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협력사와 동반성장… 글로벌 장터 함께 달린다

위기 앞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를리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에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새해에도 추가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경영과 합작,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핸 계사년, 뱀의 해다. 주로 단독으로 생활하는 뱀은 추운 겨울 동면에 들어갈 때 무리를 지어 집단 생활을 한다.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추운 겨울을 보내는 뱀처럼 상생하고 협력해 모두가 살 수 있는 ‘공존의 법칙’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향토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우뚝선 SKC는 합작법인 설립, 세계 인재 육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존의 법칙을 찾고 있다. 국제적 협력뿐만 아니라 국내 협력업체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노력은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대기업의 행보여서 예사롭지 않다. 

▲협력업체 파트너십 강화

SKC는 협력업체 33개사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현금 결제 확대 등 동반성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해 7월에는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래나노텍과 원도우필름 합작사(에스케이씨엠엔티)를 설립, 차량용 원도우 필름 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했다.

충북 청원에서 제품을 생산,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할 계획으로 오는 2015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한다.

‘에스케이씨엠엔티(SKC MNT)’라는 사명으로 출범한 신설법인은 SKC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9% 지분을 확보하며 협력관계를 이루게 됐다. 일명 ‘썬팅필름’으로 알려진 윈도우필름은 건물의 외부창과 자동차 유리에 부착해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열 발생의 주요 원인인 적외선까지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열차단의 주요 수단인 윈도우필름에 대한 수요증가에 맞물려 ‘SKC MNT’는 다양한 제품 생산과 규모의 경제를 이뤄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신설법인 ‘SKC MNT’의 생산은 첨단 필름코팅기술을 보유한 미래나노텍이 담당하고 윈도우필름의 원료와 마케팅은 SKC가 수행한다. 여기에 양사의 R&D역량을 접목, 시너지를 극대화 해 미국과 일본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발 빠르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협력업체와 연 2회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할 수 있는 게시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라는 동반성장의 방향에 따라 세미나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들이 손쉽게 접하기 어려운 법무 관련 교육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6-sigma 교육 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존을 위한 글로벌 인재 육성

지난 12월12일 SKC는 브라질 정부와 브라질 유학생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협약했다.

올해부터 2년간 브라질의 우수한 인재를 6주간 연구활동에 참여시켜 양국간 경제발전과 우호증진에 기여할 예정이다.

유학생들은 브라질 정부가 인재양성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경 없는 과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에 유학하고 있는 이공계 분야 석사와 박사과정 학생들이다.

‘국경 없는 과학’은 브라질 정부가 국가 성장에 필요한 우수 인력양성을 목표로 2014년까지 세계 150위권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 연구과정에 10만명의 학생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신원 회장은 한국-브라질소사이어티 회장으로 지난 1월 브라질 명예영사에 취임한 이래 양국간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적극적 교류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SKC는 울산대와 산학일체화 협약을 통해 매년 1억4천여만원을 지원해 산학협동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나눔경영, 위기속 빛난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SKC의 ‘나눔 경영’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SKC는 필름 시장의 침체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런 위기상황에서도 나눔 경영을 통해 국가와 국민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SKC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SKC와 SK텔레시스는 여주지역 300세대에 연탄 및 전기매트를 전달했으며 28일에는 김장김치 5천 포기를 모금회에 전달했다.

2007년에는 수원시립노인요양원과 자원봉사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나들이 봉사와 인근 산책봉사를 비롯해 요양원의 시설을 보수해 주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서호천 가꾸기를 비롯해 장애우 재활 보조 봉사, 고아원 아동 돌보기 봉사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살기좋은 수원을 만드는 데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SK그룹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행복도시락센터, 메자닌 아이팩 등 64개의 사회적 기업의 설립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는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역량 제고와 대중의 폭넓은 참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지난 2010년 1월,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행복나눔재단 내 사회적기업사업단을 구성했다.

행복나눔재단은 500억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적기업 발굴과 지원, 직접 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SK는 사회적기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1월 사회적기업 지원 전문 웹사이트 ‘세상’(www.se-sang.com)’을 오픈 했다. ‘세상’은 정부ㆍ연구기관ㆍ기업ㆍNGO 등 다양한 민관기관들의 전문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된 협력 네트워크로 사회적기업가들과 사회적기업에 관심있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정부ㆍ연구기관ㆍ사회적기업ㆍNGO등 다양한 기관들이 활동하고 있다.

박장석 SKC 사장은 “합작사 설립은 국내 윈도우필름 대표 회사의 장점을 결합시킨 사례로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 일류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기업간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SKC가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시민이 있어야 기업이 존재할 수 있다”며 “보다 효과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을 키워나가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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