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지음. 강미경 옮김. 삼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해 2년간 나무 위에서 투쟁한 환경운동가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의 자서전. 평범한 목사의 딸이었던 저자는 한 목재회사가 삼나무 숲을 벌목하려는 계획을 세우자 항의하기 위해 ‘루나’라는 이름이 붙은 55m의 나무위에 오두막을 만들고 738일간을 살았다. 2년여 동안 한번도 땅을 딛지 못한 저자는 마침내 목재회사 ‘루나’를 베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가야넷刊.
아이다 미쓰오 지음. 오경순 옮김. 일본의 서예가이자 시인인 마이다 미쓰오(1924-1991)는 정감어린 서체와 담백한 내용 속에 촌철살인처럼 인생의 깊이를 꿰뚫는 언어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예술가이다. ‘덕분에’는 자만과 실수, 모순투성이의 인간, 이상(理想) 앞에서 나약하기만한 인간, 그러면서도 깨달음을 얻고 소박한 꿈을 꾸는 인간의 본질을 마치 자기 자신을 향해 말을 거는 듯한 투의 시(詩)로 걸러내고 있다. 리수刊.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 =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2001년 발표한 소설로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방영됐다. 현대 일본사회의 사회병리현상 가운데 하나로 외부와 접촉을 끊고 방에 틀어박혀 지내는 이십대를 가리키는 ‘히키고모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본의 전통적인 가족관계가 해체되는 과정을 그렸다. 한편 7~8년 전 일본문학 시리즈를 출간했던 웅진닷컴은 무라카미 류의 소설 출간을 계기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나쓰메소세키의 ‘마음’을 재출간했다. ▲모독(전2권) = 체루야 살레브 지음. 서유정 옮김. 이스라엘 작가가 쓴 장편소설로 히브리어 원제는 ‘Hayei Ahavah(사랑의 삶)’.대학교수 임용을 앞둔 서른살 된 유부녀 야아라가 유럽에서 돌아온 아버지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다. 굴욕과 모멸, 자기파괴의 과정을 겪으며 나이가 두 배나 되는 남자에게 맹목적 열정을 바치던 여주인공은 1년간의 혹독한 사랑 체험을 통해 자신의 성장기를 짓눌렀던 가정불화의 원인을 차츰 깨닫는다. 푸른숲刊 ▲포옹할까요 = 캐서린 키팅 지음. 이수은 옮김. 포옹의 힘을 찬미한 책. 정신건강 교육자이자 상담가인 저자는 인간의 감정을 무언으로 전달할 수 있는 포옹이야말로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복원시키는 치료법이라고 주장한다. 포옹이 가져다주는 장점을 열거하고 ‘뺨맞대기’ ‘옆구리 채워주기’ ‘맞춤 포옹’등 여러 가지 포옹의 유형과 기법을 안내한다. 저자는 또 ‘성접촉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것’ ‘상대가 안기기를 원하는지 파악하고 의사를 존중할 것’ 등을 포옹의 예절로 꼽는다. 이레刊. ▲해피 북 = 행복은 다면체. 4살 꼬마부터 70대 할머니에게까지 가장 행복했던순간을 물었다. 평범하지만 이들의 대답은 행복을 공감하게 만든다.‘운동장 조회 때 누구 한 명 쓰러져서 교실로 다 들어갈 때’ ‘프라이팬의 부침개를 탁 뒤집을 때’ ‘통장 잔액이 예상보다 많이 남았을 때’ ‘팔씨름에서 이겼을 때 나를 바라보는 뭇여성들의 시선’ ‘철책선 근무 때 바라보던 크리스마스 트리’.보통 사람들에게서 777개의 행복한 순간을 채집한 뒤 짧은 문장으로 나열했다. 아메바刊. ▲이슬람 미술 = 조너선 블룸-셰일라 블레어 지음. 강주헌 옮김. 이슬람 미술은 건축을 제외한 회화와 조각의 전통을 찾아보기 어렵다. ‘신의 계시를 옮겨 적는 일’을 신성시해 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이슬람인들은 건축과 공예에 글을 새겨 넣는 전통을 낳았다. 이슬람 미술사를 전공한 학자 부부인 두 저자가 이슬람 미술 1천년 역사를 칼리프 한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태동기, 칼리프 세력이 붕괴되고 지방세력이 할거하던중기, 오스만제국ㆍ사파이왕조ㆍ무굴제국 등 강력한 황제들이 등장한 제국기의 세시기로 나누고 시기마다 건축과 제책, 직조, 화(火)예술 분야의 성과를 분석했다. 한길아트刊. ▲마네의 손과 모네의 눈 = 김광우 지음. 마네와 모네는 이름이 비슷할 뿐 아니라 같은 시기에 활동한 화가여서 더욱 혼동하기 쉽다. 작품 성향도 마네는 인물화를 주로 그렸지만 풍경화를 보면 모네의 그림과 유사하고, 모네는 풍경화를 주로 그렸지만 인물화를 보면 마네의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도서출판 미술문화가 펴내는 ‘위대한 커플’(The Great Couples) 시리즈 첫 권으로 마네와 모네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서로 비교하면서 서로간 주고받은 영향을 살피고 있다. 그림과 사진 자료 등 500여컷의 도판이 실려 있다. ▲아내의 고향 = 이순원 외 지음. 유명 시인.소설가.평론가가 전남 고흥군 도화면 구암리의 바닷가 마을에서 아내, 가족, 인생과 자연에 대해 글을 썼다. 사진작가 이상윤씨가 찍은 흑백 사진들이 곁들여져 어촌 풍경으로 시야를 열어주면서 자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고재종 고진하 구효서 문인수 박상우 송재학 심상대 안도현 이경호 이문재 이순원 이승원 이재무 이하석 장석남 장석주 최영철 하창수 황학주씨가 참여했다. 리브가刊. ▲23살의 선택, 맨땅에 헤딩하기 = 유수연 지음. 서울에서 영어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영어 배우기와 해외취업 성공기.23살에 호주로 떠나 현지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뒤미국 하얏트 호텔에서 호텔리어로 일했던 치열했던 자신의 20대 경험을 기술했다. 한국인으로서 유학과 외국 취업은 고생의 연속이지만 ‘맨땅에 헤딩한다’는 마음가짐만 확실하면 뭐든지 다 해낼수 있다는 메시지. 소담刊.
원로시인 구상씨의 전집 제1권 ‘모과 몽두리에도 사연이’(홍성사刊)가 나왔다. 저자가 직접 감수·편집한 전집은 첫 권인 자전(自傳)시문집에 이어 연작시와 단시집, 희곡, 시나리오, 서간문, 시 창작론, 신앙시, 신앙에세이, 금석문 등을 2005년까지 10여권의 전집으로 엮어낼 계획이다. 이 가운데 연작시와 단시집이 내년 상반기에 출간된다. 이번에 간행된 ‘모과 몽두리에도 사연이’는 저자의 일생을 100편의 시로 쓴것이다. ‘현대시학’에 연재한 것으로 유년기부터 60대 중반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90편의 시에 근작 10편을 보탰다. 공초 오상순, 이중섭, 마해송, 김광균 등과의 추억을 적은 ‘내가 만난 기인열사’도 실려 있다. 저자는 “이 시선집은 나의 생활사인 동시에 정신사요, 나아가서는 현대사의 한단면”이라고 책머리에 적었다.
서정범(76)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국내 무속인에 대한 자료와 연구를 집대성해 ‘한국무속인 열전’(전6권.우석출판사刊)을 냈다. 서 교수가 1958년부터 45년 동안 전국의 무당 3천여명을 일일이 만나고 인터뷰해 쓴 이 열전은 무속의 원초적인 내면세계 분석을 통해 한민족의 정신적 원형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나비 소녀의 숙명’ ‘한과 사랑의 마술사’ ‘청초한 매화의 사랑’ ‘신은 사람의 마음이다’ ‘기 치료와 초능력의 세계’ 등 1~5권은 기존에 발표됐던 무속에 관한 글을 묶은 것이고, 최근 연구 성과는 제6권 ‘저승을 다녀온 사람들’에 수필형식으로 기록돼 있다. 신비와 놀라움의 무속인 세계를 일상언어로 써 내려간 이 책에서 서 교수는 “수천 년에 걸쳐 이 땅에서 살아 움직이는 한국민속의 뿌리와 우리 민족의 사상과 언어가 숨쉬는 현장 상황”을 전하고 있다.
‘가야산 호랑이’로 불렸던 퇴옹 성철 스님의 생전 법문 등에서 새겨 기억할만한 가르침을 발췌해 묶은 ‘이 뭐꼬’(원택 엮음)가 출간됐다. 제목으로 사용된 ‘이 뭐꼬’는 성철 스님이 제자와 대중들에게 자주 주었던 대표적인 화두의 하나이다. 스님은 ‘이 뭐꼬’에 대해 “마음을 닦는 것이 불교다. 화두참선은 마음을 닦기위해서 하는 것이다. ‘이 뭐꼬’라는 질문을 계속 하다보면 깨치게 되고 마음의 본래 모습을 알 수 있다. 법문을 들을 때나 책을 볼 때나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이렇게 물어보라. 마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고 부처도 아닌 이것은 무엇인가?” ‘이 뭐꼬’는 삶의 허상을 걷어치우고 본질을 직시하라는 가르침에 다름 아닌 셈이다. 스님의 상좌인 조계종 총무부장 원택 스님이 엮은 이 책에는 ‘산은 산 물은 물’,‘사바 세계가 곧 극락 세계’ , ‘상주불멸 불생불멸’ 등 비교적 잘 알려진 가르침들이 많이 실려 있다. 김영사 刊.
▲광화문에 소나무를 심자(전2권)=신일하 지음. 최근 연예계 비리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50대 후반의 전직 영화기자가 1970∼80년대 연예계에서 벌어졌던 추문 등을 소재로 소설을 썼다. ‘밤의 꽃’으로 행세하며 권력과 공생했던 여배우와 충무로 영화제작자들의 반목과 암투, 흥선대원군이 극비리에 만들었다는 금불상을 놓고 국제 마피아들이 벌이는 추격전 등이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소설의 제목은 스트립걸들이 남자를 만나러갈 때 쓰는 은어를 차용한 것. 여울미디어刊. ▲리무(전3권)=정해리 지음. 아주대 영문학과에 다니는 대학생이 쓴 판타지소설. 제3회 한국판타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으로 인도 신화를 배경으로 했다. 리무 강을 차지했던 파우라바 왕조의 제왕 쉬카르데는 신들의 질투 때문에 두조각으로 나누어진다. 한 조각은 사라마유 왕국의 왕자로, 다른 조각은 이노아 왕국의 왕자로 환생해 탄타마사의 공주를 놓고 격돌한다. 북하우스刊. ▲틱낫한의 평화로움=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 꼽히는 틱낫한 스님의 대표적 저작. “한 장의 종이는 종이 아닌 요소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마음, 대지, 벌목꾼, 구름, 햇살이 그 안에 들어 있다. 만일 그대가 종이 아닌 요소들을 그 근원으로 되돌려 버린다면 종이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종이는 얇지만 그 안에 전 우주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틱낫한은 이처럼 쉽고 구체적이며 통찰력 있는 비유로 세상의 그 무엇도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은 없음을 말한다. 베트남 정권과의 불화로 프랑스로 망명한 틱낫한 스님은 현재 프랑스의 플럼 빌리지에서 세계인을 상대로 명상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열림원 刊. ▲많이 쉬고 적게 일하라=파울라 콕스 지음. 김선영 옮김.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쉬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보다는 시간의 주인으로서 휴식시간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 일도 더 잘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숨어 있는 시간들을 찾아내기 위한 33가지 시간관리법을 제시한다. ‘계획은 여유있게 세울 것’ ‘부탁을 거절하는 법을 배울 것’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들 것’ ‘하루를 30분 일찍 시작할 것’ 등의 충고가 담겼다. 좋은생각刊. ▲그림과 함께하는 명상 HOW TO=나이토 아키요 지음. 정도윤 옮김. 명상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서. 그림을 이용해 쉽게 풀어나갔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명상법들은 요가 계열에 속한다. 점진적인 의식의 각성을 중시하는 부분이나 의식의 우주적 확장을 중시하는 부분 등은 요가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 책의 명상법들은 주로 시각적 이미지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요가 가운데서도 얀트라 요가에 가깝다. 도솔刊. ▲인도신화=스와미 치트아난다 엮음. 김석진 옮김. 인도의 고전은 리그 베다, 사마 베다, 야주르 베다, 아타르바 베다의 4개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인도신화, 즉 스리마드 바가바탐을 일러 다섯번째 베다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4개의 베다들은 권위있는 것으로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반면 스리마드 바가바탐은 구전되어오던 인도 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푸라나(서사시)로 일반 대중에게 입에서 입으로 끊임없이 회자되고 사랑받아 왔다. ‘인도신화’에는 스리마드 바가바탐에 나오는 주요한 인물인 스리 크리스나, 파릭시트, 드루바 등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이 신화의 특징과 여러 사건에 대한 철학적이고 상징적인 해석이 실려 있다. 북하우스刊.
19세기말∼20세기초 빈에서 활약했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대표작 ‘키스’는 시간조차 멈추어진 곳에서 합일감에 도취된 연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림을 보는 사람은 우선 눈부시게 반짝이는 금색의 화려함에 압도당하고 그 후 밀려오는 사랑의 허무에 마음이 저릿해진다. ‘클림트, 황금빛 유혹’(다빈치刊)은 에로틱하고 몽환적인 여성들이 등장하는 그림으로 열광적인 사랑을 받아온 클림트의 일생과 작품세계를 분석하고 있다. 빈 교외의 바움가르텐에서 태어난 클림트는 당시 유행했던 아르 누보와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아 황금빛의 화려한 화면과 풍부한 장식성을 추구했다. 또한 ‘여인의 화가’라고 불릴 만큼 독특하고 강렬한 여성의 이미지를 창조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 ‘연인’에서는 대표작 ‘키스’를 중심으로 연인이 함께 나오는 작품들 속의 사랑과 충만을 다루고 있다. 2부 ‘팜므 파탈’에서는 구약성서의 여성 영웅 유디트의 모습을 통해 여성을 위협적인 존재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당시 유럽 사회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3부 ‘성스러운 봄’에서는 14세에 빈의 응용미술학교에 입학, 교육을 받고 일종의 화가 공동체인 ‘쿤스틀러콤파니’를 조직, 직업전선에 뛰어든 이후 그의 예술 행보와 독특한 예술세계를 파헤친다. 4부 ‘여인의 향기’에서는 경제적으로 그의 삶을 지탱해주던 상류층 여인들의 초상화들을 모았다. 5부 ‘생명의 나무’에서는 독특한 분위기의 풍경화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룬 그림들을 통해 그의 삶의 철학을 엿보게 한다. 프랑스에서 미학을 공부한 저자 신성림은 대학 시절부터 클림트에게 매료됐다며 “클림트만은 다른 화가와 달리 이성이 아닌 가슴으로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신경숙씨 소설집 ‘J이야기’ 작가 신경숙씨의 짧은 소설집 ‘J이야기’(마음산책刊)가 출간됐다. 짧은소설 44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신씨가 등단초기인 80년대 중반부터 1993년 출간한 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 이전까지 신문이나 잡지, 사보 등에 발표했던 것들이다. 신씨는 20대에 썼던 글들을 새롭게 고쳐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주인공 ‘J’는 시골 소읍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 뒤 출판사에 다니고 있으며 네 살난 딸을 둔 평범한 여성. 작가 자신일 수 있는 소설속의 J와 주변 인물들의 일상사에서 어린 시절의 여린 감성과 추억들이 되살아 난다. 책의 맨 앞에 실린 ‘통화’는 낮잠을 자다가 어스름녘에 깨어나 아침인 줄 알고 책보를 챙겨들고 나섰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재로 삼았다. 이처럼 수록된 작품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들을 다뤄서 친근감이 든다. 이외수 신작소설 ‘괴물’ 강원도 춘천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이외수씨(56)가 장편소설 ‘괴물’(전 2권. 해냄출판사)을 냈다. ‘황금비늘’(전 2권)이후 5년만에 내놓는 신작 소설이다. 왼쪽 안구가 함몰된 장애인으로 태어난 주인공 전진철의 악마적 본능을 추적한 작품. 미국에서 자란 주인공은 초등학생 때 한국에 귀화했으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돈다. 그가 도벽·방화·폭력·속도광·섹스·살인충동에 휘말리는 과정이 묘사된다. 작가는 추리물과 구도소설의 요소를 결합한 이 작품에서 각종 범죄심리와 충동, 연쇄살인범의 어린 시절 특성, 독극물, 최면요법, 신비스런 종교제의 등을 백과사전식 설명을 곁들여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조선희 첫 장편소설 조선희씨가 첫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전 2권. 생각의 나무)을 출간했다. 영화주간지 ‘씨네 21’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던 조씨가 2년전 “소설을 쓰겠다”며 사직한 뒤 내놓은 첫 결실이다. 78학번으로 군부독재시절에 대학생활을 했던 작가가 사십대에 들어서기까지 겪어온 일들을 허구를 가미해 써내려간 세태소설이자 연애소설. 작가는 틀에 갇히길 거부해온 자유정신, 여성으로서 강렬한 자의식 등을 내비치며 도발, 파격, 재치를 담은 입담으로 독자의 눈길을 붙든다. 언론인이자 소설가 고종석씨는 “일급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작가는 한 길잃은 세대의 열정과 좌절을 고전적 회색화에 담아내고 있다”고 작품을 평했다.
▲예언=최형주 지음. ‘사상의학’의 창시자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1837-1900) 100주기를 맞아 한의사 최형주씨가 평전 형식으로 정리한 그의 일대기. 이 책은 이제마의 생애를 조명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저자가 40여년간 임상에서 경험한 각종 체질치료 사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을 크게 네 부류의 체질로 나누고 각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는 이른바 ‘사상의학’ 이론은 체질을 세분화하고 체질별로 치료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체질 판별이 잘못됐을 경우 오히려 더 큰 해독을 낳는다고 경고한다. ▲오프라 윈프리 다이어트=밥 그린. 오프라 윈프리 지음. 김미옥 옮김. 이 책은 단순히 살을 빼는 방법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더 좋은 느낌을 갖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 윈프리와 운동생리학자로서 지난 20년간 체중조절 트레이너를 했던 그린은 이 책에서 다이어트는 ‘자기애의 최대한의 표현’이라고 말하고 ‘체중조절 10단계’를 제시한다. ‘매주 5∼7일은 유산소 운동을 하라’ ‘술을 자제하라’ ‘하루 6∼8컵의 물을 마셔라’ 등을 충고한다. 청년정신刊. ▲아픔을 어루만지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잭 캔필드 외 지음. 공경희 옮김. 원제는 ‘간호사들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이다. 환자를 보살피는 간호사들의 용기와 헌신 뿐 아니라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던 환자들의 소중한 추억과 기쁨까지도 전한다. 이 책은 76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살아간다’는 것은 보살피고 보살핌을 받는 일임을 보여준다. 해냄刊. ▲인생의 황혼에서=헬렌 니어링 지음. 전병재·박정희 옮김. 왕성한 독서가였던 저자가 50년 이상 읽었던 책들에서 인용한 구절들을 담았다. 이 책에는 타고르, 위고, 슈바이처, 키케로, 톨스토이 등 240여명에 달하는 인물들이 나이듦과 죽음에 관해 남긴 빛나는 성찰들이 실렸다. 전반부에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글들이 묶여 있다. 후반부에 수록된 글들은 죽음을 향해 보다 편안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민음사刊. ▲허브 아로마 라이프=조태동·송진희 지음.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란 식물의 꽃이나 과실, 나무의 뿌리, 잎, 줄기로부터 추출한 향으로 몸의 불균형 상태를 회복시켜 주는 일종의 자연치료법이다. 초조할 때, 우울할 때, 스트레스가 쌓일 때, 감기 몸살, 어깨결림, 시차적응 등에 사용되는 아로마 요법 50가지와 아로마 오일의 선택, 블렌딩 방법, 마사지에서 목욕까지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대원사刊. ▲씽킹 플레이어(Thinking Player)=잭 포스터 지음. 래리 코비 그림. 정상수 옮김. 창의력과 열정이 흘러넘치는 일터를 만들려는 조직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40여년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한 미국의 유명 광고인이다. 저자는 리더에게 조직원들이 스스로 자신감과 열정을 회복하도록 돕고, 일하고싶은 욕구를 자극하며 즐겁고 자율적인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해냄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