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관계 20년, 빛과 그림자] 2012년 전인대 돌아보기 - 두 마리 토끼잡기

해마다 3월이면 중국은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로 들어선다.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열리기 때문이다. 전인대 기간 베이징(北京) 전역에는 수십만명의 인력이 치안과 질서 유지에 동원되고,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인원에 대한 검색과 통제 및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전인대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 전역의 각계각층 대표들이 1년에 한 번 모여서 국가의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마치 우리의 정기국회와 같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2천978명의 대표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여 2012년도 예ㆍ결산과 핵심 경제, 사회 정책을 심의ㆍ의결했다.2012년 전인대는 새롭고 구체적인 정책과제를 제안하기보다 올해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올가을 시진핑(習近平) 중심의 새로운 지도부로 권력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급격한 정책 전환이 쉽지 않고, 동시에 작년 전인대에서 통과된 12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2011-2015) 계획에 이미 많은 정책 방안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이번 전인대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2012년 경제성장 목표를 기존의 8%대에서 7.5%로 하향 조정하고, 물가안정과 실업률 억제 등을 강조했다. 또한 약 8천억원(약 142조원)대의 적자예산을 편성해 민생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사회보장과 일자리 창출에 지난해보다 21.9% 많은 예산을 편성했고, 교육 분야 예산을 중국 전체 GDP의 4%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하향조정했다는 점은 실질적인 경기둔화를 의식했다기보다는 안정 속의 발전(穩中求進)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즉, 기존의 양적 성장방식은 유지하되 내수 확대와 산업구조 고도화 같은 질적 성장도 중시함으로써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이러한 이유로 올 한해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던 정부 주도의 대규모 경기부양정책보다는 재정 적자 규모 축소와 내수확대 및 물가안정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번 전인대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식이나 수단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중국이 기존의 양적 성장 위주의 경제 발전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경제 분야의 구조개혁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체제 개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 중국이 처한 현실에서 볼 때 갈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전인대 기간에 벌어진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 해임 사건에서도 나타나듯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계파(태자당과 상하이방 vs 공청단파)간 이해관계가 많은 영역에서 충돌하고 있다. 따라서 주요한 정책결정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나타나거나 정책결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중국의 사회주의 체제 특성상 이번 전인대에서 제기된 정책적 목표들이 정해진 기한 내에 완벽하게 실현되기에는 여전히 많은 대내외적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차이나 파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중국의 경제발전방식 전환에 대비한 치밀하고 선제 대응방안 마련이 요구된다.특히 경기도 차원에서는 道가 보유한 자원(resources)을 파악해 자매결연(우호협력) 관계를 맺는 중국의 성ㆍ시와의 맞춤형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중국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핵심교류지역과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되, 새로운 내수확대 추세에 대비해 충칭(重慶)과 같은 중서부내륙 거점을 발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우리가 2012년 중국 전인대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이다.신종호 경기개발연구원 통일ㆍ동북아센터 연구위원

형사소송법 등 인권ㆍ복지 위한 법률 개정…안정속 성장 지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1기 5차 회의가 지난 14일 오전 폐막했다. 최고 국정 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전날인 13일 막을 내렸다.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재임 시 연중 최대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마무리된 것이다.전인대와 정협은 올 연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가 중심이 되는 제5세대 지도부가 새롭게 시작되는 만큼 사회적 안정 속에 경제 성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GDP 7.5%목표안정 속 빠른 성장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7.5%로 제시했다. 8% 밑으로 GDP 성장률을 잡은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2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GDP 성장률 목표를 7.5%로 잡고 경제 성장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성장의 질과 효익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중국은 지난 2005~2011년 GDP 성장률 목표치를 8%로 잡고 성장 가이드라인인 바오바(保八) 정책을 이어왔다. 2005년 제외한 5년 동안의 실제 성장률은 11.2%로 목표치를 크게 상회했다.올해 목표치를 낮게 제시한 것은 경제발전 방식 전환, 산업구조조정, 연착륙 유도 등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또 경제성장 모델을 이전의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내수 위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원 총리는 올해 민생안정의 기본정책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4%에서 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 불안과 서구, 개발도상국의 확장적 통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저성장물가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인권ㆍ복지 위한 법률 바뀐다원자바오 총리는 전인대 공작보고에서 소득분배ㆍ금융체제ㆍ사회보장제도 개혁과 부패척결, 경제공동발전 등을 통해 민생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이는 경제 발전에 따라 빈부격차, 부정부패 등의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결정된 사항으로 원 총리는 경제체제와 정치체제 개혁 뒷받침을 요구했다. 또 티베트신장위구르의 안정, 농민공, 의료보험, 교육, 복지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특히 이번 전인대에서 핵심이되는 것은 형사소송법 개정이다. 인권보장 조항이 삽입된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각종 법률의 개정제정안도 찬성 2천39표 ,반대 160표, 기권 57표로 통과됐다.형사소송법 개정안에는 인권을 존중하고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이를통한 자백 금지, 불법 증거의 배제원칙, 체포 조건의 상세화, 변호사의 권리보장 등의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가족과 친지도 모르게 반체제 인사를 장기간 가둬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로 들어가 국내ㆍ외에서는 인권 퇴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원 총리가 비판한 보시라이 결국 해임올해 전인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 서기다.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이 주군이었던 보 서기를 공산당내 최대 간신이라고 매도하고 부정부패 혐의자로 몰았던 왕리쥔 사건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전인대 개막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 서기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람을 쓰면서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밝힌 바 있다.보 서기는 전인대 기간 동안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지만 원 총리가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으면서 보 서기에 끼칠 불이익을 예고했다.결국 중국 정부는 전인대 폐막 다음날인 15일 보 서기가 해임되고 장더장(張德江) 부총리가 충칭시 당 서기를 겸임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보 서기의 해임과 관련, 왕리쥔 사건이 국제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중국 공산당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관련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실에 의거해 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를 할 것이고 조사 결과를 반드시 인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때문에 제 5세대 지도부 권력 이양을 앞두고 좌우파 논쟁부터 차기 상무위원을 두고 태자당과 공청단파의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중국 정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내 성향과 맞는 정치인은 누구?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의 정책 활동을 한 눈에 알아보고 비교할 수 있는 웹 사이트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18대 국회의 본회의 표결 결과 등을 토대로 유권자와 유사한 성향의 국회의원을 알 수 있도록 데이터 정보를 시각화한 폴리티즈라는 웹 사이트(www.politiz.org)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이 사이트는 융합기술원 공공데이터 연구센터의 이만재 박사팀에서 수행한 공공데이터 마이닝 및 비주얼라이제이션 연구의 결과물로 인문사회 영역과 IT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폴리티즈(Politiz)는 폴리틱스(Politics)와 비주얼라이제이션(Visualization)의 합성어로 의원의 본회의 표결을 시각화한 정보와 모의 투표 게임을 통해 국회의원의 정책활동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본회의 표결 시각화 정보는 모두 2천147건의 안건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찬성반대불참을 알고리즘 그래프로 구성한 것이다. 알고리즘이 겹치는 부분이 많을수록 의원간의 투표 성향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모의 투표 게임은 사용자가 임의로 선택한 국회의원 가운데 자신과 가장 유사한 성향의 의원을 알려주는 게임이다. 특정 법안 내용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를 선택하면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갈수록 사용자와 비슷한 성향의 후보자가 추려지게 된다.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 공공데이터 연구센터 이만재 박사는 지금까지 정치인에 대한 자료는 출신학교, 경력, 지역 등에 그쳐 특정 정치인이 어떤 정책적 활동을 했는가를 짐작하기란 쉽지 않았다며 폴리티즈 사이트가 정치와 다양한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소유 농지 담보 연금 인기높다

소유하고 있는 농지를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농지연금이 경기지역 고령농업인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2월말 현재 경기도내 농지연금 가입자가 78명에 달한다고 20일 밝혔다.지난해 가입자는 총 267명으로, 두달 만에 지난해 가입자 3분의 1에 육박한 것이다.이처럼 농지연금에 대한 농업인의 반응이 좋은 것은 매월 연금을 받으면서 농지 소유권을 갖고 직접 농사를 짓거나 임대함으로써 추가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노후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경기지역본부는 분석하고 있다. 농지연금의 가입대상은 부부 모두 65세 이상이고 영농경력이 5년 이상이면서 총 농지 소유 면적이 3만㎡ 이하인 농업인으로 이미 국민연금, 개인연금 등을 받고 있더라도 가입 가능하다. 농지는 저당권 등 제한물권이 설정돼 있지 않고 압류가압류가처분 대상이 아닌 농지여야 한다.지급방식은 살아있는 동안 지급받는 종신형과 일정기간 동안만 지급받은 기간형(5년/10년/15년) 중에서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연금지급액은 농지가격과 가입연령, 지급기간에 따라 결정된다.가령 2억원 상당 농지를 소유한 농업인이 농지연금에 가입할 경우 가입당시 연령에 따라 65세는 65만원, 70세는 77만원, 75세는 93만원, 80세는 115만원을 매월 수령하게 된다.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농지 외에 별도의 소득원이 부족하고 영농규모도 작아 노후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농업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농지연금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고객센터 운영과 현장설명회 등 맞춤형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한·미 원자력협정 불평등조항 개정을”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원자력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미 원자력협정의 불평등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한국 원전산업 위상에 걸맞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필요하다 VIP 리포트 보고서에서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기술 자립을 꾸준히 추진해 한국의 위상 변화에 걸맞는 새로운 국제정치적 관계 정립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한국이 원전 기술자립을 추진해 상당한 결실을 얻었지만 원전의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여전히 미국의 핵심코드(안전해석코드)를 사용해야 하는 등 독자적인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원자력 원료 수급을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부가가치 창출능력에 제한이 있다고 분석했다.연구원은 원전 건설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3천38억~1조1천53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높은 기술 수준에도 한미 원자력협정 등 국제정치적 제약으로 독자적인 수출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정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 원자력협정 등에 따라 한국이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정치외교적 차원에서 미국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며 국가 에너지 정책은 국민생활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므로 안전성청정성경제성에 대한 논의를 더욱 활발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키다리병 앓는 ‘벼’ 6년만에 크게 감소

벼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의 근심거리였던 벼 키다리병이 6년만에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농업기술원은 종자생산농가에서 수집된 종자 3천200t, 7품종 517점에 대한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공급예정인 종자의 0.03%가 키다리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0.03%는 모판 1상자 당 1개 정도가 감염된 수준으로 지난 2006년 조사 초기 13.3%와 비교하면 무려 400배 가량 감소한 수치다. 농업기술원은 2006년부터 키다리 병 박멸을 위해 종자소독제 개량, 무병종자 생산에 주력했으며 6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다리병은 감염시 다른 벼보다 키가 크고 연약하게 자라 기형이 되며 나중에는 종자를 맺지 못하고 말라죽는 병으로 벼 농가에게는 도열병에 버금가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대부터 내성균 출현과 농업인의 종자소독 소홀문제가 겹치면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05년에는 전국적 발생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살균제가 코팅된 우량종자를 농업기술원 종자보급소에서 행정기관을 통해서 공급하고 있다며 재배농업인은 반드시 24시간 이상 확실히 침종소독을 해야 키다리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창업 성공신화]① 보청기 시장의 새바람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

자영업자가 600만명을 넘어섰다.이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꿈꾸는 중년,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려는 실버세대, 사업 실패를 딛고 재기를 노리는 사업가 등이 창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그러나 경험없는 예비 창업자들이 성공적으로 창업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이에 따라 경기일보는 경제 불황속에서도 창업을 통해 성공 신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각 분야별 성공창업 노하우를 알리고자 한다.힘든 여건을 극복하고 창업에 성공한 창업자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전달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주> 중학생 시절 철없던 일진에서 연매출 20억원대의 사회적기업 대표로 우뚝 선 청년 사업가 김정현 대표(27).현재 부천 가톨릭대 4학년(경영학과)인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사회적기업 연구모임 넥스터스에서 활동하다 보청기 사업에 관십을 갖게됐다.인도의 사회적기업인 아라빈드 안과병원이 롤모델이 됐다. 지난 1976년 설립된 아라빈드 병원은 최고의 안과전문의들이 치료비가 없는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주면서 명성을 떨쳤고 부자 환자들이 앞다퉈 병원을 찾게 됐다.지난 2005년 기준으로 연간 수입이 1천534만 달러에 영업이익만 680만 달러에 달한다.김 대표는 사회적기업 연구모임에서 경로당에 봉사활동을 다니다 귀가 잘들지 않는 노인들이 150~200만원을 호가하는 보청기를 구입하는 것을 보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보청기를 제공하기 위해 보청기 사업에 뛰어들었다.김 대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청기 지원 금액인 34만원에 제품의 가격을 맞춰 소외계층 등 형편이 어려운 수요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고있다.이같은 사실이 보청기 구매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회사 설립 첫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40억~5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창업 초기 자본은 김 대표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단돈 500만원에서 출발해 기관 투자 등을 받으며 5억원으로 불어났다. 딜라이트의 출발은 지난 2009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사업 지원금 2천만원을 받은 것이 계기였다.여러 사회적기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4월 중소기업청에 저가 보청기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당시 보청기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연세대 내 의료기기 연구센터가 파트너로 나섰다.보청기를 자체 기술로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졌고 첫 모델이 나오기까지 1년이 걸렸다.딜라이트는 지난해 3월 기술보증기금에서 사회적기업 최초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같은해 6월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사회적기업 부설 기술연구소 설립 인증을 받기도 했다.부천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딜라이트사의 임직원은 모두 20여명이다.처음에는 보청기를 하청 생산했지만 벤처기업 지정 이후에는 직접 설비를 갖춰놓고 자체 제작하고 있다.김 대표는 기업으로 이윤을 얻겠다는 생각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게 더 의미가 있고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 "소비자 부담 낮춰대기업과 경쟁도 자신있어요"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김정현 딜라이트 대표(27)는 젊은이들이 모두 창업에 나설 필요는 없지만 지금처럼 창업자에게 큰 부담을 지게 하는 구조에서는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뜻을 펼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김 대표는 창업에 도전한 계기에 대해 중학교 때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학업에 소홀했고 대학진학보다는 돈을 버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며 정신을 차리고 삼수 끝에 대학에 진학했지만 역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파급되는 효과에 대한 만족감이 컸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또 인도 아라빈드 병원의 병원의 사례를 보고 선의의 효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며 65세 창각장애 인구 15만명 중 불과 7%만이 보청기를 사용한 현실에서 가난한 노인들에게 보청기를 우선으로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기존 보청기 가격은 150만~200만원으로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난청인에게 주는 보조금 34만원에 제품 가격을 맞췄다며 노인들 외에도 보청기가 필요한 난청인은 현재 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돼 선의의 효과에 따른 기업의 이윤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파격적인 가격에도 기존 보청기 업체와 경쟁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유통구조와 판매특성상 보청기 가격에 거품이 많았다. 온라인 판매와 선주문 후제작 방식을 도입해 유통과 재고 비용을 줄였다며 특히 기존에 귀본을 뜨는 방식에서 탈피해 제품 표준화에 성공하면서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명분이 있어야 결국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에 주목했다며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노인이 되는 초고령 사회를 불과 15년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보청기가 필요한 인구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착한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대기업과도 경쟁이 가능하다고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경기도농기원, 친환경분야 기술보급 워크숍 개최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은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에 걸쳐 화성 청호인재개발원에서 시군 기술보급과장과 분야별 담당자 80여명을 대상으로 친환경기술분야 기술보급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경기도 친환경분야 사업은 식량작물, 원예특작, 축산, 친환경병해충 4개 분야로 올해 12월까지 92개 사업에 74여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이날 워크숍에서는 농산물의 수입개방에 따른 경기도 농업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을 위해 FTA 확산에 따른 영향 및 대응과제에 대한 특강이 열려 국내외 농업분야의 파장과 영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또 올해 추진할 분야별 사업에 대한 추진 요령과 우수 시군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해외 FTA에 대한 농업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농촌지도공무원의 결의대회를 통해 경기도 농촌지도사업의 제2도약기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의지를 다졌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특히 올해 경기미의 한단계 발전을 위해 생산비 절감과 최고급쌀 단지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FTA의 대응 전략으로 축산, 과수분야의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편성해 기술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워크샵으로 담당자들이 경기도 농촌지도사업의 발전을 위한 한마음이 됐다며 앞으로 각 시군의 우수사례와 의견교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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