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배구 내일 왕중왕전

대학배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2002 한양증권배 전국대학배구 최강전이 26∼27일 안산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올해 3차례 대학연맹전 성적을 토대로 4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인하-성균관, 한양-경기의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대학연맹전에서 우승한 인하대(1·2차)와 한양대(3차)가 각각 1,2번시드에 배정됐고 1, 3차전에서 잇따라 준우승한 경기도 연고팀인 경기대와 성균관대는 3,4번시드로 참가자격을 얻었다.

일단 올시즌 서열상 인하대와 한양대의 정상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인하대는 구상윤-장광균 ‘쌍포’의 날카로운 공격이 국가대표 세터 권영민의 예리한 토스워크와 맞물리는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매세트 22점 이후 적용되는 사이드아웃제(서브득권)의 변수가 생겨남에 따라 신영수, 이선규 등 신장 2m대가 즐비한 ‘장대군단’ 한양대의 2회 연속 우승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공격의 세기와 조직력 면에서는 인하가 앞서나 블로킹 벽은 단연 한양이 견고하기 때문에 막판 흐름이 뒤바뀔 공산이 커진 것.

인하대 문용관 감독은 “흐름의 경기인 배구는 결국에 가서는 높이 싸움”이라며 “22점까지 한양과의 점수차를 얼마나 벌리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인하·한양대의 양자 대결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경기대와 성균관대의 전력도 만만치않다.

경기대는 국가대표 최장신 센터 박재한(2m7)의 높이와 대학 최고 공격수인 거포 이형두의 파괴력을 지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예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이고, 성균관대는 몇 년째 4강권에 맴돌다 이달 열린 제83회 제주 전국체전에서 인하대를 꺾고 우승,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배구 최고의 스타들이 펼치는 ‘백구 묘기’가 겨울철 안산올림픽기념관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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