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현대건설이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해 연승 행진이 7에서 멈춰 서며 선두 수성에 불안감을 드리웠다. 현대건설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서 모마의 36득점 활약에도 불구, 다른 선수들이 부진해 대전 정관장에 2대3(23-25 25-22 22-25 25-20 10-15)으로 졌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20승6패, 승점 62로 2위 인천 흥국생명(56점)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1세트서 접전 끝에 정관장이 먼저 웃었다. 5-8로 초반 리드를 내줬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어 17-17 동점을 만들었고, 지아의 공격과 메가의 서브에이스가 나오면서 앞서갔다. 이후 정호영이 위파위의 공격을 가로막아 세트를 따냈다. 기선을 빼앗긴 현대건설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17-14로 앞서간 현대건설은 이후 위파위의 퀵오픈과 이다현의 연속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선점했으나 정호영·메가가 연속 3득점을 낸 정관장에 22-21로 추격을 내줬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과 모마의 강타를 앞세워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를 다시 22-25로 내준 현대건설은 4세트를 가져왔다. 초반 접전을 펼치던 양 팀은 14-14로 맞선 상황서 현대건설이 모마의 맹폭을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왔다. 24-20 세트포인트 상황서 양효진이 퀵오픈을 성공해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세트서 6-4 리드를 지키던 정관장이 지아의 득점과 현대건설 정지윤의 범실로 8-4로 도망친 후 14-8 매치포인트서 메가가 위파위의 공격을 가로막아 경기를 끝냈다. 한편,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은 선두 서울 우리카드에 1대3(20-25 22-25 25-22 25-27)으로 패해 4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50이 된 우리카드는 2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47)을 따돌리고 선두를 지킨 반면, 4위 한국전력(승점 40)은 3위로 도약할 기회를 놓쳤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서 6전승으로 상승 기류를 탄 안산 OK금융그룹이 7연승에 도전한다. OK금융그룹은 14승10패, 승점 39로 ‘봄배구’ 가시권인 4위에 올라있다. 3위 대전 삼성화재(승점 40)와는 불과 1점차 밖에 안되고, 2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44)과도 5점 차여서 최근 추세라면 2위 추격도 시간 문제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6위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34)과 5라운드 첫 대결을 갖는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우위에 있다. 지난달 17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3대1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4라운드 전승을 거둔 데에는 공·수의 안정이다. 4라운드 6경기서 201득점(공격성공률 62.02%)을 기록한 ‘쿠바 폭격기’ 레오나르도 레이바가 반등의 주역이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인 요스바니(삼성화재·176점), 아흐메드(현대캐피탈·150득점)와 큰 격차를 보일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레오는 직전 현대캐피탈전서 36득점에 공격성공률 60.34%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력을 과시하며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수비에서는 베테랑 리베로 부용찬의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부용찬은 올 시즌 리시브 효율 41.33%, 세트당 디그 성공 1.284개를 기록하며 양 부문에 걸쳐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라운드서 리시브 효율(38.71%), 디그(세트당 1.913개)로 맹활약해 팀 자체적으로 선정한 4라운드 MVP에 뽑혔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서 급반등 하고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 아흐메드와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 리베로 박경민의 분전이 눈에 띈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OK금융그룹을 꺾고 ‘봄배구’를 향한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다.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레오의 화끈한 공격력과 몸을 아끼지 않고 공을 걷어내는 부용찬의 맹활약을 앞세운 OK금융그룹이 4라운드 전승의 기운을 이어가 선두권을 넘볼 지 기대가 된다.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파죽의 7연승으로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축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재개된 여자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활약을 앞세워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팀 최다연패인 18연패 늪으로 밀어넣으며 3대1(25-20 25-22 22-25 25-17)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4라운드 전승에 이어 7경기 연속 승리로 가장 먼저 20승(5패) 고지에 오르며 승점 61을 기록, 2위 인천 흥국생명(19승6패·53점)과의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면서 기분좋은 5라운드 출발을 알렸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12일 만에 재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서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 크게 앞서갔다. 양효진, 위파위 모마가 고르게 공격 득점을 올리고 김다인이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해 11-2로 리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과 박정아가 번갈아가며 득점을 올리고 이한비가 득점에 가세해 추격에 불을 당긴 뒤 박연화의 연속 서브 득점과 하혜진의 블로킹, 이고은의 오픈공격으로 20-23까지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더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이다현의 속공과 위파위의 퀵오픈으로 2점을 추가해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서는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양효진, 위파위가 공격을 주도한 현대건설이 15-12로 리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의 연속 범실을 틈타 1점 차로 따라붙은 뒤 필립스가 모마의 공격을 가로막아 16-16 동점을 만들었다. 모마가 다시 힘을 내며 앞서간 현대건설은 23-22에서 양효진의 오픈공격 성공에 이어 위파위가 오른쪽 오픈 공격을 성공해 25-22로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는 초반부터 잇따른 범실로 1-7로 이끌리며 8-16 더블스코어 차로 뒤졌다.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까지 모마가 잠잠했지만 양효진의 속공과 김주향의 서브에이스, 모마의 블로킹 성공으로 19-22까지 격차를 좁혔으나 야스민, 박정아가 힘을 낸 페퍼저축은행에 세트를 빼앗겼다. 현대건설은 4세트 초반 양효진, 정지윤의 공격이 주효한 뒤 모마의 연속 후위공격 등을 묶어 8-4로 앞서갔다. 이어 이다현의 속공과 정지윤의 퀵오픈, 이다현의 블로킹 등으로 16-9로 달아났다. 이후 여유로운 리드를 가져간 현대건설은 24-17서 이다현의 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20득점, 양효진이 19득점을 올린 것을 비롯, 위파위(12점), 이다현(10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으로 야스민이 홀로 29득점을 올리며 분투한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팀 승리를 이끈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은 “오랫 만에 경기를 하다보니 긴장도 되고 불안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때 분위기를 잡아 이길 수 있었다”라며 “공격수들이 좋다보니 후위공격 보다 전위 공격을 많이 활용하려 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가고 있지만 한 경기, 한 경기를 더욱 집중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노리고 있는 인천 대한항공이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 복귀와 완전 교체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2020-21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통합 3연패 위업을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올 시즌 대한항공의 비행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팀 전력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링컨 윌리엄스의 부상과 토종 거포 정지석 역시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4라운드서 반등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14승11패, 승점 44로 같은 승점의 선두 서울 우리카드에 승수에서 밀려 2위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5·6라운드 만을 남긴 상황에서 통합우승 4연패 달성을 위한 중대 결단을 해야 한다. 링컨과 대체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 중 누구와 동행을 하느냐다. 2021-22시즌 대한항공에 합류한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은 첫 시즌 34경기서 659득점·공격성공률 54.03%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31경기에 나서 599득점·공격성공률 55.09%로 팀의 통합 3연패 달성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12경기서 147득점·공격성공률 51.41%로 예전만 못한데다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11월30일 우리카드전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22일 205㎝ 장신 무라드를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무라드는 8경기에 나서 126득점·공격성공률 59.89%·오픈공격 성공률 59.72%로 맹활약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서는 무려 52득점·공격성공률 72.73%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링컨은 정상 몸 상태로 회복해 훈련을 하고 있고, V리그 봄배구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링컨의 부상이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무라드에 대한 믿음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체 선수 출전 기한은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이내다. 기간이 종료되면 구단은 대체 선수와 기존 선수 중 한 명을 택해야 한다.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꿈꾸는 대한항공에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선두 수원 현대건설이 올스타 휴식기 이전의 상승세를 이어 막판 승수 쌓기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에서 6전승을 거두며 승점 58(19승5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인천 흥국생명(50점·18승6패)이 외국인선수 옐레나를 윌로우 존슨으로 교체하고 추격에 나선 가운데 5라운드 초반 성적이 정규리그 우승의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각 팀들은 달콤한 휴식으로 재충전 하며 5·6라운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호시탐탐 선두를 넘보고 있는 흥국생명은 물론,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는 중위권 팀들과 하위권 팀들의 막판 ‘고춧가루’ 뿌리기도 경계 대상이어서 남은 여정이 순탄치 만은 않으리라는 예측이다. 더욱이 지난 두 시즌 동안 4라운드까지 잘 싸우고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터라 더 이상은 이 같은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은 오는 31일 오후 7시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5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페퍼저축은행은 비록 시즌 7승(22패)에 불과하고 17연패 수렁에 빠져있지만 올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거세게 저항하며 호락호락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따라서 현대건설로서는 5라운드 첫 경기 승리로 4라운드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현대건설은 이후 4위 대전 정관장(4일), 3위 서울 GS칼텍스(9일), 흥국생명(12일) 등 ‘난적’들과 차례로 격돌하게 돼 이 고비를 넘겨야만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정규리그 우승을 가시화할 수 있다. 연승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정된 수비와 실수 줄이기가 필수다. 현대건설은 어느 팀 보다도 다양하고 안정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특급 세터 김다인을 중심으로 위파위·모마 좌우 쌍포와 양효진·이다현 두 ‘거탑’이 버티는 중앙은 어느 팀 보다도 막강하다. 여기에 수비의 핵인 리베로 김연견과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김주향 등이 뒤를 받치고 있어 든든하다. 문제는 들쭉날쭉한 리시브 불안을 해소하고 실책을 줄여야만 남은 두 라운드를 수월하게 갈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마음 놓을 상황이 아니다. 5라운드서 4승 이상만 거두면 6라운드는 수월할 것이다”라며 “타 팀들도 올스타 휴식기에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다. 5라운드 전반을 잘 넘기고 흥국생명전을 잡으면 정규리그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수원 한국전력)과 표승주(화성 IBK기업은행)가 ‘별들의 축제’인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남녀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신영석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 기자단 투표에서 14표를 획득, 9표를 얻은 레오(안산 OK금융그룹)를 따돌리고 생애 첫 올스타 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신영석은 줄넘기하며 ‘공중 부양 댄스’라 불리는 슬릭백을 선보이며 남자부 세리머니상까지 차지해 이날 올스타전의 주인공인 됐다. 여자부 MVP는 표승주가 13표로 수원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선배인 김연경(인천 흥국생명·9표)을 제치고 선정됐으며, 세리머니상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끈적한 커플 댄스를 펼친 김연경에게 돌아갔다. 이날 올스타전은 K스타(남자부 대한항공·한국전력·OK금융그룹,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GS칼텍스)가 V스타(남자부 현대캐피탈·우리카드·KB손해보험·삼성화재, 여자부 흥국생명·정관장·IBK기업은행·페퍼저축은행)에 1·2세트 합계 37대36(21-15 16-21)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편, ‘서브킹 & 퀸’ 콘테스트서는 시속 120㎞를 기록한 마테이(서울 우리카드)와 시속 97㎞의 실바(서울 GS칼텍스)가 우승을 차지했고,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이가 료헤이(한국전력)가 연장 끝 임명옥(김천 한국도로공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세번의 아픔은 없다.’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지난 두 시즌에서의 시즌 후반 부진을 더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를 마친 상황서 19승5패(승점 58)로 2위 인천 흥국생명(승점 50)에 8점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라운드서 3승3패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2·3라운드서 모두 5승1패로 상승세를 탄 뒤 4라운드서는 첫 전승을 거두며 흥국생명을 끌어내리고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축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2021-2022, 2022-2023 두 시즌 선두를 질주하다가 막판 5·6라운드에서 부진했던 기억이 있어 마음 놓을 수 없다. 2021-2022시즌 28승3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5라운드 4위, 6라운드 6위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 후 13연승 상승세를 타며 4라운드까지 선두를 내달렸지만 외국인 선수 부상 악재로 인해 5라운드 6위, 6라운드 5위로 부진해 정규리그 1위를 흥국생명에 내줬다. 올 시즌도 예상 밖 선전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 2년의 악몽 재현을 걱정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올스타 휴식기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며 추격전을 예고하고 있고, 3위 서울 GS칼텍스와 4위 대전 정관장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팀 첫 통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은 두 라운드에서 들쭉날쭉한 수비 안정과 서브의 강화가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이 6.52로 7개팀 가운데 5번째로 낮다. 특히 정지윤에 집중되는 목적타 서브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다행히도 정지윤이 시즌 초반에 비해 리시브가 좋아진 것은 위안거리다. 또한 ‘주포’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아시아쿼터인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에 ‘트윈타워’ 양효진·이다현,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김주향 등 다양한 공격 루트가 장점인 현대건설은 상대 수비를 흔들 강한 서브가 요구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서브 에이스가 세트당 평균 0.85개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제1의 공격’이라는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 경우 훨씬 효율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으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는 30일 재개돼 봄배구를 향한 치열한 막판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V리그에서 현대건설이 상승세를 이어가 리그 선두 유지로 통합 챔피언 등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5시즌 만에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여자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를 전격 교체하고 대권 도전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22일 부진한 외국인 선수 옐레나와 계약을 해지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 랜디 존슨의 딸인 윌로우 존슨(26)의 영입 사실을 밝혔다. 팀 전력의 절대 비중을 차지했던 옐레나가 이번 시즌 501득점(7위), 공격 성공률 39.98%(10위)로 부진하자 고심 끝에 그를 내보냈다. 대체 선수인 윌로우는 191㎝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지난 2022-2023, 2023-2024시즌 V리그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연속 신청서를 냈으나 선택 받지 못했다. 윌로우는 사이영상을 5차례나 수상한 MLB 전설의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윌로우가 스타 출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다른 종목의 운동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팀에 어떤 보탬이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윌로우는 “V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전통의 명가인 흥국생명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이다.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윌로우는 ‘토종 에이스’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김연경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득점 리그 5위(520점), 공격 성공률 2위(45.23%)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팀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옐레나의 부진으로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체력 부담이 가중됐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윌로우는 오른쪽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라며 “시원한 공격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를 마친 상황서 18승6패(승점 50)로 선두 수원 현대건설 (19승5패·58점)에 승점 8차로 뒤져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잔여 2라운드서 대반전이 필요하다. 윌로우는 30일 김천실내체육관서 열릴 한국도로공사전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소방수’ 윌로우가 김연경을 도와 흥국생명의 대권 도전에 어떻게 기여할 지 관심사다.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하며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축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4라운드 최종전서 모마가 30득점으로 맹위를 떨치고, 양효진(17점), 위파위(13점), 이다현(10점), 정지윤(9점) 등 주전 공격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야스민(26점)이 분전한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3대1(25-9 29-31 28-26 25-19)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4라운드 6전승을 기록하며 19승 5패, 승점 58을 기록해 2위 인천 흥국생명(18승 6패·승점 50)과의 격차를 8점으로 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17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1세트서 정지윤이 잇따른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고 모마가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득점에 가세하며 초반 10-2로 크게 앞서갔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힘을 냈지만 이다현의 연속 블로킹에 양효진의 재치있는 공격까지 더해진 현대건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를 가볍게 따낸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는 야스민이 폭발적인 강타를 퍼부은 페퍼저축은행의 저항에 리드를 빼앗겼다. 19-21로 이끌리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과 위파위의 가로막기로 21-21 동점을 만든 후 듀스 접전을 이어가다가 야스민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고 김다인이 터치넷을 범해 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3세트 들어서도 잦은 범실로 18-23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상대의 실책과 야스민의 연속 득점으로 22-23으로 따라붙어 불씨를 살렸다. 이어 야스민에게 후위공격을 내줘 22-24로 뒤진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과 야스민의 공격 범실로 듀스를 만들고 26-26서 모마가 연속 득점하며 극적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세트스코어 2대1로 앞서간 현대건설은 4세트서 모마가 맹위를 떨치며 초반부터 줄곧 앞서간 끝에 25-19로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3세트 매치포인트서 승부를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자칫 페퍼저축은행의 연패 탈출과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될뻔 했던 현대건설은 위기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연승행진과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승리는 거뒀지만 내용은 많이 아쉽다. 2세트 듀스 접전 끝에 내주면서 3세트까지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라며 “여기까지 오면서 어려운 경기가 많았지만 고비를 잘 넘겨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두 라운드가 중요하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전력을 잘 재정비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인천 흥국생명이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대권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2라운드까지 11승1패로 선두 독주를 했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며 3승3패로 반타작에 그친데 이어 17일 GS칼텍스에 1대3으로 패하며 4라운드를 4승2패로 마쳤다. 18승6패, 승점 50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현대건설(55점)에 5점이 뒤져 있다. 팀 전력의 절대 비중을 차지했던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부진이 문제다. 옐레나는 득점 순위서 501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공격 성공률(39.98%)도 전체 10위로 외국인선수 중 최하위다. 특히 최근 2경기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지난 12일 한국도로공사전서 8득점에 공격성공률 20%, 공격효율 –10%로 시즌 최악이었다. 17일 GS칼텍스전서도 12득점, 공격성공율 37.04%, 점유율 18.62%로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 3위이자 팀내 최다 득점을 책임지던 주포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다. 이에 팬들이 급기야 실력행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구단 관계자는 “옐레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남자 친구가 한국에 오고 나서 전보다 향수병 문제는 괜찮아졌다”면서 “교체 여부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본단자 감독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레나의 부진에 토종 에이스인 김연경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연경은 득점 5위(520점), 공격 성공률 2위(45.23%)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팀내 1위에 올라있다. 30대 중반에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공격·수비·선수 리딩까지 모든 부분을 혼자 끌고 가는 상황에서 과부하가 우려된다. 김연경의 피로가 누적되면 흥국생명의 우승은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옐레나 교체론이 대두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17일 GS칼텍스전에 앞서 “방식은 다르지만 선수 경기력이 안 좋으면 팬은 이야기할 수 있다”며 트럭 시위에 대해 언급한 뒤 “영입하고 싶은 선수를 마음대로 데려올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데려오고 싶어도 자유계약 시장이 아니라 한계가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는 29일까지 리그 휴식기를 갖는 흥국생명이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옐레나 교체가 필요하지만, 정규시즌이 두 라운드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체 선수를 영입한다 해도 적응할 시간 등 문제점이 많아 아본단자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