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의 화력, 양·김의 벽…현대건설 반등의 핵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흔들리던 흐름을 완전히 갈아엎었다. 3연승을 질주하며 8승6패(승점 26)로 2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4연패에 빠졌던 지난달의 위기 국면에서 빠르게 반등해 상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최근 3연승 중 마지막 경기에서도 중앙과 외곽이 균형을 이루는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잡아냈다. 강성형 감독은 팀 변화의 핵심으로 선수들 사이에 생긴 ‘호흡의 신뢰’를 꼽았다.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블로킹으로 연결해 득점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면서 초반 득점 침체로 무너졌던 이전 패턴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서브 공략에서 나온 연속 득점과 중앙 블로킹이 경기 전체 흐름을 결정짓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외국인 선수 카리(카리 가이스버거)는 최근 경기들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9일 페퍼저축은행전서는 22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294점으로 팀 득점 선두를 기록 중이다. 강 감독은 카리가 무릎 통증을 스스로 관리하며 힘을 쓰는 지점을 조절하고 있어 큰 악화가 없다면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의 또 다른 축은 ‘국가대표 듀오’ 양효진·김희진이다. 9일 페퍼저축은행전서 양효진은 19득점(공격성공률 59%)과 블로킹 5개를 기록했고, 김희진도 블로킹 5개를 더해 중앙에서만 10개의 블로킹 득점을 합작하며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양효진은 리그 전체 블로킹 3위(34개), 김희진은 4위(33개)로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 중이다. 이러한 활약에 경기 내·외적으로 현대건설 젊은 선수들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 감독은 평가했다. 부상과 체력 관리 문제도 동시에 다루고 있다. 카리의 무릎 상태와 김다인의 체력 부담은 강 감독이 반복적으로 언급한 점이다. 김다인에 대해서는 ‘스피드형 배구’ 전환으로 작년보다 체력 소모가 줄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도 장기전 대비로 이수연 등과의 교체 로테이션을 통해 부담을 분산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현재의 목표를 ‘현실적·지속 가능한 기준’으로 잡고 있다. 라운드당 최소 3승을 유지하는 것을 시즌 운영의 기본으로 삼고, 이를 지키는 가운데 팀 컨디션이 좋아지면 더 높은 목표(플레이오프 상위권·정규리그 1위 도전)도 가능하다고 했다. 초반 4연패의 위기를 반등으로 바꾼 현대건설은 이제 ‘믿음으로 쌓은 팀 배구’로 선두권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임창만

고공비행, 어디까지…인천 대한항공, OK저축은행 제물 삼아 11연승 도전

올 시즌 적수가 없는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부산 OK저축은행을 제물 삼아 11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주말 열린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10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러셀, 정지석의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와 김민재, 김규민을 중심으로 한 미들 블로커 라인의 높은 속공 효율로 3라운드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제압하면서 14시즌 만에 단일 시즌 10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새 사령탑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색깔이 빠르게 스며든 것이 가장 큰 변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이자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그는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뒤 가장 먼저 선택한 ‘해답’이었다. 과감한 주장 교체, 젊은 선수 육성 강화, 상대 분석 기반의 유연한 전술 운용까지 팀 체질을 손보는 속도가 빠르다. 코보컵 우승도 그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 사례다. 또한 디미트로프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전체 5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한 디미트로프는 시즌 초반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으나, 직전 경기인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양 팀 최다인 27점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주포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3라운드 2번째 경기 상대는 OK저축은행이다. 직전 시즌 최하위(7승 29패·승점 27점)로 마무리한 OK저축은행은 신영철 감독을 제4대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재건에 나섰다. 리시브와 세트 등 비득점 지표는 떨어지지만 팀 득점(1위·1천281점)과 공격성공률(3위·49.7%)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막강 화력을 앞세운 ‘강공 농구’로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OK저축은행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살아난 디미트로프를 앞세운 OK저축은행의 강한 공격력을 이겨내고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13연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꼭 돌아오겠습니다’…IBK기업은행, 이소영 자유신분선수로 전환

여자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어깨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간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31)과의 계약 해지 절차를 모두 마쳤다. IBK기업은행은 합의서를 작성한 뒤 8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이소영을 자유신분선수로 공시하며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자유신분선수 공시는 구단과 선수의 협의 끝에 이루어진 결정이다. 이로써 이소영은 모든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IBK기업은행이 ‘임의 해지’가 아닌 자유신분선수 방식을 택한 것은 역설적으로 선수 본인의 복귀 의지를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소영은 지난 10월 수비 훈련 중 어깨를 다쳐 지난달 수술대에 올랐다. 올 시즌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고액 연봉자라는 부담 속에 구단에 먼저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그는 “팬들과 구단,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현재 상태로는 팀에 기여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 GS칼텍스에 입단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의 여자부 첫 트레블 주역이 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최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IBK기업은행과 3년 총액 7억원(연봉 4억5천만원·옵션 2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두 시즌 동안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24-2025시즌에는 34경기(99세트)에 출전해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됐고, 총 69득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 역시 지난달 GS칼텍스전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에 교체로 나선 두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게 되자 그는 IBK기업은행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치료·재활 비용 일부를 부담하기로 했다. 이소영은 재활에 성공한다면 다시 IBK기업은행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 역시 그의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내년 계약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러셀·정지석 또 폭발…인천 대한항공, 대전 삼성화재 꺾고 파죽의 ‘10연승’

패배를 잊은 듯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러셀, 정지석의 맹활약에 힘입어 10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1(25대13, 23대25, 27대25, 25대18)으로 승리했다. 2라운드 6경기를 모두 잡아낸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독주 체제를 완벽하게 굳혔다. 러셀과 정지석은 37득점을 합작하면서 대한항공 연승을 이끌었다. 3라운드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7승 5패·승점 23점)과 승점 차를 8점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정한용, 정지석, 러셀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 초반 5점 차 리드를 가져갔다. 이어 러셀의 강력한 서브와 정지석과 한선수의 거침없는 공격이 제대로 통하며 삼성화재와의 점수 차이를 계속 벌렸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의 연이은 범실로 승기를 잡았고, 줄곧 앞서간 끝에 25대13으로 완벽하게 1세트를 따냈다. 특히, 대한항공은 1세트에 전 구단 최초로 세트 성공 3만6천개를 돌파하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2세트에서는 1세트와 달리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2세트 중후반까지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 점수를 주고 받으면서 접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러셀의 결정력 높은 공격에 흔들렸지만, 집중력을 끌어올린 아히, 도산지 등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25대23으로 2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씩 주고받은 가운데,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는 삼성화재가 러셀, 정지석 등 대한항공 선수들의 흐트러진 집중력을 공략해 앞서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연이은 속공 득점과 블로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25대25에서 정지석이 블로킹으로 점수를 뽑아낸 데 이어 아히의 공격이 크게 벗어나면서 듀스 접전 끝에 27대25로 3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8대8에서 김규민과 러셀의 연속 블로킹으로 5점 차로 앞서갔고,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세트 스코어 3대1 승리를 완성했다.

득점 28점에 ‘연인 응원’까지 더해졌다...레베카, 3-0 완승 견인

"경기 때마다 와서 지켜봐 주고 있는데 오늘도 너무 응원이 됐습니다. 계속 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외국인 주포 레베카 라셈(28·등록명 레베카)은 2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에서 28점을 뽑으며 3-0 완승에 앞장선 뒤 이날 체육관을 찾은 남자 친구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레베카는 이날 상대팀 외국인 선수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와 똑같이 28점을 사냥했고, 성공률도 49.1%로 공격의 순도가 높았다. 유효 블로킹 2개와 블로킹 득점 1개를 기록했고, 45.1%의 높은 공격 점유율에도 공격 효율이 40%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듀스 접전이 펼쳐진 1세트에는 11득점에 공격 성공률 55.5%로 29-27 승리를 주도했고, 세트 점수 2-0으로 앞선 3세트에도 9득점 활약으로 무실세트 완승에 앞장섰다. 레베카는 직전 경기인 지난 2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1득점에 공격 성공률 22.2%, 공격 효율 13%의 부진으로 0-3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터라 이날 활약 의미가 컸다. 기업은행전 패배 후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레베카가 경기 중 오른쪽 어깨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말에 "그건 이유가 안 된다. 오늘 보여준 게 레베카의 실력"이라며 단호함을 보이기도 했다. 레베카로선 이날 외국인 주포 몫을 해내며 마음의 부담을 털어낸 셈이다. 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같은 경우에는 좋은 에너지로 어려운 하이볼을 어떻게 해결할까 도전하면서 즐겁게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팀도 이기고 싶은 열정이 가득해서 좋은 승리를 이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찾은 레베카의 남자 친구는 그리스 국적의 배구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기업가로 활동하는 디미트리스 비틀카스다. 레베카는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V리그에 데뷔했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기량과 팀의 내홍 탓에 방출됐고, 2022년 그리스 리그 ASP 테티스에서 뛸 때 남자 친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레베카의 남자 친구는 올 시즌 개막 직전에 방한해 경기가 있을 때마다 체육관을 찾아 응원해왔다. 레베카는 청혼받아 둘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구단 관계자는 레베카의 남자 친구와 관련해 "시즌 시작 전에 왔는데 언제 그리스로 돌아갈지는 모르겠다"면서 "국내에 오래 머물 것 같다"고 전했다.

‘7연승 고공행진’ 인천 대한항공, 수원 한국전력 잡고 ‘독주 체제’ 굳힌다

올 시즌 초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 대한항공이 수원 한국전력을 잡고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23일 열린 한국전력과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었다. 당시 정지석은 양 팀 최다인 23점, 공격 성공률 68.97%로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리그 초반을 지배하고 있다. 파죽의 7연승 행진으로 시즌 8승1패(승점 22점)를 기록하며, 2위 의정부 KB손해보험(19점), 3위 한국전력(14점)과 간격을 벌렸다. 특히, 대한항공은 공격종합(성공률 55.7%), 속공(60.8%), 퀵오픈(60.1%), 후위공격(61.6%)에서 전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득점 부분에서도 리시브(효율 38.1%), 세트(세트당 평균 14.1개), 수비(세트당 17.6개) 1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의 고공행진에는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지도력과 카일 러셀, 정지석, 한선수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한몫하고 있다. 2라운드 남은 2경기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한국전력, 우리카드와 맞붙는 만큼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7연승 ‘고공 비행’…헤난 감독과 함께 배구판 흔든다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다시 ‘최강 팀’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거침없는 7연승, 6개팀 상대로 전승을 찍으며 V리그 남자부의 흐름을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왕좌를 뺏겼던 지난 시즌의 흔적은 이미 지워졌고, 지금의 대한항공은 공격·수비·조직력 모두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완전체’ 그 자체다. 새 사령탑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색깔이 빠르게 스며들면서 팀은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분위기다. 25일 의정부 KB손해보험을 3대0으로 잡아내며 7연승을 완성했고, 6개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초반 리그 판도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무실세트 승리를 거둬 지금의 기세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 승리로 대한항공은 시즌 8승1패(승점 22)를 기록하며 추격팀들과 간격을 넓혔다. 이 페이스라면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치로 드러나는 팀 퍼포먼스도 인상적이다. 공격종합 성공률(55.7%), 속공·퀵오픈·후위공격 모두 60% 내외로 리그 1에 올라 있고, 리시브·세트·수비 같은 비득점 지표 역시 선두권을 지킨다. ‘공·수·조직력’이 모두 균형 있게 갖춰진 팀이라는 의미다. 에이스 정지석과 외국인 공격수 러셀의 활약은 팀의 1차 원동력이다. 러셀은 이미 두 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정지석 역시 국내 선수 중 최상위 득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2만 세트를 넘긴 베테랑 한선수, 블로킹 라인을 책임지는 김규민·김민재·최준혁의 존재가 팀 구조를 단단히 받친다. 무엇보다 새 사령탑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색깔이 빠르게 스며든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그는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뒤 가장 먼저 선택한 ‘해답’이었다. 과감한 주장 교체, 젊은 선수 육성 강화, 상대 분석 기반의 유연한 전술 운용까지 팀 체질을 손보는 속도가 빠르다. 코보컵 우승도 그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 사례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완전히 틀어쥔 대한항공이 예전처럼 ‘통합우승 후보 1순위’의 무게감을 다시 꺼내 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논 ‘트리플 크라운’ 폭발…한국전력, 삼성화재 꺾고 상위권 도약

수원 한국전력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상위권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전력은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점수 3대1(28-30, 25-23, 25-19, 25-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9승4패(승점 14)로 3연승을 달리며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베논은 이날 공격과 블로킹을 모두 장악하며 ‘트리플 크라운’(한경기에서 서브에이스, 후위공격, 블로킹 동시에 3개 이상)을 달성,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호 역시 16득점으로 공격의 균형을 잡았다. 블로킹에서 한국전력은 24-7로 압도하며, 경기 내내 공격 흐름을 안정적으로 가져갔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은 세트 초반 삼성화재의 추격을 막고 경기 주도권을 확보했다. 삼성화재는 아히와 노재욱을 중심으로 몇 차례 추격전을 펼치며 경기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1세트에서 한국전력이 블로킹으로 초반 흐름을 잡았지만, 아히의 공격과 노재욱의 서브로 삼성화재가 동점을 만들며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듀스까지 이어진 1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의 범실과 삼성화재의 결정적 득점으로 세트를 내줬지만, 이는 곧 한국전력의 반격의 불씨가 되었다. 2세트에서는 세터 교체가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1세트 중반 교체 투입된 노재욱이 선발 세터로 나서 삼성화재의 공격을 주도했지만, 한국전력은 베논과 김정호의 안정적인 공격과 블로킹으로 균형을 맞췄다. 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5-23으로 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흐름이 한국전력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 김정호와 베논의 연속 득점, 상대 공격 효율 저하, 그리고 블로킹에서의 우위가 결합하며 세트를 잡았다. 특히 베논은 연속 블로킹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 팀 상승세의 중심에 섰다. 4세트에서도 양 팀의 접전은 이어졌지만, 한국전력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8-18에서 상대의 범실을 틈타 역전에 성공했고, 박승수의 득점과 베논의 강타까지 이어지며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전력은 이번 연승으로 자신감을 높이며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팀 핵심 선수들의 공격과 블로킹·후위 수비의 조화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배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가 물러나면 변화 올 것”…화성 IBK 김호철 감독, 자진 사퇴

프로배구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70)이 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IBK기업은행은 “김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며 “당분간 여오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고 22일 밝혔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히던 IBK기업은행은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주포’ 이소영은 어깨 부상 후 퇴단했고, 주전 세터 김하경도 발목 인대 파열로 장기 이탈했다. 아시아쿼터 킨켈라 역시 컨디션 난조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IBK기업은행은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수원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도 0대3 완패를 당해 반등에 실패했다.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압박이 컸던 김 감독은 한국도로공사전 패배 직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구단에 “팀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흐름을 끊는 선택이 필요했다”며 “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선수단이 재정비할 수 있고, 새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후임 감독을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며, 당분간은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이어간다.

야쿱 폭발·나경복 버티고·임성진 합류…의정부 KB, 운영이 전술이 되다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2025-2026시즌 초반 ‘레프트 3인 로테이션’ 전략을 앞세워 선두 경쟁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B손보는 18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OK저축은행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6승2패(승점 19)로 인천 대한항공(17점)과 천안 현대캐피탈(13점)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야쿱(26점), 비예나(25점), 임성진(12점)이 합작한 63점이었다. 그러나 더 큰 특징은 시즌 내내 유지되고 있는 ‘야쿱·나경복·임성진’ 3인의 레프트 순환 운영이다. 고정 아포짓 비예나를 중심으로 3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을 매 경기 바꿔가며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상대 전력에 맞춘 변칙 기용이 아니라, 3명을 동등하게 활용해 체력을 분산시키고 장기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구상이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개막 직후부터 야쿱·나경복, 야쿱·임성진, 나경복·임성진 세 조합을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내세우고 있으며, 경기 중 잦은 교체보다 선발 조합의 ‘완주’를 선호한다. “경기력이 유지되는 한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실제 출전 기록도 균등하다. 야쿱·나경복·임성진 모두 8경기에 나섰고, 선발 횟수 역시 야쿱 6경기, 나경복·임성진 각 5경기로 큰 차이가 없다. 로테이션은 상대팀 대비 전술 대응보다 팀 내 체력 배분과 경기 흐름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인 성적에서는 야쿱이 가장 돋보인다. 총 110점 중 109점을 선발 출장 경기에서 올렸고, 선발 경기 평균 18.2점에 공격 성공률도 54%대다. 나경복은 87점, 임성진은 51점을 기록 중이다. 3명 중 임성진의 성공률이 가장 낮지만, 세 레프트를 모두 활용하는 방식이 공격 옵션 확장과 경기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뒷받침하고 있다. 로테이션 기용으로 나경복 등 일부 선수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내부 갈등은 크지 않다. 나경복은 OK저축은행전에서 후반 잠시 투입됐다가 바로 교체되는 상황도 있었지만 “감독의 운영 방침에 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KB손보는 시즌 초반 가장 다양한 날개 조합을 실험하면서도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다. 3명의 체력과 역할을 고르게 나누는 현재의 시스템이 선두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중·후반기에도 위력을 유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