세부추진과제로 다양한 치안정책을 집중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 Q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과제나 목표가 있다면. A 경기북부경찰청 내 고속도로순찰대 신설이 가장 시급하다. 경기북부 지역은 고순대 부재로 관할 3개 노선(156㎞)을 경기남부 등 3개 지방청이 분할 관리하며, 순찰차 2대가 거점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고ㆍ사고 처리 건수가 전국 평균 대비 4배 이상으로 담당 직원들의 피로도가 심각하다. 더구나 3개 전 노선이 서울로 진입하는 간선도로들과 연결돼 출ㆍ퇴근 교통량이 많은데다, 경기북부 지역 개발 확대에 따른 교통수요의 지속적 증가로 고순대 부재로 인한 현장대응력 약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 민원이 집중된 수도권 특성상 경기남부 현장경찰관 피로도 증가에 의한 업무 집중력 악화로 각종 교통문제도 야기시킨다. 고순대가 신설되면 치안수요가 집중된 경기남부(1지구대) 업무부담 감소와 함께 현장대응력 약화로 지적됐던 경기북부 지역의 대국민 교통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다. 아울러 김포경찰서의 경기북부 관할 조정 건과 인력보강ㆍ차량 증차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Q 경기북부지역에는 파주와 연천, 포천, 양주 등 북한 접경지역이 많다.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 분위기로 흐르고 있지만, 이 지역 주민들에겐 여전히 불안감이 큰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A 아직은 대북 안보위협 상황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므로, 굳건한 안보치안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관내 군부대와 미군부대도 다수 주둔하고 있어, 무엇보다 군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본다. 이에 최근 3개 군단(1ㆍ5ㆍ6, 12월) 및 미2사단 캠프 케이시(2월 28일) 등을 방문해 안보치안 강화를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아울러, 경기북부 경찰특공대ㆍ항공대 등 전담조직을 내실있게 운영해 테러대응역량을 튼튼히 다지고, 국가중요시설 및 대테러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비상상황 대응태세 확립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기존 7인승 항공대 헬기를 14인승으로 교체ㆍ인수해 작전능력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Q 오는 9월 서울ㆍ세종을 포함한 전국 5개 시ㆍ도에서 자치경찰제가 시범 운영된다. 경기도 역시 공모 참여가 예상되는데. A 자치경찰제 도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효율성을 우선시해왔던 국가경찰에 대해, 민주성ㆍ중립성ㆍ시민지향성 등의 이념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요구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세계적으로도 자치경찰ㆍ국가경찰 양(兩) 제도를 동시 채택, 각 제도가 가진 약점을 상호 보완하는 추세다. 국가경찰은 분권ㆍ민주성, 자치경찰은 중앙통제ㆍ효율성을 보완함으로써 자치와 분권이념 구현 차원에서 자치경찰제 도입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치안을 유지 중인 현 국가경찰 체제에서 자치경찰로의 급격한 시스템 변화는 국민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야기될 수 있다. 치안의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분권 △정치적 중립성 등 가치를 조화롭게 구현할 수 있는 자치경찰 모형이 필요하다.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에서도 그러한 부분을 고려해 이원화 모델을 선정했고, 그에 맞춰 법제화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울러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사무분장을 규정한 매뉴얼 정비와 근거규정 마련 등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본청 차원의 노력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시범운영 과정을 거쳐 문제점을 검토ㆍ보완해 나간다면, 최적의 자치경찰제를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Q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이 논의되지만 최근 양측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공방 수위가 높아가면서 책임의식보다 마치 수사 권한을 서로 차지하려는 모습이 비치고 있다. 이에 경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자세는. A 수사구조개혁이 논의될 때마다 경찰과 검찰이 밥그릇 싸움을 한다고만 바라보는 시각이 안타깝다. 수사구조개혁은 권한 다툼이 아닌 영장청구권, 기소권,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 등에 관해 견제 기관 하나 없는 무소불위의 절대적 권력을 가진 검찰개혁의 국민적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경찰과 검찰의 이중수사 및 경찰의 수사종결권 부재로 장시간 피의자 신분을 유지함으로써 발생하는 인권침해를 방지하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수사권 조정 논의를 바라봐주셨으면 한다. 현재 경찰에서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실현할 수 있는 형소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인권보호 및 경찰수사의 공정성ㆍ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나가고 있다. 아울러 수사구조개혁의 혜택이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청 자체적으로 수사역량강화(주체성확보) T/F팀을 운영하는 등 수사구조개혁을 내실있게 준비해나가고 있다. 도민들께서도 국민을 위한 수사구조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Q 끝으로 경기북부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말은. A 그동안 도민들께서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덕분에, 저희 경기북부경찰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어느 지역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경기북부 지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이에 보답하겠다. 주민 여러분께서도 치안의 객체가 아닌 주체라는 생각으로 저희와 함께 공동체 치안에 적극 동참해 주시고, 아울러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저희 경기북부경찰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시길 당부 드린다. 끝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기북부경찰이 되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올해 도민 여러분이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잘되길 기원한다. 대담=김동일 경기북부권 취재본부장 정리=하지은기자

[경기인터뷰] 임신자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1980년대 세 차례에 걸쳐 세계태권도선수권을 제패하며 종주국 대한민국 태권도의 기상을 세계에 알렸던 당대 최고의 선수에서 은퇴 후, 실업팀 인천시청의 감독을 맡아 자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후진 양성에 몰두했던 동안(童顔)의 지도자가 있었다. 이후 2000년대 대학 강단에 서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수님으로 변신, 태권도학과장과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을 맡는 등 태권도 발전에 힘쓰고 있는 맹렬 여성 태권도인이 있으니 그가 바로 임신자 경희대학교 교수다. 특히, 임 교수는 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8월 11대 회장으로 취임해 여성 체육인들의 권익 보호와 진로 개척, 정책 수립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주 임신자 회장을 만나 성폭력 문제를 비롯, 여성 체육계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현안과 이의 해결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Q 최근 국내 스포츠계가 성폭력 문제로 시끄럽다. 작금의 사태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A 그동안 체육이라는 특성상 위계질서에 의한 교육은 어느 정도 용인돼 왔다. 그렇다보니 상하간의 지위관계를 바탕으로 일부 지도자들은 선수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해 왔고, 올 초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팀 코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쌓인 체육계의 내재된 문제들이 표면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에 우리 한국여성스포츠회는 여성 체육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철저한 조사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주문하는 성명서를 가장 먼저 발표하는 등 작금의 상황에 대한 공론화에 나섰다. 성폭력은 신체적인 상처뿐 아니라 정신적인 후유증이 크며,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범죄이기에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Q 그 어느 때보다도 선배들의 조언과 역할이 필요할 때다. 한국여성스포츠회는 어떤 단체인가. A 한국여성스포츠회는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로 선수시절 받았던 국가의 도움과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우리 단체는 은퇴 여성 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지원, 사회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성 스포츠 발전을 위한 후원의 밤, 여성스포츠 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Q 취임 7개월이 지나셨는데 그동안 어떤 활동에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지. A 최근 체육계 미투로 촉발된 여성 선수들에 대한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성 지도자의 고용 확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 여성 체육지도자 고용 확대를 골자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성 30%를 할당할 수 있는 시책을 마련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대표 발의한 유승희 국회의원과 공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강화와 세미나 개최 등으로 여성 체육계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청취하는데 힘쓰는 한편, 향후 여성지도자취업지원센터의 건립과 운영을 목표로 현장 여성 지도자들이 초ㆍ중ㆍ고교와 실업팀에 진출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국회와 중앙부처를 찾아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Q 태권도 선수와 지도자로도 활동하셨고, 지금은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성적 지향적인 엘리트 체육의 변화 필요성은. A 스포츠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성적 지향주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선수들에게 무조건 메달을 따야한다. 1등을 해야한다 라는 목표보다 내 한계에 도전하고 나의 부족함을 넘어설 수 있는 내적 동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다양한 직업에서 각자의 소명이 있듯 운동선수들도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경쟁을 통해 평가되는 성과를 단순히 성적지상주의라는 표현으로 매도해 모든 전문체육인들의 땀과 열정을 폄훼하는 비난은 옳지 않다. 이에 특별한 재능을 갖춘 학생 선수들의 경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되 운동선수 만의 특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그들의 재능을 낭비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덧붙여 여자 선수들은 여성 지도자가 지도토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여성 지도자는 남성 지도자가 공감하기 어려운 여성 선수의 심리에 있어 섬세한 감수성과 세심한 배려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Q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활동을 추구하는 일반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 생활체육인을 위한 배려와 방안은. A 소득수준 향상과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우리 사회는 경제적 풍요로움과 여가시간 확대에 따라 생활체육 활성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여성들이 이 같은 혜택을 쉽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기혼여성의 경우 가사와 육아로 인한 제약으로 인해 스포츠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구조적인 제도개선과 다각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이나 지방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생활체육서비스 사업의 확대 추진과 여성전용스포츠센터 건립, 그리고 유아들의 보호 등을 통해 일상에 지친 여성들이 자유롭게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더불어 선수 출신 여성 체육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일반 여성들을 지도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하고 이에 우리 여성스포츠회도 앞장서겠다. Q 보수적인 우리 사회 가운데서도 스포츠계는 더욱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 지도자들의 비중이 현저히 적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는데. A 다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스포츠계에서 여성 지도자들의 설 땅이 극히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 선수들은 지도자의 꿈을 쉽게 포기하는 실정이다.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등록된 체육지도자 총 1만 9천965명 중 여성지도자는 3천500명으로 17.9%에 그치고 있다. 또한 대한체육회와 시ㆍ도체육회가 회원 단체 등에 여성 임원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조항이 아니다보니 여성 비율은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체육계의 전반적인 인식 변화와 더불어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지원이 함께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본다. Q 최근 심석희신유용 사태로 인해 여성 체육인들의 피해가 조금씩 밖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도 숨겨진 진실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후배 체육인들에게 선배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근 발표를 보면 여자 프로선수 37.7%가 입단 이후 성희롱을 비롯한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포츠인권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따라서 대한체육회와 중앙ㆍ지방정부에선 한시적인 대처가 아닌 보다 근원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도록 피해자 지원센터와 여성스포츠지원센터 신설을 통해 상설 감시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여성 지도자의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는 양성 교육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후배 체육인들 스스로도 미래 대한민국 체육을 변화시켜 나갈 주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주길 기대한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더이상 부당한 처우나 강압에 굴하지 말고, 주변에 피해 사실을 알려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용기를 내주기 바란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 정리 이광희 기자 사진=윤원규 수습기자

[경기인터뷰] 이재창 경기도민회 회장

경기도 출신 정치경제사회문화계 리더들이 도민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제17대 경기도민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재창 전 국회의원(82)은 올해 도민회의 최우선 과제를 참여의식 고취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주에서 15~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 신임 회장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관선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환경처 장관 등을 역임하고, 국회의원을 그만둔 뒤에는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재선)을 맡는 등 화려한 공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도민회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에 대해 팔순이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게 제시하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도장학관의 존재 이유, 경기도 후배 국회의원들에 대한 당부, 경기도 공무원들의 자세 등을 설명할 때는 언중유골(言中有骨)의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관록의 이 신임 회장을 만나 올해 도민회와 도장학회 운영계획, 경기도 현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도민회의 올해 최우선 과제는. 도민의 자긍심을 키울 정체성을 찾아서 경기도 향토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것이 도민회의 설립 취지이자 목적이다. 도민회 가입한 분들이 2천600여 명 되는데 앞으로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서 회원 수를 어떻게 확충하느냐가 첫째 과제다. 전임 송달용 회장이 1+1 운동, 도민회원 한 사람이 한 사람씩만 더 회원 가입하도록 하자는 운동을 전개해서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건 앞으로 확대해서 이어나가겠다. 내용면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민들이 도민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가도 하나의 과제다. 정치경제사회문화계 리더들이 도민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그런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 정치만 하더라도, 전현직 망라하면 상당한 수인데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상당한 활력이 있지 않겠나. 경기도 출신 경제인들도 적극 참여하면 도민회가 하고자 하는 일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체육계와 연예계에도 경기도 출신 차범근, 박지성, 조용필 등 국민이 아는 저명한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도민회에 가입해서, 1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생각이고, 한번 추진해보려고 한다. Q. 도민회는 장학사업, 특히 경기도장학관이 유명한데, 올해 인재육성 계획은. 경기도장학관은 그동안 도비를 많이 투입해 하드웨어 부분에 있어서 잘 갖춰져 있다. 다만 장학금 지급도 그렇고 설립 목적 중 하나가 시대의 흐름인 사회안전망 복지적 차원에서 공부 잘 하는 학생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성적을 바탕으로 하되 학비지원이 꼭 필요하다 그런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경제적 뿐만 아니라 다른 여건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역시 그런 바람이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하나의 일환으로 장학관, 장학금제도가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방향이어서 정관에도 명시하는 것으로 개정하려고 한다. 특히 도민회가 (장학관 등을) 맡아서 하는 취지는 경기도에 대한 향토애를 갖고, 정통성을 이어가고 그런 가운데 경기도 지방자치단체가 수도권 외곽 이미지가 아니라 당당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이다.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대를 육성하는 것도 장학제도나 장학관 운영제도의 또다른 큰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도민회가 그것을 운영할 의미가 없다. 또한 장학금을 받았거나 장학관에 들어갔다가 사회에 진출한 학생들이 경기도민의 세금으로 혜택을 받았다면, 경기도를 위해 A/S 차원에서 일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계속 지속될 수 있는 방향을 강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Q. 젊은 회원 확보 방안이 있다면. 젊은 친구들이 사회에 참여하려는 욕구가 의외로 크다. 기회를 만들어주면 기대 이상으로 참여한다.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을 할 때 뉴새마을운동을 하면서 대학생들이 새마을운동 하는 조직을 각 시도별로 별도로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나도 그 때 이게 될까 했는데, 지역에서 봉사하고 새마을운동 과제 선정해서 하는 거 보면 젊은 사람들을 잘만 선도하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취직하고 입사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인성인데, 인성은 오래 지켜봤던 누군가가 괜찮다고 추천해주는 것이 좋다. 경기도장학관 수료한 사람, 장학금 받은 사람이 회사 취직하거나 지방 공무원 시험 볼 때 면접관한테 제시하는 자료 등에 도민회 장학생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어떤 봉사활동을 참가해서 했다는 것 등을 도민회에서 추천해주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경기도 국회의원이 60명이나 되지만 도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도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사업을 하는데 다른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 관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당히 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서로 협력하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국회의원끼리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만약 서로 이해를 달리한다든지 그러면 도지사와 교육감 등이 권역별로 지역 국회의원 모임, 정책협의회정책세미나라든지 형태로 정기적인 모임, 적어도 국회가 개회되기 전에 그런 모임을 주선한다. 그래서 도의 현안이 무엇인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데 국회에서 이런 점을 도와달라고 하고 의원들을 배려하면, 도지사직도 잘 수행되고 지역 의원도 잘 협조할 것이다. 특히 경기도 의원들이 경기도 공통 과제에서 협조 체제가 되려고 하면, 내 지역구가 경기도에 있다는 인식으로 경기도가 잘되면 자기 지역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게 해서 실리적인 차원에서도 경기도라고 하는 큰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임명제 (관선)도지사와 달리 민선이고,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뜻에 따르지 않고는 국정도 도정도 할 수 없는 환경이니까. 정치인들이 지역에 대해서 인식을 좀 갖도록 하는 계기를 적극적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Q. 선배 경기도지사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도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고 도민이 어려움 겪고 있는 것을 해결하려는 관점에서 여러 가지 과거에 생각할 수 없었던 복지 시책들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지사로서 도민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경기도가 앞으로 발전해 나갈 방향, 장기적인 비전 제시다. 그것에 따라서 4년 임기 동안 계속해서 해야 할 것, 4년 안에 못 해도 다음 지사가 하게 해서 도민이 봤을 때 이재명 지사 재임 중에는 경기도가 어떻게 달라지겠구나 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에 따른 중장기 계획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 예측적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도정을 펴야 도가 발전하는 비전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관선)도지사 할 때는 1년 할 지 6개월 할 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지만 민선 도지사는 4년 임기를 하고 연임할 수도 있는 체제니까 더욱 더 안정감을 가지면서 미래지향적인 확실한 비전을 도민들에게 제시해주면 신뢰가는 도정이 될 것이다. Q. 경기도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무원은 글자 그대로 국민에 대한 공복(公僕)이라는 것이 법상 뒷받침되는 개념이다. 공자라는 게 사적인 것을 하지말라는 것이다. 공 한자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사인데 왜 위에 여덟 팔자를 얹어놨냐면 사방팔방, 360도다. 공 자를 벼슬 공으로 보통 알고 있는데 첫째가 뭐냐면 평이다. 골고루, 어디 기울지 말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함께, 같이 하는 공이다. 독선적으로 하지 말고 백성들과 함께 해나가라는 것이다. 세번째는 명명백백이다. 공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이 3가지 뜻을 실천해야 한다. 이것을 단순히 한 달에 얼마 봉급 받는 직업으로 안정적인 직업이니 한다고 하면 공무원으로 사실 부족한 것이다. 사명감에서 우러나는 책임의식이 뒷받침 안 되면 자기가 맡은 일 성실하게 해서 도민과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으로서 일하는 데 부족함이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공무원은 그냥 벼슬하는 직업이 아니고 공무를 수행하는 공복이다. 특히 경기도처럼 방대하고 한국의 중추적인 위치와 역할을 가진 지역의 공무원들은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경기도를 발전시키고 도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서 공무를 수행한다는 생각을 갖고 어렵더라도 잘 해나가면 개인지역나라 발전에 큰 기여를 하는 공직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담 = 김재민 부장 정리 = 정금민 기자 사진 = 전형민 부장

[경기인터뷰] 진종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

문재인 케어, 치매국가책임제 등 국정과제를 단계별로 차근차근 추진하겠습니다. 올해 1월 제 10대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진종오 본부장은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근간이 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현 정부와 함께 모든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보다 더 나은 의료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해 또 다른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지역 1천600만 주민의 평생 건강지킴이의 선봉장을 맡은 진종오 본부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진 본부장은 정부 정책의 큰 기조에 발 맞춰 성공적으로 경인지역본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Q. 문재인 케어 등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건강보험의 혜택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는데. A.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의 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려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는 정책이다. 시행 이후 의학적 비급여의 많은 부분이 건강보험 안으로 들어왔고, 실제로 혜택이 피부로 느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 보장성 강화는 소득이 없거나 적은데도 병원 이용이 많았던 어르신과 아동, 장애인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올해도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초음파(하복부비뇨기)와 MRI(복부흉부두경부) 검사에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한다. 또한 비교적 비급여가 높았던 치과(12세 이하 아동의 영구치 충치치료)와 한방(추나요법)도 급여에 포함시켰다. 특히 저출생 사회를 극복하고, 임신부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액도 지원금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쌍둥이 등 다태아 90만원에서 100만원)늘어났다. 또한 1세 미만 영유아의 본인부담률이 의원 5%, 병원 10%, 종합병원 15%, 상급종합병원 20%로 크게 낮아졌다. 경인지역본부는 이같이 확대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내용의 현장 전파를 위해 국민과 소통하는 기회의 장을 수시로 마련할 것이다. 또 공급자인 의약단체와 만나 의료 문제를 점검하고, 가입자인 시민사회단체와의 토론회를 통해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많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세대별로 필요한 건강보험 제도를 알리기 위해 대학교와 사업장, 사회복지관등을 찾아가 청년, 중년, 장년 눈높이에 맞춘 생활 속 홍보를 진행하고자 한다. 국민에게 건강보험 제도를 정확히 알리고, 이 좋은 제도를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친근하게 다가가겠다. Q. 치매국가책임제 등 어르신 의료보험 확대를 위한 국정과제가 추진 중이다. 경기ㆍ인천 어르신들을 위해 구상한 계획은. A. 올해로 장기요양보험은 출범 11주년을 맞이했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치매국가책임제, 지역사회 통합 돌봄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장기요양보험이 우리사회 어르신을 돌보는 대표 孝 정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역할이 커졌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인구로 진입하면서 2026년이 되면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노인 돌봄 불안은 대다수 국민이 당면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장기요양보험으로 돌보는 노인을 2025년까지 전체의 11% 이상 수준(약 120만 명)으로 확대하는 등 차세대 장기요양보험을 구축하고, 노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주거ㆍ의료ㆍ요양ㆍ돌봄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서비스(커뮤니티케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인지역본부는 지역 사회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 지역 실정에 맞춘 노인 돌봄(커뮤니티케어)을 실천할 방침이다. 특히 건강보험과 장기요양 데이터를 이용해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자체와 보건소, 의사회, 요양병원 등과 연계해 찾아가는 의료, 재가서비스, 치매예방관리를 제공하는 노인돌봄 시범마을을 운영할 것이다. 의료와 수발이 융합된 지역별 공동생활 모델 작은 노인안심마을을 통해 노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사회적 효를 실천해가겠다. Q. 지역별 맞춤형 건강관리 기반을 확대를 위한 경인지역본부의 현 주소는. A. 건강보험은 과거 의료보험에서 이름이 변경되면서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예방사업은 10년 뒤에 효과가 나타나는데, 우리 공단은 10년 뒤를 그려나가며 예방ㆍ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조기에 관리하고 치료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2012년 20대의 높은 혈당 비율이 11.2%에서 2017년 15.3%, 30대는 20.5%에서 25.9%로 상승했다. 이러한 국민적 수요에 맞춰 올해부터 20~30대 취업준비생과 가정주부도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으며 젊은 층도 우울증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검사를 기존 40~70대에서 20~30대도 대상을 확대하여 건강검진의 사각지대를 없앴다. 경인지역본부는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 인천 지역의 지역적 건강 특성을 반영한 만성질환 보고서인 2017 우리동네 건강정보, 2018 NCDs(Non-Communicable Diseases) Fact Sheet in Gyeongin를 발간했다. 이어 올해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만성대사질환과 6대 암의 통계의 지역별 질환 정보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여 지역 사회의 보건의료정책 수립과 체계적인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보건의료의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고 경기, 인천 지역 사회 네트워크와 협업하여 경기, 인천 지역주민의 건강을 꼼꼼히 챙기겠다. Q.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는데. A.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함께 성장하는 건강보험이 되고자 한다. 경인지역본부는 지난해 2월 지역본부와 40개 지사가 함께 장애인취약계층 작업장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여 사회적 약자의 자립을 돕고 있다. 특히 단순 일회성 후원을 넘어 지속적이고 상생할 수 있는 생산적 복지에 중심을 두고,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시 꿈베이커리와 협력해 장애인에게 제과, 제빵 교육을 제공하고, 빵 구매 및 후원을 통해 장애인 교육생 2명을 꿈베이커리 직원으로 채용했다. 또 설 명절에는 직원들이 기부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지역 장애인작업장 생산품을 구매해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관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며 단순 전달에서 구매까지 확대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한 사회공헌으로 극대화했다. 올해도 대학생, 의료계 등과 협력하여 재능기부 형태로 우리 사회의 더 큰 가치를 위해 노력해가겠다. Q. 끝으로 경기도민들과 인천시민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올해는 지난 1989년 전국민 의료보장시대를 연지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정부 국정과제인 보장성 강화 정책과 치매국가책임제를 수행하면서 30년 동안 건강보장이 이루어 놓은 모습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추진할 것이다.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지난 역사를 기억하면서 앞으로의 30년을 대비하기 위해 혁신하겠다. 건강보험은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제도이고, 이 모든 것은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현장에서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을 만나고 소통하며, 건강보험의 좋은 제도 속에 혜택을 잘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 양휘모기자/사진=전형민 기자

[경기인터뷰]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이자,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핵심 생명산업인 농업이 위기라는 말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고령화돼가는 농촌 현장은 일손 부족에 신음하고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에 미세먼지와 같은 이상기후도 농업현장에는 큰 걸림돌이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도 농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이유다. 김 원장은 어려운 여건에도 농업 발전과 농촌 희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친환경 농업,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젊은 농업인 발굴 육성에 매진해 경기농업을 지속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남북교류를 대비한 대북사업 아이템도 발굴하는 등 북한 농업경제활성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PLS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농촌지역을 돌며 설명회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원장에게 올해 농기원의 계획을 들어봤다. Q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달라. A 지난 100일간 경기농업을 파악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원장 취임 후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정방침에 맞춰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힘쓰고 있다. 우선 지역자원 이용 수입유박대체 비료개발과 시군 친환경작목반에 액비 제조플랜트 설치 등 현장 실증을 강화하고 있다. 또 농촌의 고령화에 따라 젊은 농업인 육성이 시급해 청년농업인 발굴과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PLS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업인 교육과 집회 시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이를 안착 시키기 위해 농업기술원 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 성과가 나타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농업, 농촌발전을 위한 산적한 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선을 다 해 이를 해결해 농업인 소득향상에 매진하겠다. Q 올해 농업기술원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A 언제나 최대한 농민한테 혜택이 가는 일을 하려 한다. 모든 사업이 농업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먼저 친환경생태농업 기술개발ㆍ보급을 강화 하려 한다. 친환경방제를 위한 천적과 유기자재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연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농무성에 연구원을 파견 연수를 실시해 전문가를 육성할 것이다. 친환경 생태농업의 확대를 위해 개발된 신기술 현장 보급에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첨단 융복합 미래농업 기술개발을 보급하려 한다. 최근 농업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ICT 기술과 연계한 스마트팜 활용기술 개발과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 식물공장, 스마트팜 현장 적용 기술을 확대하겠다. 스마트팜 농가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장환경에 적합한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환경모델을 개발해 보급하려 한다. 또한 인공지능, 드론 등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병해진단 드론 개발, IoT 기술을 상용화하고, 식물공장은 경제성을 맞추고자 고부가가치 기능성 작물 재배기술을 확립할 계획이다. 환경문제와 연계돼 축산농가의 악취 민원 해소와 농약, 항생제 사용 감소 효과가 높아 많은 농업인이 희망하는 유용미생물 생산공급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군농업기술센터 미생물실에 내구연한이 경과한 노후시설 및 장비를 점차적으로 개선해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현재 1만 2천t 수준의 생산량을 1만 3천t 수준으로 늘려 공급할 계획이다. Q 종자 주도권이나 미세먼지 등 국내ㆍ외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A 종자주권 확보를 위한 신품종 육성 확대보급을 추진하려 한다. 종자개발은 정부의 골든씨드 프로젝트 추진과 같이 식량안보 차원에서 집중 육성해야 할 분야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 품종 의존율이 높고 이에 따른 로열티 지급액도 많아 자체개발 우수품종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쌀의 경우 약 63%에 달하는 일본계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참드림 등 우리도 벼 품종을 확대 보급하고, 장미, 선인장 등 개발품종을 해외 수출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및 재해예방 관리를 강화할 것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대체작목 예측 연구를 통해 안전한 작물재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외래병해충, 돌발병해충 등이 매년 상시 발생함에 따라 사전 예찰 및 방제를 강화해 발생을 억제토록 해 나가고 민원 해소를 위해 농경지와 산림, 공원녹지에 대한 협업방제를 적극 추진하겠다. 지역특화작목 신 소득 창출 기술개발을 보급하겠다. 경기도에서 지역특화작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버섯과 인삼, 선인장, 다육식물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신품종 육성과 부가가치 증대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된 기술들의 현장접목을 위해 81개소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보급해 많은 농가에 파급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잡곡프로젝트를 통한 농가 소득향상을 주도할 것이다. 밭작물 기반이 부족한 화성,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한 잡곡기반 조성과 우량종자 보급을 위해 종자 생산체계 모델을 구축, 육성 품종 보급을 위한 채종포를 운영하도록 하고, 경기 지역에 적합한 작부체계 모델을 개발해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Q 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농촌 고령화 등 농업인들의 우려가 크다. A PLS 대응을 위한 교육 및 홍보 또한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농업인들이 올해부터 처음 시행되는 PLS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등록된 농약만 안전사용 기준에 맞게 살포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PLS 전면시행을 모르는 농업인들이 아직까지 많을 것으로 예상돼 농촌진흥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농업인 교육시 반드시 기본교육에 넣어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PLS를 모르는 고령농업인이나 취약계층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PLS 현장지원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업기술원 내에 PLS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5개 반 33명으로 구성해 공동대응하고 있다. 농업인의 고령화와 부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농작업 안전과 농부병 등 농업인들의 질병발생률이 높다. 이를 해결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농작업 환경을 만들고자 작목별 안전관리, 농업활동 안전사고 예방, 안전 보건마을 조성 등 농업 재해율 경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Q 우리 경제 화두는 일자리이다. 농촌 일자리 창출 방안이 있다면. A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도내 11개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구축한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중심으로 소규모 농가의 가공산업 지원을 통해 가공품 샘플제작과 가공품 생산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혼밥족을 노린 간편별미밥, 건나물제품 등 다양한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산업화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자원을 상품화하기 위해 쌀가루 베이커리 창업, 농식품 가공창업 등 다양한 창업을 돕기 위한 기술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청년농업인 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추진하겠다. 농촌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향후 10년, 20년 후의 우리도 농촌의 모습을 그려볼 때 청년농업인의 발굴 육성은 시대적 사명으로 다고 오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천 200명의 청년농업인을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Q 대북사업에 있어 농업기술원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A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가 우선되야겠지만 지자체마다 대북사업을 각자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5.24조치다 . 따라서 현시점에서 도농기원이 독자적으로 할 수는 있는 여건은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북측에 대한 조치가 풀리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과거 경기도는 북한과 농업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지속적으로 북측과 합의하고 있고, 사업아이템을 몇 가지 내놓고 있다. 아울러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프라 구축이다. 전기 통신, 상ㆍ하수도가 함께 진행돼야 하는데, 북한이 우리보다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한사항이 있다. 이 때문에 한꺼번에 진행하기보다는 순서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내부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Q 도내 농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올해도 우리 농업ㆍ농촌은 FTA 등 시장개방 확대, 기후변화, 고령화 등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63.3%에 불과해 도농격차 심화되고 있으며, 농민들 간 격차도 벌어져 농업ㆍ농촌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도전은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농기원은 농업ㆍ농촌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정책과 연계해 농업인 소득 향상을 위한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 황금 돼지띠의 해에는 도내 모든 농업인이 농업소득과 연결된 사업추진으로 부자가 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대담=김창학 경제부장 정리=김해령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수도권의 관문항인 인천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312만TEU(가집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300만TEU 이상을 처리하는 국내 2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대 이란제재 등 대외적 어려움에도 수출입 화주와 선사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물동량 증가를 이끌어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신규 개척항로에 속한 베트남, 태국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한 교역량을 유지했다. 또 지난해 야심 차게 도입한 원양항로 선박 입출항료 30% 감면 효과로 원양항로 물동량이 33.7%(2만7천175TEU) 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325만TEU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수도권 중심 항만답게 전체 물량의 60%가 수도권에서 소비되는 냉동냉장화물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유치한 해상특송 물류센터를 발판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항만과 항공을 연계한 물류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세부적인 구상도 제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인천항이 전자상거래 허브항만으로 도약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본보는 2019년 새해를 맞아 남봉현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을 만나 올해 물동량 확대 방안과 4월 26일 정식 개장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 등 인천항 인프라 개발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집자 주- Q.2019년 컨테이너 물동량 유치 목표를 325만TEU로 정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제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략은 무엇인가. A.우선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농축산물, 유제품, 건강기능제품 등 냉동냉장화물 시장 개척을 역점에 둘 것이다. 이들 제품은 전체 도입량의 약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인천항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최종 소비지가 수도권인 대량화물 중 인천항 이용 장점을 갖춘 화물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중소 수출화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기업 물류비 절감과 인천항 물동량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Q.오는 4월 26일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연다. 개장 준비는 문제없는지. A.현재 신국제여객터미널 공정률은 70%를 넘어섰고, 지붕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내외부 마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상 36m(5층 높이)의 구조물이 위용을 이미 드러냈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IPA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골든하버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로 설계단계부터 주변 환경분석, 경관심의 등 최고 디자인을 이끌어내기 위한 많은 노력을 거쳐왔다. 특히 2층부터 옥상까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산책로가 계획되어 있어 터미널 이용객은 물론 근로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인천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 IPA는 장기적으로 신국제여객터미널 인접부지를 국제적인 해양관광문화단지로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남이섬 면적의 친수공간이 조성되는 골든하버에는 앞으로 복합 쇼핑단지와 리조트 등 레저시설이 들어서 인천시민들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인천 해양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Q. 인천항 역사상 첫 크루즈터미널이 조성된다. 경쟁력과 이용 활성화 구상은. A.인천항에는 여태까지 크루즈 기반시설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골든하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업비 202억원을 투입,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신축사업을 추진했다. 2017년 6월 당시 골든하버 부지 끝 사업지에서 역사적 착공에 들어간 크루즈터미널은 4월 26일 모항 크루즈 출항과 함께 개장식을 앞두고 있다. 축구장 면적의 약 8배에 달하는 5만6천5㎡ 대지에 연면적 7천364㎡, 지상 2층 규모의 크루즈터미널이 문을 열면 최대 22만5천t급 초대형 크루즈 선박도 원활하게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이용객들의 출입국 동선 최소화를 위해 설계됐으며 대부분의 크루즈 이용객들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하는 점을 고려해 대형버스 156대를 포함해 모두 2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또 조수간만의 차가 10m에 이르는 인천항의 자연적 특성을 극복하고자 2대의 이동식 탑승교를 마련해 이용객들의 안전한 승하선을 돕게된다. IPA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개장에 맞춰 4월 26일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 호를 출항시킨다. 아울러 오는 10월에도 모항에 나서는 등 10만t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을 1년에 2차례나 모항으로 유치, 인천항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크루즈 모항은 정기적 선박수리와 급유, 선내 식자재 등 선용품 수요와 함께 주변 숙박시설 이용도 등 인천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관광사업이다. IPA는 지속적으로 모항 크루즈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Q. 최근 인천내항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었는데 내항 재개발 구상과 계획 방향은. A. 인천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고 더 가치있는 내항으로 변모하기 위한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이 최근 수립됐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시민단체, 항운노조, 물류협회, 전문가, 공무원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인천내항 재개발 추진협의회가 마스터플랜 수립 전 과정에 참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마스터플랜에 따른 인천내항 재개발사업은 해양문화지구(18부두), 복합업무지구(123부두), 열린주거지구(45부두), 혁신산업지구(4부두 배후단지5부두), 관광여가지구(67부두) 등 5개 특화지구로 나누어 개발된다. 특히 항만업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단계적 사업 추진으로 항만물류기능과 도시기능의 점진적인 공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장기적 내항 물동량을 고래해 현실적으로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1단계는 항만기능 폐쇄가 확정된 1부두 일부와 8부두를 대상으로 해 2024년까지를 목표로 우선진행한다. 이후 2단계는 유휴화가 예상되는 26부두를 대상으로 2025년부터 진행하며, 마지막 3단계 3457부두는 2030년 이후 물동량 추이를 고려, 항만업계와 협의를 거쳐 개발시기를 조율할 것이다. Q. 정부가 전북 군산지역을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항 자동차물류클러스터의 미래는. A.인천항을 통해 수출되는 중고차 비중은 꾸준히 85%를 웃돌고 있다. 특히 2017년 전국 중고차 수출차량 28만6천대 중 25만2천대가 인천항을 통해 수출, 88%를 기록하며 중고차 수출시장의 선도적 위치에 있다. 중고차 수출물량이 군산이나 평택항으로 이전하면 내항 물동량 하락으로 하역사 경영난은 불가피하다. 인천항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첨단화된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 Q.환경오염문제는 이제 우리나라 산업계의 화두다. 인천항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IPA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A.부두에 접안한 선박의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IPA의 중점 노력대상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육상전원공급시설(AMP) 확대다. IPA는 현재 연안부두와 북항, 남항, 신항 관공선 부두 등 68곳에 저압 AMP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영흥발전본부 석탄하역부두에 18만t급 석탄운반선인 로즈마리호에 육상전기 공급을 위한 6천600V급 고압 AMP 시설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앞으로 신국제여객부두 개장에 맞춰 카페리와 크루즈용 AMP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며, 신항 컨 부두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Q.끝으로 항만업계와 인천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전 국가적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인천항 이용자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것이 IPA의 다짐이다. 올해 들어 인천항 노후시설물과 다중이용시설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안전팀을 신설했다. 또 올해 국제여객부두 내진보강공사를 시행해 부두시설 전체에 대한 내진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철저한 인천항 시설물 안전관리로 국민의 안전한 삶에 이바지하는 공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대담/ 송길호 사회부장 정리/양광범기자 사진/조주현기자

[경기인터뷰] 신대철 (사)한국올림픽성화회 회장

요즘 국내 엘리트 체육계는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지도자의 폭력, 승부 조작, 파벌싸움 등 각종 비리로 얼룩져 있다. 이에 사회 전반에 체육계에 대한 대수술 여론이 조성되고, 국위선양에 앞장선 체육인들의 명예는 땅으로 떨어진지 오래다. 이 같은 현 상황에 대해 오직 개인보다는 국가의 명예를 짊어지고 청춘을 불태우며 국위선양에 앞장섰던 체육인들의 마음은 참담하기만 하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올림픽성화회 12대 회장에 선출된 신대철(60) 대림대 교수 역시 마찬가지다. 두 차례의 올림픽 출전과 1983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의 유일한 동메달 획득,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사이클 개인도로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은륜의 스타로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25년째 대림대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신 교수는 은퇴 후에도 대한체육회 선수위원과 올림픽성화회, 국가대표선수회 등에서 활동하며 후배들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림픽성화회 회장 피선과 더불어 경기도체육회 부회장을 맡아 경기도와 대한민국 체육발전에 힘쓰고 있다. 체육계 대표적인 의리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는 신대철 회장을 만나 올림픽성화회와 한국체육이 처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올림픽성화회는 일반인들에게 체육관련 단체로 짐작을 하게하지만 다소 생소하다. 성화회는 어떤 단체인가. A 성화회는 1996년도에 올림픽에 다녀온 정동구, 이학래 같은 여러 선배 교수들이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 설립한 단체다. 이 모임의 창립 취지는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대외적으로 한국 체육의 위상을 드높인 체육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그동안의 경험을 후배 선수와 체육인들에게 물려줘 더욱 발전시키고자 31인의 경기인 출신 교수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Q 최근 12대 회장으로 피선됐는데 소감과 앞으로의 성화회 운영방안은. A 역대 선배 회장님들이 잘 이끌어 오셨기 때문에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 지 큰 부담감이 앞선다. 하지만 주어진 2년의 임기동안 성화회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전문 체육선수들에게 큰 희망과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심어주는 가교 역할을 성화회가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따라서 현재 여성체육회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을 확장 독립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체육인 사랑방으로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그동안 성화회에 기부하고 후원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주지 못했는데,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더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하도록 만들어갈 생각이다. 또한 정례적인 학술대회와 선ㆍ후배 체육인들간 만남의 장을 마련해 후배들에게는 선배 경기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공유토록 하고, 선배들에게는 후배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게해 상호 소통하는 체육계 분위기를 조성코자 한다. 이를 위해 연 2회의 정례모임을 확대 운영하고, 활동을 다양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Q 성화회는 선수 출신의 교수모임으로 알고 있다. 국가대표선수회와는 어떻게 다르며 회원 규모는 얼마나 되나. A 국가대표선수회는 말 그대로 국가대표 출신들이 모여 지난 2011년 출범한 단체다. 나 역시 이 모임의 창립 때부터 함께한 멤버다. 단체 성격이나 창립취지, 활동 내용이 상당 부문 유사하다. 따라서 얼마전 국가대표선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박노준 회장하고도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서로 협조하면서 후배 선수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같이 가자고 이야기했었다. 그동안 국가대표선수회는 여러가지 봉사활동과 국가대표선수와 함께하는 스포츠교실 등 짧은 연륜 속에서도 여러 활동들을 해왔다. 이에 비해 성화회는 학술대회 등 주로 정적인 활동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엘리트 체육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등 의미있는 활동들을 많이 해나갈 방침이다. 회원의 규모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선수 출신으로 일선 체육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도자와 학계 등 약 2만 5천여 명이 모두 회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Q 최근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엘리트 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 경기인 출신으로서 이에 대한 견해는. A 선진국가로 갈수록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민의 소득이 증대되고 여가시간이 늘어날수록 개인의 건강과 체력증진에 관심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도 88 서울올림픽 이후 생활체육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체육활동은 국민체력 증진과 100세 시대를 앞둔 국민들에게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상반된 개념으로 보고 자주 대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년전 엘리트 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소관하던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됐음에도 아직도 곳곳에서 이런일이 빚어진다. 엘리트체육은 전문적인 선수들이 운동을 업으로 이어가는 분야다. 엘리트 선수들은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면서 기량을 키워 개인은 물론 국가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들을 위한 전문체육 분야에 대한 국가의 투자와 지원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단순이 생활체육과 상대 평가로 지원될 부분이 아니다. 그런점에서 전문체육에 대해 소홀히 하면서 생활체육에만 역점을 둔 정책이 아쉽기만 하다. Q 최순실 사태를 비롯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는 체육계 비리로 인해 국민들에게 체육계가 마치 비리의 온상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A 몇몇 잘못된 사람들에 의해 스포츠계가 도매금으로 비위의 소굴처럼 비춰지고 있어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다. 과거 우리가 매를 맞으며 운동하던 시절하고 요즘의 스포츠 환경은 많이 변했다. 모든 것이 투명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과거처럼 억압하며 가르치던 지도자는 이제 설 땅을 잃게됐다. 우리가 운동할 때에는 폭언과 폭력이 당연시되고 용인하던 시대였지만, 현재에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편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승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사라진지 오래다. 이제 지도자들도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슬기로운 지도방법을 찾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세상이 변했어도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여전해야 하며, 지도자 역시 선수와 학부모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상호 신뢰감이 존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개탄스럽다. 어찌보면 이 모든 것이 우리 선배 체육인들의 책임이다. 그런면에서 성화회가 더 많은 역할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Q 선수로서의 경험과 학교에서 후진을 가르치는 교육자 입장에서 한국 체육에 대한 조언과 기대감을 밝힌다면. A 요즘은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대세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운동을 하면서 공부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결코 못해낼 것도 없는 것이 학업과 운동의 병행이다. 다만 단지 학업만 하는 학생들보다는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느 분야든 간에 자기 계발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체육은 최근 스포츠의 과학화와 더불어 영리한 체육 인재들의 배출로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과거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뒤따르고 있는 반면,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다양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후배 체육인들이 자신은 물론, 여러가지 주위 환경과의 싸움에서 이겨내 진정한 승리의 월계관을 쓰기를 당부하고 싶다. 황선학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정일용 경기도의료원 원장

지난해 11월 새로운 경기도의료원장으로 정일용 원장이 취임했다. 정 원장은 임기 핵심 사업으로 보건복지의료를 한 데 묶은 301네트워크, 지역사회와 결합해 공공사업을 펼치는 커뮤니티 케어를 꼽았다. 정일용 원장은 민간의료기관에서 16년간 원장을 지냈다. 그 기간동안 의료 공공사업 구상도 많이 해봤는데, 민간으로선 한계에 많이 부딪혔었다며 공공의료원장이란 기회를 잡았기에 여기에서 많은 도민들을 위한 공공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이슈됐던 경기도의 공공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의 우려와 반대로 순항 중이라고 평했다. 경기도의료원은 경기도 전역을 아우르는 경기도 산하 지역거점공공병원이다.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서 공공성 및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감염재난응급 등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으로 수원병원을 포함해 포천, 안성, 이천, 파주, 의정부 등 6개 병원이 있다. Q 민간에서 일하다가 처음으로 공공기관 대표를 맡았는데. A 민간 의료기관에서만 16년 원장 생활을 해서 책임감과 함께 적잖은 부담도 느낀다. 의료라는 분야 자체를 공익으로 보지만 공공 의료기관이 아니어서 공공 의료 사업을 할 순 없었다. 생각해뒀던 공공사업도 있고, 경기도의료원장을 맡으면서 순차적으로 진행해보겠다. 좋은 기회에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경기도가 의료를 책임지는 모습을 갖는 데에 이바지하겠다. Q. 중점적으로 추진할 의료사업은. A 와서 보니까 경기도의료원이 지역사회와 동떨어져 있는 마치 독립된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의료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 의료원이 나가서 지역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엔 취약한 부분이 있다. 다시 말해 지역주민과 연계가 부족하다. 공공의료원은 지역사회와 밀접히 연계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의료원장을 역임하는 동안 두 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개진할 거다. 하나는 301네트워크, 또 하나는 커뮤니티 케어다. 301네트워크는 복지관, 주민센터, 보건소 등에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직접 발굴해 지역복지자원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보건, 의료, 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취약계층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목적으로 한다. 사회 서비스는 여기저기서 이미 지원을 하고 있다. 질병 예방 서비스도 어느 정도 보장을 해주고 있지만 질병을 치료해주는 루트까지 연결되진 않는다. 301네트워크는 시작부터 끝까지 올인원(all-in-one)서비스를 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공공의료원이 나서서 해야할 사업 중 하나라고 본다. 커뮤니티 케어는 사회취약자가 병원이 아닌 가정 또는 정든 지역에서 자립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의료, 요양, 예방, 주거 지원을 포괄적으로 하는 사업을 말한다. 장애인,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 치매노인들을 시설에 수용하는 것보다 지역사회에서 돌보는 게 최상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돌봄 통합창구를 마련해 사회복지시설 단체와 사회복지사 협회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도 이러한 의료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및 사회 취약자의 삶의 만족도 제고를 해야한다. 현재 의정부병원을 노인 전문병원(일본의 마루야마 병원 형태) 특성화로 기능전환도 고려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로 운영해 차별화된 커뮤니티 케어의 모형을 만들어 낼 방안이다. 결론적으로 301네트워크와 커뮤니티 케어를 운영해 경기도의료원이 지역사회와 분리된 기관이 아닌 그 속에서 도민들을 진료하고 돌보는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Q 공공의료원은 항상 수익성과 공익성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데. A 경쟁을 해야할 분야는 수익성을 고려하고, 다른 민간병원이 하지 않아 의료 서비스 공급이 적은 곳은 공익성을 봐야한다. 의료원이 하나라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하나로 볼 게 아니라 둘로 분류해야 맞다. 산부인과, 응급실, 감염병 격리병실 등 준급 이하의 병원들이 수익구조 상 유지하기 어려운 진료 분야는 경기도의료원이 도맡아 손해 감수하고 운영을 해야한다. 특히 최근들어 중간병원들이 재정난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공공의료원이 2차 응급의료기관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대형병원으로 가기위해 중간 진료를 받고 거쳐가는 허리 역할도 해야한다. 반면 내과, 정형외과는 수요가 많기에 이 부분에서는 경쟁력을 키워 수익을 만들어내겠다. Q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을 파견받는 등 의료 질 향상에 초점을 두는 듯한데, 여전히 도민들은 민간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도민들의 공공의료원 인식개선 방안이 있나. A 예전의 공공병원들은 병원이 많이 없을 때 만들어졌다. 1980년대 의료보험이 확대되면서 민간병원들이 대형화됐고 그에 따라 고급화도 됐다. 이런 흐름을 타면서 공공병원은 자연스럽게 취약계층을 진료해주는 곳으로 많이들 인식하고 있다. 다른 민간병원들이 규모가 확대될 때 공공병원이 못 따라간 셈이다. 인식이 서서히 이렇게 잡히니까 공공병원에 시설 투자하자는 인식도 없게 됐다. 시설낙후도 사실이다. 2000년대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공공병원도 서서히 대형화가 시작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도 최근 시설현대화 작업을 하고 있다. CT, MRI 장비는 물론 전문의 내시경 진료, 수술 등을 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져 있다. 좀 더 대형화와 고급화도 필요하다. 서울과 부산의료원은 인구에 걸맞는 규모를 갖고 있는 반면 최대 광역 지자체인 경기도는 아직 걸맞는 규모를 갖지 못했다. 도민 책임의료기관으로는 부족하다. 경기도민 전체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려면 규모가 커지는 건 당연하고 각 산하 병원도 많아져야 한다. 우선적으로 경기도가 도민의 건강과 의료를 책임지는 모습을 갖추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도민 인식 개선 위한 홍보도 함께할 것이다. 공공기관이니 앞으로 경기도 홍보 체계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Q 최근 크게 이슈가 됐던 수술실 CCTV 설치, 경기도의료원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결과는 어떤가. A 현재 안성병원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수술 CCTV 촬영 동의 환자는 전체 중 55%에 해당한다. 비뇨기과, 항문 질환 등 예민 부위 수술 환자를 제외하면 적은 수가 아니다. 수술받는 부위 공개를 비교적 꺼려하지 않는 분야인 정형외과, 내과 등의 환자는 3명 중 2명이 동의한다. 수술실 CCTV설치에 대해서 수술하는 동안 촬영을 하게 되면 의사들이 긴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우려도 있었는데 그런 문제는 없었다. 실제로 운영하기 전의 문제점들이 현재로썬 발견되지 않고 있어 순항 중이다. 기본적으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좋다. CCTV로 수술을 촬영하고 있기 때문에 폭력 및 대리수술 등의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실성 때문이다. 현재는 안성병원이 시범 운영 중이고 올해부터 나머지 5개 병원에 확대 운영한다. 안성병원에서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발생할 예측 문제점, 의료진들의 적응 문제 등에 대해 토론회를 이달 중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고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 계속해서 지켜볼 방침이다. 허정민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커뮤니티 케어란? 사회취약자가 병원이 아닌 가정 또는 정든 지역에서 자립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의료, 요양, 예방, 주거 지원을 포괄적으로 하는 사업.

[경기인터뷰] 이정호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

1897년 9월12일 경기재판소가 한성에 새로 설치되면서 경기지역을 별도로 관할하는 재판소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오는 2019년 경기재판소가 설치된 지 122년 만에, 최첨단 시설의 광교 신청사에 광교 고등법원이 둥지를 틀며 새로운 120년의 미래를 쓸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광교 고등법원시대를 맞이해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회장 이정호)는 보다 전문적인 법적 역량 강화를 위해 회원 전체 워크숍, 전문 법학회 설립, 세미나 등을 수없이 개최하며 본회의 발전은 물론 개개인의 법조인 능력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 유관기관 방문, 지역사회를 위한 각종 무료 법률상담과 다양한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 등 전방위적 활동을 벌이며 올 한 해를 보냈다. 고등법원시대에 걸맞는 질 높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지역사회, 나아가 대한민국에 정의와 법치주의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본회는 수원 및 경기 남부 지역의 변호사들을 대표하는 기구로 성남, 안산, 안양, 평택, 주 등 5개 지회 현 959명으로 드디어 1천여 명의 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의 올 한해 성과와 광교고등법원 시대를 맞이하는 각오와 역할에 대해 이정호 회장을 만나 들어봤다. Q 2018년 올 한 해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주력활동과 성과를 소개한다면. A 경기도민을 위한 봉사활동과 회원들의 직역 및 업무 확대를 위해 여러 사업과 활동을 진행했다. 변호사별로 소년ㆍ소녀가장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일정한 생활비를 지원하면서 이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사랑나누기 행사가 올해로 19년째 진행됐다. 현재 약 50명의 개인회원과 8개 법인회원이 60명의 불우청소년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지원금액은 약 14억 원에 달한다. 경기도민을 위한 무료법률상담도 10년째 경기도청과 수원역 두 곳에서 주 5일 실시하고 있으며, 수원시와 수원가정법률상담소 등지에서 민ㆍ형사, 가정폭력과 이혼 문제에 대한 법률 무료상담에도 많은 회원님들이 참여 중이다. 이와 함께 관내 다수 경찰서에서 민원인을 위한 민ㆍ형사 상담도 지원했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진흥공단과의 중소기업 지원 협약,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불공정거래신고센터 법률자문위원 운영업무협약을 통한 도내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법률 지원 등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도 적극 참여했다. 본회는 앞으로 지역사회 소외된 현장을 중심으로 더 많은 활동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많은 지역 주민과 어려운 시민들의 인권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유사직역 문제, 경기 불황, 변호사 수 급증으로 내우외환이 겹쳐 사면초가가 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저는 취임하자마자 청년 변호사들과 간담회를 개최, 화합의 장을 열었고 로스쿨 출신, 사시 출신 구별 없이 5~6년차 이하 경력 변호사들과 매달 한 번씩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2년째 추진해 왔다. Q 광교 고등법원시대 유치를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던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였다. 고등법원 시대를 맞이한 감회는. A 드디어 고등법원과 고등검찰청이 내년 3월 광교에서 문을 연다.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경기도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한 고법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 여러분과 시민단체, 서명운동으로 힘을 실어 주신 경기도민들, 우리 회 전직 회장님들과 회원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우리 회에서 공식적으로 지난 2004년 9월 경기 고등법원 지부 유치건을 상임이사회 안건으로 처음 상정한 이후로 고등법원 유치를 위한 조사보고서를 만들었다. 이후 지난 2009년께 당시 저는 우리 회 총무이사로서 당시 회장이던 위철환 전 대한변협회장과 함께 경기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고등법원에서 재판받을 수 있도록 실천적인 고등법원 유치 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위 전 회장이 당시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던 기우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경기지역 각계 각층에 공문을 보내 경기도민의 사법 접근권 보장을 위한 고등법원 유치 범추진대책위원회를 구성, 출범시켰다. 또 국회 공청회를 열어 전세버스로 국회에 갔던 일, 당시 집행부와 회원들이 경기 지역 각종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서명을 받고 고등법원 유치문구를 참가자 등에 붙여 주고는 같이 달린 일 등 제가 총무이사 4년을 하는 동안 관내 고등법원 유치는 가장 큰 화두였다. 그 후 대한변협 부회장으로 2년간 대한변협 직역대책위원장을 맡아 국회에 자주 방문하면서 고등법원 유치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탠 기억이 난다. 당시 경기도와 수원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 시민단체 등 경기도민들도 혼연일체가 되어 고등법원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인 결과, 유치운동을 시작한 지 만 10년 만인 지난 2014년 2월 말에 수원고등법원 설치법이 통과됐다. 내년 4월 우리 회가 새 회관으로 이전하면 회관 첫 입주식과 변호사회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하면서 고등법원 유치에 함께 노력하신 분들도 초대해 조촐한 축하식을 동시에 가질까 한다. Q 고등법원시대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의 역할은. A 이처럼 경기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어렵게 고등법원을 유치한 만큼 이제는 우리가 지역 주민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지역주민에게 봉사하고 지역현안에 귀 기울이며 지역주민들이 믿고 고민거리를 맡길 수 있도록 광교 고등법원시대에 걸맞는 질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재 우리 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2017년 초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역량을 기르고 지역에 봉사하는 변호사회로 거듭나서 지역주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아야 지역주민들이 우리를 찾을 것이며 변호사 수 적정 문제도 비로소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겼다. 이를 위해 전문법 연수나 학회 활성화, 판례연구회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관내 상공회의소 등 경제 관련 단체에게 적극 홍보하여 지역 변호사를 많이 활용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이처럼 고법시대를 맞이해 변호사 연수강화, 각종 학회 및 세미나 활성화, 유관기관 방문, 정기적인 판례 연구회 개최 등으로 우리 회원들의 역량이 날로 향상돼 지역주민들에게 고법시대에 걸맞는 보다 질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다하고 있다. 결국 광교 고법시대는 지역사회와 주민에게도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되고 우리 회원들에게도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Q 올 한해 도내에 양진호 사건과 혜경궁 김씨 등 법적 다툼을 요하는 사회적 이슈가 많았는데. A 양진호 사건은 개인 일탈의 측면도 있지만 소위 갑질이라고 하는 한진 그룹사건과 같이 기업 오너가 직원을 대하는 기본인식에 대한 문제로 판단된다. 많은 기업들이 잘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관청이나 기업 등 각종 업무영역에서 함께 일을 하는 분들에 대한 동료로서의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혜경궁 김씨 사건은 저 같은 법률가로서는 한 마디로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고 볼 수 있다. 진실여부는 잘 모르나 처분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는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나왔으니 말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적어도 처분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차분히 결과를 기다려 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Q 끝으로 경기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 회 홈페이지에는 회원들의 프로필이 게재돼 있어 도민들이 당면한 문제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변호사를 찾을 수 있다. 도민 여러분의 노력으로 어렵게 고등법원을 유치한 만큼 이제는 우리 변호사들이 지역 주민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도 회관에 법률상담실을 마련해 지역주민에게 전문적인 법률 상담과 자문을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이 믿고 고민거리를 맡길 수 있도록 광교 고등법원시대에 걸맞는 질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 법적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변호사 선임업무를 실무자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 데, 실무자들은 혹시 패소할 경우 책임을 피하려고 대형사건이 아님에도 서울 중ㆍ대형 로펌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비용과 시간 낭비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이 지역 변호사들을 믿고 맡긴다면 그만큼 시간과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회는 아무리 지역주민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사건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실력 있는 변호사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고등법원시대에 걸맞는 업그레이드된 변호사회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은 우리 회의 존립 근거다. 지역 주민이 행복해져야 우리 회도 발전한다. 2019년 황금 돼지띠 기해년 (己亥年)에는 우리 회원들이 도민의 억울한 문제를 잘 해결해 지난해보다 조금이라도 더 정의롭고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 경기도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양휘모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경기도에는 31개 시ㆍ군이 있고, 31개의 쉼터가 자리 잡고 있다. 팍팍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만끽하고 옛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명소가 곳곳에 가득하다. 이를 더욱 돋보이게 안내하는 경기관광공사(사장 유동규)는 31개의 쉼표, 경기도라고 재치있게 소개한다.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남한산성, 조선왕릉 등 천년경기의 역사를 새긴 관광 명소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남북분단의 최접점 DMZ 일원의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김포ㆍ파주ㆍ연천ㆍ고양의 평화누리길 등 남북관계 회복의 중심이 될 평화의 현장도 경기도가 품고 있다. 경기도의 관광자원을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경기관광공사. 이곳에 지난 10월 1일 취임한 유동규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사장은 민선 7기 새로운 경기와 함께 경기도의 관광문화와 산업 등을 뚜렷한 성과와 안정적인 조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 3년 안에 흑자달성이라는 공기업으로서의 명확한 목표를 세웠으며, 조직의 기강을 확립하고자 명찰 패용 등 쇄신의 길에 발을 내디뎠다. 부임과 함께 민선 7기 첫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본예산 심의를 마치고 어느덧 취임 100일을 앞둔 유 사장과 경기관광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받아 부임한 지 100일을 앞두고 있다. 그간 공사 업무파악 결과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사업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다. 현재 대부분의 공사 사업이 행사성인데다가 대행사업의 비중이 많은 편이다. 또 조직의 전문화, 신규 관광 콘텐츠 개발과 공사 주체적인 사업 발굴ㆍ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대행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자체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수익사업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또 현재 진행하는 공사 업무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사업과 공사의 미래비전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사업 등 두 가지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추후 중장기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Q. 공사가 가진 강점 및 장점은 어떻게 확대ㆍ강화시킬 계획인가. A. 국내외 인프라 및 강력한 업계 네트워크 구축을 활용할 것이다. 먼저 해외 유명 방송프로그램을 유치해 가성비 높은 경기도 특집 제작 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 올해 대만 시청률 1, 2위 예능프로그램인 대만판 런닝맨 종예완흔대와 종예삼국지을 연계한 경기도 특집방송을 진행했는데 이 같은 사례를 늘려가겠다. 또 시ㆍ군 및 도내 관광업계와 강력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효과도 극대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해외마케팅전문가협의체(GOMPA)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사업비 공동분담을 통한 예산대비 효과 상승을 공고화하겠다. 올해 sns 유명인 인플루언서 활용 사업의 관광업계 예산 공동투입으로 유튜브 조회 수 498만뷰를 달성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또 공중파와 일간지 등을 활용해 시ㆍ군과 함께하는 경기관광홍보도 추진한다. 특히 민간협업을 통한 대표적인 사례인 온라인그랜드세일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나갈 방침이다. 이 사업은 수요자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경기관광상품의 판로를 지원하는 것이다. 숙박형 인기상품 선정 및 판매를 통한 체류형 관광객도 유치하고, 시ㆍ군별 축제 및 관광지 연계 상품 구성으로 질적인 강화를 도모하겠다. Q. 공기업으로서 사업성과에 대한 목적성을 뚜렷이 가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사업성과를 이룰 계획인가. A. 기존 사업들을 실사구시의 관점으로 객관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어 수지분석을 통해 뚜렷한 기대효과가 있거나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 위주로 진행할 것이다. 또 대행사업에서 자체사업으로 사업구조를 개혁하고, 장기적 수익 콘텐츠를 발굴하는 일도 필요하다. 특히 공기업으로서의 사업 성과에는 자체사업과 재정자립 등 자생능력도 중요하다. 따라서 지속사업, 간접사업, 콘텐츠사업, 개발사업으로 흑자전환의 교두보를 만들고, 조직체계ㆍ기능ㆍ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3년 안에 흑자를 달성할 것이다. Q. 경기도 관광 자원 발굴에 대한 목마름이 여전한 상황이다. 어떤 전략으로 경기도 관광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생각인가. A. 지역특화 자원기반 관광활성화와 새로운 경기관광 마케팅 전개 두 가지 전략으로 추진해나간다. 도내 관광자원의 명소화 및 지역기반 공정관광 특화를 통해 경기도 내 공정관광코스를 개발하고 공정여행가 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관광벨트 조성을 통한 관광자원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서해안에 인접한 서남부권 지역과 경기만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코스화한다. 또 DMZ 일원의 글로벌 명소화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마케팅 전개로 관광객을 유치해나간다. 해외 방문객 분석을 통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과 신규시장 개척 및 힐링 관광 연계 프로젝트 추진으로 이 같은 계획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추진한다.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에게 경기도 여행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용산에서 평택으로 주한 미군부대 이전과 동반가족 증가에 따른 마케팅 전략도 수립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여행사와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 등을 체험하는 전문상품을 협의 중이다. Q. 기존 공사의 사업과 새로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A. DMZ 관광활성화가 있다. 평화 생태관광 거점으로 명소화하고, 테마관광을 확대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 평화 체험학습 등 목적형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임진각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겠다. 시ㆍ군 마이스(MICE) 산업 지원을 통한 역량강화와 기반구축을 비롯해 해외국제기구 총회 참가 및 전문가 육성 등으로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다. 또 한류(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도심형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접근성이 높은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또 4차 산업을 연계한 게임이 있는 경기관광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공사 유휴부지를 활용한 국내외 투자유치를 추진해 한류 인력양성과 영화ㆍ드라마 촬영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밖에 판문점선언 이후 평화 화해의 거점으로 재부각 된 DMZ 신규관광콘텐츠 발굴에도 전력을 다하겠다. Q. 사업성과도 중요하지만 내부 인사 및 조직 등에 대한 문제점이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있다면 무엇인가. A. 현재 우리 조직은 폭포 앞에 있는 배와 같다. 지금이라도 죽을 힘을 다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탈출하지 못하고 폭포 밑으로 떨어진다. 공사 존립을 위해 다 함께 변화하고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려면 구체적으로 청렴한 조직 구현과 조직화합, 사기진작이 필요하다. 먼저 사장 직속의 내부감사기관 신설로 내부 비리를 강력하게 단절하겠다. 또 청렴우수기관을 벤치마킹하고 교육 강화를 통한 청렴 문화 확산의 노력도 기울이겠다. 아울러 직원 고충처리를 위한 핫라인 설치 및 노사 간 격의 없는 대화 기회도 증진할 것이다. 성과에 따른 인재등용과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자체사업과 역량발휘가 가능한 조직 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Q. 민선 7기 새로운 경기의 정책과 남북관계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인 중앙정부의 기조 등을 아울러 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텐데 어떻게 협력하고 선도적으로 대처할 생각인가. A. 경기도와 협력해 도내 대표관광지인 임진각, DMZ 일원의 장애요소를 개선하고 안내 편의를 위한 언어 불편 해소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겠다. 남북관련 사업으로는 판문점의 장소적 상징성을 활용해 임진각과 판문점을 잇고 개성까지 확장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나아가 특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류시간을 연장하고 소비창출을 유도하겠다. 또 평화관광의 상징인 임진각에 부합한 전시콘텐츠 구축도 추진하겠다. Q.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처럼 지역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볼거리, 즐길거리의 확충을 통해 국내외 방문객을 유치할 것이다. 도민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 애착을 느낄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 발굴 및 마케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또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발전과 주민복리증진 도모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공사로서 도민 체감형 서비스 사업을 적극 늘려나가겠다. 특히 열린경영, 전문경영, 가족친화경영으로 도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공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 대담=이용성 정치부장 정리=최현호기자 사진=김시범기자

[경기인터뷰] 이재복 ㈔경기다문화사랑연합 이사장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의 다문화인은 210만 명을 헤아린다. 경기도에만 60만 명에 육박하는 다문화인이 거주하고 있다. 한 다리만 건너도 중국 새댁이나 베트남 며느리 등과 마주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수많은 차별과 사회적 편견으로 가득하다. 여기 이러한 외국인 및 다문화 가정들의 편견 개선과 안정적이고 빠른 한국사회 정착 및 생활기반 확충, 열린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설립된 비영리 단체가 있다. 바로 ㈔경기다문화사랑연합이다. 올해 4월 취임한 이재복 ㈔경기다문화사랑연합 이사장은 다문화 역사는 거스를 수 없는, 인정해야만 하는 오랜 역사라고 설명한다. 그는 그렇게 오랜 역사 속에 함께해온 다문화 가정이 이제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공감대를 확산하고 세상에 당당한 인재로 활약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대학교 미술대 조형예술학부 교수이자 수원 중ㆍ고등학교 총동문회장, ㈔경기아트페어 이사장, 법무부법사랑 위원 팔달지구회장, 수원당구연맹 회장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으로 사회의 중역을 담당하고 있는 그에게 우리 사회 속 다문화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다문화사랑연합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경기다문화사랑연합은 지난 2010년 설립돼 경기도 각 시ㆍ군에 21개 지회를 두고 있다. 연합은 인종ㆍ문화적 편견에 따른 정체성 혼란, 가정폭력, 경제적인 빈곤, 자녀양육문제 등에 직면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기반 확충으로 열린 다문화 세계를 이루겠다며 출범했다. 이에 교육, 문화, 봉사, 체험, 복지 등 다문화 가정의 빠른 한국생활 정착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Q 다문화 가정은 일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A 대부분 다문화 가정의 생성 배경은 한국 남자들과 외국 여자들이 결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사회 활동이 어려운 한국 남성들과 혼인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에 오자마자 불행한 출발이 대부분이었다. 능력이 부족한 한국남자들 탓에 제대로 된 한국말 교육도 받지 못한 채 핍박받고, 배고픔과 싸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도 이러한 불안한 가정 속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게 되는 문제점에 노출됐다. 법무부법사랑 위원 팔달지구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수원보호관찰소를 가보면 이러한 다문화 청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다문화 가정의 문제에 여자들의 중심이 많았다면 이곳은 청소년 문제가 주된 초점이다. 다문화 여성과 청소년 모두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Q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A 한국인과 혼인한 여성들은 한국어를 배울 기회조차 없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아이들은 쉽게 탈선하게 된다. 근본적인 문제를 국가가 너무 외면해 왔다. 힘들게 사는 것을 아무도 관찰하지 않았다. 그들은 언어도, 경제적 능력도 부족할 뿐 아무 잘못이 없다. 게다가 아이들은 외형적 특성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아웃사이더로 살아간다. 말 그대로 소외된 이들이다. 경기다문화사랑연합은 그들과 같이 호흡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먼저 멘토링 활동, 성품 교육, 다문화리더 코칭 교육, 남편세미나, 외국인유권자 선거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쉽도록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전수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역사체험, 한국농촌마을체험 등 각종 체험활동과 체육대회, 바자회를 통한 문화활동으로 다문화인들의 사회성을 증진시킨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경제적 독립이다.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고 일자리를 주는 것이다. 좋은 예로 SKC 수원공장 내 구내매점의 커피점에 베트남 여성이 일하고 있다. 기업에서 다문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일자리를 주는 것이 바로 그들을 배려하는 것이고, 도와주는 것이며 상생하는 것이다. Q 다문화인들에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A 얼마 전 수원시 상인연합회와 회의를 열었는데 수원의 많은 전통시장 매출에 30%를 다문화 손님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대형마트를 가는데, 다문화 가정에 있는 사람들은 값도 싸고, 깎아주는 문화가 전통시장 정서에 맞는 것이다. 현재 수원 매산초등학교 학생들의 30%가 다문화 가정의 2세다. 수원시 지역만 해도 다문화 사람들을 인정해줘야 할 시기가 왔다. 시내만 나가도 중국간판이 즐비한 만큼 이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경기도에만 60만 명, 수원시에 5만 2천 명, 인근 안산시, 시흥시, 오산시 등 이미 다문화인들은 우리 삶의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사람들의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고 다문화 가정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인적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외국인들이 그 자리에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에 끊임없이 들어오게 돼 있다. 이처럼 다문화 환경은 필연적으로 늘어나는데, 이것을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배척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다문화가정의 편견과 차별을 멈추고 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문화인들을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나중에 그들을 치유하기 위한 큰 비용이 들 것이다. 그런 비용들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조금씩 그들을 끌어들이도록 다각도로 연구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 지원에 대한 모범케이스가 있다면 바로 캐나다를 꼽을 수 있다. 모든 인종을 인정해주는 캐나다는 외국인들에게 영어를 충분히 가르쳐 주는 것은 물론 그 나라 말을 그대로 쓰게 해준다. 우리나라도 캐나다를 본보기로 삼아 이들에 대한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먼저 다문화인들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을 만들어야 하고, 직업시스템을 구축해 경제적 문제도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폭력으로 쫓겨난 여성들이 갈 곳이 없는 여성들을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국민과 같은 보호를 받게 해줘야 한다. Q 문화예술로 다문화인과 하나가 되겠다고 했다. A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더불어 살려면 문화예술만큼 좋은 촉매제가 없다고 본다. 명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선을 그어 놓고 단순히 선물만 주면 안 된다는 점이다. 과거 백인들은 흑인들이 본인들의 세계에 못 들어오게 하는 단순한 지원정책을 펼쳤다. 말 그대로 우민정책이었던 이 정책은 흑인폭동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켰다. 만약 백인들이 더불어 살아갈 정책을 펼쳤다면 사회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낸 게 바로 문화예술행사다. 그들만의 축제, 예술활동이 아니라 한국인들과 함께 체육대회, 문화행사를 하면서 이질감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은 한국인과 다문화인들을 함께 즐기며 녹일 수 있는 최적의 매개체이다. 얼마 전 수원시상인연합회가 글로벌 명품시장인 지동시장에서 김장 행사를 열었다. 그때 다문화 여성 20명이 같이 참여했다. 글로벌 명품시장이 무엇인가? 말 그대로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시장 아닌가. 이러한 시도를 계속해서 하고 싶다. 가령 경기도 등 여러 지자체와 함께 개최한 음식문화행사에서 다문화인들이 고국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면 먼 훗날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것이다. Q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와 도민들께 한마디 해달라. A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국내 시장을 떠난 지 오래됐다. 국민도 국제화가 되어야 한다. 독일이 전 세계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일하고 있고, 국민들도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개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경기다문화사랑연합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 외국인 여성,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더욱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국가와 인종, 종교의 벽을 넘어 이제 우리 다문화인들이 세상에서 차별받지 않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의 다문화 2세들이 저마다 위치에서 무한한 재능을 발휘하며 한국사회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우리의 다문화 활동이 이런 부분에 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민 여러분과 경기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도 다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 당부 드린다. 권혁준ㆍ김해령기자 / 사진=조태형기자

[경기인터뷰]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신임사장

인천도시공사는 임대공공주택 공급과 각종 도시개발 및 재생사업 등을 통해 인천 시민의 주거복지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민선 7기 박남춘 인천시장이 원 도심 활성화 사업을 서해평화 정착과 함께 양대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도시공사의 역할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선 7기의 부채 감축 재정개혁과 관련해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도시공사의 역할론이 요구되고 있다. 박인서(59) 인천도시공사 신임 사장은 원 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특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인천 맞춤형 도시재생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도시공사의 재고자산 매각과 특단의 재무구조 개선대책을 통해 5년간 2조9천억원의 부채를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정, 소통, 혁신 3가지 경영전략을 내세운 박 사장을 만나 도시공사의 원 도심 활성화 방향과 도시개발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Q.원 도심 활성화가 민선 7기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도시공사의 역할도 막중해 졌다. 현재 원 도심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A.지방도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인천의 인구는 300만명을 넘어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개발,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도시 확장으로 원도 심의 쇠퇴가 심화하고, 지역 간 불균형이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원 도심에서 빈집과 노후주택 비율이 증가해 거주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어 도시공사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원 도심 활성화 및 균형발전을 이뤄내며 인천시의 도시재생, 주거복지 사업실행기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나가겠다. Q.도시공사와 인천시가 중점을 두는 소규모 도시 재생 방식의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시민의 체감과 만족도가 높지 않을 것 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A.아직 인천 원 도심 재생에 대한 뚜렷한 정답은 없다.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보다 삶의 질이 나아지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를 시민과 협의하며, 연구하며 길을 찾아 나가겠다. 특히 소규모 단위의 재생 사업은 충분한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 추진 방향으로는 시민이 공감하고,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살기 좋은 주거지 정비와 경쟁력 있는 혁신거점 사업을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하겠다. 단기적으로는 원도심 주거지역에 소규모 정비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천의 특성과 연계한 문화적 도시재생, 혁신거점사업 등 인천형 도시재생을 준비해 나가겠다. 중장기적 사업은 인천시가 그리는 그림에 보조를 맞추고, 단기적 사업은 시민의 만족도에 초점을 맞추겠다. Q.주거복지와 관련된 구체적 사업 계획은 A.가장 먼저 원 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 재생 사업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후보지가 결정되면 도시공사의 아이디어와 시민 모니터링을 통한 사업모델 윤곽 나올 것이다. 공공임대 주택 2만3천호 공약과 관련해서는 도시공사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물량 면에서 도시공사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이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중앙 공기업과 협업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 갈 생각이다. 이와 함께 시민과 민간사업자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도시공사 사업계획에 접목해 나가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Q.조직 개편과 운영 방향성은 A.현재의 조직을 살펴보고 사업 중심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짜여 있다고 판단했다. 정기 인사를 통해 사업 중심의 조직 체계로 개편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이나 주거복지, 기술지원, 복합사업 등 사업별로 사업처나 본부를 구성해 업무 분담을 명확하게 하고, 각 부처에서 원스톱으로 업무가 처리되는 조직 시스템을 갖출 생각이다. 조직 운영은 직원 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시장이 먼저 먼저 마음을 열고 직원을 만나면 상대방도 마을을 열 것으로 믿고 있다. 사장이 앞장서 뛰며 실천하고 소통해 나가겠다. Q.기존에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은 연속성을 갖고 진행되는 것인지. A.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 십정송림지구 뉴스테이 등 굵직한 기존 사업은 연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검암역세권과 동인천 역세권 개발사업도 사업성 확보 중심으로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다만, 뉴스테이 사업은 십정과 송림까지만 참여할 예정이며,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 사업은 가능한 자제할 생각이다. Q.도시공사 부채에 대한 우려가 큰데 감축 방안은 A.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은 초기에 천문학적인 보상 및 공사비용이 투입되고 이후 장기간에 거쳐 투입 비용이 회수되는 구조상의 특성이 있어 일시적인 부채가 발생할 수 있다.하지만, 부채 규모가 우려할 정도가 아니며, 부채 감축 계획도 세워져 있다. 우선 2022년까지 5년간 2조9천억원의 부채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재고자산 매각과 특단의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영종 미단시티 등 주요 사업은 중간평가를 실시해 손익을 재점검하고, 검단신도시의 원활한 공급과 입주를 통한 사업비 조기 회수로 부채감축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Q.LH 한국토지주택공사 출신인 만큼 LH 관련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A.LH에서 33년 8개월 동안 근무했고, 특히 업무의 시작과 끝을 인천에서 했다는 점에서 인천지역과는 매우 인연이 깊다. 도시공사와 LH는 국가와 지역의 발전이라는 목표와 도시개발, 주택건설 등 사업영역이 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LH 근무 경험을 통해 고향 인천에 기여하고 싶어 도시공사 사장에 지원한 만큼, 도시공사와 LH의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겠다. 제가 LH와 의사소통 채널을 구축해 양 기관의 이해관계와 목표를 정확히 파악해 이익과 발전을 도모하고, 상충하는 문제는 원활한 조정과 가교 역할 통해 풀어나가겠다. Q.도시공사 노조는 인천시로부터의 독립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A.인천시와 도시공사는 정책수립과 지원기관과 인천시 정책의 실행기관이라는 역할적 관계로 묶인 하나의 팀이라 생각한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업무 협력 강화와 정책 실행기관 역할에 온 정성을 쏟겠다. 하지만, 도시공사의 경영에 대한 독립성은 인천시로부터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도시공사와 인천시, 시의회 간의 업무적 협의와 파트너십 관계 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시, 시의회 간 신뢰관계 회복을 위한 적극적 소통 및 유대강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노조와도 항상 소통하며 협의하겠다. Q 민선 7기의 양대 정책인 남북 교류 활성화와 관련해 도시공사의 역할이 있는지 A.인천은 환서해경제벨트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고, 강화와 교동은 접경지역경제벨트에 포함돼 있어, 남북 간 교류와 협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인천의 지리적 이점과 높은 수준의 교통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시 역시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서해 5도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 교동 평화산업단지 조성, 서해남북평화도로 건설 등 다양한 공동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도시공사도 인천시 정책에 발맞추어 남북 공동협력사업 중에 도시공사의 사업 영역에 해당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해 평화도시 인천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 하겠다. Q.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한 말씀. A.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하며 상생하는 상생 특별시 인천을 목표로 시민 중심의 도시재생 특화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 공정, 소통, 혁신 3가지 경영전략을 통해 인천시민 행복실현을 위해 힘쓰겠다. 공정이라는 가치 아래에 시민께 부담으로 다가갔던 부채 공기업의 오명을 벗고 중장기적으로 부채비율 140% 전후로 관리하겠다. 스마트시티 구축, 신기술신제품 육성, 리츠 사업 등 혁신 사업 통해 인천시민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요 프로필 ----------------------------------------------------------------- 출생일=1959년 6월 28일 출생지=인천 동구 송림동 학력=성균관대학교 경영학 학사, 인하대학교 경영학 석사, 인천대학교 경영학 박사 주요경력=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대학교 전임교수, 인천지역본부장, 세종특별본부장, 조달계약처장 /유제홍 기자

[경기인터뷰] 김찬동 수원시미술관사업소장

수원은 오래 전부터 정조대왕, 화성행궁, 효(孝) 등으로 대변할 수 있는 역사ㆍ문화적 요소를 통해 문화도시 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쌓아왔다. 문화의 한 요소인 미술도 마찬가지로 역사 속 인물인 나혜석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는 물론 방화수류정 및 사대문 등 수원화성과 연계한 작품을 꾸준히 생산해왔다. 미술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발전시키고자 수원시는 지난 7월30일 김찬동 수원시미술관사업소장을 임명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 큐레이터를 거쳐 아르코미술관 관장ㆍ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미술전문위원ㆍ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ㆍ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ㆍ2016 부산비엔날레 큐레이터 등 요직을 역임한 인물로 그간 공무원들의 순환보직이었던 수원시미술관사업소장에 처음으로 미술 전문가 가 취임한 케이스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그는 과거 1990년대 초반까지는 작가로 활동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작품 활동과 미술행정, 미술정책, 큐레이터, 비평활동, 미술관제도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도가 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소장은 생동감이 넘치면서도 차분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 문화를 조성하겠다며 향후 2년 간의 임기 동안 도내 청년작가 육성 및 교육은 물론 지역연계 전시 개최 등 각종 안건을 현명히 해결해 나가겠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Q 반년 넘게 공석이던 수원시미술관사업소장 자리에 지난 7월30일 취임했다. 취임 이후 100일이 갓 지났는데 그간의 소회는. A 수원시가 의욕을 갖고 미술관 직제를 개편하고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신뢰를 주셔서 감사함과 부담이 공존하고 있다. 과거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으로 재직한 바 있어 공공기관이 낯설지 않아 지난 100일 동안 업무 파악, 분위기 적응, 새로운 프로모션 개발 등에 중점을 뒀다. 현재는 내년도 사업 및 전시 계획을 짜고 있는 상황으로 그간 파악해 온 전시와 수원시민의 문화 인식 등을 고려해 건실한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 Q 취임 이후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에서 안녕하신가영 展이 스타트를 끊었으며 카자흐스탄 작가들과의 유라시아 유토피아 연계전도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전시관은. A 미술관이 반드시 조용하고 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안녕하신가영 展을 통해 도내 젊은 작가들의 젊은 감성과 활기찬 생동감을 미술관 안팎으로 전파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미술 및 전시 분야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카자흐스탄 작가들과의 연계전을 추진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간의 전시 문화가 미국, 유럽 등 서양 문화권에 집중됐다 라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외국과의 교류전을 열어 유명 작가를 초청할 때 우리가 그간 조명하지 않았던 인도나 중앙 아시아 등의 미술을 소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자흐스탄 얘기를 이어나가자면 이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크로드로 대변할 수 있는 중앙 아시아 문화권에서 주류 국가이며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로부터 독립된 이후 꾸준히 자신들의 전통 예술을 현대식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건실하게 연구하고 있어 이를 국내에 소개하고자 한다.이외에도 한국미술 혹은 수원미술의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부각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원은 화성행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전통문화, 삼성전자로 대변할 수 있는 지역 내 기반이 탄탄한 기업, 나혜석이라는 여성주의 작가 등 지역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어 이를 복합적으로 연결한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Q 그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 큐레이터, 아르코미술관 관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미술전문위원,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 2016 부산비엔날레 큐레이터 등을 역임했다. 그간의 일들과 수원시미술관사업소장직을 비교하면 어떤 점이 차별화되는지. A 큰 틀에서는 큐레이팅에 대한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업무를 대하는 시각이나 추진 방법은 상이하게 다르다. 큐레이터 시절에는 단위 전시에 대한 수준과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면 됐다. 하지만 수원시미술관사업소장이라는 위치는 수원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색과 수원 미술계가 갖고 있는 생각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고려한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만들고 이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야를 넓히고 귀를 더 크게 벌려야 하는 위치다. 가장 중요한 건 해석이다. 수원이 갖고 있는 요소 중 전시로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은 상당히 많지만 이를 현대적으로 다시 재가공해야한다. 이를 위해 수원 내에 있는 작가들과의 협업에 있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미술관 내 각기 다른 요소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중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Q 수원은 문화의 도시, 관광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시선은 전통문화 관광에만 쏠려있다. 현대 전시 및 도내 청년작가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집중시킬 계획인지. A 전통문화 관광에만 관심이 쏠리는 이유로 사람들이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느끼는 점을 지목한다. 모든 학문이나 지식이 그러하듯 어려우면 흥미를 잃고 멀리하기 마련인데 특히 현대미술은 공연과 달리 서술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 이를 위해 관객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고 특히 미술관 방문 시 작품에 대한 해설과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미술 영역이외에도 다양한 공연이나 융복합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에 대한 친화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인력이 에듀케이터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역량있는 인재로 육성하는데 초점을 두겠다. 도내 청년작가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기에 앞서 이들의 성장을 촉진하는게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들에 대한 평생교육 지원은 물론 지역 작가 및 협회와의 연계전 개최를 통해 이들에게 사람들의 관심 뿐만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고자 한다. Q 향후 임기 동안의 구체적인 계획과 꼭 해내고 싶은 과업이 궁금하다. A 수원시립미술관의 전시는 크게 5개 정도의 범주를 가지고 운영하고자 한다. 수원의 역사문화적 속성으로부터 도출된 중심개념들로 △화성과 영ㆍ정조시대 조선의 르네상스기 시절 전통과 문화를 현대화하는 일 △한국최초의 여성화가이며 여성운동가였던 나혜석의 정신을 재해석하는 일 △그리고 삼성이라는 국제적 브랜드를 가진 도시로서 디지털을 기반으로한 융복합적 차원의 새로운 예술 추구 등이다. 세 개의 키워드들이 모두 새로움의 추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해당 키워드를 중심으로 수원과 경기남부 권역의 청년작가들을 발굴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수원미술의 역사를 발굴하는 작업, 수원이 가진 문화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조명하는 작업, 여성주의 미술의 탐구, 다양한 융복합 매체를 통한 새로운 미술의 추구, 그리고 현대미술의 국제적 동향을 살피는 국제교류전 등이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이번 유라시아 유토피아展을 기점으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국제적 트렌드를 갖춘 미술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집중할 예정이다. Q 끝으로 수원시민 및 관광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시민과 관광객의 이해와 관심이 따라줘야 수원 미술이 살고 미술관사업소의 역할이 많아진다. 이를 위해 효과적인 홍보와 눈이 가는 전시가 전제되야 함을 잘 알고 있는만큼 현대적인 콘텐츠로 미술관을 방문해주시는 분들을 맞이하겠다. 향후 임기 동안 행정측면에서는 체계개편을 통한 효율성을, 전시측면에서는 눈이 가는 콘텐츠를 준비해 더욱 발전하는 미술관사업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권오탁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권석필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

경기도는 전국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는 곳이다. 경기지역 자원봉사가 다른 어떤 곳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이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310만 봉사자들의 안식처이자 소통창구인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내년 20돌을 맞이한다. 이에 지난 9월 취임한 권석필 제10대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58)의 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 센터장은 민선 7기 핵심 기조인 소통의 일환으로 취임 초기부터 도내 각 시ㆍ군을 순회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새롭게 거듭나는 경기도자원봉사 문화조성을 위한 ‘도민 비전수립 공론워크숍’ 결과를 발표, 경기도 자원봉사의 내실화를 다지기 위한 첫발을 뗐다. 성남 교육문화환경국장, 중원구청장 등 공직을 두루 거치면서 항상 가슴 속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는 권 센터장. 그는 공직자와 도민 모두가 자원봉사를 통해 행복해지고 보람을 느끼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제 도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소통하고 싶다는 권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도내 310만 자원봉사자들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다. 자원봉사센터장으로서 가장 강조하는 사안이 있다면. A 자원봉사센터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원봉사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현 자원봉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자원봉사가 일부 시민들의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책무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자원봉사 참여가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우리도 자원봉사가 생활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체된 자원봉사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원봉사가 사회변화, 시민운동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 동시에 센터 고유사무인 연결고리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 시ㆍ군 자원봉사센터와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행정에서 미치지 못하는 사회적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연계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자원봉사자에게는 개인적 경험과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Q 센터 취임 후 첫 행보로 시ㆍ군을 순회하며 사업ㆍ정책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를 통해 얻은 성과는. A 우선 시ㆍ군 자원봉사센터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듣는 데 주력했다. 많은 센터가 현재 이뤄지는 ‘시간인증 중심’의 자원봉사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가치 중심의 자원봉사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생각이다. 시민들이 공감ㆍ사랑ㆍ존중의 정신 아래에서 가치 중심의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도 자원봉사센터와 시ㆍ군 자원봉사센터의 업무구분이었다. 시ㆍ군 자원봉사센터는 현장 중심으로, 도 센터는 시ㆍ군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따라서 직접 현장을 지휘하려고 하기보다는 시ㆍ군 센터를 통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아울러 협력 체계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태안 유류피해, 폭염 등 대규모 인원을 요구하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원활히 대처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시스템 가동과 지속적인 훈련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함께 하겠다. Q 내년 센터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앞서 센터는 비전수립ㆍ도 자원봉사 역사기록ㆍ자원봉사 학술적 제고ㆍ함께 만드는 축제를 4대 목표로 설정했는데,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A 자원봉사센터 창립 20주년을 맞는 2019년은 3ㆍ1운동 100주년이기도 하다. 자원봉사의 기본적 가치인 자발적 정신과 맥을 같이하는 셈이다. 이러한 가치를 받아들여 경기도 자원봉사 문화조성에 앞장서려고 한다. 우선 20주년 4대 목표 중 첫 번째 목표인 ‘도민제안 비전수립’을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해 총 1천631명의 도민이 19회에 걸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자(활동)지원, 자원봉사 관리, 환경ㆍ공공영역, 마을공동체, 자원봉사 프로그램 관리, 자원봉사 지원 발굴 및 개발, 자원봉사 교육, 자원봉사 홍보, 정보공유 및 네트워킹, 자원봉사 제도개선, 자원봉사자 태도 개선, 취약계층 돌봄 등 총 12개 분야의 핵심목표를 설정했다. 이들 목표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자원봉사가 성숙한 면모를 나타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의 내실화를 기하겠다. Q 민선 7기 핵심 기조 중 하나는 협치다. 자원봉사센터장으로서 도내 각 시ㆍ군의 자원봉사센터와의 협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A 시ㆍ군 자원봉사센터의 의견을 최대한으로 반영해 도 자원봉사센터의 전반적인 운영방향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협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도 자원봉사센터와 시ㆍ군 자원봉사센터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를 뿐이다.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고 공정하게 해야 전반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느끼고 제안하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은 시민들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제안을 한 번에 담기는 어렵겠지만, 사안별로 우선순위를 두고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반영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성숙한 민주시민사회는 협치가 지속될 때 자연히 따라온다. 도 자원봉사센터뿐만 아니라 시ㆍ군 자원봉사센터도 업무에 매몰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 Q 성남 중원구청장, 도지사 인수위 안전행정분과 부위원장을 맡았다. 인연이 있는 만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호흡도 기대되는데. A 최일선에 나서는 대형 단체보다도 자원봉사센터와 같은 단체들이 현장에서 도민들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다. 특히 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지역사회에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의 질 좋은 의견이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시너지 효과를 보도록 하겠다. 도정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도민과 집행부 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겠다. 이재명 도지사는 도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도민들의 기대감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기득권보다도 소외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을 할 것이라고 많이 기대한다. 이러한 이 지사의 철학과 도민들의 바람에 발맞춰 자원봉사라는 명분으로 하나의 기득권을 형성, 예산만 축내는 조직을 개혁하겠다. 무턱대고 돈만 달라고 하는 조직에 대한 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동안 소외됐던 약자들을 위한 정책에 초점을 둬야 한다. 또 청년ㆍ일자리와 관련, 새로운 경기도만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자원봉사와 연계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Q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생애 주기별로 자원봉사를 세분화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원봉사 체계를 만드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 청년 프로그램, 은퇴자 프로그램, 가족 봉사 프로그램 등을 구상하고 있다.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한편, 도민들이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자원봉사 관련 프로그램 내실화와 체계화에도 방점을 둘 계획이다. 지역이 겪는 어려움이나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 나서는 기존 자원봉사의 방식은 이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의 자원봉사가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가 되려면 체계화ㆍ내실화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도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고 자원봉사자 리더를 키워나가겠다. 이들을 통해 다시금 도민 전체의 의식을 전환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경기인터뷰]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1년에 두 번, 봄ㆍ가을 새학기가 다가올 때마다 대학생들의 관심을 오롯이 모으는 기관이 있다. 전국 400여 개 대학 신입생 및 편입생, 재입학생, 복학생 등의 장학금과 학자금을 책임지는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 ‘한국장학재단’이 그 주인공이다.지난 2009년 설립된 한국장학재단은 ▲고등교육비용 부담 완화 ▲학생복지 향상 ▲미래인재 양성이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의 주인공’인 대학생들을 위해 중소기업 취업연계 장학금을 마련하는 등 일자리 지원에도 힘을 보태며 역량을 강화해나가는 중이다. 이러한 한국장학재단에 지난 8월 새로운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또 다른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대통령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해 온 이정우 신임 이사장은 현 정부와 발맞춰 ‘경제적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두고 한국 사회에 만연한 양극화 세태를 줄여나가고자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각종 사회적 혜택들이 ‘경제적 여건’에 따라 우선순위로 제공돼야 한다는 점으로, 학벌이나 학점 등의 ‘성적표’는 부차적 기준에 머물게끔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취임 후 약 석달이 지난 시점, 한국장학재단 이정우 이사장을 만나 재단의 각종 제도 및 경기도 청년들을 위한 지원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한국장학재단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A. 사람들에게 장학재단에 대한 소개를 하면 세 번씩 놀라고는 한다. 첫번째는 장학재단 직원이 420명에 달하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많으냐’고 놀라고, 두번째는 장학재단의 1년 예산이 8조5천억 원에 달한다는 데 대해 ‘그렇게 많으냐’고 놀라고, 세번째는 본사가 대구에 있는 것을 보고 ‘서울에 있는 게 아니었느냐’고 놀란다. 탄탄한 기반을 갖춘 우리 장학재단은 2012년 국가장학금 제도를 시작한 이후로 매년 지원 규모를 키워나가는 중이다. 또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자금대출 이자도 지속 인하하며 학생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학생들의 주거복지를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경기도 고양시에 제1호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개관했고, 올해는 고졸 취업자에게 지원하는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 제도’를 신설했다. 덧붙여 ‘스승으로 삼아 배운다’는 뜻의 (사사(師事)로 칭하는) 멘토링 사업도 추진하며 젊은이들에게 각계 각층 어른의 경험을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장학재단의 장학금ㆍ학자금 제도 외 다양한 사업들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 Q. 지난 8월 취임하고 3달 정도 지났는데, 그간 어떠한 시간이었는지 소회를 전한다면.A. 평소에 독서를 즐긴다. 청와대에서 일을 했을 때는 일주일에 2권씩, 매월 8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런데 장학재단에 몸담고 있는 지금은 석 달 동안 3권, 즉 매월 1권의 책을 읽는 수준으로 독서량이 급격히 줄었다. 한국장학재단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 미리 알고 왔음에도 실제로 겪어보니 업무가 참 복잡하고 어렵더라. 아직은 차차 배워나가는 과정이지만 최대한 빠르고 확실하게 재단의 업무를 파악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재단 내 16개 부서와 40개 팀이 굉장히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 만큼 모두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바꾸려 노력하고자 한다. Q. 취임 당시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고등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 공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한 향후 계획은. A. 장학금의 본래 취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지급’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꽤 오래 동안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그릇된 개념이 박혀있었다. 올해로 설립 9년차를 맞은 한국장학재단은 이에 대한 인식 개선에 나서고 싶다. 장학금은 경제적 여건을 우선 기준으로 삼아 지급돼야 하고, 성적은 부차적 기준에 둬야 한다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이어 국가장학금 제도에 대한 무성한 소문 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 항간에 국가장학금을 두고, 특히 그 중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두고 ‘부잣집 아이들이 쉽게 받아간다’거나 ‘성적이 높은 사람만 받을 수 있다’는 등 이야기가 도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재단은 이에 대한 정확한 현상 파악 및 사실 확인에 나서, 그게 사실로 나타날 경우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우선순위로 두게끔 바꿔 나갈 것이다. 또 불평등 해소가 국가적 과제인 상황에서 ‘교육’을 통해 불평등의 이전ㆍ세습을 막도록 하겠다. 개천에서 용이 나고, 용이 미꾸라지가 되기도 하는 변화무쌍ㆍ역동적인 사회를 ‘대학 교육’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어려운 순간마다 문을 두드리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돕는 장학재단이 될 것이다. Q. 새롭게 계획중인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A. 정부가 국가적 과제로 삼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일자리’다. 요즘 고용지표가 굉장히 나쁜 편인데, 그렇다고 학생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을 나무랄 순 없다. 대신 장학재단은 중소기업에도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것, 그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중소기업 취업 또는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중소기업 취업연계 장학금ㆍ희망사다리Ⅰ유형)을 지원한다. 반대로 이미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일반인이 뒤늦게 대학 진학을 희망할 경우 이에 대한 장학금(고졸 후학습자 장학금ㆍ희망사다리 Ⅱ유형)을 지원키도 한다. 이러한 장학금 제도들을 통해 대학과 중소기업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기류가 형성되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울러 내년에는 복권기금을 장학금으로 돌리는 시범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 대상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중ㆍ고등학생들로 구상 중이다. 정부가 이 시범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재단에 위탁한 만큼 좋은 성과물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 Q. 한국장학재단이 경기도 및 경기도 내 시ㆍ군들과도 교류협력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 청년들을 위한 지원사업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 A. 지난해 2월 고양시에 ‘대학생 연합기숙사’ 제1호를 열었다. 학생들의 주거난을 해소하고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마련한 이 기숙사는 소득 8분위 이하이면서 주소지와 거리가 먼 이들을 대상으로 입주 자격을 부여한다. 현재 이곳에는 60개 대학에서 모인 남ㆍ여학생 1천 명이 관리비 부담 없이 월 15만 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살고 있다. 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전국 곳곳에 총 5호까지 짓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와의 교류협력 사업 중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지자체 학자금대출 이자지원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업은 지자체가 장학재단에 교부한 예산을 재원으로 해당 지자체에 주소지를 둔 대학생들의 학자금대출 이자를 지원해주는 사업인데, 경기도가 “이런 좋은 사업에 경기도가 빠질 수 없다”고 해 우리와 같이 하게 됐다. 경기도라는 1개 광역지자체와 과천시, 성남시, 수원시, 용인시 등 4개 기초지자체가 연간 약 6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18만여 명의 대학생이 혜택을 보는 중이다. 전국적으로 총 32만여 명의 수혜자 중 56%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경기도의 우수한 참여율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고학(苦學)을 뚫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다. 또 그게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 장학재단은 ‘장학’이라는 보람찬 업무로 학생들이 역경을 딛고 일어나게끔 꾸준히 돕겠다. 사회가 점차 불평등해지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장학 활동으로 희망을 주고 싶다.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기에 이 꿈을 키우는 한국장학재단이 되겠다.[프로필]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출생년도1950년 경력現 한국장학재단 이사장現 한국개발연구원(KDI) 50주년위원회 위원現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장現 경북대 경상대학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前 새정치민주연합 국정자문회의 자문위원(2015년)前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미래캠프’ 경제민주화위원장(2012년)前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2003~2005년)前 대통령 정책실장(2003년) 등 학력 경북고등학교서울대 경제학 박사과정 수료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이연우기자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박노우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새로운 경영환경과 다양한 기술발전으로 국내 중소기업은 내수경기 활성화를 이끌며 경제성장을 주도할 핵심 주체로 부상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은 여전히 열악한 게 현실이다. 각종 규제에 올 들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따른 주52 시간 근로시간 단축 및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까지 더해져 이중삼중으로 중소기업을 더욱 옥죄고 있다. 현장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지만, 자본금이 부족해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반짝이는 아이디어에도 꿈을 못 펼치는 청년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어려움에 부닥친 중소기업들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한 줄기 희망의 빛 역할을 해내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그들의 손을 잡고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 3분의 1이 모여 있는 경기도에서 중진공의 역할은 더욱 막중하다. 박노우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은 30년에 가까운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결해주는 ‘베테랑 중소기업 서포터’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며 중소기업에게 맞춤형 지원책을 펼치는 그에게 경기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Q 대표적인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설명해 달라 A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이 가장 크다.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 예산 4조 4천150억 원 중 경기도에 배정된 1조 원의 정책자금을 조기 집행함으로써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기업의 경영안정을 도울 예정이다. 처음 시작해서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담보력은 없지만, 사업성이 있는 아이템을 가진 중소기업을 우선하여 지원하려 한다. 중진공은 지원 기업 중 절반 이상은 담보 없이 오직 신용만으로 지원하고 있다. 금리도 시설자금 같은 경우 1% 중반부터 시작해 매우 낮다. 재원 조달은 중소기업 채권을 발행해 빚을 내서 기업에 빌려주는 식인데 워낙 저렴한 금리로 지원하다 보니 빌려오는 금리보다 더 낮게 빌려줘 역마진이 생기는 때도 있다. 한도는 수도권 기업은 기업당 최대 45억 원까지 가능하며 평균적으로 도내 5천여 개 2억 원씩 빌려가서 갚고 있다. 또한, 중진공은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3F(Fast 신속ㆍFirst 우선ㆍFocus 집중)를 통한 중소기업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남은 하반기에는 최근 3년간 일자리가 늘어난 기업은 기본요건만 확인하고서 기술사업성평가 제도를 생략, 신속지원하는 ‘일자리 하이패스’ 제도를 도입해 지원할 예정이다. Q 중소기업 인력난과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 이를 위한 중진공의 노력은 A 청년들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수원만 하더라도 사정이 좀 괜찮지만, 화성 등 조금만 외곽지역으로 나가도 청년들이 교통 등 여러 이유로 취업을 꺼린다. 이에 반해 정작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해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이 심각하다. 이러한 중소기업 현장의 인력미스매칭 현상을 완화하고자 중진공은 지난 2015년부터 ‘기업인력애로센터’를 운영해 구인 중소벤처기업과 특성화고, 전문대학, 직업전문학교 졸업생 등 구직자를 중진공 담당자가 매치메이킹 해주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용인에 있는 육군 55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 취업 전문컨설턴트를 초빙해 청년 장병의 진로상담 및 중소기업 취업 지원을 위한 심층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진공은 올해 목표로 전역장병 500명, 특성화고를 포함한 일반 훈련생들 1천 명 등 총 1천500명의 일자리 매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5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중소기업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1년 이상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과 직원이 공동으로 공제금을 적립하고 추가로 정부 지원금을 더해 5년 후에 성과보상금으로 3천만 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는 장기근속의 동기를 부여하고 해당 기업에는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Q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A 중소기업에 수출은 필수다. 중소기업 사업체 분들을 단체로 만나던 일대일로 만나던 언제나 수출은 필수라고 전한다.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성패는 곧 수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수 부진에 인력과 자금부족에 허덕이는 현 상황에서 국내시장은 너무 좁다. 국내사업이 안정화되고 난 후 수출을 하겠다는 기업들도 있는데, 최소한 수출과 내수시장을 평행으로 가야 한다. 수출을 먼저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해외진출의 진입장벽 때문에 망설이는 기업들이 있다. 중진공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수출금융제도를 통해 수출의 도전하는 기업들이 필요한 운전자금, 설비자금을 빌려주고, 수출인큐베이터 제도를 통해 해외시장 현지에 장소를 마련해 해당 중소기업 직원들이 직접 현지에서 물건을 파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예컨대 한 아이템이 미국시장에 팔릴 것 같으면 기업 직원이 미국에 가서 판매해보는 것이다. 이 제도는 14개국 22개소에서 운영 중으로 저렴한 가격에 사무공간과 선행 기업들의 멘토 역할, 현지 마케팅, 법률전문가의 서포팅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수출하는 기업 대표들을 모아 현지 바이어와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무역사절단은 현지에서 판매하려는 아이템을 코트라, 민간 네트워크에 보내 현지시장에 팔릴 것인지 검토 후 만약 통과되면 미리 현지 바이어들을 직접 연결해 수출 실적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해외 수출하고 싶은 기업들에 진출하는 곳의 시장조사부터 시작해 바이어 섭외, 현지사정에 맞게 커스텀마이징한 원어 팸플릿, 홍보 동영상, 전시회 비용 등을 지원하는 수출 바우처 사업도 있다. 중소기업은 자금의 한계가 있어 핀포인트 타겟팅이 필요하다. 국가라던가 기업을 선택해 깊게 집중 공략한다면 성공률이 높아질 것이다. Q 유관기업과 다양한 협업사업도 진행한다고 했는데 A 4차 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복잡해졌다. 때문에 중소기업지원 기관별로 각자 다른 지원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한들 성과를 내기 어렵다. 우리 것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유관기업들이 힘을 합쳐야만 한다. 중소기업 지원기관별로 각 기관이 보유한 기능을 연계해 입체적으로 지원한다면 훨씬 커다란 성과가 나타나고, 중소기업들도 기관을 개별로 상대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현재 경기도는 중진공을 비롯해 광교밸리에 입주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6개 기관이 경기도 경제단체 협의회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협의회 참가 기관장들이 도내 중소기업을 방문해 애로를 풀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정책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수출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해 업체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Q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A 현 정부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국정 5개년 계획에 포함하는 등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공공기관이 그 역할을 선도하길 주문하고 있다. 도내에는 334개 사회적 기업이 있고, 이들은 수익성보다는 여성,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자리 제공 등 공공성에 주력하기 때문에 인력, 자금, 판로 등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진공은 사회적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중진공과 사회적 기업 간 멘토링 제도 운영, 사회적 기업 규제개선 간담회 개최, 사회공헌활동 수행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요즘 기업들이 참 어렵다고 한다. 앞으로 산업구조조정이나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자원이나 자본이 턱없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에 가입해서 뭉쳐야 살 수 있다. 융기연합회에 가입해도 좋고, 다른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에 가입해도 좋으니 기업끼리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각자 장점을 가지고 협업하고 융합해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중진공에 입사한 지 어느덧 30년이 다 돼간다. 기업인들에게 늘 감사하다는 마음이다. 기업인들은 국민이 먹고 살 수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시는 분들이다. 이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권혁준ㆍ김해령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조현준 NH농협은행 인천영업본부장

“인천을 비롯한 우리나라 농업이 농촌 인구 감소와노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인천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 실현 등을 통해새로운 농업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조현준 NH 농협은행 인천영업본부장은“농가 지원과 농업 분야 연구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 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면인천 농업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고 밝혔다.조 본부장은 특히 인천 농가소득 5천만원 2020년 실현을 위해‘범 농협 종합추진계획’과 6대 핵심역량, 100대 세부추진과제를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Q 농협이 전국적으로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한 각종 농가 지원 정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본부가 진행하는 농업과 농촌 활성화 정책은 무엇이 있나A ‘농업협동조합법 1조’에는 ‘농민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라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우선 큰 틀에서는 ‘농업협동조합법 1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농협중앙회가 수립한 ‘범 농협 종합추진계획’과 6대 핵심역량, 100대 세부추진과제를 차질없이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인천농협 자체적으로 안정적인 농가소득 창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우리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발대식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우리 농산물 매출 증대 운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5(오)2(이)데이(오이)와 , 9(구)·9(구)데이(계육)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의 주력 농산물인 쌀의 판로 확대를 위해 은행 영업점포마다 별도의 판매 부스를 마련해 홍보와 매출 증대를 도모하고, 복지단체 등에 인천 쌀 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Q 올해 인천시 금고 금융기관 선정에서 농협은행이 제2금고를 맡게 됐는데 소감과 각오가 있다면.A 이제 생각해 보니 시 금고 선정 과정은 긴장감과 자신감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인천시에 앞서 진행된 서울시 금고 선정에서 103년동안 서울시 금고를 운영하던 우리은행이 탈락되면서 긴장감이 컸다. 하지만 2007년 인천시 금고 첫 유치 당시 농협 시 금고 인수단원으로 참여했던 경험과 홍보와 노하우 등은 이번 유치전에서 큰 힘과 자신감이 됐다. 첫 유치 12년 만에 제가 책임자 자리에서 금고유치에 다시 성공해 감회가 새롭고 주변에 고맙다. 시민께 봉사하고 시정 정책달성에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Q 이번 제2시 금고 유치로 지난 2007년 이후 16년째 시 금고를 운영하게 됐다. 이번 심사에서 농협의 어떤 부분들이 평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는지, 또 장점은 무엇인지.A 종합적으로 농협의 적합성을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농협은 2007년부터 약 12년간 인천시 금고를 운영을 해오고 있으며 인천시교육청·강화군청·옹진군청 금고,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한국환경공단·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인천대학교 등 인천의 주요기관 금고를 비롯해 전국 자치단체 금고 중 약 80% 운영하고 있는데 따른 안정성과 노하우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보고 있다.2번째는 인천은 서울·부산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도시로 송도·청라·영종의 경제자유구역인 도심권과 역사의 고장 강화도와 서해 최북단 옹진군까지 아우르는 도시·농촌·바다가 공존하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전체 면적의 63%를 강화·옹진·영종 등 도서지역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농협을 거래하고 있다. 농협은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섬지역에 35개소의 금융점포를 운영 하고 있지만, 일반 시중은행은 수익성 문제로 도서지역 점포 운영을 못 하고 있다.농협 만큼은 인천시민이 필요한 곳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Q 최근 금융의 공공성,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 농협이 지역에서 하고 있는 역할은 어떤 것이 있는지A 인천농협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지역사회 공헌이 아닌가 싶다.인천농협은 지역사회 발전과 농업인·지역주민을 위해 2017년 한해에만 13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주요 지원 내용으로는 영농자재 지원 38억원, 무료 의료지원 및 법률구조사업에 12억원, 장학금 9억원 등이 있다.이와 함께 농촌 어르신 말벗 서비스, 농촌여성 결혼 이민자 모국방문지원, 약 2천300명에 대한 NH행복채움금융 혜택, 농협 임직원 농촌일손돕기 8천500명,자원봉사 9천500시간 등의 활동과 54억원의 기부금도 전달했다.특히, 올해는 격주단위로 새로운 테마를 정하는 릴레이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인천구치소 사랑의 도서 600여권 기증을 시작으로, 직원 헌혈 행사로 소아암협회를 통한 백혈병 소아암 환우들에게 헌혈증 전달, 농촌마을 행복나눔 무료 집수리, 인천농협 여직원 봉사단체인 보리회의 바자회 행사를 통한 1천만원 기부 등이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농촌마을 행복나눔 무료 집수리 활동에서는 강화군 화문석마을의 취약 농가를 찾아 도배·장판 교체 작업과 생활용품을 함께 제공했다.이 밖에도 장애아동을 위한 꿈나무 음악회 개최, 사랑의 제빵나눔행사를 통한 아동보육시설 전달, 무료급식소 쌀 기부, 다자녀 가정을 위한 강화도 문화체험 활동 등 지속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Q 인천시가 역외소비 차단을 위해 출시한 인처너카드 사업에 농협이 참여하고 있는데 성과는A 농협의 인처너카드 사업 참여 의미는 금융의 공공성과 지역사회 공헌 차원이다.인천지역의 역외소비율은 전국 최고지만 역내 소비유입률은 전국 평균치 이하이다. 이처럼 지역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처너카드는 인천 공동체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출시된 것이다.농협은 불투명한 수익성과 크지 않은 저변에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인천시와 함께 전국 최초 모바일앱과 IC카드가 결합된 지역전용 인처너카드에 동참한 것이다.시작 단계인 관계로 성과가 미흡한 실정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Q 인천영업본부의 운영 방침은A 농협인쳔영업본부 임직원은 철저한 주인 의식과 ‘내가 아닌 우리’로 하나가 돼 은행 업무와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내부적으로는 소그룹별 토론식 회의를 통한 소통과 정보 공유로 사업 활성화를 꾀하고, 경영 성과에 대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인사와 조직 관리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국내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와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지속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인천농협의 수익을 창출하고, 인천 농민에 대한 지원 정책 등을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겠다.Q 인천지역 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A 먼저 농협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인천 시민과 지역사회에 감사하고, 꼭 보답하고 싶다.농협은 국내은행 가운데 유일한 100% 순수 민족자본이며 사회공헌 1위 은행이다. 특히 인천영업본부는 지난해 시민 여러분과 지역사회의 보살핌으로 10년만에 종합성과 전국 1위라는 영예도 안았다.‘다 함께 인천! 행복한 인천! 우리가 이루자!’라는 슬로건으로 이 같은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도 인천이 웃을 수 있는 내일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유제홍기자사진=송길호기자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