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흥국생명이 100% 확률 전통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대전 정관장이 0%의 확률을 뒤집고 기적을 만들어낼 것인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에서 격돌하고 있는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이 2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최종 3차전을 벌인다. 지난 22일 인천 1차전서는 흥국생명이 3대1 승리를 거뒀으나 24일 대전 2차전서는 정관장이 3대1로 승리했다. 3차전 승리 팀이 1위 현대건설이 기다리는 수원행 티켓을 잡는다. 그동안 V리그 여자부에서는 17차례의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피언전에 올라 흥국생명이 이 전통을 이어갈지, 아니면 정관장이 새로운 역사를 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흥국생명이 챔피언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김연경·윌로우·레이나 ‘삼각편대’가 정상 가동돼야 한다. 김연경은 1차전서 23득점, 2차전서 22득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1차전서 25득점으로 팀내 최고를 기록했던 윌로우는 2차전서 11득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내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레이나 역시 1차전서 18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2차전서는 10득점에 그쳤다. 이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2차전 패배 뒤 “김연경만 제 몫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은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윌로우와 레이나 외에도 흥국생명은 2차전서 미들블로커인 이주아의 존재감이 없었다. 이주아는 1차전서 6득점, 2블로킹으로 역할을 해줬으나 2차전서는 2득점, 1블로킹에 그쳤다. 이에 반해 정관장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인 이소영이 부상으로 PO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1차전 도중 무릎에 이상을 느껴 2차전에 결장했음에도 ‘주포’ 지아가 1차전 31득점, 2차전 30득점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또한 아시아쿼터인 메가도 1차전서 20득점, 2차전 25득점으로 지아와 더불어 ‘원투 펀치’로 맹활약했다. 여기에 2차전서 단신 아웃사이더 히터인 김세인이 9득점으로 활약했고, 미들블로커 박은진도 6득점, 2블로킹으로 정호영의 공백을 메웠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대결을 앞두고 있는 흥국생명으로서는 윌로우와 레이나, 이주아의 분발이 요구된다. 더불어 2차전 승리로 팀 분위기가 살아난 데다 두터운 뎁스로 일부 주전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고 있는 정관장의 초반 기세를 꺾는 것이 필요하다.
배구
황선학 기자
2024-03-25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