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PO 1차전 승리…챔프전行 유리한 고지 선점

인천 흥국생명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은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PO 1차전서 윌로우 존슨(24점), 김연경(23점), 레이나 도코쿠(18점)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으로 지아(31점), 메가(19점)가 분전한 3위 대전 정관장에 3대1(22-25 25-13 25-23 25-2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역대 17번의 여자부 PO에서 모두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전에오르는 100% 확률을 잡았다. 2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7시 정관장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갖는다. 1세트 초반은 팽팽히 맞섰다. 5-5 동점 상황서 흥국생명은 정관장 지아의 공격 범실과 김연경의 오픈 공격에 이원정의 이단 공격 성공, 이주아의 서브 득점으로 9대5로 앞서갔다. 이어 김연경, 레이나의 공격 성공으로 13-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관장은 정호영의 속공 3개와 메가의 오픈 공격 성공에 흥국생명의 범실에 편승해 13-15로 격차를 좁혔다. 이후 지아의 연속 후위 공격에 김연경의 실책이 더해져 18-18 동점을 만든 뒤 지아의 퀵오픈과 박은진의 블로킹 성공으로 20-18로 역전에 성공한 뒤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기선을 빼앗긴 흥국생명은 2세트 들어 초반부터 리드를 가져갔다. 6-5서 김연경의 연속 오픈공격 득점과 서브 득점으로 12-7로 격차를 벌린 후 윌로우가 오픈 공격에 이은 서브득점을 3개나 올리면서 21-9로 달아났다. 정관장은 정호영의 속공과 박해민의 오픈 공격으로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5-3으로 앞서갔으나, 지아가 맹공을 퍼부은 정관장에 역전을 내주며 7-1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가져간 정관장은 지아에 이어 메가의 공격이 더해지면서 20-15로 앞서갔다.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밀어넣기 공격을 시작으로 윌로우의 오픈 공격과 김수지의 블로킹, 메가의 공격 범실을 묶어 20-22로 추격한 후, 21-23서 김연경의 서브 때 윌로우가 공격을 주도하며 25-23으로 세트를 추가해 2대1로 역전했다. 4세트는 끝내려는 흥국생명과 기회를 살리려는 정관장이 세트 중반까지 팽팽히 맞섰다. 16점을 넘어서면서 흥국생명이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으나, 정관장도 메가가 살아나며 20-2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레이나의 오픈 공격 성공과 상대 메가의 연속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은 후 24-23서 레이나의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관장은 3세트 종반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무릎에 이상을 느껴 코트 밖으로 나가며 좌우 오픈 공격에 의존하며 상대의 유효블로킹에 막혀 경기 흐름을 넘겨줬다. ‘승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오늘 많이 긴장한 탓에 1세트를 내줬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1차전을 승리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해 우리는 챔피언전에서 2승을 먼저 따고도 우승을 놓쳤었다. 2차전을 잘 준비해 챔피언전에 오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성고, 춘계중·고배구 3년 만에 정상 ‘스파이크’

‘전통의 명가’ 수원 수성고가 2024 춘계 전국중·고배구연맹전에서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명장’ 김장빈 감독·신희섭 코치가 지도하는 수성고는 21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남고부 결승전에서 윤하준의 31득점 활약과 임인규, 임세훈, 신예 이산 등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박우영, 임진서가 분전한 천안고를 3대1(25-13 25-23 25-27 25-18)로 누르고 우승했다. 수성고 우승의 주역인 윤하준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고, 김지수는 세터상, 이지웅은 리베로상, 임인규는 미들블로커상을 수상했고, 신희섭 코치는 최우수지도상을 받았다. 지난 17일 예선서 3대2로 꺾은 천안고를 다시 만난 수성고는 1세트 초반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12-9로 앞선 상황서 상대 서브범실을 시작으로 윤하준의 폭발적인 강타가 이어지면서 연속 9득점을 올려 21-9로 앞서간 끝에 가볍게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1세트와 반대 양상으로 흘렀다. 수성고가 초반 5-3으로 앞섰으나 임진서의 공격이 폭발한 천안고가 연속 7득점을 올려 10-5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10-17로 이끌리던 수성고는 임인규의 속공과 윤하준의 왼쪽 공격이 터지고 임세훈이 득점에 가세해 18-20으로 추격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수성고는 22-22서 이산이 연속 오른쪽 공격을 성공시키고, 윤하준의 공격 성공에 이은 상대 범실로 25-23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완승을 기대했던 수성고는 3세트 5-5에서 상대 박우영을 막지 못해 8-14로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다시 추격전을 전개, 윤하준의 공격과 서브득점, 임세훈의 왼쪽 강타를 묶어 24-23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으나 듀스 접전 끝 세트를 잃었다. 수성고는 4세트 초반 10-12로 이끌리다가 임인규가 블로킹으로 연속 3득점을 올려 13-1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16-15로 앞선 상황서 윤하준의 시간차 공격과 이시현, 김지수의 블로킹으로 격차를 벌린 뒤 윤하준, 임세훈이 번갈아 득점을 올려 25-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장빈 수성고 감독은 “주전 미들블로커인 김민준의 부상으로 이시현을 급하게 내세웠는데 공백을 잘 메워주며 상대의 중앙을 봉쇄한 것이 주효했다. 오늘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두 차례 고비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중부 결승에서 수원 수일여중은 신은안 김태경 쌍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막판 실수로 진주 경해여중에 1대2(21-25 25-19 14-16)로 져 준우승했다. 수일여중은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 신은안의 활약과 전하진의 연속 서브 득점, 김태경의 공·수 활약으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3세트 13-8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상대 손서연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해 아쉽게 패했다.

인천 흥국생명, 안방서 챔프전行 100% 확률 잡는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문 인천 흥국생명이 챔피언전에 오를 100% 확률을 잡기 위해 출격한다. ‘이방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2일 오후 7시 홈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무서운 막판 기세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대전 정관장과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여자부 역대 17번의 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모두 챔피언전에 올랐다. 100% 보증수표인 1차전을 잡기 위한 양팀의 치열한 기싸움이 전망된다. 시즌 상대 전적서는 흥국생명이 4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지난 2월 중순부터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 확정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찌감치 PO를 준비하며 주전들의 체력 안배와 백업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는 등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의 ‘업셋 우승’ 재현을 꿈꾸고 있다. 흥국생명이 챔피언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토종 에이스’ 김연경과 대체 외국인선수 윌로우 존슨, 아시아 쿼터인 레이나 도코쿠 ‘삼각편대’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연경과 레이나는 변함없이 팀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윌로우와 세터진의 기복이 심한 것이 문제다. 따라서 흥국생명으로서는 윌로우가 제 몫을 해주고 미들블로커인 김수지, 이주아가 정관장의 ‘트윈 타워’ 정호영, 박은진과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아야 1차전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맞설 정관장은 ‘원투 펀치’인 지아와 메가가 위력적이어서 이들 봉쇄가 관건이다. 또한 정효영도 시간이 흐를수록 중앙공격과 블로킹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는 등 세터 염혜선의 정확한 볼배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다만 시즌 후반 정관장의 상승 동력이었던 ‘캡틴’ 이소영이 발목인대 파열로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는 것이 아쉽다. 홈 1차전에서 100% 챔피언전 진출 확률을 선점하려는 흥국생명과 정규시즌 막판 기세를 이어가 적지에서 기선을 제압해 ‘업셋’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정관장의 1차전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산 OK금융, 현대캐피탈 잡고 3년 만의 PO 간다

정규리그 3위 안산 OK금융그룹이 4위 천안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OK금융그룹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지난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PO에 진출하게 된다. 현대캐피탈과는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서 맞붙은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 격돌이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은 준PO 승리를 발판으로 PO(3전 2선승제)를 거쳐 2년 연속 챔피언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양팀 간 정규리그 6차례 대결서는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6차례 대결 중 4차례가 풀세트 경기였을 만큼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쳤다. 1·2라운드서는 OK금융그룹이 모두 3대2 승리를 거뒀지만 5·6라운드서는 역시 풀세트 접전 끝 현대캐피탈이 모두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막판 4연승을 기록하며 3위 OK금융그룹과 8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3점으로 좁혀 준PO를 성사시켰다. 최근 분위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좋지만 OK금융그룹도 충분한 준비를 통해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취임 후 1차 목표로 잡은 PO 진출을 안방에서 반드시 이루겠다며 벼르고 있다. 양팀의 간판 공격수인 레오(OK금융그룹)와 아흐메드(현대캐피탈)의 활약이 중요하다. 반대로 상대 팀 에이스를 봉쇄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OK금융그룹은 레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신호진, 송희채 등의 분발이 필요하다. 더불어 아시아 쿼터인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과 차지환이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은 “선수들 덕에 현재 위치까지 와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플레이에 임하려고 한다. 더 좋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고,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은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하위권부터 여기까지 왔다. 이 스토리를 정점으로 끌고 가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경인 연고팀 ‘우승 의지’ 피력

프로배구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서 경·인지역 연고 4개 팀 감독과 선수가 출사표를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리베라호텔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PS 미디어데이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4연패를 이룬 인천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저희가 이루고자 하는건 ‘최초’다. 그 역사를 새로 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며 “우리의 무기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임동혁은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했는데, 저 스스로 많은 걸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챔프전서도 팀을 이끌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오기노 마사지 안산 OK금융그룹 감독은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선수들이 대단하다. 하나하나 클리어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저희만의 배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차지환은 “저희 팀은 개개인이 잘 하기보다는 팀으로서 도전한다. 팀으로 뭉치면 얼마나 강할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여자부 정규리그 챔피언 강성형 수원 현대건설 감독은 “어렵게 1위를 확정 짓고 이 자리에 오게 돼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체력 회복을 잘 해서 어느 팀을 상대하든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이다현은 “‘유지경성’이라는 사자성어로 각오를 밝힌다. 의지가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뜻이다”라며 “올 시즌 만큼은 지난 시즌 아쉬움을 털어내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어 골랐다“고 말했다. 2위 마르첼로 아본단자 인천 흥국생명 감독은 “끝까지 잘 싸우자가 저희 팀 키워드다. 지난 시즌엔 잘 마무리 못한 것 같아서 올 시즌에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은 오는 21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준PO 단판 대결로 봄 배구의 시작을 알리며, 다음날 여자부 3위 정관장과 2위 흥국생명의 PO, 준PO 승자와 남자 2위 우리카드가 격돌하는 PO가 하루 간격으로 이어진다.

대한항공, 정규리그 4연패에 ‘영건’ 임동혁·정한용 빛났다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 4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대한항공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서 23승 13패, 승점 71을 기록해 서울 우리카드(23승 13패·승점 70)를 1점 차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우승이 시즌 최종전서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잡아주는 행운으로 2021-22시즌부터 4연속 챔피언전에 직행했다. 올 시즌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토종 쌍포’ 임동혁(25)과 정한용(22)의 성장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에 시달린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정지석이 부상으로 2라운드까지 코트에 나서지 못했고, 아포짓 스파이커인 외국인선수 링컨 윌리엄스도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대체 선수 무라드 칸이 오기까지 약 한 달 가까이 국내 선수들로만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전열 이탈이라는 난기류를 만났지만, 임동혁이 거뜬하게 메우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임동혁은 대한항공에서 가장 많은 득점(559점)을 올리며 남자부 전체 7위에 올랐다. 개인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278득점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905번 공격을 시도해 507개를 성공(국내 1위)시켰고, 후위 공격서도 345번 시도해 190개를 성공하며 국내 1위, 전체 6위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임동혁은 지난 5라운드서 대한항공의 5승1패 고공비행을 이끌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대한항공의 간판 공격수이자 국가대표인 정지석의 시즌초 부상 공백은 정한용이 잘 메웠다. 3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한용은 올 시즌 338점을 올리며 임동혁을 지원했다. 135점을 올린 지난 시즌보다 배 이상의 득점이다. 공격 성공률로만 따진다면 68.64%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V리그 사상 남녀 통틀어 첫 ‘통합 4연패’라는 목적지를 향해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는 눈부시게 성장한 ‘토종 영건’ 임동혁과 정한용의 성장이 뒷받침됐기에 기대감이 커져 가고 있는 것이다.

수원 현대건설, 극적 우승 드라마…“마지막 불꽃 태웠다”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천신만고 끝에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 드라마를 썼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6일 광주광역시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서 모마(35점), 양효진(23점), 위파위(10점)의 활약으로 3대1(23-25 25-15 26-24 25-29) 역전승을 거뒀다. 26승10패, 승점 80으로 인천 흥국생명(28승8패·79점)에 1점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오는 28일 부터 정규리그 2·3위인 흥국생명-대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승자와 챔피언전(5전 3선승제)을 통해 8년 만의 챔피언 등극이자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리게 됐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승점3 승리가 절실했던 현대건설은 경기 초반부터 야스민을 앞세워 거세게 저항한 페퍼저축은행과 접전을 이어가다가 17-17서 상대 이한비의 오픈 공격과 모마의 범실로 17-19로 리드를 내줬다. 이후 이한비, 야스민이 잇따라 득점한 페퍼저축은행에 18-23으로 이끌린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연타 공격과 모마의 연속 3득점으로 22-23까지 추격했지만 야스민에 오픈 공격을 내준 후 모마의 공격이 야스민에게 가로막혀 기선을 빼앗겼다. 2세트 전열을 재정비한 현대건설은 양효진, 모마, 정지윤의 오픈 공격이 살아나고 상대 야스민이 부진한 틈을 타 14-5로 크게 앞서갔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이 야스민, 이한비의 공격을 앞세워 9-15로 추격했으나, 현대건설은 양효진, 정지윤의 오픈 공격이 호조를 보이며 세트를 가져와 1대1 동률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현대건설은 3세트초반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정지윤의 공격 성공 3개와 모마의 서브에이스 2개, 이다현의 블로킹이 어우러저며 연속 6득점을 올려 9-4로 리드했다. 페퍼저축은행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야스민, 하혜진의 공격으로 13-14까지 추격했다. 위기에 몰린 현대건설은 모마의 퀵오픈과 야스민의 공격 범실로 16-13으로 벌려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모마의 공격이 기세를 떨치며 20-15로 넉넉히 앞서갔지만 이한비의 서브 때 박사랑과 야스민이 연속 직접 강타를 성공해 추격에 성공한 페퍼저축은행은 모마의 서브 범실과 필립스의 블로킹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3세트를 내주면 우승이 물거품이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서 현대건설은 모마의 연속 후위공격이 상대 코트에 꽂혀 26-24로 세트를 추가하며 우승 불씨를 살려냈다. 긴장감 속에 4세트를 맞이한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맹위를 떨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양효진, 모마, 이다현이 고르게 득점하며 세트 중반까지 7-8로 팽팽히 맞서다가 모마의 폭발적인 강타와 양효진의 블로킹 2개 성공으로 연속 7득점을 올려 14-8로 앞서갔다. 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현대건설은 그러나 야금야금 따라붙은 페퍼저축은행에 19-18로 쫓겼으나 모마의 연속 득점과 양효진의 블로킹, 오픈공격으로 24-19를 만든 뒤 정지윤이 페인트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그동안 부상으로 부진했던 위파위가 10득점으로 분전하고 정지윤이 8득점을 올리는 등 왼쪽 공격이 살아난 것이 승리 원동력이 됐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승 뒤 “첫 세트를 내준 뒤 위기감이 감돌았는데 냉정함을 잃지 않고 강팀의 면모를 끝까지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여자 팀을 맡은 이후 가장 마음고생이 심한 순간이었는데 선수들은 오죽했겠는가. 어려운 과정을 단합심으로 극복해준 선수들이 고맙고 남은 기간 체력 회복과 부상선수 치료 등을 통해 통합 챔피언에 오르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이날 대전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 서울 우리카드의 경기서 우리카드가 2대3으로 패배, 이미 경기를 마치고 기다리던 인천 대한항공이 승점 71점(23승 13패)으로 우리카드(승점 70·23승 13패)에 1점 앞선 행운의 우승을 차지, 4연속 통합 챔프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인천 흥국생명, GS 완파하고 선두 도약…“페퍼만 믿는다”

인천 흥국생명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서 승리하며 1위로 도약, 수원 현대건설-광주 페퍼저축은행의 대결에 우승의 운명을 맡기게 됐다. 흥국생명은 1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윌로운 존슨(22점), 김연경(11점), 레이나 도코쿠(10점) 삼각편대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봄배구가 좌절되며 1.5군 선수들로 경기를 치른 서울 GS칼텍스에 3대0(25-17 25-16 25-18)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8승 8패, 승점 79를 기록, 16일 페퍼저축은행과 최종 대결을 앞둔 현대건설(77점)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에 패하거나 승점 2점짜리 승리(3-2)를 거두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지만, 현대건설이 승점 3 승리(3-0 또는 3-1)를 거두면 2위가 돼 대전 정관장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전 진출 티켓을 다퉈야 한다. 흥국생명은 1세트서 강소휘, 다린, 문명화 등을 뺀 GS칼텍스를 맞아 윌로우가 혼자 11득점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쳐 25-17로 가볍게 승리한 뒤, 2세트서도 윌로우, 레이나, 김연경이 고른 득점을 올리고 상대의 잇따른 범실에 편승해 16점 만을 내주며 쉽게 세트를 추가했다. 패색이 짙어진 GS칼텍스는 3세트서 에이스인 실바를 뺴고 다린을 투입해 초반 리드를 12-7, 5점 차까지 가져갔으나 김연경의 블로킹 2개와 이원정의 서브 에이스, 상대 범실 등으로 연속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간 흥국생명은 19-18로 앞선 상황서 파상 공세를 펼쳐 조직력이 무너진 GS칼텍스에 다시 6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현대건설, 꼴찌 페퍼 상대로 챔프전行 티켓 사냥

수원 현대건설이 3년 연속 이어진 ‘용두사미 시즌’의 징크스를 털어내고 챔피언전에 직행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여정에 나선다. 3시즌 연속 마지막 5·6라운드서 부진한 현대건설은 16일 오후 4시 ‘꼴찌’ 페퍼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최종전을 남겨둔 가운데 25승10패, 승점 77로 2위 인천 흥국생명(27승8패·76점)에 1점 앞선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 9일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서 승리하면 안방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었던 현대건설은 뒷심 부족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해 1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5일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승점3 승리를 할 경우 승수에서 뒤지는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에 반드시 승점 3을 따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서 모두 승점 3짜리 5전승을 거뒀다. 역대 전적서도 15승1패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한 때 23연패 늪에 빠져있던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8일 선두로 도약하려던 흥국생명을 3대1로 꺾어 우승 향방을 미궁으로 빠뜨린 뒤, 13일에는 비록 포스트시즌에 대비 주전들을 모두 뺐지만 7연승을 달리던 3위 정관장을 역시 3대1로 제압해 창단 첫 연승을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서는 현대건설이 분명 한수 위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페퍼저축은행이 좋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전서 베테랑 양효진은 물론 세터 김다인 등 국내 선수들과 심지어 강성형 감독 마저 지나친 긴장으로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과도한 모마 의존도로 상대가 수비를 하기 편하게 만드는 상황도 문제다.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어깨부상 이후 오른쪽 공격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아직 위파위가 정상이 아닌 상황서 정지윤·고예림 등 왼쪽과 양효진·이다현의 중앙을 적절히 사용하며 모마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히든카드’ 활용과 다양한 전술 활용, 선수들에게 자신감은 심어주고 부담감을 줄여주는 강성형 감독의 냉철한 지략이 필요하다. 지난 흥국생명전서 처럼 감독이 선수보다 먼저 지친 표정은 절대 금물이다. 현대건설로서는 정규리그 우승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포스트시즌이다. 이미 정관장이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갔고, 흥국생명은 막강 삼각편대가 건재해 현 상태로라면 포스트시즌이 더 걱정되는 상황이다. 부담감을 떨치고 호랑이가 토끼를 사냥하듯 사력을 다한 승리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