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스타' 장윤창 강단에 섰다

“선수생활동안 쌓은 경험과 느낌을 이론에 접목시켜 후학들에게 보탬이 되는 강의를 하겠습니다” 80년대 한국배구를 이끌던 스포츠 스타에서 대학교수로 변신해 강단에 선 ‘아시아의 거포’ 장윤창 교수(43)는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실기와 이론이 접목된 강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경기대에서 체육학부 배구전공 교수로 발령받은 장 교수는 처음 교단에 선 소감에 대해 “젊은 시절을 배구선수로 활약하다 교수로서 첫 걸음마를 시작해 긴장이 되지만 기대감도 있다”며 “처음 선수로 코트에 나섰을 때와 같은 열의로 학생들을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또 “선수생활동안 배운 많은 것들을 후배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게 돼 기쁘며 경직된 분위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참여할 수 있는 강의로 학생들에게 다가 가겠다”며 자신만의 강의 방식을 만들어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동안 못했던 공부도 하고 후배들에게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고 싶어 지도자의 길 대신 교수의 길을 택했다는 장 교수는 알게 모르게 느껴온 한국배구의 문제점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위한 방안을 제시, 한국배구가 더 발전하는데 앞장설 생각이다. 지난 98년 현정화(탁구), 황영조(마라톤) 등과 ‘함께 하는 사람들(www.saram.or.kr)’이라는 자원봉사단체를 결성,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장 교수는 “코트에서 보여줬던 강한 승부욕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강단에서도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남자 배구 쌍포 ’날개 접나’

90년대를 호령했던 한국 남자배구의 거포인 ‘임꺽정’ 임도헌(30·현대캐피탈)과 ‘월드스타’ 김세진(28·삼성화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무릎 수술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재기를 노렸던 임도헌이 노쇠한 기미를 보인데다 고질적인 무릎연골 부상까지 겹쳐 부득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임도헌은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고 현대캐피탈 사원으로 근무하게 될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 엄청난 스파이크로 상대방을 주눅들게 해 ‘임꺽정’이란 별명을 얻은 임도헌은 94년 현대 입단 후 95년 슈퍼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면서 하종화와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임도헌은 지난 2000년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은 뒤 점프력이 떨어져 특유의 강스파이크를 선보이지 못한채 잦은 부상에 시달려 지난 슈퍼리그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대학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였던 김세진도 1주일전 연습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연골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어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심각할 경우 은퇴마저 고려해야 할 처지다. 김세진은 예전의 부상 부위를 또다시 다쳐 오는 23일 일본에 건너가 수술을 받아야하는 처지며, 재활치료에만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올 슈퍼리그 참가를 포기했다. 특히 김세진은 겨울철마다 찾아오는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뒤 코트에 복귀하더라도 부상 재발을 염려하지 않고 맘놓고 점프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배구’하면 떠오르는 이들 노장 스타들의 결장으로 오는 28일 대전에서 개막하는 올 슈퍼리그는 별들의 잔치를 기대했던 배구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주게됐다./연합

대학배구 내일 왕중왕전

대학배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2002 한양증권배 전국대학배구 최강전이 26∼27일 안산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올해 3차례 대학연맹전 성적을 토대로 4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인하-성균관, 한양-경기의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대학연맹전에서 우승한 인하대(1·2차)와 한양대(3차)가 각각 1,2번시드에 배정됐고 1, 3차전에서 잇따라 준우승한 경기도 연고팀인 경기대와 성균관대는 3,4번시드로 참가자격을 얻었다. 일단 올시즌 서열상 인하대와 한양대의 정상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인하대는 구상윤-장광균 ‘쌍포’의 날카로운 공격이 국가대표 세터 권영민의 예리한 토스워크와 맞물리는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매세트 22점 이후 적용되는 사이드아웃제(서브득권)의 변수가 생겨남에 따라 신영수, 이선규 등 신장 2m대가 즐비한 ‘장대군단’ 한양대의 2회 연속 우승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공격의 세기와 조직력 면에서는 인하가 앞서나 블로킹 벽은 단연 한양이 견고하기 때문에 막판 흐름이 뒤바뀔 공산이 커진 것. 인하대 문용관 감독은 “흐름의 경기인 배구는 결국에 가서는 높이 싸움”이라며 “22점까지 한양과의 점수차를 얼마나 벌리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인하·한양대의 양자 대결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경기대와 성균관대의 전력도 만만치않다. 경기대는 국가대표 최장신 센터 박재한(2m7)의 높이와 대학 최고 공격수인 거포 이형두의 파괴력을 지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예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이고, 성균관대는 몇 년째 4강권에 맴돌다 이달 열린 제83회 제주 전국체전에서 인하대를 꺾고 우승,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배구 최고의 스타들이 펼치는 ‘백구 묘기’가 겨울철 안산올림픽기념관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