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의 ‘신년 인사회’ “2013년 끈기·인내로 합심… 경제위기 극복하자”

수원상공회의소는 2013년 계사년 새해를 맞아 2일 오후 수원 호텔 캐슬에서 신년인사회를 갖고 모두가 합심해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한해가 되자고 다짐했다. 최신원 수원상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중동 민주화 광풍 등 세계 경제는 크게 몸살을 앓았다며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기업인들의 선전은 놀라웠다. 올해도 기업인의 끈기와 인내를 바탕으로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 나눔의 경영을 통한 동반성장의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백남홍 경기도상의연합회 회장은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인해 저성장,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때라며 경기도 22개 상공인들은 기업가 정신을 잃지 않고 성장엔진이 멈추지 않도록 더욱 분발해 기업의 사회책임 실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문수 경기지사는 축사를 통해 최근 우리나라는 한류로 잘 나가고 있다. 이같은 한류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은 기업인들이 훌륭한 제품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세계 최고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라며 무에서 유를, 잿더미속에서 기적을 만들어내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준 것은 기업인이다. 경기도는 지원기관으로서 올해도 기업들이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올해는 새정부가 들어서 복지도 많이 늘어나고 경제도 활성화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는 등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며 전 세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과 기적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는 중심에 경기도 기업인들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남경필 국회의원, 김진표 국회의원, 이찬열 국회의원, 신장용 국회의원, 고희선 국회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신선철 경기일보 명예회장, 임창열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등 도내 유관기관장, 정ㆍ관계 및 경제ㆍ사회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LP의 귀환' LP팩토리 이길용 대표]다시도는 턴테이블… 따뜻한 감성을 팝니다~

LP판 위로 바늘이 내려앉으면 지직하는 짧은 음과 함께 스피커에서 음악이 흐른다. PVC 재질에 미세하게 파인 홈을 따라 바늘이 너울거리면 스피커에는 잡음까지 재생된다. 혹시라도 보관을 잘못하면 노래가 튀거나 한 곳에 반복되는 일도 흔했다. 불과 30여 년 전 우리가 음악을 듣던 모습이다. 20세기 국내 음악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LP는 깔끔한 음질의 CD에 밀려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다 MP3의 등장과 함께 아예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다. 이런 시대에 용감하게도 다시 문을 연 LP공장이 있다. LP팩토리가 그곳이다. ▲공연기획자에서 음반 제작자로 LP팩토리 이길용 대표(40)는 사실 공장 운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지난 2011년 10월 김포시 대곶면에 LP공장을 차리기 전만 해도 이 대표는 내로라하는 공연기획사에서 지산록페스티벌, 에릭 클립튼, Maroon 5 등의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과 국내 유수의 록 페스티벌을 총괄했던 공연기획자였다. 그런 그가 마지막 LP공장이었던 서라벌 레코드가 폐업한 지 9년 만에 LP 제조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특별한 사업계획이나 전략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객기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수년 동안 공연 기획 일을 하면서 차츰 일에 대한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 이 대표는 문득 음반 제작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공연이 뜸하거나 공연 기획이 재미없어지거나 할 때면 간혹 공부 삼아 음반 제작을 하기도 했던 이 대표는 함께 일하던 직장 동료와 술잔을 나누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오갔던 사업 아이템이 바로 LP였다고 한다. 이미 LP는 미국과 일본에 각각 450만장, 30만장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한류 열풍으로 해외 시장 공략 가능성이 충분했다. 더욱이 자신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LP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그 날로 벨기에 LP공장 비닐리움에서 LP제조기계를 들여와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공장을 열었다. 이 대표는 처음 공장을 열 때 어떻게든 기계만 작동시키면 바로 LP를 찍어낼 수 있을 줄 알았다며 믹싱부터 원료, 작업장 내 온도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실제 제작까지 많은 난관에 봉착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LP와 관련한 국내 기술자와 서적이 전무했던 환경에서 이 대표는 현지 기술자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기 위해 1천2천만 원에 달하는 이전비와 체류비도 감내해야 했다. 이미 기계 구입과 공장부지 구입 문제로 5억 원의 사제를 턴 뒤였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많지 않은 상태였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기술 이전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독일 현지 염료와 국내 염료의 성분과 농도가 제각각 이어서 사실상 현지인도 방도를 찾지 못해 일주일 이상 아무런 작동도 하지 못한 채 시간과 비용만 소비하고 있었다. 결국 이 대표는 더 이상의 이전 비용 투입은 불필요하다는 판단에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면서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봐도 현재 LP를 찍어내는 공장은 일본에 1곳과 여기 이외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관련 기술자는 물론 이에 대해 아는 사람조차 없어 스스로 터득하고 깨쳐나가는 방법 밖에는 없죠. 별다른 수입 없이 수개월째 이어진 시험 가동만 반복하다보니 서서히 직원 인건비와 원자재 값, 공장운영 자금 압박이 들어왔다. 이 대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전세방과 아끼던 외제 승용차 등을 판매한 돈과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을 고스란히 공장에 재투자했다. 심지어 자신이 몸담았던 공연기획사에서 레이디가가의 공연을 한다며 이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 수고비 명목으로 받은 2천만 원의 돈도 직원 인건비와 운영 자금으로 넣기도 했다. ▲성공 비결? 특유의 뚝심 그리고 인내 이 같은 어려움에도 이 대표 특유의 뚝심과 인내로 결국 제조 과정의 국산화에 성공, 패티김 헌정 앨범 1천장 판매를 시작으로 이승열, 김광석, 장기하와 얼굴들 등의 앨범을 한정판으로 생산해 전량 매진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시아에는 LP공장이 저희 빼고 일본에 딱 한 군데 밖에 없다. 일본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미국에서 찍어왔고 이제 그런 걸 한국에서 찍을 수 있어 LP팩토리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바라는 것은 LP가 다시 대중화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LP를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 보급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턴테이블 대부분은 50만100만 원대에 판매되면서 원가 대비 거품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최근 이 대표는 중국에서 5만20만 원대 저가에 턴테이블을 제조하는 중국 업체를 방문 국내에 LP와 함께 저가 턴테이블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파 인증 문제와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고 있지 못하지만 LP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P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들을 수 있는 하드웨어가 마땅치 않아 시장에 한계가 있죠. LP가 고급문화가 아닌 대중문화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LP팩토리의 미래를 묻자 그는 즐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제 갓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욕심 부리지 않고 500장 정도 한정판 위주로 찍으려고 합니다. 막강한 국내 물류를 토대로 일본과 대만에서도 주문받아 수익이 많아지면 사비를 털어 재능 있는 음악가들의 LP를 찍어주고 싶습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SKC, 협력사와 동반성장… 글로벌 장터 함께 달린다

위기 앞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를리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에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새해에도 추가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경영과 합작,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핸 계사년, 뱀의 해다. 주로 단독으로 생활하는 뱀은 추운 겨울 동면에 들어갈 때 무리를 지어 집단 생활을 한다.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추운 겨울을 보내는 뱀처럼 상생하고 협력해 모두가 살 수 있는 공존의 법칙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향토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우뚝선 SKC는 합작법인 설립, 세계 인재 육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존의 법칙을 찾고 있다. 국제적 협력뿐만 아니라 국내 협력업체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노력은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대기업의 행보여서 예사롭지 않다. ▲협력업체 파트너십 강화 SKC는 협력업체 33개사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현금 결제 확대 등 동반성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해 7월에는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래나노텍과 원도우필름 합작사(에스케이씨엠엔티)를 설립, 차량용 원도우 필름 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했다. 충북 청원에서 제품을 생산,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할 계획으로 오는 2015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한다. 에스케이씨엠엔티(SKC MNT)라는 사명으로 출범한 신설법인은 SKC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9% 지분을 확보하며 협력관계를 이루게 됐다. 일명 썬팅필름으로 알려진 윈도우필름은 건물의 외부창과 자동차 유리에 부착해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열 발생의 주요 원인인 적외선까지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열차단의 주요 수단인 윈도우필름에 대한 수요증가에 맞물려 SKC MNT는 다양한 제품 생산과 규모의 경제를 이뤄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신설법인 SKC MNT의 생산은 첨단 필름코팅기술을 보유한 미래나노텍이 담당하고 윈도우필름의 원료와 마케팅은 SKC가 수행한다. 여기에 양사의 R&D역량을 접목, 시너지를 극대화 해 미국과 일본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발 빠르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협력업체와 연 2회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할 수 있는 게시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라는 동반성장의 방향에 따라 세미나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들이 손쉽게 접하기 어려운 법무 관련 교육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6-sigma 교육 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존을 위한 글로벌 인재 육성 지난 12월12일 SKC는 브라질 정부와 브라질 유학생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협약했다. 올해부터 2년간 브라질의 우수한 인재를 6주간 연구활동에 참여시켜 양국간 경제발전과 우호증진에 기여할 예정이다. 유학생들은 브라질 정부가 인재양성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경 없는 과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에 유학하고 있는 이공계 분야 석사와 박사과정 학생들이다. 국경 없는 과학은 브라질 정부가 국가 성장에 필요한 우수 인력양성을 목표로 2014년까지 세계 150위권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 연구과정에 10만명의 학생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신원 회장은 한국-브라질소사이어티 회장으로 지난 1월 브라질 명예영사에 취임한 이래 양국간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적극적 교류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SKC는 울산대와 산학일체화 협약을 통해 매년 1억4천여만원을 지원해 산학협동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나눔경영, 위기속 빛난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SKC의 나눔 경영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SKC는 필름 시장의 침체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런 위기상황에서도 나눔 경영을 통해 국가와 국민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SKC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SKC와 SK텔레시스는 여주지역 300세대에 연탄 및 전기매트를 전달했으며 28일에는 김장김치 5천 포기를 모금회에 전달했다. 2007년에는 수원시립노인요양원과 자원봉사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나들이 봉사와 인근 산책봉사를 비롯해 요양원의 시설을 보수해 주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서호천 가꾸기를 비롯해 장애우 재활 보조 봉사, 고아원 아동 돌보기 봉사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살기좋은 수원을 만드는 데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SK그룹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행복도시락센터, 메자닌 아이팩 등 64개의 사회적 기업의 설립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는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역량 제고와 대중의 폭넓은 참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지난 2010년 1월,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행복나눔재단 내 사회적기업사업단을 구성했다. 행복나눔재단은 500억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적기업 발굴과 지원, 직접 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SK는 사회적기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1월 사회적기업 지원 전문 웹사이트 세상(www.se-sang.com)을 오픈 했다. 세상은 정부ㆍ연구기관ㆍ기업ㆍNGO 등 다양한 민관기관들의 전문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된 협력 네트워크로 사회적기업가들과 사회적기업에 관심있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정부ㆍ연구기관ㆍ사회적기업ㆍNGO등 다양한 기관들이 활동하고 있다. 박장석 SKC 사장은 합작사 설립은 국내 윈도우필름 대표 회사의 장점을 결합시킨 사례로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 일류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기업간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SKC가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시민이 있어야 기업이 존재할 수 있다며 보다 효과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을 키워나가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3D산업의 재발견_ (주)진영프로토] '뿌리산업' 키워야 첨단산업 꽃핀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은 대략 2만개가 넘는다. 한 대의 완성차가 굴러가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저마다의 부품들이 자기 역할을 하며 다른 부품들과 상호작용을 이뤄야 한다. 자동차의 변속기, 엔진 등의 필수요소에는 주조와 금형, 열처리 등 흔히 말하는 3D업종이 자리하고 있다. 더럽고(Dirty), 위험하고(Dangerous), 어려운(Difficult) 산업이라는 인식으로 3D업종이라 불리지만, 사실상 제조업의 근간을 이뤄내는 중요 산업이다. 더이상 3D란 없다며 뜨거운 용광로와 육중한 기계소리가 굴러가는 현장에서 묵묵히 제조업의 근간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화성시 향남읍 송곡리에 위치한 ㈜진영프로토(대표 김성철)에서 남들은 꺼리는 일이지만 함께 일하며 꿈을 이뤄가는 이들의 가슴은 용광로보다 뜨거웠다. 오전 10시, (주)진영프로토의 주조실에서는 용광로에서 알루미늄 쇳물을 녹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16명의 주조실 직원들에겐 기자에게 전해져 오는 화학약품 냄새따위는 느낄 겨를조차 없어 보였다. 현재 진행되는 작업은 자동차 변속기를 만드는 작업으로 엔진 제작 설계를 한 후, 목형을 금형으로 제작한 것을 실제모습으로 생산하기 위한 주조작업이었다. 30년 넘게 주조 일을 해 온 김태신(53)씨와 박호림(48)씨가 알루미늄 괘 2t을 용광로에 넣어 용해한 후, 샌드캐스팅이라는 공법으로 모래와 약품을 믹싱했다. 녹은 알루미늄을 주입대에 넣고 기계를 누르자 육중한 기계소리가 돌아가며 모래가 기계에서 나와 틀에 모형을 만들어냈다. 기계를 이용하고 있지만, 사실 이 작업은 하나하나 직원들의 손기술이 필요하다. 일일이 손으로 알루미늄과 모래 등 원재료를 넣고, 틀에 맞춰 모형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형상이 만들어지자, 중간작업이 이뤄졌다. 직원들이 발로 꾹꾹 누르니 형상이 틀에서 빠져나왔다. 알루미늄과 모래는 어느덧 없어선 안될 자동차 변속기로 탄생하고 있었다. 갓 만들어진 변속기의 중간형태를 바라보던 김성철 대표는 주조와 금형, 용접, 열처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작업이라면서 모든 산업의 기초와 모태가 되는데, 우리가 그 근간을 이루고 있다며 자신있게 말을 꺼냈다. 37명의 직원과 대표 등이 기초산업으로 첨단산업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곳은 자동차 엔진과 선박, 항공 기계 등을 주조와 목형 금형 등의 작업으로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사업장. 대표적인 3D업종이라 꼽히는 주조와 목형, 금형, 가공이 모두 이 공장 안에 밀집돼 있다. 그러나 주조, 금형 등을 처리한다고 해서 단순히 노동의 가치만으로 물품을 생산해 내는데 그치지 않는다. 주조와 금형 등 뿌리산업과 첨단제품과 기술이 만나 미래산업의 동력을 만들어낸다. 이 곳에서 탄생하는 제품은 자동차 엔진 변속기, 선박, 위성안테나 의 시제품과 수소차, 하이브리드 카, 가로등 하우징 등 미래첨단 제품의 부품을 생산해낸다. 김 대표는 우리 공장안에서 이뤄지는 작업은 설계를 제외하고 흔히들 말하는 3D 작업들이다. 그러나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세밀한 가공과 작업들, 기술력으로 제품을 생산해 해외바이어들과 연구소에서 찾아와 제품을 의뢰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바이어 상담회를 15차례 진행했다. 해외시장 개척으로 미국에서는 2만 달러, 국내에서는 1만달러를 유치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첨단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력과 생산력으로 앞으로 더 넓은 해외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튼튼한 생산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력의 융합, 직원들의 전문적인 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설계-주조해석-목형, 금형작업-주조-검사-가공-측정-조립-출하로 모든 작업이 공장 안에서 이뤄지니 직원들은 10여개에 달하는 제품의 제작과정을 익힐 수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지인의 추천으로 이 곳의 가공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최민주씨(28)는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한 달간 일해보니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10년간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며 내가 생산해낸 제품이 첨단 제품으로 재탄생되는걸 보면 너무나도 뿌듯하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 직원들이 이런 자부심을 갖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작업 환경상 열악할 수밖에 없고, 업종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할 때마다 애를 먹어야 했다. 더이상 이 직종이 회피직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김 대표는 기술력에 앞서 회사의 작업환경 개선과 직원 복지를 첫 번째 우선 목표로 삼았다. 직원들에게는 전문분야를 키워주겠다며 미래를 보장했고, 작업장은 최대한 위험하지 않고 위생적이게 탈바꿈했다. 이로 인해 클린 사업장, 뿌리산업 지정등록 사업장, 유망 중소기업 등 정부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인정받은 자격만해도 수십가지에 달한다. 김 대표는 부품과 소재산업에는 그 기초가 되는 금형과 목형, 주조 생산 등이 있다는 걸 알고 더이상 3D로 보지 않길 바란다며 엔지니어들의 손기술이 더해진 첨단 예술산업은 어떻냐고 웃으며 되물었다. 육중한 기계소리와 불을 내뿜는 용광로가 있는 뜨거운 현장에서 엔지니어들은 마치 장인처럼 각종 도구와 기계들로 알루미늄을 녹이고 금형을 제작해, 오늘도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뿌리산업, 정부의 지원 절실 일본의 도요타와 독일의 벤츠, 스위스의 시계 등 세계적인 명품은 모두 제조업에서 근간을 이룬다. 세계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조선, 중공업, IT 산업이 지금의 위치에 자리하기까지는 주조, 금형, 열처리, 용접, 표면처리, 소성가공 등 6대 뿌리산업의 높은 기술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조업의 중심이자 시작을 이루는 국내 뿌리산업은 3D산업, 공해업종으로 인식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3D 업종으로 근로자들이 기피하고 있는 업종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완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뿌리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뿌리산업진흥센터로 지정했다. 그러나 가야 할 길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문유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은 뿌리산업 대부분을 중소기업에서 담당하고 있는만큼 이들이 기술을 혁신하고, 작업환경을 개선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뒷받침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베트남 친정 잘 다녀왔습니다 "고마워요! 경기일보"

12월19일 오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레티탄두엔씨(24충남 홍성군 갈산면)는 3년만에 가는 친정나들이에 상기된 모습이었다. 치약, 김, 미역 등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그는 엄마, 아빠가 제일 보고싶다.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며 한껏 들떠 있었다. 레티탄두엔씨는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민여성이다. 우리나라 남성농업인 3명 중 1명은 국제결혼을 했고 2020년이 되면 19세미만 농가인구의 절반이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만큼 다문화가정은 어느 새 우리 사회 구성원의 중요한 한 축이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들을 배타적으로 대하거나 우리 문화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이제는 다문화라는 말처럼 각자의 문화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공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일환으로 경기일보는 2012년 한국-베트남 양국 간 수교 20주년을 맞아 주한 베트남 이주가정의 수기를 공모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수상자들은 늦었지만 소원하던 결혼식을 올렸고 고국방문 왕복항공권도 받았다. 레티탄두엔씨는 뒤늦게 학교를 다니며 겪은 일화와 농사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친정식구들과의 상봉 기회를 거머쥐었다. 2006년 한국으로 시집와 농사일을 하면서도 검정고시로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그는 바쁜 한국생활을 잠시 접고 남편 김형훈씨(46)와 아들 융성(6), 딸 혜민(4), 그리고 시아버지 김기갑씨(73)와 함께 그리운 친정집을 찾았다. 5시간 비행 끝에 호치민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도로를 꽉 메운 오토바이 행렬이 베트남에 왔음을 실감케 했다. 두 아이들은 엄마 나라가 신기한지 눈이 휘둥그래진 채 바깥 풍경을 구경하며 차창에서 코를 떼지 못 했다. 레티탄두엔의 친정은 호치민시에서 차로 3시간 넘게 걸리는 롱안이라는 곳이다. 흙먼지 날리는 시골길을 달려 차가 멈춘 곳은 메콩강의 한 지류. 이 곳을 건너야만 레티탄두엔의 집이 나온다. 어느 새 해가 저물어 어둑해진 가운데 레티탄두엔의 오빠가 부서져가는 쪽배의 노를 저으며 마중을 나왔다. 오빠를 보자마자 조심해!라고 말한 그는 우리 오빤데 한국말로 말해버렸다며 겸연쩍게 웃는다. 배를 타고 수심 10m 폭 30m의 작은 강을 건너자 열여덜살된 여동생이 먼저 달려나와 반긴다. 언니를 보자 눈물이 글썽해진 여동생의 얼굴을 레티탄두엔이 가만히 어루만졌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두 팔을 벌리며 왜 이렇게 늦었어, 걱정했잖아라며 레티탄두엔을 끌어안았다. 이어 사돈 간의 첫 만남. 시아버지 김기갑씨는 딸을 잘 키워줘서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가정이 평안하다면서 모든 일을 잘 하니 걱정하지 마시라. 내 마음에 쏙 든다며 며느리를 추켜세웠다. 그 말을 전해들은 부모는 안심이 된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레티탄두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레티탄두엔은 열 아홉이라는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시집왔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사람이 너무 멋있어 보였고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까지 결심했단다. 한국에서 베트남 신부들이 맞고 사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던 부모님은 그를 말렸다. 레티탄두엔은 싸우지 않는 부부가 어딨냐, 그리고 멀리 있든 가까이에 있든 잘만 살면 된다며 당차게 부모를 설득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오니 현실은 드라마 같지만은 않았다. 어려운 집안 살림 때문에 초등학교를 2년밖에 다니지 못하고 농사를 지으며 유년기를 보냈는데, 한국에 와서도 여전히 농사를 지어야 했다.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5남매 중 장남과 결혼해 1년에 제사를 다섯 번 지내는 맏며느리 역할까지 맡았다. 남편과는 문화차이는 물론이고 세대차이까지 느끼며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그런 한국생활에 전환점이 된 것은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 낮에는 농사를 지으며 아이들을 키우고 밤에는 책을 붙들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여기에 교재를 사주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열심히 가르쳐주는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더해져 레티탄두엔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모두 검정고시로 졸업할 수 있었다. 레티탄두엔은 현재는 홍성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가난 때문에 공부를 포기했던 딸이 이제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부모는 감격스러워했다. 어머니 팜티김로안(44)은 멀리 사니까 어떻게 지내는지 늘 궁금했는데 아이들도 잘 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딸이 학교도 다니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 이대로만 산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레티탄두엔 가족의 방문으로 친정집은 손님맞이에 활기를 띠었다. 부엌에서는 음식 준비가 한창이고 레티탄두엔의 외가와 친가, 사돈댁 식구들까지 모두 모여 북적였다.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화장실도 없는 낡은 집이지만 풍요로운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친척들은 레티탄두엔의 아들 융성이를 둘러싸고 바 응오아이(외할머니), 옹 응오아이(외할아버지) 등 베트남어 가르치기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융성이가 베트남어를 한 마디씩 따라할 때마다 모두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이번엔 반대로 한국말을 가르쳐 줄 시간. 레티탄두엔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를 또박또박 발음하자 이들은 더듬거리며 따라하다 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음이 터진다.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는다더니 베트남에도 손님이 오면 닭을 삶아 내 오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온 가족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삶은 닭고기를 나눠먹으며 밤이 깊어갔다. 이틀 뒤 레티탄두엔의 가족들은 메콩강 관광을 나섰다. 배를 타고 강을 유람하고 유니콘섬으로 들어가 맛있는 음식과 열대과일을 먹으며 가족들 사이에서는 내내 웃음꽃이 피었다. 융성이는 자기 또래인 외사촌과 말은 안 통해도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어느 새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혜민이의 재롱에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도 시간이 가는 게 아쉬운 듯 손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 했다. 남편 김형훈씨는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한다는 걸 여기 와서 알았다며 아내가 말도 안 통하는 한국에서 대화도 못 하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겠구나 새삼 느꼈다고 했다. 앞으로 처가에도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아내에게 더 잘해줄 것이라는 그의 얼굴에 쑥스러움이 가득했다. 레티탄두엔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정말 행복하다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 감사드린다며 환하게 웃었다. 낯선 나라에 시집와 살림과 육아, 농사일까지 도맡아 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고, 또 야무지게 그 꿈을 이뤄내는 레티탄두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레티탄두엔은 새해에는 공무원 시험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복지 분야나 보건소에서 일하는 게 꿈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고향집에서 연말을 함께 보내며 행복을 충전했으니 그의 새해 소망도 행복한 기운을 얻어 꼭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사진 장용준기자 jyjun@kyeonggi.com

새해 달라지는 경제정책

내년부터 국민주택기금 대출 소득요건이 조정돼 무주택 서민의 전세자금 대출 소득 요건이 현재 세대주 연소득 3천만원에서 부부합산 연소득 4천만원 이하로 조정되며, 주택구입 자금도 부부합산 연소득 3천만원에서 4천만원 이하로 바뀐다. 또한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무주택 인정 소형저가주택 기준이 공시가격 7천만원 이하로 상향되고 10년 이상 보유요건은 폐지된다. 기획재정부는 이처럼 새해부터 경제ㆍ사회분야 등에서 달라지는 제도를 정리한 2013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세제ㆍ금융분야에서는 친서민 기조가 두드러진다. 내년에는 모든 슈퍼마켓 협동조합에 대해 취득세 감면을 75%로 확대하고, 알뜰 주유소 관련 재산세 50% 감면이 신설된다. 현재는 32개의 상점밀집지역 슈퍼마켓 협동조합만 75% 감면 대상이었다. 또한 끼워팔기식 보험판매에 의한 소비자 부담을 개선키 위해 실손의료보험 표준형 단독상품 출시가 의무화돼 내달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과도한 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내년 6월에는 대부중개수수료 상한제가 시행돼 대부중개수수료가 대부금액의 5% 범위 이내로 제한된다. 고용ㆍ노동에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촉진지원금 지원금액이 현재 650만원에서 860만원으로 인상되며, 지급단위 기간이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된다. 사각지대 논란이 많았던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선정기준도 완화될 예정이다. 부양의무자의 재산기준은 기본공제액이 기존 1억3천300만원(대도시기준)에서 2억2천8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며, 최저생계비는 4인가구 기준 149만5천550원에서 154만6천399원으로3.4% 인상된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농경연, 국민의식 조사 “비싸도 우리 농산물 구입”... 도시민 10명 중 3명 그쳐

도시민 10명 중 9명은 농업이 국가경제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는 10명중 3명으로 실리를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도시민 1천500명과 농업인 632명 등을 대상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2012년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도시민의 89.6%는 농업이 국가경제에서 중요하고 국가는 농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60.5%는 농산물 시장 개방이 확대될수록 소비자는 유리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국산농산물 구매 충성도는 2010년(45.1%)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34.1%에 머물렀다. 도시민들이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가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소비자로서는 실리 중심의 사고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도시민 10명 중 5명은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이 중 80%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았으며, 귀농귀촌 관련 지원정책과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44.7%에 달해 정보제공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농업인들은 농촌생활에 대해서는 긍정적 인식이, 농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농촌 생활여건에 대해 32.4%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지난 2006년 16.5%보다 만족도가 2배 증가했지만 직업만족도는 25%로, 2010년 34%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년 후 우리나라 농업상황이 희망적이라는 인식은 2010년 25.5%에서 올해 21.5%에 그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됐다. 한편 차기정부가 해결해야 할 농업 문제로는 고령화 및 인력부족, 도농 소득격차, 유통구조 개선 등이 꼽혔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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