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外人세터 실패에 토종 세터 3명으로 팀 중심 재정비 빅토리아·알리사·이소영 ‘삼각편대’ 앞세운 빠른 공격 승부수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속공 강화’를 키워드로 5년 만의 봄 배구 도전에 나선다.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떨친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아쉽게 4위에 머물러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이 무산됐다. 이에 2년간 시도했던 외국인 세터 중심 배구를 포기하고 기존의 김하경과 신인 최연진에 실업팀에서 뛰던 박은서를 영입해 ‘토종 세터’ 체제를 구축했다.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은 경력이 쌓이면서 노련미와 사명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으며, 박은서는 안정감 있는 세터다. 최연진도 성장 가능성이 커 기대가 된다”라며 새로운 세터진의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들은 지난 두 시즌 동안 IBK기업은행에 몸 담았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 폰푼, 중국 출신의 천신통을 영입해 팀 전력 강화를 꾀했으나 모두 실패작으로 돌아간 자리를 메워 팀의 도약을 이끌 핵심 카드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수원 현대건설로 이적한 ‘베테랑’ 김희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들블로커와 속공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감독은 “중앙 공격을 살리려면 세터가 배짱과 테크닉을 겸비해야 한다”며 “떨어진 거리에서도 속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
공격은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인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사 킨켈라(호주)와 지난 시즌 팀 에이스로 활약한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출신 이소영 조합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세터진은 이들의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빠른 템포의 속공을 적극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의 가세로 후방 수비와 리더십까지 보강했다. 김 감독은 “맏언니 리더십은 팀 밸런스를 잡는 데 중요하다”며 리베로의 안정감이 속공과 중앙공격을 받쳐주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토종 세터들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력을 완성하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IBK기업은행이 5시즌 만의 봄 배구 진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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