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부가서비스 대폭 축소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카드 수수료율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카드업계가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나섰다.2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포인트 적립, 할인율 축소, 전월 사용액 상향 조정 등을 통해 부가서비스를 줄인다.이는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고 각종규제로 경영 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대책이다.신한카드는 결제 금액의 0.2%를 인터파크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줬으나 6월부터 0.1%로 축소한다. KB국민카드는 5월부터 프라임회원 대상 포인트리 적립서비스를 끝내고 8월부터 주유할인 제휴 포인트리 적립 서비스도 중단한다.부가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고자 전월 이용 실적 한도를 높이거나 조건이 까다롭게 바뀐다. 신한카드는 신한 프로맘새싹카드의 유치원비 할인 서비스를 6월부터 대폭 축소한다. 월 평균 50만원을 쓰면 유치원비 3%를 깎아줬는데 80만원으로 올리기로 한 것이다. KB국민 굿데이카드는 4월부터 할인서비스 이용에 대한 전월 사용액 산정에서 현금서비스 액수는 제외한다.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각종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올해 영업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측면이 많다며 부실 카드사가 속출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살림살이 어려우니 카드부터 ‘싹둑’

주부 백모씨(51)는 새해 들어 남편과 함께 사용 중인 신용카드 5개 중 3개를 잘라버렸다. 들어오는 수입은 고정적이지만 카드 여러 개를 사용하다보니 쓰는 것이 버는 것보다 많기 때문이다.최근 남편 월급을 제외한 모든 물가가 올라 생활비는 물론 대출 이자 등의 빚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이렇다보니 백씨는 매달 큰 액수가 찍힌 여러 장의 신용카드 고지서를 감당할 수 없어 남편과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백씨는 경기는 살아날 줄 모르는데 딸이 올해 대학에 들어가 살림이 더욱 팍팍해질 것 같다며 카드를 없애는 것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이처럼 경기 둔화로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1월 카드 승인 실적이 전달보다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여신금융협회가 내놓은1월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달 카드 승인실적은 전달보다 3조9천억원 감소한 40조6천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11.2%(4조1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2010년 1월 , 2011년 1월 각각 20.2%, 23.1% 증가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증가 추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전달보다 카드 승인실적이 줄어든 원인은 12월 연말특수로 인한 기저효과를 비롯해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고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여신금융협회는 분석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 소비와 관련이 없는 공과금 카드납부 실적은 1조6천억원으로 전달보다 54.7 % 증가했지만 서민들의 소비동향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음식점, 인터넷 상거래는 각각 19.3%, 11.7% 감소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경제성장 둔화, 소비위축 등과 함께 카드사의 자산억제 노력으로 신용카드 실적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한편,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1억2천214만장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4.9장, 국민 1인당 2.5장에 달한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농협금융지주 등장에 보험업계 ‘초긴장’

농협금융지주의 등장으로 보험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올해는 중소형 보험사의 매각 움직임에 대기업의 보험업 진출까지 겹쳐 보험업계에 새 판이 짜일 개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내달 2일 NH생명보험과 NH손해보험이라는 이름을 달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재 전력만으로도 생보업계 4위, 손보업계 9위 수준이다. 그동안 농협은 유사보험이라는 제약 때문에 변액보험 등 다양한 상품 출시에 애를 먹었으나 이제는 어엿한 보험사로서 마음껏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생보사 입장에서는 NH생명은 매우 위협적인 존재다. NH생명은 단위 조합의 방카슈랑스 규제를 5년간 유예받아 4천400여개 조합을 동원해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보험 설계사 인력은 1천500명 수준이지만 최근 주요 생보사에서 영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NH생명은 자산만 32조원 규모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다음이다. 그러나 NH생명은 변액보험 등 신상품 판매를 통해 2010 년 80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에 비상이 걸린 이유다. 다급해진 대한생명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동양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참여한 데 이어 ING생명까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자산은 13조원, ING 생명은 20조원 수준으로 자산 65조원인 대한생명이 이들 중 하나를 인수하면 80조원 내외의 자산을 보유해 생보업계 2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현재 동양생명은 인수를 위한 과정이 진행 중이며 ING생명은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단계라고 말했다.ING생명은 최근 KB금융지주가 삼성생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삼성생명 또한 인수 가능성을 열어둬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농협은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중소형 손보사를 인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면 기존의 판도가 깨지면서 중형사들의 입지가 급격히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대출 규제강화에 제2금융권 ‘부글부글’

정부가 2금융권 대출규제 강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 도내 제2금융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금융당국이 현실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제2금융권을 압박하면서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27일 경기도내 단위 농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은행권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틈을 타 가계대출을 대폭 확대한 상호금융회사와 보험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금융위는 상호금융의 비조합원에 대한 신규대출 한도를 연간 신규대출 총액의 3분의 1로 제한해 조합원이 아닌 사람은 상호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렵게됐다.보험사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 금융위는 우선 보험설계사가 모집상담 과정에서 자사 대출을 알선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제2금융권 대출규제를 내놓자 도내 제2금융권에서는 문을 닫으라는 얘기냐며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수원지역 신협 한 관계자는 신협의 예금대출비율을 80% 이하로 묶어 놓고 대출을 하지 못하게 묶어 놨다며 이번 대출규제는 신협의 문을 닫으라는 이야기 밖에 안된다고 비판했다.금융당국이 대안으로 내놓은 햇살론 확대 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햇살론은 하자가 가장 많은 상품이다며 수익보전은 커녕 살림이 더 어려워져 죽으라는 이야기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수원지역 한 상호금융 이사장은 대출이 규제되면 수익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제시로 제2금융권은 오랜 기간 아무 말도 못하고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서민들이 사채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객들이 제2금융권 대출을 원해도 대출규제로 대출이 불가능할 경우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결국 사채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도내 지역농협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거절당한 사람이 단위농협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비조합원 대출을 묶으면 이들은 대부업체나 사채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도 근본적 해결책없이 서민의 돈줄만 조이겠다는 발상이라며 사채시장에 서민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선호장혜준기자 lshgo@kyeonggi.com

계좌이체 한번의 실수, 대가가 무려…

H씨(50여)는 최근 ATM을 이용해 남편의 거래처에 1천800만원을 입금한 뒤 망연자실했다. 명세표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은행 창구 직원에게 알렸지만 이미 이체된 금액은 상대방이 돌려줄 때까지 돌려받을 수 없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중간 역할자가 된 은행의 도움으로 상대방과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지만 돈을 돌려주는 대가로 10~20%의 수수료를 요구해 난감할 뿐이다.H씨는 1천800만원을 당장 거래처에 줘야 물건을 받아오는데 상대방은 오히려 수수료를 내놓으라고 큰소리를 쳐 걱정이라며 계좌이체 실수도 보이스피싱처럼 일정 시간 내 지급정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이처럼 개인의 부주의로 다른 사람의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더라도 바로 되찾을 수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7일 금융감독원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송금인이 실수로 돈을 보냈더라도 일방적으로 계좌이체를 취소할 수 없고, 수취인이 해당 금액의 반환을 거부하면 부당이득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하지만 소송을 하면 이체금액 액수에 따라 재판은 최소 3~4개월, 수취인 재산 압류 15일 정도가 걸려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실정이다.더욱이 소유 재산이 없는 수취인이 이체 금액을 모두 사용했다면 상환 능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수취인의 통장이 이미 압류된 상태라면 해당 금액을 돌려받기가 어렵다는 것이 법률구조공단 측의 설명이다. 또 상대방이 돈을 임의대로 사용했을 경우 형법상 횡령죄에 해당, 고소가 가능하지만 형사고소는 처벌이 목적이기 때문에 잘못 입금된 돈을 전부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장에 돈이 입금이 되는 순간 계좌주의 소유로 간주된다며 범죄에 이용된 계좌이체 외에 개인의 실수로 입금된 금액을 보호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信保 ‘온라인 대출장터’ 中企서 각광

제조업을 하는 강모씨(60)는 공장 확장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대출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 서류를 준비해 여러 은행을 돌아다니거나 은행 직원과 금리를 놓고 입씨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온라인 대출장터에 개인신용정보 등을 올려놓으니 은행들이 금리를 제시하고 나서 강씨는 조만간 이들 중 한 은행을 선택할 예정이다. 강씨는 예전에는 돈이 필요하면 조건이 맞는 은행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야 했는데 온라인 대출장터는 은행이 먼저 기업에게 다가와 편하다며 어려운 중소기업인들에게 우대 금리 등의 혜택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여러 은행에서 제시한 대출 조건들을 비교하고 유리한 금리를 선택할 수 있는 신보의 온라인 대출장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26일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에 따르면 16일 현재 온라인 대출장터를 통해 경기본부가 관할하고 있는 11개 지역의 중소기업으로부터 3천165건의 신청을 받아 9천291억원 상당의 대출을 성사시켰다. 기존의 기업과 은행이 1대1 협상으로 대출을 했던 것과 달리 여러 은행이 1개 기업에 조건을 제시하는 역(逆)경매 방식으로 대출이 진행되면서 이를 선호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 신보 측의 설명이다.게다가 대출 참여 은행을 시중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으로 확대, 은행 간의 경쟁이 자연스럽게 생기면서 대출장터 시행 당시 6.22%였던 평균 금리가 현재 5.4% 수준으로 떨어져 경제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신보 경기본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은행이 금리 결정을 했지만 온라인 대출장터는 중소기업이 선택권을 가지면서 갑과 을이 바뀐 대출이 됐다며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장터 홍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김민자의 재테크 상담소]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저금리 시대에 이자 몇푼 받아봐야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곧 100세 시대가 열리기 때문데 우리가 1~2년만 재테크를 하고 끝낸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요즘에는 금융상품의 종류도 많고, 어떤 상품이 더 좋다는 등의 말들도 많아 나에게 맞는 상품 고르기가 매우 까다롭다. 그러나 금융상품을 선택하는데 몇 가지만 유념해 접근한다면 손쉽게 고를 수 있다.■자신의 재무 설계사 만들기어떠한 용도로 얼마만큼의 금액을 모아야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내 인생의 재무설계를 하는 데 있어 내 자신보다 나의 미래를 더 잘 아는 재무 설계사는 없다.■준비는 충분히 하고 결정은 신속하게 하라정보에 밝은 자가 시장 흐름을 읽는 눈도 예리하다. 보다 많은 수익률을 바란다면 투자를 하기 전에 정보를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을 할 때에는 신속하게 한다.■투자의 목적과 기간을 분명하게 정하자투자 자금의 기간은 투자목적과 용도에 따라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기간과 목적에 따라 금융상품의 종류가 바뀌기 때문에 목적과 기간이 정확해야 자신에게 알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반드시 유의해야 점은 안정성, 유동성, 환급성이 용이해야 한다는 것이다.■돈 모으는 습관 들이기재테크의 시작은 목돈 마련이다. 은행 적금을 통해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습관을 들여 놓으면 평생 도움이 된다. 또 돈 모으는 습관을 길들이다 보면 씀씀이를 줄여 절약하는 기술도 습득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복리와 위험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재테크의 기본 핵심은 수익률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익률에는 위험이 존재한다. 수익률이 올라갈 수도 있고 때로는 어느 정도 기간을 투자해야만 효과가 적용되는 복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률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기간에 중점을 두어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재테크는 미래에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준비 단계다.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를 방식을 찾고 또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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